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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16 22:58:39

테드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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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Peterson

1. 개요2. 커리어3. 엘더스크롤 시리즈 설정의 창시자

1. 개요

미국의 게임 기획자.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개발진으로 유명하다. 엘더스크롤: 아레나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의 메인 디자이너를 역임했고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초기 설정 대부분을 창조했다.

초기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주요 개발진이 대부분 게임업계를 떠나거나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큰 애정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테드 피터슨은 게임업계에 계속 남았고 이후 작품에도 지속적으로 관여했다.

때문에 초기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지향하던 게임상을 재구축하는데 그의 인터뷰를 읽어보는 것은 필수적이며 사실 초기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목표라는 것도 테드 피터슨 본인의 목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1]

그 외에도 공식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은 다양한 뒷이야기를 인터뷰로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울티마 온라인을 만들 당시 모든 개발진이 의무적으로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을 플레이했다는 이야기도 테드 피터슨이 훗날 리처드 개리엇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나중에 인터뷰로 언급했기 때문에 널리 퍼진 이야기.

보다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아래 인터뷰를 참조하자.

인터뷰 1
인터뷰 2
인터뷰 3
인터뷰 4
인터뷰 5

2. 커리어

2.1. 베데스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테드 피터슨은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1992년 졸업후 워싱턴 D.C.로 왔다. 그곳에서 신문상의 구인광고에 게시된 약 50개의 회사에 모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모조리 떨어졌다고 한다. 당시는 불경기였으므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구인광고를 보던 테드 피터슨은 ' SF 판타지 작가 구함'이라는 두줄짜리 광고를 보게되는데 회사 이름은 처음 들어본 회사였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쓰여있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라면 이런 회사에 지원하지 않겠지만 50번이나 구직에 실패한 테드 피터슨은 다소 장난스럽게 구직서를 보내는데 대충 그 내용은,
당신이 무슨 회사인지는 모르겠고 SF와 판타지 쓰는게 직장인이 할만한지는 모르겠는데 눈 딱 감고 내 이력서와 자작소설을 보냅니다. 내가 대학교 졸업한 것보다 나에 대해 더 잘 말해줄 겁니다. 보름달이 뜰 때 나비 날개가 자라고 제3의 눈이 생기는거 말고 저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I don't know what kind of a company you are, and I really sincerely doubt that writing sci-fi and fantasy stories is any kind of a career people actually do. Against my better judgement, I have decided to send you a copy of my resume and some of the stories I've written. There's not much else you need to know about me, other than I'm a recent college graduate, perfectly normal in every way except when the full moon comes out, I grow butterfly wings and a third eye. Yours Truly, Ted Peterson

이었다. 그랬더니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고 그 회사는 컴퓨터 게임 회사 베데스다였다.

사실 테드 피터슨은 TRPG의 팬이긴 했지만 80년대에 잠깐 게임[2]을 즐긴 이후에는 게임과 무관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게임 개발 관련 스킬은 전무했다. 하지만 당시 터미네이터 FPS 시리즈를 만들던 베데스다에서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약간 참여할 신참 디자이너와 훗날 엘더스크롤: 아레나라고 불리게될 판타지 게임개발에 써먹을 작가를 원했고 테드 피터슨은 결국 베데스다에 취업했다.

엘더스크롤: 아레나는 본래 RPG 요소가 일부 첨가된 칼싸움 액션 게임으로 제작될 계획이었으나 울티마 언더월드와 '레전드 오브 베일러(Legend of Valour)'에 영감을 받아 일반 RPG 게임으로 거듭난다. 이때 테드 피터슨이 위저드리 시리즈를 제작한 Sir-Tech에 조언을 받으러 갔다가 비웃음받은 얘기는 유명하다.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을 만들 때는 전작의 부족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는데 설정을 새롭게 창조하고 스토리도 전작과 달리 비선형적으로 배배 꼬았다. 퀘스트를 만들기 위해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철가면'이나 '뱀파이어 : 마스커레이드' 캠페인을 읽었고 제작진끼리 D&D를 플레이하였다. 게임 개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준 것은 아니지만 킹즈 퀘스트 시리즈 시리즈도 플레이했다고 한다.

