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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21:41:52

소노다 삼국지

1. 소개2. 묘사3. 전개4. 한국에서의 반응5. 기타

1. 소개

원작 쿠보타 센타로(久保田千太郎), 작화 소노다 미츠요시(園田光慶, 생몰년도 1940~1997)[1] 삼국지연의 만화이다.

극찬을 받을 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파격적인 디자인과 신선한 해석으로 일본 현지에서 삼국지 만화를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가는 작품이다.

디자인이 파격적인 만큼 스토리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여몽이 관우의 목을 베었다가 하느님의 천벌을 받아 벼락 맞고 죽고 허저는 뜬금 없이 관우가 제갈량을 자랑하는 와중에 죽는 등 상당히 쇼킹한 묘사가 많다. 물론 그렇다곤 해도 원작을 안다는 가정 하에 재해석되고 과장된 연의라고 감안하고 보면 작품성 자체는 아주 좋다. 권수도 15권 밖에 안 되니 앉은 자리에서 몇시간 동안 정신없이 볼 수 있는 수준.

항간에는 그림체가 고르고13 오마주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는데, 작가 그림체가 원래 그렇다.

2. 묘사

위에 나온 벼락 맞아 죽는 여몽, 뜬금없이 처형당하는 허저는 대표적인 묘사일 뿐이며 세세히 파고 들면 전체적으로 유비 띄워주기가 극에 달해있고 유비랑 친한 인물은 좋게 묘사, 적대적인 인물들은 죄다 찌질이나 쓰레기로 나올 정도로 대접이 안 좋다. 유비는 아예 처음 등장시 관우와 장비의 싸움을 힘으로 말려버릴 정도로 무력과 카리스마가 뛰어나며 장각의 죽음을 눈치채고 일부러 살려서 보내줄 정도로 공에 집착하지 않고 선의를 따르는 선인으로 표현된다. 작품에서 노식과 도겸처럼 유비를 돕는 이들은 그나마 묘사가 괜찮고 접점이 없는 손견같은 경우도 괜찮게 나오지만 주유, 여몽 등 촉과 대립각을 세운 대부분 인물들이 심각할 정도로 찌질이로 묘사 된다. 또한 여포 같은 이들을 악인으로 묘사하기 위해 좀 비정상적인 묘사도 나오는데 양아버지 정원을 살리기 위해 단신으로 남아 죽음을 불사하던 여포가 뜬금없이 다음 장면에서 군마인 적토마를 받고 배신하여 정원을 죽인 걸로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를 살리겠다고 혼자 후방을 막다가 스스로 죽음까지 불사한 인물이 고작 한 페이지 만에 이러는 건 좀 부자연스럽다.

유관장 삼형제가 중심이 되다보니 이들이 조조, 여포, 여몽 등의 악인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공을 세우려고 죽은 장각의 시체를 굳히 파내어 목을 베는 조조를 보고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놀라는 유비라던지 관우는 뜬금없이 정원과 동행하는 설정으로 둘이 같이 다니다가 여포가 정원의 목을 베는 걸 옆에서 직접 보고 여포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양자라는 사람이 아무리 명마인 적토마를 얻는 대가라지만 저렇게 배신할수가 있냐고 치를 떨게 된다.(물론 치만 떨고 이후 직접 복수를 하겠다며 싸우거나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적토마가 워낙에 빨라서 관우가 휘두른 칼을 피해 도망친것도 있다.)

당연히 역사 만화인 만큼 전개는 역사를 따르지만 그 세세한 묘사가 연의랑은 아주 동떨어진 수준. 유비의 무력 묘사나 성향이 무조건적인 정의로 묘사되는 점, 상대의 악행을 강조하기 위해 없던 일 까지 만들어내서 찌질이로 만드는 장면이 아주 많다. 즉 정통적인 연의와 반삼국지 중간 정도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아예 대놓고 까이는 캐릭터가 많다. 십상시는 완벽한 찌질이로, 동탁도 잔혹무도한 소인배로 묘사된다.[2] 원술도 참 안쓰럽게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유비 중심의 삼국지라 그런지 원소는 비중이 좀 저조하다. 반면 의외로 손견은 여타 삼국지물과 비교해도 비중이 꽤 된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버프받은 캐릭터는 노식.[3]

