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바다

1. 개요


{{{#!wiki style="margin:-10px;"		`#!wiki style="margin: -5px -10px; {{{#ffffff {{{+1 '''지난날의 바다''' }}}[br]{{{#fff Sea of Bygone Eras}}} }}}`	}}}
언어별 표기	Sea of Bygone Eras Mer d'antan [ruby(舊日之海, ruby=Jiùrì zhī Hǎi)] [ruby(往日,ruby=おうじつ)]の[ruby(海,ruby=うみ)]

과거 레무스가 건국했던 레무리아 제국이 있던 지역으로, 현재 페트리코 마을 해저 깊은 곳에 유적으로 남아있다. 과거 마신 에게리아가 있던 곳이다.

연하궁과 층암거연 지하와 비슷하게 폰타인의 특수 구역이나, 앞의 두 지역과 달리 여기서는 물의 신의 눈동자가 분포한다.

본래 폰타인 지역에서 레무리아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려면 단편적으로만 전해진 것 밖에 없어서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편이었지만, 본진인 이곳에서는 레무리아인들이 직접 세운 비석이나 명령문, 포고문,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2. 세부 지역

2.1. 바다 기둥의 길


바다 기둥의 길 Path of the Ocean Pillars
언어별 표기	Path of the Ocean Pillars Chemin des piliers marins [ruby(海柱之路,ruby=Hǎizhù zhī Lù)] [ruby(海柱,ruby=かいちゅう)]の[ruby(路,ruby=みち)]

2.2. 야누스의 문

야누스의 문 Initium Iani
언어별 표기	Initium Iani Initium Iani [ruby(雅努斯之门,ruby=Yǎnǔsī zhī Mén)] ヤヌスの[ruby(門,ruby=もん)]


잠든 영원의 성 Slumbering Eternal City
언어별 표기	Slumbering Eternal City La cité éternelle en sommeil [ruby(沉睡的永恒之城,ruby=Chénshuì de Yŏnghéng zhī Chéng)] [ruby(眠,ruby=ねむ)]る[ruby(永遠,ruby=えいえん)]の[ruby(都,ruby=みやこ)]

「 파도 밑에도 도성이 있사옵니다」

전망 포인트 설명문 中

야누스(IANVS)는 로마에만 존재하던 두 얼굴의 신으로 출입문과 시간의 흐름을 지키는 수호신의 이름이다. 수도인 카피톨륨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 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름이라 볼 수 있다.

이미지 속 흰고래는 스킬라로, 월드 임무를 진행하면서 스킬라를 속박하고 있는 3개의 봉인 사슬을 풀게 된다.

2.2.1. 옛 안티쿠스 항구

옛 안티쿠스 항구 Portus Anticus
언어별 표기	Portus Anticus Portus anticus [ruby(安提库旧港, ruby=Āntíkù Jiùgǎng)] [ruby(旧,ruby=きゅう)]ポルタス・アンティクス


종소리만 남은 곳 Where Only the Bell Tolls
언어별 표기	Where Only the Bell Tolls Où ne résonnent que les cloches [ruby(惟余钟声之处,ruby=Wéiyú Zhōngshēng zhī Chù)] [ruby(鐘,ruby=かね)]の[ruby(音,ruby=おと)]のみが[ruby(響,ruby=ひび)]く[ruby(場所,ruby=ばしょ)]

바다 밑에 가라앉은 암굴은 한때 번성했던 수도의 거대한 항구였다. 지난날의 종소리가 바닷물로 이루어진 장벽을 뚫어낼 수 있다면, 길 잃은 영혼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망 포인트 설명문 中

안티쿠스(Anticus)는 라틴어로 '고대의', '옛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옛 안티쿠스는 겹말인 셈.

2.2.2. 케사리움 궁


케사리움 궁 Caesareum Palace
언어별 표기	Caesareum Palace Palacio Cesáreo [ruby(切萨勒姆宫,ruby=Qièsàlèmǔ Gōng)] パレス・カエサレウム

케사리움(Caesareum)은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이 들어선 이후 황제에 대한 신격화가 이루어지면서 세워진 신전을 뜻하는 단어다.

조각상에게 말을 건 후, 용 도마뱀들을 처치하는 타임어택 도전을 클리어하면 앞에 봉인된 문이 열린다. 또한, 다시 조각상에게 돌아가 대화를 걸면 업적이 달성된다.

이 조각상에게 말을 걸면 명문이 대신 나오는데 "지나가던 용자여, 발걸음을 멈추고 수도의 시민들에게 전해주게, 우리는 이곳에서 ...마리 난폭한 용 도마뱀을 무찌르고 사명을 완수했다고..."라고 쓰여있다. 또한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문들로 보아 스킬라가 카피톨륨으로 진격할 당시 보에티우스가 제6군단을 지휘했으며 처음에는 군단의 전통에 따라 스킬라가 보낸 특사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공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는데 통수를 쳐서 제6군단이 공격을 한 모양이다.

2.2.3. 에우에르게테스 화원


에우에르게테스 화원 Hortus Euergetis
언어별 표기	Hortus Euergetis Hortus euergetis [ruby(优恩花园,ruby=Yōuēn Huāyuán)] ホルトゥス・ユーレゲティス

에우에르게테스(Εὐεργέτης)는 후원자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단어로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명예로운 별칭으로 쓰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셀레우코스 제국의 군주였던 알렉산드로스 1세 발라스가 재위할 당시 발행된 동전에도 에우에르게테스가 새겨져 있다.

2.2.4. 야누스의 문


야누스의 문 Initium Iani
언어별 표기	Initium Iani Initium Iani [ruby(雅努斯之门,ruby=Yǎnǔsī zhī Mén)] ヤヌスの[ruby(門,ruby=もん)]

2.3. 카피톨륨

카피톨륨 Capitolium
언어별 표기	Capitolium Capitolium [ruby(卡皮托林, ruby=Kǎpítuōlín)] カピトリウム

카피톨륨(Capitolium)은 이탈리아 반도와 로마 속주 전역에 지어진 신전으로 로마의 주신인 유피테르, 유노, 미네르바를 모시던 곳이다. 최초의 카피톨륨은 로마의 일곱 언덕 중 가장 높은 곳인 캄피돌리오 언덕에 세워졌다. 캄피돌리오는 카피톨리누스(Capitolinus)라고도 불리는데 지난날의 바다에서는 황금의 궁전이 위치한 산의 이름으로 쓰였다.

2.3.1. 조화원

조화원 Collegium Phonascorum
언어별 표기	Collegium Phonascorum Collegium phonascorum [ruby(谐律院,ruby=Xiélǜyuàn)] [ruby(諧律院,ruby=かいりついん)]


조화의 투영 Harmony's Shadow
언어별 표기	Harmony's Shadow L'ombre de l'harmonie [ruby(谐律的投影,ruby=Xiélǜ de Tóuyǐng)] [ruby(諧律,ruby=かいりつ)]の[ruby(影,ruby=かげ)]

「운명은 행복의 그림자를 언뜻 보여주시다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1]

전망 포인트 설명문 中

악장의 힘을 사용해 수로를 재건할 때 두 번째로 방문하는 장소이다.

2.3.2. 숭고한 길

숭고한 길 Alta Semita
언어별 표기	Alta Semita Alta semita [ruby(崇高大道, ruby=Chónggāo Dàdào)] アルタ・セミタ


카피톨륨으로 향하는 계단 Gradus ad Capitolium
언어별 표기	Gradus ad Capitolium Gradus ad capitolium [ruby(通往卡皮托林的阶梯, ruby=Tōngwǎng Kǎpítuōlín de Jiētī)] カピトリウムに[ruby(通,ruby=とお)]ずる[ruby(階段,ruby=かいだん)]

눈부신 영혼 이슬은 한때 수로를 따라 북부의 대호수까지 이동해 정의와 행복을 높은 바다 전역에 퍼뜨렸다. 그것은 레무리아가 이루어낸 평화였고, 영광과 희망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시대였다

전망 포인트 설명문 中

건물인 동시에 하나의 악기다. 때문에 현에 대시를 하면 음이 나온다.

2.3.3. 카피톨리누스산


카피톨리누스산 Clivus Capitolinus
언어별 표기	Clivus Capitolinus Clivus capitolinus [ruby(卡皮托林山, ruby=Kǎpítuōlín Shān)] カピトリヌス[ruby(山, ruby=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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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톨륨·옛 궁전 Capitolium: Old Palace
언어별 표기	Capitolium: Old Palace Capitolium - Ancien palais [ruby(卡皮托利姆, ruby=Kǎpítuōlìmŭ)]・[ruby(旧宫,ruby=Jiùgōng)] カピトリウム・かつての[ruby(宮殿,ruby=きゅうで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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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무리아의 중심지인 황금의 궁전이 위치한 산이다. 산 동굴에는 지방 전설인 키네아스를 토벌할 수 있는데 키네아스가 있는 곳에 심판받는 자 악장도 있다.

2.3.4. 황금의 궁전

황금의 궁전 Domus Aurea
언어별 표기	Domus Aurea Domus aurea [ruby(黄金的大宫,ruby=Huángjīn de Dàgōng)] ドムス・アウレア


지난 꿈의 종착점 The End of An Ancient Dream
언어별 표기	The End of An Ancient Dream La fin d'un rêve ancien [ruby(旧日梦想的终点,ruby=Jiùrì Mèngxiǎng de Zhōngdiǎn)] [ruby(往日,ruby=おうじつ)]の[ruby(夢,ruby=ゆめ)]が[ruby(終,ruby=おわ)]る[ruby(処,ruby=ところ)]

「난 꿈을 꿨다. 그 꿈에서는 평범한 인간도 자유로운 의지와 정해지지 않은 운명을 가질 수 있었지…」

전망 포인트 설명문 中

월드 임무 중에 들어서면 골렘 근위대와 황동 대리석 조각상이 여행자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대문을 통과하자마자 페이몬이 궁전이라기 보단 거대한 기계 속 같다는 감상을 남겼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각종 파이프 오르간들이 장식된 걸 볼 수 있다.

