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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3:58

캐터필러(원신)

캐터필러
Caterpillar
파일:원신 캐터필러.png
본 모습 ▼
파일:원신 캐터필러 본 모습.png
프로필
본명 <colbgcolor=#fff,#1f2023>캐터필러
스포일러
카터 슈르비우스
성별 남성
종족 인간
스포일러
츄츄 바람걸음 순찰자 → 인간
소속 [[폰타인|
파일:원신_폰타인_아이콘.png
]] 메로피드 요새
스포일러
 [[폰타인|
파일:원신_폰타인_아이콘.png
]] 수선화 십자 결사회 → 무소속
언어별 표기 파일:미국 국기.svg Caterpillar
파일:중국 국기.svg [ruby(卡特皮拉, ruby=Kǎtèpílā)]
파일:일본 국기.svg キャタピラー
스포일러
파일:미국 국기.svg Carter Scherbius
파일:중국 국기.svg [ruby(卡特, ruby=Kǎtè)]・[ruby(谢尔比乌斯, ruby=Xiè'ěrbǐwūsī)]
파일:일본 국기.svg カーター シェルビウス
1. 개요2. 작중 행적
2.1. 월드 임무
2.1.1. 화가 표류기2.1.2. 미완의 희극2.1.3. 최초의 사실2.1.4. 수선화의 흔적2.1.5. 추적2.1.6. 생일 축하해
3. 관련 문서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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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신의 등장인물.

통상 남성 어린이 모델링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양 손이 검게 되어 있고 눈이 죽은 눈으로 되어 있는 등 다른 npc와는 차이점이 많다. 폰타인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수메르 파라컬트 지역에서 폰타인 출신 NPC 줄리앙에 의해 미리 언급된 적이 있다.

2. 작중 행적

스토리 진행 순서
(※ 모험 등급, 개방 전제 조건, 출시 시기를 바탕으로 임무를 시계열순으로 작성.)
임무명 비고
화가 표류기 [1]
미완의 희극 [2]
최초의 사실 [3]
수선화의 흔적 [4]
추적 [5]
생일 축하해 [6]

2.1. 월드 임무

2.1.1. 화가 표류기

줄리앙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가진 실물 모방 능력은 친구인 캐터필러의 힘으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2.1.2. 미완의 희극

메로피드 요새에서 라느와가 오빠라고 부르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린 외형에 비해 말을 꽤 정중있게 하는 걸 보고 페이몬이 당황할 정도라 편하게 말하라 해 반말로 친근하게 말하게 된다.

손이 검은 걸 보고 의아해하는 둘에게 캐터필러는 일종의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자신의 상황을 '과거에 저지른 일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게 된지 오래됐다'고 표현하며, 라느와는 아예 메로피드 요새에서 태어나 상황이 더 복잡하다고 한다. 라느와의 어머니인 아그네스가 고질병으로 인해 얼마 전 세상을 떠났고, 두 모녀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는데 죽고나서야 라느와가 혼자 남겨진 걸 알게 됐다고. 라느와가 캐터필러의 말이라면 잘 따르고 있어 그가 돌보고 있던 상태다.

라느와가 신분증이 없어 요새 밖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도 없고, 편지를 보냈는데도 답장이 오질 않아 라느와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생각인데 라느와가 오빠랑 같이 있으면 안되냐고 묻자 메로피드 요새는 아이들이 살만한 곳이 아니라고 말하며, 요새 밖에 있는 진짜 세계와 피로 이어진 진짜 가족이 널 기다리고 있다고, 직접 데려다주겠다고 설득해 라느와가 캐터필러 오빠는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으니 믿어보기로 한다.

그래서 에티앙이 개최하는 「특별 허가 쿠폰 억만장자」 게임을 이기기로 계획을 짜 다같이 특별 허가 쿠폰을 모으기로 한다.

첫째날에 캐터필러가 라느와에게 얘기를 들려주는데 내용은 이랬다.
「캐터 오빠,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 거야? 주인공이 용자인 이야기는 이제 지겨운데...」
「그럼 오늘은 한 여자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게」
「여자아이? 여자아이도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여자아이의 이야기니까 당연히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지. 다른 이야기에선 용자나 악룡도 될 수 있어. 그 아이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거든」

아주 먼 옛날, 거인의 정원에 사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어.
거인은 정원에 있는 꽃을 아주 정성껏 가꿨고, 그 누구도 꽃을 꺾지 못하게 했지. 그는 사람들이 함부로 정원에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정원 주변에 높은 담장도 세웠어.
그래서 여자아이도 거인의 정원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지. 거인은 여자아이에게 바깥세상이 위험하다고 늘 이야기했어. 정원보다 안전한 곳은 없으니 마음 편히 이곳에서 지내라면서 말이야.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 여자아이가 거인의 말대로 했어? 왠지 아닐 것 같아! 그럼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을 테니까!」
「맞아, 여자아이들은 대체로 말괄량이니까」
「응...?」
「뒷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해줄게」

다음 날, 노아유가 찾아와 따지는데 지난 백 년간의 문서를 찾아본 결과 캐터필러에 관한 기록을 찾지 못해 문서 작성에 협조를 요청하러 온 것. 같이 온 에티앙도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하나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노아유는 에티앙의 태도를 지적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무질서한 혼돈을 바로 잡겠으니 공무를 방해하지 말라며 캐터필러에게 이름이 본명이 맞는지, 시간, 장소, 최종 선고를 받은 형량을 전부 불라고 한다.

캐터필러는 기억하기론 어릴 때부터 캐터필러라고 불렸고, 죄목에 대해서는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했으나 실패했고 누군가는 불행해졌다'고 답한다. 주인이 누구냐고 묻자 주인님은 자신과 달리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고 사건은 아주 오래전 일이라고 해 노아유는 말장난하냐고 윽박지르나, 캐터필러는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갑자기 중저음의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더 자극적인 진술이나 상상의 나래를 펼칠 만한 저속한 애용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비밀 회당의 구조부터 제가 지레짐작한 동료의 생각까지... 그날 있었던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의 과장도 없이 그대로 들려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건이 긑난 뒤 꺼내는 날조된 기억일 뿐이죠.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당신이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이는 진실을 꾸미는 장식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진실한 역사는 황폐한 정원과 함께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당신이 알고 싶은 건 더욱 단순한 진실입니다. 죄인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다, 그것이 진실이죠. 다른 세세한 내용은 당신에게 무의미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니 당신이 말하는 그 질서를 해칠 일도 없습니다」
모든 게 정상이니 신경 쓸 것 없다는 말입니다
아이의 말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논리정연하고 정중한 말, 그리고 이걸 들은 노아유가 모든 것이 정상이니 신경 쓸 것 없다...라고 중얼거리다 에티앙이 무허가로 사용된 확성기 소리 신고를 언급하며 그것부터 조사하자고 화제를 돌리는데 노아유가 아까의 태도와는 달리 에티앙의 말이 옳다며 조사하러 간다.

여행자와 페이몬이 매우 수상하게 여겨 어떻게 한 거냐고 묻는다. 캐터필러는 '죄인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이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바르고 곧은 사람일수록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확신'하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곳에 오래 있었으니 자연스레 주변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잔재주를 익힐 수 있게 된 것 뿐이라고.

이런 능력이 늘 편한 건 아니라고 한다. 전에 그림 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어 하는 팔랑귀 청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눈에 이상이 있는 탓에 자신감이 부족했을 뿐 실력 자체는 처음부터 뛰어나 잘 그린다는 확신이 이미 내면에 있어 요청을 거저할지 않고 들어줬는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고... 이 요청을 들어준 것도 사실 무모한 행동이었는데 그에게 시간을 뺏기면 라느와를 메로피드 요새 밖으로 내보내는 계획이 또 미뤄질거라고 판단해 들어준거라고 한다.

미심쩍긴 해도 라느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캐터필러를 더 도와주기로 하고, 같이 폐쇄된 생산 공장에 들어가 1호 비품 창고 통로를 열어 창고에 갇혀있던 미툴을 만난다. 미툴이 캐터필러를 반기며 코블렌츠는 어딨냐고 묻는데, 캐터필러는 미툴이 갇혀있다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코블렌츠이며 오는 도중 교도관에게 들켜 먼저 자리를 떴다고 말한다. 미툴은 순수의 물 뿐만 아니라 폰타까지 들어와 사업에 지장이 생겼는데 코블렌츠가 튄 것에 대해 투덜거리다가도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며 특별 허가 쿠폰을 캐터필러에게 준다. 이후 캐터필러는 단서를 찾으면 칠판에 붙혀넣으테니 참고하라고 하며 다른 볼일을 보러 간다.

1차 결산에서 여행자, 페이몬, 캐터필러, 라느와가 소속된 '어린이 팀'이 꼴찌로 나온다. 걱정하는 페이몬과는 달리 캐터필러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내일은 케터필러가 효율을 따져본 결과 모두 따로 흩어져 행동하기로 계획을 짠다.

둘째날 라느와와의 대화 내용은 이렇다.
「캐터 오빠, 얼른 지난번 그 여자아이 이야기를 해줘!」
「거인의 정원에서 살던 여자아이 말이야...」
「분명 거인의 정원을 떠났겠지? 근데 어떻게 벗어났을까...?」

하루는 담장 너머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어.
친절한 거인님, 정원에 있는 보라색 꽃을 나눠주실 수 있나요?
그 부탁은 거인에게 통하지 않았어. 거인은 길길이 날뛰며 담장 너머에 있는 여자한테 빨리 떠나라고 했지.
하지만 여자는 떠나기는커녕 애원하기 시작했어. 그녀는 친구의 병을 낫게 하는 보라색 꽃을 구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거였거든.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여자아이는 여자와 친구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거인의 정원에 꽃이 이렇게나 많은데, 한두 송이 없어진다고 무슨 문제가 되겠어?

그래서 여자아이는 담장 너머의 여자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 보라색 꽃을 드리고 싶은데 거인이 허락해 주지 않는 데다 담장이 너무 높아서 드릴 방법이 없네요.
그러자 담장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 사실 난 마법을 부릴 줄 아는 마녀야. 네가 정원 밖으로 보라색 꽃을 갖고 나오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마법으로 거인의 정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게...