다만 유비랑 친하면 버프 받고 유비랑 싸웠다면 무조건 나쁘게 묘사된다는 본작에서 유이한 예외는 조조. 조조는 작중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게 나오고 도적들을 상대로 성 하나를 가져오면 출신과 무관하게 자리를 주겠다고 말하는 등 능력 위주에 심지어 교활함까지 갖춘 만능형 인물로 나온다. 실리에 엄청나게 집착하여 도의나 명분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황제의 자리에 뻔뻔스럽게 걸터 앉아 유비를 경악하게 만드는 등 다른 이들이 단순히 '찌질하다'고 한다면 조조 만큼은 뭔가 '비범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묘사한 게 많다. 물론 이런 조조도 유비의 대척점이라 찌질한 행동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입체적이면서 유능하게 나오기에 오히려 일관된 정의로 나오는 유비에 비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생긴 것도 무슨 무협지 마교의 수장처럼 생겨서 꽤 간지나는 편.

또 다른 예외는 진궁인데 추남이기는 하나[4] 유비에게 적대적이었던 인물 중에서는 눈에 띄게 정상인으로 묘사된다. 특히 진궁은 여포에게 충성심 따윈 없고 오직 조조라는,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위험한 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여포를 이용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아예 나중에 잡혀 죽게 될 때는 여포에게 욕을 하며 니가 내 말만 좀 더 잘 들었더라면 일이 이 지경까지 안 됐을텐데 니가 멍청해서 이랬다, 나는 처음부터 너를 이용한 것이다 라며 고래고래 소리치다 분노한 여포가 휘두른 칼에 맞아 비명지르며 죽는다. 요 근래 역사 삼국지를 표방하는 작품, 특히 창천항로같은 것도 여포와 진궁을 무슨 둘도 없는 군주와 충신으로 묘사하는데 실제 역사상 진궁의 묘사를 보면 소노다 삼국지의 묘사가 오히려 사실에 부합한다.

외모면에서는 여포[5], 방통, 육손[6] 등을 가장 심하게 망가뜨렸고 주유도 원작의 꽃미남 기믹보다는 로마 군인처럼 우락부락한 인상으로 묘사했다. 사마의는 무슨 미역 줄기(...) 같은 수염을 달고 나와 매우 볼품 없이 생긴 게 특징. 반면 유비를 비롯해 조자룡, 손책, 제갈균, 순욱 등은 꽤 훈남형으로 그려졌다. 손견, 원소, 제갈근 등은 미추와 별개로 후덕하게 그렸다.

근데 문제가 가끔 발그림이 나올 때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황건적 잔당들을 관우가 오징어처럼 두동강내서 썰어버리는[7] 장면인데, 이때 묘사를 보면 무슨 애들 만화 같다. 그런데 애들 만화인것도 사실이다. 애들만의 만화가 아니라서 그렇지.

어찌되었던 지금 다시보면 굉장히 과장되고 일관성 있는 캐릭터 묘사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 작품이 그려질 당시 독자의 수준을 생각하면 선역은 확실하게 절대선으로 묘사되고 악역은 깔끔하게 인간 쓰레기로 묘사되는 게 깔끔하긴 하다. 당시에는 이런 묘사가 최선일 수도 있었다는 것.

3. 전개

일반적인 삼국지연의 평역작에 비해 원작과 다른 사항이 많다. 반삼국지 같은 괴작[8]처럼 아예 사실과 다르게 묘사된 것은 아니고, 원작에 더한 작가적 재해석으로 보아줄 수 있긴 하나, 일부 내용에 있어서는 왜곡이 꽤 심한 편.

4. 한국에서의 반응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도 정발된 서적이다. 첫번째 판본은 1993년에 대현출판사에서 나온 10권 구성의 "만화소설 삼국지"인데 1권 마지막에 대놓고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를 광고하고 있다. 두번째 판본은 1994년에 나온 15권 구성의 한국교육문화사에서 출판된 "소설만화 삼국지"인데 내용은 대현출판사 판본과 같다. 뒤에 나온 1998년 판본에 비해 표지 그림 및 종이의 질이 우수하다. 이 때 만화 수호전, 홍루몽을 같이 끼워팔았다. 1998년에 나온 마지막 판본은 홍문서관에서 출판된 "소설만화 삼국지". 1994년 판본과 출판사만 바뀌고 구성은 동일한데 1994년 판본에 비해 표지 및 종이의 질이 떨어진다. 이 판본은 만화 손자병법 4권을 끼워팔았다.[19] 만화 내용은 장비가 죽고 끝나는 지라 이릉대전부터는 출전하는 모습 이후부터는 소설식으로 써져있다.

