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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4:19:06

아드리안 루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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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루빈스키
Adrian Rubinsky · アドリアン・ルビンスキー
{{{#!wiki style="margin:-16px -11px;word-break:keep-all;font-size:.8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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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1], ???cm(DNT 기준 180cm), O형
생몰년 SE 755. 8. 7. ~ SE 801. 6. 13. 20:40 (47세)
임기 SE 791 ~ SE 798. 12. 24.(7년)
가족 관계 도미니크 생피에르(정부)
루퍼트 케셀링크(아들)[2]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페잔 자치령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최종 직책 페잔 자치령 란데스헤르(자치령주)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코바야시 키요시
파일:일본 국기.svg DNT 테즈카 히데아키[3]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박상일
파일:미국 국기.svg DNT 제이슨 더글러스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니시오카 토쿠마, 마스자와 노조미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호주 이치, 미츠키 하루카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연극 토미타 요시타카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페잔 5대 란데스헤르3.2. 황제 납치, 그리고 몰락3.3. 신 제국의 국사범(國事犯)3.4. 죽음으로 테러의 전설이 되다
4. 평가5. 어록6. 미디어 믹스7. 기타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페잔 자치령의 정치가이자 작품을 대표하는 최흉의 모략가이다.

2. 상세

페잔 자치령의 5대 란데스헤르로 '페잔의 검은 여우'라고 불린다. 검은 여우란 별명에 걸맞게 마키아벨리즘의 화신 같은 인물로 온갖 사악한 음모와 술수의 대가인 무시무시한 책략가.[4] 세간에는 독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옛 애인에게서 얻은 아들 루퍼트 케셀링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유일한 혈육조차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자 제거해 버린 냉혹한 사람이다. 사실 루퍼트의 죽음은 상당 부분 루퍼트 본인의 자업자득이며 루빈스키도 루퍼트의 비뚤어진 증오를 보다 못해서 죽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옛 애인인 루퍼트의 생모를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루퍼트를 나름 아들로 대우하며 자신의 권력과 란데르헤르 자리까지 물려줄 의향이 있었지만, 과거의 증오에 매몰된 루퍼트는 그 모든 걸 거부하고 제국의 페잔 점령 때 기어코 자신을 죽이려고 들었으니 루빈스키 역시 살기 위해 합당한 대응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설득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자마자 하나뿐인 친아들을 냉정하게 사살하고 죽어가는 아들을 보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루빈스키의 모습은 비정하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5]

라인하르트 양 웬리에 대하여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 둘이 매우 젊은 나이에 전설이 되었다는 점을 높이 여기기 때문이다.[6] 선대 란데스헤르인 발렌코프가 갑자기 의문사하고 그가 란데스헤르가 될 때 나이는 36살이었는데 반대파는 50대의 경쟁자를 들이대면서 30대는 젊어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냥 나이만 처먹고 경험이란 이름으로 들이대는 것을 매우 혐오하다보니 겨우 20살 나이에 원수가 된 제국 최연소 원수인 라인하르트나 역시나 32살 나이로 동맹 최연소 원수가 된 양에게 흥미를 가졌다.[7]

그도 전략적으로 꽤 재능이 있어 보인다. 아스타테 회전 결과를 보던 중에 다곤 성역 회전을 떠올렸고 부하인 니콜라스 볼텍이 "라인하르트가 이 3단 포위전법을 어떻게 해결했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단번에 "각개격파 작전 밖에 더 없지 않나?" 해결책을 보였다. 하지만 본업이 정치가인 데다가 페잔에는 소수 경비함대밖에 없어서 전투를 지휘한 적은 없었다.

