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사자 | ||
골목쟁이네 빌보 | 골목쟁이네 프로도 | 감지네 샘와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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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골목쟁이네 빌보 Bilbo Bagg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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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pad> | ||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 ||
<nopad> | ||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 ||
본명 |
Bilba Labingi / Bilbo Baggins 빌바 라빙기 / 골목쟁이네 빌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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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
Thief 도둑놈 Elf-friend 요정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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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남성 | |
종족 | 호빗 (털발족) | |
신장 | 3' 에서 3'6" 사이 (약 91cm~106cm 사이) | |
머리카락 | 갈색 | |
거주지 | 에리아도르( 호빗골) → 에리아도르( 깊은골) → 발리노르( 톨 에렛세아) | |
출생 | T.A. 2890 9월 22일 | |
가문 |
Baggins Family 골목쟁이네 집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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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 |
Burglar 좀도둑 Ring-bearer 반지 운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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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 스팅 | |
테마곡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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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 ||
부모 |
골목쟁이네 붕고 (아버지) 툭 집안 벨라돈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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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 골목쟁이네 프로도 (5촌 조카 및 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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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운데땅 샤이어 출신의 호빗. 프로도의 5촌 당숙[1]이자 양부이고, 프로도와 생일이 동일하며( 9월 22일) 골목쟁이집(Bag-End)이라는 이름의 집에 살고 있다. 붉은 책의 첫 저자. 정확히는 붉은책의 첫 장인 < 가서 다녀온 이야기>의 저자이며 이후 레드북의 다음장인 <반지의 제왕>을 쓴 프로도에게 영향을 주었다.2. 이름
톨킨 번역지침에 의하면, 배긴스Baggins라는 성씨는 자루/가방bag을 연상하도록 의도된 단어이다. 또한 작중 호빗들의 관념으로는 빌보네 집안의 집인 백엔드Bag End와 연관된 성씨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이 백엔드라는 집 이름은 또한 자루의 끝, 또는 쿨데삭과 같은 의미라고 적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에서의 톨킨의 이모네 농장의 이름이 Baggins였고 그 농장이 진입로의 끝에 있었던 것도 언급된다. 번역지침에서는 Baggins는 자루Sack, 가방Bag의 요소를 담은 번역어로 번역하라고 되어 있다.추가적으로, David Day의 The Hobbit Companion에 따르면 배긴스(Baggins)라는 성씨는 Bagger라는 단어와 비슷하다. 재밌는 건 Bagger는 Bag Thief라는 단어의 변형인데 이는 다른 사람 손에서 반지를 훔치는 도둑을 가리킨다. Bag인데 가방이 아니라 반지냐면 반지를 가리키는 Bague라는 프랑스어 단어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즉 빌보의 성명을 언어학적으로 변형해 보면 반지 도둑 빌보가 된다. 이름 자체가 절대반지를 골룸에게 털어오는 일을 암시한 것이며, 간달프가 난쟁이들에게 빌보를 도둑으로 영입하는 복선이다.
한편 해먼드&스컬이 인용한 더글러스 앤더슨에 의하면 영국 방언 중에 ‘차와 곁들여 먹는 간단한 식사’를 의미하는 baggin이란 말에서 왔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말 역시 ‘자루’를 뜻하는 bag에서 유래했다. 톰 쉬피는 ‘쿨데삭’이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baggins에 대해 분석했다. 참고로 데이빗 데이보다는 더글러스 앤더슨, 톰 쉬피, 해먼드&스컬의 자료가 대체로 더 공신력이 높다.
2.1. 번역
배긴스라는 성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에서는 골목쟁이네로 번역되었다. 즉, 골목쟁이네 빌보.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 이전까지는 그대로 음차한 빌보 배긴스였다. 처음 골목쟁이네 빌보라는 번역어가 나왔을 때 기준으로 한국인이 느끼기에 꽤나 어색한 어감이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에서 톨킨 번역지침이 대폭 반영되어 출간되며 벌어진 번역어 논쟁에서 가장 중심에 있었던 번역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번역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왜 사람 이름을 번역하느냐, Baggins가 어떻게 골목쟁이로 번역되느냐고 주장했고, 옹호하는 주장으로는 "어차피 영어권 사람들이 느끼는 어감이나 한국인이 골목쟁이네라는 단어를 보고 느끼는 어감이나 같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단 골목쟁이네 빌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한국인 입장에서 묘한 느낌을 주는 것처럼, 영어권 사람들에게도 Bilbo Baggins의 어감이 한국인 입장과 유사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어감을 옹호하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영어권 사람들 입장에서도 중세라면 모를까 현대인 입장에서 Baggins를 읽고 들어도 그냥 평범한 성씨라고 느껴지지 한국인이 '골목쟁이네'라는 성씨를 듣고 느끼는 어감이 들지는 않는다. 한국 이름이 한자로 되어 있다고 해서 그 한자의 원뜻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만약 그 단어가 'John+son=Johnson'처럼 현대에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라면 한국어로 '대호'라는 이름이 '큰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연상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영어에 baggins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앞에서처럼 풀어서 인식하자면 bag-in, '자루 안' 정도를 연상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당장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2] 즉, 'baggins'를 '골목쟁이네'로 받아들이는 것은 작중 세계 사람들 입장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현대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흔히들 인디언들의 이름을 풀어 번역한 이름이 돌아다니는데, 이것을 보고 낯설고 당황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한국인들의 이름도 한자를 그냥 풀어쓴다면 마찬가지로 어색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세종의 본명 이도(李祹)를 생각하면, '오얏나무네 복덩이'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영어권 사람들의 어감을 운운하는 주장 자체는 알맞지 않은 주장으로, 가령 일본의 야마나카의 경우, 야마나카(山中)를 정말로 '산 속 사람'이라고 번역하지 않으며, 에이브러햄 링컨을 '열국의 아버지 링컨'으로 번역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름의 번역은 작중 세계관을 기준으로 해서 고려해야 한다. 가운데땅의 제3시대 당시, 세계관을 통틀어도 성씨를 사용하는 것은 호빗들만의 풍습이었고, 다른 그 어느 종족, 어느 국가에서도 이름에 성씨라는 것을 사용하는 곳이 없었다. 이후 호빗들과 모험을 거쳐 영향을 받았는지, 아라고른이 곤도르의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인간 중 최초로 성씨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작중의 대다수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기네 선조 이름의 집안'의 '~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소개를 한다. 예를 들어 아라고른은 '엘렌딜 집안'의 '아라소른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난쟁이들도 마찬가지로, 소린은 자신을 스로르의 아들 스라인의 아들 소린이라고 소개한다. 이러한 세계관이라면 오히려 다른 종족들이 호빗들의 성씨를 들으면 한국인이 이름에 골목쟁이네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에도 근대 소설에서 사람을 부산댁 등으로 부르거나 현실에서도 기와집 철수나 방앗간네 영희 같은 식의 호칭이 최근까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표현이 아니다. 성씨가 고유명사로 정착된 현대에는 이해하기 힘들어도 성이 없는 세계관에서는 납득 가능하다.
