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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8:44:51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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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lion02_s.png 라인하르트 원수부 파일:lion02_s.png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나이트하르트 뮐러
칼 구스타프 켐프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울리히 케슬러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코르넬리우스 루츠 헬무트 렌넨캄프 에른스트 폰 아이제나흐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Siegfried Kircheis ・ ジークフリード・キルヒアイ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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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Siegfried Kircheis.DNT.jpg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190cm, O형
생몰년 RC 467(SE 776). 1. 14. ~ RC 488(SE 797). 9. 9.(21세)
가족 관계 ???(아버지), ???(어머니)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군
최종 계급 은하제국군 상급대장(사후 제국원수 추서)
최종 직책 은하제국군 우주함대 부사령장관
사후 직책 군무상서, 통수본부총장, 우주함대 사령장관, 제국군 최고사령관 대리, 제국재상 고문
최종 작위 없음(사후 대공 추서)
기함 튀링겐(OVA) → 바르바로사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히로나카 마사시[1][2]
파일:일본 국기.svg 황금의 날개 코야스 타케히토
파일:일본 국기.svg DNT 우메하라 유이치로/ 아이하라 코토미(소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김환진
파일:미국 국기.svg DNT 클리포드 채핀/ 케이틀린 글래스(소년)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사키모토 히로미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아사카 마나토, 사쿠라기 미나토, 마미야 료코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연극 카토 쇼

1. 개요2. 인간관계3. 군인으로서의 능력
3.1. 전술3.2. 사격 및 백병전3.3. 부관으로서의 능력
4. 생애
4.1. 주요 이력
5. 여담6. 어록7. 기타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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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빨간머리 키다리(赤毛ののっぽさん)
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3]

Siegfried[4] Kircheis[5](공식 설정집 표기)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장신에 빨간 머리가 인상적인 사나이로, 라인하르트 휘하 장수들 중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자 2인자에 부합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친우이자 라인하르트의 오른팔로 지략과 용맹 모두 뛰어나 은하제국 상급대장이자 우주함대 부사령장관까지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라인하르트도 자신이 출정하지 못하는 때에는 키르히아이스에게 일임할 정도로 신임했다. 하지만 립슈타트 전역이 마무리될 쯤 안스바흐 라인하르트 암살 시도로부터 라인하르트를 지키려다가 대신 사망한다.

아스타테 회전 시점을 기준으로 신장 190cm. 이거 때문에 이미 나보다 크니까 라인하르트가 그만 좀 크라고 투덜거렸다 원작에서 나오는 인물 가운데 키가 큰 인물로 4번째이다.[6] 하지만 DNT에서는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193cm)나 칼 구스타프 켐프(196cm)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191cm) 등 일부 캐릭터들이 키르히아이스를 능가하는 장신으로 설정되었기에 순위가 좀 밀렸다.

2. 인간관계

부모는 라인하르트와는 달리 둘 다 살아 계신다. 이름에 대한 설정은 없는 듯하다.[7] 아버지는 사법성에 근무하다 퇴직한 하위 공무원으로 연금생활자이며[8] 난초를 키우는 것이 취미[9]이며 일하고 돌아와 동네 술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는 게 삶의 낙이라고 하던 평범한 가장이었다. 어머니는 뭘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키르히아이스의 아버지 역을 맡은 성우는 다름 아닌 시리즈 전체의 나레이터이다. 아들이 죽은 원인이 된 옆집 아들의 일대기를 진행하는 셈. 그것도 아주 담담하게...

매달 비디오 메일을 교환하며 연락하고 있다. 다만 직접 뵙는 건 1년에 한 번도 안 된다고. 그마저도 부모님 쪽에서 면회 온 것 뿐이다.[10] 평범하게 선량한 부모님과 선량한 아들 사이로 보인다. 매번 '뮈젤네 집 아이'가 잘해 주는지 묻고, 네가 군인이 될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신다고 한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소꿉친구.[11] 다른 친구로는 마르틴 부크홀츠가 있다. 평민 출신으로 라인하르트와 함께 출세하여 그의 부관이 되었으며, 피를 나눈 형제보다 깊은 우정을 나누는 동지가 된다.

대단히 부드럽고 원만한 성품이어서,[12] 가끔 격정적이거나 냉혹해지기도 하는 라인하르트를 보완해주었다. 라인하르트가 직선적으로 쭉 치고 나간다면 그는 옆에서 둥글게 돌아가는 스타일. 라인하르트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까지 꼼꼼하고 섬세하게 챙겨주는 이상적인 파트너이다. 한 예로 아스타테 회전에서 라인하르트가 자유행성동맹군 제4함대를 격파하고 제6함대 쪽으로 향하기 전에 잠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키르히아이스는 탱크 베드에서 교대로 장병들을 쉬게 하자고 진언한다. 이런 식으로 라인하르트가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을 부드럽고 상냥하게 살펴주는 역을 맡고 있었다.[13]

라인하르트의 누나인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는 키르히아이스의 이런 장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다음과 같은 말로 키르히아이스에게 동생 라인하르트를 의탁했다.
지크,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못써. 라인하르트는 물론 재능이 있지. 아마 다른 그 누구에게도 없는 재능이. 하지만 그 아이는 너만큼 어른스럽지는 못해.
지크, 부탁해. 라인하르트가 절벽에서 발을 잘못 내딛는 일이 없도록 지켜봐 주렴. 그럴 조짐이 보인다면 꾸짖어도 괜찮아. 동생은 네 충고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테니까.
만약 네 말도 듣지 않는다면...... 그 때는 그 아이도 끝이지.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에 어울리는 그릇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증명한 셈이니까.[14][15]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137

그런 안네로제를 키르히아이스는 어릴 적부터 마음 속으로 사모하였고, 그녀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후궁으로 끌려가게 되지 라인하르트와 같이 골덴바움 왕조 문벌귀족을 향한 적개심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안네로제를 황궁에 넘긴 라인하르트의 아버지 세바스티안 폰 뮈젤에 대해서는 그를 증오한 라인하르트와 정반대로 이해해 주는 면도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뮈젤이라는 성조차 딸을 팔아넘긴 무능한 남자의 성이라고 치를 떨며 싫어했고 프리드리히 4세가 로엔그람 백작가의 성을 하사하자, 오히려 기뻐하는 기색까지 보이며[16] 아무 거리낌없이 자기 성을 갈아버렸을 정도로 자기 아버지를 증오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보자면 세바스티안이 안네로제를 황제에게 넘겨주기를 거부한다면, 황제의 명을 거부한 역적으로 몰려 어린 자식들과 함께 처형당할 수도 있었다. 안네로제에게 애정을 가진 키르히아이스는 딸을 황제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와 이를 이해해주지 않는 아들의 증오를 한탄하며 구석에 박혀 술만 마시는 세바스티안을 멀리서 안쓰럽게 보곤 했다. 그리고 세바스티안이 황제의 남작 작위 하사를 거절했다는 소문을 듣고, 딸아이를 힘없이 넘긴 아버지로서 양심의 가책과 책임을 느끼며 거절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세바스티안이 남작 작위를 달라고 황제에게 요청했다가 묵살당했다는 쪽 소문을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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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의 머리카락 한움큼을 손가락에 꼬아서 만지작거리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동맹&제국 포로교환 당시 제국군 대표로 이제르론 요새로 가서, 자유행성동맹군 측 대표 양 웬리와 만남을 가지고 그에게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양과 키르히아이스는 잠시 교전한 적이 있는데, 이때도 양은 그의 빈틈없는 지휘에 감탄했다. 양 웬리 외에도 동맹군, 특히 여군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발터 폰 쇤코프는 '10년 정도 인격을 갈고 닦아 깊이와 성숙함을 갖추면 내 대항마가 되겠다'고 평했다. 포플랭은 '로엔그람 백작보단 못하네'라며, 에둘러 자기한텐 못 미친다고 했지만…