3. 작중 행적

3.1. 페잔 5대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본래 한미한 가문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겨우 장로회의의 말석에 이름을 올릴 수준이었다. 루빈스키 역시 청년 시절에는 그저 페잔 자치정부의 일개 서기관에 불과했다. 이때 루빈스키는 어느 빈민가 여식과 교제했는데, 출세를 위해 그 여자를 버리고 막대한 부를 쌓은 부호의 여식과 교제했으며 루빈스키에 버림받은 여자는 루빈스키의 아들 루퍼트 케셀링크를 낳고 죽었다. 또한 인생의 말년을 함께한 도미니크 생피에르와 교제한 것도 란데스헤르가 되기 전의 일이었다.

이렇듯 루빈스키는 그리 대단한 출신이 아니었지만 루빈스키의 뛰어난 능력에 주목한 지구교 총대주교에 의해, 우주력 791년 4대 란데스헤르 바렌코프의 급사 이후 벌어진 차기 란데스헤르 선거에서 당선되었다.[8]

루빈스키는 집권 이후 지구교의 뜻에 따라, 동맹과 제국의 전쟁을 부추기는 한편 양국에 대한 경제적 침투를 강화했다. 양국이 발행한 전시 국채를 사들였고 동맹의 기업과 자원, 제국의 개발사업을 위장기업을 통해 하나하나 꿀꺽하면서 양국의 경제를 페잔에 종속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동맹군이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하면서 양국 군사균형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루빈스키는 사전에 동맹군이 이제르론 요새 공략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성공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과 더불어 양 웬리의 지략을 보고 싶어 제국에 알리지 않았던 것인데 양이 진짜 이제르론을 함락하자 감탄했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동맹에는 주전파의 목소리가 힘을 얻어, 동맹군은 대규모 제국령 침공을 계획했다. 루빈스키는 동맹 쪽으로 기울어진 군사균형을 되돌리기 위해 제국 판무관 요펜 폰 렘샤이트와의 회담 자리에서 동맹군의 침공 계획을 흘렸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재앙에 가까웠다. 제국령에 진입한 동맹군은 제국군의 청야전술과 각개격파전술에 섬멸당했으며, 잔존병력은 암릿처 성역에서 반격을 꾀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다. 동맹은 이 전투에서 2천만 명에 달하는 장병을 잃어, 대규모 군사적,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다.

이후 동맹과 제국에는 각각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립슈타트 전역이 발발했다. 루빈스키는 이 전쟁에서 양 웬리와 친분이 있다던 독립상인 보리스 코네프를 정보공작원으로 삼아 자유행성동맹 주재 페잔 판무관 사무소로 파견보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지구교단 내에서는 루빈스키에 비판적인 의견이 속출했다.

우주력 797년 가을, 루빈스키는 보좌관 니콜라스 볼텍을 제국 주재 판무관으로 임명하여 오딘으로 보내고 후임으로 자신의 아들이자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루퍼트 케셀링크를 선택했다. 임명한 이유는 케셀링크의 내면이 자신을 닮았으니 패기와 재능, 야심을 겸비했으리라 보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곳에서 감시하기 위해서였다.

3.2. 황제 납치, 그리고 몰락

구국군사회의 쿠데타와 립슈타트 전역을 거치면서 양국의 군사균형은 더더욱 제국 쪽으로 기울어졌다. 제국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의 주도로 대규모 개혁이 이루어지며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고 적폐가 청산되었다. 반면 자유행성동맹은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개 정규함대가 와해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또한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루빈스키는 기존의 계획을 폐기하고, 지구교 총본산에 새로운 계획을 입안했다. 계획의 요지는 제국에 최대한 협력해서 로엔그람 공작이 우주를 통일하도록 도운 뒤 그를 말살하고 우주통일의 과실을 지구교가 독차지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지구교에 진정한 목표를 들키지 않기 위해 둘러댄 것이었고 진짜 목표는 따로 있었다.