그리고 호빗들이 성씨를 쓴다는 것도 현대와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고, 현실의 성씨가 정착해 나가는 과도기의 모습같은 면도 보인다. 예를 들면, 샘와이즈 '갬지'는 로지 '코튼'과 결혼하여 13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 장녀인 엘라노르 '갬지'는 '그린홀름의' 파스트레드와 결혼했다.[3] 그런데 엘라노르의 자녀들은 '갬지'도 '코튼'도, 하다못해 '그린홀름' 성씨도 아니고 '페어베이른Fairbairn' 성씨를 쓴다.[4] 이 성씨는 호빗들이 엘라노르의 아름다움을 가리켜 부르던 것이 성씨가 된 것이다. 어느 성씨 문화를 봐도 이런 사용 관습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성씨가 정착하던 때의 모습과 가깝다. 다른 예시로, 갬지Gamgee 가문의 가계도를 보면, 샘와이즈의 5대조가 '감위치의of Gamwich'라는 출신지에서 유래한 '별칭'을 썼고, 4대조는 그것을 성씨로 사용해서 of를 떼고 '감위치Gamwich' 성을 썼다. 3대조에서는 그것이 다시 마모되어 '감미지Gammidge' 성이 되었고, 할아버지 대에 와서야 갬지Gamgee로 완전히 정착한 것이다. 반면 설정상 호빗들 중에서도 명문가인 배긴스Baggins, 툭Took 가문은 꽤 오래 거슬러 올라가도 그 성씨를 그대로 찾아볼 수 있는 등, 성씨가 처음 도입되던 시기의 모습과 일치한다. 이런 것을 감안했을 때, 호빗들의 성씨를 번역해서 그 의미가 구분될 수 있게 하는 것은 설정상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국어로 호빗들의 성씨를 번역했을 때 '~네'를 붙이는 것 역시 성씨 없이 사람을 부르던 때의 한국어 관습과 어울린다. 현실에서 정말로 성씨가 없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던 시절은 조선 후기보다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옛날까지만 해도 출신지나 거주지 등을 따서 사람을 일컫는 것도 흔했다. '파란대문네 철수', '과일가게네 영희' 등등의 표현을 보면 어떻게 거주지가 성씨처럼 사람을 구별하는 데 쓰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골목쟁이라는 단어를 씨앗사에서 번역할 때 ‘골목에 사니까 골목쟁이’ 정도 뜻으로 새로 만들어낸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쟁이를 붙일 때는 ‘멋쟁이’, ‘겁쟁이’ 등의 경우처럼 그것과 관련된 속성을 많이 가졌을 경우이거나, ‘그림쟁이’, ‘이발쟁이’처럼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경우이다.[5] 당연히 골목을 사람이 속성으로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골목은 직업이 될 수도 없으니 애초에 한국어에서 이렇게 해석할 수 없다. 이것이 골목쟁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단어라는 것과 합쳐져서 ‘한국어에 맞지 않는 단어를 만들었다’는 명목으로 번역어를 비판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골목쟁이는 ‘ 골목에서 좀 더 깊숙이 들어간 좁은 곳’ 이라는 의미의 표준어 단어로, 번역할 때 새로 만든 단어가 아니다. 즉 단어의 속성상 ‘사거리’, ‘동구밖’ 등의 단어처럼 마을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위치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된 것이고, 앞서 본 ‘파란대문네’ 처럼 전혀 문제 없는 활용이다. 앞서의 비판은 그야말로 한국어로 지적하면서 국어사전도 찾아보지 않고 나온 주장일 뿐이다.