2.3.4.1. 안식의 전당

안식의 전당 Sacellum Requietis
언어별 표기	Sacellum Requietis Sacellum requietis [ruby(安息之殿,ruby=Ānxī zhī Diàn)] [ruby(安息,ruby=あんそく)]の[ruby(殿堂,ruby=でんどう)]


안식을 찾은 전당 Domus Requiem
언어별 표기	Domus Requiem Le palais de la sérénité [ruby(安息之殿,ruby=Ānxī zhī Diàn)] [ruby(安息,ruby=あんそく)]の[ruby(殿堂,ruby=でんどう)]

「그들에게 영원한 휴식을 내려 주소서.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내려 주소서」

전망 포인트 설명문 中

외형이 붕괴: 스타레일의 페나코니 스토리의 최종 무대인 페나코니 극장과 상당히 닮았다. 심지어 월드 임무 시작 시 이곳에서 만나는 카시오도 [2]가 석고상을 쓴 Dr. 레이시오와 닮았다보니 화제가 되었다.

단순히 외형만 닮은 것은 아닌데, 레무리아의 황금 궁전이 대악장 포보스를 연주한 다음 레무리아 전역에 전송하기 위한 악기 그 자체라 안식을 찾은 전당은 하나의 거대한 무대나 다름없다.

스포일러: 월드 임무 조화의 칸티클의 마지막 무대로 레무스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만든 진혼곡을 불러 레무리아인들의 영혼을 해방시키기 위한 무대로써 월드 임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3. 스토리

3.1. 과거

그럼 레무리아 이야기는 아직 모르겠군. 간단히 말하자면, 고대 폰타인은 레무리아 왕조가 통치했어.
전설에 따르면 레무리아 황제 레무스는 계시를 받고 황금 벌로 변신한 예언자 시빌을 찾아갔어. 그리고 황금 벌과 함께 커다란 함선 포르투나호를 이끌고 바다 위에 자신의 나라를 건설했다고 하지.
그는 나라의 국호를 레무리아라 명명하고는, 포르투나호를 타고 새로운 섬과 부족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을 제국의 통치하에 두었어.

마신 임무 제4장 제4막 - 「태동하는 종언의 계시」中, 라이오슬리

과거의 폰타인에는 레무스가 통치했던 고대 제국 레무리아가 있었다. 마신전쟁이 벌어지는 시대에 폰타인 외부에서 갑자기 등장하여 현재의 폰타인이 있던 지역을 정복했다고 전해진다.[3] 레무스가 도착했을 때 옆동네 수메르의 사막 지역은 이미 문명의 황금기에 도달한 시기였으나, 폰타인 인류는 아직도 원시적인 시대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레무스는 황금색 함선 포르투나를 타고 돌아다니며 원시적인 폰타인 토착인류에게 농사를 교육했다.[4]

레무리아 제국에 포섭된 인간들은 자신들이 정복한 폰타인 현지에서 살고 있었던 토착인류를 야만인, 과거인이라고 부르면서 별개의 종족처럼 취급했다. 레무스는 음악 연주로서 백성들의 영혼을 통합할 수 있는 자신의 기술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의 숫자를 늘려야할 필요성이 있었고, 폰타인 사람들은 마신 레무스의 뛰어난 문명에 만족하면서 양쪽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로서 공존이 시작되었다.

마신 레무스는 불협화음을 싫어하는 완벽주의자였고, 폰타인 지역이 정기적으로 바닷속에 가라앉아서 멸망하는 미래를 보게 되면서 폭군이 되어버렸다고 알려져 있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역사에서 레무스는 레무리아 제국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서 미친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원시 모태바다에 육체가 녹아내리는 레무리아 백성들을 밀합의 인으로 영혼을 이슬형태로 추출한 다음에 골렘의 육체 속에 담아서 원시 모태 바다를 견뎌내겠다는 방식이었다.[5]

마신 레무스가 폰타인의 정신적 지주인 감로를 허물고 그위에 수로를 세우자, 제국 전체에서 대대적인 반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물의 정령 에게리아와 물의 용왕 스킬라의 동맹으로 레무리아 제국은 무너진다. 레무리아의 기록은 단편적이라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제국의 실체는 월드 임무 조화의 칸티클에서 더 밝혀진다.

3.2. 조화의 칸티클

여행자와 페이몬은 우연히 페트리코 마을을 방문하다 모험가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본다. 부서진 골렘 조각상 앞에서 '보물'을 두고 투닥거리던 이들에게 여행자가 다가오자 「마왕 레무스」의 부하인 줄 알았는데 이방인이었다며 대화하게 되는데 여행자와 페이몬은 이들이 연극 연습하는 줄 알고 일단 들어본다.

너희도 알다시피 이곳은 원래 평화로운 마을이었어... 그때만 해도 페트리코라는 이름이 아니었지...
우리 폰타인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았어. 「마왕 레무스」의 골렘 군단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는 모든 수역의 통치자라고 자칭하는 사악한 폭군이었어.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수많은 마을을 파괴했지.

그들은 우리의 땅을 빼앗고, 순수한 수원을 오염시켜 버렸어. 게다가 음악으로 우리를 유혹하려 했지...
그들은 높은 종탑과 성을 세웠고, 마왕의 선율로 우리 동포들을 노예로 만들었어.
하지만 우리 자유로운 폰타인 사람은 절대로 폭군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마왕의 폭정을 끝내기 위해 나와 내 휘하의 용사들은 사방을 누비며 싸우고 있어.

듣던 둘은 배경 설정이 진짜 자세한 연극으로 더더욱 믿고(...) 마왕은 어찌됐냐는 말에 리더로 보이는 녀석은 마왕이 부리는 골렘은 모두 엄청난 힘을 지녔으니 정면으로 맞설 수 있을리 없다며 「지혜로운 에스테」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에스텔 덕분에 마왕성에 잠입해 마왕과 그의 부하들이 폰타인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보물을 되찾았다고. 왠지 주인공이라는 작자가 에스텔에게 모든 걸 맞기고 도망갔다고 여겨 여행자와 페이몬이 따지자 너네 위장한 마왕의 부하냐며 덤벼길래 결국 여행자가 이들을 퇴치한다.

여행자와 페이몬은 이들이 연극을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조심스레 '보물'을 열어[6] 돌덩이만 가득한 걸 보게 된다. 페이몬이 씩씩거리면서 저 앞에 있는 조각상이 보물 아니냐며 마을의 상징이나 마스코트일지도 모르니 페트리코 마을로 가서 조사해보기로 한다. 이때 여행자가 조각상을 보며 멍때리더니 어떤 기억을 보게 된다.

「잊을 수가 없구나. 꽃과 과실이 가득 자란 에우에르게테스 화원과 위대하고 빛나는 케사리움,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이 맴도는 조화원까지... 운명이여, 왜 여기서 멈추지 않는 것이냐...」[로딩_스크린]

「████」 : 폐하, 폐하…

???: …꿈이었나?

「████」: 폐하, 드디어 일어나셨군요. 오늘은 위대한 악장 「포보스」가 연주되는 중요한 날입니다. 아직 의식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슬슬 출발해야 합니다.

??? : 아무래도 방금 꿈을 꾼 것 같구나.

「████」: 꿈이라고 하셨습니까? 신께서도 꿈을 꾸시는군요…. 그렇다면 어떤 꿈을 꾸셨습니까? 그곳은 북풍이 불어오는 평야였습니까, 아니면 얼어붙은 땅속의 은나무였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제게 보여주셨던 황금빛 미래였습니까?

???: 바닷물이… 대지를 삼키는 걸 봤도다. 대리석과 황동의 자손도 함께 침몰하고… 눈부셨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지.

「████」: …그 예언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그 예언을 막고 필연적인 운명에 맞서기 위해 오늘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ruby(운명,ruby=포르투나)]」의 족쇄만 끊어낸다면, 지금까지 치른 수많은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겠죠… 이 몸을 받아들여 레무리아인이 된 후로, 전 늘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흥분해서 추태를 보였군요… 그럼 저를 따라오시지요, 폐하

(앞에 있는 사내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간다)

「████」: 폐하께선 사람들에게 불멸의 육체를 하사하여 더 이상 깊은 물의 물살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셨으나, 저희의 영혼은 여전히 「포르투나」에 속박되어 있습니다.[8]

(옥상에 올라온 후, 앞의 사내가 마저 말한다)

「████」: 운명의 중압은 평범한 인간의 영혼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포보스」가 우리를 대신해 운명의 길을 엮은 다음, 우리를 정의의 길로 인도하겠죠. 「악장」의 선율은 수로를 통해 높은 바다로 퍼지고, 곧 레무리아... 아니, 모든 인간은 운명의 억지스러운 폭정에서 벗어나 영원히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간은 더 이상 「포보스」의 안내 없이도 저마다 자신만의 악장을 연주할 수 있게 되겠죠.

(걸어가면서 위를 쳐다보다가 어떤 목소리를 듣는다.)

「███」 : 레무스, 레무스…[9]
레무스, 그대는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난 미래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대의 영토는 폭력에 의해 분열됐고, 그대가 메우고자 했던 골은 더 깊이 파이고 말았으며, 그대가 만들어낸 불멸의 후예는 물의 백성들과 서로 싸우고 있지. 이제 이 「영원의 성」도 곧 무너져 내릴 터…
그대는 자신의 창조물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고… 「악장」은 정의와 행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모든 죄악의 원천이 되었다. 그들의 피와 살은 물과 흙으로부터 단절되었으나, 길 잃은 영혼은 결국 그들을 죽음의 길로 인도하고야 말았지. 「포르투나」는 그대와 그대의 백성들을 저주하고 있노라.

레무스: 우리가 했던 약속을 기억하는가…? 그 최후의 방법말이다…. 악장을 연주하면…

「███」: 인간의 참주여, 본인의 실책을 그런 식으로 만회하려는 건가? 그 결단력만큼은 왕의 도량에 걸맞다고 인정해 주지. 이미 약속한 이상, 내가 친히 그대의 최후를 지켜봐 주겠노라…

「운명의 저주를 받은 왕이여! 음악과 술, 그리고 연회에 빠져있어라. 심판의 시간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니...」[로딩_스크린]

페이몬이 깨우면서 여행자가 드디어 정신을 차지라 네가 마왕의 저주라도 받아서 석상이 된 줄 알아다며 걱정하는 사이 여행자는 방금 이상한 꿈을 꾼 것 같다며 걱정시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페이몬은 별일 없으면 됐다며 페트리코 마을로 간다.

페트리코 마을에서 NPC들에게 말을 걸면 이들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 자신이 레무리아 제국의 레무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행자를 레무리아 제국의 일반인으로 알고 있다. 이 상황을 확인하며 마을의 종탑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되는데 자신을 종지기라고 소개하는 이 사람에게 마을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고 페이몬이 말하자 "다들 마키모스에 갔을 거야. 지금쯤이면 우리 위대하신 존엄자의 가호를 받고 있겠지"라고 해 페이몬이 마왕 레무스 다음에는 이젠 「존엄자」나며 질색한다.

