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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2:07:04

슬로스(강철의 연금술사)/2003

배후
그 분
호문쿨루스
러스트 글러트니 엔비 라스 그리드 슬로스 프라이드
창조주 / 관계
연인 ??? 자식 자식 연인 부모 ???

파일:slo02.jpg
성우[1] 파일:일본 국기.svg 타카모리 요시노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김희선
파일:미국 국기.svg 리디아 맥케이

1. 개요2. 설정3. 능력4. 작중 행적
4.1. 최후

1. 개요

강철의 연금술사 2003년판 애니메이션 슬로스.

2. 설정

'나태'를 상징하는 호문쿨루스라는 점을 제외하면 원작의 슬로스와는 완전히 별개의 인물.[2]

그녀의 정체는 다름아닌 엘릭 형제가 죽은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인체연성을 시도하다가 탄생한 호문쿨루스다. 태어난 직후 단테에게 거두어져서 그녀의 직속 부하로서 일하게 된다.

슬로스는 자신에게 새겨진 트리샤 엘릭으로서의 기억에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만들게 한 엘릭 형제를 증오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어머니로서 기억 때문에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어서 혼란은 더 가증됐다. 자신이 트리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엘릭 형제를 죽여 어머니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고, 트리샤가 아닌 별개의 존재로서 살기 위해 인간이 되려고 한다.

트리샤와 비슷한 외형이지만 머리스타일이나 외모가 좀 더 성숙한 스타일이고, 성격또한 정반대로 냉정하고 교활하며 자신의 손을 더럽히기 싫어하는 지략가 타입. 러스트와 마찬가지로 생전 트리샤로서의 기억에 괴로워하여 인간이 되고 싶어 단테를 따르고 있었으며, 인간 시절의 기억을 받아들이고 다시 과거의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러스트와는 정 반대로 인간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자신에 대한 딜레마를 느끼고 고뇌하고, 엘릭 형제를 죽임으로써 트리샤의 기억을 부정하려 하였으며 현재 상태에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하였다. 라스는 엄마라고 부르며 잘 따랐지만 슬로스는 라스를 애정으로 대하지 않고 도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투박한 근육남에 만사가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원작의 슬로스와 달리, 예쁜 외모에 대총통 비서라는 늘상 바쁜 직업과 의욕 넘치는 모습에 괴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호문쿨루스를 그저 이용말로만 쓰는 단테의 실체를 알고도 배신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다는 점에서 부조리를 보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 "나태"를 암시한다면 이 인물의 이름이 왜 "슬로스"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 이름은 엘릭 형제를 사랑한다는 자신의 본심에 나태한 어머니라는 뜻을 암시하기도 한다. 7대 죄악의 나태는 "게으름"과 "책임 회피" 두 가지 의미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본작의 슬로스와는 큰 연관이 없긴 하지만, 원작의 알렉스 루이 암스트롱 역시 이슈발 전쟁에서 학살을 막아야 했다는 책임 회피로 괴로워하고 있었고, 알렉스 루이 암스트롱이 원작의 슬로스를 쓰러트리는 것으로 자신의 죄악에서 해방된 것을 상기하면 이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사실 외모 뿐만이 아니라, 설정이나 주제에서도 큰 괴리를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원작에서는 죽은 어머니를 되살리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주인공이 구원받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불완전한 사자소생으로 고통받는 인조인간을 주인공과 대면시키는 것으로 갈등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3. 능력

물 그 자체로서 몸 전체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능력만으로도 물이 된 상태에서 이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상대를 익사시키는 것도 가능하며, 알폰스의 갑옷이 깨진 틈새로 들어가 알폰스의 움직임을 봉하기도 하는 등, 능력 자체는 이래저래 편리한 능력. 능력을 강하게 사용하면 수압으로 물체를 분쇄시키는 것도 가능하기에[3] 파괴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비슷하게 이래저래 편리하면서도 강력한 위력을 지닌 원작의 프라이드와 비교가 되는 부분. 로이 머스탱과 직접적인 대결을 벌이진 않았으나 상성 상 우위에 있기도 하다.