다른 작품에서 비슷한 예를 들자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필 콜슨이 아스가르드인들에게 "콜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있다. 현대인은 부모의 이름+son이라는 이름이나 성을 듣고 누구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직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오딘슨 같은 호칭이 지금도 사용되는 아스가르드에서는 실제로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씨가 존재하지 않는 작중 세계관에서는 호빗의 성을 들으면 뜻을 생각할 필요 없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그 뜻을 풀이해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또한 J. R. R. 톨킨 작품 자체가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톨킨의 작품은 그 시대의 공용어를 영어로 번역했다는 설정으로, 톨킨은 이 점을 고려하여 번역하라고 번역지침도 남겼다. 즉, 작중 등장하는 뜻 있는 (영어) 고유명사들 역시 번역의 결과물이라는 설정이며 원문은 다 따로 있다. 이름들조차 작중 나오는 언어별로 전부 다르게 불릴 정도. 예를 들어 샘은 가운데땅에 맞지 않는 영어식 이름인데, 그 이유는 이게 본명이 아니라 톨킨이 영어식으로 '현지화'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설정상 샘와이즈의 본명은 '바나지르', 약칭 '반'이다. 따라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번역은 이런 점들을 두고 상당히 고심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없는 논쟁인 것이, 톨킨 본인이 직접 작성한 톨킨 번역지침에 Baggins를 항목으로 실어 놓고는 번역하라고 적어 뒀다.[6] '골목쟁이네'라고 이름을 한글화하는 것이 작중 세계에는 들어맞는 걸 인정하더라도 성씨의 번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판은 애초에 작품의 기본 전제와 컨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번역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번역지침의 내용은커녕 번역지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므로 논쟁이 커진 측면이 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양자 모두 톨킨에 의해 최종적으로 정립 된 설정은, 일종의 "논픽션 흉내"라고 할 수 있다. 즉, <반지의 제왕>과 <호빗> 모두 "실존하는 어떠한 역사의 기록을 현대 영국인인 내가 발견하여 영어로 번역하였다"는 컨셉 하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 마무리 후에 추가적으로 제공 된 작가의 해설도 그 컨셉 아래 톨킨이 작성했으며 그 역시 작품의 일부다. 그리고, 거기에서 매우 분명하게 '작가'로서 톨킨이 서술한 것은, "빌보 배긴스", "프로도 배긴스", "샘와이즈 감지" 등 이름이 그 (가상의) '역사적 기록'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의 실제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음 상으로는 전혀 다른 가운데땅의 인명, 지명 등을 (씨앗판이 한글판 번역을 한 것과 똑같은 식으로) 그 의미에 중점을 두어 영어에서 적당한 단어를 찾은 것이 작품의 기본 설정이다. 예를 들면, 톨킨은 (설정상)원래 마우라 라빙기라는 인명을 그 설정에 따라 '번역'하여 Frodo Baggins프로도 배긴스라는 인명으로 바꿔서 작품에 등장시켰다. 톨킨은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에도 그렇게 하기를 바랐고, 그렇기 때문에 톨킨이 공들여 톨킨 번역지침을 따로 작성한 것이다. 그러니까, '작중 세계의 사람들 입장에서 맞는 번역을 해달라'고 작가가 이미 결론을 내려 둔 셈이다. 어떤 번역에서 이름을 번역하냐고 따져 봐야 작가 본인이 직접 자기 작품은 이름을 번역하는 세계관이라고 하면서 다른 언어에서도 번역하라고 했으므로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들의 번역에서도 Baggins는 번역되었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Baggins를 Sacquet으로 번역했고, 스페인에서는 Bolsón이라고 번역했다. 해당 언어에 대해 조금 눈썰미가 있다면 음차한 것이 아니라 의미를 번역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해 간혹 서양/유럽의 언어관습에서는 이름을 서로 번역할 수 있지만, 영어-한국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한국어 번역에서는 음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서양에서도 보통 귀화하는 정도가 아니면 성씨를 번역하지 않고, 귀화하더라도 성씨까지 번역하는 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각자 언어에 모두 존재하는 이름의 경우 자기식으로 읽는 경우는 있지만[7], 이 경우 역시 가능하면 원래 언어의 발음으로 읽어 주는 것을 더 예의로 친다. 즉, 성씨를 번역하는 것은 어느 언어에서라도 일반적인 번역이 아니지만, 톨킨의 작품들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번역한 것. 여기서 한국어가 예외가 될 이유는 없다.
단, Baggins는 번역지침에서 bag, sack의 의미를 담아 번역하라고 되어 있으므로, 가방, 자루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골목쟁이'라는 단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지침에 맞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번역어가 골목쟁이로 선정된 것은, 골목쟁이라는 단어의 '골목에서 더 들어간 좁은 곳'이라는 의미가 Baggins라는 단어의 의미와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번역지침의 해설을 보면, Baggins라는 성씨는 호빗들이 듣기에 빌보의 생가인 Bag-end와 관련이 있는 단어라고 한다. 그런데 다시 Bag-end는 'bag'나 'pudding bag'의 끝, 또는 쿨데삭이라는 의미라고 한다[8]. 실제로 백엔드는 샤이어에서도 길 끝에 자리잡은 집이다. 그렇다면 골목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했을 때, 그것이 백엔드와 상당히 맞아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빌보가 작중에서 반지를 챙기는 활약상을 연상시키는 '자루'의 느낌이 담겨 있지 않으므로 아쉬운 면은 분명 있지만, 성씨의 의미를 거의 그대로 담아낸 번역어라는 것은 확실하다.