# 뜬금없이 괴해지는 부분. '만화 삼국지'라는 해적판으로 발간된 적이 있고, 이후 '만화를 보면서 배우는 일본어 -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자음과 모음에서 다시 발간되기도 했다. 참고로 요건 전 30권.[20][21] 한국 삼국지중에 이 만화의 일부 설정을 베껴서 그린 만화 삼국지가 있었다.[22]

일부 캐릭터의 이미지가 꽤 파격적으로 묘사되어 내용도 진정남 나폴레옹처럼 엽기 코드를 따르는 괴작으로 알려져 있는데[23] 괴작까지는 아니고 실제로 보면 충분히 흡입력 강하고 퀄리티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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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결정적으로 사게끔 만든 것이 흡사 부처스럽게 묘사된 제갈량의 자태인데, 그렇다고 절대로 성격이 엇나가는 캐릭터도 아니고 오히려 기품 간지가 철철 넘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종 저 표정을 유지하며 무서울 정도로 달관하는 먼치킨. 같은 작품에서 어릴 때의 모습도 꽤 다뤘는데, 그 디자인은 진짜로 흠 잡힐데 없는 전형적인 어린 목동이었다.

하지만 분량 조절에 실패한 용두사미격 작품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여포가 사망하는 중반부까지는 꽤 내용이 자세히 그려지는 편이나 이후로는 엄청난 날림 전개가 된다. 국내 정발본 15권으로 치면 여포가 사망하는 순간이 10권 중반이다. 관도대전, 한중전투등은 거의 생략. 손견, 노식, 십상시 등이 비중있게 나오는 것도 이 작품이 초반부에는 상당히 자세하게 내용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황충, 위연 등 후반부의 주요 장수들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상술했듯 위나라는 조조가 인재난에 허덕이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되레 주유, 노숙, 여몽, 육손까지 4도독이 모두 등장하는 오나라가 더 밀도가 있어 보일 정도. 이런 스토리 배분의 실패 및 등장인물의 대폭적 축소 때문에 명작이라고 평가할 작품은 아니다.

한국에선 이미 기존에 접한 독자들이 소수 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이 블로그에서 소개된 이후.

본 만화에서 파생된 짤방으론 하하하 이녀석 하하하가 있다. 그런데 차고 넘치는 명장면들 중에 왜 하필 이것만 부각된건지는 좀 미스터리.

지금은 거의 전권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다.

5. 기타

국내에 정발된 도서 중엔 소노다 삼국지 외에도 소노자 손자병법이란 것이 있다. 오자서가 초에서 탈출하여 오나라가 멸망할 때까지를 묘사한 이야기로 총 5권. 그런데 소노다의 극화체 그림체가 복수와 권력 다툼이라는 작품 주제와 딱 맞아 떨어져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킨다. 특히 월의 죄수들이 집단 자살하는 장면 등은 극화체라는 장점과 결부하여 엄청난 충격을 선사한다. 가끔 이게 학교 도서관에 있는데 애들 봐도 되나 싶을 정도 그리고 유비라는 명백한 주인공이 있는 소노다 삼국지와 다르게 소노다 손자병법은 오자서, 손자, 구천, 범려가 거의 공동 주인공 개념이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나쁘게 표현되는 것은 덜하다. 다만 작가한테 찍힌(...) 사람에 대한 찌질이 묘사는 작가의 성향상 어쩔 수 없는지 부차와 백비가 상찌질이로 나오기는 한다.[24] 그리고 진짜 여담이지만 여기 나오는 오자서는 생긴 게 소노다 삼국지의 손견이랑 똑같다. (...) 또한 작가가 진나라 공주를 영혼을 갈아넣어서 그렸는지 엄청나게 예쁘게 묘사했는데 소노다 삼국지에서 나름 평범하게 나오는 초선과 비교하면 진짜 엄청난 미인이다.