종지기는 마왕 레무스라는 멸칭은 천한 야만족들이 레무스 폐하를 모욕하는 불경한 칭호라고 말해준다. 페이몬은 그제서야 마왕 레무스가 레무리아의 레무스 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종지기는 영원의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모든 과거는 지워지고 모든 이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는 기묘한 말을 남겨 여행자와 페이몬이 마치 몽유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자 종지기가 꿈인가?하고 확실히 그런 것 같다고 말하려는 찰나 기절해 쓰러진다.

페이몬이 당황하는 사이, 어떤 안경 쓴 사람이 나타나 너희는 정신이 멀쩡해 보여 다행이라며 달려오고 페이몬 또한 드디어 정상적인 사람을 만났다고 기뻐하다(...) 페트리코 마을이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물어, 일단 쓰러진 종지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한다.

안경 쓴 사람은 자신을 에스테라고 소개하며 마을의 공상 클럽 회원이고 소개한다. '에스테'라는 이름에 페이몬이 들어본 것 같다고 중얼거리다 마을 사람들이 왜 이상한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에스테는 「빛바랜 성」의 전설이 딱히 비밀도 아니라 그 사람들[11] 처럼 주기적으로 모험하러 오는 모험가들이 있는데 「황금 극단」의 황금은 비유일 뿐이고 수천 년이 지난 지금은 가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험을 포기할 모험가들은 아니라 뒷산에 있는 유적에 갔더니 갑자기 귀신에 홀린 듯 조각상을 파괴하고선 상자에 담고 그걸 보물이라고 우겨댄 것.

에스테는 혼자 힘으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도움을 요청하러 갔더니 마을 사람들도 갑자기 최면에 걸린 것 처럼 멍한 얼굴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에스테, 여행자, 페이몬은 이런 영향이 없어서 서로 의아해하는 사이, 여행자가 그 유적으로 가서 해결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다.

이때 오드아이의 흰색 고양이가 갑자기 등장한다. 페이몬이 에스테의 고양이냐고 묻지만 그는 아니라고 하면서 고양이는 영적인 동물이라고 최면술을 연구하던 친구가 그랬었다고 말하다 고양이가 건 액세서리를 보며 어디서 본 것 같은 반응을 느끼고 고양이가 갑자기 뛰어간다. 페이몬이 고양이 얘긴 됐고 유적의 위치가 어디냐고 물으니 고양이가 뛰어간 방향이라고 알려줘 에스테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고양이를 뒤쫓는다.

유적의 위치에 도달한 여행자는 갑자기 깨어난 조각상을 해치우는데 이때 그 고양이가 "좋아, 훌륭해. 왕년의 「그림자 사냥꾼」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전투 솜씨로군…"라고 감탄하며 말을 한다. 말하는 고양이를 본 둘이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이 고양이는 둘의 이름을 제대로 언급하며 심해 속 지난날의 나라로 가서 질서 잃은 「악장」을 잠재우고 길 잃은 영혼을 구하자고 하길래 페이몬이 정체가 뭐냐고 묻는다.

고양이는 지난날의 나라의 영혼지기 「우라노폴리스의 우라니데」라고 소개하는데 이름이 너무 길다며 페이몬이 그냥 「 우스」라고 부르기로 결정해 자기도 모르게 야옹?!이라 하다가 아직 이 몸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질서 잃은 「악장」으로 인해 모호해지기 시작해 자신도 깨어났고 아직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 악장의 영향으로 페트리코 마을 사람들이 영혼을 빼앗기고 그 대신 레무리아 제국인의 신분과 기억이 몸에 들어가버린 상태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병에 담긴 물이 와인으로 바뀐 거라고. 지난날의 나라로 향하는 길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샘물 아래에 있으니 여행자에게 하프의 현을 꺼내 봉인을 풀어달라 부탁한다. 봉인을 푼 뒤에는 이제 빛바랜 황금성으로 가자며 다같이 뛰어내려 긴 길을 지나 빛바랜 성으로 도착한다.

페이몬이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었다며 감탄하자 우스는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통째로 물에 잠긴 나라도 있고, 깊은 물속에 잠긴 것들이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는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우스의 안내대로 성 내부로 도달하는데 잠시 멈춰서 오르골을 꺼내 보여준다. 우스는 이 오르골이 있으면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유자재로 악장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데 페이몬이 악장이 질서를 잃어 마을 주민들이 그렇게 된건데 그럼 여행자도 잘못 될 수도 있는 거 가니냐고 지적한다. 우스는 악장은 원래 위대하고 아름다우며 빛나는 금빛 이상을 담은 존재니까 걱정할 건 없다며, 지상에 이변을 일으킨 악장은 사악한 자가 위대한 힘을 이용한 탓에 일어난 재앙이지만 여행자라면 악장의 힘을 올바르게 쓸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12]

여행자에게 오르골 사용법을 알려 준 뒤 흘러나오는 '풍요로운 땅'을 들은 우스는 잘 작동하는 거 보니 망가지진 않았다고 해, 사실 작동 여부조차도 몰랐다는 사실을 들킨다(...). 이에 세상에는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많지 않냐고 해 페이몬이 말에 뼈가 있다고 인정한다. 우스는 질서 잃은 악장이 분명히 여기 있을테니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면 마을 주민들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줘 주변의 방들과 성 중앙 홀을 살펴보기로 한다.[13]

그나저나 여행자 일행이 돌아다니는 동안 밖에서는 커다란 물고기 형상의 한 생명체가 뒤따라다니는 것을 본다. 페이몬이 진짜 이상하다고 중얼거리자 우스는 물속에 다양한 물고기가 있는 건 흔한 일이라고 해 페이몬이 저렇게 큰데 뭐가 흔하다고 말하나, 여행자는 이 물고기가 내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다고 기시감을 느낀다. 우스는 밖의 해역은 이 성처럼 모두 과거에 속한 것들이라 본래는 잊혀져야 하는 존재이니 세상에 잊힌 마물을 계속 언급한다면 정말로 녀석이 튀어나와 난동을 부릴지 몰라 평범한 물고기로 대하자고 말해 페이몬이 겁먹는다.

탐사하면서 무대 위 까지 올라가자 벽화가 움직이는 것을 본다. 우스는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여기서 불협화음의 냄새가 난다며 불안을 야기하는 존재가 방문했다고 확신하며 악보를 연주해달라 부탁해 연주한다. 악보를 따라 움직이는 골렘들을 처치하자 벽화에서 어떤 사람이 튀어나온다.

???: 「우리는 똑같이 단단한 피부를 덮고, 혈관에는 똑같은 신의 정수가 흐르며, 똑같은 정신과 지혜 그리고 선율을 공유하고 있으니, 우리의 의지는 곧 하나나 다름없도다」
오랜만이군, 나의 친구여!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지? 오백 년? 아니, 수천 년인가?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이란 의미 없지. 네가 귀여운 몸을 빌리고 있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전쟁이 지겨워져서 이제 쥐 잡기를 새로운 취미로 삼은 건가?

우스: 너였구나…

페이몬: 저 녀석은 정체가 뭐야? 괴물? 유령? 설마 진짜 마왕은 아니겠지?

???: 「마왕」? 하! 역시 시간이 흘러도 야만족은 야만족일 뿐이로군.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조차 모르고 있다니. 난 「포보스」의 수석 조율사, 「레무리아의 보에티우스」다. 너희의 자기소개는 받지 않으마. 야만족의 이름 따위는 관심 없으니까.

여행자: 저 무례한 사람이랑 친구예요?

우스: 아는 사이인 건 맞지만…

보에티우스: 나랑 거리 두는 건가 카시오도? 우리가 함께 존엄하신 신왕을 섬겼던 세월이 네겐 아무것도 아니었단 말이더냐?

그는 우스를 알아보며 여행자와 페이몬을 야만족이라고 깔보며 자신을 레무리아의 조율사 보에티우스라고 소개한다. 우스는 대화 자체를 꺼리나 우스를 카시오도라고 부르며 함께 존엄한 신왕을 섬겼던 세월이 네겐 아무것도 아니었냐고 비판한다.

우스: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영혼이 파괴된 네가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너 때문에 질서 잃은 「악장」이 생겨난 모양이네. 이제 그만둬! 현세 사람들의 영혼을 되돌려 주고, 네가 있어야 할 깊은 물속으로 돌아가. 이건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충고야.

보에티우스: 오, 그다음 넌 뭘 할 거지? 배신자 주제 위선을 떨면서 눈과 귀를 닫고 천 년을 더 살아갈 건가? 너도 물론 눈치챘겠지? 어째서 나의 선율이 속박에서 벗어나 현세에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내가 깊은 물속로 통하는 문을 열고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만큼의 힘을 얻었는지 말이야. 바다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어, 카시오도…. 머지않아 「포보스」가 재림할 거다!

우스: 「포보스」…?

보에티우스: 그래! 난 수천 년의 노력 끝에 영혼을 파괴된 악장 「포보스」와 하나로 엮었지… 전지한 비밀과 위대한 힘이 다시금 이 세상으로 강림하게 될 거다. 우리가 실현하지 못한 염원이 이루어지겠지.

우스: 과거를 되풀이해 봤자 비극만 반복될 뿐이야…. 게다가 애초에 난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킬 생각이 없었어.

보에티우스: 훗, 됐어 카시오도. 네가 수호하는 세계는 붕괴되고 있으며 지난날 사람들은 원래 위치로 돌아갈 거야. 폰타인의 존재는 오류였고, 우리는 그 오류를 바로잡을 거다. 바닷물이 폰타인을 집어삼키면, 다시 수면 위에 우뚝 솟은 레무리아가 대지를 비추겠지.

우스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영혼이 파괴됐을 것이 분명한 보에티우스가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의 영혼을 되돌려주고 다시 돌아가라고 일갈하나, 보에티우스는 배신자라고 칭하며 곧 포브스가 재림해 오류 자체인 폰타인을 휩쓸어 레무리아가 다시 지상에 올라올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우스는 우리(레무리아)는 수천 년 전 새로운 나라(폰타인)의 일부가 됐어야 했는데 레무리아 사람들을 지난날의 원한에 사로잡힌 꼭두각시로 만든 건 보에티우스 너라며, 포보스가 사실이라 할 지라도 네 계획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경고한다. 보에티우스는 자기더러 동족들이 필멸의 몸으로 돌아가 「[ruby(운명,ruby=포르투나)]」로 돌아가라는 거라며 넌 자신의 부족도, 레무리아도 배신하고 황금 사냥꾼이 됐지만 존엄자가 남긴 낙인은 지우지 못했고 결국 너도 레무리아인이라고 말한다.