3. 소개
아버지는 골목쟁이네 붕고, 어머니는 툭 집안 벨라돈나이다. 빌보의 어머니인 벨라돈나의 친정인 툭 집안은 호빗 중에서도 유별나게 특이한 가문으로, 피핀도 이 가문 소속인데, 툭 가문의 조상 중 하나인 황소울음꾼 반도브라스 툭은 호빗들 중에서 키와 덩치가 특출나게 커서 조랑말이 아닌 진짜 말을 탔다고 하며 전쟁에 참가해 나무몽둥이로 고블린 왕의 머리통을 날려버려 골프의 유래를 만들었다.[9] 즉 빌보의 모험을 좋아하는 괴짜 기질은 이런 툭 집안의 유전이라 볼 수 있다. 소설에서도 모험이나 위험한 일에 뛰어들 때 어김없이 '툭 가문의 기질이 발동했다'식의 서술이 나온다.원래는 다른 호빗과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며 모험이나 외부를 신통치 않게 여겼다. 참나무방패 소린과 난쟁이들의 여행에 빌보를 참가시키려는 간달프의 꾀임으로 여행을 떠난 후 그 매력에 빠져 외부와 활발히 교류하고, 여행과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 되었다. 정말 툭 가문의 기질이 피 속에 진하게 흐르는 듯. 111살 생일날 다시 여행을 위해 마을을 벗어나며 <반지의 제왕> 마지막에서 모든 것이 끝나고 발리노르로 가는 여행도 "난 언제나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라며 즐겁게 배에 오를 정도.
취미 중 요리 연구도 있는지 매우 오랫동안 해왔으며, 그 덕인지 빌보가 차려주는 잔칫상은 샤이어 인근에 정평이 나 있다.
4. 작중 행적
4.1. 호빗
무사태평주의는 호빗의 종특과도 같아, 빌보 또한 젊었을 적에는 평화가 제일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건설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호빗이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느긋이 저녁을 준비하던 어느 날 밤 갑툭튀한 간달프와 그가 소집을 보조한 소린의 12가신들의 반강제적 권유로 도둑으로 고용되어, 졸지에 황금용 스마우그 퇴치 여행에 끌려간다. 처음엔 자신이 도둑의 재능이 없는데 왜 도둑 포지션을 맡는지 의문을 가졌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며 심지어 나중에는 난쟁이들이 빌보에게 조언을 구하며 계획을 짜달라고 징징대든가, 빌보라면 이 곤경을 타파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을거라고 기대한다든가 사실상 일행의 리더가 된다.스마우그를 처치하고 잃어버린 난쟁이들의 영토를 되찾기 위한 여행에 참가했으며, 그 과정에서 스마우그를 처치하는 데 일조해 다섯군대 전투에 참전하였다.
마이아인 간달프나, 압도적인 신체를 가진 난쟁이들에 비해 빈약한 신체능력을 가진 호빗인데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난쟁이들과 달리 애당초 샤이어에서만 태평하게 살던 일반인인지라 초반에는 일행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난쟁이들보다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뿐이었지만 그마저도 트롤들을 털려다가 붙잡히는 등 그 장점마저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고블린 동굴에서는 난쟁이들보다 빨리 달릴 수 없어 난쟁이들이 번갈아 업고 달려야 하는 등 민폐를 제대로 끼쳤고, 이 때 "왜 내가 샤이어의 호빗굴을 떠났지!"라고 징징대기까지 하는 통에 난쟁이들의 신경을 제대로 긁었다.[10]
그러나 여정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숨겨져 있던 모험가로서의 기질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린, 간달프, 소린의 12가신으로 구성된 일행을 따라 모험을 하던 와중에 제1시대의 곤돌린 요정들이 제작한 요정의 검, 스팅을 얻는다.
이후 고블린 동굴에서 잡혀가던 일행에서 이탈했으나 한 고블린과 결투를 벌이다 깊은 곳에 떨어져 굴러간다. 그리고 그 밑에서 살던 골룸을 만나는데 여기서 골룸이 먼저 떨어진 고블린을 죽여 데려가던 중 그의 몸에서 떨어진 " 절대반지"를 줍게 된다. 이후 골룸과 대면하여 죽을 뻔 하지만 수수께끼 대결을 벌인다. 둘다 수수께끼의 달인인 듯 각자 2문제씩을 주고받다가[11] "내 주머니 속에 뭐가 있지?”라는 사기적인 문제를 내어 골룸에게 승리하게 된다. 수수께끼가 아닌데 왜 통했는지 부연하자면, 빌보는 애초에 수수께끼도 질문도 한 게 아니라 혼잣말한 것이었다. 가뜩이나 골룸때문에 겁에 질려있는데다가 수수께끼를 생각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뇌를 굴리던 중 문득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낯선 물건이 손에 잡히자[12] “어 내 주머니에 있는 게 뭐지?”라고 혼잣말한 것인데, 골룸이 문제를 낸 것으로 오해하고 그건 수수께끼가 아니라고 지적하자 빌보도 오기가 발동했는지 똑같은 말을 한 번 더 반복한다. 즉 빌보는 이 말이 수수께끼 대결의 일부라고 선언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를 수수께기 문제로 인식한 골룸이 맞출 기회를 세 번 달라고 요구하고, 빌보가 받아들임으로서 정당성이 확보되었다. 사실 골룸은 마지막 대답에서 두 가지를 한 번에 말해서 기회를 4번(1+1+2) 썼다. 어쨌거나 골룸은 패배를 인정하고 나가는 길을 알려달라는 빌보에게 무언가를 가지고 오겠다며 둘러대고 빌보를 죽이기 위해 반지가 숨겨진 곳으로 간다. 그렇지만 이미 반지는 빌보가 주운 후였고, 순간적으로 빌보의 주머니에 뭐가 있는지 알아차린 골룸은 극심한 분노에 가득 차 빌보에게 달려들었으나 빌보는 빠져나와 반지의 힘으로 골룸으로부터 도망친다. 빌보를 놓친 골룸은 빌보가 반지의 힘으로 투명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진 못했지만, 동굴의 지리를 빠삭하게 꿰고 있었던 터라 출구에서 빌보를 붙잡기로 하고 기다린다. 이때 반지의 힘으로 투명해진 빌보는 쉽게 골룸을 죽일 수 있었지만, 반지를 잃고 절망에 빠진 그를 보고 연민을 느껴 살려준다. 그래서 이후 프로도 일행과 골룸이 만날 수 있었고, 이 행동은 결과적으로 보면 절대반지를 파괴하고 사우론을 파멸시키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 때 빌보가 나쁜 마음을 먹고 골룸을 죽였다면 프로도도 결국은 실패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반지에 대한 절대적인 소유욕과 갈망을 고작 연민이라는 선의의 마음으로 이겨낸 빌보의 정신력도 대단하다.[13]
고블린 동굴을 벗어난 후 간달프가 모종의 일로 일행에서 이탈하자 필사적으로 도둑의 끼를 발산하고 반지의 힘을 적절히 빌려 사용했다. 어둠숲의 거미들이 난쟁이들을 사로잡았을 때는 돌팔매와 노래로 어그로 끌기 등으로 거미들을 사실상 가지고 놀아, 거의 단독으로 거미 대부분을 처리했다. 또 요정들의 땅에서는 반지로 모습을 감춘 채 요정왕의 궁전 지하에 갇힌 일행을 탈출시키는 등 민폐덩어리 난쟁이들을 인솔하며 여행 파티의 중심으로 활약한다. 빌보가 아니었으면 난쟁이들은 어둠숲을 벗어나지도 못했다.
