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존마는 독존천하(獨尊天下)를 이루어낸 절세무적(絶世無敵)의 초극경(超克境)의 고수입니다."
"······100여 년 전의 이야기 입니다. 그가 활약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100여 년 전이지요. 하지만 당대의 세평(世評)을 말하자면, 그 이전의 어떤 고수도 그를 능가할 수 없다 했습니다."
- 『지존록』에서 강호만사통(江湖萬事通) 만가휘와 풍현의 대화 중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
지존록(至尊錄)』에서 아직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도 그저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남긴 기억과 다른 이들의 입에서 전해진 이야기만으로 최강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절대고수(絶對高手)이다. 세인들은 그를 '절대자(絶對者) 지존마(至尊魔)'라 불렀다고 한다. 단지 누군가에 의해서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고, 그가 천하를 종횡하는 동안 줄곧 그렇게 불리며 끝끝내 그 이외의 다른 이름은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갔기에 지금도 그를 부르는 이름은 그 이름뿐이다. "······100여 년 전의 이야기 입니다. 그가 활약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100여 년 전이지요. 하지만 당대의 세평(世評)을 말하자면, 그 이전의 어떤 고수도 그를 능가할 수 없다 했습니다."
- 『지존록』에서 강호만사통(江湖萬事通) 만가휘와 풍현의 대화 중 발췌.
그의 힘은 하늘과 같은 절대적인 경지에 이르러 있으며, 그 포악함은 사마외도(邪魔外道)에서도 따를 자가 없어서 그에게 도전한 자는 모두 격파당하였고, 그를 거역하는 자는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맞설 방법을 찾기 위해 천하를 주유한 치우가 확인한 바로는 일찍이 유례가 없었던 지상(至上)의 강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끝내 치우는 최소한의 방비책을 마련하는 것에 그치고 만다. 아무튼 독존하던 그는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지존부(至尊府)와 승천곡(昇天谷)을 설립하였으며, 12개의 절대지존환(絶對至尊環)를 세상에 흩뿌리며 묘한 안배를 남긴 채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다.[1]
풍현이 영겁천마문(永劫天魔門)의 천외마선(天外魔仙)과 무적신마(無敵神魔)의 기연을 얻으면서 지존마의 내력이 밝혀졌다. 그의 어릴 때 이름은 뇌혼(雷魂)으로, 천외마선의 두 제자 중 한 명이고, 사형이 바로 무적신마이다. 그가 무적신마처럼 영겁천마문을 버리고 세상에 나오면서 얻게 된 이름이 지존마이다. 이외로 다른 행적이 밝혀진 것은 없다. 지존부의 지존궁에 아직 살아서 풍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2] 연혼전주에 따르면 이미 지존마가 죽었다고 하며, 풍현이 지존마총에서 지존마의 유해를 발견한다. 풍현과 마령(천선)의 대화에서보면 딱 반나절차이다. 연혼전주와 풍현의 대치 중임을 알고 있었는데 잔명이 얼마 남지않아 신경 안쓴 듯 하다. 몇백년 뒤에도 멀쩡했던 절대천마, 천외마선, 혹은 암천향과는 달리 백골이 되어 버린 상태.
2. 무공
마중삼경(魔中三經)에 지존부와 승천곡 설립을 위하여 천하절기를 모은 그가 얼마나 많은 무공을 익히고 있을지 상상을 불허한다. 정리한 것은 그의 독문무공이다.- 혼천강기(混天罡氣) 묵염개천(墨染蓋天): 지존마가 모습을 드러낼 때는 몸에서 검은 불꽃이 일어나며 하늘로 치솟는다고 한다. 그 불꽃이 순전히 그가 일으키는 호신강기(護身罡氣)임이 알려지자 세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여, 그 강기를 혼천강기 그로 인해 빚어지는 광경을 묵염개천이라고 명하였다. 치우가 이 혼천강기를 뚫지 못해서 스스로 패배했다며 물러섰을 정도의 독보적인 위용을 가지고 있다. 미완의 혼천일기권을 제외하면, 사실 아래의 모든 절기들은 단순히 혼천강기를 초식도 없이 내뿜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무적신마와 풍현에 의해 밝혀진다. 예를 들어 손으로 혼천강기를 뿜어내면 지존마혈수, 한점에 집중하면 마존지, 대충 손가락을 휘두르면 군림마존도... 당연히 초식에 응용하게 되면 파괴력이 더욱 더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 지존마혈수(至尊魔血手): 일컬어 고금제일수(古今第一手), 극강의 혼천강기를 실어내는 일격이다. 적의 수는 상관없이 오직 일격만으로 가로막는 자는 모두 날려버려 지존부에서는 절대일격수(絶對一擊手)라 부르기도 한다. 펼쳐지면 한 무더기의 혈광이 번쩍이며 온누리를 붉은 혼돈으로 바꾸어버릴 정도로, 지존마가 단마애에서 사파마도(邪派魔道)의 고수 60여 명을 한 번에 날려버릴 때 사용해 유명해졌다. 이때 정파(正派)의 최고수 여럿도 여차하면 한 수 거들 요량으로 따라왔지만, 딱 한 번 번쩍이는 손짓으로 사파의 고수들이 모조리 몰살당하는 광경에 전부 싸울 기력을 잃어버렸다.[3]
- 마존지(魔尊指): 지존마가 평소 위엄을 드러내던 절기이다. 하나의 반지를 기초로 시전되어 그 반지가 지존환이라 일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한줄기 광채만으로 사람의 생사(生死)를 결정지으며, 절대금제가 가해지는 무서운 비기라고 한다. 지존부에서는 지존신지(至尊神指)라고 부른다.