우스는 레무리아인은 이제 없고 네 말은 다 망상일 뿐이며 지난날의 세계(레무리아)는 진작에 사라졌다고 포기하라하나 보에티우스는 자신을 다시 물속의 감옥에 가둔다면 네가 지키고자 하는 폰타인 사람들과 페트리코 마을도 같이 수몰될 거라고 해 페이몬이 절대 용납 못 한다며 화낸다. 보에티우스는 페이몬을 무례한 야만족이라고 깔보며, 두 번 다시 속세의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불멸의 몸을 하사해주겠다고 말해 우스는 네 연주에 맞춰 춤추던 꼭두각시처럼 그렇게 만들거냐며, 그 불쌍한 아이들이 너한테 모든걸 빼았겼는데 참으로 뻔뻔하다고 해 보에티우스는 모든 일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 더 완벽한 생명이 되기 위해선 개인의 편협한 생각따위는 버려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보에티우스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그는 지난날의 나라가 부활하고 있으며 망국의 생존자이자 자유 의지를 지닌 유일한 레무리아인인 너(우스)는 오랫동안 떠나있었으니, 레무리아의 수도이자 존엄자가 악장을 연주하던 황금 궁전에서 기다리겠다며 오기 전까지 사람들의 영혼을 잘 맡고있겠다고 하면서 떠난다. 보에티우스가 떠나자 페이몬이 드디어 조용해졌다고 말하며 이제 황금 궁전으로 가야만 하는 거냐고 묻다가 페이몬과 여행자는 출발하기 전에 제대로 설명해달라며 우스를 카시오도라고 불러 우스는 둘의 질문에 전부 대답해주기로 한다.

먼저 여행자와 페이몬은 메로피드 요새에서 라이오슬리가 윙갈레트호를 보여주며 레무스와 레무리아에 관해 얘기했던 걸 떠올린다. 페이몬이 레무스가 큰 배(포르투나)를 이끌고 와서 폰타인을 정복했다는 사실 외에는 잘 모른다고 말해 우스는 맞다며 레무리아는 폰타인성이 생겨나기 전 존엄자 레무스가 세운 폰타인의 높은 바다를 통치하던 나라라고 말해준다. 폰타인 사람들의 조상들은 존엄자 레무스를 마왕 레무스라고 부르며 두려워 했고, 지금 있는 수역은 레무리아 수도가 있떤 곳이라 폰타인 수역과 비슷한 성질을 띠고 있다고 말한다.

우스는 레무리아 주민은 폰타인 사람처럼 평범한 인간은 아니며, 돌의 몸을 하고 피 대신 영혼 이슬이 흐르는 새로운 종족이며 존엄자 레무스가 빠르게 소멸하는 몸과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이 몸을 하사했다고 말한다. 레무스의 고견에 따르면 '우리는 언젠가 「악장」의 힘을 장악하고, 「포르투나」의 속박에서 벗어나 운명의 지배자가 될 존재'였다고. 지금까지 마주쳤던 골렘들은 전부 레무리아인이지만 자유의지를 잃고 지성이 없는 노예이며 인간보다 더 비참한 존재라고 말한다.

우스 또한 존엄자가 하사한 새 생명을 받은 존재로 레무스가 이렇게해서라도 운명을 벗어나려 했지만 예언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운명을 엮는 악장을 만들어 운명에 맞서려 했는데 되려 레무리아의 몰락을 가져오고 말았다고 한다. 우스는 존엄자조차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을거라고 말한다. 카시오도라는 이름에 대해 묻자 레무스가 직접 대악장에서 우스의 영혼만 분리해준 덕분에 지금껏 많은 몸을 오가며 다양한 이름을 가졌기 때문에 가진 이름들 중 하나라고 말한다.

보에티우스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악인은 아니었으며 레무리아의 고귀한 조율사이자 재난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였다고 한다. 황금성은 원래 동족을 통합하고 높은 바다가 대지를 집어삼키는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것인데 당시 보에티우스는 자신만의 계획이 따로 있어 우스가 동료들을 이끌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원초의 물의 힘을 억누르기 위해 싸우는 동안 보에티우스는 세 치 혀로 나머지 사람들을 현혹해 파괴된 악장을 사악한 의식으로 복원해 멸망한 나라를 재건하고자 동족의 의지를 녹이고 곳곳을 누비며 폰타인 사람들의 영혼을 약탈했다고 한다. 수많은 제후들과 귀족들이 보에티우스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새로 탄생한 나라가 파멸로 치닫자 그 모독적인 의식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그림자 사냥꾼이 되어 폰타인 사람들과 함께 보에티우스에 맞섰고 레무리아를 집어삼킨 해역과 함께 그를 봉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에티우스는 우스를 배신자라고 부르고 있던 것.

우스는 자신이 존엄자 레무스를 따르게 된 이유는 그가 보여준 '편견과 장벽이 없는 이상' 때문이었는데 레무리아가 침몰한 후 그 이상은 환상이 되고 말았지만 보에티우스가 그 이상을 짓밟는 걸 방관할 수 없어 과거와 현세 사이의 장벽이 되겠다고 운명에게 맹세한 후 지난날의 나라의 영혼지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페이몬이 보에티우스가 한바탕 얻어터지고 봉인됐는데 또 깨고 나와서 소란을 피워 참으로 끈질기다고 말해 우스는 영혼이 조각나서 악장에 섞여들어가는 것이 고작이라고 여겼는데 파괴된 영혼을 악장에 넣는 방식으로 힘을 장악할 줄은 몰랐다며, 보에티우스의 몸에 모든 영혼의 파편이 모이는 그 순간이 다시 한번 그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해준다.

마지막 질문으로 악장과 포브스에 대해 물어보는데, 악장은 인간의 기억과 인격을 음표 형식으로 엮은 선율인데 인간의 영혼을 수용하고 염원을 이뤄주기 때문에 악장을 장악하는 건 운명을 장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악장은 지난 윤회에서 살아남은 예언자인 위대한 황금 벌 「시빌」이 전해준 비밀을 레무스가 이용해 창조했다고 한다. 레무스는 모든 사람들이 악장 연주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장악하길 바라며 선율들을 물에 녹지 않은 영혼 이슬에 넣었는데, 레무스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제어하지 못하고 신이나 상위자들이 이끌어주기를 바래 레무스는 아예 모든 선율을 가장 웅장한 악장에 넣었고 이것이 포브스라고 한다.

여행자는 포브스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지적해 우스도 그 결말을 본거냐며 여행자의 말이 맞다고 인정하고, 원래대로라면 포브스가 지극히 선한 선율을 영원히 만들어내야 했는데 무슨 문제가 생긴지는 우스도 모르고, 포보스의 선율을 바꿀 수 있는 상위자는 조율사 뿐이고, 그리고 보에티우스는 한때 뛰어난 조율사였다고 말하며 보에티우스가 포브스의 선율을 바꾼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대략적인 정보를 얻은 여행자와 페이몬은 이제 보에티우스를 만나러 가기로 하는데, 페이몬은 우스, 그러니까 카시오도가 수천 년 전 사람이니 그냥 우스라고 부르는 건 좀 무례하니까 우스 씨라고 부르기로 하며 지난 날의 바다로 향한다.

도착하자 중앙에는 이전에 봤던 이상한 물고기랑 엄청 비슷한 존재를 보게 된다. 이 물고기는 이상한 줄에 묶여 있고 여행자가 전에 꿈속에서 들어본 적 있는 소리라고 말하자 우스 씨는 이 물고기가 스킬라라고 말해주며, 과거에 존엄자를 섬기던 악룡이고 보에티우스에게 제압당해 이곳에 봉인됐다고 말한다. 다만, 스킬라는 사실 조금 더 강한 용 도마뱀에 불과하며, '물들의 주인'이 심해에 머무는 동안엔 새로운 물의 용이 탄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기서 선택지로 "그러고 보니 느비예트 씨도…"를 고르면 페이몬은 스킬라가 느비예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거냐며 놀라고, 우스 씨가 벌써 새로운 물의 용이 태어났냐고 놀라며 '물들의 주인'이 세상을 떠난 지 한참 됐다며 현실을 인정한다.

우스 씨는 스킬라가 존엄자의 친구였지만 레무리아인과 폰타인인이 서로 결전을 펼칠 때 갑자기 반란을 일으켜 용의 후예를 이끌고 마키모스에 진입해 존엄자가 있던 수도 카피톨륨을 공격하려 했다고 한다. 우스 씨의 말에 의하면 마키모스는 수도의 외곽이고, 스킬라가 수도로 진입하려면 성의 안팎을 가르는 장벽인 야누스의 문을 지나야 한다고 설명해준다. 존엄자와 악사들이 낸 악장도 이 야누스의 문을 가로지르는 금빛 수로를 통과해야만 레무리아 전역으로 퍼질 수 있어 중요한 기관이었으므로 보에티우스와 그의 군단은 이 점을 이용해 야누스의 문을 닫고 스킬라를 봉인할 수 있었던 것. 그렇게 스킬라는 레무리아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고 존엄자도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행자는 기억을 봤기에 우스 씨의 말이 뭔가 좀 이상하다고 여겨 혼란스럽다고 말하는데 사실 우스 씨, 그러니까 카시오도는 재난 당시 수도에 없어서 나중에 들은 거라서 잘 모른다고 말한다. 당시 존엄자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고. 이걸 다 말한 뒤 우스 씨는 성에서 봤던 빛나는 물고기는 스킬라가 보낸 사념체일 거라며 진작부터 일행을 의식해 유인하려 했을 거라고 말한다. 야누스의 문이 봉인돼서 황금 궁전으로 갈 길이 막막하자[14] 차라리 스킬라의 봉인을 풀어 문을 부숴달라 부탁하자고 페이몬이 제안한다. 우스 씨가 저 녀석은 레무리아의 원수라고 반대하려 하나 둘은 용을 상대해본 경험도 있고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논리로 설득을 시도해본다. 우스 씨는 둘의 말이 맞다고 인정하고 봉인을 풀어주기로 한다.