다음 날, 라느와와 캐터필러가 보이질 않아 여행자와 페이몬은 특별 허가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의뢰를 따로 찾기로 한다. 캐터필러가 말한대로 칠판에 유용한 정보들이 써있어 이걸 토대로 의뢰를 찾게 된다.

쿠폰을 어느정도 모은 둘은 다시 합류하기로 하는데 도중에 1등인 레비 팀의 레비가 둘에게 자신은 경쟁자가 아니라며 합류 제안을 한다. 라느와를 돕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것 뿐이라고 페이몬이 말하자 한 팀이 되면 그 꼬마의 소원이 뭐든 들어주겠다고 해 둘이 수상하게 여긴다. 레비는 캐터필러가 너희에게 무슨 말로 구슬렸는지는 몰라도 그 녀석은 인간의 탈을 쓴 마물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노아유가 뭘 쑥덕거리냐고 앞에 다가간다.

레비가 캐터필러를 언급하자 노아유는 "캐터필러의 문서가 사라진 건 맞지만 괜찮아. 죄인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모든 게 정상이니까"라며 여전히 캐터필러의 암시는 효과가 있다. 레비는 문서가 사라졌다는 말에 무슨 수를 쓴 것이 틀림없다며 이상하게 여기고, 노아유도 사라진 문서를 작성해야하는데 왜 그일을 잊어버린건지 생각하다 농땡이 부리지 말고 각자 가서 할 일이나 하라며 레비와 노아유가 떠난다.

2차 결산에서 모두가 노력한 덕에 꼴찌는 벗어나게 됐다. 라느와가 캐터필러에게 우리 이기는 거 맞냐, 약속 지키는 거 맞냐고 묻자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가끔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준다. 여행자와 페이몬이 아까 레비라는 사람이 뭐라 한 걸 떠올리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데 캐터필러는 그저 사소한 갈등이 있었고 자신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이유가 없어 거절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혼쭐을 내겠다며 부하들을 보냈는데... 자신은 마물이 맞다고 인정하며 날 건드려선 안 됐다고 발언한다.

페이몬이 너도 원해서 그렇게 된 거 아닌데 그런 말 말라며 만류하고, 라느와는 마물이라 할 지라도 캐터 오빠는 좋은 마물일거라고 그를 두둔한다. 마치 착한 마법사와 나쁜 마법사가 있는 것처럼... 라느와가 하품하며 피곤해하자 페이몬이 쉬라고 권유하는데 그녀는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우리가 내일도 만날 수 있는지, 만약 둘이 더는 우리랑 같은 팀을 하기 싫다고 하면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다가 울기 시작한다. 페이몬이 우리 같이 우승하기로 했고, 두 팀만 더 따라잡으면 되니 내일 더 힘내보자며 으쌰으쌰한다.

셋째날 캐터필러와 라느와의 대화 내용은 이렇다.
「지난번에 마녀가 여자아이에게 보라색 꽃을 가져오기만 하면 마법으로 거인의 정원에서 꺼내주겠다고 약속하는 부분까지 얘기했잖아」
「하암... 졸리네. 하지만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그 여자아이는 어떻게 됐어? 마녀의 친구는 구했어?」

거인은 바깥세상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여자아이는 담장 너머로 나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위험이 뭔지 몰랐어.
여자아이는 담장에 대고 말했지. 보라색 꽃을 가져가도록 도와줄게요. 여자아이는 정원에 아름다운 꽃이 널리고 널렸는데, 거인이 왜 그렇게 꽃을 아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
그러자 담장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그렇게 여자아이는 꽃다발을 꼭 쥔 채 바람을 타고 바깥 세상에 나왔어.

키가 큰 마녀가 보라색 꽃을 건네받았어. 여자아이는 자신이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무척 기뻐했지. 하지만 정원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여자아이는 깨달았어. 담장과 정원, 거인이 전부 사라졌다는 걸.
친절한 마녀님, 제가 거인의 정원으로 돌아가게 마법을 써주실 수 있나요? 여자아이가 물었어.
그저자 마녀가 대답했지. 그럼 넌 내게 뭘 줄 수 있지?

「앗, 그 여자아이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거야? 마녀의 친구를 구했지만... 난 이이야기 마음에 안 들어」
「누구에게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 법이야」
「그럼 다음엔 내가 캐터 오빠한테 이야기를 들려줄게... 일단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후암...」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여행자와 페이몬이 따로 쿠폰을 벌고 돌아왔는데 노아유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분실한 문서를 다시 작성해야하는데 그게 캐터필러에게 마냥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문서가 없으면 죗값을 다 치른 후에도 이곳을 떠날 수 없기 때문. 그래서 둘에게 질문을 하는데 먼저 캐터필러가 언제 메로피드 요새에 왔는지 물어본다. 페이몬은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왔다고 했지만 정확히 언제 왔는지는 모른다고 답변해 노아유는 둘이 선고받은 형량과 구체적인 죄목도 모를거라고 판단, 그와 대화할 때 뭔가 수상한 점이 있었냐고 질문을 바꾼다.

여행자가 적당히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자 노아유는 너희 둘도 아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앞으로 수상한 점이 있다면 너희를 위해서라도 즉시 보고해달라고 한 뒤 자리를 뜬다. 노아유가 떠나자 페이몬도 우리가 캐터필러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지만, 물어보기도 좀 그렇다고 하고, 라느와가 캐터필러를 엄청 믿으니 나쁜 사람을 아닐 거라고 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한다. 여행자 또한 일단은 조심하자고 하며 라느와와 캐터필러를 기다린다.

3차 결산에서 순위는 여전히 3위다. 캐터필러는 레비가 인맥도 많고 그의 연구원과 탐정 조수도 각자 특기가 있다고 말해주는데, 라느와가 지면 떠나지 않아도 되냐고 기대하나 캐터필러는 여기 있으면 나쁜 마법사에게 잡혀가진 않을지 매일 걱정해야 한다고 해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바꾼다. 에티앙이 정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음엔 바로 관리 구역 게시판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넷째날 라느와와 캐터필러의 대화 내용은 이렇다.
「이번엔 내 챠례야! 이야기를 많이 들은 덕분에 이야기를 하는 법을 배웠거든」
「그럼 잘 부탁해」
「응, 내 이야기도 거인의 정원에서 시작돼」

아주 먼 옛날, 보라색 꽃이 잔뜩 핀 정원에 왕자와 공주, 용사가 살았어... 아! 정원 주인인 못된 거인도 있었어.
마녀는 보라색 꽃이 너무 가지고 싶었지만 꽃을 아끼는 못된 거인은 그 누구에게도 꽃을 꺽지 못하게 했어.
마녀가 거인에게 물었어. 친절한 거인님, 정원에 보라색 꽃이 정말 많던데 혹시 한 송이만 주실 수 있나요?
하지만 그 부탁은 못된 거인에게 통하지 않았고, 거인은 크게 소리쳤어. 안 돼, 여기 있는 꽃들은 전부 내 거야.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을 거야.

그러자 마녀가 말했어. 친절한 거인님, 전 머나먼 분수가 있는 곳에서 왔답니다. 그곳에 있는 물의 정령이 병에 걸렸는데 보라색 꽃의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진정된다고 들었어요. 이곳의 꽃을 한 송이만 가져다주면 몸이 나아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거인은 먼 곳에 사는 물의 정령이 아픈 게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마녀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어.

그럼 대가로 뭘 해드리면 될까요? 제 마법으로 당신을 도와드릴게요. 친절한 거인님, 이제 제 부탁을 들어주실 건가요?
거인은 고민 끝에 마녀에게 말했어. 내가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마법으로 되찾아주면 좋겠군.

「그럼 거래가 성삳된 거야?」
「응, 결국 마녀의 친구도 살았고 거인도 잃어버린 물건을 찾았어. 이 이야기가 훨씬 더 좋지? 어쨌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잖아...」

다음 날도 여행자와 페이몬이 각자 쿠폰을 모아서 관리 구역 게시판으로 왔는데 캐터필러와 라느와는 보이지 않고, 거기 서있는 레비가 질 게 뻔한데 뭐 하러 오겠냐고 으스댄다. 이때 라느와와 캐터필러가 돌아오고, 에티앙이 8250개나 되는 쿠폰을 모았다고 자신이 이길거라 확정짓는데 캐터필러 것까지 결산한 결과 어린이 팀이 2003480개나 되는 쿠폰을 모은 것을 다같이 확인한다.

레비가 어떻게 모았냐고 경악하는 사이, 캐터필러는 전에 모은 특별 허가 쿠폰으로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그들이 모은 몫까지 전부 어린이 팀의 몫이 됐다고 한다. 이 역시 에티앙이 세운 규칙의 범위 내에 속하므로 정당한 결과다. 캐터필러는 자신에겐 꼭 이겨야하는 이유가 있고 두 친구(여행자, 페이몬)에게 도움도 받고 있으니 지면 너무 아쉽다고 말하며 에티앙이 결산 결과 어린이 팀이 우승했다고 선언한다.

에티앙은 노아유가 오기 전에 빨리 행동하기로 하고[7] 마침 모두와 작별인사를 해 준비된 라느와를 데리고 에티앙이 손을 썼으니 지체하지 말고 라느와를 바깥으로 데려가기로 한다.

바깥 세상에 도달한 라느와는 벽이 없는 것에 신기해하며, 폰타인의 광경을 쳐다본다. 캐터필러는 탐험보단 일단 가족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말해주는 순간 노아유가 경비 장치를 이끌고 나타난다. 에티앙이 너와는 상관도 없는 일이고, 근무 외 시간에 경비 장치를 데리고 순찰해도 승진은 못한다고 경고하며 오히려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득도 시도해본다. 하지만 노아유는 저녀석들은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누구든 범죄자가 될 수 있고 여자아이 또한 예외는 아니라며 공격해온다. 싸우면서 자신도 도와주겠다며 캐터필러가 힘을 쓰기 시작하는데...

파일:캐터필러 난 츄츄족.png
난... 난 사람의 탈을 쓴 마물이야
캐터필러가 츄츄 바람걸음 순찰자의 모습으로 등장해 지성을 가진 츄츄족임이 드러난다.[8] 모두가 경악하면서도 일단은 노아유를 막아서고, 모든 경비 장치를 쓰러뜨리자 다른 경비 장치가 인질로 라느와, 에티앙을 둘러싸 싸움을 멈춘다. 에티앙이 난 네 동료인데 나까지 체포할 거냐고 묻자 "범죄자와 한통속이 되었으니 당신도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지"하고 물러설 생각이 없어 라느와가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노아유는 경비 장치는 폐기하면 그만이고 마물이라도 다칠 거라며 계속 대치한다.

