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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56 성기훈 NO.218 조상우 NO.1 오일남 NO.67 강새벽 NO.101 장덕수 NO.212 한미녀 NO.199 알리 압둘 NO.240 지영 NO.111 병기 NO.17 도정수 NO.119 노상훈 NO.322 정민태 주최 측 프론트맨 진행 요원 양복남 VIPS 기타 그 외 등장인물 및 특별출연 인물은
등장인물 문서 참고.참가자 경찰 황준호 기타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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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margin:-5px -1px -11px"참가자 NO.456 성기훈 NO.333 명기 NO.388 대호 NO.○○○ ○○○ NO.7 용식
NO.240 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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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결과 | |
배우 | 이유미 |
더빙판 |
유우키 루나 쿠보 유리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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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 코에 피어싱을 했다.2. 작중 행적
1화에서 게임 참가자들의 생사 여부를 표시하는 거대한 바닥 설치형 스크린을 자세히 찾아보면 240번 지영의 얼굴을 볼 수 있다.4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세 번째 게임을 위해 팀원을 찾던 새벽이 멀찌감치 계단 위에 혼자 있던 지영을 직접 스카웃한다. 이때 지영이 "뭐냐?"라고 묻자 새벽은 자신과 같이 하자고 답한다. 어째서인지 게임에 의욕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이며, 상우가 남자만 모으자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지영을 데려온 새벽을 다그치자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지만 기훈이 말려서 같은 팀으로 머무르게 된다. 그 후 줄다리기 대기조에서 강새벽의 옷에서 삐져나온 실밥을 몰래 떼어내서 가지고 노는데, 실밥의 형태가 딱 줄다리기 게임용 줄처럼 교차편집이 된다. 게임에 별로 의욕적이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내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화 초반, 줄다리기 게임을 마치고 감사 기도를 올리는 244번을 언짢아하면서, 오늘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일남과 상우 덕분이라며 기도를 할 것이라면 그들에게나 하라고 하는 등 종교에 굉장히 반감을 가진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종교( 개신교)에 대한 반감인지, 게임으로 인해 다들 예민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기도를 올리며 시끄럽게 하는 사람에 대한 반감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이후 밝혀진 가정사를 통해 종교에 대한 반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대충 기도만 하면 우리 다 천국 가는 거야?"라고 반문하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저희는 오늘 힘을 합쳐 많은 인간들을 주님 곁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간들을 주님 곁으로 보낼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다가, 예민하던 새벽에게 "조용히 좀 해."라고 제재당한다.[3] 이때 내내 무심하고 조소적인 태도를 보이던 지영이 기도를 가장한 조롱을 멈추고 "나?"라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새벽을 바라보는데,[4] 이때부터 이미 새벽을 남다르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지영은 개신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기도 형식 자체는 알고 있는 등 과거사에 대한 복선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후 새벽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고 거절당하지만 먼저 자신에게 말을 건 것은 새벽이라며 계속해서 붙어다니는 모습을 보인다.[5]
6화에서는 네 번째 게임을 위해 2인 1조로 팀을 짤 때 새벽에게 다가가[6] "무슨 수를 써서든" 이기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며 같은 조가 되지만 구슬치기의 규칙에 따라 동료가 아닌 적으로 대결하게 된다.[7] 시작 후, 지영은 게임을 정하지도 않고 새벽과 잡담을 나누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 새벽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무슨 게임 할지나 말해."라며 차갑게 대응한다.[8] 지영은 이 게임은 어렸을 때 꼰대들이 하던 게임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9] 구슬치기를 하는 다른 참가자들을 가리키며, 둘이 저런 거나 하고 싶냐며 구슬을 전부 다 걸고 한 판으로 승부를 결정할 것을 제안하고, 어차피 둘 중 하나는 죽을 거 무슨 얘기를 하든 다시 얼굴 보고 민망할 일은 없으니 남은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못 해 본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자고 교감을 나눈다.[10]