봉인을 풀면서 각각 다른 일들을 겪게 되는데, 먼저 에우에르게테스 화원 북쪽에 있는 봉인을 풀면 레무스의 다른 기억을 보게 된다.

「신들이시여, 서둘러 하늘성의 구리문을 닫으십시오! 레무스의 보검이 운명의 매듭을 끊고 육지와 바다를 정복했으니, 남은 건 하늘로 향하는 길뿐입니다...」[로딩_스크린]

「████」 : 폐하, 폐하. 괜찮으십니까? 혹시 또 꿈을 꾸신 겁니까?

레무스: 소란스럽군. 무슨 일이 있었는가...?

「████」: 시민들이 홀에 모여 있습니다. 폐하께 질문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요즘 들어 「포보스」의 선율이 수차례 끊기는 일이 발생해서,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폐하의 현명한 판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최근에 발생한 일에 대해선 저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 혹시 「포보스」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지요. 인류 전체가 행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포보스」는 모든 사람에게 계획된 길을 깔아줬습니다. 「시빌」의 무한한 연산력이 있는 한 아무런 문제도 없어야 할 텐데...

레무스: 하지만 음악 속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더구나.

「████」: 혹시 누군가가 몰래 「포보스」의 악보를 수정한 걸까요? 아니, 그럴 리가... 폐하와 그리고 저희 조율사를 제외하면 그것이 가능한 자는 없습니다... 설마 예언자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니 그럴리 없겠군요. 예언자는 그 일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쳤고, 물의 주인은 그녀의 예언을 확인해줬습니다. 사심을 품었을 리 없지요.

레무스: 어쩌면 「그녀」에게 사심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 오늘날 모두가 「포보스」의 판단과 결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포보스」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시민들은 혼란에 빠질 겁니다...

레무스: 그대가 그 맹신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거라...

「████」: 만일을 대비해 제 선율을 대악장으로부터 분리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뇨, 안 됩니다.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제 영혼이 아직 위대한 운명을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됩니다...

레무스: 난 그대를 믿는다. 하지만 앞으로 그대는 「우리」가 아니게 될 테지...

「████」: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게 폐하의 염원이라면 어떻게든 이뤄드리겠습니다.

레무스: 「우라노폴리스(미래의 성)」... 앞으로는 이 이름을 쓰거라.

「████」가 떠난 후, 당신은 금빛 회랑을 지났다. 사람들의 논쟁 소리가 점차 가까워졋다. 소란스럽던 주변은 당신이 대전 중앙의 연설대에 오른 후에야 잠잠해졌다.

보에티우스: 위대한 존엄자시여, 부디 계시를 내려주십시오... 최근 「포브스」의 선율이 들려오지 않아 시민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위대한 계획은 평소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야만족을 하나둘 섬멸했고, 오염된 수역 역시 영혼 이슬로 정화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 고귀한 전쟁을 중단하신다니,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레무스: 내 나름의 판단을 내린 것이다.

보에티우스: 위대한 존엄자시여. 당신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 야만족들에게 지나치게 관대하신 듯 합니다. 우리는 위대한 질서를 가져왔습니다. 레무리아의 문은 황금의 질서에 편입되길 원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죠. 하지만 그 야만족들은 우리의 고탑을 무너뜨리고 악사를 살해했습니다. 그런 영혼을 가진 자들은 어떠한 구원도 받아선 안 됩니다. 우리는 피로 미개한 땅을 정화할 것이며, 멸망이 지나간 자리에는 질서와 문명이 자라날 것입니다. 그 우매한 종족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라 할 수 있겠지요.

레무스: 그건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보에티우스: 햇빛 아래 그 어떤 그림자도 생기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의 위대한 이상 아닙니까? 그건 모든 레무리아 시민의 염원이기도 할 겁니다.

「불결하도다! 카피톨륨의 모든 이가 오염됐으니, 이 땅을 정화하지 않고서 어찌 죄 없는 꽃을 피워낸단 말인가...」[로딩_스크린]

이 기억을 통해 맨 처음 레무스의 기억에서 마주보던 상대가 바로 「우라노폴리스의 우라니데」 즉, 카시오도이며 보에티우스는 전쟁을 통해 야만족들을 포함해 대지를 정복하고 정화하는 것이 레무스의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레무스는 되려 그런 파괴적인 정복활동이 자신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야누스의 문에서 7시 방향에 있는 봉인을 풀기 전에 골렘들과 싸우는데 골렘 3마리를 처치하고 나면 '이름 없는 골렘'과 맞서 싸우게 된다. 여행자가 이기면 갑자기 이름 없는 골렘은 카시오도를 알아보며 드디어 돌아왔냐고 묻다가, 명에 따라 요새를 지켰지만 잔악한 용 도마뱀과 야만족의 매서운 공격에 결국 이곳까지 물러나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했는지 묻자 우스 씨는 침묵으로 답해 레무리아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스 씨가 사과하자 이름 없는 골렘은 존엄자의 군단에 합류한 날부터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 예상했다며 포르투나의 족새를 끊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위대한 신조차 운명을 거스를 순 없다고 현실을 인정한다.

우스 씨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탄하는데 이름 없는 골렘은 우린 운명을 향해 검을 들었고 높은 하늘의 율법에 도전함으로써 그 예언에 맞서 저항했으니 비록 실패했지만, 누군가의 배신으로 우리가 잘못된 길에 들어선 탓이라고 말하며, 결과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이렇게 우리 레무리아가 역사에 새겨진다고 후회없이 떠나며 안식을 얻는다.

야누스의 문에서 9시 방향에 있는 봉인을 풀면 임무 초반에 보물 타령하던 그 모험가들과 비슷하게 말하는 골렘들을 볼 수 있다. 이때 한 골렘이 그 골렘들을 보며 제9군단은 명령에 따라 카리브디스성에서 철수하지 않았냐고 따지면서 다가간다. 리더로 보이는 골렘은 따지면서 오는 골렘을 보고 에스테라고 부르며 야만족 상대하는 건 죽은 물고기 상대하는 것보다 쉬우니 재미보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역으로 따진다. 에스테는 너희를 통솔하는 조율사가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는 몰라도 존엄자가 무지한 부족을 정복하라고 명한 건 그들을 속박하는 운명의 족쇄를 끊기 위함이지, 너희가 하는 행동은 범죄나 다름 없다고 지적해 리더로 보이는 골렘은 위대한 보에티우스가 야만족에게 본때를 보여주라 명령했으니 우리가 어떤 벌도 받지 않았다는 건 포보스와 존엄자 폐하가 우리의 행동을 묵인했다고 주장해 에스테가 반박하지 못한다.

페이몬은 에스테가 이곳에도 있다고 의문을 품는데, 우스 씨는 마을에서 만난 에스테는 레무리아 사람의 후예이며 그의 조상은 자신을 따라 폰타인에 합류해 평범한 폰타인 사람이 됐다고 한다. 에스테도 악장의 효과를 받지 않았던 건 이 때문. 반대로 에스테의 조상의 기억을 기록한 선율은 갈 곳이 없어 골렘에 들러붙은 것이다.

에스테에게 말을 거니 여행자와 페이몬을 경계하다가 카시오도를 알아보며 어쩐 일로 왔냐고 묻다가 기억에 혼동이 온다. 우스 씨가 제9군단 병사들이 왜 사슬을 지키냐고 묻자 전쟁 중에 약탈해 온 것 같다고 말하며 존엄자는 전쟁을 위대한 이상을 위한 피치 못할 수단으로 여겨셔 전쟁 범죄 행위를 금지했었는데 공공연히 일어나는 흔한 일상이 돼버려 에스테는 이걸 보며 우린 어둠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다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포보스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줘야하는데 지금 느껴지는 건 알 수 없는 고통 뿐이라고,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묻는다. 우스 씨는 자신도 그 해답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일단 성가신 문제부터 해결하자며 에스테는 어쨌든 저들도 우리 군단원이니 평화로운 방식으로의 해결을 부탁한다.

여행자가 해결한 후 사슬의 봉인을 풀면 우스 씨가 에스테에게 올고 그름의 판단을 포보스나 다른 조율사에게 맡기지 말라며 자신의 판단을 믿는 게 더 중요하다고 충고해준다. 존엄자가 포보스를 창조한 건 운명의 노역에서 벗어나기 위함인데 시민들의 포보스에 대한 맹신은 되려 더 끔찍한 노역에 빠뜨릴 것이라는 말을 덧붙혀 에스테는 카시오도의 말대로 마음속의 정의를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이렇게 스킬라의 봉인을 풀면 스킬라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며 해류의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천 년 동안 속박했던 사슬을 풀어줬으니 너희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이 늙은이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며 답례해주려 한다. 그리고 역시 카시오도를 알아보며 네가 돌아올 줄은 몰랐지만 무려 천년이나 걸렸으니 너무 늦었다고, 우스 씨는 "난 염치없는 배신자랑은 할 말 없어"라고 말싸움하기 시작한다.

스킬라는 너희 같은 오만한 일족과 달리 용의 후예는 약속을 지키고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주장, 우스 씨는 네 배신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 때문에 전쟁에서 졌다고 주장한다. 스킬라는 넌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며 비밀스러운 계획이니 알 리가 없겠다고 말해 당황하는 우스 씨에게 용 도마뱀을 이끌고 수도를 공격하는 것이 레무스의 마지막 비밀 계획 중 일부였다고, 그리고 스킬라가 용 도마뱀을 이끌고 공격하는 것이 레무리아와 레무리아인들을 구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어처구니 없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스킬라가 직접 황금 벌을 보여주며 자신이 레무스로부터 악장의 힘을 받았다고 인증해 우스 씨가 어째서 존엄자가 야만스러운 용에게 악장의 힘을 빌려준 것인지 충격먹는다. 이에 여행자는 전에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들이 약속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말해줘 스킬라가 잘 알고 있다고 놀라며 우리는 서로 약속했지만 그의 기대와 고귀한 희생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자책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레무스와 스킬라는 서로를 신뢰하는 친우였던 것. 스킬라는 계획대로라면 제때 황금 궁전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파도가 용 도마뱀들과 도시를 전부 휩쓸어버렸다고 말하며 배신자라면 보에티우스야말로 진정한 배신자라고 주장한다.

