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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에올 Eö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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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pad> | |
우측의 남성. 좌측의 여성은 아내인 아레델이다. | |
본명 |
Eöl 에올 |
이명 |
Eöl the dark elf 검은 요정 에올 |
성별 | 남성 |
종족 | 요정 ( 신다르?[1]) |
거주지 | 안개산맥 동쪽 → 벨레리안드(레기온 숲) → 벨레리안드(난 엘모스) |
출생 | Y.T. 1497 이전 |
무기 | 앙구이렐 |
가족관계 | |
친척 | 싱골?[2] |
배우자 | 아레델 |
자녀 | 마에글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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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난 엘모스의 숲에 거주하는 텔레리 요정. 별칭은 검은 요정 에올(Eöl the dark elf)
싱골의 친척으로, 레기온 숲에 살았으나, 방랑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레기온 숲을 비롯한 도리아스에 멜리안의 장막이 쳐지자 난 엘모스로 달아났다고 한다.
실마릴리온에서는 싱골의 친척이라 신다르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를 지칭하는 '검은 요정(Dark Elf)'이라는 말이 아바리를 칭할 때 자주 쓰이며 '에올'이라는 이름 자체는 신다린과 퀘냐, 어느 쪽에서도 기원을 알 수 없고, 아바리의 언어로 추정되기에, 텔레리가 아니라 아바리라는 견해에도 설득력이 있다. 또한 싱골의 친척이면 자신도 신다르 왕가의 방계 왕족이니, 아레델과의 결혼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아레델과 결혼할 때 기존 관습을 무시하고 놀도르 친척에게 연락하지 못하게 한 이유가 신분차 때문에 결혼을 허락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고.
망명 놀도르 때문에 가운데땅에 모르고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들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놀도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난쟁이들에게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난쟁이들과 교류하면서 정교한 세공 기술을 습득하여 뛰어난 대장장이로 이름을 날렸는데 싱골에게 칼을 만들어 바치기도 했다.[3] 또한 검은색의 단단한 금속인 갈보른을 개발하여 그것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다녔다.
2. 이름
3. 작중행적
'검은 요정'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햇빛을 피해 주로 밤에만 다녔다. 또한 난 엘모스 깊숙한 곳에 자신의 집과 대장간을 짓고 다른 가족 없이 여러 하인들과 함께 살며 대장장이로 활동했는데 다른 요정들과도 별다른 왕래 없이 지냈다. 그렇게 살던 어느날 텔레리답게 눈이 좋은 그는 놀도르 왕녀 아레델이 자신의 영지 근처에서 길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그녀를 탐내게 된다. 그래서 마법을 걸어 아레델이 절대로 숲의 출구를 찾지 못하게 만들고, 계속 헤매다 자신의 집으로 오도록 유인했다. 마침내 몹시 지친 아레델이 그의 집에 도착하자 에올은 그녀를 환대했고 그의 하인들을 시켜 접대하게 했다. 그 후 아레델은 한동안 에올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으며 그러다 에올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비록 아레델이 에올과의 결혼에 동의했기 때문에 결혼이 성사됐다 해도 다분히 사기결혼으로 볼 만한 소지가 많았다. 발리노르 출신의 놀도르 왕녀라 고귀한 신분을 지닌 아레델을 상대적으로 신분이 낮은 에올이 요정들 간의 결혼에 따르는 공식적인 절차[5]도 다 생략하고 아내로 맞이했기 때문.[6]
게다가 에올이 아레델에게 가족이나 친척이기도 한 다른 놀도르 왕족을 만나지 말라고 요구했기에[7] 아레델은 자신의 결혼을 곤돌린에서 함께 살던 둘째 오빠인 투르곤에게 알리지도 못했고, 이로 인해 투르곤은 곤돌린을 나간 이래로 실종된 아레델이 죽은 줄 알고 오래도록 슬퍼하고 있어야만 했다. 어쨌거나 아레델은 에올과 난 엘모스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태어났는데도 에올이 한동안 이름을 지어 주지 않자 아레델은 몰래 금지된 언어인 퀘냐로 '황혼의 아이'란 뜻의 '로미온'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아들이 태어난 지 12년이나 지난 뒤에야 에올은 아들이 다른 이의 마음까지 꿰뚫어보는 눈길을 가졌음을 알고 '예리한 눈길'이란 뜻의 '마에글린'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헌데 아들 마에글린은 크면서 아버지 에올보다 어머니 아레델을 더 사랑했고, 성장하면서 외가 쪽 혈통인 놀도르 친척들을 만나보고 싶어했다. 특히 작은 외삼촌 투르곤에게 외동딸 이드릴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외가 친척들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진 마에글린이 은근히 외가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자 에올은 여기에 정색을 하며 반대했고 자연히 부자 간 갈등이 깊어져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레델과 마에글린은 에올이 매해 그랬듯 근방의 난쟁이들의 초대를 받아 정기적으로 며칠 출타한 틈을 타 투르곤이 다스리는 곤돌린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러나 에올은 아레델의 예상보다 일찍 돌아왔으므로 곧장 아내와 아들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에올은 아레델의 친구이자 사촌들인 켈레고름과 쿠루핀을 찾아가 처자식을 찾는다고 말했지만, 결혼 절차를 모조리 무시했던 데다 아레델의 친척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숨어 산 것이 문제가 되어 친족으로 대접받지 못했다.[8] 그러나 결국 그 뛰어난 시력으로 아레델과 마에글린이 들어가는 곤돌린의 비밀통로를 멀리서 엿보고[9] 자신도 그 뒤를 따라 곤돌린으로 들어가게 된다. 경비대한테 붙잡힌 에올은 아레델의 남편임을 확인받아 곤돌린의 왕 투르곤에게 불려갔다.
