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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15:47:09

레오폴트 슈마허

레오폴트 슈마허
Leopold Schumacher ・ レオポルド・シューマッ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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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레오폴트 슈마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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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DNT 후지사키 류 코믹스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765 ~ ?
가족 관계 불명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군
립슈타트 귀족연합
페잔 자치령
은하제국 정통정부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군
최종 계급 은하제국군 준장
최종 직책 은하제국군 함대 사령관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나카타 조지
파일:일본 국기.svg DNT 코야츠 히사노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김환진
파일:미국 국기.svg DNT 키스 실버스틴

1. 개요2. 행적3. 능력과 인격4. 그가 남긴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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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의 장교. 빽도 없는 평민 출신임에도 20세에 사관학교를 차석으로 졸업한 뒤 10년만에 대령까지 승진한 유능한 장교이며 플레겔 소장의 참모장으로 재직했었다.

2. 행적

2.1. 립슈타트 전역

OVA에서는 18화부터 출연하지만 원작에서는 립슈타트 전역의 끝물인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처음 등장한다. 패배가 확정되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면서 적장들에게 기함 간 결투를 신청하는 플레겔의 추태를 보면서 "아무도 당신과 싸우려 들지 않을 테니 지금은 목숨을 건진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도망쳐서 재기를 도모해야 됩니다"고 말렸다. 그러나 플레겔은 마지막까지 '멸망의 미학' 운운하며 옥쇄를 주장했다.

그러자 슈마허는 그 따위 망상이나 지껄이니 지는 거라며 "죽으려면 당신이나 혼자 죽으라"고 분노했다.[1] 이에 플레겔이 그를 죽이려다가 슈마허를 지키려 한 부하들에게 죽는다. 부하들은 슈마허에게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물었고 슈마허는 이제 와서 라인하르트파로 전향할 수도 없을 테니 자신은 페잔 자치령으로 망명할 것이며, 너희들은 라인하르트로 가든 고향으로 가든 알아서 행동하라고 답했다. 그러나 부하들은 그를 따랐고, 슈마허는 플레겔의 기함을 가지고 전장을 벗어나 페잔으로 망명했다.

2.2. 페잔 생활

페잔에 도착한 슈마허는 타고 온 전함의 무기를 모조리 파기한 뒤 페잔 상인에게 팔아서 돈을 마련했다. 슈마허는 이 돈을 부하들에게 분배하려 했지만 소박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부하들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페잔 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이 없었기에 돈을 슈마허에게 맡겼다. 슈마허도 부하들에게 목숨을 빚진 적이 있는 만큼 내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똑똑한 슈마허라도 페잔 상인들과 경쟁에서 살아갈 자신은 없었기에, 슈마허는 상업 대신 농업으로 눈을 돌렸다. 생활을 즐길 줄 아는 페잔 상인들에게 양질의 농작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생각한 것이다. 슈마허는 페잔 수도로부터 900km 떨어진 미개척지 애쉬니보이어 계곡에 땅을 사고 이동식 주거와 종자, 묘목을 구입하여 부하들과 함께 집단농장을 차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황무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제 납치 계획을 구상하고 있던 페잔 자치정부는 슈마허가 조용히 살도록 놔두지 않았다. 페잔 란데스헤르 수석비서관 루퍼트 케셀링크는 우주력 798년 2월 말 집단농장을 방문하여 슈마허를 납치 계획에 끌어들였다. 슈마허는 케셀링크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냉담하게 거절했지만, 케셀링크는 방식을 바꿔 "집단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을 시장에 팔지 못하게 하겠다"고 우회적으로 협박하여 슈마허를 계획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케셀링크는 슈마허에게 계획이 성공하면 페잔 영주권과 시민권, 그리고 충분한 보수를 주기로 약속했다.

반강제로 계획에 참여한 슈마허는 케셀링크의 주선으로 같이 오딘에 잠입할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대면하는데, 슈마허는 란즈베르크가 플레겔의 친구라서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될지 모른다고 각오했지만 란즈베르크는 슈마허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고, 그저 립슈타트 전역에도 같이 싸운 전우였으니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고 악수를 청했다.