지영은 먼저 새벽에게 북에서 왜 내려왔냐고, 그리고 가족은 같이 온 거냐고 묻고, 새벽은 이에 답한다. 다음으로, 지영은 상금을 받고 나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가 보고 싶은 곳은 없냐는 지영의 질문에 새벽이 제주도라고 답하자, 지영은 " 몰디브 정도는 가 줘야지. 모히또도 한 잔 하고."라고 한다. 이에 새벽이 "모히또?"라고 묻자 "영화 안 봤냐? 이병헌 나오는 거.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몰라?"라고 말한다.[11] 새벽이 고개를 젓자, 지영은 웃으며 "야, 너 진짜 안 되겠다. 여기서 나가면 나한테 남조선에서 폼나게 돈 쓰는 법 좀 배워야겠다."라고 한다.[12] 그러나 곧 둘 다는 못 나간다는 점을 떠올리고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 후, 지영은 새벽에게 이 게임에 오기 전에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냐고 묻고, 새벽은 대답을 한 뒤[13] 지영에게 "넌? 본 적 있어?"라고 되묻는다. 지영은 이 질문에 답하면서 새벽에게 자신의 집안 사정을 털어놓는다. 목사인 아버지는 매일 어머니를 폭행하거나 딸을 성폭행하고 죄를 사해 달라며 참회 기도를 올리는 인간쓰레기였는데, 어느 날은 자기 아내를 칼로 찔러 죽였고, 지영은 그 현장을 목격한다. 이번만큼은 기도를 올려도 죄를 사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버지는 기도를 하지 않았고(애초에 그 이전에 한 참회 기도들도 진실한 회개가 절대로 아니었지만), 그 이후 지영도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다.[14] 복역을 마치고 나오자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오징어 게임 영업 사원이었고, 어차피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 지영은 죽을 생각으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것이다.[15][16] 이 부분에서 지영의 말을 통해 볼 때, 지영은 대부분의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영업 사원과 돈을 걸고 하는 딱지치기를 거치지 않고 참가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새벽이 지영에게 여기서 돈을 가지고 나가면 무엇을 할 거냐고 묻자, 지영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한다. 이에 대해 잠깐 고민하다가 "같이 제주도나 갈래?"라고 하는 등 게임을 나가서도 새벽과 계속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친근감을 드러내지만, 같이 나갈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기억하고 자신이 실수했다는 씁쓸한 반응을 보인다. 작중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를 하고 상호 관계를 맺는 장면이 전무했던 지영이 유독 새벽에게만은 호감을 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제한시간 3분을 남겨놓고 지영의 제안으로 벽에 한 번씩 구슬을 던져서 구슬이 벽에 더 가까운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을 한다.[17] 이 게임을 하기 전에 새벽이 본인의 이름은 강새벽이라고 알려 주고, 지영 또한 이름을 알려 준다. 그리고 성을 묻는 새벽에게 "없어, 그런 거."라고 대답한다. 이는 아버지에 대한 지영의 심한 반감이 드러나는 대목으로, 지영이 아버지의 성을 따랐을 것이라는 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머니에게는 반감이 없는 것으로 추측되는 정황상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면 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작중 지영은 어머니를 '우리 엄마'라고 부르고 아버지를 '아버지란 인간'이라고 부르는 등 애정의 차이를 드러낸다.
그 후 게임을 진행하면서 번호가 앞인 새벽이 먼저 구슬을 벽 가까이로 굴린다.[18] 자신의 차례가 오자 지영은 구슬을 발 밑에 떨어뜨려서 일부러 지게 된다. 구슬을 떨구기 전에 잠시 동안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새벽을 위해 죽기로 마음먹은 후, 혹시 자신이 살아서 나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결국 자신이 무엇을 하더라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새벽의 삶만큼 가치 있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최종적으로 죽기로 결심한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결과를 보고 놀란 새벽은 "너 뭐 하는 거야? 너 뭐 하는 짓이냐고? 이거냐? 무조건 이기게 해 준다는 게? 너 이런다고 내가 고마워할 줄 알지? 다시 던져. 혼자 개폼 잡지 말고 다시 던지라고!"라며 분노한다. 이에 지영은 "너는 여기서 나갈 이유가 있지만, 난 없어. 여기서 나가면 뭘 할까, 네가 물어본 다음부터 계속 생각을 해 봤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 이유가 있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잖아... 그게 맞잖아."라며 "너는 꼭 살아서 나가."라고 말하고, 새벽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강새벽!
