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전투(영어: Battle of the Selle, 프랑스어: Bataille de la Selle, 독일어: Schlacht an der Selle)는 1918년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셀강(River Selle) 일대에서 연합군과
독일 제국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이다.
제1차 세계 대전 말기 연합군의
백일 공세 중 하나로, 독일군의 주요 방어선을 돌파하고 전쟁을 종결로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영국 육군이 주력이었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등의 병력이 참여했다. 전투는 연합군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고, 독일 참모총장
에리히 루덴도르프의 사임을 이끌어내는 등 독일의 전쟁 수행 능력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다.
제2차 캄브레 전투 이후 연합군은 약 3.2km를 진격해 프랑스 도시 나브(Naves)와 튠생마르탱(Thun-Saint-Martin)을 해방시켰다. 캄브레는 예상보다 빨리, 비교적 적은 희생으로 점령되었으나, 도시 북동쪽에서 독일군의 저항이 거세졌다. 독일군은 임시 방어시설인 '헤르만 진지 I, II선'에서 강력히 저항했다. 10월 11일, 영국 제4군은 르 카토(Le Cateau) 근처에서 후퇴하는 독일군을 추격했다. 독일군은 셀 강 동쪽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했는데, 이때문에 영국군 총사령관 헨리 롤린슨은 강을 건너는 문제, 강 건너편의 철도 제방, 제방 위의 능선 등 세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결국 고심 끝에 롤린슨은 야간 공격을 결정했다. 강폭이 좁았기 때문에 보병은 널빤지를 놓고 일렬로 건널 수 있었고, 포병은 후에 부교를 이용하기로 했다.
더글러스 헤이그 원수는 독일군이 거의 탈진 상태라는 것을 알고, 강을 건너 약 8km 동쪽의 삼브르-우아즈 운하를 향해 진격하는 작전을 계획했다.
6일간의 준비와 포격 후, 10월 17일 오전 5시 20분 영국 제4군이 공격을 개시했다. 전날인 16일, 미군 제30보병사단이 미 제27사단과 영국 제9군단 사이에 배치되었다. 보병과 전차는 포격 지원 하에 르 카토 남쪽 16km 전선에서 셀 강을 도하했다. 북쪽에 제27사단, 남쪽에 제30사단이 배치되었다. 독일군은 '진지 I선'과 'II선'으로 표시된 방어선에 참호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 영국 제4군은 예상치 못한 독일군의 강력한 저항과 끊어지지 않은 철조망에도 불구하고 강을 건너는데 성공했다. 특히 르 카토-바시니(Le Cateau-Wassigny) 철도 선상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중앙의 미군은 북쪽의 영국 제50사단, 남쪽의 영국 제6사단과 함께 공격했고, 해가 질 무렵에는 독일군 방어선을 돌파하고 르 카토를 점령했다.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투가 계속되었다. 제4군은 우측의 프랑스 제1군의 도움을 받아 8km 이상 진격했고, 독일군을 삼브르-우아즈 운하 쪽으로 밀어냈다. 좌측에서는 제1군이 셀 강과 에스코 강 합류 지점 일대를 공격했다. 공격 전선 북단에서는 캐나다 군단이 18일 상세 운하(Canal de la Sensée)를 건너 19일 드낭(Denain)을 점령하며, 셀 강을 건너는 공격의 측면을 보호했다. 제4군 북쪽의 영국 제3군과 제1군도 다음날 공세를 계속했다. 10월 20일 이른 아침, 제3군은 기습 야간 공격으로 셀 강 동쪽의 고지를 확보했고, 북쪽에서는 캐나다군이 발랑시엔(Valenciennes) 시를 포위했다.
2일간 중화기를 전진 배치한 후, 10월 23일 제4군, 제3군, 제1군의 대규모 연합 공격이 재개되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전투에서 연합군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이 시점에서 독일군은 통제된 속도로 후퇴를 진행하고 있었다. 10월 24일 독일군은 데리바시옹 운하(Canal de la Dérivation)에서 반격을 시도했으나 벨기에군에 의해 격퇴되어 후퇴했다.
셀 전투의 승리로 연합군은 독일군의 주요 방어선 돌파, 힌덴부르크 방어선에서 32km 전진,
발랑시엔-삼브르 운하선으로 이어지는 전략적 거점 확보에 성공했다. 이는 11월 4일 시작된 삼브르 전투에서 독일군의 새로운 방어선마저 돌파되면서, 연합군의 진격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실제로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의 진격 거리가 9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의 진격 거리보다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