더불어 이때 율리안 민츠와도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대화가 끝난 후 율리안은 잠시 동안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더스티 아텐보로가 "너무 감격해서 제국으로 튀지는 말라"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로.
키르히아이스: "몇 살이죠?"
율리안: "올해 열여섯이 됩니다. 키르히아이스 각하."
키르히아이스: "그래요, 내가 군사 유년학교를 졸업해 첫 출전한 것도 열여섯 때였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건강하십시오."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하급자인 바렌, 루츠, 베르겐그륀이나 부로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써 주었다.[17]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중령 계급으로 순양함 승무원인 소위 중위에게 공손히 대한다. 그러나 계급사회인 군대이니만큼, 장성으로 승진한 후에는 나이가 더 많은 병사나 부사관, 초급장교에게는 경어를 자제한 듯 싶다. 나이가 6살 위이던 콘라트 린저 대위에게 반말을 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사람이 좋았는가 하면, OVA의 카스트로프 동란 토벌 당시 진군 중인 기함 함내에서 홧술로 병나발을 불고 작전에 이의를 제기하던 베르겐그륀을 침착하게 설복시킬 정도였다. 베르겐그륀은 마시다 만 술병을 작전 중인 함교까지 가지고 들어와 대들었지만 키르히아이스는 끝까지 화를 내지 않았고, 제독의 신분임에도 아직 대령이던 베르겐그륀과 부로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썼다.[18][19] 이후 토벌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시기가 되자, 부로와 베르겐그륀은 상관의 능력과 인품에 결국 감복하게 된다. 작전 개시 때는 그토록 반항적이던 베르겐그륀이, "약탈과 폭력은 일절 금지, 어기는 자는 극형"이라며 엄정한 사후처리를 지시하는 키르히아이스의 등 뒤에 대고 "(젊지만) 진정한 명장이다."라며 예의바르게 거수경례를 올린다.[20]

또한 OVA <황금의 날개>에서도, 에름란트 II호의 사병들이나 하급병사들이 겨우 16살 나이에 함장과 부함장이 된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두 사람을 믿지 못하여 대들 때도 차분하게 다독였다. 하르스터 상사가 "그럼 어디 주먹이라도 센지 겨뤄보자"는 말을 하자 가차 없이 상사를 한방에 넉다운시켰지만, 아무 뒤끝 없이 없던 일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하르스터 상사와 다른 병사들은 두 사람의 충성스러운 부하가 되었다.

이렇게 하급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던 그의 죽음은, 그의 부하들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을 무척 싫어하는 계기[21]가 되었다. OVA 75화 중반에 나오는 베르겐그륀의 회상이나[22] 그가 부로에게 나중에 한 말을 들어봐도 충분히 짐작이 된다.

젊은 나이지만 온화하고도[23] 올곧은 성품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이 키르히아이스를 존경하고 있었고, 그의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둘도 없는 친구였던 라인하르트는 완전히 정신을 놓고 아예 한동안 식음을 전폐했으며, 적장인 양 웬리[24], 프레데리카,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힐다, 심지어 비텐펠트조차도 오베르슈타인의 지휘를 받아야 할 상황이 오자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좋은 녀석일수록 빨리 죽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25] 사실상 미터마이어와 더불어 제국군 최고의 인격자. 심지어 그 인격이 적국에까지 알려져 있을 정도니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이것은 키르히아이스가 직접 양 웬리 함대측과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다면..."이라는 대사가 키르히아이스 사후에 많이 등장한다. 힐데가르트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워프를 준비하던 당시,[26] 키르히아이스의 묘지까지 찾아가서 "제독이 살아있었다면 말릴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물론 그 누구도 로엔그람 공의 엄격함과 냉정함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독백하기도 한다.[27][28]

그 냉담한 로이엔탈도 본의 아닌 반역을 일으키고서 키르히아이스의 부재를 아쉬워했으며, 미터마이어는 시도 때도 없이 그랬고 라인하르트가 죽을 때까지도 그랬다. 생전에는 라인하르트 진영의 2인자로 그 존재가 엄청났지만, 사후에는 라인하르트뿐 아니라 그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의 부재를 아쉬워할 정도로 그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29] 요컨대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이 우주 전체의 역사를 바꿨다고 봐도 될 정도란 것이다.

이렇다 보니 성격적으로는 거의 성인군자로 여겨지는 일이 많은데, 외전에서 나오는 키르히아이스의 행적이나 심리묘사를 보면 속없이 착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기 몸보다도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의 안위가 우선이었으며, 두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자기 선에서 어떻게든 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즉, 둘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관대하지만 위험을 끼칠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첫 임지인 베드라이 기지에서 민간인 여성을 추행하는 병사들을 보고 욱해서 달려든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안네로제의 일이 트라우마가 된 듯하다.

조금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가 키르히아이스의 가치관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가히 오타쿠 수준의 남매덕력 평소에는 폭발하기 쉽고 예민한 라인하르트를 진정시키는 포지션이지만,[30] 안네로제가 모욕당하면 가끔 상황이 역전된다. 극장판 <황금의 날개>의 배경인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 때, 식사 중이던 장교들이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놀리다 안네로제를 들먹이며 조롱하자, 잘 참고 있던 라인하르트가 드디어 폭발하여 "말리지 마, 키르히아이스!"라며 주먹을 날리려 했다. 그런데 키르하이스가 "안 말려요!"라며 먼저 덤벼드는 통에 오히려 라인하르트가 더 놀랐다.[31] 물론 곧이어 같이 실컷 싸워 둘이서 다섯 명을 때려눕히고[32] 영창 갔지만(…).

또한 제4차 티아마트 회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이 성격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뛰어난 전학생은 어느 시대, 어느 김나지움에서도 질시받고 괴롭힘 당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안네로제 님에 대한 모욕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라며 분노하는 키르히아이스를 라인하르트가 "아니, 못난 선배들을 상대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란 말로 진정시킨다.[33]

라인하르트 폰 뮈젤 1차 암살미수사건 당시에도 안네로제를 창녀라고 욕한 후겐베르크를 전차 째로 날려버리고, 아직 숨이 붙어 용서를 비는 후겐베르크를 어떻게 할지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에게 묻자 "이자는 안네로제 님을… 안네로제 님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라고만 답했다. 라인하르트 역시 그 답의 의미를 알고있기에 바로 블래스터로 후겐베르크의 미간을 쏘아 죽였다.

