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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25 08:14:48

싱잉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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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논쟁4. 관련 아티스트
4.1. 국내 아티스트4.2. 해외 아티스트
5. 예시
5.1. 국내 음원5.2. 해외 음원

1. 개요

2010년대 중후반, 클라우드 랩, 멈블 랩과 함께 대세로 떠오른 힙합의 특정 곡이나 랩 창법을 지칭한다.

말 그대로 랩 가사에 멜로디를 얹어 흥얼흥얼 노래하듯 랩을 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는 싱잉랩이라는 단어는 아예 쓰지 않으며 멜로딕 힙합으로 불린다.

싱잉 랩이라는 단어 자체는 쇼미더머니 777에서 처음 생겨났다. 이전에는 싱-랩 또는 멜로딕 랩이라고 표기하였다.

2. 상세

싱잉랩 스타일의 노래를 들으면 이게 R&B인지 랩/힙합인지 정말 구별이 안 간다. 실제로 R&B 가수들이 싱잉랩을 구사하기도 한다. 해외에선 퍼렐 윌리엄스, 크리스 브라운, 위켄드 등이 일찍이 시도한 바 있고 국내에선 MC Sniper, 기리보이등이 현대 싱잉 랩 시초격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에드 시런 같이 흑인 음악과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가수들도 싱잉 랩을 하는 등 점점 랩과 노래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추세이다.[1] 때문에 R&B와 힙합 음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 경계선상에 새롭게 등장한 스타일이라고 보는 의견들도 있다.

일반적인 ‘노래’와 다른 점을 굳이 따지자면, 싱잉랩은 래퍼 본인의 완전한 창작물이라는 점. 보통 노래의 경우 작곡가가 따로 있을 시 작곡가가 이 곡에서는 노래를 이렇게 부르라는 식으로 가이드를 만들어놓고, 가수는 그 가이드를 따른다. 여기에 작사가가 따로 있어 가사까지 준비돼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싱잉랩의 경우 비트메이커가 딱히 가이드를 만들지는 않는다. 당연한 것이 어떤 비트메이커도 래퍼에게 랩을 대신 써주지는 않는다. 쿵짝쿵짝대는 비트 위에 래퍼가 자유롭게 노래를 얹는 셈. 한마디로 가수는 곡에 '목소리'만을 제공하는 것에 반해 싱잉 래퍼는 곡에 '멜로디'와 '가사'까지 제공한다. 한마디로 싱잉랩에 있어 래퍼에게 가장 중요한 소양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2]. 가창력이라든가, 음색이라든가, 하물며 라임마저도 제 2순위라 할수 있다. 때문에 이 경우 싱잉 랩을 한 래퍼가 크레딧에 비트메이커와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3]. 흔히 작/편곡 능력이 없는 래퍼들이 작곡가로 표기돼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며[4], 이를 탑라인(멜로디)을 제작한 아티스트라고 하여 ‘탑라이너’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상 비트 위에 멜로디를 만드는 것이 싱잉을 하는 래퍼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부터 멜로디를 넣은 랩은 여러 래퍼들에 의해 시도되었다. 이 분야의 시초격인 Bone Thugs-N-Harmony부터 미시 엘리엇, 스눕 독, 아웃캐스트, 넬리, 자 룰, 50 센트, 릴 웨인 등 다양한 래퍼들이 멜로디 랩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현재 형태의 싱잉랩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래퍼는 Lil Wayne, Drake다. 릴 웨인의 Tha Carter III, 드레이크의 So Far Gone이 연이어 히트하며 싱잉랩은 힙합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MC Sniper, MC 한새가 멜로디 랩을 즐겨 사용했다. 다만 MC Sniper의 경우는 BK Love라는 곡에서만 시도했었고,[5] 한새는 피아노가 주력이 된 발라드풍의 붐뱁 비트를 주로 사용했고, 따라서 트렌디한 비트에 올려진 현대의 싱잉랩과 비교하면 느낌이 많이 다르고 멜로디도 조금 더 복잡한 편이다.[6] 2010년 경부터는 몇몇 래퍼들이 본격적으로 싱잉랩 실험을 시작하여 2011년 긱스 Officially Missing You 곡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빈지노의 명반인 24:26에서 고전적 싱잉[7]의 정점을 찍었고, 현재 주를 차지하는 오토튠 싱잉은 2017년 창모 마에스트로가 대히트를 치며 본격화되었다.

2018년 SHOW ME THE MONEY 777에선 예전과 달리 싱잉랩을 주로 구사하는 아티스트들인 쿠기, OLNL, pH-1이 본선까지 진출했다. 특히 OLNL과 pH-1은 세미 파이널까지 진출. 우승은 붐뱁 기반의 클래식한 랩을 하는 나플라가 차지했지만. 하지만 이게 독으로 작용했는지 SHOW ME THE MONEY 8에서는 지나친 싱잉랩 위주의 차용과 그로 인한 심사위원들의 변별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통 훅이 멜로디컬한 정도는 싱잉 랩이라고 부르진 않고, 벌스의 많은 부분에 멜로디가 있으면 싱잉이라고 본다.

