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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0:46:34

알드노아. 제로/에피소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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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노아. 제로의 각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설명하고 해설하는 문서.
1. 1화 화성의 프린세스 -Princess of VERS-
1.1. 주목할 점1.2. 해설
2. 2화 지구의 가장 긴 하루 -Beyond the Horizon-
2.1. 주목할 점2.2. 해설
3. 3화 전장의 소년들 -The Children's Echelon-
3.1. 주목할 점3.2. 해설
4. 4화 추격의 기사 -Point of No Return-
4.1. 주목할 점4.2. 해설
5. 5화 알현의 앞에서 -Phantom of The Emperor-
5.1. 주목할 점5.2. 해설
6. 6화 기억의 섬 -Steel Step Suite-
6.1. 주목할 점6.2. 해설
7. 7화 해후한 두 사람 -The Boys of Earth-
7.1. 주목할 점7.2. 해설
8. 8화 새를 본 날 -Then and Now-
8.1. 주목할 점8.2. 해설
9. 9화 추억장치 -Darkness Visible-
9.1. 주목할 점9.2. 해설
10. 10화 폭풍이 불 때까지 -Before the war-
10.1. 주목할 점10.2. 해설
11. 11화 노보스탈리스크 공방 -Wind, Snow and Stars-
11.1. 주목할 점11.2. 해설
12. 12화 하늘이 무너져도 -Childhood's end-
12.1. 주목할 점12.2. 해설

1. 1화 화성의 프린세스 -Princess of VERS-

2014년, 화성 버스 제국 지구는 긴 휴전상태에 있었다. 그런 때에 화성의 황녀 어세일럼 버스 앨루시아가 지구로 친선방문을 하게 된다. 지구는 긴장감이 떠돌면서도 환영 무드에 휩싸이고, 당사자인 어세일럼도 두 행성의 평화의 가교가 될 것을 기대하며 지구 출신인 슬레인 트로이어드의 이야기에 기대를 부풀리며 방문의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 푸르게 떠오르는 별을 바라보는 어세일럼은, 그 시선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지구의 물이나 공기는 왜 푸른가? 슬레인에게 묻는 그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난다.
"ㅡ정말로, 아름다운 별. 몇 번을 봐도 마음을 빼앗겨요."
카이즈카 가의 아침 풍경. 남학생들 사이에서 '화요일의 여신'으로서 인기있는 누나 카이즈카 유키지만, 아침은 조금 힘든 모양. 동생인 카이즈카 이나호에게도 어이없게 여겨질 정도로 '나태의 여신'인 모습을 발휘하고 있었다.

통학 버스가 시가지의 터널을 빠져나가자, 아직 부흥이 뜻대로 되지 않는 지역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헤븐스 폴로부터 15년, 전쟁과 재해의 손톱자국은 세계 각지에 남겨져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병과교련 교관을 맡고 있는 마리토 코이치로 대위. 술 냄새를 남긴 채 전장에 온다는, 빈말로도 존경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닌 그이지만, 유키는 그가 훌륭한 군인이라고 믿고 있다.

화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고등학생들에게는 병과 교련이 부과되고 있다. 화성이 가진 기술의 진짜 무서움을 눈앞에서 본 마리토는 그런 자신들의 일에 고뇌한다.
"언젠가 그 녀석들이 달의 잔해 속에서 이를 갈고 있는 녀석들과 마주했을 때, 우리들은 어떻게 이 거짓말의 뒷처리를 해야 하지?"
드디어 지구를 눈앞에 두고 결의를 새로 다지는 어세일럼과 시녀 에델리조. 어세일럼의 몸을 걱정한 슬레인은 아버지의 유품인 마를 쫓는 부적을 어세일럼에게 건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슬레인의 그 행위를 크루테오는 놓치지 않았다. 마치 대소변을 실수한 개를 혼내는 것처럼 슬레인을 때려눕힌다. 지구 태생인 탓에 받는 냉대를 슬레인은 참을 뿐.

물론 어세일럼은 슬레인을 깔보지 않지만, 에델리조도 또한 지구인을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 차별과 오해를 푸는 일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어세일럼은 말한다.

화성의 공주에 의한 친선 퍼레이드를 흥미로 구경하러 찾아온 캄 크래프트먼 미쿠니 오키스케. 일단 따라온 이나호지만 그다지 관심은 없는 듯, 폰으로 슈퍼의 세일 정보를 찾는 데 열중한다.

'미사일이 와'. 이나호의 갑작스러운 말에 아미후미 인코 등이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잠시, 미사일 습격은 현실이 되어 거리는 금세 재앙에 에워싸인다. 너무나 엄청난 일에 표정이 없어지는 일동...

누군가의 습격에 의해 어세일럼을 태운 리무진이 대파. 이것을 지구인에 의한 테러라고 단정한 화성기사 자츠바움은 즉시 선전을 포고. 지구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
"이제 때는 왔다! 역대의 비원인 지구 강하의 대임! 의를 갖고 지금이야말로 이루어야 한다!"
자츠바움의 격문을 시작으로 앞다투어 출진 태세에 들어가는 화성기사들. 그 한 명, 여성 기사인 페미앤은 대담하고 두려움 없는 미소를 띄우며 전용기인 헬라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지구상의 온갖 장소에 습격하듯 내려서는 화성의 양륙성.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빛을 별똥별이라고 믿어버린 어린 남매의 평화에 대한 기도가, 지금은 덧없게 들리고 만다...

1.1. 주목할 점

1.2. 해설

우리도 언젠가 전쟁을 하게 되는 걸까. 그런 기분이 드는 제 1화다. 화성에 세워진 버스 제국과 지구연합의 성간전쟁에 휴전조약이 맺어진 지 14년. 전쟁은 일어나지 않지만 지구 측은 고등학생에게 병과교련을 시키고, 화성 측 역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며 긴장감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세대에 따라 다르다. 철이 들 무렵에는 전쟁이 끝나 있었던 주인공 카이즈카 이나호 등에 있어서는 병과교련도 화성의 위협도 일상의 풍경 속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터의 기억을 마음에 품은 교관 마리토 코이치로에게는 거짓된 평화 저편에 정치적 의도와 전쟁의 그림자가 똑똑히 보인다.

'적'인 버스 제국이 같은 인류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인을 깔보고 있다는 설정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반세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짧은 시간 속에서 지구인과 자신들을 그 정도까지 엄격하게 분별해야만 한다는 것은 버스 제국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로 위태로운 국가라는 것이다. 이 배경에 있는 것은 화성이라는 환경의 압도적인 가난함이지만, 제 9화, 제 10화에서의 언급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이 나라가 이상한 상태라는 것은 충분히 전해져 온다.

즉 지구와 버스 제국의 관계는 '평화란 전쟁과 전쟁 사이의 아무것도 없는 기간을 가리킨다'는 말 그대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일어난다. 분명 계기는 무엇이든 상관없었던 것이다. 버스 제국에는 전쟁을 일으키고 싶은 이유가 있고 지구 측은 현재 상태의 추인(지나간 사실을 소급하여 추후에 인정함) 이상의 것을 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은 애니메이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상의 여러 곳에 딱 들어맞는다. 화성의 양륙성이 강하하는 '유성'을 순수하게 올려다보며 세상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는 소원을 비는 남매를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전쟁을 하게 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2. 2화 지구의 가장 긴 하루 -Beyond the Horizon-

세계 각지로 강하한 양륙성에 대항하기 위해 지구연합군이 작전행동을 개시한다. 요 15년간 화성으로부터의 위협을 상정하고 훈련해왔다고 호언하지만, 그 전력차는 뚜렷했다. 마치 벌레를 때려잡는 것처럼 화성 카타프락트 앞에 차례차례 패배해가는 지구의 카타프락트 부대. 순종인가, 절멸인가. 인류의 명운은 이 두 가지 선택으로 좁혀지고 마는 것일까?

트릴랑은 어세일럼 암살의 현장인 신아와라로의 진군을 크루테오에게 신청한다. 크루테오는 공주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밝히도록 트릴랑에게 명령하는 것이었다.

신아와라에서는 군의 주도에 의한 주민의 피난 유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거기에 학생들도 동원되어 나오게 되는 형태가 되었지만, 일손 부족인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인코는 오히려 나서서 돕는 모양이다.

이나호가 만난 2인조 소녀들. 외국에서 온 여행자인 건지, 신아와라에 피난권고가 내려져 있는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한 모양. 그리고 나이가 많은 소녀는 의외의 말을 입에 답는다.
"어세일럼 공주는! ......살아있습니다."
이나호 등을 태운 수송차는 유키가 조종하는 카타프락트와 조우한다. 유키는 피난이 끝나지 않은 것에 머리를 끌어안으면서도, 한시라도 빨리 안전한 장소로 도망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재촉한다.

트릴랑의 카타프락트 닐로케라스를 수송하는 스카이캐리어의 조종석에는 슬레인의 모습이. 처음으로 나오는 전장에서 '적'의 모습을 눈앞에 둔 슬레인은 공격을 주저한다.