외로운 산에 도착해서 난쟁이 왕국으로 통하는 비밀문의 위치를 찾아내고 황금용 스마우그와의 대화를 통해 스마우그의 약점을 알아낸 것도 빌보였다. 용과의 대화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현혹되어 매우 위험한 행위인데, 빌보는 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용에게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고 자신의 행적으로 교묘하게 자기소개를 하며[14] 스마우그를 한없이 치켜세워 그를 자만심에 빠지게 해서 스마우그의 약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다만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스마우그의 성격을 살짝 긁는 바람에 그가 뿜은 불에 살짝 화상을 입는다.
스마우그 사후 전리품 분배 문제로 상황이 개판 5분 전이 나자 자신의 몫으로 분배된 보상을 포기하면서까지[15] 아르켄돌을 빼돌려 인간들과 난쟁이들의 화해 노선과 외교 라인을 구축시킨다.[16] 다섯 군대 전투에 참가하지만 아군의 투석 오발에 기절해 종전 후에 깨어난다. 영화판에서는 오르크들을 혼자 상대하던 드왈린을 돕던 중 기습해서 나타난 아조그의 아들인 볼그의 전투 망치 끝부분에 맞고 기절한다. 이후 깨어나 죽어가는 소린을 찾아간다.
다섯 군대 전투를 통해 깊은 상처를 입은 소린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어 화해했고 소린과 인간들의 계약에 따라 자기 앞으로 분배된 보물을 호수마을의 인간들에게 양도한다. 호수마을의 지도자 바르드는 빌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넘겨받은 보물을 재분배하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빌보는 자기 힘으로는 가져가기 힘들고, 그걸 다 가져오는 데 성공해도 보관하기도 힘들다며 거절한 후 조랑말 한 마리에 실을 수 있는 상자 두 개 분량만 챙겨온다.[17] 이에 대해선 소린의 타락 등을 보고 재물에 대해 회의를 느껴 자기 분수에 맞는 양만큼만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씨앗판 번역본에선 보물을 받으며 이 이상은 관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후 트롤의 동굴을 지나면서 여행 초반에 발견했던 보물도 찾아내어 가지고 돌아온다. 사실 빌보는 트롤의 보물까지는 너무 많다며 간달프에게 주려 했으나, 간달프가 반씩 나누자고 해서 결국 절반을 챙겨간다. 참고로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프로도가 묻는 "금이 많다."는 소문에 대해 "작은 상자 하나, 그리고 꽉 차지도 않았어. 아직도 트롤 악취가 나지."라고 대답했는데 이걸 말한다.[18]
4.2.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겨우겨우 귀향했더니 이웃사촌들은 빌보가 이미 죽은 줄 알고 그의 재산을 경매 분배하고 있는 참이었다. 그래서 이미 빌보의 재산 중 일부를 챙긴 친지들 중 일부는 그가 살아서 돌아온 것을 인정하지 않은 자도 있었다. 심지어 영화에선 막 빌보의 물건을 낙찰받아 챙겨가던 도중 빌보를 만난 호빗 왈, " 어...살아있으면 안되는데..." 이때 빌보의 집을 차지하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 있던 친척이 바로 자룻골 골목쟁이네 로벨리아.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과 <반지의 제왕> 초반부에 빌보의 입을 빌어 까이는 친척들이 바로 이들이다. 빌보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없는 사이 집안의 은식기를 모조리 긁어갔다고.이때부터 두 집 사이의 반목이 시작되었고 프로도 대까지 이어진다. 오죽하면 프로도가 중요한 일로 여행을 떠나면서 집을 자룻골 골목쟁이네에게 팔아버리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프로도가 사실 파산해서 도망치는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이 반목은 나중에 샤이어 전투가 끝나면서 해소된다. 사실 빌보의 뒤를 이은 프로도가 파산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대대로 배긴스 가문에 내려오는 많은 땅과 재산이 있고, 그 재산이 빌보의 행방불명 사건으로 싹 날아갔다 쳐도 땅은 여전하다. 촌놈 중 촌놈인 호빗들에게 농사는 최고의 사업이고 배긴스 가문의 땅은 툭 가문, 브랜디벅 가문과 삼분하는 넓은 농지를 가졌다. 호빗을 보면 빌보가 티타임과 독서로 소일하고, 반지의 제왕에서도 빌보의 111세 생일 잔치날 샤이어 전체를 초대할 만큼 여유로웠다.
