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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정기 鹿鼎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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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도홍영은 철검문 제자는 아니나, 구난사태의 공주 시절 궁녀로서 그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므로 같은 칸에 표기함. | }}}}}}}}} |
녹정기의 등장인물 아가 阿珂 / Āk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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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
녹정기 2020〉의 아가(궈양(郭泱)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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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B3A36><colcolor=#FCF08A,#FFB6D9> 본명 | 진아가(陳阿珂) | |
가명 | 왕가아(王可兒) | |
별칭 | 진 소저(陣小姐) | |
성별 | 여성 | |
민족 | 한족 | |
자택 |
통식도(通食島) ( 청나라 봉천성 근방 해역의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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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韋府) ( 청나라 직례성 북경순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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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철검문[1] (제자) | |
가족 |
위소보 (배우자) 위호두 (장남)[2] 이자성 (아버지) 진원원 (어머니) 소전 (위소보의 1처) 방이 (위소보의 2처) 건녕공주 (위소보의 3처) 증유 (위소보의 4처) 쌍아 (위소보의 6처) 목검병 (위소보의 7처) 위쌍쌍 (위소보의 장녀)[3] 위동추 (위소보의 차남)[4] 위춘방 (시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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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작품 |
- 소설 《
녹정기》 (원작) - 각종 2차 창작 작품 |
[clearfix]
1. 개요
阿珂소설 《 녹정기》의 등장인물.
위소보의 5처. 성(姓)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서 '진(陳)'이며, 이 때문에 '진 소저(陣小姐)\'로 불리기도 한다. 친부는 이자성의 난을 일으킨 '틈왕 이자성', 친모는 오삼계의 애첩이기도 했던 '진원원(陳圓圓)'이다. 작중 쓰는 가명은 '왕가아(王可兒)\'이다. 스승은 철검문(鐵劍門)의 구난사태. 아가는 대만 정씨 일가인 정극상을 좋아했지만 위소보가 아가를 취하기 위해서 번번이 이들 관계를 깨려고 술수를 쓰자, 위소보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불탄다. 하지만 그런 복수심도 여춘원(麗春院)에서의 사건으로 인해서 눈 녹듯이 사라진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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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CF08A,#FFB6D9>
영화 〈녹정기 시리즈(1992)〉에서의 모습 ( 이가흔(李嘉欣) 분) |
일곱 부인 중에 가장 미모가 뛰어나다.[5] 위소보가 아가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뛰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 이후에도 종종 아가와 관련된 일에는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인다. 맡고 있는 포지션은 미모와 네토리. 이후 위소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가지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아가의 사부인 구난사태가 위소보의 사부가 되면서 고생길이 열린다. 구난사태는 원수의 딸인 아가를 어릴 때 뺏어와 제자로 삼았고 큰 애정을 주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구난사태가 작품 최고수 중에 한명이지만 무공은 내공없이 초식만 조금 전수하여 아가의 무공은 위소보에 비해 조금 나은 정도이다.
대만의 귀공자 정극상에게 홀딱 반해있어 정극상이 여러 악행을 저질러도 그에게 품은 애정을 버리지 않고 그를 옹호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정극상이 어떤 악행을 저질러도 옹호하던 아가였지만, 정극상이 아가의 비밀을 위소보에게 밝히자 자신의 비밀조차도 폭로한 정극상에게 실망해 결국 정극상에 대한 애정을 버리게 된다.[6]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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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녹정기 2020〉에서의 모습 (궈양(郭泱) 분) |