한편, 페이몬은 이 츄츄족이 정말 캐터필러냐며 충격먹은 채 바라보지만, 라느와는 캐터 오빠인데 왜 못알아보냐고 정신차리라는 듯 말한다. 캐터필러는 "난... 난 사람의 탈을 쓴 마물이야"하고 힘없이 말해 노아유는 메로피드 요새에 이런 마물이 있는 줄을 몰랐다며, 말 할 줄 아는 츄츄족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며 이렇게 말한다.
노아유: 지성이 없는 마물 주제에... 대체 어떤 사악한 술법으로 사람의 탈을 뒤집어쓰고 무해한 척, 사람들 속에 섞여든 걸까... 대체 왜 도망치지 않는 거지? 사람 흉내라도 내는 건가? 물론, 도망친다 해도 끝까지 따라가서 널 잡을 거야.
너처럼 위험한 마물은...

캐터필러: 저한테 죄가 잇는 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라느와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그곳에 있어선 안 돼요. 그 어떤 판결문에도 라느와의 이름은 없고, 라느와에겐 죄도 없어요. 그냥 예상치 못한 일로 메로피드 요새에 남아있게 된 것 뿐이죠. 순순히 메로피드 요새로 따라갈 테니까, 라느와는 에티앙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라느와: 캐터 오빠...

노아유: 마물 녀석, 나랑 거래라도 하겠다는 건가?

캐터필러: 맞아요, 라느와를 집으로 보내주세요. 메로피드 요새 입장에서 라느와는 처음부터 그곳에 존재하지 않던 사람이니까 라느와가 사라져도 달라질 건 전혀 없어요. 저 같은 마물을 잡아가면 큰 공을 인정받을 수 있겠죠. 지난 수백 년 동안 폰타인에 저 같은 마물은 없었으니까요... 이번에 절 놓치면 또 사람의 탈을 뒤집어쓰고 사람들 속으로 섞여 들어가겠죠... 지금 같은 기회는 다신 오지 않을 거예요.

노아유: ...네말이 맞아, 난 메로피드 요새에서 저 꼬마를 보지 못했어. 그러니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넌 너무 위험해. 사악한 마물이 도망가게 놔둘 순 없어... 거래를 수락하지. 네가 메로피드 요새로 돌아가면 저 꼬마는 보내주겠어.
캐터필러는 라느와가 메로피드 요새 문서에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 만큼 없어도 그만이며, 마물인 자신을 잡아가면 사람의 탈을 뒤집어 쓴 마물은 수 백년 동안 폰타인에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큰 공을 세울 기회라며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라느와를 보내려 한다. 노아유는 캐터필러의 논리가 맞다고 인정하며 거래를 수락하려 한다. 그런데...
노아유: 자, 마물. 이제 넌 체포됐어. 다들 같이 메로피드 요새로 가줘야겠어. 물론 저 꼬마도 함께 말이야.

페이몬: 뭐? 하지만 방금...

노아유: 난 더 이상 속지 않아. 그냥 내 규칙에 따라 행동하기로 했어. 문서가 분실됐다고? 그럼 메로피드 요새에 평생 있으면 되겠네.
노아유는 그냥 자기 꼴리는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하고 문서가 없으면 평생 수감되라는 식으로 통수를 친다. 별다른 방법도 없어 결국 메로피드 요새로 다같이 오게된다.

몽그리니로부터 근황을 듣고 에티앙에게 돌아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에티앙은 처음부터 캐터필러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메로피드 요새에 오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에티앙은 그 외에 정말 다른 것이 중요하냐며, 겉으로 보기에도 말하는 것도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가 없고 오히려 괜찮은 말동무라고 볼 수도 있다고 그의 겉모습이 아닌 그의 본질을 더 중요시한다. 라느와는 서류를 쓰러 갔고 금방 돌아올테니 걱정말라며 둘은 캐터필러에게 근황을 물으러 간다.

캐터필러는 너희들까지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자책한다. 여행자가 묻고 싶은게 많다고 말해 먼저 페이몬이 츄츄족은 지성이 없는데 평범한 꼬마 모습을 한 것도 그렇고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인지 헷갈려하면서 병에 걸려서 그렇다는 것도 진짜인지 의심한다.

날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고 캐터필러가 말해 이번에는 여행자가 언제 메로피드 요새에 왔냐고 묻는다. 캐터필러는 400년도 더 전이라고 말해 페이몬이 놀라고 여행자가 어떤 죄를 저질렀냐고 묻는다.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멤버이며 주인님의 계획에 협력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힌다.[9]
캐터필러: 종말의 예언... 내 주인님은 자신이 파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으셨어. 그리고 우린 그것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 그건 위대한 마법이자, 사악한 계획이었어...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중요치 않아. 계획은 실패했고 「수선화 십자 결사회」는 실질적으로 더는 존재하지 않지. 폰타인이 파멸할지 말지도 더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여행자: 그 주인님이라는 게 대체 누군데?

캐터필러: 나르치센크로이츠, 위대한 마법사지. 내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쳐 주시고 기억과 지혜도 전수해 주신 주인님이야.
캐터필러의 주인은 나르치센크로이츠이며[10], 츄츄족임에도 그의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웬만한 인간보다 훨씬 지적이고 아는 것도 많으며, 정신적인 의미에서 인간이 되는 것을 동경하고 있다. 페이몬이 정말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거냐며, 캐터필러는 겉모습을 제외하면 평범한 사람과 다를바가 없다고 인정한다.

캐터필러는 기억들이 잊혀져가며 사소한 부분들은 잊어버렸지만 단 하나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 가지를 말해준다. 아주 오래전, 당시 캐터필러는 다른 사람 눈에 비치는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 없어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호기심이나 경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질문 하나는 늘 같았다고 한다. 「츄츄족이 정말 말을 할 수 있다고?」「츄츄족에게 정말 지성이 있다고?」 그러자 나르치센크로이츠는 수선화 십자의 성검을 높이 들어올려 「보아라」라고 말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리 추악한 마물조차 수선화 십자 화신인 이몸의 힘을 통해 지혜와 속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나니」 이렇게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의 힘의 증거로서, 나르치센크로이츠의 작품으로서 결사회의 멤버가 됐고 본인도 결사회를 위해 검을 든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르치센크로이츠는 실패했으니 자신과 같은 '사람의 탈을 쓴 마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거라고 둘을 안심시키듯 말한다.

그러면 왜 라느와를 도왔냐고 묻자 그저 「연민」 때문이라고 밝힌다.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너희 둘은 선하고 자비로운 품성을 타고나 왜 남을 도와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적도 필요도 없어 타고난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니 고민도 계산도 필요 없겠지만 자신은 이편이 좀 더 인간다워 보여 그렇게 행동했을 뿐이라고.

즉, 캐터필러는 어떻게 하면 인간다워 보일지 고민했기에 라느와를 도와준 것이다. 이걸 두고 자신의 속죄는 인간의 법대로라면 오래전에 끝났어야 했지만 진정한 인간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봤고 그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타인에게 준 상처, 구하지 못한 사람과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을 영원히 용서할 수 없을 거라고 걸로 결론내리고, 자신의 속죄가 끝나는 날은 영원히 와선 안 되며, 영원히 나만의 죄수로 남겠다고 결심해 메로피드 요새에 400년 넘게 스스로를 가뒀다.

여행자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자 여전히 라느와를 도와주려 한다. 그래서 지오드 갱도를 통해 돌파하기로 하고 여행자가 가기 전에 결사회에 대해 물어보려 하나 메로피드 요새는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역사 얘기를 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니 라느와를 가족에게 돌려 보낸 후에 얘기해주기로 한다. 라느와도 마침 돌아와 그녀를 데리고 지오드 갱도로 잠입한다.
너희들은 악이고, 난 정의야... 경비 장치가 없어도 너희가 도망가게 놔 둘순 없어...
지오드 갱도의 장치를 작동하고 나가려는 찰나, 노아유가 경비 장치 없이 혼자 등장한다. 어떻게든 막겠다고 여행자, 페이몬, 캐터필러에게 맞서지만 여행자와 캐터필러에게 손쉽게 제압당해 "저 녀석은... 저 녀석은 그저 마물일 뿐이잖아! 대체 왜 너희는 저 마물을 돕는 거지? 왜 다른 사람들까지 저 마물을 돕는 거냐고?"라며 절규한다. 라느와는 캐터 오빠는 마물이 아니고, 되레 왜 마물이라 부르냐고 쏘아붙히며 엄마가 메로피드 요새를 떠난 뒤로 계속 자신한테 잘해주고 거짓말도 전혀 하지 않으며 캐터 오빠처럼 많은 얘길 해주고 이야길 들어준 이는 없었으니 캐터 오빠를 계속 마물이라고 부르는 건 용서 못한다고 오히려 노아유를 '마물'처럼 본다.

노아유는 악은 정의를 이길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순간 에티앙이 찾아와 "정의니, 악이니 여기 그런게 어딨어?"하며 노아유에게 되레 묻는다.[11] 노아유에게 이제 네가 벌을 받아야 할 차례라고 항복을 권하고 여행자 일행에게는 떠나려거든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보내줘 캐터필러가 감사를 표한다.