저항다운 저항도 못하고 격추되는 지구연합군의 파일럿들. 동요하는 슬레인을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는 트릴랑은 살육 그 자체를 즐기는 모양이다.

신아와라 시에는 테러에 가담하던 버스의 공작원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의 딸인 레예 아리아시는 아버지와 그 동료들이 트릴랑에게 참살당하는 현장에 직면한다. 생존자인 레예를 처리하려는 닐로케라스. 거기로 달려온 지구의 카타프락트 부대! 마리토나 유키 등에 의한 필사적인 싸움에 의해 어떻게든 레예는 무사히 보호되었다.

수송차의 학생들은 유키로부터 레예를 부탁받는다. "서둘러!!"라고 외치는 유키의 바람은 누구도 빠짐없이 무사히 도망쳐 피하는 것. 그 마음을 받고 인코가 수송차의 액셀을 강하게 밟는다. 하지만, 유키의 기체를 땅에 질질 끈 채인 수송차로는 생각대로 스피드를 낼 수 없다. 유키 기체의 공격도 모조리 적 카타프락트에게 막혀 버려서, 일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ㅡㅡ

이나호의 기지로 닐로케라스를 뿌리치면서 터널로 향하는 수송차. 하지만 그 도중에 과감하게도 유키를 구출하려던 오키스케가 차에서 던져져...

화성 카타프락트 앞에 지구연합군은 너무나도 무력했다. 차례차례 스러져가는 어른들, 그리고 눈앞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친구의 목숨... 이나호의 안에서 무언가가 변하는 순간이었다.
"......싸우자. 유키 누나 대신에, 이번엔 우리가......저 화성 카타프락트하고."

2.1. 주목할 점

2.2. 해설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수직의 운동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우회하는 평행의 운동이 교차 대조된 화.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 원안으로 크레디트되어 있는 우로부치 겐이 직접 각본을 맡은 제 3화까지는 하나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제 1화가 화성기사의 습격을 그리는 발단부라고 한다면, 제3화는 화성 카타프락트 닐로케라스와의 싸움, 그리고 트릴랑의 죽음에 이르는 결론부. 그리고 이 제2화는 이를테면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면 이 '다리'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하나는 화성기사들의 압도적인 힘이다. 거대한 양륙성과 함께 습격해온 그들은 대항하려 하는 지구의 병사들에게 거의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격멸해 간다. 그 모습은 싸움이라기보다 학살에 가깝다. 하늘에서 내려온 기사들이 압도적인 힘으로 지구(지면)을 제압해간다-그러한 '위에서 아래로의 수직운동'으로 화성기사들의 모습은 그려진다.(그 가장 가열찬 표현이 레예의 아버지 일행이 순살되는 장면일 것이다.)

제2화의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지구 측의 주인공인 이나호와 히로인 어세일럼 공주와의 만남일 것이다. 피난 권고 알림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함께 트럭에 올라타고, 거기에 이나호의 누나 카이즈카 유키에게서 그녀가 구해낸 레예를 맡게 됨에 따라 닐로케라스에게 쫓기게 되는 처지가이 된다. 그들의 그 도망은 상하운동에서 피하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갈팡질팡 도망치는--이른바 평행운동으로 표상된다. 최종적으로 그 평행운동은 친구 오코죠의 죽음으로 반전되고, 거기에다 세로 운동 그 자체에 의해 닐로케라스를 스스로 무너지도록 이끌게 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그려지는 것은 이어지는 제 3화이다.

3. 3화 전장의 소년들 -The Children's Echelon-

신아와라에서 적과 교전한 부대에서 살아남은 마리토에게 기지로부터의 후퇴 명령이 전달된다. 물고늘어지는 마리토 앞에 나타난 것은 강습양륙함 '와다츠미'의 다르자나 매그버리지 함장이었다.

싸울 결의를 한 이나호였지만, 누나 유키로서는 그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나호는 유키에게 고한다. 여차하면 자신을 믿고 결단한다, 지금이 그때라고.

퍼레이드의 습격이 있었던 현장, 아직 미사일이 착탄한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길바닥을 내려다보는 슬레인은 누구보다도 평화를 바라고 있었던 어세일럼을 그리워하며 비통한 표정을 띄운다.

자츠바움에게 전황을 보고하는 트릴랑. 트릴랑에게 있어서 어세일럼 암살의 진상을 아는 레예는 반드시 처리해야만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닐로케라스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 레예가 도망쳐 들어가 버림으로써 트릴랑은 초조한 빛을 보이기 시작한다. 공작원 그룹의 생존자인 레예가 도망친 것을 안 자츠바움은 운석폭격을 결단. 트릴랑은 계속해서 감시에 할당한다.

한편, 어른들을 대신해 스스로 싸울 결의를 한 이나호는 이때까지의 싸움에서 신아와라에 출현한 화성 카타프락트 닐로케라스의 '벽'의 특성에 대해 분석을 진행, 그 공략법에 대해 검토를 거듭한다. 그가 이끌어낸 답은, 벽 밖에 다른 카메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나호를 중심으로 적 카타프락트를 쓰러뜨리는 방법을 검토하는 학생들. 작전이 결정되고, 연습용 카타프락트로 출격할 각오를 정하는 이나호, 인코, 캄 세 사람. 거기에 나타나 미끼 역으로서의 협력을 신청하는 레예, 그리고 셀럼. 이 시련을 책임지고 맡을 책무가 자신에게는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출격 전 밤, 격납고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를 나누는 이나호와 인코.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이나호의 눈앞에서 사라진 오키스케의 최후였다. 그 모습은 이나호의 마음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별로 무서운 걸 모르는 게 아니야.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그렇게 쉽게. ......그렇게 간단히."
구출 부대의 지원자를 모집한 마리토의 앞에 모인 것은 니나 클라인과 이나호네의 선배인 마츠리비 키사키, 츠무기 유타로 그리고 카케이 시고 중사라는, 학생을 중심으로 한 몇 안 되는 인원수였다. 거기에 다르자나도 가세한 참에, 전투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 올라갔다.

이나호, 인코, 캄이 탑승하는 3대의 카타프락트와 트릴랑의 결전의 포문이 열렸다. 우선은 인코 기체와 캄 기체가 시가지를 달려 돌아다니며 트릴랑을 교란한다. 카메라는 봉인되었지만, 슬레인에게 지시를 함으로서 트릴랑 기체는 트레일러의 위치를 특정. 드디어 쥐를 몰아놓은 트릴랑의 표정에서 뻔뻔한 웃음이 흘러넘친다.

각각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트레일러에 탄 두 소녀. 적을 눈앞에 둔 셀럼이 마지막에 마무리로서 취한 행동은, 스스로를 어세일럼 공주라고 이름을 대고 적을 막는 것이었다. 동요한 트릴랑에게 틈이 생긴 사이에 퍼붓는, 마리토가 탄 양륙정으로부터의 집중포화. 여유를 주지 않고 다그치듯 인코 기체가 쏜 대형 라이플의 탄환은 다리를 파괴한다. 인코나 마리토 등의 공격으로닐로케라스는 바다에 낙하. 물을 빨아들이는 배리어의 파문이 넓어지지 않는 배면(背面)장갑을 발견한 이나호는 그 부분을 공격해 닐로케라스의 격파에 성공한다.
"그걸 살려두면 우리는 일족 모두 역적이 되잖냐!"
어세일럼이 살아있는 것을 알게 된 트릴랑은 역적의 오명을 쓰는 것을 두려워해 공주를 제 손으로 죽이려 한다. 그때, 슬레인은 갑자기 트릴랑의 총을 빼앗고...

3.1. 주목할 점

3.2. 해설

'슈퍼로봇 vs 리얼로봇'의 구도에 의해 로봇 배틀을 되살려낸 화.

이나호 등은 온갖 공격을 흡수해버리는 화성 카타프락트 닐로케라스를 어떻게 쓰러뜨리는가. 로봇끼리 전투해 어느 쪽인가가 이겼을 때, 그 승리 원인을 싸움의 과정 속에서 합리적으로 그리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기체의 성능 차인가, 파일럿의 실력인가, 혹은 작전의 승리인가. 드라마의 흐름을 무너뜨리지 않고 그러한 요인을 그리는 것은 의외로 장애물이 높은 것이다.

그 이유는 많이 생각되지만, 이 포인트가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다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 과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화성 카타프락트를 어떤 지략으로 깨뜨리는가는 이 작품의 볼거리의 하나다.

이 작품은 화성의 카타프락트와 지구의 카타프락트를 같은 계통의 로봇으로 놓지 않고 '슈퍼로봇 vs 리얼로봇'이라는 구도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슈퍼로봇으로 비유되는 화성 카타프락트는 그 기체를 특징짓는 듯한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최대의 장점이 이나호 등의 지략에 의해 약점으로 바뀌는 것이 이 작품의 전투신의 특색이다. 닐로케라스에 있어서는 배리어를 발동하면서 싸우려면 외부의 매의 눈에 의지해야만 한다는 전개가 그것에 해당한다.