루빈스키는 처음부터 지구교에 충성심이 없었고, 지구교의 목표의 실현 가능성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하여 지구교를 숙청하고 곧 등장할 로엔그람 왕조 밑에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할 계획도 세워둔 뒤였다. 그 계획이라 함은 곧 우주를 통일한 로엔그람 왕조에 최대한 협력하여 동맹을 제물로 삼고, 페잔은 제국을 주인으로 섬기지만 지금처럼 내정자치권과 경제적 권익을 보장받는다는 것. 그리고 우주가 통일되면 제국의 군사력으로 지구교를 일망타진하는 것이 계획의 최종 목표였다.

우선 루빈스키는 라인하르트가 원하는 자유행성동맹 침공 명분을 주고자 황제 납치를 계획했다.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수립할 사람으로 전 제국 판무관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을, 황제 납치를 실행할 사람으로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동시에 양 웬리의 입지를 좁히기 위해서 동맹정부를 부추겨 사문회가 열리는 데 일조하였다. 한편 자신의 숨겨진 아들 루퍼트 케셀링크가 야심이 많은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하여 보좌관에 임명하여 감시했다.

준비가 완료되자 루빈스키는 두 사람을 오딘에 파견하여 황제를 납치하도록 하였다. 동시에 니콜라스 볼텍을 통해 라인하르트에게 페잔의 제안을 전달했는데, 라인하르트는 오히려 볼텍에게 페잔 회랑 자유항행권을 제국에 제공하라고 카운터를 날렸다. 실각을 두려워한 볼텍은 제국에 붙어버렸는데 볼텍이 대 제국 정보망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페잔의 정보망은 무력화되었으며 루빈스키는 라인하르트의 속셈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계획대로 황제가 납치되자 정통정부 구성원들은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여 정통정부의 수립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자 제국은 동맹에 선전포고하고 전쟁 준비를 시작한다. 동맹에서 파견된 율리안 민츠 소위가 제국이 페잔을 점령하려 한다고 시민들을 선동했고 이걸 목격한 루퍼트 케셀링크가 경고했지만, 루빈스키는 이미 작전이 진행되어 돌이키긴 늦었다고 판단하여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국군은 이제르론 요새를 치는 척 하면서 전격적으로 페잔을 공격했다. 페잔 시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난 무수한 제국군 함정을 보고 공포에 빠졌고, 페잔 자치정부는 총 한 번 못 쏴보고 무력하게 주요 거점을 내주며 몰락했다. 거기에다 루퍼트 케셀링크는 드디어 숨겨진 발톱을 드러내 루빈스키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도미니크 생피에르를 통해 케셀링크의 속셈을 파악하고 있던 루빈스키는 호위관을 사저에 숨겨두고 있었고, 케셀링크는 매직미러 뒤에서 나타난 호위관의 총에 맞아 죽는다. 케셀링크를 죽인 루빈스키는 제국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도미니크 등 몇몇 측근만 데리고 극소수만 존재를 아는 지하 피난소로 숨어 모습을 감추었다.

3.3. 신 제국의 국사범(國事犯)

지하에 잠적한 루빈스키는 1년 정도 지하 피난소에 머물며 반제국 모략을 구상했고, 구상이 끝나자 오카나간 산지에 있는 저택으로 거처를 옮겨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했다.

루빈스키는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동맹정부 특사 자격으로 제국군과 협상하러 갔다가 꼴사납게 쫓겨난 윌리엄 오데츠를 이용하여 황제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와의 관계를 이간질하려 했다. 오데츠를 통해 로이엔탈 원수가 반역을 꾸미고 있다고 헛소문을 유포했는데, 여기에 달려든 하이드리히 랑 브룩도르프 덕에 로이엔탈은 사법성의 탄핵을 받았지만 오히려 황제는 로이엔탈을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영전시켜면서 로이엔탈에 대한 황제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만 확인한 채로 끝났다.