- 탄영결(彈影訣): 호신강기가 아예 없다는 듯이 꿰뚫는 위력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행하는 이형환위의 재주도 무시하는 정확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은 뇌전(雷電)과도 같은 속도를 보인다. 지존부의 쌍로(雙老)처럼 풍현도 오직 탄영결만 사용하고, 다르게 사용하는 모습이 나오지는 않는다.[4]
- 군림마존도(君臨魔尊刀): 지존마가 분노하여 마구 손을 쓸 때 드러내는 한 가지 도법(刀法). 숨겨진 몇 자루의 칼을 일거에 휘둘러 단번에 적을 분쇄한다. 그 잔혹함은 '마존'의 이름을 붙게 했으며, 그 위력은 천하에 군림한다 일컬어진다. 허공에 홍광(紅光)을 남기고 격렬한 파공음이 뒤따른다고 할 뿐, 그 칼의 형상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와전되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로, 풍현이 쌍마(雙魔)와의 대결에서 위기에 몰리자 급작스레 사용하면서 조공(爪功)인 것이 밝혀진다. 조공인데도 그 홍광에 닿는 모든 것을 잘라 조각조각 내는 날카로운 위력을 자랑해 도법과 같은 흔적을 남긴다.
- 혼천일기권(混天日炁圈): 지존마는 사용한적이 없는 아직 미완성의 절기이나, 풍현이 무적신마와의 대결에서 마지막에 사용한다. 힘만 뽑아내는 지존마혈수가 아닌 제대로 된 일격이다.
- 아수라투마전(阿修羅鬪魔展) : 마중천경에 남겨졌던 혼천일기권의 완성된 형태. 풍현이 지존마총에서 반쯤 어거지로 수습하게 된다.
- 묵운천개(墨雲天蓋) : 혼천강기 묵염개천의 진화된 형태. 역시 지존마총에서 풍현이 습득한다.
- 아수라심마경(阿修羅心魔經) : 지존부의 지존궁에서 마중혈경을 얻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첫번째 시험으로 등장했다. 아수라투마전과 기본적인 바탕과 표현되는 형태는 닮았지만 명백히 다른 방식의 무학 총결(總結)이다. 풍현은 지존마총에서 미리 아수라투마전을 얻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습득한다.
- 아수라삼세화(阿修羅三世華) : 지존궁에서 광승 초혜의 스승인 혜허(慧虛)를 상대로 풍현이 펼친 수법. 혜허가 아수라삼세화를 알아본 것에서 유추할 때 지존마가 지존부를 세울 당시에 이미 완성된 형태로 존재했던 듯 하다.
[1]
이러한 안배를 남긴 이유는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자를 찾아내기 위함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왜 그런 고수를 찾아내려 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승천곡에서는 자신이 도달하고도 결코 넘을 수 없었던 벽을 넘어줄 자를 원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2]
참고로 지존록의 모티브가 된 금강의 '절대지존'에서 마중지존은 이미 죽은 뒤였다.
[3]
실질적으로 고금제일수 후보가 될 수 없다. 무적신마의 얘기로는 그저 남아도는 힘을 뽑아서 내치는 것으로 초식도 아니라고 한다. 달리 말한다면 겨우 그런 수준만으로도 천하에 적수를 찾기 힘들었던 만큼 지존마의 남다른 강함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4]
차후에 혼천일기권처럼 신혈의 전승자만이 깨달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