로봇에 약점을 설정하면 이야기 속에서 그것을 언급한 순간 앞의 전개가 예상되고 만다. 약점이 있는 것이 편의주의적으로 보이고 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것을 '눈으로 보아서 알 수 있는 곳'을 보여주고 위기를 만든 후에, 동전을 뒤집듯이 그것을 약점으로 바꿔 역전극을 만든다. 닌자만화 등에서는 옛날부터 있는 아이디어지만 그것이 로봇 애니메이션 속에 훌륭하게 되살아난다.

4. 4화 추격의 기사 -Point of No Return-

이나호 일행의 카타프락트는 양륙정과 무사히 합류. 그 직후, 신아와라에는 운석폭격이 실행되고 마을 전체가 불꽃에 휩싸인다. 실로 간발의 타이밍으로 탈출을 이룬 것이었다.

적기를 쓰러뜨리고 동료들을 구하는 활약을 보인 동생을 칭친하는 누나. "이것도 전적으로 우수하고 마음씨 고운 미인 교관의 지도 덕'이라는 농담 섞은 말투가 이나호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양륙정의 브리지에서 재회를 기뻐하는 인코와 니나. 안심한 것도 한순간, 마을의 참상을 떠올리고 불안한 표정을 짓는 니나를 보고 인코는 '살아남을 거야, 반드시'하고 격려한다.

이나호의 눈앞에서 가짜 모습인 셀럼에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어세일럼은 이나호와 레예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그리고 그녀는 이 전쟁을 멈추고 싶다고 자청한다. 셀럼의 정체를 아는 것은 이나호와 레예뿐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입막음을 당하고 있다. 사정을 알 리 없는 캄은 셀럼이 있는 곳에서도 개의치 않고 화성인에 대한 원한을 입에 담는다.

어세일럼 공주의 생존을 알고서 다시 공주의 말살을 꾀하려 하는 트릴랑을 슬레인은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 크루테오에게는 트릴랑은 전사로 보고하고, 공주의 생존은 알리지 않은 그대로. 슬레인은 공주의 죽음을 대의명분으로 삼은 전쟁을 계속하려 하는 크루테오의 행동을 보고 누가 암살 계획의 주모자인지 이것저것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트릴랑의 죽음을 보고받고 크루테오는 새로운 기사 블라드를 파견한다. 공주의 원수를 갚는 데에 새로이 의욕을 불태우지만, 그 공주가 살아 있는 것을 아는 슬레인은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궤도기사의 싸움이다. 네놈이 나설 막 따윈 없다."
양륙정은 독에 들러 보급을 받는다. 미즈사키 카오루의 명령으로 먼저 갔던 크루는 있었지만, 기지 자체는 포기되어 있었다. 강력한 재밍에 의해, '와다츠미'와의 연락도 되지 않고.

경계를 맡고 있었던 파일럿이, 손상된 우군기를 발견. 그러나 그것은 우군기의 머리를 움켜잡고 걷고 있었던 크루테오가 보낸 새로운 자객, 화성기사 블라드의 기체 아르기레였다. 갑작스러운 적습에 순식간에 긴장이 흐른다. 블라드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하고 일어서는 어세일럼. 물론 그렇게 하는 것에 있어서 목숨의 보장 따윈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공주의 결의를 보고, 이나호는 스스로 출격할 의지를 굳힌다. 싸움을 멈추기 위해 스스로의 위험도 돌아보지 않고 블라드와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어세일럼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이나호는 마음이 움직여진 것이었다.

아르기레는 고열을 방출하는 블레이드를 무기로 온갖 것을 양단한다. 그 위력에 지구 측의 카타프락트는 궁지에 몰리지만, 이나호는 냉정히 그 능력을 분석해간다. 이나호와의 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아르기레의 머리를 인코가 조종하는 크레인이 내지른 컨테이너가 직격! 너무나도 굴욕적인 공격에 기사의 긍지를 가진 블라드는 격앙한다. 거기에 '와다츠미'로부터의 지원이 때맞춰 등장한다. 안전항로 확보에 수고가 들었던 것이 늦은 이유지만, 조금 애태우는 것이 미즈사키의 '인기 없는 이유'라는 다르자나로부터의 고마운(?) 충고.

결과적으로 어떻게든 적을 격퇴할 수 있었지만, 이번 작전은 냉정한 이나호치고는 드물게 무리하고 무모한 것이었다. 그것을 인코에게 지적받고("이나호답지 않아, 무리한 일을 하고.") 이나호는 자신도 스스로의 심정의 변화를 눈치챈다.

스스로의 손으로 일의 진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굳이 '공주님의 원수를 갚게 해 주십시오'라고 크루테오에게 간원하는 슬레인. 그것을 일축하는 크루테오였지만, 슬레인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4.1. 주목할 점

4.2. 해설

똑바로 관철하는 의사가 소년들을 '귀환불능지점'으로 이끌어간다.

부제인 'Point of No Return'이란 귀환불능지점--즉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된 지점'이라는 의미이지만, 이것은 이나호 등이 화성기사와의 싸움에 어쩔 수 없이 휘말리고 만 것, 그리고 슬레인이 트릴랑을 살해한 것에 의해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되어버린'것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이나호 등은 트릴랑에게 쫓기듯이, 그리고 다른 한편의 슬레인은 어세일럼에 대한 충성(을 넘어선 사랑?) 때문에 귀환불능지점을 넘어 전혀 미지의 장소로 말을 내딛어 가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나호에게든 어세일럼에게든 혹은 슬레인에게든 그 의사에 전혀 망설임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나호의 친구 캄 크래프트먼은 이런 식으로 외친다. "화성인 놈들, 죽여버리겠어! 죽여서 원수를 갚아주겠어!" 일단 안전한 양륙함에 탔다고는 해도 그는 결코 화성인에게 무릎 꿇으려고 하지 않는다. 명쾌할 정도의 복수에 대한 의사.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알기 쉬움'과는 대조적으로 지구 측의 어른들은 그 의사에 망설임이나 헤매임을 품고 있는 것이지만...

또, 이 에피소드의 마지막에서 그려지는 화성의 카타프락트 아르기레와의 전투신. 여기에서도 화성기사들의 '수직의 운동'에 대해 이나호 등은 '수평의 운동'으로 대항한다. 희푸른 빛을 내는 빔사벨로 눌러 베려 하는 아르기레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날아온 크레인에 의해 날아가고 공격할 의사가 꺾인다. 이러한 수직의 운동과 수평의 운동, 그 교차로서--적어도 이 작품의 초반은 그려진 것이리라.

5. 5화 알현의 앞에서 -Phantom of The Emperor-

맨 처음 부분에 5년 전의 과거 장면이 나온다. 어린 시절, 우주선 사고를 당한 슬레인의 목숨을 구해준 것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어세일럼이었다. 슬레인의 어세일럼에 대한 마음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화성에서는 레이리게일리아 버스 레이버스 황제가 지구에 대한 휴전 제의와 어세일럼 공주 암살의 사실관계 조사를 측근에게 명령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일어난 싸움은 화성의 레이리게일리아 황제의 귀에도 닿는다. 공주를 암살한 것이 지구인이라는 증거도 없고, 선전포고도 없는 채 전쟁이 시작된 것을 황제는 의아한 듯이 책망한다.

크루테오는 트릴랑이 폭격에 휘말려 죽었다는 것을 자츠바움에게 보고한다. 운석폭격을 행한 장본인인 자츠바움은 크루테오가 이야기하는 일의 전말을 수상하게 생각한다.

사람 우습게 보는 방식의 싸움으로 기사의 명예에 상처를 입힌 오렌지색의 카타프락트도, 무훈에 안달하는 듯 보이는 슬레인도 블라드에게 있어서는 '약아빠진 지구인'인 것에 변함은 없다.

적 카타프락트를 격퇴하는 작전을 세운 것이 이나호라는 것을 안 다르자나는 그의 활약을 훈장을 받을 만하다고 칭찬한다. 솔직하게 흥분하는 인코와 딱 감이 오지 않는 모습의 이나호였다.

군함에 타고서도 야가라이에 의해 마리토의 진찰은 계속된다. 평소의 말투로 가벼운 말을 하면서도, 그 손에 쥔 전우의 인식표를 바라보는 마리토의 표정은 구제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무겁다.
"범한 죄는 영혼에 들러붙어 언제까지고 떨어지지 않아. 하물며 심판받을 수 없는 죄는 죽을 때까지 용서받을 일은 없지......"
휴전협정 소식은 화성으로부터의 정견(政見)방송이라는 형식으로 전달된다. 이나호 일행의 곁으로 날아온 레이리게일리아 황제에 의한 휴전 제의가 있었다는 뉴스. 어세일럼은 황제가 기사의 지나친 행동을 멈추려 하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어세일럼이 안도하는 한편에서, 양륙성에서는 갑작스러운 휴전에 크루테오가 몹시 화를 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휴전 협정에 납득이 가지 않는 크루테오는 직접 황제에게 진언하기 위해 알현의 방의 사용을 결심한다. 곁에 대기하고 있었던 슬레인은 크루테오의 그 말을 듣고 역시 알현의 방을 통해 황제에게 어세일럼의 무사를 전달하는 것을 생각해낸다. 누구보다도 평화를 바랐던 어세일럼의 기도는 분명 황제에게도 통할 것이다...