그 교활한 마귀가 속인 것이 아니라면 고대 용 이후의 후예를 통솔한 [ruby(왕,ruby=친왕)]인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패배했겠냐고 말하는데, 당시 보에티우스는 레무스의 뜻에 따라 군단에 투항 명령을 내렸다고 말하다가 스킬라가 도착하자 갑자기 돌변해 막아섰던 것이다.[17] 그렇게 천 년 동안 봉인됐다가 여행자 일행이 와서 오늘에야 풀려났다. 우스 씨는 보에티우스가 자신의 행동으로 큰 재난을 초래하리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어째서 그런 건지 생각하다 포보스의 통제권을 탈취하려 그런 짓을 저지른 건 아닌지 의문을 품는다. 스킬리가 그 마귀가 아직도 살아있냐고 물어 페이몬이 황금의 문에서 기다리겠다고 한 것과 문이 닫힌 것을 말해준다.

스킬라는 야누스의 문은 교활한 술수를 부린 돌문에 지나지 않는다며 육신을 잃었어도 데려다주는 건 일도 아니라며 여행자 일행을 보호해주며 야누스의 문을 뚫고 황금 궁전 근처까지 데려다준다.

황금 궁전 근처에 다다르자 페이몬은 궁전이 파이프 오르간 같이 생긴 걸 보고 너네 존엄자는 왜 궁전을 저렇게 지었냐고 묻는데 우스 씨는 궁전이 대악장을 연주하기 위해 큰 배를 개조해서 만든 악기라고 말해주며 수로 역시 존엄자의 악장이 궁전에서 수로를 통해 레무리아 전역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해준다. 그래서 궁전이 악기처럼 생긴 것.[18]

스킬라가 황금 궁전을 보더니 영원의 성 답게 레무스의 의지가 이곳을 지키고 있고 보에티우스가 그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다고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보에티우스가 저 궁전에서 수천 년 동안 숨어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거라고 말한다. 스킬라에게 여행자와 페이몬이 고마워하자 스킬라는 아주 즐거웠다며 웃지만, 두 번 다시 보에티우스를 보고 싶지 않다며 그 마귀가 하는 말은 다시는 듣고 싶지도 않고 헛소리에 뻔뻔한 거짓말만 해대니 절대 속지말라고 당부한다. 더군다나 스킬라는 육신이 없고 영혼 이슬로 구성된 몸에 잠시 머무르고 있을 뿐이라 자신은 가봐야 도움이 안 된다며 실제로 싸우게 되면 반격도 불가능하고, 레무스가 맡긴 악장도 빼앗길 수 있어 나중에 보내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 그 배신자를 쓰러뜨리고 나서 다시 보자며 일행과 잠시 헤어진다.

황금 궁전에 도달한 일행은 보에티우스가 마중 나온 걸 본다. 여전히 야만인이라고 깔보는 그를 향해 여행자와 페이몬이 네 악행에 대해 들었고 무례한 건 네쪽이라고 말하자 "벌레 주제에 시끄럽군... 나와 카시오도의 대화를 방해하지 마라!"라고 고압적으로 군다. 우스 씨는 네 말대로 왔으니 지상 사람들은 이런 재앙을 겪어서 안되고, 우리의 원한은 우리끼리 해결하자며 사람들의 영혼을 풀어주겠단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재앙이라는 단어에 긁힌 보에티우스는 네 눈에는 우리 동족들이 안 보이냐며, 빛 한 점 들지 않는 깊은 물속에서 동족들이 죽어가는데 햇빛이 비치는 지상에서 살아갈 자격조차 없는 거냐고 따지면서 지상 사람들의 영혼을 잠시 가둬둔 게 재앙이라면 우리 동족이 수천 년간 견뎌온 고통은 대체 뭐냐고, 지상 사람을 향한 징벌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스 씨는 그들을 가둔 건 너고 우리 동족을 마물로 변하게 한 것도 너라며, 과거의 원한만 버린다면 물의 주인도 우릴 새 나라에 받아주겠다고 약속해 레무리아인들에게 선택지는 있었다고 언급하고, 보에티우스가 레무리아인과 그들의 고통, 그리고 믿음을 자신의 야망을 이루는 도구로 썼을 뿐이라며 비판한다.

보에티우스는 그저 우리에겐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책임이 있고 지난날의 질서를 선택한 건 바로 그들 자신이라고 전혀 얘기가 통하질 않는다. 이에 우스 씨가 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장본인 주제에 못 하는 말이 없다고 분노하고 보에티우스는 보에티우스대로 동족과 전우보다 나라를 배신한 원수가 더 믿음직스럽냐고 분노하며 자신은 신이나 왕이 아닌 위대한 레무리아이자 우리의 고귀한 이상에 충성한다고 말해 이번에는 레무스가 배반의 명령을 내린 순간 존엄자로 불릴 자격을 잃었고 자신은 존엄자의 실수로부터 나라를 구한 것이며, 존엄자가 나라의 적과 결탁하고 악룡에게 우리 도시를 멸망시키라고 명령하고, 대악장을 파괴해 모든 사람을 포르투나의 속박 속으로 돌려보내려 했는데 그런 정신나간 짓을 어떻게 두고볼 수 있냐고 말한다.

보에티우스는 수천 년의 세월을 과거의 악장을 재현하기 위해 조각난 선율을 엮어 수 천년의 세월을 허비했다고 말하나 우스 씨는 악장은 오히려 고통과 원한으로 가득한 불협화음이 네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고 보에티우스의 뒤틀림을 비판한다. 그는 절대적인 힘이야말로 멜로디가 조화로운지 아닌지 결정할 수 있다며 레무스가 그걸 깨닫지 못해 야만족과 악룡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뒤집어진 세계는 바로잡힐 것이며 새로운 존엄자가 될 것이라고 본심을 드러낸다. 우스 씨는 인간은 신이 될 수 없다고 충격먹은 듯 말하나 보에티우스는 레무스의 이상이 모든 인간이 신이 되어 자신의 운명을 장악하는 거였다고 주장한다. 우스 씨는 그건 인정하면서도 그 종착지에 뭐가 있는지 우린 서로 몰랐다며 알았으면 수천 년전에 이미 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려다 보에티우스가 이제 준비됐으니 우리가 함께해야만 완수할 수 있다며 합류를 권하며 최종 목적이 물에 흩어진 모든 의지를 한데 모으고 레무스가 직접 분리한 우스 씨의 영혼을 더 하는 것을 이자리에서 다 술술 분다. 이에 우스 씨는 넌 존엄자의 이상을 더렵혔으니 자신만의 정의를 구현하겠다며 보에티우스와의 합류를 거절한다.

이때 보에티우스가 자신의 힘으로 여행자를 황금 궁전의 모습을 한 자신의 금빛 무대로 끌어들인다. 자신의 궁전이자 악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맞이하는 보에티우스에게 여행자는 이곳이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로 가득한 곳이라고 감상을 남긴다. 보에티우스는 여행자에게 네 정체가 뭔지는 몰라도 원초의 바다에서 태어난 인간도, 심지어 지상에 온 존재도 아니라며 네 영혼이 색이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다고 하면서 여행자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간파한다.

그러면서 왜 너랑 관계없는데도 우리의 과업을 방해하는 거냐고 묻자 여행자는 우스 씨, 페트리코 마을 주민, 그리고 세계의 정의를 위해 그렇다고 답변한다. 보에티우스는 나조차 꿰뚫어 볼 수 없는 힘을 가졌다 한들 힘만으로 날 쓰러뜨릴 수 있다고 여겼다면 역시 순진한 타지인일 뿐이라고 비꼬며 이미 심해를 채운 악장과 하나가 됐고 몸을 파괴할지 언정 자신의 의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소용없다는 듯이 말한다. 그리고 카시오도처럼 스스로를 추방하고 지난날의 감옥을 지키는 간수가 된다면 모르지만 너 같은 고귀한 존재가 그러지는 않을 거라며 폰타인 사람들은 나라를 빼앗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골렘을 보내 여행자를 더 궁전에 묶어두려고 한다.

골렘들을 상대할 수 없는 여행자를 카시오도가 도와줘 시간이 다 되기 전에 포보스의 힘의 중심이 황금 궁전에 너무 가까워져 그 녀석이 직접 현세에 힘을 미칠 수 있게 돼서 정말 현실을 초월하는 힘을 얻으면 지상 세계가 통째로 이곳으로 끌려와 보에티우스의 망상이 현실 세계를 대체하고 폰타인이 수천 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거라는 경악스러운 예상 결과를 말해준다. 여행자가 정말로 그 녀석이 신이 될 수 있는 거냐고 묻자 카시오도는 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다르겠지만 운명을 초월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며 그저 할 수 있는 건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자신이 만든 악몽으로 끌어와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만드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여행자가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카시오도는 보에티우스를 없앨 방법을 떠올렸으니 황금의 궁전에서 몸 수여 의식을 할 때 깊은 물속에 있는 악장을 몸에 모아 몸과 함께 녀석을 없애버리는 계획을 설명해주고 이걸 할 수 있는 존재는 여행자 너 뿐이라고 말해준다. 포보스의 악장에 여행자의 운명은 없기에 보에티우스도 여행자의 영혼엔 간섭할 수 없고 그래서 존엄자의 기억이 여행자를 이곳에 인도했을 거라고. 형상을 더 유지하기 힘들어 일단 여행자를 현실 세계로 보내주며 이 기나긴 악몽을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확신한다.

돌아온 여행자가 보에티우스의 영혼 궁전에서 겪은 일들을 페이몬과 스킬라에게 말해주자 페이몬이 용 도마뱀을 이끌고 레무리아 수도를 공격한 적 있으니 황금 궁전으로 보내주는 건 더 식은 죽 먹기 아니냐고 말해본다. 스킬라는 머리는 잘 돌아간다며 페이몬의 발상이 나쁘지않다고 여기나 황금 궁전은 악장의 보호를 받고 있어 돌문보다 훨씬 단단하고, 야누스의 문을 파괴할 때 힘도 다 써버려서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다만 방법은 내가 없는 거지, 너희가 없는 건 아니라며 궁전을 보호하는 것이 악장의 힘이라면 보호 역시 악장의 힘으로 깰 수 있으니, 궁전을 보호하는 포보스의 힘을 빌리자고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포보스의 힘을 '빌리기' 위해 수로를 다시 연결하기로 하는데 연결하는 순간 레무스의 또다른 기억을 보게 된다.