투르곤은 에올에게 그를 자신의 친족으로 예우해 주겠다고 정중하게 약속했다. 다만 곤돌린으로 들어오는 길을 발견한 이상 비밀 유지를 위해 나갈 수 없으니 앞으로 곤돌린에서 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놀도르를 싫어했던 에올은 투르곤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면서 아레델에 대한 소유권이라면 몰라도 내 아들에 대한 소유권은 내게 있다고 외치며 마에글린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했다.[10] 투르곤은 에올의 무례한 거부에 더 이상 예를 지키지 않고 "여기서 살거나 아니면 죽으라."는 선택지를 내놓는다.[11]
에올은 침묵하다가 별안간 "내 아들은 나의 소유니 뺏길 수 없다!"며 숨겨둔 짧은 창을 꺼내 아들인 마에글린을 향해 던졌다. 그러나 그 순간 에올의 위험함을 감지하고 경계하고 있던 아레델이 재빨리 몸을 날려 아들 대신 어깨에 창을 맞고 경상을 입었다.
에올은 다음날 판결을 받기로 하고 포박되어 끌려갔다. 아레델은 이드릴과 함께 투르곤에게 자비를 구했지만[12] 창에 독이 발라져 있었던 탓에 그리 크지 않던 아레델의 상처가 갑자기 악화되어 결국 밤중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랑하는 여동생을 잃은 투르곤은 다음날 재판에서 에올을 용서할 수 없었고, 에올은 사형선고를 받아 북쪽의 깎아지른 성벽으로 내던져져 죽게 되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왕의 여동생 아레델을 사랑했던 곤돌린의 모든 백성들은 판결이 정당하다고 여겼다. 요정 전체를 통틀어 배우자를 살해한 유일한 사례인데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아들을 죽이려다가 그렇게 된 거라 동정할 여지도 없으니 당연하다. 본래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사랑한 아들 마에글린도 아버지의 죽음에 항의하지 않았다.[13] 그러자 에올은 죽기 직전에 마에글린에게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아들아, 너도 나와 같은 운명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저주했다. 이 저주는 곤돌린이 멸망할 때 그대로 실현되어 마에글린 역시 그가 짝사랑한 사촌누나 이드릴의 남편인 투오르에 의해 성벽에 내던져져 죽음을 맞았다.
4. 평가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인륜에 천륜까지 저버린 희대의 패륜 요정임을 알 수 있다. 자신에게 과분한 왕녀를 마법으로 끌어들여 사기결혼한 것도 모자라서 자기 아들을 죽이려다 아내를 살해했다.[14] 인륜을 저버린 짓으로 사형을 선고받아 죽음을 목전에 뒀을 때 하나 남은 혈육인 아들을 저주했다.또한 자가당착이 심한 인물이다. 놀도르를 그렇게 싫어한다는 자가 놀도르 왕녀를 보고 반해 결혼하고는, 아내와 아들이 놀도르로서의 정체성을 보이려고 하면 억압했다. 또한 에올 이상으로 난폭하기로 유명한 켈레고름, 쿠루핀이 살기를 보이자 자신은 아레델의 남편으로 댁들의 사돈이라고 비굴하게 굴었으면서, 자비로운 투르곤 앞에서는 온갖 행패를 부렸다.