그러나 루빈스키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주력 800년 7월 9일 도미니크 생피에르를 통해 내국안전보장국 하이드리히 랑과 회담을 벌였는데, 로이엔탈을 증오하던 랑을 이용하여 그를 음모에 끌어들였다. 니콜라스 볼텍 페잔 폭탄테러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랑에 의해 수감되었다가 자살했으며, 루빈스키는 이로써 배신한 부하를 응징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랑이 무고한 자를 죽이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계속 랑과 비밀리에 접촉하며 지구교와 공모하여 우르바시 사건을 꾸몄다. 로이엔탈이 반역을 일으키도록 만들기 위해 황제 암살을 시도하는 척 한 것인데, 계획은 성공적으로 실행되어 로이엔탈은 진짜로 반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반란 도중에 랑은 죽은 코르넬리우스 루츠 제독의 의뢰를 받은 헌병총감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의 조사에 의해 니콜라스 볼텍을 범인으로 몰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감되었고, 또 다른 협력자였던 욥 트뤼니히트마저 로이엔탈의 손에 사망하였다. 랑은 마지막까지 침묵을 유지하다가 로이엔탈이 죽은 뒤에야 루빈스키와 관계에 대해 불었는데, 루빈스키는 랑이 침묵하는 틈을 타 도망친 뒤였다.

우주력 801년 새해가 밝자, 루빈스키는 자신이 지휘하는 지하조직을 동원해 노이에란트의 물자 유통 시스템에 방해공작을 가하고 하이네센에 폭동이 일어나도록 조종했다. 더불어 페잔 항로국에 보관되어 있던 항로국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으나,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가 군무성 컴퓨터에 백업해놓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이 시점의 루빈스키는 상당히 초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주력 800년 때부터 악성 뇌종양으로 인한 발작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병이 점점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루빈스키는 카드가 없어도 승부에 나서야만 할 때가 있다고 도미니크에게 설명했지만 도미니크는 그렇게 센스없는 말을 내뱉다니 정말 쇠약해진 것 같다고 혹평했다.

우주력 801년 4월 29일,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오베르슈타인에게 체포되었다. 이게 갑자기 이뤄진 일이라 제국군 제독들은 다들 놀랐다. 대체 그 검은 요괴놈을 뭔 수로 잡았냐고 궁금해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은하제국군 군무성 관방장 대리를 맡은 구즈만 소장을 찾아가 질문했으나, 오베르슈타인과 성격이 비슷한 구즈만도 기밀사항이라며 답하길 거절했다. 그나마, 은하제국군 군무성 관방장이다가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에서 아군 오발로 다쳐 입원 치료중인 안톤 페르너 소장은 찾아와 질문하던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상급대장에게 상세하게 이야기해줬다.

오베르슈타인은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때부터 루빈스키를 추적하고 있었는데, 전 우주 의료기관에 남아 있는 진료기록을 뒤져 가명을 찾아 루빈스키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던 거였다. 그 밑에 부하들이 엄청나게 고생했을 듯 너무 허무하게 이런 방법에 걸려버린 것에 제독들도 어이없어했고 페르너조차도 그 검은 요괴가 시한부 환자라서 빈틈을 크게 보인 거 같다며 동감했는데 바로 체포 당시 드러난 사실이 루빈스키는 악성 뇌종양 때문에 길어야 1년 밖에 살 수 없었다. 오베르슈타인은 페잔으로 루빈스키를 송환하여 재판 후 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공표했으며, 체포된 루빈스키는 하이네센폴리스 잉글우드 거리의 병원에 수감되어 헌병대의 감시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3.4. 죽음으로 테러의 전설이 되다