2.3. 황제 납치 사건

우주력 798년 6월, 슈마허와 란즈베르크는 페잔 자치정부에서 발행한 가짜 여권으로 들키지 않고 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그들의 도착과 동시에 페잔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은 제국 정부에 두 사람의 입국 사실을 알렸고, 그로 인해 황제 납치를 방조한다는 볼텍과 라인하르트의 밀약이 맺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모르고 황제 납치 계획에만 전념했다.

슈마허는 납치 계획 실행 직전 볼텍에게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내밀었다. 볼텍은 그 중 무리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지하실을 공화주의자의 비밀무기공장으로 꾸밀 것, 치안당국과 언론에 위장연락할 것 등 다른 요구사항은 모두 받아들였다. 마지막 검토를 끝낸 슈마허와 란즈베르크는 7월 6일 란즈베르크 백작의 5대조가 건설한 비밀통로를 타고 황궁 노이에 상수시에 잠입했다.

황궁은 경계가 삼엄하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무사히 황제의 침소까지 침입했다. 그러나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는 그저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하고 자제심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애새끼'였다. 결국 란즈베르크는 황제를 정중하게 모시는게 아니라 구출을 가장한 납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슈마허는 이를 보고 '구출은커녕 완벽한 납치로군'이라고 자조했다.

비밀통로를 통해 황궁을 탈출한 슈마허 일행은 그대로 페잔 판무관 사무소에서 수배한 화물선 로시난테 호에 숨어 오딘을 떠났다. 그리고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 일행과 합류하여 그대로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했다. 렘샤이트 백작은 슈마허의 공로를 잊지 않고 은하제국 정통정부 제독 칭호를 주었지만,[2] 슈마허에게는 군함 한 척은 커녕 1개 분대만도 못한 병사들만 있을 뿐이었다.

2.4. 최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 동맹이 패배하고 은하제국 정통정부가 멸망하자 슈마허는 란즈베르크 백작, 에르빈 요제프 2세와 함께 지하로 잠적했다. OVA에서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 직전 베른하르트 폰 슈나이더 중령이 합류를 권했지만 끝내 거절하고, 인성이 엉망인 어린 황제를 보살피기로 결정한다.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우주력 801년 7월 8일 루빈스키의 불 축제에서 부상당해 입원했다가 신분증을 위조한 사실이 발각되어 헌병대에 심문을 받았다. 슈마허는 자포자기한 태도로 본명을 밝혔고, 제국 헌병대는 슈마허의 병실에서 심문했다. 그러나 슈마허는 심문에 협조적이었기에 자백제 고문을 쓸 필요는 없었다.

심문을 받은 슈마허는 이 자리에서 여러 놀라운 증언을 했다. 가장 먼저 우주력 800년 말에 발견된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시체와 란즈베르크 백작의 수기가 모두 가짜라는 것을 증언했다.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우주력 800년 3월에 란즈베르크 백작의 손을 뿌리치고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란즈베르크 백작은 이 때문에 미쳐버려 황제와 동년배 사내아이의 시체를 훔쳐 황제의 시신이라고 생각하고, 그가 쓴 수기도 모두 망념에 따라 쓴 가짜였다는 것이다. 이 증언을 토대로 제국 정부는 에르빈 요제프 2세가 행방불명되었다고 기록했다.

에르빈 요제프 2세의 행방을 증언한 슈마허는 뒤이어 지구교의 마지막 행동부대가 페잔에 잠입했으며, 그 이외의 지구교 조직은 모두 섬멸당했으니 페잔에 잠입한 자들만 처리하면 지구교는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증언했다.[3] 그리고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페잔으로 돌아가 애쉬니보이어 계곡에서 부하들과 함께 농장을 경영하고 싶으니 일이 끝나면 페잔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4]

심문이 끝나고 슈마허는 두 달 뒤 사면을 받아 페잔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건설한 집단농장은 해체되었고 부하들도 뿔뿔이 흩어진 뒤였다. 이후 그는 정처없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지만 그를 잊지 않고 그의 실력을 높이 산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중장의 추전으로 슈마허는 은하제국군에 복귀하여 준장 계급을 받았지만, 우주해적을 소탕하던 중 영원히 행방불명되고 말았다.[5]