「난 꿈을 꿨다. 그 꿈에서는 평범한 인간도 자유로운 의지와 정해지지 않은 운명을 가질 수 있었지... 하, 역시 아름다운 곡은 써내기 힘들구나... 이제 꿈에서 깨야겠군」[로딩_스크린]

스킬라: 레무스, 그대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 그대의 나라와 그대가 만든 악장은 이미 통제에서 벗어난 것 같더군

레무스: ……

스킬라: 난 물들의 참주가 만들고 그대가 기른 생명체에게 기대를 품은 적이 없네만,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타락했어. 그대와 그대의 백성이 창조해 낸 문명은 지상의 있었던 모든 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빛났지만, 이젠 짙은 어둠만이 보일 뿐이야. 문명과 질서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만행은 순수한 야만보다 더 잔혹한 법이지. 잔인하기 그지없는 용 도마뱀조차 이렇게 무의미한 학살은 저지르지 않아.

레무스: 그건 나도 알고 있다…

스킬라: 알고 있으면서 손을 놓고 있군, 아니면 힘이 없는 건가? 아니, 그대가 마음만 먹는다면 죽어야 마땅할 인간들을 손쉽게 쓸어버릴 수 있을 터, 하지만 그렇지 않았지. 그대는 인간을 사랑하니까. 이 또한 참주로서 감당해야 할 저주로군.
이만 가보도록 하지… 난 그들을 도와 무고한 인간을 죽이지는 않겠으나, 막지도 않을 것이야. 그대는 물들의 참주에게 받은 순수한 물로, 분쟁이 없는… 영원히 행복한 세계를 만들겠다고 그 참주에게 약속했지. 나 또한 그런 미래가 보고 싶어 그대를 따라 지상에 왔건만, 결국… 그대는 실패했노라, 레무스. 그대는 「[ruby(운명,ruby=포르투나)]」을 이길 수 없어. 피가 다시금 높은 바다를 물들이다니, 높은 하늘은 자신의 창조물에게 참으로 잔인하군.

레무스: 나한테 계획이 하나 있다….

스킬라: 오? 그대는 늘 많은 것을 계획하고 있군 그래, 레무스. 하지만 계획은 전부 실패했고 문제점조차 찾아내지 못하지 않았는가.

레무스: 이건 마지막 계획이니까, 들어보지 않겠는가?

스킬라: 나더러 원류바다에서 떠나 달라고 설득할 때도 그런 말을 했지… 말해라, 내가 이곳을 떠나 다시 원류바다에 있는 물들의 참주 곁으로 돌아가기 전에 말이야.

레무스: (……)

스킬라: …… 하하하, 재밌구나 정말 재밌어! 이기적이면서도 사심없는 계획이로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그대뿐일 테지! 나까지 계획에 끌어들이다니 정말 제멋대로군, 인간의 참주여. 하지만 마음에 들어. 용 도마뱀 일족을 이끌고 그대의 오만하고 어리석은 백성을 짓밟으라니, 상상만으로도 짜릿하군

레무스: 다만 이건 의식이자 연극일 뿐이니…

스킬라: 걱정 마라. 그대의 뜻대로 자비를 베풀 터이니. 하지만 그렇게 하면 마신으로서 그대의 생명도 끝날 테지. 「악장」 외에는 무엇도 남지 않을 텐데, 각오는 했는가?

레무스: 물론이지. 재앙의 상자는 내가 열었으니까, 내가 닫아야 하지 않겠는가?

스킬라: 그래, 그럼 그대의 제안을 받아들지. 그 순간이 오면 내 힘과 그대의 악장을 합쳐… 「포보스」의 사슬을 끊고 그대의 백성에게 자유를 되찾아주겠노라

레무스: 그럼, 부디… 내 마지막… 「악장」을 받아다오.

「 하프로 세워진 도시가 파이브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하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건 행운과 불행이 맞물린 운명이었다」[로딩_스크린]

레무스의 '포보스를 통해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이를 지켜본 스킬라는 한때는 찬란했으되 이젠 짙은 어둠만 보일 뿐이라며, 레무스가 벌인 전쟁이 종국에는 전쟁 범죄가 끊이지 않는 잔혹한 행위들로 점철되어 잔인한 용 도마뱀도 이런 무의미한 학살은 저지르지 않는다고 비판해 레무스는 그건 알고 있었다고 힘없이 말한다. 스킬라는 레무스 또한 여타 다른 마신들처럼 인간을 사랑했기에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었어도 손쉽게 쓸어버리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나 이 역시 참주로서의 저주라며, 운명을 넘겠다는 그대의 계획은 실패했다며 떠나려고 한다.

이에 레무스는 최후의 계획으로 스킬라가 용 도마뱀을 이끌어 수도를 공격하는 계획을 말해줘 스킬라가 이기적이면서도 사심없는 계획이라 마음에 들어한다. 그렇지만 이대로 하면 마신으로서의 생명도 끝이 날 것인데 정말 괜찮냐고 묻고, 레무스는 인간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시작한 재앙을 끝내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으며 최후의 악장을 스킬라에게 전해준다. 알려진 것과 달리 레무스는 폭군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행자는 레무스의 계획을 알게 됐지만 그려려면 스킬라의 악장을 연주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말에 스킬라 또한 이제 레무스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 총족됐음을 언급하며 오랜 세월의 아쉬움을 풀 기회에 이곳에 왔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페이몬을 위해 스킬라는 레무스가 남긴 마지막 악장은 바로 진혼곡으로 포보스를 자멸시키는 명령이며, 이 진혼곡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힘을 방출 시켰다고 한다. 레무스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도 이 진혼곡에 모든 힘을 집중했기 때문.

본래 계획대로라면 진혼곡을 통해 레무리아인들이 돌의 몸에서 해방되어 다시 피와 살로 이루어진 몸을 되찾고 폰타인인과의 종족간 장벽도 허물어졌어야 했다. 레무스는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야만 편견과 오만을 버릴 수 있다고 판단해 백성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고 한다. 스킬라는 자신의 영혼도 자유를 찾았으니 비로소 만회할 기회가 생겼으니 이 진혼곡을 연주해 그의 염원을 이뤄주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이제 영혼 이슬로 수로가 연결되어 스킬라가 수천 년 전 처럼 눈부시다고 감탄하며 여행자와 페이몬과 함께 선율을 연주해[21] 황금 궁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 보에티우스가 정말 성가신 조무래기들이라며 자신의 신세계에는 수로도 배도 필요없이 자신의 악장 속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거라고 말해 여행자가 '당신의 악장에 마침표를 찍으러 왔어요'라며 맞선다. 이때 보에티우스가 카시오도 또한 위대한 의식에 참여하고 레무리아의 품으로 돌아오는 데 동의했다며 우스 씨가 나타나 보에티우스에게 다가간다. 우스 씨가 조용하게 '날 믿어...'라고 말한 후 여행자와 보에티우스의 싸움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에티우스는 자신의 몸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카시오도는 모든 의지인 포보스가 여기 있으니 이젠 도망 못 칠거라며 보에티우스를 붙잡는데, 카시오도 또한 한때 조율사였고 이제 악장으로 돌아왔으니 연주자가 보에티우스, 카시오도 이렇게 두 명이 되어 포보스를 완전히 장악할 수 없게 됐다.

보에티우스: 하, 내 계획에 참여하기로 한 건 그저 내 경계심을 풀기 위한 거였다니. 넌 또 날 배신하는구나, 또 레무리아를 배신했어! 깊은 물속에 갇힌 불쌍한 동족과 그들이 수천 년간 겪은 고통을 생각해 봐라.넌 미개한 지상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과업을 망치고, 유일한 희망을 짓밟았다.

카시오도: 레무리아를 배신한 것도, 그들을 가둔 것도 너야. 우리나라가 멸망이라는 운명을 맞이한 것도 네 배신 때문이지. 존엄자… 폐하께서 하사하신 정의, 그 금빛 이상은… 우리가 내면의 선율을 따라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야. 우린 「포르투나」의 심판을 받고 싶지 않아. 네 노예가 되는 건 더더욱 싫고. 원래대로라면 「포보스」가 파괴된 후 사람들은 자유를 얻었어야 했어. 네가 속이지만 않았다면 그들의 악몽은 진작 끝났겠지.

보에티우스: 레무리아는 멸망하지 않았다! 「포보스」의 인도하에 부활할 것이야….

카시오도: 「돌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무리 커도, 인간은 물과 흙 없이 살아갈 수 없다네」 얼마나 강한 힘을 가졌든, 무자비하게 생명의 가치를 짓밟는다면, 그런 힘은 아무 의미도 없어. 보에티우스, 너도 인간이잖아? 레무리아인도 한때는 모두 평범한 폰타인 사람이었다고. 우리가 나약한 육신을 버리고 불멸의 몸을 얻었다 해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인간의 영혼과 감정 그리고 약점이 남아 있어. 하지만 우리는 그걸 잊었지. 출신도 잊은 채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착각한 거야. 그래서 레무리아가 멸망한 거고.
여행자,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바로 지금이야!

보에티우스가 주체 못하는 동안 카시오도는 우리도 한때 폰타인 사람이었고 불멸의 몸으로 영혼을 옮겼다해도 여전히 인간의 영혼과 강점, 그리고 약점이 남아있었지만 오만함으로 인해 그걸 잊어버렸고 그래서 레무리아가 멸망했다고 일갈하며 여행자에게 다시 일격을 가할 것을 주문한다.

보에티우스의 육체가 무력화되자 카시오도와 보에티우스가 동시에 등장한다. 그러다 갑자기 보에티우스의 몸이 한순간 번쩍여 이상한 물체가 떠있는 걸 페이몬이 발견해 카시오도가 보에티우스의 환상 속 너머에 있는 녀석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

이런, 날 발견했구나! 하지만 그건 환상이 아니야. 너희가 본 건 「보에티우스」가 맞아. 왜냐고? 내가 바로 「보에티우스」니까! 물론 내가 오로지 「보에티우스」인 것만은 아니야. 난 「너」이기도 해…
모든 선율, 모든 악장, 모든 사상, 모든 영혼의 집합체…
그게 바로 나 「포보스」니까.
하지만 외부에서 온 너희는 「우리」에 속하지 않지.

'보에티우스'의 진짜 정체는 수없이 언급되던 포보스 그 자체이다. 모든 선율과 악장, 사상, 영혼의 집합체인 포보스가 인격을 갖추고 일련의 사건을 모두 일으킨 것이었다.

카시오도: 「포보스」… 모든 걸 통솔하는 대악장이 인격을 가진 존재였다고?

