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황(本皇)의 색심탈혼(索心奪魂)에 필적하는 기문공력(奇門功力)이로군. 그런데 겨우 그걸로 본황을 물러서게 할 수 있다고 여기는가?"
으스스한 음성이 듣는 사람을 절로 떨리게 만들었다.
화풍렬은 자신이 그 음성이 아니라 그 내용에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겨우 한자를 입에 담을 수 있었다.
"사······."
"천황!"
백마신(白魔神)과 흑마왕(黑魔王)이 이구동성으로 놀란 외침을 토해내었다.
- 『경혼기』에서 사천황이 나타나자 일행이 반응하는 모습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
경혼기(驚魂記)』에 부활하여 등장하는 300여 년 전의 절세고수(絶世高手)이다.으스스한 음성이 듣는 사람을 절로 떨리게 만들었다.
화풍렬은 자신이 그 음성이 아니라 그 내용에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겨우 한자를 입에 담을 수 있었다.
"사······."
"천황!"
백마신(白魔神)과 흑마왕(黑魔王)이 이구동성으로 놀란 외침을 토해내었다.
- 『경혼기』에서 사천황이 나타나자 일행이 반응하는 모습이다.
2. 설명
자신을 천황(天皇)이라 주장하여 사람들은 그런 그의 주장을 감히 무시하지 못하고 그저 앞에 '사(邪)'를 붙여서 부를 수밖에 없었던 전설적인 마인(魔人)이다. 그는 천황전(天皇殿)을 세워 천하를 제압하다가 어느 날 천사전등록(天邪傳燈錄)을 미완성으로 남겨놓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지 중 팔 하나밖에 없었던 잔결신군(殘缺神君)의 혼원태극수(混元太極手)에 맞아 죽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섭혼루(攝魂樓)에서 죽은 자의 부활을 꾀한 환혼노인(還魂老人) 사문의 선조이기에 반혼환생(返魂還生)으로 다시 살아나 귀역(鬼域)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천황은 신수비룡(神手飛龍) 철무위가 이 혼원태극수를 익히고 있음을 알아봐 원한을 갚을 생각에 그를 잡으려 사신섭천대진(邪神攝天大陣)을 발동하기까지 한다. 또한, 그가 마왕선(魔王船) 안으로 밀려 들어가자 자신도 따라 들어가는 집요함도 보여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 대화를 방해한 것에 기분이 상한 분뢰수(奔雷手)와 먼저 싸우게 된다.
사천황은 자랑하는 두 절기인 환마보(幻魔步)와 혼암도(混暗刀)를 펼치며 웃기는 복면 꼬마와 맞상대하나, 불패(不敗)의 절기 분뢰수 앞에서는 사신(邪神)의 위용을 자랑할 수가 없었다. 결국, 두들겨 맞아 전신이 짓이겨졌으며, 머리도 밟혀 완전히 부서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후 비기로 마교(魔敎)의 경이적인 사술인 이혼겁백(移魂劫魄)을 펼쳐 분뢰수를 한순간 장악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분뢰수 옷의 검은 때에 곧 튕겨져 나와 천마삭(天魔索)에 밀려 지워져 버린다.
3. 무공
- 불멸령(不滅靈): 사천황을 천하제일로 세워준 무적의 호신술(護身術)로, 적을 약화시켜 자신을 지키고 적의 힘을 농락하는 기예이다. 마중천경(魔中天經)의 사로사절(邪路四絶) 중 이령절기(二靈絶技)의 하나이다.
- 환마보(幻魔步): 물 위에서도 그대로 걸어 다닐 수가 있는, 사천황 스스로 가장 빠른 신법(身法)이라 자랑하는 천황비전의 절기이다. 누구도 환마보를 펼치는 자를 정확하게 노릴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가 분뢰수의 한 방에 바로 생각을 바꾼다······.
- 혼암도(混暗刀): 하늘에 떠 있는 사기(邪氣)인 어둠을 사천황이 가져다 자신의 무기(武器)이자, 무기(武技)로 삼는다. 어둠을 머금은 칼날은 베어버리는 것이 아닌 먹어치우는 칼날로 상대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는 절기이다. 사천황이 펼쳤을 때는 두 손목이 자루가 되는 1자 반 길이의 검은 광채를 띠는 도(刀)로 형체가 변한다.[1]
- 사신소(邪神笑): 요란한 웃음소리는 소름이 돋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뼈를 가는 위력이 담겨 있다. 내공을 돋우고 정신을 가다듬어도 파고들어오는 웃음소리는 오금을 저리게 한다.
- 지사공(地邪功): 지면을 파고 들어가 신속하게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사천황은 혼암도로 암흑의 장막을 둘러 존재감을 지운 뒤 기습적으로 상대의 발아래를 뚫고 올라와 죽이는 방법을 선호한다.
4. 기타
-
무공 모으기, 서열 매기기의 시초(始初).
『 지존록(至尊錄)』 9권에서 운령의 말에 따르면, 300여 년 전에 걸어 놓은 현판은 천황전인데도 보통 천사전(天邪殿)이라고 불리는 곳의 주인이 흑도십대마공(黑道十大魔功)이니 사도오패수니(邪道五覇手) 하면서 이것저것 언급하는 게 취미였다고 한다. 그 결과, 사마외도(邪魔外道)의 기세가 못 말리게 치솟는 걸 본 정파(正派)의 원로들이 말싸움에서라도 밀릴 수 없다고 대항하려 백도십대신공(白道十大魔功)이니 정종구대신수(正宗九大神手)니 하는 말을 마구 퍼뜨렸다고 한다.
앞에 서술된 사천황의 별호에 관한 이야기와 탈혼마제(奪魂魔帝)와 암천향(暗天香)의 이야기에서 천사전의 마인들을 두고 사천황의 후예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가 바로 운령이 말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짐작할 수 있다. 부하들을 파견해 천하의 절기를 모으고, 그것을 자신이 다듬으면서 동시에 이리저리 서열을 매기기도 했던 것. 풍현은 별 의미 없는 짓거리로 여기지만, 운령은 재미있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는데··· 후대에 이걸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그녀 쪽이 좀 더 보편적인 감성일 듯하다. 풍객(瘋客) 치우(痴愚), 지존마(至尊魔), 암천향 등이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사천황의 그것을 크게 벗어나진 않으므로.
[1]
마중천경에도 사천황이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혼암도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