3. 능력과 인격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황제 납치 사건 전에서야 페잔이 일부러 흘러보낸 정보를 가지고 란즈베르크 백작과 더불어 알게 되었다. 라인하르트는 그에 대한 정보를 듣자마자 자신의 인재수집망에 구멍이 있었다고 아까워할 정도로 유능한 인물이었다.[6][7] 자료상에도 '개인 임무 수행에 뛰어나며 지휘능력도 우수하다'고 나와있으며 일반 평민 출신으로 후방기지 한직에나 있음에도 30살에 대령까지 진급했다. 26살에 장군이 된 미터마이어라든지 27살에 이미 대령이던 비텐펠트처럼 같은 평민 출신으로 진급이 더 빠른 이들이 있지만 이들은 죄다 최전방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후방 참모에 불과하면서 평민 출신으로 이렇게 진급한 것을 보면 그도 최전방에 있었더라면 비텐펠트 같은 이들과 비슷한 지휘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후방기지에서 대령까지 오른 공적을 봐도 내적인 데스크업무에도 뛰어날테니 울리히 케슬러처럼 내정과 치안에도 적성을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OVA에서도 군사적으로 무능 자체인 플레겔 남작을 다독이며 실질적인 지휘를 그가 도맡았다. 라인하르트의 총공세에 퇴각해가는 도중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초조해하는 플레겔을 설득해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중장의 항로를 따르게 한다.[8] 게다가 부하들이 그를 대부분 따라 페잔에 정착하는 걸 보면 인망이나 통솔력도 상당해 보인다. 플레겔을 죽인 부하들이 우린 어떻게 하냐며 물을 때 "난 페잔으로 갈 테니 자네들은 마음껏 처신하라."고 말했지만 대다수 부하들이 그를 따르며 "우리도 페잔으로 가겠습니다…그러니 우리를 버리지 말아주십시오."라 간청하자 "자네들은 내 은인이다. 내 어찌 감히 은인들의 요청을 거부하겠는가?"라며 화답했다.

더불어 눈치도 상당히 있어서 순수한 충성심과 이상주의가 지나친 란즈베르크 백작과 달리 철저히 현실적이며, 자신들이 소모품으로 쓰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생각하며 당해도 가만히 당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원작에서는 황제 납치 사건 당시, 페잔 당국이 자신들을 제거하거나 또는 제국에 팔아넘길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에 이에 어떻게든 페잔이 여기에 깊숙하게 개입하여 발을 빼지 못하도록 다소 무리한 요구도 끼워넣었다. 이를테면 제국 헌병 및 경찰 눈을 속이도록 공화파 및 반란 세력 짓으로 추정할 무기공장 은닉이라든지 여러가지를 꾸미도록 했는데 척 봐도 이 둘이 적발되어 잡혀도 이런 짓이 꼴랑 두 명이 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고 배후에 누가 있을 일이라고 만들게끔 규모를 크게 만들었다. 볼텍은 뭐 이런 게 효과가 있다고 여겼는지 이런 슈마허의 요구를 듣어줬지만 나중에 슈마허가 추가로 요구한 공장 폭파 같이 뒷감당이 엄청 골아프고 피해가 큰 요구들은 단칼에 거절했다.

OVA에선 자신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나가던 페잔 측의 인물에게 몰래 가서 총을 겨누면서 "우릴 미끼로 라인하르트를 압박할 기회를 만드는 건 아니겠지?"라며 을러메기도 했다. 이때, 백작은 고맙게도 페잔이 돕는구나 순진무구하게 기뻐했을 뿐이었다. 무표정하게 잠깐 볼일이 있다는 듯이 나가서는 달려나가서 이렇게 한 것이다. 놀라면서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거듭 부정하는 그자에게 "우리라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야. 페잔이 모든 배후에 있다는 증인으로서 우리의 가치도 있다는 걸 알아둬."라는 말로 기선도 제압했다. 순진무구한 란즈베르크 백작과 오딘에 잠입한 뒤 마련된 식사자리에서 백작이 제국의 흑맥주 맛이 그리웠다며 감탄하자 페잔 공작원이 그 맥주도 페잔의 자본으로 설립되고 제조되는 맥주라며 분위기에 초를 치자 '백작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만한 말을 하지 말라'며 주의를 내린다. 이상주의에 빠져 어리석은 행동에 자진하여 솔선하는 백작을 한심하게 생각했어도 이렇게 챙겨주니 그 인격은 가히 대인배이다.[9] 훗날 은하제국 정통정부에서 제독의 직위를 받은뒤 베른하르트 폰 슈나이더 중령이 자신을 장군으로 대우해주자 자신의 장성 직위는 허울좋은 계급에 불과하다며 각하라고 부르지 말아달라는 모습도 보인다. 뛰어난 행정능력, 군사적이나 행정적으로 무능하고 어리석기까지한 상관도 잘 다독이며 부하들에 대한 높은 인망과 통솔력, 인품까지 갖춰진 상당한 인재.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산하로 들였어야 했다고 괜히 아까워한 것이 아니었다.[10]