나중에 벨레그가 에올이 만든 앙글라켈을 사용하겠다고 하자, 멜리안이 마이아 특유의 통찰력으로 이 검에서 만든 자의 악의가 느껴지니 조심하라고 하는데, 이걸 보면 도리아스 측에서도 에올이 한 짓을 알게 되었고 딱히 에올을 두둔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설상에서의 묘사는 과정에 다소 비도덕적인 면은 있어도 일종의 순정남처럼 묘사되며, 동족을 기어이 처형한 결정에 비판적인 듯한 묘사가 나오는 등, 에올에 대해 악인으로 묘사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아들인 마에글린이 훗날 곤돌린 함락 때 배신자로서 좀더 악역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15] 아닌 게 아니라 에올을 비난하던 마에글린과 켈레고름, 쿠루핀 형제가 오히려 자신들이 비난하던 것 보다 더 큰 죄를 짓게 된다. 적어도 아레델은 에올을 사랑하기라도 했지, 마에글린은 나라 하나를 말아먹고는 이드릴을 무력으로 잡아가려고 시도하고,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루시엔을 납치하려고 하고, 이게 실패하자 죽이려고까지 했다.
[1]
아바리일 가능성도 있다.
[2]
실마릴리온 기준으로 친척이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다.
[3]
이 검이 바로
투린의 최후를 장식하게 될 마검
구르상이다. 에올이 만들 당시에는 앙글라켈이라는 이름이었다. 쌍둥이 검인 앙구이렐도 있는데, 이건 아들
마에글린이 가출할 때 훔쳐 나갔다.
[4]
아바리들의 언어
[5]
어디까지나 발리노르의 요정 한정이긴 해도 요정들끼리 결혼하려면 당연히 양가에 알려야 하고 약혼 기간도 갖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톨킨 세계관에서 요정은 영원을 살면서도 단 한번 결혼하는 운명이라 결혼은 그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했다. 단 한번의 예외가
핀웨가 재혼한 일인데, 이건 첫 부인인
미리엘이 부활을 영원히 포기해서, 핀웨가 영원히 독수공방해야 할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6]
정식으로 청혼할 경우 에올과 아레델의 신분차 때문에라도 성사 가능성이 낮을걸 알기에 일부러 에올이 절차를 깡그리 씹고 생략미 넘치는(…) 결혼을 시전했을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
[7]
기본적으로 에올은 놀도르를 싫어했는데다 아레델의 가족들이 자기가 결혼절차 다 씹고 몰래 결혼했던걸 알면 아레델과 찢어질 가능성도 우려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아레델과
아들이 에올 몰래 외가인 곤돌린으로 가버리자 에올이 찾아갔지만, 에올에게 있어선 사돈인 아레델의 가족들은 에올을 전혀 반기지 않고 몰래 결혼했다보니 친족 취급을 해주지도 않았다.
[8]
친족 대접은 커녕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에올을 살해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절친한 친척을 속여서 결혼한데다 고립시킨 자이니 그럴 만도 하다.
[9]
아레델이 입은 흰 옷을 보고 비밀통로를 찾아냈다고 서술된다.
[10]
곤돌린에서 살기만 한다면 몰래 결혼한 것도 용서받을 수 있고 친족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올은 싫다고 거부했다. 이를 볼 때 놀도르인 아레델을 아내로 두긴 했지만, 좌우지간 놀도르랑 같이 사는 것도, 놀도르 땅에 사는 것도, 놀도르 일가로 편입되는 것도 죄다 싫었던듯하다.
[11]
투르곤 입장에선 굉장히 분노할 만한 상황이다. 오래전에 실종되어 죽은줄 알았던 동생이 돌아왔는데, 얼마 뒤에 왠 무뢰배가 쳐들어와 행패를 부리며 "그대의 동생이랑 결혼했으니 내놓으라."며 난리 치는 것을 아레델을 봐서 친족으로 들이려고 한건데, 이 정도로 자비를 베풀었음에도 난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12]
남편이 자신을 속여 감금한데다 아들까지 죽이려다 자신에게 부상을 입혔는데도 선처해 달라 했을 정도면 아레델이 에올을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해석할 소지가 다분하다.
[13]
다만
이드릴만이 이 사형 집행을 끝내 관철시킨 마에글린(원문은 Kinsman, 마에글린 한 사람을 뜻한다.)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14]
아내를 죽인건 사고가 아니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레델이 찔린 창에 독이 묻어있었다는걸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정하고 죽인게 맞다.
[15]
이를 볼 때 아주 나쁜 인물로 설정된건 아닌듯하다. 애초에 악행의 규모만 봐도 이 사람이 피해를 준건 자기 가족뿐이고 다른 사람은 건드리지 않은 반면, 아들은 순전히 자기 욕심 때문에 나라 하나를 통째로 말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