...고마워, 나랑 같이 해 줘서...."
지영의 유언
지영의 유언
그 후 뒤돌아서 나가는 새벽을 부른 뒤 활짝 웃으면서 자신과 같이 게임을 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진행 요원에게 처형되는데, 진행 요원도 지영의 마지막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총을 쏜다.[19] 알리는 죽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은 채 죽어 있는 모습만 7화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오일남도 처형 장면이 직접 나오지 않는 반면, 지영은 카메라 초점 밖에서 흐리게 헤드샷을 맞고 피를 뿜으며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이 나온다.
30분 타이머 시작 후 3분을 남기고 새벽과 지영이 게임을 시작할 때까지 그들이 화면에 나온 시간이 약 8분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화면에 나오지 않은 약 19분의 시간 동안 다른 이야기를 더 나누었을 수도 있다. 또한, 게임 종료 약 3분 전에 새벽이 이제 게임을 하자고 말하는데, 그때부터 지영이 사살당하고 "240번 탈락"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올 때까지 그들이 화면에 나오는 시간은 약 4분으로, 이 시간대로 한다면 지영은 게임 시간 종료 후 탈락한 것이 된다.
큰 빚을 지게 된 다른 참가자들과 다른 것도 그렇고 딱히 갈 곳도 없고 의욕도 없기에 인원을 맞출 겸 데려온 것 같기도 하고, 게임에 다시 돌아온 이유도 어차피 다시 제대로 살 의욕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벽과 마지막 게임을 진행할 때 구슬을 그대로 떨어뜨리는 등 생존 욕구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20] 상금에 대한 갈망 또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수시로 생존과 돈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는 대부분의 다른 참가자들과 대조된다. 여러모로 처음부터 끝까지 불쌍한 인물로, 어렸을 때부터 매우 어두운 과거를 살다가 교도소에서 인생을 보내고, 최후의 순간까지 남의 손을 빌려서 죽음을 맞이했다.[21] 순수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미동도 없을 정도로 무감각하다는 점은 이러한 삶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죽기 전에도 일부러 새벽을 살려 주고 죽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아예 없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볼 때, 지영은 첫 번째 게임 이후 이루어진 게임 중단 찬반 투표에서도 '게임 계속 진행(O)'과 '게임 중단(X)' 중에서 '게임 계속 진행(O)'을 선택하였을 가능성이 높고, 투표로 게임이 중단된 후 다시 게임에 복귀한 것도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22] 그럼에도, 새벽과 대화를 하면서 계속 무의식적으로 "나가면 ~하자."라고 했다가 "아, 둘 다는 못 나가는구나."라고 말을 한 것과 죽기 직전에 애써 웃으면서 울음을 꾹 참는 모습을 통해, 지영은 지옥 같은 삶 때문에 염세주의적 시선을 갖게 되었지만 감정이나 인간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매우 순수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새벽과 함께 살아남았다면 그녀와 좋은 친구가 되어 삶의 원동력을 찾았을 가능성도 매우 높기에 더욱 안타까운 인물이다. 어쩌면 새벽이 먼저 말을 걸어 온 것 자체가 지금까지 혼자서 살아온 인생에서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것이었기 때문에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인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들어 줄 말동무로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없었던 2번째 게임까지는 어찌어찌 살아남았지만 참가자들이 관계를 맺게 되는 3, 4번째 게임을 거친 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3. 평가
지영이 작품에서 상징하는 바는 희생으로, 등장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작품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모든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상금으로 얻고자 하는 각자의 목표가 있는 반면, 지영은 자신을 강간하고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를 살해한 후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게임에 참가한, 말 그대로 어떤 삶의 의미와 의지도 찾지 못한 채 '정신적으로 죽어 있는' 상황에서 참가한 인물이다.따라서 작중에서 그녀는 상금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단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23] 이렇듯 근본적으로 다른 인물들과 전혀 결이 다른 캐릭터이다. 지옥과 같은 바깥세상에 시달린 것은 동일하지만 다른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돈을 갈구하는데, 지영은 오히려 삶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는 염세주의적 태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줄다리기 게임 입장 시 다른 참가자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걷는 반면, 지영만큼은 유독 아무런 긴장 없이 껄렁한 자세로 걷는다.