3. 군인으로서의 능력

"내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나는 지금 이 아니라 경의 시체와 대면하고 있었을 거다." -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버밀리온 성역 회전 종전 후 양 웬리와의 회담에서
"그 붉은 머리, 단순한 부관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정도 그릇이 아닌걸. 금발 애송이의 화려한 능력에 눈이 멀어 아무도 그걸 모르는 모양이지만..." -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 반플리트 성역 회전 종료 후[34]

라인하르트의 최측근이자, 라인하르트 원수부에서는 2인자의 위치.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2인자조차 능가하여 라인하르트의 분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은하제국 유년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사격과 백병전에 능했다.[35]그리고 군 생활을 하면서 전술, 전략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카스트로프 동란을 계기로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2인자로 급부상했고 그 자리를 죽을 때까지 유지했다.

군인으로서 모든 분야에 능했기에, 키르히아이스는 어떠한 보직도 수행할 수 있는 만능형 인재였다. 전선 지휘관으로도, 참모로도, 부관으로도, 심지어 전장에서 뛰고 구르는 일선 병사까지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라인하르트 이상의 먼치킨. (라인하르트의 거의 유일하게 확실한 단점인 성격적인 부분조차도 키르히아이스는 장점만 있다.)

3.1. 전술

"파고들 틈도 도망갈 틈도 없구먼. 로엔그람 백작은 우수한 부하들을 거느린 모양이야. 잔꾀에 의존하지 않는 훌륭한 용병인걸…" - 양 웬리,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키르히아이스 함대와 교전하면서
"무서운 사람이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은… 겨우 8백 척의 함대로 5만의 대함대를 갖고 놀다니." - 코르넬리우스 루츠,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키르히아이스가 함대사령관으로 데뷔한 전투는 카스트로프 동란이다. 당시 그는 카스트로프 공작령 근처의 마린도르프 백작령으로 진격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카스트로프 공작령으로 급선회하였다. 엿먹은 막시밀리안 폰 카스트로프는 본거지를 지키기 위해 마린도르프 백작령에 나가 있던 휘하의 군사들을 모두 불러 모았는데, 키르히아이스는 그 틈을 타 마린도르프 백작령을 수복하고 이후 막시밀리안의 허점을 노려 소행성대에 매복시켜두었던 병력으로 막시밀리안의 함대를 적절하게 뒷치기하면서 승리를 거둔다.[36] OVA에서는 무혈진압, 이전 진압부대보다 천 척이 적은 2천 척으로 해냈다고 했는데, 이것이 키르히아이스가 함대 사령관으로서 거둔 첫 승리였다.[37]

OVA에서는 이걸 계기로 라인하르트 진영의 2인자로 입지를 다졌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후 고속전함을 기반으로 한 붉은색 기함 ' 바르바로사'를 이끌고, 암릿처 회전에서 빠른 기동함대를 이용한 별동대 작전으로 큰 공을 세웠다. 이 회전에서 그는 동맹군의 보급함대를 해치우고 곧장 동맹군 7함대를 강습, 적의 네 배나 되는 병력차를 이용해 7함대를 항복시키고 주역관제권을 그대로 장악한다. 암릿처 회전의 마지막 순간에는 동맹군의 후방 기뢰지대를 지향성 제플 입자로 돌파하여 동맹군을 섬멸하였다.

립슈타트 전역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도, 귀족연합군의 부맹주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을 패퇴시키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5만 척에 달하는 리텐하임 일파 귀족연합군의 함대편성이 개판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루츠와 바렌의 함대를 사선대형으로 배치하여 적과 대치하게 만든 후에 고속순양함 800척을 이끌고 엄청난 스피드로 적군의 중앙을 돌파하여 귀족연합군을 혼란시켜 승기를 잡았다.

귀족연합군이 최후의 반격을 펼친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키르히아이스는 고속기동함대를 이용하여 돌진하였고, 그와 동시에 라인하르트군은 귀족연합군을 몰아붙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 네 가지 사례가, 키르히아이스가 원작 내에서 함대사령관으로서 활약한 모든 전투이다. 이상의 사례로 살펴보건대, 그는 기동성을 중시하여 전투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라인하르트가 그에게 전 병력의 30%에 달하는 병력을 내주었다는 걸 보면, 전략적인 중요도가 높은 대규모의 작전 및 결전을 수행, 승리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작중에서 패배나 실책이 한 건도 없고, 본인의 인품만큼이나 원만하게 작전을 수행, 승리하는 능력을 고려하면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를 합쳐놓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3.2. 사격 및 백병전

'제국군에 뤼네부르크 말고도 이렇게나 강한 사내가 있었다니. 어째서 군 자체는 부패해도 인재는 끊일 줄을 모르는가.' - 발터 폰 쇤코프, 반플리트 성역 회전의 지상전에서 키르히아이스와 1대 1 백병전으로 싸운 후[38]

우월한 하드웨어 스펙으로 백병전에도 능하다. 라인하르트가 "너라면 그 오프레서하고도 싸워볼 만하지 않을까?" 하고 물어볼 정도. 본인은 자신 없다고 했지만.[39]

OVA 외전 '탈환자'의 프롤로그에서는, 로젠리터로 대표되는 자유행성동맹군의 소규모 분대가 헤슈리히엔첸의 함선 내부로 침투한 상황으로 실시된 자체 훈련에서 라인하르트의 대항군 대장 역으로 나섰는데, 전술면에서는 라인하르트의 지략에 말려들었으나 뛰어난 백병전 실력으로 무마하며 함교에까지 돌입한다. 그 직후 벌어진 함교 내의 전투에서 라인하르트를 걱정한 나머지 생긴 빈틈 때문에[40] 당시 부함장이던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에게 패배하여 전투력 저하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바렌은 "제대로 붙었으면 내가 졌을지도 모른다"며 호각지세의 싸움이었음을 인정하고 키르히아이스의 선전을 치하했으며, 훈련 종료 후 대화를 나누는 병사들 역시 "보안주임 직함은 장식으로 단 게 아니다"라며 키르히아이스의 지휘력과 백병전 실력에 감탄한다.

외전 오명에서는 초반에 칼 든 남자 하나를 맨손으로 후드려팼으며,[41] 칼 든 남자 다섯 명과도 맨손으로 우세하게 싸웠다.[42] 외전 '천억의 별, 천억의 빛'의 반플리트 성역 회전 지상전 때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둘 다 마뜩찮게 생각한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조차 키르히아이스를 단순 부관으로 쓰긴 너무 아깝다고, 라인하르트가 그의 능력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뿐만 아니라 라인하르트와 함께 동맹군 기지 사령관 싱클레어 셀레브레제 중장을 포로로 잡았던 반플리트 성역 회전 때는 발터 폰 쇤코프와 1:1로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끝까지 여유로웠던 쇤코프에 비해 힘에 부치는 싸움을 했지만,[43] 쇤코프가 이름을 물어볼 정도로 선전했으니 백병전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격 솜씨도 뛰어나서, 외전 '아침의 꿈, 밤의 노래'에서는 사격부문 금메달을 몇 번이나 땄다는 언급이 나오며, 외전 '오명'에서는 인질범을 3층 높이에서 권총형 블래스터로 저격했을 정도다. 다만 유년학교에서는 사격 부문 전체 2위였는데, 다른 건 못해도 사격 하나는 귀신처럼 잘하던 동기생[44]이 하나 있어서였다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솜씨를 뽐낼 수 있을 기회에 그러지 못했다.

