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吉川英治 三国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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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역자 | 요시카와 에이지 |
원작 | 삼국지연의 |
장르 | 역사 소설 |
출판사 | 코단샤 등 |
연재 기간 | 1939년 ~ 1943년 |
연재지 | 도쿄마이니치 신문 |
ISBN | 4061965336 |
단행본 권수 | 10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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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1892년~ 1962년)가 쓴 삼국지연의 평역본. 1939년~ 1943년 도쿄마이니치 신문에 연재됐으며 1948년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연재 당시 일본에서 빅 히트를 쳤고 이후 일본 삼국지연의의 정석처럼 굳어버렸다.- 서문 ▼
- ||삼국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1,800년 전의 고전이지만 그 속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은 오늘날에도 중국 곳곳에 그대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중국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 삼국지 속에서 한 번쯤은 만났던 인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 중국에도 삼국지 시대의 치란흥망은 그대로 존재하며, 작중 인물 또한 문화나 모습은 바뀌었지만 오늘날까지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국지에는 시가 있다.
단순히 방대하기만 한 치란흥망을 기술한 전기군담의 부류가 아니다. 동양인들의 피에 크게 호소하는 일종의 해조諧調1) 와 음악과 색채가 있다.
그렇기에 삼국지는 억지로 간략화하거나 초역抄譯을 하면 중요한 시적 정취를 잃어버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의 가슴을 치는 그 무엇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나는 간략화나 초역을 피하고 장편 집필에 적당한 현대 문체로 삼국지를 써보았다. 그리고 유비나 조조, 관우, 장비와 그 외 주요 인물에 대해서는 나 자신의 해석과 창의를 더해 집필했다. 원본에 없는 문장이나 대화 등도 내가 그려낸 것이다.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에서 그 소재를 취한 것이지만 정사는 아니다. 하지만 역사 속의 인물을 교묘하고 능란하게 끌어다 활약하도록 해서 후한의 제12대 영제 시절(168년 무렵)부터 무제武帝가 오를 멸망시키는 태강太康 원년까지의 약 112년 동안의 장기간에 걸친 치란을 묘사했다. 스케일의 웅대함이나 무대가 된 지역의 광활함에 있어서는 세계 고전소설 중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것이 없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등장인물만 해도 꼼꼼히 헤아리자면 수천수만 명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중국 최고의 화려하고도 장쾌한 가락, 슬프고 절절한 정, 비분강개한 문장, 분노와 탄식의 열기가 담겨 있다.
독자는 백 년 동안 지상에서 명멸한 수많은 인간의 부침과 문화의 흥망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깊은 감회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견해에 따라서는 삼국지를 하나의 민속소설로 볼 수도 있다. 삼국지 속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애욕, 도덕, 종교, 생활, 그리고 주제이기도 한 전쟁 행위와 군웅할거의 모습 등은 그대로 채색된 민속화이자, 천지를 무대로 하고 장대한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인류의 대연극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지명과 원본의 지명 사이에는 시대에 따른 차이가 당연히 존재하는데 알고 있는 지방은 주를 달아놓았다. 알 수 없는 옛 지명도 상당수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작위나 관직 중에서 그 이름을 통해 의미를 추측할 수 있을 만한 것은 그대로 사용했다. 너무 현대어로 바꾸면 그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색채나 감각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원본으로는 『통속 삼국지』, 『삼국연의』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러한 것들의 직역에 의존하지 않고 각각의 장점을 취해서 내 나름대로 글을 써내려갔다. 이 작품을 쓰면서 떠오른 것은, 소년 시절 구보 덴즈이의 『연의삼국지』를 열독하느라 새벽 두, 세시가 되도록 등불 아래 들러붙어 있다가 아버지께 얼른 자라고 야단을 맞은 일이다.
삼국지의 참맛을 알려면 원서를 읽는 것이 가장 좋을 테지만 이는 오늘날의 독자에게는 쉬운 일도 아니거니와 보통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자 하는 목적이나 의의와도 배치될 것이기에 출판사의 희망에 따라서 다시 고쳐 싣기로 하였다.