이렇게 라느와의 가족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데 성공한다. 바로 언쇼가 라느와의 가족인데 캐터필러는 언쇼가 선량한 사람이라 널 잘 보살펴줄거라고 그녀를 안심시킨다. 같이 안 가냐는 말에 사람은 누구나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네가 집에 돌아온 것처럼 자신도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로, 잠시 이별하는 것 뿐이니 우린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캐터필러: 옛날옛날에... 한 견습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둔한 학생이라, 마법 언어를 배우는 데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되는 시간이 들었지. 하지만 명성이 자자한 그의 위대한 스승님은 제자의 어리석음을 걱정하지도, 나무리자도 않았어. 오히려 그의 성장을 칭찬하고, 심지어는 중요한 업무를 맡기기도 했지...
그래서 그는 스승님의 지시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 그가 마법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사람이 다름 아닌 대마법사였으니까.
대마법사의 공방에는 작은 수조가 있었어. 어쩌면 어항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몰라. 아무튼 대마법사는 그 어항에 작은 물고기를 길렀지. 어느 날, 물고기가 견습 마법사에게 말을 걸었어. 「이봐, 거기 멍청이. 나 좀 도와줘」
견습 마법사는 깜짝 놀랐어. 대마법사를 제외한 이곳의 누구도, 어떤 생물체도 그에게 말을 건 적이 없었거든. 궁금해진 견습 마법사는 자기가 뭘 도울 수 있는지 물었지.
알고 보니 넓은 바다에서 살고 있던 물고기는 이곳에 온 후로 가족들과 헤어지게 됐어. 물고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봤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지.
「널 집에 데려다주고 싶긴 하지만, 스승님에게 외출 금지를 당했어...」 견습 마법사의 말에 물고기는 실망한 표정으로 수조의 구석으로 가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 견습 마법사는 수조의 물고기가 사라진 걸 발견했어. 누가 물고기를 데려간 걸까? 누가 물고기를 집에 데려다준 걸까? 견습 마법사는 무척 궁금해졌어.
물고기가 사라진 수조는 어쩐지 허전했지. 넓은 바다는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견습 마법사는 어느새 공방 밖의 세계를 상상하고 있었어…

라느와: 나중에는 어떻게 됐어? 견습 마법사는 분명 공방을 떠났을 거야! 하지만 물고기… 물고기도 집에 돌아갔겠지? 바다는… 물이 엄청 많은 곳이잖아. 견습 마법사가 물고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캐터필러: 남은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해줄게.

라느와: 에엑——
캐터필러는 자신의 과거를 비유한 이야기를 즉석으로 만들어 라느와에게 들려주며 다음에 만나면 다시 해주겠다는 약속으로 서로 잠시 이별하는 것 뿐이라고 설득해 라느와가 여행자, 페이몬과 같이 언쇼에게 가 둘이 재회하게 만들었다.

그 후 캐터필러에게 돌아가 페이몬이 정말 언쇼와 라느와를 만나지 않을 거냐고 묻는데 캐터필러는 라느와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진짜 가족과 함께 살아가게 됐으니 좋은 결말이며, 자신을 금방 잊을 거라고 말해 라느와가 너희 둘의 약속을 꼭 지킬 거라고,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으면 무척 슬퍼할 거라고 해서 캐터필러는 이렇게 말한다.
아냐. 어린아이는 만남도, 이별도 금방 잊어.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거든.
난 단지 이야기의 등장인물일 뿐이야. 어쩔 땐 용자가 되기도 하고, 또 어쩔 땐 사악한 마물이 되기도 하는…
환상 속 이야기는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겨두자. 지금 라느와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세계가 환상 속 이야기보다 훨씬 훌륭하니까.
그리고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고마워하며, 이제 캐터필러의 이야기는 수선화 십자 결사회로 돌아가는 것으로 캐터필러의 '이야기'는 겉잡을 수 없게 된다.

2.1.3. 최초의 사실

후일담 격이자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 전인 최초의 사실에서 수선화 십자원으로 가서 시모어와 대면한다.

자신의 과거는 큰 죄의 핵심인 수선화 십자 결사회와 깊은 관계가 있다며 기억들을 말해주기로 한다.
캐터필러: 미리 말해두는데, 수백 년 전 나도 내진 밖에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은 잘 몰라. 하지만 난 나르치센크로이츠 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았지. 그분이 바로 모든 일의 근원일 거야.

(중략)

캐터필러: 내가 이 몸에서 처음으로 들은 건 바로 나르치센크로이츠 님의 목소리였어.
전에 말한 수선화 십자 성검의 구원의 힘 외에, 그는 이렇게도 말했어.
「육신은 껍데기일 뿐. [ruby(언덕의 백성,ruby=츄츄)]의 육체도 지혜와 의식을 담을 수 있다」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나르치센크로이츠라는 위대한 마법사이자 자기 주인께서 가르치신 덕분이라고 하는데, 안타깝게 여기는 페이몬에게 대부분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모르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아가는 거라고 답하고, 널 창조했냐는 여행자의 말에는 창조는 신의 업적이니 그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12]

또 기억 속 수선화 십자 결사회 사람들은 다들 착했지만 나르치센크로이츠의 가르침엔 급진적인 부분이 많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나르치센크로이츠는 옛 방식에 따라 성검으로 의식을 주관했고, 이걸 리월에서는 「참삼시(斩三尸)[13]」, 수메르의 옛 법에서는 「아뜨마그라호(བདག་འཛིན་, Ātmagrāha)[14] 끊기」를 수선화 십자 결사회에서는 「자아 절단」이라 불러 인간의 모든 자아를 장애물로 여긴 그는 진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다 신의 눈이라도 얻으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길에 접어들 것이라 생각해 자아를 버리게 했다고 한다.[15] 그도 자아와 의지를 모은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른다.[16]

캐터필러 본인의 이름은 결사회에서 내친 칭호로 번데기에서 변태하는 나비가 되는 그런 생명처럼 마지막엔 꼭 인간이 되라는 염원이 담긴 칭호라고 여기고 있다.

이때 시모어가 와서 "부정적 상황 발생. 위험. 위험. 수선화 십자 결사회 잔당의 활동이 감지되었습니다"하고 캐터필러를 경계한다. 캐터필러가 호국 백기사( 알랭)의 작은 발명품이라면서 시모어를 알아보는 걸 봐 자신도 그렇다는 식으로 답하면서도 즉시 투항을 권유하자 이미 여행자에게 항복했다고 선언하고, 여행자 또한 보증해줘서 시모어가 경계 모드를 해제한다.

그러면서 "너도 알겠지만 난 캐터필러야. 혹시 네가 지키던 아가씨는 지금 어떻게 됐어?"라고 자기도 모르게 말해서 왜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모르는 반응을 한다. 그리고 시모어가 지키는 주인이 마리안 기요틴인 것도 언급해 어쩌면 시모어를 통해 자신의 탄생의 비밀을 밝힐 수 있겠다고 기대한다.

한편, 안이 캐터필러를 보고 기시감을 느끼자 붉은 여왕과 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 안은 누군지는 몰라도 익숙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에 캐터필러가 릴리스와는 관계가 어떻냐고 질문을 바꿔서 안이 그 이름을 어떻게 아냐면서 여행자 페이몬과 같이 다니고서야 릴리스 공주가 이야기 속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 캐터필러가 상황이 대충 어떤지 알겠다고 이해한다.

이에 캐터필러는 릴리스가 실존하는 물의 정령이고, 나르치센크로이츠가 결사회에서 그녀를 붉은 여왕이라 불렀다고 알려줘 여행자가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똑같이 혼동을 느낀다. 이때 페이몬이 저 시계는 왜 시간이 안 맞냐며 화제를 바꾸는데 저건 간단히 말해 종말의 시계이며 자정이 울리면 종말이 온다는 뜻이고, 예전에 결사회에 있었을 때는 종말이 우리 세대에는 오지 않을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서도 미래를 막으려 했다고 말하며, 시계가 고장나지 않았다면 종말이 이제 머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나르치센크로이츠가 세계식으로 계산한 종결 시각을 기준으로 만든 물건이라고.

이후 캐터필러, 안, 시모어가 각자 정보를 교환하고 전에 라느와를 도와준 것에 대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냐고 묻자 페이몬이 음식 얘길 하려다가 여행자라 여행하는 게 너무 즐거워 특별히 빌 소원은 없으니 우리랑 같이 안과 시모어를 도와주지 않겠냐고 소원을 빌어 캐터필러가 승낙하고, 시모어와 안과 같이 돌파구를 모색하기로 한다.

이후 말을 걸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참 좋다. 수백 년 만에 이곳이 활기를 되찾았네. ...농담이야. 이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아, 우리가 이렇게 한데 모인 데에는 말이야. 단순한 우연이라 치부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고 지루한 일이지. 우리의 만남은 어떤 시작의 징조가 분명해. 억압되어 있던 존재가 금방이라도 싹을 틔우고 분출하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과도 같아. 하지만 진정한 종말이 오기 전에 과연 그 누가 혼돈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그 징조가 앞으로 다가올 엄숙한 순간을 예고하는 것임을 확신할 수 있을까?
나르치센크로이츠 님이라면 가능했겠지... 과거에 나도 그를 「주인님」이라고 불렀었어. 어찌 됐든 그는 「마스터」라 불릴 자격이 충분했거든. 우리의 길이 이곳──종말의 시계 아래에서 교차한 것처럼... 만약 우리가 서로 얽힌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럼 어쩌면...
......뒷말은 여행의 종착지를 위해 남겨두도록 하자.
캐터필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나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어. 가끔 내 근원에 서로 모순된 특성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곤 해. 개별적으로는 순수하지만, 서로에겐 상당히 이질적이지. 그렇기 때문에 한데로 혼합될 때 불순물이 섞여버린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해? 내 자아는 너무나도 불안정해... 때로는 용자이고, 때로는 악룡이지. 내 자아는 타인의 이야기가 쌓여 만들어진 거짓말이야...
하지만 난 답이 있을 거라 믿어, 유일하고 정확한 답이. 시곗바늘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됐어.
라느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이렇게 열심히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 확실히 신기한 경험이었어. 어쩌면 라느와의 순수함에 이끌린 걸지도 모르겠네. 그건 내가 가질 수 없는 자격이니까. 하지만 라느와의 순수함을 지켜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애가 속하지 말았어야 할 메로피드 요새였지. 라느와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먼저 그 아이에게서 선택할 권리를 빼앗아야만 했어. 하지만 그 때문에 이제 그 아이의 마음은 속세에 물들었겠지...
......

2.1.4. 수선화의 흔적

여행자, 페이몬이 돌아오자 결사회에 소장된 책들을 다 둘러봤더니 명필가였다고 농담하면서, 놓친 것이 있는지 다 같이 정리해보기로 한다.
캐터필러: 잠든 땅에 있는 「마리안」은 대체 뭘까?

: 앗!

캐터필러: 당신도 느꼈군요. 그 「마리안」이라는 분에게 가장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걸요. 탐정처럼 안락의자를 찾아볼까요? 맥주를 따도 좋을 것 같고——아, 당신은 아직 마실 수 없군요. 아무튼 일단 다 같이 단서부터 정리하도록 하죠.