빌보가 가져온 금과 보물에 대해서는 호빗마을에서 전설로 남았는데, 빌보가 프로도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사라지자 집안 지하 창고에는 몰래 숨어든 사람들이 숨겨 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구멍을 파고 있었을 정도다.
그가 여행을 함으로써 잃은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웃의 존경. 폐쇄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호빗 사회인 만큼 외부와 활발히 교류를 맺고 수시로 여행을 갔다오는 빌보의 행동은 정말 괴짜스러운 것이다. 다만 몇몇 젊은 호빗들은 오히려 그런 점을 동경하고 그와 더 가깝게 지냈는데, 프로도, 샘을 위시한 그의 친구들이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 세월이 지나도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니 더 이상하게 보이는 건 당연했을지도.[19][20] 그가 111살 생일날 급작스럽게 자취를 감추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이 "빌보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응이었으니 말 다한 셈이다.[21]
4.3. 반지의 제왕
그의 111세 생일 잔치로 작품이 시작된다. 호빗 마을은 그의 생일 잔치 준비로 전에 없을 만큼 수많은 물자와 사람들이 오고갔으며 그만큼 떠들썩했고, 진행되는 잔치 또한 샤이어의 역사에 남을 정도로 호화로웠다. 그러나 빌보는 생일 기념 연설을 하던 도중 자신은 이만 떠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당연히 절대반지를 이용해 사라진 것이다. 그 뒤로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둘러보던 중 자신이 프로도에게 남기기로 했던 반지에 순간 욕심이 들어 다시 집어들 뻔 했지만 간달프가 반지를 프로도에게 물려줄 것에 대해 추궁하자 어느정도 반항은 했을지언정 마침내 자신의 의지로 반지를 포기하고[22] 깊은골로 떠난다.십수년이 지난 후 프로도가 나즈굴에게 부상을 입고 깊은골에 들어와 요양을 하던 중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제 막 길을 떠나려던 프로도에게 미스릴 갑옷과 자신의 검 스팅을 물려주고 파괴하러 가는 김에 한 번만 더 반지를 보여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한다. 집착으로 인해 순간 프로도에게서 반지를 빼앗을 뻔 했지만 다시 돌려주고 이 놈이 나를 자꾸 유혹하는 것 같으니 다시는 보여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또 다시 반지를 포기한다.[23]
프로도가 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깊은골로 들어오자 지나가는 말로 또 반지를 보여줄 수 없겠느냐고 말했지만 이미 그것은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다. 이후 발리노르로 떠나게 된다.
5. 평가
사루만은 어떤 강력한 힘만이 어둠을 감시하고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본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적 행동과 같은 작은 것, 단순한 친절과 사랑과 같은 것이 어둠을 물리치지요.
왜 골목쟁이네 빌보냐고요? 내가 두려울 때 그가 용기를 주기 때문이죠.
- 왜 빌보를 선택했냐는 갈라드리엘의 질문에 대한 간달프의 대답[24]
모험을 좋아하고 괴짜 기질이 있지만, 그도 여느 호빗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사랑하는 온건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자의로 절대반지를 포기한 두 명 중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25] 다른 누군가의 외압이 아닌 자의로 절대반지를 포기할 수 있던 인물이 둘 다 호빗이었다는 사실이 간달프가 평한 호빗의 강인함을 드러낸다. 갈라드리엘이나
파라미르가 절대반지의 유혹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절대반지를 소유하고 사용해본 뒤 포기한 것은 빌보(간달프의 도움을 받아야 하긴 했지만)와 샘 뿐이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적 행동과 같은 작은 것, 단순한 친절과 사랑과 같은 것이 어둠을 물리치지요.
왜 골목쟁이네 빌보냐고요? 내가 두려울 때 그가 용기를 주기 때문이죠.
- 왜 빌보를 선택했냐는 갈라드리엘의 질문에 대한 간달프의 대답[24]
게다가 샘은 프로도가 리타이어한 짧은 시간 동안만 소유한 것에 비해[26] 빌보는 수십 년 동안 소유하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특히 자룻골 골목쟁이네한테서 도망치려고[27] 반지의 힘을 사용했을 정도로 자주 써왔음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하다. 심지어 포기를 종용했던 그 간달프조차도, 반지 원정대에게 수차례 도움을 준 갈라드리엘조차도 반지의 유혹을 이길 자신이 없다며 잠시라도 소유하기를 거부했던 걸 고려하면 엄청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 영화판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는 간달프가 손대는 거 자체도 거부하듯, 빌보가 포기하고 대문 앞 카페트에 떨어져있는 반지를 프로도가 주워올 때까지 연초를 피우며 시름에 빠져있었다. 그마저도 프로도가 빌보를 보려고 찾아왔을 때, 멋모르고 주운 반지를 건네받을 때도 직접 손으로 받지 않고, 편지봉투 속에 프로도가 넣어주도록 했다.