만약 삶의 목표나 의미가 전혀 없는 지영이 새벽 대신 죽었다면 그것은 진정한 희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희생이란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인데, 새벽을 만나기 전 지영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어떠한 가치도 찾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삶을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녀의 상황은 등장할 때마다 감정이 없어 보이는 메마른 표정, 특히 구슬치기 게임을 다룬 6화에서 새벽과의 대화 중, 게임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도 하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그런 지영에게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다가와 준 새벽이라는 친구가 생겼고, 새벽은 지영의 삶에 유일한 의미이자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되었다. 이는 구슬치기 에피소드에서 새벽과의 대화 도중 무의식적으로 게임이 끝나면 같이 하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하는 지영의 모습이나, 지영의 유언인 "고마워, 나랑 같이 해줘서."라는 말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즉, 정신적으로 죽어있던 지영이가 새벽을 만남으로써 처음으로 살아갈 이유이자 소중한 것을 그녀의 삶에서 찾게 된 것이다.
지영은 "넌 여기서 나갈 이유가 있지만, 난 없어.", "이유가 있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잖아."라는 말로 자신의 희생을 희생이 아닌 듯 덤덤히 말했지만, 지영은 새벽이라는 친구를 만난 순간 그녀의 삶의 이유를 찾았기에, 지영의 삶은 더는 살아갈 이유가 없는 무의미한 인생이 아니게 되었다. 왜냐하면 새벽과의 대화에서 무의식중에 드러나듯, 지영의 삶은 자신에게 처음으로 다가와 준 친구인 새벽과 함께 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찾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새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벽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아 비로소 생명력을 얻기 시작한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따라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의 삶을 포기한다'라는 희생의 본질은 처음으로 찾은 삶의 이유를 위해 삶을 포기해야 하는 역설적 비극 속에서 완성되며, 게임에서 탈락한 다른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결국 자신의 목표가 산산이 부서진 채 아무것도 남지 않는 최후를 맞이한 것과 달리 오직 지영만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인물로 남았다는 점에서 지영의 삶은 그 의미에 방점을 찍는다. 나아가, 어찌 보면 정신적으로 가장 절망적이라 할 수 있는, 슬픔과 고통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공허하고 메마른 감정의 지영이 오징어 게임과 같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결국 스스로의 삶의 가장 소중한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것은 어둡고 잔인하며 죽음 앞에 비굴해지고 비열해지는 인간상이 주를 이루는 이 작품에 있어서도 상당한 시사점이 된다.
그래서인지 지영이 인생 끝자락에서 만난 친구를 위해 기꺼이 져주는 장면은 연출적으로도 촘촘하게 구성되었는데, 화면 반대편에서 기훈, 상우, 덕수 등이 상대의 구슬을 따내기 위해 거짓말이나 속임수, 게임 바꾸기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면과 훌륭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영 역을 맡은 이유미 배우의 열연은 지영의 이러한 서사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덤덤하고 상처에 무뎌진 메마른 지영의 모습과, 죽음을 바로 앞에 두고 드디어 찾게 된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을 더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슬픔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여냈다. 특히 사망하기 직전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이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희생하며 울음을 참고 웃음 짓는 지영의 복잡한 감정을 정말 세밀하고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물론 오징어 게임의 모든 배우들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연기 퍼포먼스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특히 이유미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줄을 잇는다.
