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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1:01:08

상고대/한국사/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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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박근혜 정부 측 태도3. 이덕일을 밀어주는 일부 진보 언론4. 관련계 반응

1. 개요

역사학은 꾸준히 정부의 예산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인데, 유독 상고사 파트만큼은 아직도 지원이 빵빵한 편이다.[1] 그러다보니 이를 노리고 몰려드는 사람들+쓸데없는 좌우합작으로 상고사 왜곡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스런 흐름도 보이고 있다. 어찌보면 한국판 동북공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덕일한테 영향을 받은 걸 생각하면 그냥 넘길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2. 박근혜 정부 측 태도

박근혜 정부는 취임 이후 역사학 분야에서 크게 2가지 분야에 골몰했는데, 하나는 국정 교과서 추진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일명 상고사 프로젝트였다. 당시 정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피차일반인 실크로드 드립에 서라벌 복원 같은 상고사 프로젝트에 무려 1조 6,000억 원이라는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역사학계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상고사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이런 흐름이 기존 역사학계와 거리가 먼 고위 관료들의 주도하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예다. 참고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만 해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로 재직하던 때부터 고조선은 동아시아 최고 강대국이라는 주장을 퍼트리며 강연한 바 있다. 그리고 항상 '기마유목민족인 동이족은 밖으로 나갈 때 늘 성공했다"는 결론을 내리며 마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결국 목적성을 가지고 상고사를 이용하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

3. 이덕일을 밀어주는 일부 진보 언론

이런 흐름에 편승해 전면에 나선 인물 중 한명이 이덕일이다. 이덕일은 자신이 식민사관을 넘나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론 출신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역사학계를 지배하고 있고 이건 역사학계가 버리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실증이란 비주류를 탄압하는 수단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환단고기 상고사 서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위의 김석동 전 위원장 강연에 도움을 준 사람 역시 이덕일이고, 이런 이덕일을 밀어줬던 것이 일부 좌파 언론이다. 한겨레, 시사IN은 과거 '기존의 역사학자들이 정부의 역사관에 대항하지 못한다'면서 '현 정부와 싸우는 비주류 학자'로 밀어준 바 있다. 이런 식으로 환단고기식 상고사 인식은 좌우가 서로 밀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며 효과를 낸 것.

다만 한가지 분명히 해둘 것은, 진보 언론이 전부 다 이덕일을 밀어주고 있다고 보긴 애매한 게 심지어 한겨레 내에서도 환단고기식 유사역사학을 경고하는 글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애초에 식민지배라는 한국의 특수성 덕분에 (저항적) 민족주의가 더 강화된 측면은 있지만, 진보는 탈민족주의가 일단은 기본 방향성이다. 실제 미디어스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신랄하게 깠다. '좌우합작' 상고사 앞, 위기의 역사학계.

4. 관련계 반응

좌우지간 역사학계는 이런 흐름에 쩔쩔 매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한 월급은 한정됐는데, 이것으론 자료 조사에 한계가 있다. 지원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지원을 받으려면 정부 흐름에 맞는 계획서를 써야 한다. 알아서 기어 정부에선 상고사를 하라는 흐름이고, 바깥에선 언론들이 이덕일 등을 밀어주며 상고사를 하라는 흐름에 동참한다.

이런 가운데 학계는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타당성을 검토하면 합리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타당성을 두고 비판해도 자신을 비판하는 것 자체를 '진실에 대해 탄압과 배척'이라고 주장하니 갑갑한 상황.

역사 카페 회원들 역시 이런 흐름을 보고 한탄하기도 한다. 한국, 중국, 일본 가릴 것 없이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역사학 수준이 하나 같이 똑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1] 상고사 자체가 문헌자료보단 고고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몫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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