그렇기에 진작에 라인하르트 밑에 있었다면 장성급으로 승진하여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키르히아이스를 잃은 뒤 라인하르트의 인재들에 대한 욕심은 패배한 적장이던 파렌하이트를 곧바로 승장인 부하들 곁에 세워두고 똑같은 대우를 해주거나, 자신을 암살하자던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나 심지어 자기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누나를 납치하려던 안톤 페르너까지 용서하고 등용했던 걸 봐도 알 수 있다. 위의 언급대로 케슬러에게 페잔이 밀고한 정보로 슈마허의 신상을 알았을 때도 아쉬워했으니, 그가 립슈타트 전역 당시 투항했더라면 기꺼이 용서받고 곧바로 준장으로 진급해 제독으로 대우받았을 건 뻔했다. 같은 문벌귀족군 대령이다가 투항해 라인하르트 왕조에서 장군이 된 안톤 페르너가 작품 마지막에 소장에 이르던 걸 봐도,슈마허도 소장으로 진급할테고 그 이상 고위 장성으로 활약할 인재였다.

그렇지 않더라도 슈나이더의 권유를 받아들여 양 함대에 따라갔더라면 상당한 입지를 얻었으면 얻었지 찬밥신세는 죽어도 되질 않았을 텐데, "어린아이(황제)를 납치한 책임으로 끝까지 돌봐야 한다"고 거부했다. 안스바흐와 마찬가지로 부하가 아무리 뛰어난 A급 인재라도 모시는 주군들이 폐기물급으로 멍청하면 어쩔 수 없다는 예시를 보여주는, 인생의 첫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불행한 삶을 살게 된 딱한 사람. 심지어, 겨우 재기하나 싶더니 그마저도 별로 끝이 좋지 않게 끝나는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적어도 '그 뒤에는 잘 살게 되었다'고 해피엔딩 좀 만들어주지 슈마허한테 왜 그래 진짜!! 작중에 현대 시점에서 실종된 네임드는 에르빈 요제프 2세와 이 사람이 유일하다.

4. 그가 남긴 떡밥

레오폴드 슈마허는 은하영웅전설의 마지막 장에서 두 가지의 떡밥을 남기고 있다. 하나는 에르빈 요제프 2세이고, 또 하나는 우주해적이다. 양쪽 모두 라인하르트 치세 이후에 나타나게 될 어두운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생사가 불분명한 요제프 2세와는 달리, 우주해적은 작가의 언급에 의해 그 출현이 확정되어 있다. 율리안이나 로엔그람 왕조의 남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영구히 누릴 수 있는 달콤한 평화따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작가는 심술궂은 신탁을 내려놓고 있는 것이다.

혹은 은영전의 본편 이전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어떤 시대에서건 부정적인 면이 하나는 있다'는 의미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지구통일정부는 오랜 인류의 혼란을 끝내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로 뻗어나간 시대지만 그 이면에는 태생부터 지구와 식민지간의 관계 조정에 실패하여 결과적으론 지구가 식민지를 착취하는 경제적 구조가 완성되어버렸고 그 결과 시리우스 전역으로 인해 지구의 몰락을 불러왔다. 은하연방은 인류의 황금기지만 존속기간 내내 우주해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연방 말에는 전체 사회에 덮친 온갖 문제점들을 기존 체제로 극복하지 못하고 제정에 무너지고 말았다.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는 일단 연방 말의 사회문제는 얼추 해결한 듯 싶지만 대신 전제정치라는 태생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정치체제 때문에 왕조 초반부터 문제를 드러냈다. 자유행성동맹 역시도 다곤 성역 회전 직전에는 건전한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다곤 성역 회전 이후에는 제국으로부터 물밀듯이 밀려온 망명자들로 인해 계속하여 크게 발전해나갔지만 제국 출신 망명자들이라고 모두 투철한 공화주의자는 아니었기에 결국 동맹의 민주주의가 흐려지는데 기여하고 말았다. 이런 역사적 흐름을 보면 로엔그람 왕조는 분열된 인류를 통합하였지만 존속기간 내내 우주해적이라는 존재는 해결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서술했을지도 모른다.