그 영향으로 이유미는 2022년 9월 5일,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에미상 여우게스트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 TV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그것도 메인으로 여겨지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이라 더욱 뜻깊은 수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캐릭터의 배경 서사가 비중 있게 그려진 것에 비해, 지영의 서사는 대사 처리로 끝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24] 이 때문에 지영의 캐릭터 자체가 소모된 캐릭터라거나 신파 요소라는 안 좋은 평도 있지만, 억지 신파라고 보기엔 비교적 서사를 담백하게 풀어나갔다는 의견도 있다. 친족 간 성폭력도 현실에 충분히 존재하며, 애초에 지영과 같은 막장 인생을 산 사람들이 오는 곳이 오징어 게임인 만큼 불행한 사연을 가진 사람과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 작위적인 전개는 아니다. 게다가 억지 신파에서 흔히 나타나는 감정의 과잉이나 오버스러운 대사, 과도한 배경음악이나 슬로모션 등 과한 연출도 딱히 없고, 오히려 감정의 억제가 드러나고 담담한 대사와 잔잔한 배경음악이 사용되었다.
또한 지영이라는 인물의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 외에 지영의 설정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평은 거의 없으며, 구슬치기 게임이 공개되고 나서 담담하게 서로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시퀀스는 이전 회차를 통해 쌓아 온 지영과 새벽의 캐릭터성과도 충돌하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25]
지영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오징어 게임의 다른 인물들과도 상당한 차별점을 가지면서 작품 전체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러한 지영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그 동안 그다지 비중이 할애되지 않다가 6화에서 정보가 몰아 나오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느낄 수 있는 연출 상의 불친절함이나 아쉬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은 지영의 캐릭터성과 서사를 그려낸 자연스럽고 담백한 연출,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이유미 배우의 열연으로 완성도 있게 보완되었다.
특히 작중에서 가장 겉도는 인물들인 지영과 새벽의 유대관계가 어렴풋하면서도 호소력 짙게 드러나는 구슬치기 에피소드 속 둘의 대화 장면, 그리고 지영의 죽음 장면은 안타까운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6화 속에서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는 지영의 캐릭터와 서사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감정의 형태로든 충분히 전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많지 않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6화의 중심 인물 중 하나로서 시청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4. 어록
"뭐냐?"
"지랄, 지 손으로 죽여놓고."
"아, 대충 기도만 하면 우리 다 천국 가는 거야? 아 X발, 그럼 나도 기도해야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저희는 오늘 힘을 합쳐 많은 인간들을 주님 곁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간들을 주님 곁으로 보낼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고..."
"나한테 먼저 와서 말 건 건 너야."
"주님 모시는 분이 더 살벌하네."
"야! 나랑 하자."
"그럼 나랑 해. 내가 무조건 이기게 해 줄 테니까." (강새벽: 무슨 수로?) "
무슨 수를 써서든."
"넌 여기서 돈 벌어서 나가면. 그걸로 뭐 할 거야? (강새벽: 동생이랑 같이 지낼 집 하나 구하고. 북에 있는 엄마 데리고 와야지) (헛웃음) 야. 400억이면 그런 거 하고도 남아! 그런 거 말고 뭐 없어? 뭐, 어디 가고 싶은 데라든지. (강새벽: 제주도.) 제주도? (강새벽: TV에서 봤는데. 조선 땅 안 갈고 꼭 외국 같더라) (피식 웃는다) 야. 스케일이 제주도가 뭐냐? 뭐, 하와이, 아니. 몰디브 정도는 가 줘야지. 모히토도 한잔하고. (강새벽: 모히토?)
영화 안 봤냐?
이병헌 나오는 거.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몰라? (웃음) 어, 야, 너 진짜 안 되겠다. 여기서 나가면. 나한테 남조선에서 폼 나게 돈 쓰는 법 좀 배워야겠다. (웃음) 아. 둘 다는 못 나가는구나." (멋쩍은 웃음)
"아... 둘 다는 못 나가는구나.