그 무렵, 이나호 일행은 복수에 불타는 난적, 블라드와의 재전에 임하고 있었다. "나의 긍지를 회복할 기회도 없는 채 종전이 되어선 곤란해서 말이지!" 휴전 제안이 있었던 직후인데도 블라드는 개의치 않고 출격하여 '와다츠미'에 공격을 한다.

함재기에 타고 싸우러 나가려 하는 마리토였지만, 콕핏의 모니터에 빛이 들어올 때마다 눈앞의 광경이 일그러져 간다. 그의 트라우마는 사라진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크루테오가 나가는 것을 가늠해 보고 슬레인도 알현의 방으로 잠입한다. 어세일럼이 살아있다는 진실을 황제에게 알리는 일, 그것이 그녀의 의사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으며.

대 아르기레용 장비로서 이나호가 준비한 것은 리액티브 아머. 적의 포탄을 튕겨내는 특성을 응용하여 아르기레의 플라즈마를 날려보냈다! 마지막에는 아르기레를 바다에 던져넣고 칼의 방대한 열에너지를 이용한 수증기폭발을 일으켜 적기를 폭발해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전투방식에 다르자나 등도 혀를 내두른다.

슬레인의 마음은 황제에게 전달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자츠바움의 생각대로였다. 책략에 빠진 슬레인은 그대로 지구 측의 스파이로 꾸며내지고 말았다.

5.1. 주목할 점

5.2. 해설

다시금 포고되는 선전, 그리고 5년 전의 일. 후반의 전개를 향해 조각이 갖춰지기 시작한다.

휴전 상태가 되었으나, 어세일럼 공주의 소망도 헛되이 다시금 버스 황제가 선전을 포고한다. 그 흐름 속에서 어세일럼 공주 암살 미수의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가 엿보이기 시작한다.

아방(오프닝 전에 나오는 부분)은 5년 전. 이 전까지도 언급되었던 슬레인이 어세일럼 공주에게 구원받은 에피소드가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어세일럼 공주는 로켓으로 낙하해온 슬레인을 인공호흡으로 구하지만, 그 어세일럼 공주는 제 10화에서 이나호의 인공호흡으로 목숨을 건진다. 어세일럼 공주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서 있는 구조는 알겠지만 거기에 인공호흡이라는 액션이 얽히는 것은 어디까지 의식된 것인지 신경쓰이는 부분.

또 심한 차별주의자인 크루테오보다도 어세일럼 공주 암살의 흑막인 자츠바움 쪽이 성가신 존재라는 것도 암시된다. 슬레인이 황제에게 한 직소(절차를 밟지 않고 윗사람께 직접 하소연함)도 자츠바움이 그에 앞서 행동함으로 인해 무효가 되었다. 그렇다면 자츠바움은 왜 지구와의 전쟁에 얽매이는가... 이쪽은 제 9화, 제 10화에서 상세히 그려진다.

즉 제5화는 제 9화, 제 10화의 전개의 밑준비라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의식하면 시리즈 전체의 흐름도 느껴질 것이다.

전투 면에서는 화성 카타프락트 아르기레와의 후반전. 리액티브 아머로 플라즈마 칼탈을 무효화하고 바다에 낙하시켜 플라즈마가 일으키는 수증기폭발로 파괴한다는 작전이다. 이나호는 출격 전에 유키에게 "파자마 어딨어? 아플리케(천에 다른 색깔 천을 오려붙여 무늬를 놓는 수예) 그거."라고 묻는데, 이것은 리액티브 아머를 장비한 택티컬 수트를 가리켰다. 먼저 출격했던 멤버도 이걸 입었다면 조금은 견뎠을 테지만...

6. 6화 기억의 섬 -Steel Step Suite-

"이것은 정의의 행사이다. 우리의 성의를 짓밟고 거만을 더해 포학함을 내비치는 지구에 대한 천벌이다!" 자츠바움의 말을 믿은 황제는 결국 선전포고를 행하고 만다. 어세일럼이나 슬레인의 바람도 헛되이, 레이리게일리아 황제의 선전포고에 의해 지구와 화성은 전면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알현의 방을 사용한 슬레인에 대한 화를 채 억누르지 못하는 크루테오는 '처형해라'하는 명령을 내리지만, 슬레인을 살려두려고 생각하는 자츠바움이 그것을 막았다.

지구와 화성의 우호의 가교가 될 수 있다고 믿은 어세일럼의 행동은 예상이 틀어져 전쟁의 불씨가 되어버렸다. 마리토가 지적해 보인 현실이 어세일럼의 가슴에 찌르듯이 마음에 와닿는다.
"계속 노리고 있었던 거야, 놈들. 거침없이 날뛸 수 있는 대의명분을."
선전포고를 받고 '와다츠미'의 함내에서도 학생이나 민간인이 병사로 소집되게 되었다. 개별 면담에서 여동생 행세를 하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공주님'이라고 말해버리는 에델리조.

실전을 경험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 즉 '적도 아군도 모두 동정이지'라는 마리토에게 '전부는 아닙니다'라고 이나호는 반론. '설마 이나호는......?!'하고 초조해하는 캄과 인코였다.

슬레인은 격납고에 있었던 스카이캐리어를 탈취해 양륙성을 뒤로한다. 목표로 하는 것은 아마도 어세일럼이 있는 곳을 알고 있을, 오렌지색 카타프락트의 곁이었다.

알드노아는 어떤 것인가? 이나호에게 설명하는 어세일럼. 그러던 가운데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를 틀리게 알고 있었던 것을 이나호에게 지적받고 저도 모르게 뺨을 부풀린다.

수리와 보급을 위해 '와다츠미'가 다음에 향한 장소는 타네가시마 기지. 그곳은 15년 전의 격전의 무대이면서 전투의 기록이 말소되었다는, 마리토에게 있어 꺼림칙한 기억이 남은 인연의 장소인 타네가시마였다. 지금도 마리토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죽어가는 친구의 얼굴ㅡ하지만 거기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은 그뿐만은 아니었다. 전사한 마리토의 전우 흄레이는 다르자나의 오빠였던 것이다. 그러나, 감상(感傷)에 빠질 틈도 없이 눈앞의 적이 습격해온다. 그것은 이미 타네가시마를 점령하에 두고 있던 화성기사 페미앤! 타네가시마에 들어가려 한 일행을 공격으로 맞이한다.

함재기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나호는 익숙한 연습기 슬레이프니르로 그대로 출격하기로 한다.

화성기사 페미앤이 조종하는 기체 헬라스는 거대한 주먹을 이른바 '로켓펀치'의 요령으로 날려 적을 공격한다. 그 단단함은 총탄이 뚫지도 못하고, 방어도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헬라스의 공격에 고전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마리토도 출격하려고 하지만, 콕핏에 들어간 순간 다시 되살아나는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었다.

'와다츠미'가 입은 손상은 이미 한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었다. 비전투원부터 먼저 퇴함할 준비가 진행되는 가운데, 어세일럼과 에델리조를 바라보는 레예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설령 장갑을 파괴할 수 없어도, HE탄에 의한 폭압으로 주먹의 진로를 틀 수는 있다. 하지만 탄환이 떨어지기 전의 마지막 한 발을 미처 맞히지 못하고 놓치고 말아 절체절명인 상황!! 직격을 각오한 이나호나 인코였지만, 헬라스의 공격이 명중하는 일은 없었다. 절체절명의 이나호 일행을 구한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눈을 뜬 이나호의 눈동자에 비친 것은 하늘을 나는 커다란 검은 그림자. 그것은 적인가, 아군인가?

6.1. 주목할 점

6.2. 해설

아이들의 인연과 어른들의 불신. 두 개의 대화가 그려내는 커뮤니케이션의 행방은 어디로 가는가.

우선 보급장소를 타네가시마로 정한 이나호 일행. 그 도중에는 갑판에서 일어나는 두 장면이 등장한다. 하나는 이나호와 어세일럼 공주, 다른 하나는 마리토와 매그버리지 함장, 그리고 야가라이 세 사람의 장면이다. 똑같이 갑판 위에서의 대회라는 상황이면서 이 둘은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로 그려지고 있다.

이나호와 어세일럼은 '하늘의 푸름'을 둘러싸고 대화를 나눈다. 하늘의 '푸름' 이 빛의 굴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세일럼에게 그것은 레일리 산란에 의한 것이라고 착각을 바로잡는 이나호. 실은 어세일럼에게 '하늘이 푸른 것은 빛의 굴절에 의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슬레인이라는 '거기 없는 제 3자'이지만, 그것은 제쳐두고 여기에서는 '대화'가 대립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미지되고 있다.

