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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2:34

카라(만화가)

1. 개요2. 이름에 대하여3. 활동4. 특징5. 작품6. 기타

1. 개요

대한민국의 2인조 만화 팀. 콘티와 데생 담당 김윤경(1월 6일 생)과 펜터치와 컬러링 담당 정은숙(10월 25일 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정만화 잡지 밍크[1]에서 주로 활동했다. 단행본에서 자주 합을 맞추는 이윤희가 언니들이라는 호칭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보아 최소 1978년생일 것으로 보인다.

2. 이름에 대하여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내가 그들에게 대하여 선포한 모든 재앙을 내리리니 이는 내가 그들에게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며 불러(וָאֶקְרָ֥א)도 대답하지 아니함이니라 하셨다 하라
- 예레미야 35:17

'카라'라는 이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썼다고 한다. 작가 피셜로 위 성경 구절을 인용해 히브리어로 '초대하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는데 위 구절에서는 1인칭 미완료형인 에끄라아(אֶקְרָ֥א)의 형태로 굴절되어있지만 기본형인 3인칭 남성 완료형으로는 까라아(קָרָא)로, "불렀다/읽었다/읊었다"[2] 는 뜻이며 "카라"는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3] 성서에선 주로 이름을 부르거나 글을 낭독하는 등의 동작에 사용된 단어이지만 사람을 불러 초청한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4]

3. 활동

제1회 케이크 만화대상에서 TERRA라는 단편을 통해 극화체 만화 부문 가작 입상한 것으로 데뷔했으며 이후에 크리스탈하트라는 단편도 하나 그렸다. 정식으로 등단한 것은 마왕일기를 통해서였으며 전술한 두 단편 모두 1권에 수록되어 있다.

본래 마왕일기의 스토리 담당은 이지형이라는 인물이 담당했으나 연재당시 중학생이어서 작품활동에 정진할 수 없게되자 대타로 들어온 인물이 바로 이윤희이다. PC통신을 통해 알게되었으며 이때 호흡이 잘 맞아 독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이때의 인연은 훗날 천행기 티아라로 맥이 이어지게 된다.

천행기와 티아라 연재 사이 이윤희와는 무관하게 리젠드를 연재했다. 스토리 작가는 우수정인데, 이 작가는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아 현재 거취는 불명확하다.

티아라 연재 중 건강 문제로 띄엄띄엄 휴재를 한 전적이 있으며 둘 중 한명의 임신 출산 문제로 1년 넘게 휴재를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작품을 매듭짓기 위해 2017년 연재를 재개하여 무려 13년 간 연재를 속행하고 있다.

4. 특징

파일:FireShot_Capture_1138_-_카카오페이지,_티아라_80화_-_page.kakao.com.png

작화가 대단히 정교하고 수려하면서도 눈이 아프지 않은, 한마디로 예쁜 그림체로 유명하다. 초창기 작품인 마왕일기 때만 해도 그렇게 까지 특출난 그림체는 아니었으나[5] 천행기와 리젠드를 거치면서 실력이 급성장했고 티아라에서 그 절정을 찍게된다. 특히 모발의 묘사에 있어서 '영혼을 담는다'는 평가를 들을만치 극찬받는다. 손그림으로 작업하던 시절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컴퓨터 작화로 넘어온 지금도 흩날리는 머리카락 묘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편.

전통적인 한국 순정만화 그림체보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그림체의 특징이 강하게 묻어난다. 흔히 리젠드 때부터 입문한 이들이 달빛천사 그림체 같다는 감상을 자주 내놓곤 한다. 하지만 이 '달빛천사 같은' 그림체는 2000년대 중반부터 확립된 것으로 초창기 그림체는 눈을 가로로 길게 그리는 등, 오히려 CLAMP의 영향이 더 강했다.[6] 당시 캐릭터나 복장 디자인을 보면 당대를 강타했던 RPG 온라인 게임이나 카르세아린이나 묵향, 로도스도 전기 등의 판타지 소설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따지고보면 달빛천사와도 제법 작법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남캐 그림체는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다.[7] 대갈치기로 악명높은 달빛천사와는 달리 구도에 있어서는 딱히 비판거리가 없고 타네무라에 비해 선이 날카롭고 머리숱 역시 보다 풍성하게 그리는 경향이 있다. 컬러로 작업한 그림 역시 타네무라에 비해 색을 덜 진하게 넣고 블랙의 비중이 적은 편. 사실 정확히 찝자면 타네무라 그림체보다는 벳칸코 이누가미 키라로 대표되는, 눈이 크게 강조되는 2000년대 남성향 미소녀 게임 그림체와 상통하는 구석이 더 많다.[8] 종합하자면 대충 당시 남성향 미소녀 그림체를 순정만화 풍토에 맞게 적당히 윤색한 느낌.