그가 메인 디자이너를 맡았기 때문인지 아레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다양한 스킬과[3] 캐릭터 생성[4]이 등장할 뿐 아니라 본작에서만 등장하는 달력, 은행이나 배같은 깨알같은 요소도 그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건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은 나름 잘 개발되었으나 테드 피터슨은 본인이 본래부터 하고 싶었던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1996년 1월 베데스다를 나와 FILM ROMAN INTERACTIVE라는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영화 시나리오 몇 편을 썼으나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은 1996년 8월 잘 출시되었지만 당시 서양의 RPG는 디아블로라는 대작이 휩쓸고 있을 때였다. 디아블로는 대거폴보다 늦게 출시되었음에도 대거폴 판매량의 5배 이상 팔려나갔으며 이후 출시되는 RPG도 디아블로 스타일을 흉내낸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영화계에서 자리 잡지 못한 테드 피터슨은 다시 게임계로 돌아오지만 1996년에는 디아블로, 1998년에는 발더스 게이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디아블로, 발더스 게이트식 RPG가 유행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테드 피터슨은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RPG가 가망없는 시장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후에는 다른 게임회사에서 다른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게 된다.

2.2. 베데스다 퇴사 이후

이후 액티비전에서 헤비 기어 2의 각본을 쓴 바 있으며 새비지 엔터테인먼트(SAVAGE ENTERTAINMENT)에서 게임 기획자와 작가 일을 하게 된다. 그리 성공적이지 않아 이후 디즈니 미디어 그룹 등에서 일하다가 2013년에는 아예 1인 회사로 독립해서 게임 컨설팅과 각본을 써주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2018년에는 본인이 주력으로 참여한 작품(아레나, 대거폴)과 간접적으로 참여한 작품(모로윈드, 오블리비언)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초기 엘더스크롤 시리즈 제작자인 줄리안 르페이, 비제이 락시만과 함께 OnceLost Games라는 게임사를 설립하여 판타지 오픈 월드 RPG를 제작중이라고 한다.

이 게임은 웨이워드 렐름(The Wayward Realms)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었는데, 이들 3명의 개발자를 모으고 본 프로젝트 기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이언 피닉스는 2020년 9월 을 올려, 해당 프로젝트는 가망성이 없으며 본인은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줄리언 르페이의 트롤짓,[5] 비제이 락시만의 비현실적인 개발목표,[6] 더글라스 구달로 추정되는 엘더스크롤 출신의 개발자가 열정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실제로 샘플까지 만들었다가 임원진들의 노골적인 정치성향에 역겨움을 느껴 이탈하는 등의 온갖 사건사고가 있었다는 것이 이언 피닉스의 전언이다.

3. 엘더스크롤 시리즈 설정의 창시자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초기 설정 대부분을 창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쉐오고라스라는 이름은 테드 피터슨에서 테드의 원어 "시어도어(Theodore)"를 살짝 변형한 것이라는 게 정설. 그 외에도 각 종족 및 지역의 특성과 역사, 에이드라 데이드라 등의 설정을 창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상당히 많은 양의 책(in-game book)을 직접 집필했는데 베데스다 퇴사 이후 출시된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책까지도 집필하였다. 물론 베데스다측에서 정식으로 돈주고 집필을 맡긴 것이다.

엘더스크롤 2: 대거폴에 등장하는 150개의 책을 직접 썼으며 당시 사용된 단어수는 150,000개에 달한다고 한다.[7]