다만 문제는 이건 소노다 삼국지보다 구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점. 과거에는 소노다 삼국지 + 소노다 손자병법을 세트로 해서 할인 행사를 한 적이 있어서 대충 2010년 전후로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아주 낮은 확률로 두권 다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 만화가 현재 찾아보기 어려웠던건 가격 탓도 있는데 삼국지 전 세트는 권당 8000원씩 쳐서 12만원, 손자병법도 그 정도 하기에 이 둘을 다 사면 정가가 16만원에 할인을 받아봐야 12~13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드래곤볼 42권 전 세트가 18만원 수준이라 대부분의 만화팬들은 당연히 돈을 더 보태고 드래곤볼이나 다른 만화를 샀지 소노다 삼국지를 살 이유가 없었다는 것.[25] 그나마 학습만화로 구분되므로 부모님한테 사정하면 사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나 이 경우에도 인지도가 높고 권수도 많은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를 사달라고 찔러보지 인지도도 낮은 소노다 삼국지를 사달라고 하는 애들은 많지 않았다.

만화 천지를 먹다와 게임 삼국전기2에서 여포는 노란머리로 나오는데, 여포 이민족설을 차용하긴 했다.반면에,만화 창천항로에서는 동탁을 이민족으로 나온다;;;


[1] 출판사에 나온 정보에 의하면 1958년 죽음의 칼 유시로로 데뷔하였고 대표작으로 여명의 전투대 표적 등이 있다. 일본에서 남자 인물화를 가장 잘 그린다는 그는 만화 삼국지를 필생의 역작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한다. [2] 원작보다 색욕에 충실하고, 사공 장온을 숙청해놓고는 그 시체로 고기를 만들어 동탁 혼자 폭소하면서 혼자서만 게걸스럽게 퍼먹는다. [3] 세상을 초월한듯한 현자 이미지.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초야에 묻혀 사는데, 어린 제갈량을 발견하고 그의 잠재력과 기량을 꿰뚫어본다. [4] 다른 인물과 다르게 작가가 싫어해서 추남으로 묘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추남이기 때문에 남들이 능력을 못 알아보지만 조조는 알아봤다는 식의 장치로 이렇게 만든 듯 하다. [5] 나중에 장온을 죽이기 전에머리를 깎은 후 등장한 다음에는 봐줄만한 쾌남 스타일이 된다. [6] (지금 기준이 아니라 당시 기준 외모로)최소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에 수염난 아저씨로 표현되는데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게 역사적 사실에는 부합한다. 왜냐하면 육손이 이릉대전에서 유비를 격퇴했을 때 이미 40세에 육박했기 때문. 오히려 한당이 백면서생이라고 욕한 걸 잘생긴 걸로 받아들여서 대책없는 꽃미남으로 묘사한 요 근래 다른 매체가 왜곡된 묘사고 소노다 삼국지 쪽의 묘사가 맞다고 볼 여지도 있다. [7] 작중에서 관우가 진짜로 "니들은 오징어처럼 썰어주마!" 라고 한다. [8] 반삼국지는 평역작이라기 보단 삼국지연의의 배경과 캐릭터를 빌려 작가의 의중을 드러낸 문학 작품에 가깝다. [9] 부용을 강간하려다 토벌군이 도착한것 때문으로 추측되지만 이 만화에서는 그게 아니라도 그런 차림새로 처음부터 등자했다. 유비를 과소평가한것도 이유로 보인다. [10] 여기서의 장각 3형제는 요술과 관계가 전혀 없으며 원래는 마을의 의원을 하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어느 날 다 죽어가던 노인을 약을 써서 기적적으로 살게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식이 알려져 마을 사람들에게 신선이 나타났다 등의 찬양을 듣게 되었고 장각은 그건 우연한 일이었지 저는 신선이 아니라며 말해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의술로 사람들을 돕게 되었는데 이후 마을 사람들에 의해 현재의 한나라가 부정부패에 썩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분노한 장각은 형제들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황건적을 결성하게 된 것이었다. [11] 이는 백성을 구하겠다고 일어선 자신은 순수성을 잃고 권력에 집착했지만 그 순수성을 유비가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하는 말이지만... 