: 내가 먼저 할게. 음, 「마리안」이란 이름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시모어: 제 보호 대상은 「마리안」이 맞습니다. 다만 잠든 땅의 「마리안」이 누구인지는 데이터 보충이 필요합니다. 맥락 결여. 지금은 그저 [ruby(일반적인,ruby=다른 부가 조건 없는)] 인간의 수명 한계를 통해 둘이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페이몬: 확실히, 벌써 몇백 년이 지났긴 해. 나라면, 음… 난 오늘 아침에 버섯 닭꼬치를 먹었어!

캐터필러: 내가 얘기해 보자면, 너희는 그곳에서 개성 넘치고 인격을 가진 듯한 물의 동물을 만났다고 했지? 물의 동물이나 풍부한 인격을 구현해 내기 위한 선결 조건은, 먼저 지혜로운 물의 정령이 그것의 원형을 이해해야만 하지. 안 님, 그 물의 동물은 당신이 구현해 낸 건가요?

페이몬: 익숙한 친구를 구현해 내서 기나긴 시간 동안 소꿉놀이를 했다니, 어째 정신 상태가 엄청 위험해 보이는데…

: 아니거든요! 저랑 작은 양배추, 알 오빠랑 다른 애들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친해진 거라구요.

캐터필러: 그럼 이제 우리가 알아낸 사실로 어떤 결론을 추론해 낼 수 있는지 확인해 볼까?
캐터필러: 일단 여기까지 하자. 워밍업으론 충분하니까. 맞아. 잠든 땅의 기이한 부분은 모두 물의 정령의 능력으로 보여. 게다가 이런 건 안 님의 스타일도 아니야. 그렇다는 건…

페이몬: 잠든 땅에 다른 물의 정령이 있는 건가?

캐터필러: 「마리안」은 분명 그 물의 정령과 예사롭지 않은 관계겠지. 심지어… 공주 본인일지도 모르고.

: 그 말은 즉, 「마리안」이 바로 릴리스 공주님이라는 거야?

캐터필러: 네, 릴리스요.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붉은 여왕」이자, 참수를 좋아하는 바로 그 「붉은 여왕」이요.

페이몬: 차, 참수?!

: 어쩐지 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아.

페이몬: 으아…

: 하지만 그 릴리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리안」이란 이름과 관련된 어느… 동화 이야기예요.

캐터필러: 참수는 사실 그냥 비유야. 릴리스는 물의 정령이기 때문에 사람을 용해하고 의지를 뽑아내는 능력을 지녔거든. 수선화 십자 결사회는 그녀를 통해 자아를 뽑아내서 성인의 경지에 도달했어.

시모어: 릴리스에 관해, 일부 키워드로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 전 「붉은 여왕」이라는 단어 덕에 「마리안」의 일부가 떠올랐어요.

캐터필러: 일단 이 정보들을 소화하고 안 님이랑 시모어랑 대화해 봐. 네가 얻어낸 결론이 어떤 기억을 일깨웠는지 확인해 보는 거야.
먼저 안이 만난 모험단 멤버들은 안이 만들어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래서 잠든 땅에 있는 마리안이 릴리스와 관련있지는 않을까 추측해낸다.

이후, 여행자가 안으로부터 안과 마리안의 연관성을 듣고, 시모어로부터 릴리스가 수선화 십자회의 원장이었고, 물의 정령 중에서도 낮은 지능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과 재앙, 도주한 고아 사이의 연관성을 전혀 이해못한 채 1급 지명수배자가 되었다는 정보와 알랭 기요틴과 마리안 기요틴이 엠마누엘 기요틴이 입양하기 전까지 수선화 십자회에서 보호받던 고아였다는 사실을 듣는다.

그리고 나서 캐터필러에게 가니 페이몬이 메로피드 요새에서 봤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자 자신의 시간은 그곳에서 정지된 상태였다가 흐르게 만든 것이 라느와였고, 라느와와 같이 지내다보니 많이 변했지만 이 변화 덕분에 안과 시모어와의 약속을 지키기엔 적합하다고 말해준다. 이에 여행자가 물의 정령이 어떻게 번식하냐고 묻자 여행자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안이 마리안이 구현해 낸 물의 정령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그리고 이런 얘길 해주는데...
「잠든 땅」에서 인격을 지닌 물의 동물을 본 넌 어쩌면 이런 의문을 떠올렸을 거야—— 물의 정령이 물의 동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물의 인간이나 물의 물의 정령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인간을 만들어 내는 건 극히 드문 일이야. 물의 정령의 품 안에서 사람이 익사하거나, 물의 정령이 사람과 아주 친밀하게 지내지 않는 이상 말이지. 그러려면 그 물의 정령의 지력과 공감 능력이 엄청 높아야 하는데, 그건 아마 에이스인 로데이아 급이어야 겨우 가능할 거야.[17]
인간을 만들어내는 건 드물어도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물의 정령이 또 다른 물의 정령을 만들어 내는 건 또 다른 일이라 인간의 지식으로 인간을 만들 수 없듯 물의 정령이 물의 정령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해준다. 따라서 릴리스에겐 그런 지능이 없고 자신을 신으로 여길만한 광기 또한 없었으므로 릴리스가 만들지 않은 것으로 판명난다.[18]
결국 모든 의문이 잠든 땅의 마리안을 향하고 있으므로 이 마리안을 찾아가기로 한다. 그래서 고탑으로 돌아갔는데 이제 알과 야크가 적대적으로 나와 마리안의 전언 「너희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난 내 이야기가 더 좋은걸」을 말해주고 싸우는 바람에 여행자 손에 퇴치되어 소멸하고 만다. 그리고 포탈 역시 없어져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이런저런 토론 끝에 안의 탄생의 비밀을 짐작하는데 나르치센크로이츠와 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페이몬이 나르치센크로이츠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자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우두머리라고 말해 줘 그렇게 굉장한 사람이었냐며, 결사회가 나쁜 짓만 해대니까 엄청엄청 나쁜 사람이겠다고 겁먹는다.

시모어도 옆에서 자신이 알랭 기요틴과 다른 그림자 사냥꾼을 따라 행동하던 시절 수선화 십자 결사회를 체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엘리나스에서의 작전 목표 역시 나르치센크로이츠를 붙잡거나 없애는 거였지만 그를 목격한 정보가 없다고 말해주는데 캐터필러는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을 포함해 야코브, 릴리스, 다른 결사회 멤버까지 미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목적이 바로 시모어와 기요틴 일행을 떨어뜨려 자신의 진짜 계획을 추진할 시간을 버는 거였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종말의 시계를 가리키며 나르치센크로이츠 일당의 행동 강령은 매우 헌신적이며 단 하나 세계의 종말을 계산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해주며 세계 종말이 진짜라면 너흰 나르치센크로이츠를 용서할 거냐고 묻다가 이런 질문은 너무 이르고 안도 자신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이 질문은 취소한다.

일단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 성검을 찾아야하고[19], 검의 특별한 힘으로 나르치센크로이츠의 의지 융합을 역전시켜 릴리스와 마리안을 분리하고, 안은 악룡 나르키소스를 무찌르고 릴리스 공주를 구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짜서 여행자가 일단 움직이고 보자고 다음 목표로 이동하기로 한다.[20]

모르트 구역에 도착한 일행. 캐터필러는 멀리 있는 탑을 가리켜 「 궁극자의 탑」이라고 설명해주며 결사회는 나중에 「게슈탈트의 탑」이라 불렀다고 말해준다.[21] 먼저 네 개의 봉인을 풀기로 하는데 수선화 십자 성검을 복원하고 싶다고 밝히고, 자아와 의지를 절단하는 의식에 성검이 사용됐다고 설명해준다. 여행자가 안과 모험하다 찾은 목검을 꺼내 보여주는데 이야기 속 성검처럼 때가 되면 쓸모가 있을 지도 모르니 일단 가지고 있으라고 말해준다. 참고로 캐터필러가 찾는 것들은 기억, 염원, 영혼, 인격의 결정인데 이것도 혼동을 방지하고자 캐터필러가 임시로 붙힌 거고, 이 네가지를 합쳐야 '이성'을 만들 수 있으므로 먼저 확보하기로 한다.

기억의 상한에서 '찰나에 태어나 늘 서로 맞지 않아도 기나긴 잠을 함께 했으며 절대 떨어지지 않았으니 타오르는 불꽃도 닿지 않음이라'라고 적힌 수수께끼를 보는데 캐터필러는 폰타인 고대 문명과 수선화 십자 결사회가 수수께끼를 좋아했으며, 그것이 옛 관습이었는지 아니면 단순 취미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답은 그림자이다.

염원의 상한에서 '늘 서로 맞지 않아도 찰나에 태어나 기나긴 잠을 함께 했으며, 절대 떨어지지 않았고 죄의 열매에 물들었노라'라고 적힌 수수께끼를 보는데 근처에 심하게 부상입은 사람이 있어서 그를 등방울 항구로 옮긴 다음에야 이 수수께끼를 읽었다. 페이몬이 왜 이런 끔찍한 짓을 여기서 저지르냐고 질색하자 캐터필러는 폰타인 사람들은 죄인이니 원죄에 물든 생명이라고 말하며 답이 생명이라고 확신한다.

확인 결과 첫번째도, 두번째도 누군가가 털어간 걸 보고 안이 우리가 찾는 게 대체 뭐냐고 묻는데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 성검을 단조할 재료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22]

영혼의 상한에서 '기나긴 잠을 함께 했으며 찰나에 태어나 늘 서로 맞지 않아도, 절대 떨어지지 않았으니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로다'라고 적힌 수수께끼를 보는데 페이몬이 답을 회중시계라고 했다가 모라라고 말하고, 캐터필러는 돈과 함께 영면에 드는 건 생에서 두 번째로 큰 비극인데 첫 번째가 뭔지는 묻지 말라고 말한다(...). 안이 궁금해 하자 시모어는 '빈털터리인 채로 관 속에 눕는 것'이라고 말해 안이 그런 가치관은 좋지 않고 그 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캐터필러가 그래서 묻지 말라고 했던거라고 해 시모어가 사과한다.