3.3. 부관으로서의 능력

부관으로서도 초일류였다. 외전에서는 격정적인 라인하르트의 화를 키르히아이스가 진정시켜주는 장면이 있고, 라인하르트에게 전술적으로 조언을 하거나 라인하르트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말이 부관이지 사실상 라인하르트의 참모 역할까지 수행했다. 라인하르트도 군사 관련 참모는 자신과 키르히아이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정도.

이런 이유로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는 한동안 보좌할 부관을 찾지 못해 부관들을 바로바로 갈아치우는 촌극을 낳은 끝에[45] 야인으로 돌아간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를 수석부관으로, 테오도르 폰 뤼케를 차석부관으로 새로 임명하고서야 부관 갈아치우기를 끝낼 수 있었다.

4.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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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주요 이력

5. 여담

이름의 유래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용사 지크프리트를 모델로 했음이 확실하다. 둘 다 최후가 비참했던 걸 생각하면 확실하다.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지크프리트가 하겐의 창(사실은 자신의 창)에 양쪽 어깨뼈 사이를 관통당해 사망하는 것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인물의 모티브로 거론되는 인물은 나폴레옹의 26 원수 중 한 명인 장 란. 평민 출신에 일찍부터 알고 지내며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였으며 부하들 중 손꼽히는 군사적 역량에 개인적인 용맹함, 냉혹한 상관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기개, 중간에 죽어버려서 친구이자 상관이 두고두고 그 부재를 아쉬워했다는 점까지 공통점이 참 많다. 단, 체격과 성격은 정반대.[48] 190cm에 달하는 꺽다리에 우월한 피지컬을 고려하면 신체적인 모티브는 란과 같은 26 원수 중 한 명인 조아킴 뮈라와 닮았다. 이 둘은 사적인 자리에서 나폴레옹한테 '너(tu)'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없는 친구였다. 나중에 뮈라는 친구에서 웬수로 전직했다. 하지만 란이나 뮈라는 사적인 자리에서 나폴레옹을 너라고 불렀으나 키르히아이스는 라인하르트에게 경어를 썼다. 다만 그래도 사석에서는 '라인하르트 님' 이라는 다소 친근한 어투를 썼다.[49]

하지만 키르히아이스의 행보와 성격을 실제 역사에 대입해본다면 가장 유사한 인물은 아그리파란 걸 알 수 있다. 둘 다 평민 출신이었으며 절친을 평생 자신의 주인으로 섬겼다. 아그리파와 키르히아이스는 당대의 패권자 아우구스투스 라인하르트의 유일한 절친이자 이들을 설득과 충고를 할 수 있는 당대의 2인자였으며, 두 사람의 죽음으로 아우구스투스와 라인하르트 모두 몇 날 며칠을 폐인처럼 지낼 정도로 그들의 인생과 역사 속에서 반신과 같은 존재들로 기억되는 등, 공통점이 아주 많다. 오히려 키르히아이스가 요절한 아그리파라는 평가가 숱하게 나올 정도. 헤파이스티온도 모티브일 수 있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 직후 힐데가르트와 정분이 난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도 여자를 모른 채 죽었다."라고 회상한 것으로 보아 동정으로 죽은 것 같다.[50]

아무튼 그의 죽음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과 작가에게 심적인 부담감을 주었을 것이다. 양 웬리는 키르히아이스가 살아만 있었어도 그를 통해 라인하르트에게 화친을 청해 보고 싶었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하며 실제로 라인하르트가 회랑 전투 후반부에 꿈 속에서 죽은 키르히아이스를 만나고 양 웬리가 바라던 화친을 실행에 옳기고자 하였다.

결과를 놓고 꿰어맞추자면 스토리 전개상 키르히아이스는 반드시 죽었어야 한 인물인 건지도 모른다. 라인하르트가 패도를 걷자면 오베르슈타인의 냉혹한 의견을 대폭 수용하면서 과감하게 숙청도 해야 하는데 키르히아이스가 있었다면 좀 어려워졌을 것이다.[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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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꼬꼬마 시절의 사진. 당사자들 모두 그 어느 날보다도 저 1년이 즐겁고 행복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우리가 정벌하려는 것은 별의 대해'에서는 다른 함대의 장교들이 안네로제를 성적으로 조롱하자 라인하르트 함대의 장교들이 빡쳐서 싸움을 벌인 것을 말린다. 근데 그들은 항상 타고 있는 브륀힐트도 아니고 일반 순양함의 승무원들인데도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 점에 그들이 놀라자 '너님들도 우리 함대의 일원이니 당연한 일임'이라며 전 함대 승무원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장교급만 따져도 몇만 명은 될 테니 절대기억능력이라도 있는 듯.

안네로제의 친구인 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 남작부인이 예술가도 아닌 키르히아이스에게 꽤나 관심을 가진 듯한 묘사가 나오는데, 키르히아이스 본인은 그 관심에 상당히 난색을 표했다.[52]

일단 본작에서는 일찍 죽어 비중이 적지만 그 반대급부인지 라인하르트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외전에서는 아무래도 곁에 있는 이가 키르히아이스 하나 뿐이다 보니 제국의 투톱 주인공이 되었으며 특히 사이옥신 마약 사건을 다룬 외전 <오명>은 아예 키르히아이스가 단독 주인공인 스토리다.외전에서라도 비중 챙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6에서는 키르히아이스의 파편이라는 아이템이 추가되었는데 한국 유저들 중에서는 이 키르히아이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하필 이름이 파편이라 어쩔 수 없이 고인드립이 생각난다.

라인하르트가 목에 걸고 다니는 펜던트에는 키르히아이스의 사진과 머리카락이 있는데 때문에 무슨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거나 중대한 일인 중에 무심코 만지작거린다.

어떻게 보면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를 지키는 충성스러운 기사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마지막에 황제 대신에 자기가 미끼가 된 오베르슈타인의 경우 이것저것 다 종합해서 자신이 라인하르트 대신에 미끼가 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라 판단이고 뭐고 닥돌한 키르히아이스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좀 이상한 견해로 보이겠지만 그의 인생 일대기를 돌이켜 보면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와의 만난 이후 그의 인생에 남매가 빠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이와 상반되게도 작중에서 주군인 라인하르트는 정작 키르히아이스에게 도움이 된 게 진짜로 거의 없다(...). 전형적인 상하관계이자 엄밀하게 보면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에게 불만을 한번 터뜨릴 만한데도[53] 끝내 단 한 번도 불만을 터뜨린 적이 없었고[54]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다. 만약에 끝까지 살았더라면 라인하르트 다음으로 실질적인 2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라인하르트와의 관계는 충성스러운 부하이면서 자신의 오른팔이자 친우이면서 형제와 같은 사이이다. 라인하르트가 결혼이나 연예에 관심이 없었더라면 자신이 죽기 직전에 제위를 물려주었거나 라인하르트가 죽기 직전 아버지를 조실한 자신의 아들인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의 든든한 후견인이자 아버지와 스승의 역할을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충성스러운 키르히아스는 자신의 주군이면서 친우이자 형제와 같은 라인하르트의 유지를 받들었을 것이다.

