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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4 00:02:10

여름으로 가는 문

1. 개요2. 줄거리3. 국내 출간4. 기타

1. 개요

The Door Into Summer

로버트 A. 하인라인 SF 소설.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 사이언스 픽션 1956년 10월, 11월호에서 연재했고, 이듬해 양장본을 출간했다. 이 책을 다 쓰는데 13일 걸렸고 퇴고 없이 오타만 좀 수정했다고 한다.

위키백과 영문판의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이 제목은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의 일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겨울철에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길래 기껏 문을 열어줬더니만 추워서 그런 건지 나가진 않는 것을 보고[1] '(겨울 날씨가 펼쳐지고 있는 진짜 집 문 말고)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고 있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일화에서 따온 제목답게 줄거리상 고양이가 그럭저럭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 줄거리

시간여행 패러독스, 공돌이, 키잡, 그리고 고양이가 주제다. 군대 친구와 비서 겸 여친에게 배신먹고 같이 세운 회사를 털려버린 공돌이가 얼떨결에 냉동수면으로 미래로 날려진 다음, 깨어나서 어찌어찌 밥먹고 살다가 자신이 시제품만 만들었던 로봇 하인과 심지어 머리속에서 구상만 하던 자동 제도기가 제품화 되어 있고, 그것의 최초 특허자 이름이 자기와 같은 타임 패러독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미래에서 사귄 동료 기술자에게 불완전한 타임머신[2]이 있다는 말을 듣고, 타임머신을 발명한 박사를 찾아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책 초반의 1970년대와 책 후반의 2000년대를 수코양이 페트로니우스와 함께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날려진 시점은 1970년에서 2000년. 1956년에 출간된 SF이니만큼 '근미래'와 '더 먼 미래'를 설정해서 사물들을 언급한다. 일단 처음 주인공이 만들던 물건은 로봇 청소기와 로봇 하인, 그리고 구상만 하다 끝났지만 미래에서 출시된 것을 보고 과거로 돌아가 설계에 착수하는 자동 제도기.[3]

보는 시점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3. 국내 출간

70년대에 중역판 소년전집중 한 권으로 나왔을 때 제목은 "미래로의 여행"이란 평범(?)한 것이었다.

90년대에 고려원과 잎새 출판사에서 원제목으로 출간하였는데 고려원판은 중간중간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스토리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잎새 판본은 누락된 부분은 없었지만 직역에 가까운 번역으로 문장이 매끄럽지 못했다. 게다가 시간 설정을 번역자가 임의로 30년 뒤로 미뤄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1970년을 2000년으로, 2000년을 2030년으로!

게다가 둘 다 정식계약 없이 출판한 해적판이었다. 물론 이 두 판본은 절판된 지 오래이다.

2009년 8월, 마티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GONZO>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하였다. 누락된 부분도 없고 번역도 괜찮으니 구입하려면 이쪽을 알아보자. 참고로 마티 출판사는 하인라인의 또 다른 명작 낯선 땅 이방인도 역시 <GONZO>시리즈로 정식 출간하였다.

2017년 6월 마티 쪽 판권이 만료되어 시공사에서 재출간되었다. 낯선 땅 이방인도 포함. 그러다 다시 절판되고 아작에서 새로 번역해 재출간했다.

4. 기타

야마시타 타츠로가 이 책을 읽고 동명의 곡을 발표한 적이 있다.


2021년 일본 영화로 개봉한 적 있다. 제목은 "夏への扉 キミのいる未来へ(여름으로 가는 문: 네가 있는 미래로)"이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원작에서 시간대를 25년 뒤로 (1995~2025) 설정했는데, 2021년 영화인데도 영화 속 시간대인 1990년대에 만든 것 같이 꽤나 촌스럽다.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 나츠나가 주인공을 배신하는 어장관리녀로 출연한다. 수영복 장면은 없다 원작에서 친구 딸은 12세였지만 스승의 딸로 바꾸고 17세로 올렸다. (성인 역할도 같이 한다)

마사토끼가 위 영화 개봉을 기념해 이 소설과 함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여러 소설들을 소개한 바 있다. #

신 세계수의 미궁 밀레니엄의 소녀의 여주인공인 '프레드리카 어빙'의 이름은 이 소설의 주인공 '프레데리카 버지니아 하이니케'에서 따온 것이다. 이 캐릭터도 마찬가지로 냉동수면 경험자이며 애칭이 '릭키'로 같다.

디지몬 드라마 CD인 여름으로의 문의 제목과 소재로 패러디되었다.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에서 간접적으로 언급 내지 패러디된다. 프리지몬이 일으킨 냉방 시스템의 고장 사태에 휘말린 와냐몬(고양이 디지몬)에게 쿠레미 쿄코가 '피트'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이 이름 밖에 달리 없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헤븐 번즈 레드의 곡 Dear R. Heinlein의 모티브로 사용되었다.


[1] 사실 고양이는 변덕이 심한 동물이라 문 두드릴 땐 나가고 싶었는데 열어주니까 마음이 식은 것일 가능성도 있다. [2]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방향설정을 할 수 없는 타임머신이었다. 500년 미래로 보내 달라는 사람을 500년 과거로 보낸다든지. 그야말로 복불복. [3] 컨셉이 거의 오토캐드다. 단 컴퓨터 화면에서 제도를 하는 오토캐드와는 달리, 제도기가 로봇처럼 움직여서 도면을 그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