병원에 수감된 루빈스키는 헌병대의 감시 하에 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런데 시바 성역 회전 이후 라인하르트가 하이네센으로 오자 그 사실을 알고 식사를 거부하더니, 나중에는 스스로 생명유지장치를 뽑아 자살한다. 그때가 우주력 801년 6월 13일 20시 40분이었다. 죽을 때 그는 유들유들하고 차분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지었는데, 야위기는 했으나 기이할 정도로 정력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의 죽음 이후 제국 군관료들은 루빈스키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려 했으나, 불행히도,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루빈스키는 죽기 전에 최고평의회 빌딩 밑에 극저주파 폭탄을 매설해두었으며, 폭탄의 제어장치를 자신의 머리에 심어 자신의 뇌파가 끊기면 폭탄이 폭발하도록 조치해두었다. 루빈스키의 죽음과 동시에 하이네센폴리스에서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최고평의회 빌딩이 붕괴되고 시가지가 파괴되었으며 250만 명이 넘는 피해자가 나왔다. 이것이 루빈스키의 불 축제. 가뜩이나 쇠약해져 있던 라인하르트에게 타격이 되었으니 물귀신이 따로 없는 셈. 그의 시신이 있던 병원도 불타버렸기 때문에, 루빈스키의 시신도 불타 사라졌으나 그는 말 그대로 죽어서도 모략을 꾸민 무시무시한 검은 여우였다.

그의 죽음 이후 루빈스키의 정부였던 도미니크 생피에르가 제국군에게 체포되었는데, 그녀를 통해서 이번 사태의 전모와 루빈스키, 지구교, 욥 트뤼니히트의 삼자 협력관계가 상세히 밝혀졌다. 그리고 그녀는 루빈스키의 최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한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런 형태로 은하제국에 대한 도전이 끝나다니, 아드리안 루빈스키에게는 아주 실망스러운 일이었겠죠. 하지만 난 동정하지 않아요. 동정을 받는다고 좋아할 사람도 아니었으니까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 297

4. 평가

지구교와 더불어 은영전의 주요 흑막 중 하나이자 작품을 대표하는 모략가. 본편에서 꾸민 음모의 5할은 이 인간이 꾸민 것이다.

그렇지만 소설 다 읽고 나면 처음 나올 때 흑막으로서 엄청 수상한 분위기를 풍긴 것 치고는 어째 별 일 안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는 권력자가 권력을 잃고 숨어다니기 시작하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있어도 쉽게 펼치기 어렵다는 현실의 쓴맛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자치령주로 있었을 때 추진한 계획들은 몇 가지 중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순탄하게 전개된 것에 반해 도피생활시 추진한 계획들은 무리수와 과격한 방법을 동원해도 성과가 영 아닌 것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해당 방법은 이미 자치령주 시절부터 준비해온 각종 과정이 없었으면 아예 시도도 못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후의 일격인 루빈스키의 불 축제를 보면 그가 검은 여우라고 불린 이유를 충분히 짐작케 해준다. 심지어 루빈스키 검거 후 비텐펠트는 악마가 요괴에게 잡혔으니 인간으로선 둘 다 죽기를 바랄뿐이란 평을 했는데 그 오베르슈타인이 요괴라고 불린 반면 루빈스키는 악마라고 불렸으니 그의 존재가 얼마나 신 제국에게 위협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루빈스키만의 특징이라면, 음모와 모략을 꾸미는 것을 즐긴다는 점이다. 은영전을 뒤져보면 차오 유이룽,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등 모략의 달인들은 넘쳐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것이지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루빈스키는 모략을 꾸미는 것 그 자체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략과 전략의 게임은 국가와 인간의 운명을 무형의 칩으로 삼아 이루어지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흥분은 술과 여자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고, 세련된 권모술수를 예술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루퍼트는 이에 대해 "숨을 쉬는 한 남을 거꾸러뜨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작자"로 평했다.