하지만 마리토와 매그버리지의 '대화'는 완전히 반대다. 똑같은, 마리토의 전우이자 또 매그버리지의 오빠 흄레이라는 '거기 없는 제3자'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에도 오히려 '대화'는 대립점을 보다 선명하게 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른바 아이들의 상호이해에 대조되는 어른들의 불신이 대치된다는 말이다.

또, 하나 더 놓칠 수 없는 것이 본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에 놓인 헬라스와의 전투신. 수직으로 내려온 마지막 펀치에 똑같이 '수직'으로--아래에서 위로 대항하려는 이나호 일행은 그것이 마치 자연의 이치인 것처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거기에 '수평'으로, 제3자(슬레인)가 옆에서 끼어들어 이나호 일행은 구사일생한다. 여기에서도 또 '수직'을 '수평'이 격파한다는 구도가 지켜지고 있다.

7. 7화 해후한 두 사람 -The Boys of Earth-

슬레인의 협력을 얻은 이나호 일행은 헬라스가 쏘는 주먹의 격추에는 성공하지만, 비장의 수단을 낸 헬라스의 반격을 당해 궁지에 몰린다. 그것을 구한 것은 은닉 독에서 나타난 거대한 전함. 그 브리지에는 버스 제국의 공주로서의 모습으로 돌아온 어세일럼이 늠름하게 서 있었다.

조금 시간을 되돌아가 슬레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난화에서 띄엄띄엄 나왔던 부분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동시에 슬레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가 묘사된다.

양륙성에서 날아오른 슬레인의 스카이캐리어. 크루테오는 추격하려 했지만, 자츠바움은 '만약 스파이라면 동료가 있겠지'라고 말하며 슬레인을 보낸다.
헬라스의 맹공을 견디는 이나호 일행을 구한 것은 슬레인이 탄 스카이캐리어였다. 슬레인을 자신의 영지를 어지럽히는 자로 인식한 페미앤은 주먹에 의한 공격을 스카이캐리어에 퍼붓는다. 여러 개의 주먹에 쫓기면서 어떻게든 무사히 도망치는 슬레인.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적의 적이라면 아군이 아니라도 도움이 돼'라고 하며 이나호는 슬레인과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다.
원거리로부터의 공격이 강습함을 습격하자, 그것을 눈치챈 이나호의 슬레이프니르는 갑판에 착지. 충격에 대비해 귀를 막는 어세일럼과 사람들의 앞에서 주먹을 노려 쏘아 모두를 지킨다. 슬레이프니르의 포격으로 궤도가 틀어진 주먹이 암벽에 맞자 거기에서 은닉 독이 출현했다. 강습함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은닉 독을 목표로 돌입해 간다.
양륙정에서 이나호의 콕핏을 올려다보는 어세일럼. 그녀의 진지한 얼굴에 마음이 움직인 이나호는 독 밖으로 나와 미끼가 됨과 동시에 적 카타프락트를 쓰러뜨리기로 결의한다.
"그럼, 저 삼면육비를 해치우자."
스카이캐리어의 원호가 있다고는 해도, 원거리로부터 오는 주먹에 의한 공격을 피하는 싸움은 일방적인 방어전에 빠질 뿐. 이대로라면 끝이 없다고 생각한 이나호는 직접 공격을 하자고 제안한다.

비전투원 및 승무원의 피난이 완료되고 함을 뒤로하는 다르자나는 여기까지 자신들을 옮겨와준 함에 감사를 담아 경례한다. 거기에 미즈사키에게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전쟁이 일어난 것은 자기 탓 아니냐고 말하는 어세일럼. 그것을 들은 레예는 '이 사람들에게 있어 화성인은 모두 적'이라고 단언한다. 그녀 자신도 화성인이면서.

다르자나 일행이 은닉 독 안에서 본 것은 해체된 화성의 카타프락트. 그것은 바로 15년 전에 여기서 싸움이 있었던 것, 그리고 그 사실이 은폐되었다는 증거였다.

교착된 상황을 타파하고 적을 쓰러뜨리는 데에는 상대의 품으로 뛰어들어 직접 칠 수밖에 없다. 뜻을 정한 이나호는 슬레인의 스카이캐리어에 올라탄다. 두 소년의 해후, 그리고 공투다.

이나호와 슬레인의 연계, 거기에 유키와 인코에 의한 원호도 있어 헬라스의 주먹은 차례차례 격추되어 간다. 주먹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는 페미앤은 발끈하여 비장의 수단을 보인다. 기체 그 자체를 거대한 주먹으로 바꾸는 헬라스의 최종 형태에 이나호와 슬레인도 열세에 몰린다. 그런 두 사람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은닉 독에서 모습을 드러낸 전함. 전함 듀칼리온에 의해 헬라스는 큰 타격을 입는다. 그 브리지에는 버스 제국의 공주로서의 모습으로 돌아온 어세일럼이 눈부신 빛을 품은 채 늠름하게 서 있었다.그리고 거기에 마무리의 일격을 낸 것은 레예가 조종하는 아레이온이었다.

슬레인은 어세일럼의 무사를 확인하고 진심으로 기뻐한다. 하지만 그의 정체를 모르는 이나호로서는 신용할 수 없었다. 한때의 공투를 끝내고, 다시 적대하는 사이로 돌아가는 두 사람.
".....너는......내, 적이다."

7.1. 주목할 점

7.2. 해설

화성에서 유래한 전함과 화성인 스파이의 딸이 지구/화성의 대립구조에 흔들림을 만들어낸 화.

전함 듀칼리온의 기동과,이나호와 슬레인의 공투가 그려지는 1쿨의 반환점.

페미앤의 카타프락트 헬라스를 쓰러뜨린다는 하나의 액션에 다양한 인간관계가 짜넣어져 있다. 우선 어세일럼 공주를 찾는 슬레인이 찾아와 이나호와 공동전선을 편다. 이야기를 지탱하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드디어 말을 나누고, 서로를 인식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헬라스에게 커다란 타격을 입힌 것은 기동한 듀칼리온. 어세일럼 공주가 기동시킨 알드노아 드라이브는 애당초 15년 전에 타네가시마에 날아와 마리토 일행을 유린한 화성 카타프락트에서 유래한 것. 게다가 거기에 더해진 것이 헬라스를 끝장낸 레예의 존재. 지구에 잠입해 있었던 화성인 스파이의 딸로, 아버지가 도구로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화성인을 미워한다. 화성에서 유래한 기술과 화성인이 버스 제국의 카타프락트를 쓰러뜨린다는 것은 매우 얄궂은 전개다. 즉 여기에서는 지구/화성의 대립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구/화성의 흔들림은 일시적으로 떠오른 뒤에 사라져 버린다. 이나호는 슬레인을 적이라고 부르고, 레예는 제 9화에 이르러 자신이 갈 곳이 없음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지구의 기술로 개발된 선체에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실은 전함 듀칼리온은 융화가 아니라 오월동주라는 세계의 축소판인지도 모른다.

그 듀칼리온의 디자인은 고텐호와 문라이트 SY-3가 선조인 전통적인 것. 선저가 붉게 칠해진 것도(본래는 따개비 등이 붙는 것을 막는 도료의 색) 굉천호나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친숙한 컬러링이다.

8. 8화 새를 본 날 -Then and Now-

지난화처럼 시간을 돌아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은닉 독에서 발견된 전함의 이름은 듀칼리온,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 신기해질 정도로 훌륭한 함이었지만, 그 이유는 곧 밝혀진다. 이 함에는 연료계가 없었던 것이다. 통상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듀칼리온의 동력원은 화성의 기술 알드노아였다. 그것을 알게 된 어세일럼은 크루들 앞에서 정체를 밝히고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기동한다.
"어세일럼 버스 앨루시아의 이름으로, 깨어나라, 알드노아!"
양륙성으로 돌아간 슬레인은 크루테오에 의해 구속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있었다. 전혀 적당히 하려 하지 않는 크루테오를 제지한 것은 자츠바움에게서 온 통신이었다.

듀칼리온에 탑재된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기동시킴으로서 어세일럼의 정체가 밝혀졌다. 어세일럼 일행과 함께 듀칼리온의 함장실에 불려간 이나호와 레예. 공주의 정체를 알면서도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에 대해 다르자나에게 추궁받고 사정이나 경위를 설명한다. 화성기사에 의한 공주의 암살 계획에 대해 알게 된 다르자나는 함의 목적지인 지구연합 본부까지 공주를 보호하기로 약속한다.

죽는 것보다도 괴로운 지옥 같은 고통의 연속을 슬레인은 그저 견딜 뿐. "당신은 어세일럼 공주님께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까?"--슬레인의 말에 크루테오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슬레인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어린 날의 어세일럼과의 추억. 새라 불리는, 지구에밖에 없는 하늘을 나는 생물에 대한 설명을 어세일럼은 흥미롭게 열심히 들었다.