하지만 원래 손그림 위주로 작업하던 세대여서 그런지 이전보다 빠른 연재가 생명인 디지털 작화에 안착한 이후에는 이전같은 어마무시한 수준의 작화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못그리는 건 아닌데, 여하튼 과거에 보여주던 만큼 정교한 느낌은 아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건강 문제로 자주 휴재를 하기도 해서 힘을 적당히 빼고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5. 작품

6. 기타

필명을 구약성서에서 따온 것이나 리젠드 단행본 책날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다. 다만 신앙관과 취향은 별개로 두는 주의인지[9], 작품 수위나 등장인물 대사가 기독교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막나가는 편이었다. 초창기 작품인 크리스탈하트에서 괴한이 주인공 소년에게 시키는대로만 하면 먹을 걸 주겠다고 하며 벨트를 푸는 장면이 나오고 천행기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남자 행세를 하는 주인공을 소재로 반 여자애들이 알페스를 만들지를 않나 리젠드에서 과거로 날아간 주인공 성은교가 뒷간 앞에서 배아파하며 고뇌하는 장면, 엎어지면서 팬티가 노출되는 장면, 은교의 엄마가 잘생긴 노아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남편과 딸이 보는 앞에서 작업을 건다든지, 엑스트라인 연상의 여캐가 남주인공 노아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장면 등은교가 유독 많이 구른다 매운맛이 넘쳐나는 씬이 한 둘이 아니다(...). 칼 폰 린네?

그나마 최근 연재작인 티아라에서는 작품 수요층을 감안한 것인지 이전에 비하면 작품 수위가 크게 낮아지고 표현도 많이 순화되었다. 전혀 없는 건 아니라서, 길을 잘못 들어 아키의 침실로 들어간 페이가 대주러 들어온 것으로 착각받는다든지, 키스첼의 엄마가 아들을 적극적으로 여장시킨다든지 클레어가 몇날 며칠째 땡땡이치는 페이를 억지로 일으킨 뒤 옷을 벗겨 속옷바람으로 만든다든지 호문클루스로서 역할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그럼 화장실 갈때나 옷갈아 입을 때도 감시하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한다든지, 알음알음 예전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뉴이스트의 팬인 듯 하다. 이윤희의 증언에 의하면 표지 일러스트 초안 중 이게 아무리봐도 뉴이스트 관련패러디로 볼 수밖에 없어서 표지로 사용할 일러스트에 개인 사심을 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기각시킨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1] 2010년부로 잠정 휴간 단계에 들었으며 사실상 폐간된 상태이다. [2] 성서 히브리어는 한국어와 달리 완료형이 기본이다. [3] 여담으로 3인칭 남성 미완료형의 경우 이끄라아(יִקְרָא)의 형태로 굴절되는데, 성서 레위기의 맨 앞 어절(וַיִּקְרָא‎, 와-이끄라아, "그리고 부르신다")에 이 단어가 오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레위기 또한 그대로 와이끄라아(현대 표준 히브리어발음으로는 바이크라Vayikra)라고 부른다. 또한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ٱلۡقُرۡءَانُ‎) 또한 이와 같은 기원의 아랍어 까라아(قَرَأَ, "읊다")의 동명사형 꾸르안(قُرْآن)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4] 예를 들면 열왕기 상권 1장 9절: "아도니야는 잡는다. 양과 소와 살찐 것을, 엔로겔 가까이 조헬렛 바위 곁에서. 그리고 부른다.(וַיִּקְרָ֖א) 모든 형제 왕자들과 모든 유대 사람 신민들을." [5] 배경은 빈칸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고 인삐도 제법 자주 나타나는 편이었다. [6] 이 그림체는 현재도 남캐나 조연 여캐를 그릴 때 여전히 사용된다. [7] 타네무라는 남캐를 그릴 때 여캐 만큼 동공을 크게 그리진 않고 삼백안이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많다. 반면 카라는 남캐를 그릴 때에도 동공 크기를 강조하는 편이다. [8] 공교롭게도 이 때문인지 활동 초기에는 카라를 남자 작가로 착각하는 독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남자일리가 없다며 부정했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본인들이 더 궁금하다고(...). [9] 종교적으로 독실한 이들의 경우 아무래도 이것이 취미 생활이나 직업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에릭 클랩튼이나 척 노리스는 각자의 직업군에서 큰 성공을 거둬 종종 '신'이나 '진화의 정점'이라는 별명으로 칭송받기도 하는데 정작 이들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그러한 별명들을 부담스러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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