위소보의 아내들 중 외모로는 가장 미인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성격은 가장 개차반이다. 본작의 일곱 히로인들 중 독보적으로 주인공을 적대하며 상황을 꼬이게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녹정기 소설 전반에 걸쳐 일관적으로 위소보를 괴롭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죽이려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가 막판에 가서야 데레로 전환한다. 츤데레라고 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위소보를 진심으로 죽이려 드는 게 한 두번이 아니고 그 강도가 츤을 넘어서기에 사실 츤데레는 아니다.[7]
가장 큰 문제점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인물이라는 것. 초반부에는 위소보가 아가에게 집착하며 스토킹을 자행했기 때문에 아가가 위소보를 증오하는 것 자체는 사실 지당한 일이다. 그러나 아가가 위소보를 증오하게 된 첫 번째 계기인 위소보가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는 것부터가 위소보의 고의가 아니며, 설사 아가의 오해대로 정말 위소보의 고의였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아가 일행이 먼저 소림사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생각하면 억울해할 만한 입장이 아니다. 거기다가 위소보는 이 때 아가에게 살해당할 뻔했기 때문에 만약 위소보가 운이 좋아 살아남지 못했다면 가슴을 만지고 싶어서 만진 것도 아닌데 억울한 사유로 살해당하고 녹정기는 끝났을 것이다. 첫 만남 이후 위소보가 아가를 스토킹하기 시작하고 온갖 음모를 꾸미는 것 자체는 위소보의 악행이 맞고 위소보는 악질적인 범죄자인 것 또한 맞다. 특히 스토킹이라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악질적인 범죄 행위이며 용서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첫 만남 시점에서는 의외로 위소보가 아닌 아가가 먼저 명백한 악행을 저질렀으며, 스토킹이 범죄라고는 하지만 이에 대한 아가의 대응은 위소보의 스토킹을 넘어서는 보다 더 큰 악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악질적인 행동들이 많고[8] 위소보가 아가에게 베푸는 은혜도 엄청나기 때문에 스토리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독자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토커에 불과한 위소보에게 동정심이 들기 시작할 정도.[9]
위소보가 그렇게나 싫다면 철저하게 위소보를 싫어하거나 적대하면 그건 그것대로 멋진 히로인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위소보를 증오하면서 틈만 나면 죽이려 하는 주제에 위소보가 자신에게 집착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정작 자신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위소보를 대놓고 이용한다. 즉 꽃뱀 속성까지 갖고 있다. 그 절정은 정극상을 구해야 하니 위소보에게 당신이 나를 그렇게나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정극상 대신 죽어달라고 하는 것. 이에 대해서는 아가에게 반한 위소보조차도 어쩜 이렇게 사악할 수 있냐고 질색을 할 정도. 작중 내내 위소보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데도 위소보가 아가를 계속 사랑하며 집착한다는 점에서 위소보의 뒤틀린 순애보(?)를 본의 아니게 조명시켜주기도 한다.[10] 다만 첫 등장부터가 소림사에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고 그 뒤로도 계속 악행을 일삼는다는 점에서 악녀라는 것, 그리고 주로 정극상을 위해서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일관성이 있기는 하다.[11]
애초에 위소보가 아가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아가는 진작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인물이고 그래도 싼 악녀이다. 작중에서 오륙기 또한 아가의 행적에 대해 약간만 들었는데도 그렇게나 불효하고 부정한 여자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아가를 바로 죽이려 할 정도였다. 아가의 사부인 구난사태조차 아가를 데리고 다니던 목적이 아가를 오삼계를 죽이기 위한 자객으로 보낸 뒤 아가가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었고, 실제로 아가는 오삼계를 죽이러 갔다가 작중에서 붙잡혔기 때문에 위소보라는 이변이 없었다면 아가는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결국 이 때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물론 아가가 아무리 배은망덕한 짓을 반복하더라도 아가를 사랑(?)하는 위소보는 당연히 이 때도 아가를 구해줬고, 아가는 또 당연히(...) 이를 원수로 갚는다.
다만 이와 같이 시도 때도 없이 위소보의 뒤통수를 치며 위소보를 위기에 빠뜨리는 인물이기 때문에 작중 비중은 꽤 높은 편이다. 사실상 녹정기 중반부를 요약하면 아가를 만나게 된 위소보가 아가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가가 매번 위소보를 위기에 빠뜨리며 배은망덕한 행동을 반복하는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후반부에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사실은 명나라를 멸망시킨 이자성과 진원원의 딸이다. 배은망덕한 태도는 부모에게도 동일해서 두 사람이 자신의 부모라는 게 밝혀지자 그럴 리 없다면서 현실을 부정하며 두 사람을 부모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얼마 뒤에 태세를 전환해 이자성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바로 얼마 전에 자신을 구해준 위소보를 죽여달라고 꼬드긴다. 나중에는 이자성뿐만 아니라 이자성의 원수인 오삼계조차 자신의 아버지로 모시면서 이용한다.