이쪽도 라인하르트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미남인 듯하다. 동맹&제국 포로교환 당시 키르히아이스와 양 웬리가 만난 자리 맨 뒤에 있던 여성 둘이서 잘생겼다고 수군대는 장면이 있다.

그의 이름은 제국에서 흔한듯 하다. 이름의 어원을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지만.

은하영웅전설 모모타로에서는 로 나타난다. 그리고 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 라인하르트사마하이 안네로제사마 밖에 없다. ( ...)

6. 어록

"별을 보고 계셨습니까, 각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2
아스타테 회전에서. 키르히아이스의 기념비적인 첫 대사이다.
"라인하르트 님 외에 그 누가 해낼 수 있겠습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68
암릿처 회전 이후, 자신이 우주를 손에 넣을 수 있겠나고 묻는 라인하르트에게.
"형식이란 것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군요. 양 제독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0
동맹&제국 포로교환식에서 교환서에 서명하며. 엄연히 적군인 자유행성동맹 양 웬리도 이 말만큼은 동감했다.
"하오나 라인하르트 님. 귀족들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으나, 라인하르트 님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쪽의 죄가 더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299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방관한 라인하르트를 꾸짖으며. 이 말에 부끄러움을 참아왔던 라인하르트는 폭발하여 사과 대신 키르히아이스를 상관의 권위로 찍어누른다.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의 사이는 약간의 실금이 생겼고 결과적으로 엄청난 비극을 낳게 된다.[55]
"라인하르트 님......."
"의사가 올 때까지 말하지 마라."
"우주를 손에 넣으십시오."
".......그래."
"그리고, 안네로제 님에게 전해 주십시오. 지크는 옛 맹세를 지켰다고......."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39~340
키르히아이스의 유언. 키르히아이스가 어린 시절 안네로제의 라인하르트와 친하게 지내달라는 부탁을 마지막까지 잊지 않고 삶의 목표로 삼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사다. 라인하르트는 이를 거부하며 키르히아이스가 직접 안네로제에게 전해주라고 외치지만 키르히아이스는 미소를 지으며 사망했다.

7. 기타 미디어

7.1. 은하영웅전설 3

은하영웅전설 3SP 제국군 엔딩에서는 라인하르트에게 우주의 반을 받고 가벼운 미소로 답한다.[56] 근데 3SP의 엔딩은 동맹, 제국 각각 하나뿐이라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시나리오로 엔딩을 봐도 나온다. 유령인가? ??? : 저는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카이저

7.2.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제 4함대 참모 / 중령
통솔 98 운영 56 정보 64 기동 72
공격 90 방어 86 육전 83 공전 88
정치공작 4000(+8) 정보공작 2000(+8) 군사공작 3000(+24)

시나리오 5 : 제 6함대 사령관 / 중장
변경점 : 운영 57 공격 91

시나리오 6 : 제 2함대 사령관 / 상급대장
변경점 : 육전 84

통솔치가 라인하르트보다 딱 2 떨어지는 98이고 공격 90에 방어 86 등 라인하르트의 열화 버전(혹은 로이엔탈의 상위호환. 라인하르트와 비교하면 운영, 기동, 육전만 좀 더 높다)인 듯한 능력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게임 내 능력치 3위라서 어지간한 적은 다 쳐바르고 다닌다. 거기다 키르히아이스 사망 이벤트가 생각보다 영 안 떠서 사후 시점이 아니면 살려서 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57]

만약 그가 죽을 경우 특정 이벤트를 거쳐 라인하르트의 능력치가 상승(통솔부터, 디폴트 수치인 100을 초과한다)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는 대개 요직을 겸임하고 있기 마련이라 부하 장수들 승진해서 요직 분산시키기 전까진 능력치가 깎인다.

7.3. 은하영웅전설 5

은하영웅전설 5에서는 각 미션을 어떻게 승리하느냐에 따라 키르히아이스의 생사가 갈린다. 크게 세 개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소설대로 내란 진압 직후 사망, 다른 하나는 내란 진압 후에도 살아남아 로이엔탈 포지션으로 동맹령 침공 작전에 참가하여 하이네센 제압까지 나선다. 그리고 렌넨캄프 포지션으로 동맹령을 관리하다가 동맹 세력으로 위장한 지구교도의 자살테러에 의해 키르히아이스를 만나러 동맹령에 온 안네로제와 함께 폭살당하는 충격과 공포의 이벤트가 있다. 이 미션에서는 격노한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불태워서라도 복수하겠다며 동맹령을 재침공하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설정이 바뀌어 이 전투에 양 웬리까지 참전하나 워낙 제국군의 군세가 압도적이라… 마지막 하나는 모든 미션을 완전 승리로 이끌었을 경우 키르히아이스와 안네로제가 결혼하는 엔딩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런 엔딩을 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수가 너무 적다.
…그런데 이건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다. 은하영웅전설 5(그랜드 아님)을 플레이하면 볼 수 있는 엔딩이다. 라인하르트의 종심진에서 완전승리(가이에스부르크 점령)한 다음에 버밀리온 성계전투에서 완전승리(동맹군 점령)하면 다음과 같은 엔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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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해, 우주는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에 의해 통일되었다.

......수년이 지난 어느 날.

지금은 변경의 한 행성이 된 행성 오딘의 한쪽 구석에서 조촐한 결혼식이 행해졌다.

키가 큰 빨강머리 젊은이와 눈이 부실 정도의 금발의 미녀와의 결혼식이….[58]

7.4. 은하영웅전설 6

통솔 97 지휘 88 기동 84 공격 88 방어 90 운영 59 정보 75. 성격은 냉정.

등장 시나리오는 아스타테, 암리처, 가이에스부르크 공방전 뿐이다. 아스타테에서는 단독으로는 양 웬리에 대적하기 모자란 감이 있는 라인하르트의 훌륭한 보좌관이지만, 암릿처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별동대 사령관으로 등장하나 보통 등장 전에 승부가 결정나는게 일반적이고, 가이에스부르크 전에서는 워낙 상대가 상대인 탓에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는 냉정성향에 양 웬리의 바로 아래급 하위호환이라는 훌륭한 능력치에도 게임 내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못하다.

7.5. 반다이남코판

반다이남코판 은하영웅전설에선 범위 내의 아군 함선의 내구력을 회복하는 '헌신' 특기를 가졌다. 제국군에서는 유일한 치료 특기인데(동맹군에서는 양 웬리뿐), 이 특기 덕분에 키르히아이스는 전선을 유지하며 적의 공격을 버티기 좀 더 수월하다.