특이하게도 OVA에서는 초반기 행적을 보면 제국과 동맹을 균등하게 하려는 페잔의 정책에 따라 '균등화'를 꾀하는데 어째 거의 다 제국에 유리하게 몰아준 셈이 된다. 아스타테 회전의 경우는 그렇다고 쳐도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 카스트로프 동란을 일으킨 막시밀리안 폰 카스트로프에게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비슷한 무기를 팔고는 "카스트로프 일은 그걸로 되었다. 아스타테 회전에서 제국군은 너무 일방적으로 이겼다."라고 해서 균등화의 한 일환임을 보여주었지만 아스타테 회전에서 함대 두개가 전멸하고 하나가 겨우겨우 살아남은 동맹군에 비해 카스트로프 동란에서 제국군이 입은 피해는 고작 함선 3000척으로 동맹군 기준으로 보면 1개 함대의 1/5~1/3 밖에 안된다. 게다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엔 또 균형을 맞춘답시고 제국령 침공작전의 정보를 제국에 흘렸는데 이로 인해 와해된 동맹군 함대만 7개다. 결과적으로 제국에 입힌 피해는 일개 분함대 정도인 반면 동맹에게 입힌 피해는 무려 10개 함대에 달한다.[9] 그래서, 극중 비서관이던 루퍼트 케셀링크가 제국에 너무 유리해서 힘의 균형이 제국 48, 동맹 40, 페잔 12였는데 이대로 가면 제국 48, 동맹 33, 페잔 19가 될 거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5. 어록

『루빈스키여.』
"예......?!"
『배신은 용납하지 않겠노라.』
(중략)
"천,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옵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90
지구교 총대주교와의 대화 중에서. 세상 무서울 것 없던 루빈스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벌벌 떠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제국일까, 동맹일까, 지구일까......."
그렇게 혼잣말하며 루빈스키는 그의 별명대로 여우처럼 입가를 치켜세웠다.
"아니면 나일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92~393
총대주교와의 통신이 끝난 후 본래의 듬직한 풍모를 회복하면서 자신의 야심을 밝히는 대사.
"석유가 지층에 형성된 후 쓸모가 생길 때까지 수억 년이나 걸리지. 그에 비하면 인간은 아무리 늦다 해도 반세기만 지나면 결과가 나온다네. 초조해할 것 없어."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3권 <자복편>, 김완, 이타카(2011), p.118
하이네센으로 파견된 보리스 코네프에 대해서 루퍼트 케셀링크와 대화하던 중 나온 대사. 루퍼트는 이 말을 듣고 자신과 루빈스키가 가진 그릇의 차이를 실감했다.
"는 내 나쁜 점은 너무 닮았지. 조금 더 패기와 욕심이 적었더라면 언젠가 나의 지위와 권력을 물려줄 수도 있었을 것을. 너는 많은 것을 배웠다만, 시기를 기다린다는 것만은 배우지 못했구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4권 <책모편>, 김완, 이타카(2011), p.310
"자유행성동맹의 트뤼니히트 의장은 쿠데타가 일어나자 사태가 끝났을 때까지 안전하게 숨어 있었다지? 우리도 그를 한번 본받아보지 않겠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4권 <책모편>, 김완, 이타카(2011), p.311
조금 전에 아들이 죽어서 침통한 기분이라 루빈스키는 싸늘한 안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앞으로의 일을 묻는 호위관이 그에게 압박당해 반걸음 뒤로 물러설 정도. 그런데 루빈스키는 순식간에 안광을 지우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6. 미디어 믹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서는 작가인 미치하라 카츠미의 취향에 의해 대머리 흑인 여성으로 바뀌어 등장한다. 이름도 아드리아나 루빈스카야로 변경되었다.[10] 노출도 높은 복장에 몸매도 좋은 편인데, 검은 여우란 별명에 맞추려 했는지 눈매가 날카롭고 항상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다 입술의 화장빨과 대머리의 조화가 더해지니 이상한 쪽의(...) 이미지만 부각되는 처지. 이것도 변태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코믹스 작가 취향보정인가 같은 작가가 그린 이타카판 삽화에서 원작대로 중년 남성 루빈스키로 나온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는 OVA에 가깝게 나오는데, 스티브 잡스같은 검은 터틀넥 옷을 입고 있어 좀 더 기업인같은 느낌을 준다. 측근 루퍼트 케셀링크로부터 두세력의 상황 보고를 들으며 "우주를 지배하는 것은 은하제국, 자유행성동맹이 아니다. 바로 나, 아드리안 루빈스키다."라고 말한다. 귀족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페잔 상인이라고 소개한다.[11]

원작보다 더한 음모가로 립슈타트 전역을 시작으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사문회 등 웬만한 사건에는 모두 개입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간다. 라인하르트의 공격으로 페잔 자치령에서 쫓겨난 뒤에도 우주 전역에 퍼진 지구교의 정보망을 이용하여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에 개입했다.

