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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2년 발간된 택견 관련 서적. 한풀의 창시자 김정윤이 1980년대 송덕기 옹을 만나 그가 시연하는 택견의 기술을 촬영해둔 것을 실은 책이다. 박종관의 전통무술 택견과 함께 송덕기의 시연이 들어간 둘 뿐인 택견 책이다.[1]제목이 '택견'도 '태껸'도 아닌 '태견'(위대, 아래대편)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가격은 권당 24만 원으로 압박적이다.
2. 상세
책을 내게 된 동기는 한풀의 김정윤이 송덕기의 택견 시범을 보고 이야기를 청한게 시초라고 한다.다만 여기서 김정윤식
어찌됐든 김정윤의 입장에서는 한반도 전통 무예를 전승한 송덕기 옹에게 그 모습을 그대로 남겨드리겠다고 제안했고, 송덕기도 자신의 제자이자 한풀과도 연이 있는 고용우, 이준서의 설득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김정윤은 이 책의 후일담 격인 태견 원전 제작 비화에서 송덕기 옹 당신은 사진 촬영에 매우 적극적이었으나 그의 제자들이 반대하고 방해했다는 서술을 했는데, 이 제자들에 고용우와 이준서도 포함이었는지는 불명이나 결과적으로 이 둘만 태견 책 촬영에 임한 송덕기 측 사람들이 됐다. 물론 독자 입장에선 반대한 제자 입장도 중립적인 시각에서 감안할 필요는 있다.[2]
사실 이렇게 촬영을 해놓고도 김정윤은 책을 당장 내놓진 않았기에,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김정윤이 송덕기의 미공개 사진들을 매우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은 돌았지만 김정윤은 입을 다물었고 이 책에 참여한 고용우는 미국행, 이준서도 행방이 묘연하면서 잊혀져 가나 싶었는데, 2000년대 초반 이 책이 발간되면서 택견계에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책에는 기존 택견 단체들이 하고 있던 택견에서는 볼 수 없던 벽치기( 장타. 손바닥으로 타격)[3], 과시(관절기), 물주(혈자리 누르기) 등 택견의 공격적인 기술들도 수록되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송덕기 사진 자료들이 매우 방대한 편인데, 송덕기의 사진 한 장 한 장이 아쉬운 시점이기에 그 내용과는 별개로 이 책은 수록된 사진들만으로도 충분히 택견계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도기현 역시 이 책을 관심 있게 보라고 권한 바 있다.[4] 국회도서관에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가서 보는 것도 좋겠다. 한 대동류 사범 유튜버가 올린 북리뷰 영상에서 책 안에 있는 내용을 일부 볼 수 있다. 영상.
3. 논란
이 책이 공개될 당시만 해도 상당수 택견인들은 기존에 보지 못한 기술들도 있어서 이를 가짜라고 매도하며, 심지어 김정윤이 송덕기에게 돈을 주고 한풀의 기술을 시연한 것을 촬영한 것 아니냐는이런식으로 김정윤이 한풀이 택견과 마치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말을 해왔기 때문에 더 그런 의심을 받은 측면이 있다. 물론 송덕기는 택견에 대해 자부심이 굉장했고, 당시 돈이 궁한 사람도 아니었기에 고작 돈 몇 푼 받자고 택견이 아닌 기술을 찍어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김정윤의 사견이 무엇이든 그것과 별개로 책에 실린 송덕기의 시연 사진은 사진대로 따로 생각해야 옳다.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은 송덕기 옹이 말년에 치매였다며 태견 책의 기예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때도 송덕기 옹은 과거 일을 길게 구술할 정도로 기억력이 온전했던 것[5]을 보면 도기현 회장의 말은 큰 신빙성은 없다. 실제로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여기 나온 기술의 많은 부분을 옛법으로 지금도 전수하고 있다. 결련측에서는 이 책이 발간될 때 "우리들이 배울 때도 이런 형태로 배우고 기술도 배웠다. 다만 우리는 다른 것보다 구한말 마을과 마을의 단체전 경기인 결련태껸에 중점을 두고 전수하고 있으며, 경기에서 쓸 수 없는 기술들은 옛법이라는 형태로 배웠고, 뭉뚱그려서 지도자 과정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물론 100% 일치하진 않겠지만.[6]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태껸춤이 사실이라면 애초에 고용우, 이준서 정도를 제외하면 송덕기 옹에게 택견의 모든 기술을 전수받은 택견계 인사들은 현재 없다고 봐야 한다.[7][8]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있긴 하지만 이후 송덕기 옹의 태껸춤 실제 영상 자료 등이 나오면서, 문화재청에서도 윗대태껸협회 측에 태껸춤의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
[1]
물론 사진이 아닌 영상은 이외에도 남아있다.
[2]
예를 들어 미심쩍은 사람에게 스승이 이용당하는 것 아닌가 등의 걱정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3]
물론 아예 없는건 아니고,
결련택견협회가 공개한
옛법에는 이러한 타격기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장태식 선생의 옛법 시연에 나온 손벽치기가 있다.
[4]
2011년에 도기현이 태견 책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말도 있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장 부산에서 있었던 제 1회 태껸 경기에서 도기현 본인이 태견 책에 나오는 기법들을 시범하기도 하였을 뿐더러, 무엇보다 태견 책에 나온 기법들은 박종관의 저서
전통무술 택견에 이미 공개된 것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없는 기술도 있겠지만.
[5]
김정윤이 1986년에 송덕기 옹을 인터뷰 한
육성 녹음본이 있다. 참고로 저 블로그 포스트의 글 내용은 김정윤의 지극히 개인적 주장들이기 때문에 볼 필요 없고 영상만 보면 된다.
[6]
치매라는 말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천천히 진행되는 치매라는 병의 특성상 1985년에 찍었을때 치매였다면 이미 몇년 전부터 증세가 있었을 터인데, 그렇다면 1982년 5월 ~ 1985년 5월에 사사한 도기현 회장 더불어 결련택견협회의 다른 직계제자들은 "치매 환자한테 태껸을 전수받았다."는 심대한 자폭이 된다.
[7]
물론 이런 (일본 무술에서 흔히 말하는)
면허개전 개념은 무술 실력과는 별개의 문제긴 하다. 일본쪽에서도 해당 무술에 대한 면허개전(졸업증) 없이 교수대리(사범증)만 받은 사람이 제자를 가르치며 오히려 스승보다 명성을 얻는 그리고 독립하는 케이스는 종종 있다. 무술에서 졸업증이란 돈이나 시간, 상호간 호감도 등도 작용하는 문제라 심지어 자신이 자식 등을 후계자로 지목해놓고도 면허개전은 안주는 경우도 있다.
[8]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 송덕기옹의 제자를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전수 보다는 자신의 상업적 이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단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무예를 배운들 먹고 사는데 쓸모가 없으면 먹고 사는데 보탬이 되는 기술로 일단 돈을 벌려고 하는게 사람 생리이다. 이렇게 되면 무술보다는 송덕기옹 제자란 타이틀이 더 중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