1회차엔 무조건 죽지만 2회차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오프레서를 처형하고 베스타란트에 구원병을 보내면 키르히아이스가 생존하는 스토리가 나온다. 이 분기로 가면 안스바흐가 핸드 캐논을 꺼낸 순간 키르히아이스가 감춰놓은 블래스터로 안스바흐를 순식간에 제거하게 되고, 감격한 라인하르트가 그 자리에서 "키르히아이스는 내 반신이나 다름없다!"라고 선언해서 오베르슈타인도 데꿀멍. 야! 신난다~. 다만 행정업무 & 연애 때문에 바쁜지 그다지 큰 스토리의 변경은 없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선 키르히아이스가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지만 라인하르트가 "이번엔 편히 쉬어."라고 배려해줘서 불참한다.[59]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도 원작대로 로이엔탈, 루츠, 렌넨캄프만 참가해서 불참한다. 이후의 전투에선 키르히아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좀 크게 달라진 거라면 버밀리온 성역 회전 때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를 보좌한다고 하자 모두들 "오오, 키르히아이스, 오오!"를 외치며 안심하고 출전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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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그람 왕조가, 여기서 시작된다.
그리고 키르히아이스, 안네로제 모두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대관식에 참석하는 레알 해피 엔딩.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60]

7.6. 후지사키 류 코믹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건장하지만 마치 시골의 순박한 청년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라인하르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도 천재와 함께하면서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 범용한 인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전반적인 행적은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합류할 때부터 달라진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에게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영지에 있는 농민 지도자를 매수하여 농민 반란을 일으켰는데, 키르히아이스는 죄도 없는 민중을 선동했다고 떨떠름하게 생각한다.

이후 립슈타트 전역 도중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영지 베스터란트를 폭격한다. 라인하르트는 이 사태를 방관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자는 오베르슈타인의 간언을 물리치고 볼프강 미터마이어를 보내 핵공격을 저지했지만, 루퍼트 케셀링크가 조직한 별동대에 의해 예정대로 베스터란트에 핵이 떨어졌다. 변경에서 귀족 세력을 물리치던 키르히아이스는 보고를 듣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영지라서 마지막까지 공략을 미뤄둔 베스터란트가 처참한 꼴이 되자 유감을 표했다.

그런데 라인하르트의 본대와 합류하기 위해 병력을 움직이던 중 귀족연합군 탈영병으로 위장한 니콜라스 볼텍이 라인하르트가 정치적인 선전을 위해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근거로 라인하르트가 귀족 따위의 책략에 넘어가는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전부터 오베르슈타인을 언짢게 생각했던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일단 함구령을 내린 뒤 라인하르트에게 사실을 물었다.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이 그런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을 멀리하라고 권유했는데 라인하르트는 거부했고 두 사람을 한바탕 말다툼을 벌였다. 키르히아이스를 내보낸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에게 그동안 키르히아이스가 누린 특권을 박탈하고, 키르히아이스는 내심 자신의 말이 심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페잔 자치령이 숨어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이간질하여 제국의 2차 내전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어부지리를 취하려고 한 것이지만 여전히 라인하르트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던 키르히아이스는 원작대로 안스바흐의 암살 시도를 막다가 죽는다.