한편 캐터필러가 답이 명품 시계나 모라일 것 같지 않다고 해 페이몬이 궁금해하다 시모어가 답의 매칭률이 70%라며 수백년 전 출간된 고전 소설에 나온 구절을 언급하며[23] 답이 사랑이라고 제시하고, 안도 릴리스 공주가 남겼다는 시계를 꺼내며 이 안에도 분명 사랑으로 가득 찬 기억이 담겨 있을 거라고 해 여행자가 그 시계를 열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고, 안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며 시모어를 "바보 개, 잘했어! 역시 기계 개들 중에서는 네가 가장 사랑스러워!"라며 칭찬한다.[24]

세번째까지 털리자 페이몬이 누가 가져간 건지 의문을 품고, 캐터필러는 야코브가 가져갔음을 확신한다. 시모어는 최근에 엘리나스에서 그와 충돌했다고 알려주고 캐터필러도 아까 있었던 희생자를 봤을 때부터 야코브의 소행임을 눈치챘다고 알려준다. 페이몬이 그걸 왜 가져갔을지 묻자 야코브 역시 수선화 십자 성검을 다시 만들려는 것이고 과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인격의 상한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았으니 …찰나에 태어나 늘 서로 맞지 않아도, 기나긴 잠을 함께 했으며 그것은 원초의 한 방울이로다'라는 수수께끼를 읽는다. 이전의 답인 그림자, 생명, 사랑까지 보니 답이 점점 추상적으로 변해 캐터필러는 원초의 한 방울이라는 부분에서 뭔가 감이 온다며 세계 창조 직후 처음으로 내린 비를 언급하고 그 물방울이 모든 물속에 녹아들었으니 모든 물방울이 원초의 한 방울일 거라고 제시한다. 하지만 페이몬이 정답이 그렇게 간단 했다면 앞사람이 쉽게 제출했을거라고 지적하는데 여긴 아예 문도 열리지 않았으므로 캐터필러가 페이몬의 말을 인정하고 오답이라고 본다.

시모어가 검색 결과가 총 1200개라며 일일히 열거하려고 해 여행자가 제지하는 동안 안은 한 전설에 따르면 물의 정령은 전대 물의 신의 첫 번째 눈물이라고 하며, 최초의 물의 정령이 인간을 이해하고 흘린 눈물이 바로 대지의 첫 번째 눈물이라고 한다. 페이몬이 그럼 첫 번째 아기가 흘린 거 아니냐고 묻자 안은 동물은 염분을 배출하려고 눈물을 흘리지만 평화로웠던 그 시대의 인간은 태어날 때도 웃으면서 숨을 쉬었다고 전설에 적힌 걸 언급한다. 그래서 정답이 물의 정령이 아닐지 의심하는데 캐터필러도 결사회에 대한 자신의 이해로 미루어 보면 합리적인 답이라고 여기며 어딘가에서 꿈을 꾸고 있는 붉은 여왕(릴리스), 겉과 속이 영원히 다른 꿈속의 존자(마리안)을 열거하고, 안이 답으로 물의 정령을 제시하니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야코브가 가져가지 못한 최후의 조각에 손대는 순간 야코브가 "그럼 저희의 초대장을 받아들인 걸로 간주하겠습니다"하고 일행을 절대자의 탑 꼭대기로 보내버린다.

여행자가 야코브를 쓰러뜨린 이후 야코브와 간단히 대화를 주고 받다가 야코브가 시키는대로 수선화 십자 성검을 단조하는 것, 그리고 야코브의 최후를 지켜본다. 캐터필러는 참으로 끔찍한 결말이라면서도 슬픔이나 애도를 표할 시간도 없고 한시가 급하다며 시계바늘이 야코브를 압사시키며 떨어져 생긴 구멍 내부로 들어가자고 제안해 야코브가 말한 신세계가 도달하기 전에 서두르자고 해 다같이 내려간다.

이후 나르치센크로이츠와 함께 여행자 일행이 다시 올라오자 캐터필러도 그를 알아본다. 캐터필러는 그를 마스터라 부르고, 나르치센크로이츠는 수백 년 전보다 더 사람같아 졌다며 흐뭇하게 본다. 다만, 캐터필러는 이렇게 말하면서 나르치센크로이츠를 쏘아붙혔다.
캐터필러: 「세계를 구원한다」라는 말은 보통 정신병자가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시적인 표현일 뿐이에요. 촛불이 꺼지지 않게 보호하면서 순례를 마치는 일이든, 소설을 써서 허구를 현실에 침투시키는 일이든 다 똑같죠. 결국 정신병은 나아지셨나요? 마스터, 당신은 이미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결말을 보셨잖아요.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나르치센크로이츠: 네가 부르는 「마스터」라는 칭호에는 패배자를 비꼬는 느낌이 섞인 것 같군. 그래도 받아들이겠다. 넌 네 탄생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겠지?

캐터필러: 그런 건 이제 신경 안 써요. 단지 마스터가 생명을 경시하고 가지고 노는 걸 경멸할 뿐이죠.

나르치센크로이츠: 그 말도 받아들이겠다.
캐터필러는 세계를 구하겠다는 정신병은 다 나았냐고,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결말도 봤는데 이제 어쩔거냐고 묻는다. 나르치센크로이츠는 그것도 받아들이겠다며 네 탄생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묻는데 캐터필러는 이젠 그딴 건 신경도 안쓰고 그저 마스터가 생명을 경시하고 가지고 노는 걸 경멸한다고 해 이것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 후 나르치센크로이츠가 여행자가 말한 마리안을 만나러 가겠다고 해 이 일은 안과 마리안 사이의 일이므로 자신 같은 캐릭터가 등장할 필요는 없다며, 여행자와 페이몬은 이야기 속 용자이니 자신은 앞으로의 일은 참견하지 않겠다며 때가 되면 시모어를 데리고 일행을 찾아가기로 한다.

이후, 마리안이 있는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간다. 캐터필러는 "「원래 인간이었던 우리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말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하다가 이 모습으론 술은 못 마실 것 같다고 농담한다. 나르치센크로이츠가[25]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말이라도 있냐고 물어봐 캐터필러는 당신께 기회를 드리는 거라고 해 나르치센크로이츠는 힘을 너무 많이 소진해 더는 힘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힌다.

나르치센크로이츠가 소멸하기 전 자신의 호접지몽을 얘기해주고 그가 소멸하는 걸 지켜본다. 마리안과 안과 작별하고 시모어를 따라 마메흐가 있는 바다 거품 마을까지 와서 시모어가 대화하는 걸 지켜본다.

각자의 이야기가 끝나자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의 이야기는 끝이 났으니 자신도 갈 길을 가겠다며 헤어지려 한다. 페이몬이 어디로 가려는 거냐고 묻자, 자신이 가야할 길은 오로지 의지가 강인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농담하고, 지음 유일하게 확정할 수 있는 건 라느와에게 반쪽 이야기를 빚졌다는 건데 아직 이야기의 결말을 다 생각하지 못해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찾아야할 게 있다며 "너희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였어"라는 말과 함께 헤어진다.
그 츄츄족은 살짝 웃더니 몸을 돌려 떠난다

2.1.5. 추적

수선화 십자회 멤버 중 유일하게 캐터필러만이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최근 카노틸라가 게시의 책을 들여다보며 세계를 들락날락거려 여행자가 신경쓰여 진입하는데 웬일로 캐터필러가 멍하니 서있는 걸 본다. 겨우겨우 쫓아서 그를 찾았는데 이상하게 캐터필러는 여행자는 기억하는데, 페이몬은 기억을 못해 이에 대해 여행자가 물어본다.

캐터필러는 이곳에 중요한 걸 찾으러 왔다고 하는데, 자신이 뭘 찾는지 알고 있냐고 묻다 갑자기 다급하게 "아니야, 방금 한 말은 잊어 줘. 넌 왜 이곳에 있는 거야? 어서 떠나. 이곳은 정말 위험해. 예전에 이곳에서 시련을 받던 사람이 있었는데, 길을 잃는 바람에 뇌가 엉망이 되었지..." 하다가 "생각났어. 나랑 너, 우리는 함께 많은 일을 했지? 내 삶에서 유일하게 자랑스러운 일이었어..."라고 횡설수설한다. 그래서 여행자가 나르치센크로이츠를 이긴 것과 라느와를 구한 것을 말하는 거냐고 물으니 생각났다고 말하며 저 빛만 찾으면 된다고 말한 채 사라진다.

여행자가 빛을 쫓아 올라가 캐터필러를 찾는데 캐터필러는 마치 방금 여행자를 만난 걸 기억 못한 것 마냥 "잠깐만, 설마 너도 마물인 건 아니겠지? 내 지인으로 변해서 날 놀리는 건가?"라고 알쏭달쏭하게 말한다. 여행자가 방금 만났다고 지적하나 내 나이가 많은 탓인지도 모르고, 너랑 헤어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 갈수록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말 마물 아닌 것 맞냐고 물어 여행자는 라느와에게 캐터필러가 했던 얘기인 거인의 정원, 견습 마법사와 물고기 이야기를 꺼내 자신 앞에 있는 인물이 여행자라고 깨달아 이곳에서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고, 이길 수 없는 전투도 무수히 치렀다고 말하며 이곳에도 황금색 빛이 떠오르고 해바라기가 만개해 선조들이 상상한 우주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걸지도 모르니 모든 게 좋아질 수도 있고, 나도 이해하고 내려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그러다 또 생각났다며 "난 한때 너를 알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넌 항상 타인에게 참견하는 걸 좋아하지. 그건 아마 네가 올곧고 상냥하기 때문일 거야. 게다가 이곳에 관한 건 아마 내가 너보다 많이 알 거야"라고 한다. 보시다시피 혼자 시간을 엄청 오래 겪었는지 여행자에 대한 기억이 오락가락한 상태다.

이때 옆에 「강아지」가 캐터필러를 향해 "츄츄족, 저 소년/소녀에게 어서 이곳을 떠나라고 전해줘"라고 말해 여행자가 반응한다. 그 강아지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냐며 자신이 뭘로 보이냐고 물어 여행자가 강아지라고 답해 그럼 아직 늦지 않았다며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니 어서 떠나라고 재촉하고, 캐터필러 또한 "내 생각도 같아. 여행자, 넌 좀 더 밝은 세계에 속한 존재야."라고 하고 여행자가 더 물어보려는 사이 강제로 공간에서 나가게 된다. 이때 캐터필러가 이렇게 말하다가 결국 못 듣는다.
하지만 난 이대로 떠나진 않을 거야. 네 이름은...