배 안에 화성인이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코조의 원수를 갚아주겠어!'라고 혈기왕성해진 캄. 그러나 화성의 황녀인 어세일럼의 미모를 앞에 두자 곧 태도를 바꾸는 것이었다.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하는 어세일럼에게 공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싸워왔다고 대답하는 이나호. 그런 두 사람의 눈앞에서 어세일럼이 동경했던 새가 날고 있었다. 이때까지 함께 걸어왔던 지구의 동료들, 특히 몇 번이나 궁지에서 구해준 이나호와 마음이 통하게 되는 어세일럼.
채찍에 맞으면서 몽롱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슬레인은 공주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자기 자신에게 맹세한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하고 있는 공주의 웃는 얼굴은 지금 바로 지구의 푸른 하늘 아래에 있었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떠오르는 공주와의 과거, 그리고 더욱 강해져가는 공주에 대한 마음... 실로 강철의 의지였다.
지구인이 듀칼리온을 기동시킬 리 없다고 말하는 크루테오를 보고 대담한 웃음을 짓는 슬레인. 그 표정을 보고 크루테오도 드디어 진실에 접근해간다. 슬레인은 스파이 같은 것이 아니라 공주의 목숨을 위협하는 역적의 존재를 알게 되고 오직 혼자서 공주를 지키려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크루테오는 슬레인의 치료를 부하에게 명령한다.
"용서해라, 슬레인.....잘도 여기까지 충의를 다하였다!"
크루테오의 싸움은 어세일럼에 대한 충의를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진심으로 전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즉시 지구연합에 휴전을 신청하고 공주의 수색에 전력을 다하려 하지만... 그 순간. 사태는 급전개를 맞이한다. 양륙성에 강하해 온 것은 자츠바움의 카타프락트 디오스쿠리아였다. 자츠바움은 눈 깜짝할 사이 크루테오를 없애버리고 슬레인의 신병을 확보해 날아갔다.

8.1. 주목할 점

8.2. 해설

수직과 평행의 운동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하늘을 나는 새가 한순간의 '자유'를 보여준 화.

새는 영화나 노래, 그리고 문학작품에 있어 자주 '자유'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예를 들면 리처드 벅의 소설 < 갈매기의 꿈>. 혹은 포크 그룹 붉은 새의 ' 날개를 주세요'. 중력에 저항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는 그대로 온갖 속박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바라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에 서로 겹쳐진다.

어쩌면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세일럼 공주에게 있어서도 새는 '자유'의 심벌이었는지도 모른다. 매우 황폐한 대지가 끝없이 이어지고 곤궁한 생활을 강요받는 버스 제국. 거기에서 그녀는 끝없이 펼쳐진 지구의 푸른 하늘을 꿈꾸고, 그리고 그곳을 우아하게 활공하는 ''라는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에 가슴을 부풀렸다.

타네가시마에서의 일을 거쳐 듀칼리온의 기동, 그리고 러시아로 향하는 여행을 그린 이 에피소드이지만, 그 중에서도 강하게 인상을 남기는 것은 두 번째로 갑판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어세일럼 공주와 이나호의 장면일 것이다. 푸르게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듀칼리온과 나란히 달리듯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괭이갈매기들...그 모습에 들뜨는 마음을 억누르르 수 없는 어세일럼 공주는 마치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돈다.

그리고 거기에, 크루테오 백작에 의해 연금, 고문을 받는 슬레인의 모습이 컷백(연속된 장면 가운데 갑자기 다른 장면이 나왔다가 다시 원래의 장면으로 돌아가는 영화 편집 기법)됨으로써 이 장면은 보다 한 층 인상 깊은 것이 된다. 압도적인 자유를 구가하는 공주와 오직 그녀 만을 생각하며 부자유=구속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종자(從者). 거기에서는 갑자기 자유와 부자유가 반전되고, 어세일럼 공주의 '자유'가 한순간의 환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에게는 이 뒤에 가혹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9. 9화 추억장치 -Darkness Visible-

자츠바움에 의해 고문에서 구출된 슬레인이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어세일럼 공주 암살의 주모자가 크루테오가 아니라 자츠바움이라는 진실이었다.

이나호와 어세일럼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유키가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고 한마디. 정나미 없어 보이는 이나호의 본심을 가족이기에 알 수 있다는 유키의 말,
"......저건 상당히 푹 빠진 얼굴이야."
인코는 초조함을 숨기지 못한다.

지구연합 본부를 향하는 듀칼리온. 지구연합 본부를 향해 가능한 한 안전할 가능성이 높은 루트를 제안하는 미즈사키. 몇 번이나 '가능성'이라는 말을 들은 다르자나는 조금 어이없어하면서도 미즈사키의 안을 승인한다.

스스로 전투 시뮬레이션에 지원한 레예는 순조롭게 좋은 성적을 얻는다. 하지만, 화면에 닐로케라스가 출현하자 아버지가 살해당한 꺼림칙한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이 흐트러지고 만다.

격납고에 얼굴을 내민 야가라이는 시뮬레이터를 빌려달라고 유키에게 요청한다. 그것은 야가라이 자신이 훈련을 하기 위해서 같은 게 물론 아니라, 마리토의 치료가 목적이었다.

화성의 황녀라는 정체를 밝힌 어세일럼은 적이어야 할 지구의 사람들에게 상냥한 웃는 얼굴로 대해지고, 완전히 함 안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레예는 복잡한 마음을 품는다. 화성의 스파이였던 그녀는 동포인 화성기사에게 배신당하고 아버지가 살해당하여 갈 곳 없는 분노를 가슴에 품고 오늘까지 지구인에게 둘러싸여 지내 왔다. 똑같이 화성에 배신당한 사람들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레예는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자신의 경우와의 차이에 분노가 심해진다.

마리토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시뮬레이터로 원인이 된 상황을 재현. 맨 처음에는 각진 CG라고 깔보고 있었던 마리토였지만, 이윽고 생생한 기억이 떠오른다. 화성의 카타프락트 앞에서는 지구의 전차는 너무나도 무력하던 기억. 아군이 차례차례 쓰러져가는 가운데, 흄레이를 구하지 못했던 마리토는 그를 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방아쇠를 당긴다.

너무나 처참한 과거의 추체험에 울부짖는 마리토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에는 걱정스러운 야가라이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냉정하게 마리토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트라우마로 삼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지구인에게 둘러싸여 웃고 있을 수 있는 어세일럼과, 혼자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레예. 고독에 괴로워하는 자신과 웃는 얼굴에 둘러싸인 공주와의 경우의 차이에 절망을 느끼고, 너무나 큰 격차에 자신을 몰아가는 레예는 차츰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가고...

자츠바움 성에 보호된 슬레인은 일련의 사건의 주모자가 자츠바움이라는 것, 그리고 그는 그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지구와의 싸움에 임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공주의 목숨을 이용해서까지 자츠바움이 지구와 싸우는 이유, 그것은 영주로서의 책무 외에도 하나 더 있었다. 앞의 싸움에서 잃은 약혼자를 위해, 그는 황족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이유가 있든지간에 공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슬레인에게 나이프를 들이대어지고도, 자츠바움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 기백에 슬레인은 그저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싸움은 나의 복수.이 싸움은 나의 천명."
샤워실에서 에델리조도 곁에 없이, 무방비한 상태가 되어 있었던 어세일럼에게 레예가 덮쳐온다. 사슬을 움켜쥔 레예의 손은 느슨해지지 않고, 쓰러지는 어세일럼. 때를 같이해 알드노아 드라이브의 출력이 급격히 저하하고 있었다. 고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듀칼리온은 그대로 설원에 불시착. 이 현상이 의미하고 있는 것이란...?

9.1. 주목할 점

9.2. 해설

드디어 마리토와 자츠바움의 과거가 밝혀지며, 두 사람이 안은 '어둠'의 깊이가 보인 화.

서브타이틀은 '추억장치- Darkness Visible-'. 일본어인 '추억장치'는 레예와 마리토의 마음을 흔들게 되는 시뮬레이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레예는 아레이온에 탑승해 전투 시뮬레이션을 체험함으로써 아버지가 닐로케라스에게 살해당한 순간을 떠올린다. 그것은 그녀에게 자신이 있을 곳은 없음을 들이대고 어세일럼 공주와 자신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몇 번쯤 아레이온에 탔지만 조종까지는 하지 못했던 마리토는 주치의인 야가라이 소마의 지도 아래 시뮬레이터로 15년 전의 트라우마를 다시 체험한다. 제 9화는 그 마음의 상처의 깊이를 확인하는 데에 그치지만, 이 진료 데이터는 이윽고 다르자나 매그버리지 함장에게 넘겨지게 된다.