"엄마가 방바닥에 누워서 죽어 있었어. 그 옆엔 아버지라는 인간이 칼을 들고 서 있었고. 그다음으로 본 건 우리 아버지 시체. 그 옆에 칼을 들고 서 있던 건 나였고."
"아, 구슬을 그냥 놓쳤어."
"...난 없어." (강새벽: ...뭐?) "너는 여기서 나갈 이유가 있지만, 난 없어. 여기서 나가면 뭘 할까, 네가 물어본 다음부터 계속 생각을 해 봤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
이유가 있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잖아... 그게 맞잖아."[26]
"너는 꼭 살아서 나가. 그래서 엄마도 만나고, 동생도 찾고, 제주도에도 꼭 가고..."[27]
"강새벽!
...고마워, 나랑 같이 해줘서..."
5. 기타
- 본래 황동혁 감독이 처음 각본을 구상할 때는 남자로 설정했다고 하며, 그래서 이름도 지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6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면 여자들끼리의 연대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성별을 바꿨다고 한다.[28]
- 지영 역을 맡아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배우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로 대중의 관심이 폭증했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 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4만 정도에서 드라마가 공개된 후 700만을 넘겼다.
- 배우 이유미는 구슬치기 게임의 파트너인 강새벽 역의 정호연과 드라마를 찍으면서 실제로 친구가 되었는데, 두 배우가 1994년생으로 동갑이기도 하고, 연기를 위해 서로 감정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한다.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6화 촬영 당시 컷 사인이 떨어진 후에도 한동안 흐느끼며 감정을 추스리는 등 굉장히 몰입해서 찍었음을 알 수 있다.
- 6화 초반에 지영이 강새벽에게 파트너가 되자고 권유하는 장면은 실제 촬영시 구슬치기 게임 장면까지 다 찍은 후 마지막으로 찍은 것이다. 배우들이 이 장면을 찍을 때 구슬치기 게임 때의 감정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눈물이 나와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인터뷰했는데, 실제로 이 장면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보면 무표정이지만 울고 난 직후의 사람같은 느낌이 있다.
- 이유미의 전작 박화영의 세진과 캐릭터가 비슷한 면이 많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과 캐릭터의 말투, 정에 굶주렸던 성향이 매우 닮았다. 다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데, 세진 쪽은 가볍고 발랄하면서도 은근히 광기가 느껴지는 캐릭터인 데 반해, 지영은 털털하면서도 공허하고 무기력하다. 또한, 박화영의 세진은 작중에서 범죄이력이 있는 엄연한 빌런이지만 지영은 친구인 새벽을 위해 희생했다는 점에서 선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 배우 이유미는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도 지영이란 역을 맡은 적이 있다.
- 이후 배우 이유미가 다음 작품인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지영과는 정반대의 인성과 행적을 가진 이나연을 맡아서 꽤 많은 시청자들이 인지부조화를 느끼기도 했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두 드라마의 촬영기간이 거의 겹친다는 점이다.[29] 이유미 배우는 사실상 거의 같은 기간 동안 공허한 눈빛에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나 삶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으면서도 처음 만난 친구를 위해 희생한 캐릭터와, 삶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게 강해 타인의 목숨은 신경도 쓰지 않는데다가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같은 반 친구를 희생시킬 정도로 자기애가 극단적으로 강한, 완전히 대조되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각기 다른 극에서 동시에 연기한 것이다. 상술한 대로 시청자들이 인지부조화를 느낄만큼의, 첫눈에 보여지는 눈빛부터 다른 캐릭터를 동시기에 훌륭히 연기한 이유미 배우의 캐릭터 소화 능력을 알 수 있는 부분.[30]
- 개별 문서가 있는 참가자 중 알리와 함께 세 번째로 사망했다.[31]
- 배우 이유미는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합류하였다. 다음은 황동혁 감독의 지영역 캐스팅 코멘트. "이유미 씨는 오디션으로 뽑았고 많이 보지 못한, 신선한 얼굴을 캐스팅하고 싶었죠. 이유미 씨가 제가 볼 땐 지영에 굉장히 어울렸고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줬어요."