DNT에서는 위치, 사회적으로 제국과 동맹 사이에 있는 페잔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양복에 터틀넥을 겹쳐 입고 있다.

7. 기타



[1] 미치하라 코믹스 한정 여성 [2] 루빈스키는 법적으로 죽을 때까지 독신이었기 때문에, 루퍼트 역시 대외적으로는 아들로 인정받지 못했다. [3] 테즈카 히데아키는 OVA에서 크납슈타인의 함대의 엑스트라로 출연한 적이 있다. [4] 그만큼 권력을 잃었음에도 제국 정부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5] DNT에서는 루퍼트를 사살하기 직전까지 타이르 듯 말하며 마지막까지 설득하려고 했고 기어코 루퍼트가 총을 들이대자 벌집으로 만들어놓으며 사살하지만 루퍼트가 죽어가면서도 당신에게 물려받고 싶은 건 아무 것도 없고 본인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남겨주지 않겠다며 악에 받힌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자 잠시 눈을 크게 뜨며 감정의 동요를 보인다. [6] 루퍼트가 율리안에 대해 우습게 보았을 때도 양의 양자며 라인하르트가 어릴적부터 군에 있었던 것을 사례로 들며 우습게 여기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7] 페잔은 실리를 중시하는 것답게 지도자도 표면상으로는 실용적으로 뽑는듯하다. 어디까지나 표면적이긴 하지만 페잔 자치령의 자치령주는 세습되지 않으며 페잔의 장로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장로들이 실용적인 인물들을 뽑는 것으로 보인다. 루빈스키도 아들에게 세습시켜주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 아들을 측근으로 발탁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잔 자치령주는 단순한 꼭두각시가 아니라 지구교단의 계획을 양지에서 실행하는 행동대장이기 때문이다. 지구교의 계획 완수를 위해서라도 무능한 인물이 자치령주가 되면 곤란하다. [8] OVA에서는 시열대상 지향성 제플입자 발생기 탈환 작전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데 이 사건으로 곤란해진 제국에게 무력을 쓰거나 과한 압박을 하면 반란군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뻗대어서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된다. [9] 아무래도 이러한 오판을 내린 이유는 동맹 사회의 병폐보다 문벌귀족에 의한 제국의 병폐와 그로 인한 몰락 가능성을 더 크게 잡아서인 것으로 보인다. [10] 아드리아나(Adriana)는 Adrian의 여성형에 해당하는 이름이다. [11] 이건 니콜라스 볼텍, 루퍼트 케셀링크도 동일하다. [12] 해적판 을지서적에서는 한 다스는 된다고 오역했다. [13] 물론 정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더 장수했을 가능성도 있다. [14] 다만 루빈스키가 이렇다할 눈에 띄는 행적을 못남긴건 전적으로 그에게 무력이 없던 탓이다. 루빈스키도 나름대로 군사적 식견이 있어보이는 듯 하지만 결국 그에게 함선 1척이라도 손에 들어와 있던 적이 없었기에 그가 군재가 어느정도인지 드러날 일은 없었고 동시에 무력이 없다 보니 실제적인 힘이 너무 없었다. 양 같은 전략가도 많아봐야 3만척 수준의 병력을 쥐니까 라인하르트를 상대로 애를 먹는데 루빈스키는 한줌의 병력도 없으니 행적이 양보다 초라한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