한편 영어는 'Darkness Visible'. Altered State의 서드 싱글인가 그렇지 않으면 윌리엄 골딩의 소설 '보이는 어둠'인가 원 소재는 불분명하지만, 자츠바움의 마음 속에 있는 어둠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그려진 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15년 전의 싸움으로 아내가 될 여성 오를레인을 잃은 자츠바움은 황족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고 "이 싸움은 내 복수이자 천명이다"라고 단언한다.

15년 전의 싸움이 사람들에게 남긴 아직 치유되지 못한 상처. 그것이 보이는 것으로서 드러날 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금의 싸움에 참가하는 이나호 일행이다. 이나호는 과연 그들처럼 깊이 상처입을 것인가. 특히 이나호라는 캐릭터는 싸울 이유는 있지만 표정도 변하지 않고, 갈등도 보이지 않는다. 이 싸움 속에서 이나호의 그 표정이 보이는 순간이 찾아올지 어떨지, 그것이 신경 쓰인다.

10. 10화 폭풍이 불 때까지 -Before the war-

레예에게 습격당해 한 번은 심정지 상태가 되고 만 어세일럼! 하지만 알드노아 드라이브가 정지한 것으로 어세일럼의 이상을 눈치챈 이나호는 곧바로 샤워실로 달려가 심장충격기 인공호흡에 의한 응급처치( CPR)를 신속하고 냉철하게 행한다. 어세일럼은 어떻게든 숨을 되돌리고 되살아났지만, 사태는 그것만으로는 수습되지 않았다. 그늘에 숨어있던 레예가 다르자나의 총을 빼앗에 이나호 등에게 총구를 들이댔던 것이다.
"네가 왔으니까......네가 왔으니까......네가 왔으니까!"
격렬한 분노와 증오를 어세일럼에게 부딪치는 레예. 그런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인 어세일럼은 평화를 바란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말았다고 눈물을 흘린다. 자포자기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레예를 꼼짝 못하게 붙잡은 이나호는 '적어도 우린 적이 아닐 거야. 아군이 될지는 네게 달렸지만'이라고 말하고 레예를 타이르는 것이었다.

진단 결과 생명에 별 지장은 없었던 어세일럼은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재기동시킨다. 한편, 독방에 넣어진 레예는 듀칼리온을 자신이 있을 곳으로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레예가 도달한 슬픈 운명에 마리토는 동료를 쏜 자신의 과거를 겹쳐본다. 그런 그가 품은 고뇌를 다르자나는 야가라이에게서 건네받은 디스크를 보고 처음으로 아는 것이었다.

자츠바움은 버스 제국의 역사를 슬레인에게 이야기한다. 애당초 전란의 시작은 권력을 쥔 2대 황제 길젤리아가 민중의 불만의 창끝을 지구로 돌린 일이라고 한다. 15년 전에 타네가시마에서 일어난 싸움에는 젊은 날의 자츠바움도 참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헤븐스 폴의 영향에 의해 그는 약혼자인 오를레인을 눈앞에서 잃고 만다.

듀칼리온은 러시아의 지구연합 본부에 도착한다. 정원의 3년치를 조달할 수 있다는 식량의 비축을 자랑하는 기지지만, 아직 많은 피난민이 도착하지 못해 비축이 남는 사태가 되어 있다고 한다.

기지에 도착한 시점에서 듀칼리온의 여행은 끝. 뒤의 싸움은 프로 병사에게 맡기면 된다. 그래도 '충분히 주의를 해'두며, 이나호는 애기 슬레이프니르의 체크를 한다.

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나호에게 미소를 건네는 어세일럼. '앞으로도 친구로 있어 주시겠어요?'라는 물음은 이나호 개인과 지구의 사람들에 대한 것인 것이리라.

어세일럼은 전세계를 향해 발신한 연설에서 자신의 생존과 암살의 진상을 밝히고, 지구와의 즉시 정전을 호소한다. 하지만 그 통신을 화성 측에 퍼지게 하지 못하게 깔아뭉개고,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자츠바움. 황족에 대해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그는, 드디어 지구연합과의 최종결전을 각오한다.

마침내 지구와의 결전에 임하는 자츠바움은 슬레인을 풀어준다. 목숨을 구한 것으로 슬레인의 아버지에 대한 은혜는 갚았다. 이제부터 슬레인이 어떻게 할지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나의 군대에 붙어도 좋고, 지구로 도망쳐도 좋다. ...좋을 대로 하거라."
물러서지 않을 각오를 정한 자츠바움의 양륙성이 강하를 개시. 목표는 러시아 노보스탈리스크의 지구연합 본부 기지. 어세일럼이나 이나호에게 있어서도 최후의 싸움이 시작된다.

10.1. 주목할 점

10.2. 해설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되돌리려 하는 그 불합리함이 사람들을 싸움으로 몰아넣는다.

제 11화, 제 12화에서 그려지는 장절한 배틀을 향해이른바 폭풍 전의 고요처럼 배치된 에피소드.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힌 레예는 독방에서 혼자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전 회에서 이야기된 마리토의 후회전우를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밖에 없었다는 비극을 알게 된 매그버리지 함장은 그의 슬픔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성의 기사들을 부추기고 지구 침공으로 이끈 주모자 자츠바움 백작의 과거가 밝혀진 점. 어세일럼 공주의 암살(미수)을 계기로 하는 지구 침공 뒤에는 물론 화성의 버스 제국이 빠진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그에 대해서는 본 특집 내의 세계관 해설(P. 14)를 훑어봐주길 바라지만, 그러나 그 계획을 추진한 자츠바움 자신은 결코 빈곤으로부터의 탈출만을 목적으로 싸움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15년 전, 처음으로 지구상에서 싸운 뒤 그는 약혼자 오를레인과 함께 지구에 내려선다. 압도적인 힘에 의해 지구연합군을 굴복시켜 가는 자츠바움 일행이었으나, 거기에는 큰 오산이 있었다. 하이퍼 게이트의 폭주와 동반된 달의 붕괴. 거기에 휘말린 오를레인은 죽음에 이르고, 자츠바움은 복수를 맹세한 것이다. 이 싸움을 이끈 어세일럼 공주의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모든 비극의 근원인 지구와 화성의 불화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된 싸움. 아무리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져도--예를 들면 화성과 지구의 투쟁 같은 것이라 해도 그 밑바닥에는 사람의 욕망이, 미움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되돌리려 하는 불합리함이 있다. 그리고 그 불합리함이야말로 이야기를 구동하는 엔진이 된다.

11. 11화 노보스탈리스크 공방 -Wind, Snow and Stars-

자츠바움의 양륙성은 지구연합 본부 중심지에 직접 강하해 왔다. 어세일럼의 연설로 전쟁이 끝나기는커녕,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격렬한 싸움의 막이 올려진 것이다. 어세일럼 공주의 암살을 계기로 해 시작된 전쟁이지만, 이미 그러한 대의명분은 의미를 잃고 있었다. 버스 황제의 일족을 미워하는 자츠바움은 공주의 연설 후에도 전투를 계속할 뿐 아니라, 공주에 대한 시해를 부하에게 명한다.

지구 측의 공격으로는 양륙성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반대로 양륙성에서 쏘아진 미사일은 기지의 내부로 침입해 시설을 파괴한다. 압도적인 화성 측의 전력을 앞에 두고, 지구군은 필사의 저항을 시도한다. 지구연합 본부에 직접 강하한 자츠바움 성의 앞에서는, 지구의 전력도 어세일럼의 존재도 너무나도 무력하다.

이제 와서는 이 싸움에 있어 어세일럼 공주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아무것도 없어졌다. 이미 누구도 궤도기사를 멈출 수는 없는 것인가? 자신의 무력함을 책망하는 어세일럼.
"역시 처음부터 싸움이 목적...... 암살은 그저 구실...... 제 목숨 따위, 처음부터 아무래도 좋았던 거로군요."
마리토 왈, 이것은 교섭의 여지 따위 없는 원시적이고 순수한 전쟁. 방위전을 각오한 유키 등의 앞에 어세일럼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온다. 그것은 이 전쟁을 막기 위한 최후의 작전이었다. 어세일럼으로부터의 제안은 양륙성에 돌입해 그녀 자신이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정지시킨다는 것. 무리한 작전을 받아들이는 이나호지만, 유키와 말다툼하게 된다.

슬레인은 어세일럼을 찾아 보호하기 위해 스카이캐리어로 기지에 강하한다. 거기에서 방수(傍受)한 통신으로 공주가 화성의 병사들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앞길을 서두른다.

듀칼리온이 기다리는 독(dock) 까지 어세일럼을 데려다주느느 것은, 작은 몸으로 필사적으로 험비를 운전한 에델리조와 원호에 가세한 레예. 두 사람의 마음을 태우고 공주는 날아오른다.

이나호가 설명하는 양륙성에 대한 돌입 작전은, 일단 성층권까지 듀칼리온을 상승시켜 디코이가 교란하면서 카타프락트 부대를 강하시킨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위험한 작전이라도 결행하는 것 외의 선택의 여지는 남겨져 있지 않았다.
"맞지 않게 해주세요,맞지 않게 해주세요, 맞지 않게 해주세요......"
적의 대공포화에 겁을 먹는 인코의 앞에서, 그녀를 격려하는 병사가 탄 카타프락트가 피탄돼 폭발했다.