[1]
상대 참가자를 위해 게임을 포기한 것이니 사실상 자진탈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
최종 19위
[3]
여담으로 이 부분에서 국내 시청자들과 해외 시청자들의 평가가 갈렸다. 부패한 개신교 인사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강한 국내 시청자들은 지영의 주장에 공감했지만, 기독교가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문화에 가까운 영미권 시청자들은 '지영이 맞는 말을 하긴 했지만, 저런 식으로 조롱하는 건 지나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
자신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조용히 하라고 한 새벽에 대한 불만은커녕, 오히려 새벽의 박력 있는 모습에 놀란 듯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5]
줄다리기 이후 팀원들이 모여 있을 때 새벽의 뒤에 앉아 있고, 기훈의 제안으로 바리케이드를 칠 때에도 새벽과 함께 이불을 정리하는 모습이 나온다.
[6]
2인 1조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올 때부터 새벽을 흘끗 쳐다보고, 이후 새벽이 팀원을 찾기 위해 일어나자 곧바로 일어나 새벽을 따라간다.
[7]
이에 대해 지영은
6.25 이후 최대의 비극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8]
지영이 적극적으로 새벽에게 다가가고, 새벽과 친해지고 새벽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새벽은 초반에는 자신의 이름도 알려 주지 않고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하는 등 지영을 밀어 내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새벽에게는 상금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만큼, 게임 내에서 쓸데없이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영과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새벽도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지영과 공유하기 시작한다.
[9]
'꼰대'라는 표현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지영의 불만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10]
뒤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지영이고, 새벽은 지영의 질문에 답하고 이를 되묻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 나간다.
[11]
그런데
본 드라마에서 이병헌이
프론트맨 역할을 맡았다. 제작진이 노린 복선으로 추정된다.
[12]
이 대사에서 지영은 소비를 꺼리지 않는 태도를 어느 정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지영은 경제적인 이유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것이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다.
[13]
새벽이 어렸을 때 군인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불에 태웠다는 이야기를 하자, 지영은 "넌 지나치게 딥한 사연이 많아."라고 말한다. 그런데 곧이어 밝힌 지영 본인의 가정사도 이에 못지않게 어두운 것이었다.
[14]
그래서 개신교를 싫어하면서도 기도 형식은 외우고 있었던 것. 아버지가 자기를 성폭행하고 나서 외운 것도 있지만 애초에 이런 집안이면
어릴 때부터 좋든 싫든 교회에 쭉 나갔을 것이다.
[15]
다만 게임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탈락자들을 사살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죽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기보다는 교도소에서 나오고 나서 삶의 목적이 딱히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구슬 던지기 이후 지영은 자신이 게임에서 살아서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새벽에게 이야기하는데, 이를 통해 출소 직후에도 별다른 삶의 목적을 찾지 못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게임 시작 전에는 여기서 죽을 생각까지는 없었을 것이라 해도, 게임 도중에는 확실히 자신의 죽음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중단 후 복귀했을 때에는 정말로 죽을 생각으로 돌아온 것이라 볼 수 있다.
[16]
영업 사원을 보고 아버지가 빌린 돈 때문에 온 빚쟁이인 줄 알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집안에 빚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돈에 욕심을 보이지 않아서 내기를 하지 않으려 하고, 이를 영업 사원이 설득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사실 지영의 경우에는 피상속인인 아버지를 살해하였으므로 상속결격사유에 해당하여 아버지가 남긴 재산이나 채무를 상속받지 못한다. 지영과 같은 경우가 아니라고 해도, 본인이 상속을 포기하면 아버지가 빌린 돈은 법적으로는 갚을 필요가 없다.