요시카와 에이지||
2. 줄거리
일본에서는
히미코가
야마타이국을 통치하던 시절, 중국은 후한 영제의 시기. 정치의 부패로 각지에 황건적이 들끓었고 민중은 도탄에 빠졌다. 이 때, 탁현 누상촌의 청년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도원에서 도적의 무리를 치고, 세상을 구하기로 결의한다.
아마존
아마존
3. 영향력
일본은 물론이고, 과거 대한민국에서 출간한 삼국지도 이 작품을 중역한 작품이 많았다. 한마디로 수십 년 세월에 걸쳐 나온 그 많은 삼국지가 결국 청나라 때 모종강본 아니면 요시카와 에이지 본 둘 중 하나일 정도였다.유명한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카츠마타 토모하루 삼국지, 고우영 삼국지, 정비석 삼국지, 배철수의 만화열전, NHK 인형극 삼국지 등은 모두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기초로 삼고 있다. 특히 고우영 삼국지는 "...라고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에 쓰여있다."라고 본문 중에 한 번 밝힘으로써 그 영향 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우영이 본 판본은 일어 원판이 아니라 링크의 번역처럼 "유유히 오래도록 물은 흘러간다"라는 말을 의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명한 것은, 요시카와 본의 시작 장면이 유비가 황하를 바라보면서 중국 수천 년의 역사를 되새기는 인상적인 장면인 것은 분명하며, 변사들이나 소설 장수가 소리 내어 읽는 "연의"가 홀로 읽는 " 소설"이 되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차이라는 평가도 있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도 초기작에 홍부용이 등장한 것과 일부 장수명의 독음이 이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4. 평가
원래 같은 역사 소설을 써도 시바 료타로가 사학자 빰치게 고증에 집착한다면 요시카와 에이지는 고증은 무시하더라도 읽는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작품의 대중성을 추구한다. 가독성과 재미면에서는 역대 삼국지 판본중 최상급으로 평가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소설적 재미는 뛰어나지만 정통 판본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가공된 부분이 많다. 그외 당시 시대상을 느끼게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나 오브제를 추가하여 생생함을 높였다.[1]삼국지연의는 "천하대세란 뭉치면 흩어지고 흩어지면 다시 뭉치느니(分久必合 合久必分)"하며 진시황, 전한 고조 유방, 광무제로 시작하였는데 이 요시카와 에이지본은 " 후한 건녕(建寧)[2] 원년 즈음. 지금으로부터 약 천칠백팔십 년 정도 전의 일이다."[3]로 시작한다.
도원결의 시작 장면을 "황건적을 물리칠 의병을 구한다는 방문 앞에서 우연히 세 사람이 만났다"고 하면 나관중본, 모종강본 연의 원작을 따른 것이고 " 유비가 낙양선에 차(茶)를 사러 갔다 황건적 마원의를 만나 위기를 겪고 장비 덕에 목숨을 건진 뒤 장비에게 가보인 칼을 줬다가 어머니가 열 받아 차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라고 하면 요시카와 에이지 본을 기초로 한 것이다. 초선이 연환계를 실행하고 나서 자살했다는 내용 역시 요시카와 에이지 본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관우가 여몽과 육손의 계략으로 출병 때 육구에 남겨뒀던 병력을 빼냈다는 것 역시 요시카와 에이지 본에 나온 것이며, 주준이 의병장이던 유비와 의병들을 푸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 역시 요시카와 에이지 본에서 나온 것이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처음 만날 때가 극적으로 묘사된 것이 특징이며 유비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인 홍부용은 이 작품의 창작이다. 무엇보다 제갈량 사후는 달랑 몇페이지로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사실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가 삼국지연의와 차이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저본을 모종강본이니 나관중본이니 하는 삼국지통속연의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시카와 에이지 스스로 본인 삼국지의 원본이라고 인정한 에도시대의 코난 분산(湖南文山)이 방역한 『통속삼국지』, 그리고 요시카와 에이지가 어린 시절에 주로 읽었다고 한 쿠보 텐즈이(久保天隨)의 『연의 삼국지』[4]의 직접적 영향에 있기 때문에 중국과는 다른 일본식 삼국지의 형태가 이뤄진 것이다. 저 내용들이 순수하게 요시카와 에이지의 창작은 아니란 이야기다.