'가장 화성의 병기와 싸운 경험이 많은' 이나호는 제1진에 참가. 뒤를 따르는 동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적의 전력을 깎아내두기 위해 선두에 서서 맹렬한 기세로 분투하는 활약을 펼친다.

어세일럼을 태운 카타프락트가 강하준비에 들어가자, 눈앞에 어느샌가 자츠바움이 조종하는 디오스쿠리아가 출현. 예기치 못한 적의 내습에 크루들은 초조함을 숨기지 못한다. 약혼자의 카타프락트와 같은 이름과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가지고 그녀의 목숨을 빼앗은 전 황제의 딸이 기동시킨 듀칼리온은, 자츠바움에게 있어 '저주스러운 배'였다.
"저주스러운 배여......!"
계속 싸우는 이나호 일행의 앞에 아직 어세일럼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시야에 들어온 것은 만신창이로 양륙성에 처박혀가는 듀칼리온의 비장한 모습이었다.

11.1. 주목할 점

11.2. 해설

전쟁을 시작한 자츠바움과의 정면대결. 싸움 속에서 이나호는 영웅의 얼굴이 된다.

암살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화평을 바라는 어세일럼 공주의 연설은 화성에는 전해지지 않았다. 싸움을 원하는 자츠바움의 마음 앞에 이상을 이야기할 뿐인 어세일럼 공주의 말 따윈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한편 이나호는 정치적 비장의 카드로서 기능하지 못한 어세일럼 공주를 전술적 비장의 카드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양륙성에 달려들어 어세일럼 공주에 의해 자츠바움 성의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정지시키자는 것이다.

여기에 와서 이나호는 완전히 지구연합군의 작전의 중심인물로서 취급되고 있다. 그때까지도 표정을 거의 바꾸지 않고 화성 카타프락트와 싸워 왔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아니다. 강습작전을 입안하고 강습부대의 제1진으로서 먼저 나서고, 시작한 후에는 성의 대공화기를 부숴 후속부대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까지 빈틈없이 해닌다.(농담을 하다가 격추되는 병사도 있었는데) 이나호, 무서운 아이.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였는데. 그러나 냉정해 보이면서도 제 3화에서 유키 누나에게서 받은 '나오 군, 힘내'라는 쪽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는(하지만 그건 유키 누나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등, 귀여움이 미묘하게 엿보이지만 그것도 포함해서 틈이 너무 없다.

신경 쓰이는 것은 듀칼리온에서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앞에 두고 한 어세일럼과 이나호의 대화. 어세일럼 공주는 자신을 구해준 이나호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고 '앞으로도 친구로 지내 주시겠어요?'라고 말한다. 여기에 이나호는 놀라고, 조용히 '네.' 하고 끄덕인다. 제 9화에서 유키 누나가 말한 대로 이나호가 공주에게 마음을 기울이고 있었다면 이것은 충격. 이나호의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방아쇠가 되는가.

12. 12화 하늘이 무너져도 -Childhood's end-

양륙성으로 돌입한 듀칼리온의 손상은 심각하고, 크루들도 작전을 속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어세일럼 공주, 그리고 지구와 화성의 운명은 이나호 일행에게 맡겨진 것이다. 듀칼리온에서 탈출한 어세일럼은 유키가 조종하는 카타프락트로 성의 중심부로 향한다.

평화를 바라는 어세일럼에게 전쟁의 현실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이나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으로 다룬 말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저는 화성인이라는 것만으로 미워하지는 않아요'라는 그 나름대로의 서투른 격려다.
"그런가, 나는 지구인이라는 것만으로 밉다만."
이나호의 말을 정면에서 부정함과 함께 어세일럼 앞을 막아서는 자츠바움. 그가 노리는 것은 하나, 공주의 목숨이다.

정면에서 맞서서 이기기보다도 발을 묶는 것을 몰적으로 한 이나호의 기체를 상대로 고전하는 자츠바움은 소형 메카를 소환. 합체해서 진정한 모습이 된 디오스쿠리아로 이나호 기를 없애려 덤벼든다. 복수의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제어하는 디오스쿠리아는 차원 배리어, 빔 칼, 로켓 펀치라는 이제까지 싸워왔던 적의 무기나 능력을 구사하여 이나호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든다.
스카이캐리어에서 내린 슬레인은 지구의 카타프락트에게 발견되고 만다. 그때 그를 구한 화성의 병사는 지구 태생인 슬레인을 차별하지 않고 아군으로 인정했다.
"네놈은 누구와 싸우고 있지!?"
구해준 병사의 시체를 넘어 타르시스에 도착한 슬레인. 본래는 크루테오 전용기여야 할 기체가 왠지 슬레인이 올라타자 기동하는 것이었다.

화성의 카타프락트 특유의 무기나 특수능력, 그 하나하나는 확실히 위협이지만 한 번 싸우고 그것을 격파해 온 이나호에게 디오스쿠리아와의 싸움은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형세는 완전히 역전하고, 절체절명에 처한 자츠바움. "사랑하는 자를 지키지 못한 원통함, 알 리가 없다!!"--이 세상의 모든 것을 원망하는 듯한 절규도 헛되이 울려퍼질 뿐이었다.

유키와 인코에게 목적지로 보내져 양륙성의 알드노아 챔버에 도달한 어세일럼. 그녀의 "잠들라!"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성 안에서 알드노아 드라이브의 빛이 상실된다. 이로써 지구 측이 승리하게 되지만 그때, 이나호의 슬레이프니르와 슬레인의 타르시스가 서로 뒤얽히듯이 어세일럼의 곁에 나타난다. 이나호를 발견하고 미소짓는 어세일럼. 그러나 그 직후, 흉탄이 그녀의 가슴을 꿰뚫었다.
"......나를 구했구나.....슬레인......"
어세일럼을 쏨으로써 자츠바움의 복수는 완수되었다. 슬레인은 이나호의 공격에서 자츠바움을 도피시키지만 그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자츠바움에 의해 어세일럼이 쓰러진다는 최악의 결말이었다. 절망하는 슬레인은 자신의 행동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것에 착란 상태에 빠져 여러 발의 총탄을 자츠바움에게 발포한다.

슬레인의 싸움으로 빈사의 중상을 입은 이나호가 쓰러져 있는 어세일럼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공주와 보낸 나날의 소중한 추억이었다. 그리고 이나호 또한 슬레인에게 피격당해 쓰러진다.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지구 측의 승리로 끝난 이 싸움. 버스의 공주인 어세일럼의 행방은 불명 상태가 되어 있었다.

12.1. 주목할 점

12.2. 해설

마음이 연쇄하듯이 차례차례 총탄이 쏘아지고 이야기는 '일단 결말'을 맞이한다. 수많은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린 첫 시즌 마지막회.

러시아의 지구연합군 본거지를 무대로 어세일럼 공주의 말살을 꾀하는 자츠바움 백작의 침공과 그에 대항하는 이나호 일행의 격전이 그려지는 것이지만, 볼거리는 역시 종반의 전개일 것이다.

자츠바움이 탄 화성의 카타프락트 디오스쿠리아를 고투 끝에 전투불능으로 몰아넣은 이나호. 그러나 그 자신도 싸움으로 중상을 입고,그런 그를 알아차리고 달려온 어세일럼 역시 자츠바움의 흉탄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녀가 총탄에 쓰러지는 것을 우연히 본 슬레인이 이번에는 자츠바움에게 총탄을 박아넣고, 마침내는 이나호에게도 총구를 겨눈다...

총탄이 격렬하게 오가고 마지막에 단 한 사람의 등장인물이 계속 서 있다...는 것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에서 인용한 것처럼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에서 그려져 온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의 깊은 절망은 무엇일까.

자신이 생명의 위기에 처하더라도 어세일럼의 곁으로 향하는 이나호는 슬레인이 쏜 총탄에 쓰러진다. 마찬가지로 슬레인의 공주에 대한 마음은 그녀의 죽음(처럼 보인다)에 의해 하늘로 날아가고, 또 자츠바움의 목숨을 건 공격 역시 무참한 결과로 끝난다. <알드노아. 제로>의 등장인물은 모두 놀랄 만큼 한결같지만, 그 한결같음으로 인해 상처입고 쓰러져 가는 것이다. 그 모습은 위에서 쓴 라스트신--똑바로 뻗은 총탄이 마치 차례차례 연쇄되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을 쓰러뜨려 가는 모습과 어딘가 겹쳐 보인다. 이 '일단 결말'을 넘어서 이야기는 어디로 향하는가. 시청자들은 기대했다.


[1] 유키로부터의 메시지 이나호기 기동시킨 슬레이프니르의 콕핏에는 유키의 격려가 쓰여진 쪽지가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