인터뷰 당시 테드 피터슨 혼자 집필한 책 목록을 물었을때 즉석에서 기억나는대로 나온 책 목록은 다음과 같다.
Galerion the Mystic
The Madness of Pelagius
Ius, Animal God (regrettably)
The Asylum Ball
A History of Daggerfall
Brief History of the Empire
The Fall of the Usurper
A Dubious Tale of the Crystal Tower
Banker's Bet
Healer's Tale
Jokes
Rude Song
The Arrowshot Woman
A Scholar's Guide to Nymphs
An Overview of Gods and Worship
Broken Diamonds
Confessions of a Thief
Etiquette with Rulers
Fragment: On Artaeum
Ghraewaj
Holidays of the Iliac Bay
Invocation of Azura
Legal Basics; Mysticism
On Oblivion
On Lycanthropy
Origin of the Mages Guild
Special Flora of Tamriel
The Alik'r
The Brothers of Darkness
The Faerie
The Old Ways
The Wild Elves
Vampires of the Iliac Bay
Wabbajack
The Pig Children
The War of Betony by Newgate
The War of Betony by Fav'te
Wayrest, Jewel of the Bay.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 등장하는 책중 상당수도 테드 피터슨이 썼는데 인터뷰가 물었을 때 즉석에서 나온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일부 겹치는 게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매우 많다. 또한 Carlovac Townway과 Waughin Jarth의 이름으로 집필된 책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The Ancient Tales of the Dwemer
Fragment: On Artaeum
Mysticism, The Unfathomable Voyage
Notes on Racial Phylogeny
On Oblivion
The Old Ways
Origin of the Mages Guild
An Overview of Gods and Worship
Response to Bero's Speech
The Wild Elves
2920
Biography of the Wolf Queen
Brief History of the Empire
Dance in Fire
The Firsthold Revolt
Galerion the Mystic
A Game At Dinner
How Orsinium Passed to the Orcs
The Madness of Pelagius
The Pig Children
The Wolf Queen
The Armorers' Challenge
The Axe Man
The Black Arrow
Bone
Breathing Water
The Cake and the Diamond
Chance's Folly
Feyfolken
The Final Lesson
The Four Suitors of Benitah
The Gold Ribbon of Merit
Hallgerd's Tale
A Hypothetical Treachery
Ice and Chitin
Incident in Necrom
Last Scabbard of Akrash
The Locked Room
Marksmanship Lesson
Master Zoaraym's Tale
The Mirror
The Mystery of Princess Talara
Night Falls on Sentinel
Palla
The Poison Song
Realizations of Acrobacy
The Rear Guard
Silence
Smuggler's Island
Surfeit of Thieves
The Third Door
Trap
Vernaccus and Bourlor
Withershins
The Wraith's Wedding Dowry
The Death Blow of Abernanit
The Horror of Castle Xyr
A Less Rude Song
Lord Jornibret's Last Dance
Cherim's Heart of Anequina
Invocation of Azura
The Charwich-Koniinge Letters
The Buying Game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책 다수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책 상당수를 저술하고 초기 설정 대부분을 창조하다보니 게임속에서는 몇몇 애매했던 부분이 테드 피터슨 본인에 의해 명확해져 공식 설정으로 인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그외에도 아카비르 세이치족이나 드웨머의 실종, 시직 결사, 드래곤 브레이크, 레드 마운틴 전투 같은 떡밥도 그가 창조한 것이나 상당부분은 유저의 상상에 맡긴다고 모호하게 응답했다.

개발 비화 및 설정 답변 모음 참조.
[1] 예를 들어 엘더스크롤: 아레나가 '레전드 오브 베일러'라는 게임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테드 피터슨의 언급이 없다면 거의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레전드 오브 베일러를 매우 열심히 플레이했다는 것도 개발진 전체가 아니라 테드 피터슨 본인 얘기였다. [2] '오리지널 울펜슈타인'이라고 하는데, 시대를 보아 캐슬 울펜슈타인이나 비욘드 캐슬 울펜슈타인으로 추정. [3] 벽타기 스킬이나 회피, 수영, 의료, 뒷골목언어(거칠고 상스러운 언어 사용), 에티켓(매너있는 언어 사용) 스킬도 있었고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위장 스킬도 별도로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오크( 오시머)나 켄타우르스, 드래곤같은 지성적인 생명체의 언어 스킬도 별도로 있어서 해당 스킬이 최고치에 이르면 해당 몬스터가 적대상태를 풀고 중립화되어 간단한 대화를 할 수도 있었다. [4] PC의 배경을 설정할 수 있다. 모험의 동기, 별명, 유년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특정 상황에서의 선택, 취미활동 등. [5] 거대한 구현 야망과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게임 개발을 취미 이상으로 보지 않는 까닭에 화상회의에도 잘 나타나지 않고 개발 실무진과 조금의 협조도 하지 않는 등 프로젝트가 진척되지 않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6] 패러독스로 추정되는 퍼블리셔가 개발자금으로 8백만달러를 제시했으나 비제이 락시만은 사이버펑크 2077 엘더스크롤 6와 경쟁해야 한다는 이유로 1천2백만달러를 개발자금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7] 이게 잘 와닿지 않는 사람도 있을텐데, 대사량 많기로 유명한 게임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에서 쓰인 전체 단어량이 약 800,000개였다. 토먼트 전체 대사량의 1/4 조금 안 되는 분량의 텍스트를 게임플레이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을뿐더러 읽는 사람만 읽는 인게임북 아이템에 쏟아부은 것. 당시에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당한 분량의 인게임북은 게임의 설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현실의 책이 그렇듯 독자 입장에서 비판적 읽기를 요구하는 등 색다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예를 들어 DayZ의 개발자는 데이즈에 등장하는 인게임북을 유저에게 직접 써서 달라는 공모전을 열면서 이 아이디어가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인게임북에 영감받았음을 밝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