여하튼 히로인들 중 제일 미인으로 묘사되고 주인공 위소보도 아가에게 가장 큰 집착을 하는 만큼 포지션상 진 히로인이 되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상술한 것처럼 본래라면 히로인이 되기는커녕 진작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마땅한 악녀이기 때문에 작품 내외적으로 취급은 별로 좋지 않다. 김용 작중 미인 포지션인 캐릭터치곤 그 인기가 낮은 인물로, 이 점은 다른 작품인 《 천룡팔부》의 왕어언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그 잘난 미모도 정작 위소보 스스로 아가의 어머니인 진원원 쪽을 더 아름답다고 평하기도 하고, 위소보의 아가에 대한 집착도 종반부에는 그동안 쌍아가 위소보에게 온갖 헌신을 다한 게 위소보에도 어느 정도 와닿았는지 순간적으로나마 쌍아를 아가보다 더 애지중지했기 때문에 위소보의 호감도 순위에서도 독보적 1위에서 아슬아슬한 1위나 2위로 밀려난 듯한 묘사가 나온다.
다만 녹정기의 주인공인 위소보 또한 아가 못지않은 악당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위소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아내라고 할 수도 있다.[12]
4. 2차 창작
영화 〈 녹정기 2〉에서는 당시 전성기였던 이가흔이 분했다. 독비신니 구난의 제자로, 위소보에게 속아서 엉뚱한 다륭을 위소보로 오해해서 처단하려다가 청군에게 체포되지만, 미녀인 아가를 보고 반한 위소보가 동방불패의 제자 '서방실패(西方失敗)'로 위장하여 이들을 구출하고 자신이 젊은 여자와 동침하지 않으면 죽는 독을 먹었다고 속여서 취하려고 하다가 오응웅에게 음모를 폭로당해서 적대관계가 된다.[13] 이후 오응웅에게 호감을 품어 장래를 약속하지만 건녕공주에게 거세당한 오응웅이 아가를 버리고 위소보에게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것을 보고 상처받아 오열한다. 이후 위소보의 의외로 따뜻한 모습에 반해 그의 아내가 되는데 건녕공주와 임청하가 분한 용아에게 밀려서 뒤에는 딱히 활약이 없다. 그래도 엑스트라로 전락한 쌍아에 비해서는 비중이 높다.
[1]
鐵劍門
[2]
위소보의 두번째 자녀.
[3]
위소보와 건녕공주의 자녀. 위소보의 첫번째 자녀.
[4]
위소보와 소전의 자녀. 위소보의 세번째 자녀.
[5]
하지만 2차 창작물에서는 보통 여자 주인공 또는 메인 히로인을 가장 미모가 뛰어난 배우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아서, 2차 창작물에서도 반드시 미모가 돋보인다고 보긴 힘들다. 이 소설의 2차 창작물에서는 본래 메인 히로인인 '
쌍아'나 메인 히로인이 되어버린 '
건녕공주'의 배우가 더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봤자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차이이고 미(美)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서, 눈에 튈 정도로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다.
[6]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소전과 같다. 소전과 같은 사유로 위소보에게 본의 아니게 관심을 갖게 생겨서 정극상에게 계속 호감을 품고 있어야 할지 말지 갈등하고 있었는데 정극상이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던 자신의 비밀을 폭로하고 위소보에게 팔아넘기려고까지 하자 결국 마음을 정하게 된 것. 만약 사정이 사정이 아니었다면 정극상이 아가의 비밀을 폭로하든, 팔아치우든 여전히 최후까지도 정극상에게 애정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7]
애초에 츤데레는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부끄러워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유형인데 아가는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고 진심으로 증오하며, 이 증오를 표출하는 것이기에 츤데레라고 하기는 힘들다. 아가는 주인공을 오랜 기간 증오하던 인물이 후반부가 되자 늦게나마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태도를 바꾼 케이스에 속한다. 오히려
건녕공주 쪽이 츤데레에 더 가깝다. 위소보에 호감을 품게 된 이후에도 위소보를 보면 사디스트로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폭력적일 뿐, 위소보를 사랑하기 때문에 위소보가 반응해주면 좋아 죽기 때문. 건녕공주 또한 부끄러워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사디스트라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츤데레하고는 역시 좀 다르지만.