한편 싱잉랩을 표방하며 등장한 많은 양산형 싱잉래퍼들로 인해 힙합팬들 한정으로는 달갑게 보지 않은 인식도 꽤 많아졌다. 물론 개인마다 특성이 다르고 개성이 중시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똑같은 스타일의 싱잉 래퍼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 실제로 몇몇 리스너들은 그냥 보통 랩으로는 자신이 없으니 싱잉랩하는 것 아니겠냐며 우스갯소리로 언급하기도 했다.[8]

결국 이러한 논란이 해결되지 못한 채 SHOW ME THE MONEY 10에서는 힙합 골수팬과 일반 대중들의 여론 간극이 극심해지게 되었다. 대중성을 필두로 한 음반차트 성과는 엄청났지만 골수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싱잉을 거의 하지 않은 우승자, 준우승자를 제외하면 거의 다 불호하는 여론이 엄청나게 많다. 차기 시즌이 또 나온다면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엠넷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하게 되었다. 대중성과 상업성을 계속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본연의 랩, 힙합을 계속 추구할 것인지, 엠넷 제작진이 싱잉랩에 대해 따로 분리를 하거나 제한을 할 것인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쇼미더머니11에서는 이러한 비판을 제작진이 인식했음이 드러났으며, 프로듀서 중 한명인 릴보이는 체육관 1차 심사에서 싱잉 랩을 구사하는 참가자에게 멜로디 없는 랩을 추가로 시켜보며 기본적인 랩 실력이 없으면 탈락시켰다고 했다. 음원미션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싱잉의 비중이 상당히 줄었지만 저스디스x알티 팀의 마이웨이가 가장 싱잉에 가까웠고 가장 높은 음원차트 순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라 여전히 여론 간극이 해소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본선 이후로 싱잉랩이 조금씩은 생성되고 있고, 싱잉랩이 아니더라도 훅 부분이 싱잉인 형태가 많다.

3. 논쟁

현재의 힙합씬에서 주류를 이루는 싱잉 랩이 과거 발라드랩과 같으냐 다르냐는 논쟁이 있으며, 싱잉 랩은 유사 랩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싱잉 랩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역으로 기존의 랩 보다 싱잉 랩이 더 좋다는 리스너도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논쟁의 스팩트럼이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버렸다.

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싱잉 랩의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과 정답이 없기에 생긴 논쟁이라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래퍼들마다, 사람들마다 생각의 차이가 점점 거대해졌기에 갈등이 생기며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4. 관련 아티스트

4.1. 국내 아티스트


4.2. 해외 아티스트

5. 예시

5.1. 국내 음원

5.2. 해외 음원



[1] 참고로 에드 시런은 의외로 무명 시절부터 영국 특유의 힙합 장르인 그라임 아티스트들과 많은 교류를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톰지와도 같이 작업했다. 또한 어릴 적부터 에미넴의 노래를 들어왔고 누구보다 에미넴을 좋아하기도 한다. 여러 수록곡에서 힙합의 영향이 드러나는 것은 이 때문. [2] 유튜브에 들어가서 아무 타입비트나 골라 거기다 랩이 아닌 노래를 해보면 상상 이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알 수 있다. [3] 살짝만 진행을 바꾸거나 애드립을 얹는 정도로만 작곡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비욘세. [4] 일단 작곡이라는 것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작곡가로 표기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작곡이라고 생각하는 악기를 다루거나 악보를 쓰거나 MIDI를 다루는 등의 능력은 전무한 경우가 태반이다. 때문에 이런 래퍼들은 싱어송라이터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대표적인 싱잉 래퍼인 BIG Naughty 리슨 업 출연 당시 MIDI를 찍거나 악기를 다루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프로듀서인 것이냐는 식으로 김승수에게 간접 디스당하기도 했다. [5] For You나 강남NB같이 당대 국힙치고는 눈에 띄게 멜로딕한 곡도 꽤 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흥얼거리는 형식으로 부른 곡은 BK Love 뿐이다. [6] 그래도 'Blue Leaf' 같은 곡은 현대의 싱잉랩에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은 곡도 있다. [7] 신시사이저를 많이 사용하며 재즈나 00년대 팝의 영향이 강하다. [8] 당장 싱잉랩하면 떠오르는 래퍼들인 pH-1 페노메코를 보더라도 기본적인 랩 실력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쇼미더머니나 기타 인터뷰에서도 래퍼들이 언급했듯 싱잉랩을 잘하기 위해서도 기본기가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9] 싱잉 랩을 랩으로 취급하지 않거나 기존의 랩과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10] 블랙넛과 고어텍스의 프로젝트 그룹. [11] 본래 목소리에 피치를 올린 싱잉랩을 한다. [12] 1, 4, 5, 6, 7, 8, 9, 10, 11번 트랙 [13] 랩이 주력이 아니며 래퍼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에미넴, 스톰지같은 래퍼들과 많은 교류를 해왔다. 2집 중 랩이 굉장히 타이트한 Take It Back 에서는 아예 'I`m not a rapper, i`m a singer with the flow'(나는 래퍼가 아니야, 플로우를 타는 가수지)라는 가사로 시작해버린다... [14] 카밀라 카베요의 히트곡, Havana의 피쳐링을 맡은 그 가수 맞다. 단 영서그(영떡)는 멈블랩으로 더욱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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