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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10 15:18:37

아디스 전투


제1차 포에니 전쟁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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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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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1차 포에니 전쟁 시기인 기원전 256년 아프리카에 상륙한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레굴루스의 로마군이 카르타고와 인접한 아디스에서 카르타고군을 격파한 전투.

2. 상세

기원전 256년 아프리카 원정을 단행한 집정관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레굴루스 루키우스 만리우스 불소 롱구스가 이끄는 로마군은 지중해 최대의 해전으로 손꼽히는 에크노무스 해전에서 카르타고 함대를 격파한 뒤 클루페아 해안에 상륙했다. 이후 해안 도시인 아스피스를 포위해 며칠 만에 항복을 받아내고 수비대를 배치한 뒤 원로원에 전령을 보내 향후 지침을 내려달라고 청했다.

원로원은 불소에게 대다수 전선과 다수의 육군을 시칠리아로 돌려보내고 레굴루스는 15,000 보병과 500기병과 함께 현지에 남아서 점령지를 지키면서 현지 보급에 힘쓰라고 지시했다. 이는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에 주둔한 수만 병력에 물자를 지속적으로 보급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불소는 지시에 따라 시칠리아로 돌아갔지만, 레굴루스는 얌전히 점령지를 지키고 있을 생각따위 없었다. 그는 내년에 부임할 집정관에게 임페리움을 넘기느니 자기 선에서 카르타고를 완전히 굴복시켜서 군사적 위업을 독차지하고 싶었다.

레굴루스는 카르타고에서 남동쪽으로 40마일 떨어진 아디스(현재 유티나) 시로 진격해 포위하고 주변의 시골을 약탈했다. 카르타고 정부는 이 소식을 듣고 하밀카르, 하스드루발, 보스타르에게 적군을 물리치는 임무를 맡겼다. 이들은 하밀카르가 시칠리아에서 아프리카로 이끌고 온 5,000 보병과 500 기병을 포함해 로마군과 비슷한 전력을 규합한 뒤 아디스로 진군했다. 이후 아디스 인근의 바위 언덕에 숙영지를 건설했다. 폴리비오스는 이들이 카르타고군의 주력인 전투 코끼리와 기병이 제 역량을 발휘하기 힘든 바위 언덕에 군대를 배치시킨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고 비판했지만, 현대의 일부 학자들은 로마 군단병의 위력이 강한데다 병력을 급하게 긁어모은 터라 신병이 많으니 정면 대결은 승산이 없으므로 지형에 의지하여 방비한 것은 나쁜 선택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레굴루스는 적이 아군 진영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주둔한 것을 보고 병력을 둘로 나눠서 새벽에 기습 공격했다. 하지만 카르타고군은 적이 기습하러 온 것을 사전에 눈치채고 방어 태세를 갖췄다. 적진에 먼저 도착한 첫번째 로마 부대는 카르타고군의 맹렬한 저항에 고전하다가 언덕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카르타고군 상당수가 밀려나는 적을 쫓느라 전열을 이탈해 버렸고, 레굴루스는 2번째 부대를 이끌고 그런 적군의 측면과 후방을 요격했다. 이에 카르타고군은 언덕에서 퇴각했고, 기병대와 전투 코끼리는 전투가 벌어지는 내내 투입되지 않다가 퇴각했다. 로마 측의 기병은 고작 500명밖에 안 됐기에 섣불리 추격하지 않았고, 로마 보병들도 전투를 온종일 치르느라 지쳐서 퇴각하는 적을 쫓지 않았다. 그 대신, 그들은 적이 버리고 간 진영에 가서 마음껏 약탈했다.

아디스에서 승리를 거둔 뒤, 레굴루스는 카르타고 주변 지역을 습격해 약탈과 파괴를 자행했다. 카르타고의 지배를 받던 부족과 도시들이 이 때를 틈타 카르타고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고, 카르타고 시내에 레굴루스를 피해 도망쳐 온 난민들로 북적였고 식량도 바닥을 드러냈다. 이제는 승산이 없다고 본 카르타고 정부는 레굴루스에게 평화 협정을 맺자고 제의했다. 만약 레굴루스가 카르타고가 받아들일 만큼 온건한 조건을 제시했다면, 제1차 포에니 전쟁은 이때 종결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르타고가 더 이상 저항할 여력이 없다고 본 레굴루스는 가혹한 조건을 제시했다.
1. 카르타고는 시칠리아, 사르데냐, 코르시카를 로마에 넘긴다.
2. 카르타고는 로마가 지금까지 치른 모든 전쟁 비용을 배상금으로 지불한다.
3. 카르타고는 로마에 매년 경의를 표해야 한다.
4. 카르타고는 로마의 허가 없이 이웃 국가와 전쟁을 선포하거나 동맹을 맺을 수 없다.
5. 카르타고는 전선 1척 외에 함선을 갖출 수 없으며, 로마가 새로운 전쟁을 벌일 때 50척의 전선을 제공한다.

카르타고 정부는 이 요구를 도저히 들어줄 수 없다고 여기고 최후의 항전을 벌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기원전 255년 초, 스파르타 출신의 용병대장 크산티푸스가 지휘하는 카르타고군이 레굴루스가 이끄는 로마군을 상대로 바그라다스 전투에서 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