또한 몸이 수분 그 자체인 것 때문인지 거의 모든 공격에도 신체복구가 가능하다. 그리고 보통의 호문쿨루스의 재생능력과는 별개로 현자의 돌 소모조차 필요없는 불사의 능력인 듯 하며 복구 범위가 상당히 넓고 높은지[4] 당장 몸 전체가 폭발했을 때도 흩어진 물방울 하나 하나가 다시 모이면서 몸을 만들어내는 등 괴랄한 모습을 보인다.[5] 그리고 물이 된 상태에서는 자기 몸을 마음껏 늘리고 줄일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아이작 맥도걸과의 상성은 최악이다. 빙결과 수분을 연성하기에 연성 재료를 조달할 필요도 없는데다 만지는 것만으로 얼려버리고 수분의 상태마저 조종하니 전신이 수분인 슬로스 입장에선 손 쓸 도리가 없다. 그나마 현자의 돌 버프로 목숨이 많단 게 위안거리.[6] 물론 이 슬로스는 2003년 오리지널 캐릭터이고, 아이작은 2009년판 오리지널 캐릭터이므로 둘 사이의 실제 접점은 당연히 없다.

4. 작중 행적

파일:slo01.jpg
'줄리엣 더글라스'로 신분 위장한 모습

인체연성의 실패로 떠돌다가 단테를 만나 붉은 돌을 먹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다. 붉은 돌을 완전히 섭취한 후 단테와 킹 브래드레이에 의해 "줄리엣 더글라스"라는 군에는 재적되어 있지만 사망한 군인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대 총통 비서로 활동한다. 과거의 에드와 알에 대한 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그것 때문에 엘릭 형제를 증오한다. 라스는 슬로스를 어머니처럼 따른다.

한편, 이미 죽은 줄리엣이 활동하는 모습에 의구심이 든 매스 휴즈 중령이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자 엔비와 협력해서 암살을 시도한다. 이후로도 이름과는 달리 바쁘게 일하며 틈틈히 활약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을 의심한 셰스카 윈리 록벨이 도청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서 처리하려 들었지만 윈리가 슬로스의 얼굴을 보고 무심코 에드워드네의 어머니라고 중얼거려서 뜸들이고, 때마침 윈리네를 데려오려는 마리아 로스가 찾아와서 암살에 실패한다.

이후 단테의 음모를 눈치챈 호엔하임 엘릭이 찾아와 단테를 막으려고 했지만 슬로스의 존재에 당황한 틈에 역으로 단테에게 당해버린다. 이때 호엔하임은 사랑했던 트리샤와의 추억을 떠올려서 트리샤는 정말 사랑스럽다고 말하는데, 슬로스는 별 동요도 없이 대꾸만 하기 때문에 트리샤와는 다른 존재임을 보여준다.

이후 라스와 함께 현자의 돌이 된 알폰스 엘릭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배신한 러스트와 함께 나타난 에드워드 엘릭과 마주한다. 에드는 슬로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호문쿨루스의 약점인 원본의 유해를 구해왔으며[7] 에드워드가 구상하고, 에드워드와 손을 잡은 러스트물 따위에 지워질 수 없도록 손톱으로 새겨놓은 호문쿨루스 봉인 연성진에 붙잡혀 목숨이 일인분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알폰스가 유해를 치운 덕분에 구속에서 풀려나지만 슬로스는 여전히 엘릭 형제를 적대한다. 그리고 온몸이 얼은 상태에서도 진동으로 열을 올려서 해동한다.
에드워드: 우리 엄마 흉내내는 짓은 그만해! 아무 기억도 없는 주제에.

슬로스: 기억이라면 있어. 아까 러스트가 말한대로,
너희들이 그리고 있던 어머니로서의 마음이 뇌리에 그대로 새겨진 거지도 모르지만.


에드워드: 말도 안 돼. 그럼 어째서 우릴 공격하지?

슬로스: 그러니까 이러는 거야...
기억이 있어... 너희들의 엄마로서 살던 기억.
근데... 그 사람은 이미 죽었어. 난... 인간이 아니야... 그럼, 난 누구지?
난... 너희들을 죽일 거야... 그럼, 너희들의 엄마가 아니란 걸 증명할 수 있지 않겠니?
너희들이 사라져주지 않으면 나는 이 기억 때문에 평생 괴로워할 거야.
엄마도 아닌데... 엄마라며... 너희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아... 나를 이 꼴로 만든 증오해야 할 너희들을!

예상 이상으로 버티는 엘릭 형제의 빈틈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인 척 하며 감정에 호소하는데, 에드가 기억도 없는 주제에 어머니 흉내는 집어치우라고 분노하자, 트리샤의 기억과 감정을 전부 가지고 있다는 걸 밝힌다. 에드가 어머니의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다며 부정하자, 오히려 그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자신은 트리샤 엘릭이 아님에도 트리샤의 기억 때문에 자신을 이 꼴로 창조한 엘릭 형제을 사랑해 증오가 사라질 것 같다면서 트리샤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엘릭 형제를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이때 라스의 부름에 잠시 틈을 보인 사이 에드워드에게 찔리는데, 자신은 에드워드를 품어줄 생각따윈 없다며 차가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에드의 노림수는 다름 아닌 오토메일을 나트륨으로 재구축해서 슬로스의 수분을 폭파시키는 것이었다.[8][9] 그럼에도 슬로스는 다시 원상복구 되는데, 이때 더 이상 어머니를 잃는 경험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라스가 난입해 슬로스와 융합한다.

