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orn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성수(?). 게임 내 분류는 말에 속한다.
시로딜의 임페리얼 시티 남부에 위치한 '하케인 숲(Harcane Grove)'에 살고 있다. 유니콘이라는 이름 답게 흰색에 뿔달린 말이다. 게임 내 모든 무대를 통틀어서 단 한마리밖에 없는 희귀 생명체. 분류는 야생말이긴 한데...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는다. 오히려 안장도 없이 탑승할 수 있다. 이렇게만 써 놓으면 꼭 길들여진 말 같기도 한데...
문제는 유니콘 앞에서 무기를 뽑아들면 바로 적대적으로 돌변하여 공격하러 온다. 이건 플레이어의 동료가 그래도 마찬가지. 이 행동은 피아를 구분하지 않아서 일개 도적떼가 칼을 뽑아들어도 방금 전까지 타고 있던 플레이어가 칼을 뽑아들어도 상관없이 공격해온다. 길들여진 말 같기도 한데 이런 면을 보면 또 야생마.[1]
데이드릭 프린스 중 사냥의 신인 허씬을 소환하면 용맹함을 증명하기 위해 이놈을 잡아서 그 뿔을 잘라서 가저오라는 퀘스트를 받는다. 유니콘 자체는 호전적이라고는 해도 큰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그 주위에는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레벨이 상승하는 미노타우르스 3기가 호위병마냥 곁을 지키고 있다는 것. 이 미노타우르스는 퀘스트가 있건 없건 유니콘 근처에서 얼쩡댄다. 즉 미리 죽여놓고 퀘스트를 수행한다거나 하는 꼼수가 불가능하다.
탑승물로서의 능력치는 상당히 좋은 편으로 체력, 공격력은 물론 각종 마법 저항까지 붙어있어서 루시엔 러찬스가 주는 선물인 섀도미어와 함께 투톱급이긴 하지만,(물론 세세히 따지면 유니콘이 더 좋다) 탑승만 가능하다 할 뿐 길들여지지 않아서 탑승하지 않고 잠시 잊으면 어느 순간 도주를 하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상기했듯 무기만 빼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공격하는지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손 편하게 살자면 그냥 섀도미어가 백만배 낫다.
물론 순백의 깔끔한 색상에다가 전 지역을 통틀어서 단 하나밖에 없다는 희귀성 덕분에 일부러 유니콘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상기한 가출 문제도 애정으로 극복하고. 물론 퀘스트를 수행하고자 한다면 죽여야 한다는 것이 난점. 그래서 유니콘을 길들이는 모드나 유니콘을 죽여도 다시 얻게 해주는 모드 등등 유니콘을 위한 모드가 많다. 심지어 이 유니콘에게 날개를 달아서 페가서스로 만들어놓은 모드도 있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유니콘 자체는 등장하지 않지만 다크 브라더후드의 가브리엘라가 유니콘을 좋아한다고 언급한다.
[1]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오블리비언 특유의 시스템인 호감도와 공격성 수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오블리비언 상의 모든 캐릭터들은 호감도와 공격성 수치를 갖고 있는데,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게 느끼는 호감도가 캐릭터의 공격성보다 5 이상 낮으면 무조건 공격하게 되는 것. 근데 호감도는 상대 캐릭터가 무기를 뽑아들게 될 경우 자동으로 10이 떨어지게 되어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멀쩡하던 캐릭터가 무기를 뽑아들자마자 상대를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니콘도 마찬가지로, 유니콘의 공격성 수치인 50보다 플레이어에 대한 호감도가 높으면 공격하지 않지만, 무기를 뽑아들어서 호감도가 낮아지면 플레이어를 공격하게 되는 것. 따라서 플레이어의 친화력이 매우 낮으면 무기 따위 들지 않아도 공격해오고, 친화력이 높다면 무기를 뽑아들어도 전혀 공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