[1] DNT에서는 분노하지 않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2] OVA에서는 여기에 더해 1계급 승진시켜 준장에 서임했다. [3] 허나 작중에서 슈마허가 어째서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지 서술되지 않는다. 예시로 오베르슈타인조차 이런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에르빈 요제프 2세의 행방이야 슈마허가 정통정부 일원이기도 했으니 그럴 수 있다 쳐도 지구교의 규모는 지구교도가 아닌 이상에야 접하기 어려운 정보다. 하지만, 막판에 겨우 몇 십명만 남은 수준에 지구교도들도 절망하여 그에게 수다를 떨며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테러 당시 붙잡힌 지구교도 포로들이 목숨을 구걸하며 정보를 알려주던 것도 나왔는데 이들이 바로 오베르슈타인을 폭사시킨 게 그가 라인하르트인지 알고 그랬다는 정보로 이렇게 밝혀진 거였다. [4] OVA에선 반대로 그가 난 어찌되냐고 질문하자 헌병장교가 "당신은 우리에게 협조를 해줬고 무엇보다 상부에서 당신을 눈여겨보고 있기에 제국군으로 복귀를 바란다면 준장으로 진급하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물론, 그는 거절하고 애쉬니보이어 계곡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5] 을지서적판에서는 농장으로 돌아온 이후 떠돌이가 되었다는 것 까지만 나와있고 이후 행적은 삭제되었다. [6] 다만 반대로 슈마허 본인은 라인하르트에 대해 잘 몰랐던걸로 보인다. 페잔 점령작전 이후 슈나이더와의 대화에서 내 부하들은 제국 망명자인데다가 립슈타트 전역기에서 라인하르트와 맞섰던지라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된다고 했지만 메르카츠 제독이 밝혔듯 라인하르트는 인재라면 과거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능력은 대단한데 부정부패가 심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는 이상은 끌어들이지 못해서 안달난 인물이다...그 덕에 '왜 그런 라인하르트가 슈마허 정도 인재를 놓쳤냐?'가 설정 구멍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원작에서도 그에 대해 알자마자 정말 유능한 인재라면서 왜 저런 인재를 몰랐던 말이냐며 속으로 탄식했을 정도다. [7] OVA에서는 라인하르트가 그를 몰랐을만한 그럴듯한 설정을 붙였는데 슈마허는 주로 후방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즉 능력은 있는데 그걸 보여줄 기회가 잘 없었던 것. [8] 놀랍게도 이때 플레겔은 순순히 따랐다. 똥고집부리다가 겨우겨우 말 들은 것도 아니다. [9] 사실 란즈베르크 백작을 나무라기도 뭐한게 이 인간은 어리석고 이상주의자이지만, 그래도 성격은 좋다. 슈마허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담하긴 했지만 란즈베르크가 갑질을 해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평민이라고 깔본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귀족이고 뭐고 같은 전우라고 반가워하며 스스럼없이 슈마허에게 악수까지 청했다. 플레겔이나 찌질이 귀족들이랑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인성이다. 하긴, 이러니까 슈마허도 란즈베르크에 대하여 비아냥거릴지언정 적어도 그의 인성은 좋다고 인정하고 곁에 남아 도와준거다. 만약에 그가 플레겔같은 찌질이였다면 슈마허도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고 뭔 수를 써서라도 부하들을 구하거나 돕고 어찌 페잔이나 이런 문벌귀족 잔당들에게 빅엿을 선사할 기회를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10] 심지어 라그나뢰크 작전 이후 정통정부 각료들이 거의 모두 도망치고(다만, 어거지로 각료로 임명된 메르카츠는 예외고 수장 격인 렘샤이트 백작은 독극물로 자살.) 정부가 붕괴된 상황에서도 어린 황제를 납치하여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으니 그 장본인인 자신이 최후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며 도망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