[17]
영미권에서는
피칭 페니(Pitching pennies)라고 부르는 게임으로, 본래는 동전으로 한다.
고대 그리스 시절 기록에도 적혀 있을 정도로 아주 기원이 오래된 놀이다. 사실 이름을 모르는 미국인들도 많지만 이런 형식의 게임 자체는 아주 대중적인데,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에서 조던이 경호원 한 명과 20달러 내기로 이 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18]
누가 먼저 할 것이냐는 새벽의 물음에 지영이 "네가 먼저 해. 번호도 네가 빠르잖아."라고 하는데, 이는 자신이 나중에 해야 새벽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즉, 자신이 먼저 던지면 아무리 벽에서 멀리 떨어뜨려도 새벽이 이에 대응하여 벽에서 더 멀리 떨어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번호라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워 자신의 본래 의도를 숨긴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야말로 "무슨 수를 써서든" 새벽이 이기게 하겠다는 지영의 의지와 희생 정신이 드러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19]
지영이 새벽을 부르자, 새벽은 돌아서 지영을 마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그녀의 말을 듣는다. 총성이 울리자, 새벽은 울음을 간신히 참고 진행 요원을 따라 나간다.
[20]
새벽과 계속 함께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새벽과의 대화 후에는 생존의 모든 면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1]
다만, 진행요원에게 총살당한 것은 맞지만, 죽음을 선택한 것은 지영 본인이다. 삶은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지 몰라도, 죽을 때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의미 있는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22]
'게임 계속 진행(O)'를 고른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쌓여 있는 상금을 보고 차마 게임을 포기하지 못한 것이고, 중단 후 복귀했을 때에도 게임 밖의 현실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점에서, 지영은 다른 참가자들과 더욱 대조된다.
[23]
본인 입으로 있을 곳이 없어서 왔다고 말한다.
[24]
기훈이나 상우뿐만 아니라 새벽, 알리, 덕수 등 참가자들의 경우 2화에서 게임 중단 후, 복귀하기 전에 잠깐이나마 바깥 세상에서의 삶을 보여 주었는데, 지영은 게임 중단 전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첫 등장부터 죽을 때까지 게임 내에서의 모습밖에 볼 수 없다.
[25]
이와 대비되는 반면교사로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로즈 티코가 있다. 안티가 많은 캐릭터인데, 특히 비판받는 부분은 관객들이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는 캐릭터가 급박한 상황에서 궁금하지도 않는 자기 과거사를 뜬금없이 말하는 장면이다. 이야기의 흐름과도 상관없고 흥미도 생기지 않는 주제를 작위적으로 넣어서 캐릭터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의 평가를 떨어뜨리리는 데 일조했다.
[26]
아이러니하게도 지영 본인도 새벽을 만나면서 삶의 이유를 찾은 셈이 되었다. 새벽과 이야기하며 꾸준히 새벽과 같이 나가서 뭘 할까에 대한 얘기를 꺼냈기 때문. 하지만 그런 삶의 이유를 찾자마자 스스로를 희생한 데다 지영이 원하는 것은 지금의 강새벽과 함께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것이었기에 더 안타깝게 와닿을 수밖에 없었다.
[27]
마지막에 제주도에 가라는 말에서 배시시 웃지만 동시에 눈물을 흘린다.
[28]
실제로 지영은 남녀 모두에게 골고루 쓰이는 이름이지만, 지용은 여성의 이름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29]
오징어게임 : 2020년 6월~2021년 4월 / 지금우리학교는 : 2020년 6월~2021년 2월
[30]
그리고 이 드라마 뒤에는
지영이처럼 순수하면서도 착한 캐릭터를 맡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일부 오겜 시청자들은 '지영이가 저 때 새벽이를 위해 희생해준 걸 본 하늘에서 지영이를
남순이로 환생시켜 줬다'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31]
첫 번째는
상훈, 두 번째는
병기, 세 번째와 네 번째가 알리와 지영, 다섯 번째는
민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