이후, 카노틸라를 아직 찾지 못한 여행자가 또 다시 게시의 책을 읽어 찾으려 시도한다. 이 정신나간 곳에서 온곳에 흩어져있는 카노틸라'들'을 찾다가 여행자는 캐터필러를 보는데 캐터필러가 본래 츄츄족 모습으로 등장해 결국 싸우게 된다.

가다가 한 번 더 싸우고, 옥상에서 카노틸라가 도와달라고 외쳐 또 싸우면서 카노틸라에게 자초지종을 듣는다. 그녀는 그저 해바라기와 강아지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오는 길에 무서운 마물이 나타나 자신을 쫓았고 그러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아주 많은 소리들이 들려왔는데 마물이 가까이 올 때마다 세상이 더 어두워저 꽃밭, 궁전, 큰나무, 꽃이 전부 다 사라져 결국 폐허만 남았다고 한다.

이때 전에 봤던 그 강아지가 이곳엔 아무것도 없지만 바깥엔 널 위한 온전한 세계가 있으니 더는 이곳에 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여행자에게 다시 자신이 뭘로 보이냐고 묻고 역시 마찬가지로 강아지로 보인다고 말해주자 강아지가 다행이라며, 방금 이곳에 와선 안 되는 인물을 쫓아내줬기 때문에 이 세계의 붕괴가 멈췄다고 말한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면 이곳에 와선 안 되는 인물이 와버려 이 세계의 근본이 뒤흔들려서 곧 무너져 내릴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여행자가 넌 누구냐고 묻지만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건 이 망상 세계의 주인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 세계엔 구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몰라. 그들의 기억 속 세계는 단지 활짝 핀 해바라기를 영영 잃어버린 오후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그들의 이야기일 뿐, 내 이야기가 아니야. 난 그저 어떤 친구에 대한 그들의 기억일 뿐이지. 그들은 한때 날 구할 수 있다고 믿었어. 하지만 결국엔...
나비는 고치가 되고, 고치에서 나온 애벌레는 탄생한 적 없던 허무를 향해 나아가지.
하지만 이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지금의 내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거든. 난 그들의 기억 속에서 「날 구한다」는 집착이 남긴 그림자일 뿐이니까.
그렇다고 그들을 미워하진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들이 포기를 통해 변화하더라도 이 기억과 망상이 만든 세계 속의 나는 여전히 그들의 집착을 증명할 테니까.
과거의 친구로서 난 매우 만족해. 내가 어떤 모습이 되건 난 영원히 지난 우정을 되새길 거야.

이후 여행자와 카노틸라는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카노틸라를 위로해줄 겸 페이몬이 버섯 닭꼬치를 주는데 카노틸라가 둘에게 고마워해 페이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니까 여행자가 봐도 정신나간 혼돈의 세계 그 자체였으므로 속으로 '직접 봐야 알 수 있어. 넌 안 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카노틸라는 바다 거품 마을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유저들이 추측한대로 캐터필러는 카터가 츄츄족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 맞았다. 임무가 끝나고 해바라기와 상호작용 하면 아래의 기록이 나온다.

기록 ▼
>…이 방법으로 그를 보존할 수밖에 없다. 회복이 안 되면 어쩌지? 너무 두렵다…. 비록 카터 형의 상황과는 다르지만… 침착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르네에겐 내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르네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결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르네의 상태를 숨겨야 한다… 이유는 준비해뒀다. 하지만 이걸로 모두를 얼마나 속일 수 있으려나… 적어도 게슈탈트의 탑이 완성될 때까진 버텨야 한다…

…평소엔 그가 내게 잔뜩 말하곤 했는데 이런 모습이 되어버리니 조금 괴롭다… 아직 희망은 있을 거다. 연구대로 분해하고 정제하면… 릴리스 원장의 성질은… 고대의 골렘의 원리와… 만약 연구가 순조로우면 카터 형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안이 괴로워하며 떠났다. 정말 후회된다. 그렇게 화를 내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어떻게 답했어야 할까? 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알랭이 우리와 연을 끊은 상황에서 그녀까지 잃고 싶진 않았다…. 르네만 회복하면 안도 알랭도 분명…

…자료를 해독해 해결 방법을 찾는 동안 르네에게 해독 결과를 공유했다. 돌아오는 답은 없었지만 르네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심비원의 연구는 본말이 전도되었다 평가하고, 근본적인 원리는 무시한 채 자질구레한 사용 방법에 매달린다며 연금술의 순위조차 다른 목적을 위한 발판이 되어버렸다 말할 것만 같았다…

……

…이전의 인격을 다시 추출해 상한에 저장하는 데는 성공했다…. 원시의 물과의 연결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연구 노트가 쌓였다. 르네가 깜짝 놀라겠지!…

…남들 앞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법에 익숙해졌다. 결사회 사람들은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아니면 의심할 용기가 없었던 걸까?). 사실 그들에겐 조금 실망했다…

…「R」이라는 켄리아 연금술사가 비밀 결사회에 참가했던 모양이다. 기록에 살짝 언급된 바에 따르면 그들은 높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수집할 수 있는 자료가 너무나도 적다… 르네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선화 십자 결사회는 조금씩 와해될 것이다. 만약 우리 모두가 틀렸다면… 거대 괴수는 없으며 종말도 오지 않는다면, 훗날 지금의 나 같은 사람이 우리가 남긴 족적을 연구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생각은 먼저 다른 사람에게 실험해 봐야 한다. 그 뜻은…
…다른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출구를 찾을 수 없어…

……

…최근 뒤에서 몰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처리해야만 한다… 우리 연구에 공헌하는 셈 쳐주길. 그들은 르네에게 충성하는 자들이지 우리의 적이 아니니까. 이 지식들은 르네를 돕는 데 힘이 될 것이며 르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이로 인해 창조해 낸 의식이 있는… 전망이 밝다. 드디어 올바른 방법을 찾은 걸지도 모르겠다…
…은 그릇에 담으니 빛이 난다. 그들에게 언어와 자연철학을 가르쳤다…
…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로 했다. 새로 나온 가짜 팔다리를 단련하는데 좋을지도 모른다…
…인격과 비슷한 것이 생겨났다… 용해되어 흩어져버렸다. 조금 괴롭지만 난 믿는다…

…형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32일 동안 유지할 수 있게…

……

…결국 남은 건 기초적인 인간과 비슷한 형체를 가진 불안정한 물 덩어리뿐이다. 검과 릴리스의 성질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카터의 잔해물이 떠올랐다, 방법이 있을지도…

…여기에 카터의 현재 상태에서 남은 일부 재료를 더하면… 르네의 형체를 구축하는 초석은 알랭의 회중시계로 하자. 알랭이 내게 준 회중시계는 줄곧 간직하고 있었다. 나와 르네가 함께 지나온 모든 시간을 경험한 물건이었다. 우리는 원형의 폐허 속에서 꿈을 꾸던 사람보다 훨씬 운이 좋은 편이다… 내 생각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으니까.

……

…그에게 이름을 지어줬다. 이제… 이식만 하면…
그는 지난 두 번의 실패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날의 실패한 기억은 그의 초월을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수선화 십자가 될 것이다. 그는 다시금 날 앞질러 나아가 태양이 드리운 얇고 긴 그림자를 맞이할 것이다. 그는 우리를 이끌고 미래를 창조할 것이며, 그 미래에는 알랭과 안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의 남은 재료로는 다른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겠지. 예를 들면 이성을 잃은 것에 이어 붙이거나…

위 기록은 야코브가 남긴 것으로, 야코브가 원시 모태 바닷물에 융해된 르네의 형태를 고정시키는데 연구한 성과물을 이용해 카터의 일부를 츄츄족에 이식한 것이 캐터필러인 것이고, 캐터필러가 돌아가자 게시의 책 세계가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위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결사회에는 「R」이라는 켄리아 연금술사도 참여했었다.

여행자가 몇 시간동안 있었지만 페이몬에게는 아주 찰나의 순간만 흘러갔다. 정황상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 일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나도록 책 속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으므로 거의 영겁의 시간이 흘렀다고 볼 수 있다.

2.1.6. 생일 축하해

언쇼의 집 근처를 지나가다 언쇼가 밖에 서있는 걸 보고 여행자, 페이몬이 다가가니 라느와가 어떤 츄츄족에게 납치를 당해 위치를 알려주며 가서 사람을 불러오겠다고 해 여행자와 페이몬도 다급하게 라느와를 찾기 시작한다.

가보니 그 마물은 역시 캐터필러였다. 여행자와 페이몬을 알아보며 인사하는데 라느와가 자신의 생일에 모였다며 언쇼가 생일 케이크도 구워줬다고 자랑한다. 페이몬이 물어보자 이미 다 먹어버렸다고.

여행자가 캐터필러의 상태가 저번에 어땠고, 그 세계가 어떻게 붕괴되고 있는지 확인했으므로 상태를 물어보나 캐터필러는 자기 걱정은 말라며 라느와의 생일인 만큼 오늘은 기쁜 날이니 분위기 망치는 주제는 꺼낼 필요 없다고 일단 여행자도 더 캐묻진 않는다.

캐터필러는 '「어린이 팀」 팀원들이 마지막으로 모인 게 아주 먼 옛날 일인 것 같다'고 말하며[26]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라느와는 근데 왜 여길 자신으로 데려왔냐며 언쇼와 언쇼네가 기르는 용사, 왕자, 공주도 전부 무서워했다고 말해 페이몬도 이상하게 여기며[27] 왜 지난번과는 달리 인간의 모습을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캐터필러는 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뭔가를 말하려다 라느와가 지금 이대로도 좋고, 캐터의 어깨 위에 앉아 풍선귤도 땄고 바람처럼 빨리 달린다며 대단하다고 좋아한다. 그런 라느와에게 캐터필러는 라느와에게 나 처럼 생긴 사람을 보게 되면 하나같이 위험한 것들이니 가까이 보지 말고 빨리 도망치라고 충고하며 약속하라고 한다.