반지를 포기하는 데 간달프의 조력(갈굼)이 있었다 해서 빌보의 의지력을 폄하할 수는 없다. 간달프 본인이 반지를 스스로 포기한 첫 번째 인물인 빌보의 의지력과 호빗이 보여주는 강함에 대해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호빗>에서 절대반지는 그저 낀 사람을 안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아이템 정도로 취급됐는데, 이는 < 호빗>을 쓸 당시 가운데땅에 대한 체계적인 설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프로도에게 간달프가 "오래 전부터 빌보의 마법 반지가 절대반지가 아닌가 의심해왔거든."이라 말한 걸 보면, <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는 '간달프가 어느 때부터 낌새를 눈치챘지만 그 정확한 정체는 몰랐다'는 식으로 설정이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반지 설정이 완성된 이후에 만들어진 <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는 간달프가 슬쩍 보인 반지를 보고 예사롭지 않은 표정을 짓는 묘사가 나오기도 하고 <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는 반지가 서서히 빌보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장면이 나온다. 다만 이는 영화판의 창작일 뿐, 소설 호빗에서는 반지를 도로 가지려고 거미를 도륙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호빗 사회가 아닌 다른 종족의 사회에서는 현자 대접을 받는다.[28]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절대반지의 유혹을 뿌리친 이상 현자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잘 와닿지 않는다면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절대반지의 유혹은 신적존재인 마이아였던 사루만도 타락시키며, 위대한 요정인 갈라드리엘도 손대는 걸 거부하는 것조차 힘겨워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영화판에서는 빌보가 프로도와 재회하면서 반지를 보고 얼굴이 괴물처럼 변하며 달려든다거나 이후에 미안하다면서 우는 등 빌보 역시 타락하기 직전이었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원작에서도 깊은골에서 프로도와 재회했을 때 반지를 보자며 탐욕스러운 언행을 하고, 프로도가 보기에 마치 얼굴이 괴물과 같아 보였다는 묘사[29]가 있다. 빌보가 반지를 50년 이상 소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로 끝난 것은 호빗의 인내심이 만든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게다가 원작에선 프로도의 눈에 빌보가 갑자기 탐욕스런 인물로 보였다고 서술한다. 즉, 반지가 환각을 보게 만든 거지 빌보가 굴복한 것이 아니다.[30] 설령 빌보가 굴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자기 소유를 포기하고 프로도에게 건네줄 수 있었다는 것도, 빌보만이 할 수 있던 행동이었다. 반지를 소지했던 이들 중 애초에 반지의 유혹에 면역이었던 톰 봄바딜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타인에게 건네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그 프로도도 반지를 빌보에게서 건네받고는, 키리스 웅골에서 샘이 잠시라도 가져갔을 때 극도로 흥분했었고, 운명의 산에서는 버리지 못하고 아예 타락해버렸다.[31]
6. 실사영화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111세의 빌보는 영국의 배우 이안 홈 경이 연기했고,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젊은 빌보는 마틴 프리먼이 연기했다.[32]원래 원작의 설정대로라면, 빌보는 반지를 소유한 시점에서 노화가 멈춘 상태였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등장한 늙은 모습은 설정 오류에 가깝다. 빌보는 여행을 떠났던 50세(인간으로 치면 30대 초중반)부터 전혀 나이를 먹지 않았으므로 반지를 포기하기 전까지 30대의 외모를 유지해야 정상이다.[33] 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전작 호빗보다 먼저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 입장에선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111세 생일을 맞았다고 하면 혼란을 느낄 수 있으니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정을 희생한 케이스라고 봐야 할 듯하다. 이후 홈 경은 <호빗: 뜻밖의 여정>과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 늙은 빌보 역으로 잠시 재등장한다.
소설과 영화에서 각 빌보의 성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영화에서는 평화로운 삶을 좋아하고 겁이 많은 편이며, 소심한 성격을 가진 평범한 호빗이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기본적인 본심은 그렇더라도 때때로 자존심을 챙기거나 울컥하는 성격으로 인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인 데다 허세가 좀 심한 편이다. 영국인이 만든 주인공답달까. 실제로 원작 소설과 영화는 여행을 떠나게 될 때까지 빌보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완전히 다르다. 원작 소설에서 빌보가 여행을 떠나간 것은 처음엔 역시 좀 머뭇대다가 난쟁이들이 자기를 폄하하자 살짝 꼭지가 돌았는지 스스로 대단한 전문 도둑 모험가라고 허세를 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러한 태도는 여행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부정하는 것도 긍정하는 것도 아닌 상당히 애매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서, 편한 생활을 누리던 소시민이 모험을 떠나며 바뀌어 간다는 영화의 클리셰를 깰 수 있다는 점이 영화판에서 빌보의 성격을 각색하게 만든 원인인 듯하다. 실제로 원작을 읽어보면 빌보의 태도는 매우 애매하게 보인다.[34] 그래도 원작에서도 다음날 아침이 되고 난쟁이들이 별 말없이 사라지자 허풍치던 모습을 내심 자책하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담으로 다섯 군대 전투 장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늙은 빌보는 로벨리아 색빌배긴스의 방문을 매우 싫어한다.
여담으로 늙은 빌보를 맡은 이안 홈은 2020년 6월 19일 파킨슨 병으로 사망했다.
6.1. 호빗: 뜻밖의 여정
저도 종종 백 엔드를 생각해요. 제 책들, 안락의자, 제 정원이 그리워요. 그 곳이 제가 속한 곳, 집이니까요. 그 게 바로 제가 돌아온 이유에요. 당신들은 집이 없잖아요. 빼앗겼죠.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되찾는 것을 도와드릴게요.