[1] 아오니 프로덕션 소속. 주로 나레이터로 활동하며, 일본 예능 팬들에게는 가키노츠카이의 연말기획 '절대로 웃으면 안 되는' 시리즈의 나레이터로 익숙하다. [2]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키르히아이스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성우를 정하기 힘들었다고 하며, 결국 오디션을 통해 히로나카 마사시로 정해졌다고 한다. 히로나카 마사시 본인은 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매우 깊어서, 다시 연기할 수 있다면 다른 일을 거절하고서라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 [3] 안네로제와 자주 어울리는 남작부인으로 OVA 2화에서 그렇게 불렀다. 소설상에서는 "잘생긴"이 추가되어 "잘생긴 빨간머리 키다리"라고 여군들에게 불렸다. [4] 니벨룽겐의 반지에 나오는 영웅으로 잘 알려진 이 이름의 어원은 중세 게르만어의 sigu와 fridu이다. 전자는 승리를, 후자는 평화와 보호를 의미한다. 라인하르트는 초면에 대놓고 이 이름이 속되다고(俗っぽい) 까면서 지크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마 당시 은하제국의 평민층에서는 흔한 이름이었을 수도 있다. 정작 라인하르트라는 이름도 독일 현지에서도 나이 든 이름으로 평가받는다. [5] eis는 독일어의 Eisen 즉 철(鉄)을 의미하며, Kirch는 교회를 의미한다. 이름의 유래는 교회의 주문을 받아 일을 하는 대장장이, 정도로 해석된다. 이름 자체에 큰 의미는 없으나, 출신이 평민임을 암시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아들러호의 기관장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6] 오프레서(200cm 이상), 시드니 시톨레(200cm 이상), 루돌프 폰 골덴바움(195cm). [7] DNT에서도 이름 설정은 없으나 신장 설정은 되어있는데 아버지가 168cm인데 반해 어머니가 178cm로 상당히 크다. 아들의 장신은 어머니 유전인듯. [8] 여담으로 그가 공무원 시절 받은 연봉 4만 제국마르크는 극중 은하제국에서 비공식적인 현실 화폐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럴만한 게 극중 제국에서 연봉이 나온 게 이 사람과 립슈타트 전역에서 나오던 제국군 상사가 받는 월급이 2,840 제국마르크라고 나온 게 극중 유일한 월급이 나온 사례로 이 부사관 연봉인 34.080 제국 마르크가 있긴 하다. [9] 이 취미 때문에 <황금의 날개>에서는 키르히아이스가 어릴 때 집안에 있는 식물을 잘라와서 안네로제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때 아버지의 절규는 덤.. 또한 키르히아이스가 집에 부친 돈을 아버지가 모조리 난초 온실을 짓는 데 탕진하는 바람에, 아버지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에게 혼났다. [10] 외전 '천억의 별 천억의 빛'에서는 집 나오고 8년만에(!) 오랜만에 집에 방문한다. 물론 하루만 있다가 바로 라인하르트 곁으로 돌아간다... [11] 친구가 된 과정이 아주 볼만하다. 키르히아이스가 어릴 적, 옆집에 이사 온 라인하르트 일가에게 흥미가 생겨 옆집을 몰래 보다 라인하르트에게 들켰는데,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라는 이름을 들은 라인하르트는 그야말로 몇 초 전까지 생판 남이던 그에게 "지크프리트라니 흔해빠진 이름이지만 키르히아이스라는 성은 참 어감이 좋다"며 널 키르히아이스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해버린다.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를 소개하는데, "지크라고 불러도 될까? 동생하고 잘 지내줘"라고 말하는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가 한 눈에 반해버린 듯한 묘사가 있다. [12] 이는 이전부터 그랬는지 은하제국 유년학교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전 유년학교 학생들이 대화하던 도중 키르히아이스를 떠올리자 한 학생이 그 선배는 온화하고 하급생에게도 친절했다고 회고했다. [13] 그러나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관계는 거의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에게 끌려다니는 쪽이었다. 군인이 된 것도 누님을 구하자며 라인하르트가 끌어들여서고, OVA판 외전 결투자에서는 샤프하우젠 자작가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라인하르트를 말렸더니 "가끔은 나한테 양보하라"고 대꾸하는 라인하르트를 보며 '가끔이라니, 매번 좋은 부분은 다 가져가시잖아요…' 라고 속으로 투덜대는 장면도 있다. 실제로 작중 둘의 관계는 그냥 주종관계다. 더욱이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뷰코크가 죽기 전에 라인하르트에서 한 말인 “민주주의란 대등한 친구를 만드는 사상이지 주종관계를 성립시키는 사상이 아니기 때문이다.”를 생각해보자. 결국 키르히아이스는 라인하르트에게 친구에 한없이 가까운 충직한 신하이지 완전히 대등한 친구는 아니었다. 라인하르트 본인은 키르히아이스 생전이건 사후건 키르히아이스를 친구, 형제처럼 여겼으나 끝내 주종관계의 한계는 벗어날 수 없었다. 실제로 키르히아이스는 귀족에게나 평민에게나 라인하르트 똘마니 취급받았다. 키르히아이스 본인도 그것만은 고까웠는데, 평민 출신의 병사가 그렇게 말하자 화는 나는데 뭐라 말은 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다가 라인하르트도 말로는 친구라며 동등한 취급 하지만 실제 대우는 명백히 똘마니 취급,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키르히아이스조차 가끔씩 투덜댈 정도로 똘마니 취급이다. [14] 키르히아이스 사후 라인하르트는 "누님의 신변 안전을 위해 호위를 붙이고 싶은데, 내가 가면 안 만나주실 것"이라며 힐다에게 안네로제가 머물고 있는 프로이덴 산장을 방문해 달라고 했다. 안네로제는 힐다에게 이 때의 일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이런 부탁을 하지 않았다면 키르히아이스가 죽지 않았을 거라며 슬퍼한다. [15] 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키르히아이스가 안네로제의 부탁을 듣지 않아서 죽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안네로제는 라인하르트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면서 한편으로는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의 충고를 듣지 않으면 죽어도 어쩔 수 없다"라고도 했기 때문. 실제로 안네로제의 우려대로 라인하르트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서 키르히아이스의 충고를 무시했고 안스바흐에게 죽을 뻔했다. 그래도 키르히아이스가 안네로제의 말과 달리 라인하르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뿐. [16] 그러나 키르히아이스에게만은 솔직하게 로엔그람이라는 성도 결국은 무수한 민중을 학살하고 올라온 자리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성도 결코 좋은 건 아니지..."라고 하며 착잡한 얼굴로 속뜻을 밝혔다. [17] 을지서적 번역본에서는 라인하르트나 제국군, 동맹군 모두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존댓말을 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다. [18] 다만 이건 이미 전멸한 1차 토벌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로 함대가 꾸려졌고, 사령관을 맡은 키르히아이스가 그간 아무 공적이 없던 인물인데다가 준비해둔 공작함을 함대 전열에 배치하라는 말도 안되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 마냥 베르겐그륀이 잘못한 것은 아니었다. [19] 물론 엄연히 몇 계급 위의 상급자에게 작전 중에 만취하여 항의한 것은 무례한 게 맞다. 라인하르트였으면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는 커녕 이해하지 못하면 입이나 다물라며 독설을 내뱉었을 테니 키르히아이스의 인간성이 대단한 것도 맞고. [20] 게다가 키르히아이스는 주모자인 카스트로프를 죽이지 않으려 했는데, 이 점도 베르겐그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듯하다. 이때 베르겐그륀은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 번이고 키르히아이스가 주모자를 살려주려고 하자 진심이었음을 깨닫는다. [21]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 직전에 오베르슈타인의 진언을 받아들여 키르히아이스의 무장해제 명령을 내린 라인하르트 탓도 있지만,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후 '나 때문에 죽었다'며 지독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반면 오베르슈타인은 일절 무덤덤하게 반응해서 키르히아이스의 옛 부하들의 분노를 한 몸에 샀다. (다만 왜 오베르슈타인이 적어도 슬퍼하는 척조차 안 했는지는 의문. 물론 본인 입장에서야 특권은 용납되지 않았고 부하란 대장을 위해 죽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테니 본인 입장에서는 어쩌면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인간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영 좋지 못한 판단이었고, 현실은 시궁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22] 키르히아이스의 사망 후 부하 장군들이 한데 모여 슬퍼하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오베르슈타인을 본 베르겐그륀의 표정이 정말로 험악해진다. [23] 확실히 라인하르트와 비교하면 성격은 온화하다. 카스트로프 난 당시 막시밀리안이 설치한 목걸이를 전부 파괴한 후 항복을 권한다.