여행자가 보더니 캐터필러가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진지하게 라느와의 대답을 기다리는 걸 알게 된다. 라느와는 약속하긴 하나 이제 캐터필러와 츄츄족을 어떻게 구분해야할지 고민하다 메로피드 요새를 나온 이후의 세상이 엄청 크고 벽도 아직 발견 못 햇고 해가 뜨면 덥고, 밤엔 해가 지면 춥고, 밤엔 호숫가를 향해 바람이 부는데 환풍기랑은 다르게 엄청 차갑다고 하는 등 자신이 직접 느낀 세상을 말해준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떻게 해야 오빠를 만날 수 있냐고 하면서 전에 했던 마법사 얘길 꺼낸다.

캐터필러는 그 마법사 얘길 마저 하는데 내용은 이렇다.
캐터필러: 멍청한 마법사의 제자는 용기를 내어 대마법사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공방을 떠나 물고기를 찾는 여정에 올랐어.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넓디넓은 바다를 본 적이 없어서 물고기가 말한 고향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했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는 내내 사람들에게 물었어… 제자는 강가의 갈대에게 물었고, 그의 이야기를 들은 갈대는 허리가 굽을 정도로 웃었어. 「네가 찾는 건 바다야」 갈대가 말했어. 「거기는 강보다 몇백, 몇천 배는 넓은 곳이야. 그리고 강이 흘러가는 곳이지」 그는 강의 물살을 따라 바다에 도착했어. 하지만 바다는 넓었고,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어. 그래서 그 제자는 부두에서 쉬고 있는 보라금 갈매기에게 물었어. 그의 이야기를 들은 보라금 갈매기는 깜짝 놀라 입을 쩍 벌렸어. 그러는 바람에 물고 있던 감자튀김이 바닥에 떨어졌지.
「형씨,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갈매기가 말했어. 「바다에서 평범한 물고기 한 마리를 찾겠다니, 그런 일을 한 사람은 단 아무도 없어. 게다가 어쩌면 그 물고기는 벌써…」
마법사의 제자는 빵으로 갈매기의 입을 틀어막았어. 그러고는 그와 시끄럽게 떠드는 그 친구를 무시한 채 해안선을 따라 계속 수소문을 했어.제자는 멍청했기 때문에 가장 멍청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어. 그는 오랜 시간을 들여 잠수를 배웠고 매번 잠수할 때마다 더 멀리, 더 깊은 곳을 향했지…

라느와: 마지막엔 찾았을 것 같아! 열심히 바라고 포기하지 않으면 소원은 이루어지는 거잖아! 외할아버지가 그랬어.

캐터필러: 넌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그래, 언쇼 할아버지 말이 맞아. 제자는 비록 멍청했지만 결국엔 가장 멍청한 방법으로 그 물고기를 찾아냈어. 물고기는 그의 가족들과 물속을 누비고 있었어. 물고기 떼는 자유롭게 형태를 바꾸며 헤엄치고 있었지만 그 많은 동족들 사이에서 제자는 그 물고기를 한눈에 알아봤지.
「드디어 찾았다…」 제자는 소원을 이뤘지만 소원을 이루는 순간은 상상했던 것만큼 기쁘진 않았어. 오히려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지. 물고기 떼는 호기심에 그를 에워싸며 자초지종을 물었어. 그는 서툴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말했고 마지막엔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 물속에서 긴 거품을 토해냈지.
「두 가지에 대해 사과할게」 제자가 말했어. 「하나는 네가 내게 도움을 청했을 때 내가 그 조금의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지금의 이 갑작스러운 방문 때문이야」
「겨우 널 만난 후에야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 깨달았어…. 네게 사과하면 과거의 날 용서할 수 있을 거란 생각만 했어」
「그게 왜?」 물고기가 제자의 예상과 다른 대답을 했지. 「봐, 과거의 네가 날 돕지 않았지만 난 고향에 돌아왔어.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왔다고」
「난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어. 그러니 너도 누군가의 용서를 바라지 않아도 돼」
「이런 사소한 일을 위해 그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다니, 올곧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하지만 멍청해도 상관없어. 우린 멍청한 인간과 친구 해도 괜찮으니까…」

라느와: 와! 그럼 마지막엔 결국 친구가 된 거야? 그럼 그다음은?

캐터필러: 그다음? 그들은 최고로 좋은 친구가 됐지.

페이몬: 응? 끝이야?

라느와: 캐터 오빠… 그게 끝인 거야?

캐터필러: 응, 내 이야기는 끝났어. 적당한 곳에 도착했는데도 이야기를 끝내지 않으면 재미없잖아. 영웅이 악룡이 되어버릴 거라고. 끝내지 않으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그 이야기의 끝도 좋지 않았지. 이야기 속 사람들은 모두 슬퍼했어. 참 나쁜 이야기지?
하지만 친애하는 라느와, 네 「인생이라는 이름의 모험은 계속되고 있어」… 생일 축하해. 언젠가 내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캐터필러는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며, 라느와에게 너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모험은 계속되고 있다며 언젠가는 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진심을 다해 생일을 축하해주고, 라느와 또한 언젠가 꼭 찾아서 아주 많은 이야기와 아주 크고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캐터필러는 자기 생일도 모르니 케이크는 됐다며 웃고 자신이 아는 건 깨어난 날 뿐이라며 "…고마워, 라느와. 그래서——"라고 말하는 순간, 언쇼가 사람들을 이끌고 걱정하며 오자 작별인사를 다 마치치도 못한 채 캐터필러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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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드 임무 「선악의 크바레나」 클리어. [2] Ver 4.1 개방. [3] 월드 임무 「수선화의 안」, 「오래된 색채」, 「미완의 희극」 클리어. [4] 월드 임무 「최초의 사실」 클리어. [5] 월드 임무 「수수께끼 거울 너머로」 클리어. [6] 월드 임무 「추적」 클리어. [7] 에티앙은 노아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메로피드 요새에는 맞지 않다는 걸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혼잣말 한다. 확실히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노아유는 이곳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라이오슬리의 방침과는 맞지 않다. [8] 다만 확실히 켄리아 출신인 카리베르트와는 달리 캐터필러의 출신은 불명이며, 본인이 켄리아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클로타르 오열 [9] 관련 월드 임무를 하면 페이몬이 들어본 적 있다고 말해 캐터필러가 지금까지도 결사회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되레 놀란다. [10] 나르치센크로이츠(Narzissenkreuz)를 나눠보면 나르치센(Narzissen), 크로이츠(kreuz). 각각 수선화와 십자가를 의미하며, 수선화 십자원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예측은 4.2 업데이트로 추가된 수선화 십자원 관련 월드 임무에서 사실로 밝혀진다. [11] 노아유가 마음대로 작동시킨 경비 장치를 회수하느라 이제 왔다고 말한다. [12] 여기에 덧붙혀 캐터필러는 수선화 십자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을 창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며 한 사람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3] 도교에서 말하는 세가지 금기로 각각 팽후(彭候), 팽질(彭质), 팽교(彭矫)로 각각 사람의 머릿속, 가슴속, 뱃속에 남아 사람을 우둔하게 만들고, 사람을 망상에 빠뜨리며, 사람을 탐식하게 만드니 선인이 되려면 이걸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 대승불교에서 자아를 뜻하는 말이다. [15] 캐터필러는 나르치센크로이츠가 사람이 세상의 진리를 보지 못하는 건 자아가 오감의 정보를 의식적으로 걸러내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고 말해준다. [16] 다른 이야기로, 오토마톤 공, 호국의 백기사라 불린 기요틴과 나르치센크로이츠 사이에는 큰 충돌이 있었다고도 말해준다. [17] 이 말에 페이몬이 "로데이아가 그렇게 대단한 녀석이었어…?"하고 놀란다. [18] 안도 비슷하게 자신을 포함한 물의 정령들을 만든 존재가 릴리스인지 의심하는데 캐터필러가 릴리스의 지능이 그 정도로 높진 않으니 그렇진 않을 거라고 말한다. [19] 본인도 마법 결사회의 의식검을 그렇게 부르는 게 좀 이상하다고 깐다. [20] 가기 전, 말을 걸면 여행자는 열거법이든 소거법이든 안한테 릴리스든 마리안이든 다 연결시키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냐고 따진다. 캐터필러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며 전에 말한 물의 정령 번식에 대해 인간이 인간을 사랑으로 만들어내니 물의 정령의 번식이 상상력과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건 아닐까 가설을 세우고 여행자도 재밌는 생각이라고 동의한다. [21] 그러면서 분리된 사물이 하나로 조합해야 본래의 완전한 형식을 드러낸다고 알쏭달쏭한 말을 하다 자신이 거꾸로 말한 것 같다고 해 페이몬이 무슨 소린지 이해못한다고 하소연해 문자 놀이는 원래 비밀 결사회가 자주 사용하는 수단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22] 캐터필러가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신비 철학에 의하면 신전 = 축소된 우주, 구성원 = 신들의 대행자, 성스러운 기름 = 단련의 의지 라고 한다. 성검은 모든 걸 절단하는 이성으로써 온전한 사람의 의지로부터 태어나야한다고. 여행자가 굉장히 심오하다고 말하자 "하하, 신비 철학이라는 게 원래 다 그래. 비슷하다 싶으면 다 갖다 붙히는 거야. 이런 게 마법이 되면 가짜가 진짜로 변하는 거지"라고 말하는데 본인도 결사회에서 말하는 신비가 다 진짜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23] 「나는 시선이 뒤얽히는 찰나에 태어나, 뒤쫓는 사람을 피해 도망쳤다」 「…살과 뼈, 내장을 모두 도려내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골수 속에 남아 그대와 같은 침대에 누워 있다」 [24] 이에 시모어는 "영광입니다. 다만 「사랑스럽다」는 것은 주관적인 표현으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칭찬은 「믿을 수 있고 오래 가는 프로토타입 4ACV07」입니다"라고 대꾸해 안이 "응응, 그게 바로 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유야"라고 적당히 넘긴다. [25] 이때 캐터필러처럼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변한다. [26] 게시의 책 세계에서 영겁의 시간을 보냈으므로 캐터필러 입장에선 아주 먼 옛날 일이 맞다. 이걸 겨우 기억해낼 정도로 라느와와의 추억이 그에겐 무척 소중했던 것. [27] 페이몬은 게시의 책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 [28] 아를레키노의 혈통이 켄리아 왕족의 선대인 붉은 달 왕조의 마지막 후예였음이 밝혀져, 츄츄족의 기원이 켄리아인이기 때문에 저주의 기원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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