어쨋든 장각이 뜬금 없이 접점도 별로 없던 유비 한 사람에게 졌다는 걸 연호하며 죽는 것 자체가 유비를 띄워주려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12] 골때리는 점은 호로관 전투 이후론 작화가 간소해지면서 덩치도 작아진다. 흑왕마냥 개성넘치게 그려지던 적토마 역시 털색깔을 제외하면 일반 군마와 다를 바 없이 그려진다. [13] 그런데 이건 정사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이 판본이 맞다. 동탁 토벌전 참조. [14] 수호전의 영향을 받았는지 다른 삼국지 작품에 비하면 식인 소재가 종종 나온다. 장온이 살해당해 요리로 나올때와 또 그걸 게걸스레 퍼먹는 동탁의 비주얼이 여러모로 압박. 이밖에도 장비가 어렸을 적 고기 납품하는 백정이였는데 한 동네에 성격이 파탄난 인간쓰레기 대머리 영주가 꼬투리를 잡아 부당하게 돼지를 바치는것을 따진 남동생을 죽여 장비에게 먹인다. 이때 사람고기, 그것도 자기 동생 고기인줄 모르고 한입만 맛나게 먹다가 맛이 정말로 독특한데 도대체 이게 무슨 고기냐는 질문에 부호 악덕 영주가 뻔뻔스레 내뱉는, "바로 네 동생 고기다!"하는 대사가 압권. 장비는 이 얘기를 듣고 한참을 구토하고 분노해 제대로 뒤집어놓는다. [15] 이유는 이런 짓을 하면 당연히 여포에게 끔살 당할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주군인 동탁이 여자 하나 때문에 죽었다며 일부러 원망 섞어서 이런 행동을 한다. [16] 관우의 자가 운장임을 이용한 말장난. [17] 조조가 빌려준 병력으로 원술을 쳐서 서주와 양주를 취하고 빌렸던 병력마저 돌려주지않고 서주에 말뚝을 박다가 의대조 사건이 터지고 빌미를 잡은 조조가 다시 서주를 침공한 것. [18] 이 장면이 상당히 어처구니가 없는데 묘사만 보면 순수하게 책임을 물어 사형시킨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다. 화공을 당해서 정신 없는 와중에 조조가 후다닥 도망을 치는데 거기에 갑자기 채모가 나타나 "악! 사태가 이렇게 되어 죄송합니다!"라면서 뜬금없이 사죄를 하는데 조조는 눈도 안 마주치고 칼로 베어 죽여 버린다. 묘사만 보면 가뜩이나 조조가 빡친 상태에서 눈새짓을 하다 죽은 걸로 보이기도 하고 혹은 도망치느라 바쁜데 쓸데없이 길을 막고 있으니 죽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19] 아이들 보는 만화로 홍보한것 치고는 꽤나 선정적이다. 그나마 삼국지는 잔인한 장면들을 검열처리를 했으나 손자병법은 그런거 없이 유혈이 낭자하고 목이 날아가는걸 대놓고 보여주고, 여성의 누드까지 나온다. [20] 또 이 책은 일본어를 배우면서 보는 판인지라 우측 그림은 일본판, 좌측 그림은 국내번역판으로 되어 있다. 2장을 차지하는 그림은 앞에서 먼저 일본판을 보여주고 바로 뒤에 국내번역판으로 보여 준다. [21] 근데 이거 오역이 군데군데 있다. 순욱을 순역, 채모를 채창, 허정을 허청이라고 해놓은 사례라거나 15권에서 여포는 동탁을 죽인 전공으로 분위장군 직을 받았다는 부분의 앞을 여포는 전공에게라고 번역해놨다. [22] 90년대 학습만화의 대부 이범기가 그린 삼국지가 그 예. 이범기는 삼국지 관련 만화를 여럿 그렸는데 하나는 좀 더 아동용에 근접한 익살스러운 만화체였고 다른 만화는 극화체로 꽤 공들여 그렸다. 후자의 책이 소노다 삼국지의 영향을 받은 사례 중 하나로 장비의 아들 장포가 주막집 여자의 아이였고 그 직후 기쁨에 겨워 흠뻑 취한 장비에게 오나라 술을 먹이며 죽이는 오의 자객 범강과 장달이였다는 부분. [23] 나폴레옹도 진지한 부분은 충분히 많다. [24] 그래도 부차의 경우 마지막에 동굴에서 항복하면서 저승에서 오자서를 볼 면목이 없다며 얼굴에 천을 가리고 자살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체면 치레는 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백비는 얄짤 없이 그냥 찌질이라서 자기 공으로 오나라가 망했으니 월나라에 항복하겠다고 뻔뻔하게 나대다가 범려한테 욕만 먹고 오자서의 아들에게 죽는다. [25] 지금에야 백권 가까이 가는 만화가 흔하지만 당시에는 드래곤볼의 42권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긴 분량이었다. 즉 소노다 삼국지 15권을 살 돈이면 엥간한 정발 만화 한 세트를 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