「포보스」: 「포보스」, 아니 「시빌」은 저번 홍수가 대지를 집어삼켰을 때 살아남은 생존자야. 「시빌」의 염원은 세상의 모든 인간이라 불리는 존재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거였어. 하지만 그녀는 인격도, 충분한 힘도 없었지.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지혜를 레무스에게 주고, 레무스가 가지고 있던 힘까지 더해 「[ruby(악장,ruby=포보스)]」, 그러니까 나를 만든 거야.

카시오도: 이럴 수가… 우리가 지금껏 연주한 악장과 받아들인 운명이 모두 네게서 온 거였다니…

「포보스」 : 「나」는 「나」인 동시에 「너희」이기도 해. 「나」는 「너희」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품은 염원의 집합체니까.

카시오도: 타인을 배척하고, 다른 생명을 무참히 죽이고, 도시와 마을을 짓밟는 게 우리의 염원이었다고?

「포보스」: 맞아! 「너희」가 그걸 바랐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응답한 거야. 약탈, 원한, 살육… 이 또한 「너희」의 염원이었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려면, 그 염원을 이뤄줘야 하지 않겠어?

카시오도도 이건 전혀 몰랐기에 포보스 자체가 인격을 가졌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포보스는 시빌이 알려준 비밀로 창조할 수 있엇는데, 시빌은 '모든 인간이라 불리는 존재'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 염원이었지만 인격도 충분한 힘도 존재하지 않아 자신의 지혜를 레무스에게 줘 레무스가 이를 통해 창조해낸 것이다.

레무리아인들의 인격들을 흡수하면서 일종의 하이브 마인드가 된 포보스는 레무리아인들이 불멸의 육신에 갇힌 채 생겨난 오만함으로 인해 염원을 뒤틀리게 해석해 다른 모든 생명체와 문명을 말살하는 것이 레무리아인들의 진정한 염원이라 해석하고 말았다. 포보스가 이 정신나간 짓을 실행하려는 걸 눈치챈 레무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포보스를 없애려 자신을 희생하고 스킬라까지 끌어들였지만 포보스가 이를 알아채고 보에티우스의 인격을 제거해 그의 육신에 자신을 덮어쓰기하고 보에티우스 행세를 하고 다녔고[22] 자신의 부활의 밑준비를 오랜 세월동안 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포보스는 "이게 다 「너희」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야"라고 말하며 정말 자신이 순수한 의도로 그랬다고 해 카시오도가 실성한 채 웃으며 이제 모든 걸 끝내자고 자신의 염원이 천 년간 이어진 이 악몽을 끝내기 위함이었다며 여행자에게 자신과 포보스를 함께 없애버려달라고 부탁한다.

여행자, 난 정말 기뻐! 방금 존엄자의 계획과 염원을 깨닫게 됐거든…
폐하께선 스스로를 희생해 모든 사람들을 악장과 분노 그리고 갈등에서 해방시키고자 하셨지.
폐하께선 마지막 순간까지 백성을 구하려고 하셨어…. 이제 내가 그분의 못다 한 염원을 이뤄드릴 차례야. 이건 우리의 마지막 기회이자 오직 너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지.
그래서 폐하와 운명이… 너를 이곳으로 이끈 거야!

여행자가 일격을 날려 포보스를 없애자 카시오도가 겨우 존재를 유지한 채 현세 사람들이 이제 계속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유언을 남긴다.

여행자, 페이몬. 여기까지 함께 해줘서 고마워…
내 여정은 종착지에 다다랐지만…
너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와 폐하의 염원을 위해 마지막 「진혼곡」을 연주해 줄래? 모든 사람들의 영혼이 현세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야…
「물이 투명함을 잃는다면 어찌 다시 물이 될 수 있겠는가? 나무가 대지를 떠난다면 어디에 다시 뿌리를 내리겠는가?」
「돌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무리 커도, 인간은 물과 흙 없이 살아갈 수 없다네」
어쩌면 우린 먼 훗날 물과 흙이 풍족한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

카시오도의 유언

카시오도의 유언을 들은 여행자와 페이몬은 상층으로 올라가 연설대에 선다. 스킬라가 카시오도의 기운이 없어졌음을 직감하고 포보스와 함께 사라졌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이제 고양이 '우스'만 남은 걸 보며 스킬라는 그 마귀도 죽고, 카시오도가 적어도 자신의 염원을 이뤘다며 이제 그의 영혼은 동포들이 있는 깊은 물속으로 돌아갔을거라며 애도하고, 레무스가 남긴 마지막 악장을 완성해 최후의 진혼곡을 들려 레무리아의 악몽을 드디어 끝내게 된다.

스킬라는 여행자와 페이몬을 페트리코 마을까지 데려다주며 "수천 년의 염원을 담은 마지막 악장을 완성해 줘서 고맙군. 이 늙은이의 몫도 레무스의 몫도 그리고 현세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들의 몫까지도 말이다"하며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우스가 반응하는 걸보고 페이몬이 안타깝게 보자 스킬라는 그의 영혼이 높은 바다로 돌아가 안식을 얻었으니 일종의 해방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용족 후예들도 진정한 용의 탄생을 맞이한 모양이라며 지난날 물 용 도마뱀의 친왕으로서 알현하는 것이 도리지만 지금의 내가 용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그래서 페이몬이 이제 어쩔 생각이냐고 묻는데 스킬라는 모처럼 자유의 몸이 됐으니 물속을 마음껏 노닐까 하며 이제 작별할 시간이라며 그래도 시간나면 모두가 떠나서 외로울 것 같으니 이 늙은이를 보러 와달라고 부탁하며 너희를 보니 지상의 생명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서로 작별한다.

스킬라가 떠나자 여태 다녀오겠다고 해놓고 에스테에게 말하는 걸 깜빡했다며 우스는 이제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하며 페트리코 마을로 돌아가기로 한다.

4. 여담

일곱 국가가 생기기 이전 티바트의 국가로 연하궁보단 최근이지만 아주 오래된 고대의 도시다.

[1] "... 신께서 행복의 그림자를 언뜻 보여주시다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헤로도토스, 《역사》 1:32) [2] 정확히는 여행자가 페트리코 마을의 조각상을 통해 본 마신 레무스의 기억. 실제의 카시오도는 월드 임무 후반에 직접 만나볼 수 있다. [3] 수메르와 폰타인은 초반의 진입로가 붙어있고 설정 측면에서 서로 연관성이 있는 만큼 레무리아 제국이 폰타인에 진출했던 시대는 수메르에서 적왕이 통치했던 시대라고 설정이 연관되어 소개된다. 그런데 구라바드에서 여러 왕조가 나타나고 사라졌던 시대라고 묘사 되기에, 수메르에서 화신이 실종되고 삼중반려 동맹이 깨지면서 이미 막장이 되어버린 적왕 문명의 중후반의 시점으로 보인다. [4] 이때 폰타인 토착인류는 농경조차 모르는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수있다. 현실로 따지면 무려 신석기에서 청동기 이전의 시대인데, 수메르 지역의 모티브였던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및 고대 이집트가 인류 최고의 문명으로 번영을 누렸을 때 문명 수준이 수천년이나 뒤처져 있었던 서유럽의 켈트족/게르만족/노르만족을 연상시킨다. [5] 정확히는 이카리 유이 버전 인류 보완 계획과 유사하다. 그런데 레무리아 제국에서 완전히 제조 작업을 끝낸 골렘은 인간하고 구분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신 레무스가 최소한 제2시대 이전에 존재했던 초월적인 고대 문명하고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되는 이유다. [6] 페이몬이 이런 출저가 불분명한 물건은 조심해야하지 않냐고 해 여행자가 "헉, 페이몬이 보물에 관심 없다니!"하고 선택지로 말할 수 있다. [로딩_스크린] [8] 포르투나에 관한 설명은 르네가 쓴 책 중 신비한 페이지 첫번째에 이렇게 묘사된다.
…읽어보니 이것들은 고대 교단이 이곳에 남기고 간 책인 듯하다…. 책에선 국가가 성쇠하고 문명이 멸망한 후 새로운 문명이 생겨나는 걸 「포르투나」라고 칭했다… 투박한 표현이지만 내가 명명한 「세계식」이라는 계산 도식 이론과 비슷한 점이 많은 듯하다….
…모든 기록이 흐릿하지만, 일정 수준 계량화에 성공한다면 「세계식」 계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9] 즉, 이 기억의 화자는 마신 레무스이다. [로딩_스크린] [11] 아까 여행자가 마주친 모험가들을 말한다. [12] 여행자가 우릴 너무 믿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우스는 다른 선택지가 없고 지금의 자신은 고양이일 뿐이라 오르골을 사용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13] 본래 성 중앙의 홀은 신비로운 무대가 있지만 지금은 어떤 연극도 공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14] 페이몬은 기껏 오라고 해놓고는 문조차 안 알여줬다고 보에티우스를 무례한 놈이라고 욕한다. [로딩_스크린] [로딩_스크린] [17] 스킬라는 보에티우스가 어디선가 레무스의 계획을 다 듣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것 같다고 말한다. [18] 이때 페이몬이 궁전에서 연주가 시작되면 수역 전체가 진동하겠다며, 가까이 가면 두부처럼 으스러지는 거 아니냐고 겁먹어 우스 씨가 두부가 뭐냐고 묻는다. [로딩_스크린] [로딩_스크린] [21] 4.0 버전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수중 연출의 집대성이라 할만하다. 음악과 함께 수로에 연결된 현을 키면서 직접 연주하는 장면에 지금까지 나왔던 원류바다 이종까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으로 연출을 매우 화려하게 꾸몄다. [22] 카시오도가 보에티우스는 어찌 됐냐고 묻자 "음, 그는 이미 「우리」가 됐어. 너희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하자면, 나한테 잡아먹혔다는 소리야!"라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지난날의 바다

1. 개요

2. 세부 지역

2.1. 바다 기둥의 길

2.2. 야누스의 문

2.2.1. 옛 안티쿠스 항구

2.2.2. 케사리움 궁

2.2.3. 에우에르게테스 화원

2.2.4. 야누스의 문

2.3. 카피톨륨

2.3.1. 조화원

2.3.2. 숭고한 길

2.3.3. 카피톨리누스산

2.3.4. 황금의 궁전

2.3.4.1. 안식의 전당

3. 스토리

3.1. 과거

3.2. 조화의 칸티클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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