[8]
물론 위소보가 애초에 스토킹을 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악질적인 행동까지 하는 인물은 안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첫 등장 시 소림사에서 한 행동과 같이 아가는 위소보와 만나기 이전부터도 평소에 소소하게나마 악질적인 행동을 일삼아 오던 악인이기도 했고, 애초에 위소보가 아가를 스토킹하게 된 계기 자체가 위소보는 보복하려는 생각으로 아가를 스토킹한 것은 아니지만 아가가 소림사에서 저지른 악행이 모든 일의 발단이라는 점에서 위소보에게 스토킹을 당하게 된 것 자체가 그동안 저지른 악행에 대한
인과응보라고 할 수도 있다.
[9]
상술한 것처럼 스토킹이라는 행위는 현실에서 굉장한 범죄이며 결코 옹호받아서는 안 될 행위지만, 아가는 단순한 스토킹 피해자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악행을 일삼는 인물이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악녀가 스토킹을 당하는 것을 보고 "꼴 좋다"라는 생각을 품게 되거나, "주인공은 대체 왜 저런 사악하기 짝이 없는 악녀에게 반해서 고생을 사서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이다. 위소보라는 주인공 자체가 악행을 일삼는 악당이기는 하지만 만약 아가가 무고한 스토킹 피해자였다면 작품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만큼 녹정기 전반에 도사리고 있는 해학적인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아가의 캐릭터성을 '스토킹을 당해도 전혀 불쌍하지 않은 악녀'로 잡은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10]
하지만 위소보의 아가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게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위소보의 이상성을 가장 크게 부각시켜주는 히로인이기도 하다. 아가는 말 그대로 악녀이기 때문에 평범한 남성들 입장에서는 미모 외에는 좋아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데 자신을 진짜로 좋아해주는 다른 히로인들을 제쳐두고 아가만을 찾기 때문. 자신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게 분명한 상황인데도 강희제나 천지회의 명령조차도 대놓고 어기면서 폭주하는 것은 위소보라고 해도 아가가 대상일 때만이 유일하다. 아가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그냥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가서 상식 외의 행동을 일삼게 되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비열할지언정 최대한 합리적이던 위소보가 아가만 엮이면 그냥 이해할 수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는 천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상했던 위소보지만 특히 위소보의 이상성이 심하게 부각된다.
[11]
공교롭게도 아가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건녕공주도 악녀 포지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건녕공주는 아가하고는 달리 위소보에게 순식간에 함락당해 위소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아가만큼 배은망덕하지도 않기 때문에 (히로인으로서는) 아가만큼 악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는 않다. 위소보가 건녕공주와 이어지게 된 타이밍도 꽤 공교로운데 위소보가 아가와 결혼을 한 직후에 건녕공주와 이어지고 건녕공주의 실질적인 남편이 되었다.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점도 그렇고 여러모로 아가와 건녕공주는 비슷하면서도 대조되는 점이 많다.
[12]
자신의 사욕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이라는 점도 비슷하지만, 줏대 없이 자신의 신분과 사상을 바꾸는 점도 비슷하다. 아가는 원래는 구난사태로부터 반청복명 사상을 주입받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인 정극상도 명나라의 계승 국가인
동녕국의 왕자였기 때문에 오삼계를 비롯한 명나라의 적들을 증오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부모가 명나라를 멸망시킨 이자성, 진원원, 오삼계(거짓)라는 것을 알게 되자 크게 분개하며 그들이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부정했다. 그러나 바로 얼마 뒤에는 자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태도를 돌변해 명나라의 원수인 이자성을 자신의 친아버지로 모신다. 이자성이 패배한 뒤에는 한 술 더 떠서 친아버지인 이자성의 원수, 명나라의 매국노, 청나라의 반역자인 오삼계조차 자신의 아버지로 모신다. 아가 외에 이 정도로 원수 관계에 있는 여러 세력들을 오가는 인물은 녹정기에서 위소보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 그 위소보조차도 강희제와 천지회, 두 세력에게만큼은 진심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가는 애초에 감정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조연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별다른 내적 갈등이 표현되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세력을 바꾸는 아가는 위소보보다도 애매한 편.
[13]
원작의
정극상이 삭제되고 오응웅으로 대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