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거의 다 이겨놓고도 힐데가르트가 뷰코크 제독에게 항복을 권해보란 말에 "짐이 왜 패자에게 아양떨어야 하냐?"라고 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게다가 막시밀리안은 반역자였기에 항복을 권할 필요가 없었고, 뷰코크는 적국의 장수로서 싸운 것이었기에 항복을 권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24] 키르히아이스의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싸우는 상대끼리 위선일지도 모르나 옛 친구를 잃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키르히아이스라면 제국과 동맹의 공존을 위한 다리가 되어줬을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25] 당시 하이네센 상황이 엉망이 되어 오베르슈타인을 하이네센에 파견할 때 비텐펠트를 붙여서 보냈는데, 만약 이 때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다면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26] "켐프 제독이 죽으면 유능한 제독을 잃는 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라인하르트는 "그걸로 죽으면 켐프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니까 오래 살아봤자 도움도 안 될 것"이라고 냉혹하게 답한다. [27] 사실 힐데가르트와는 그녀의 아버지를 이전에 카스트로프의 난에서 구해준 전적도 있어서 카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으면 서로 형수님과 시동생 사이로 살갑게 지냈을 수도 있을 듯 싶다. 또한 베스터란트 학살 사건에서 그나마 트라우마가 조금 덜해졌을 테니, 충동적인 원나잇이 아니라 더 정상적으로 교제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28] 이즈음 힐데가르트는 냉혹하게 변해가는 라인하르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루돌프 같은 폭군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결심하고 노력하게 된다. [29] 심지어 키르히아이스보다 한참 연상이던 옛 부하들도 "키르히아이스 제독님이 계셨다면..." 하는 식으로 얘기할 때가 있다. [30] 라인하르트의 부하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때를 가리지 않고 직언을 하던 인물이었다. 사실 이후 이 포지션은 힐데가르트가 맡게 되지만, 힐데가르트는 키르히아이스가 아니었던지라 라인하르트의 무시를 받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키르히아이스의 말을 무시했다가 키르히아이스를 잃은 적이 있어서 힐다의 조언을 들어야 할 때는 들었다는 것. 설령 무시를 해도 무시로 끝내고 치졸한 뒤끝을 부리지는 않았다. [31] 여담으로 이런 비슷한 장면이 본편에서도 등장한다. 제국의 쌍벽 중에서 주로 오베르슈타인과 대립하던 쪽은 미터마이어였는데, 한번은 로이엔탈이 오베르슈타인과 설전을 벌이자 미터마이어가 "군무상서와 설전 벌이는건 주로 내 역할이었는데..." 라고 멍때렸다. "닥쳐라 상놈!" 으로 유명한 하이드리히 랑과의 설전에서도 미터마이어는 옆에서 멍때리고 쳐다봤다. [32] 이 다섯 명은 황금의 날개 코믹스판에서 피떡이 되어 의무실로 입원했다. 의무장교가 놀라면서 "아니? 뭐야. 아직 전투도 없었는데 어디서 이렇게 다쳤어?"라고 할 정도였다. 이런 장교의 말에 다섯은 5:2로 싸워서 아군에게 쳐맞고 다쳤다는 말도 못하고 끙끙 앓기만 했다. [33] 1988년 2월 개봉한 극장판 제1편 <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별의 대해> 중반부.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라인하르트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 앞에서 물러나온 다음 장면이다. 뮈켄베르거 옆에 있던 플레겔이 "스커트가 말려올라갈 만한 바람은 이젠 안 붑니다."라며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를 싸잡아 조롱한 것이 키르히아이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34] 결코 라인하르트나 키르히아이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뤼네부르크도 그의 능력은 높이 평가했다. [35] DNT에서는 수석을 차지한 라인하르트에 이은 차석 졸업으로 묘사된다. [36] OVA에서는, 막시밀리안이 페잔에서 사온 행성방위시스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이용해서 키르히아이스 이전에 온 진압부대를 격파했으나, 키르히아이스가 지향성 제플입자로 목걸이를 깨부수는 걸 본 부하들이 막시밀리안을 죽이고 항복했다. [37] 이 전투뿐 아니라 그 뒤에도 전황이 유리한 상황이 많았지만, 인명을 중시해서 아예 항복을 유도하거나 도망가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카스트로프 동란 때는 무혈진압이란 칭찬을 듣자 '아닙니다, 주모자를 죽게 하고 말았습니다'라며 착잡하게 라인하르트에게 보고했다. [38] 다만, 이 때는 자신이 싸운 상대가 키르히아이스인 걸 몰랐다. [39] 아무래도 키르히아이스가 백병전 전문가는 아니므로 오프레서와 겨뤄볼 정도는 아니긴 하다. 일반적으로 은영전에서 순수 백병전 능력은 1위로 오프레서, 2위로 쇤코프를 꼽는다. 다만 사격능력만큼은 제국군에서도 탑클래스로 그에 필적할 만한 인물은 코르넬리우스 루츠 정도밖에 없다고. [40] 그러나 정작 라인하르트는 자신에게 도전해온 병사들을 무자비하게 상대했다. 사실 그 부하들도 다들 라인하르트에게 잔뜩 쫄아서 라인하르트가 '날 죽일 기세로 덤비라'고 독촉하니까 마지못해 덤볐다(...). [41] 게다가 이 사람은 사이옥신 마약 중독자였다. [42] 밖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나는 빨간머리에게 돈 건다!"며 내기까지 했을 정도. [43] 키르히아이스가 진땀을 흘리며 '강하다... 이런 상대가 만일 라인하르트 님을 만난다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을 정도였다. [44] 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깡마른 몸집을 하고 있었다고만 서술되었다. [45] 자기랑 안 맞아서 갈아치웠지만 그래도 뭔가 잘못한게 있어서 갈아치우는게 아니라서 영전의 방식으로 갈아치웠다. [46] 라인하르트가 소장, 키르히아이스가 소령일 때는 소장이 소령을 부관으로 기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참모를 겸했다. [47] 아스타테 종전 후 준장 승진이 예정된 상태에서 공을 세워 소장까지 한번에 진급 [48] 란은 무뚝뚝하고 직설적인 성격이라 다른 원수 및 장군들과의 사이는 썩 좋지 않았다. [49] 키르히아이스 외에는 다들 로엔그람 후작(립슈타트 전역 시기), 로엔그람 공작(립슈타트 전역 후~황제 즉위 전) 등으로 불렀다. [50] 그래서 그런지 외전 OVA에서는 안네로제가 꼬꼬마 키르히아이스의 이마에 뽀뽀해주는 장면이 나온다.소원풀이? [51] 게다가 중후반부는 라인하르트 VS 양 웬리 구도로 흘러가는데 키르히아이스라면 차라리 강화를 맺자고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라인하르트가 "난 아직 양을 이기지도 못했는데?" 라며 땡깡 비슷한 걸 부렸을 수는 있어도 그 생떼를 유일하게 타일러서 해결할 수 있는 건 키르히아이스 뿐일 것이다. 이 사이 죽어나간 사람들 숫자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다면 양 웬리도 바라트 성계 자치령 수준의 국가가 생겨나는 건 볼 수 있었을지도. 그럼 흔한 양산형 노잼 소설이 됐을 테니 역시 얜 전개상 죽어야만 했다. [52] 나를 지크라도 불러도 되는 것은 안네로제 님뿐이라며 대놓고 말도 못하고 속으로 씁쓸해한다. [53] 위에서도 보았듯 입 밖에만 내지 않았을 뿐 키르히아이스도 은근히 라인하르트가 좋은 건 다 자기가 챙긴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54] 다른 건 다 집어치우고 베스타란트 사건에 대해 직언을 올렸다가 깔끔하게 무시당했고 특권까지 뺏기고도 덤덤했다. 앞서 베스타란트 사건이 일어나기 전 브라운슈바이크에게 직언을 올렸다가 개무시당하고, 말 한마디 좀 했다고 투옥되기까지 한 안스바흐와 비교해보자. 안스바흐는 브라운슈바이크의 충실한 가신이었다. 그렇다면 키르히아이스도 대강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55]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때가 기회라며 오베르슈타인이 자신의 신념인 절대적 1인자 체제를 위해서 2인자가 확실한 키르히아이스를 배제하려고 들었으며 라인하르트가 거기에 응해버렸다. 이 일로 인해서 은영전 팬덤 중에서 오베르슈타인을 '사건을 일으키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이라며 싫어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싫어하게 된다. [56] 라인하르트 : 우주의 반을 너에게 주겠다. 키르히아이스. [57] 은영전 4에서는 진영에 상관없이 원작의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처럼 내전에서 패전한 제독이 승전한 제독을 암살하려다 자살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막으려다 죽는 인물은 랜덤이며 플레이어가 당할 경우 부상만 입는다. [58] 공략방법은 은하영웅전설 5 참조. [59] 다만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전투일 가능성도 높으며 일어났다 한들 키르히아이스는 절대로 참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60] 이 장면이 참 의미심장한게 애니에서는 대관식 장면에서 이 의식에 라인하르트가 그토록 와주기 바랐던 두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는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며 라인하르트가 안네로제와 키르히아이스가 옥좌의 좌우에서 그에게 미소 짓는 환영을 본다. 환영임을 깨달은 후에는 조금 실망하는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