단적인 장면이 바로 창천항로로 유명해진 장료의 에피소드, 료래래(遼來來, 료라이라이). 사서나 연의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이 표현은 당나라 시대의 아동용 서적에서 코난 분산의 통속 삼국지를 거쳐서,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일본을 거쳐서 중국으로 역수출 되었다. 하지만 중국 위키백과 장료 항목에서도 이건 일본 쪽 표현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장판파에서 적의 창을 노획해서 헌창 버리듯 썼다는 조운에게 창술의 달인 이미지를 덧 씌운 것도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이다. 오호대장 중 나머지 넷이 각각 언월도, 사모, 활, 기마라는 병기의 달인인데 조운만 이게 없다는 점에서 나름 적절한 각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위에 료래래 설과 달리 조운이 창술의 달인이란 설정은 중국 쪽에 그다지 유명하진 않은듯 위키백과에도 서술이 빠져있다.
또한 유비의 아내이자 손권의 여동생인 손부인이 활을 잘 쏴서 궁요희라고 불렸다는 것도 요시카와 에이지의 설정이다. 즉 위에 세개는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의 고유 설정인데 너무 유명해서 삼국지연의 원판의 설정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5]
5. 기타
- 인물들의 호칭을 성+이름+자로 붙여서 4글자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원래 이름과 자는 같이 사용하지 않으므로 유비 or 유현덕이 되어야하지만 유비 현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본인들의 이름이 성(한자 2글자)+이름(한자 2글자)로 한자로는 4글자인 경우가 많아서 이를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복성을 쓰는 인물의 경우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제갈량 같은 경우는 제갈량 공명이 아닌 제갈 공명으로 4글자를 맞춘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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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번역본은 다음과 같이 출간되었다.
1960년: 김동성 역, 김기창 삽화, 을유문화사
1965년: 이용호 완역, 백조출판사
1968년: 김광주 역, 삼중당 [7] [8]
1968년: 정비석 평역, 학원장학회
2013년: 이동호 완역, 매경출판
2013년: 강성욱 완역, 문예춘추사
2013년: 정원진 완역, 유페이퍼
2020년: 바른번역 완역, 코너스톤||
특히 2013년, 저작권이 만료[9]되면서 여러 완역본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 일본에서도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Amazon 에서는 Kindle 무료도서로 만들어버렸다. #
6. 관련 문서
7. 외부 링크
-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序 - (靑空文庫)
[1]
대표적인 것이 초반부에 나오는 유비가 차를 사러 낙양에 가는 에피소드인데, 실제로 당시 중국에서 차는 알아주는 고가품으로 일반 백성들은 사실상 못 마시는 물건이었다. 차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재배하기 적합한 절강, 복건 지역을 포함한 강남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남북조 시대 이후부터이다.
[2]
영제가 즉위한 후 첫번째로 사용한
연호(168년 ~ 172년).
[3]
後漢の建寧元年のころ。今から約千七百八十年ほど前のことである。
[4]
#전문
[5]
그 외에도 오란, 뇌동이 항상 이겨서 상승장군이란 별칭이 있다는 등 그다지 유명하지 않는 설정도 있다.
[6]
여담으로 일어 발음대로 하면 유비 현덕은 류비 겐토쿠, 제갈 공명은 쇼카츠 코메이가 되어 흡사 일본인 이름처럼 들린다.
[7]
출판연대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참조, 국립중앙도서관에는 1965년 창조사 간행본도 김광주의 번역으로 검색되고 있는데 이 점은 확인이 필요하다.
[8]
김광주는 삼중당 이외에 1972년 서문당에서도 삼국지를 출판한 바 있다. 서문당 본은 요시카와본의 중역이 아니라 정역에 가깝다.
[9]
작가 사후 50년 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