하지만 라스는 유해를 없애겠다고 자신의 몸으로 흡수했다는 걸 깜빡 잊었으며, 융합한 영향으로 슬로스와 라스 둘 다 움직임이 정지되는 자충수를 둔다. 어떤 공격에도 멀쩡한 슬로스를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 에드워드는 슬로스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수분을 전부 에탄올[10]로 재구성한다.[11][12]

4.1. 최후

파일:구판슬로스_승천.png
몸이 천천히 증발하며 죽어가기 시작하지만, 오히려 슬로스는 홀가분한 듯 온화한 표정으로 트리샤가 에드와 알폰스가 처음 연성했을 때와 같은 따뜻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소멸한다. 목소리에는 어떤 원망이나 저주가 담기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동료인 러스트가 죽음을 바랬던 것처럼, 그녀 역시 죽음을 바라고 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만든다.[13] 그리고 최후엔 그토록 거절하고 거부하던 원본의 자식들[14]어머니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도 나온다.[15]

슬로스가 소멸할 때, 제작진은 에드의 눈동자가 떨리는 것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에드의 정신적 고통을 자세히 묘사한다. 그동안 더러운 일을 자처했던 에드워드는 슬로스의 죽음에도 울지 못했는데, 라스가 구슬피 우는 걸 보고 마치 자기 대신 우는 것 같았다며 씁쓸해 한다. 여러모로 희망찬 원작의 분위기와 대비되는 구작의 비참한 분위기를 상징하는 악역으로, 트리샤 엘릭의 외모와 기억을 가진 호문쿨루스라는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원작의 킹 브레드레이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라카와 히로무가 직접 그린 4컷 만화에서는 호문쿨루스를 쓰러트리려는 에드를 엄마로서 혼내고, 호엔하임 엘릭 역시 단테와의 불륜을 문제삼아 무자비하게 응징한다.


[1] 트리샤 엘릭과 동일 [2] 상징하는 죄악과 일맥상통하는 다른 호문쿨루스들과 달리 슬로스는 자신의 죄악인 나태와 성격이나 언행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후술할 단락을 제외하고 없다. [3] 실제로도 고수압 커터는 현실에서 단단한 물체들을 자르는데 자주 활용된다. 물줄기가 아무리 가느다랗다고 해도 수압이 매우 높으면 그 단단한 화강암 같은 것도 뚫어버린다. [4] 그냥 자기 몸이니 사방팔방 흩어져도 얼마든지 자가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만 알면 된다. [5] 심지어 이 당시에는 목숨이 일인분 밖에 남지 않아 인간 기준으로 따지면 빈사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전투를 하는게 대단하다 못해 놀라울 따름. [6] 그리고 몸 자체의 열을 올린다든지. [7] 이를 위해 어머니의 묘를 제손으로 파헤쳤다. [8] 에드는 슬로스 조우 이전에 스카와 싸울 때 분해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오토메일을 철 이외의 원소로 치환하는 것을 반복했는데, 이것을 슬로스와의 전투에서 다시 이용한 것. [9] 다만 나트륨이 물과 닿을 시 그냥 펑 터지는 게 아니라 아예 화재가 발생하여 일대가 난리가 난다.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 다소의 현실성 희생은 감내한 듯. [10] 에탄올은 액체 상태에서 물보다 기화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11] 2003년판의 설정상 인체 전체의 구성물질을 통째로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호문쿨루스의 경우 그 몸이 인체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발상의 단초를 몸소 제공한 인물이 "신체의 구성은 인간과 같다"고 했던 것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구강철의 테마 중 하나인 '(아무리 인간과 닮아 있어도)호문쿨루스는 절대로 인간으로 볼 수 없는가?'에 대한 확답과도 같은 장면. [12] 이때 에드는 호문쿨루스가 인간이 아니라며 부정하는 발언과 달리,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합장 연금술도 앞으로 저지를 패륜에 용서를 구하는 듯이 기도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13] 최후의 모습이 비참하게 쓰러져 죽는 것이 아니라 승천하는 것같은 연출로 나타나서 더더욱 여운을 남긴다. [14] 에드와 알폰스. [15] 그녀가 나태한 모성을 담당한다고 본다면 최후엔 담당하는 죄악인 나태에서 벗어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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