(I often think of Bag End. I miss my books, and my armchair, and my garden. See, that's where I belong, that's home. That's why I came back... 'cause you don't have one, a home. It was taken from you. But I will help you take it back if I can.)
(I often think of Bag End. I miss my books, and my armchair, and my garden. See, that's where I belong, that's home. That's why I came back... 'cause you don't have one, a home. It was taken from you. But I will help you take it back if I can.)
영화 초반부는 노년의 빌보가 프로도에게 물려줄 이야기를 쓰면서 시작한다. 에레보르와 스마우그로 인한 멸망 등을 설명하고 그러면서 소싯적의 빌보와 간달프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둘은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으며, 간달프는 이때도 불꽃놀이 기구를 가져온 모양이다. 확장판에선 어린 시절의 빌보가 불꽃놀이 중인 간달프에게 장난을 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트롤들에게 붙잡히고[35] 오르크들의 추격을 받으며 산악거인의 싸움에 휘말리는 등
이후 아조그와의 대결에서 위기에 빠진 소린을 구해내고, 이에 여지껏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소린도 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게 된다. 이후 함께 나란히 서서 눈앞에 드러난 외로운 산을 보며 남은 여정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
다만 빌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는 하는데, 빌보가 트롤들에게 인질이 되어서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를 살리려고 칼을 버리기도 했고, 절벽에 매달렸을 때 직접 목숨을 걸어 구해주고, 고블린 굴에서 탈출한 후 빌보가 보이지 않자 츤츤거렸지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눈에 띄게 안도의 표정을 보이는 등 겉으로만 츤츤거렸을 뿐이지 속으로는 이미 모험 초반부터 인정하고 있던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6.2.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홀로 정찰나와 아조그 일당을 감시하면서 등장. 이후 베오른의 집에서 밤을 보내고, 어둠숲에 들어가는데 이 때 무슨 환각마저 보는 등 고생한다.[36] 결국 거미들에게 붙잡히나 스팅으로 거미 하나를 찔러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소린 일행을 구한다.[37] 이후 요정들이 나타나 소린 일행을 잡아가면서 반지로 몸을 숨긴 채 숨어들어가 감옥 열쇠를 훔치고, 술통을 이용해 일행을 대피시키는 등 활약.[38]에레보르에 도착했을 때는 예언에 나온 빛이 태양빛이 아닌 달빛이란 것을 알아내 열쇠구멍 위치를 알아낸다. 이후 에레보르 안으로 진입하면서 홀로 스마우그와 대면, 반지를 껴서 투명해진다. 허나 스마우그와 첫만남을 가진 곳이 보물 천지인지라 금화가 튕기는 소리로 위치가 발각되는 등 고생 - 아니,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후 소린 일행과 합류해 스마우그에게 대항한다.
(스마우그: 나는 불이며, 죽음이다.)
What have we done?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야...
하지만 용을 죽이는데 실패하며 용이 호수마을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절망감에 자책하며 영화가 끝이 난다.What have we done?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야...
6.3. 호빗: 다섯 군대 전투
No! I am glad to have shared in your perils - that is more than any Baggins deserves!
아뇨. 당신과 함께 위험을 겪어서 기뻤어요. 골목쟁이 집안 그 누구도 바랄 수 없었던 영광이었습니다!
- 전투가 끝이 나고, 죽어가는 소린과 화해하며 했던 말.
아뇨. 당신과 함께 위험을 겪어서 기뻤어요. 골목쟁이 집안 그 누구도 바랄 수 없었던 영광이었습니다!
- 전투가 끝이 나고, 죽어가는 소린과 화해하며 했던 말.
스마우그가 호수마을로 날아가 불태우는 장면을 에레보르 요새 위에서 허망하게 바라보면서 등장. 바르드에 의해서 스마우그가 죽자마자 12가신들은 소린의 명령으로 아르켄돌을 찾기 위해 보물고를 뒤지는데, 사실 아르켄돌은 빌보가 스마우그와 첫 대면했을 때 반지를 이용해서 이미 손에 넣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린이 황금과 보물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면서 형제와도 같은 12가신들의 충심까지 의심하며 타락하는 것을 보고 아르켄돌을 넘겨줘야 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이후 빌보를 처음으로 인정해준 발린에게 소린이 아르켄돌을 손에 넣으면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올 것 같냐고 조언을 구하지만 발린은 오히려 더 큰 욕망에 휩싸여서 완전히 타락할 것이라고 말해주며 차라리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게 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을 해줌으로서 결국 소린에게 아르켄돌을 넘기지 않고 간직한다.
한편 스마우그를 쓰러뜨린 바르드가 이끄는 인간 군대가 에레보르 요새 밑에 너른골에 자리를 잡고 호수마을에서 소린이 인간들에게 약속했던 황금을 받기 위해서 에레보르 요새로 향한다. 에레보르 요새 벽 너머로 협상을 시작하던 소린이 황금을 줄 바엔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 라는 말을 듣고 전쟁 준비를 하던 소린이 빌보에게 귓속말로 "자신의 가신 중 한 명이 자신을 배반했다. 아르켄돌을 숨기고 자신에게 주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고, 소린의 속마음을 듣게 된 빌보는[39] 전쟁, 그리고 가신들 사이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 단신으로 너른골로 가게 된다. 그리고 바르드와 때마침 도착했던 스란두일, 간달프에게 아르켄돌을 넘겨주면서 소린이 이걸 원할 테니 이것과 호수마을 분의 황금, 스란두일은 요정족의 목걸이를 놓고 교섭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후 다시 에레보르 요새로 돌아가 협상이 잘 끝나길 바라지만 소린이 인간과 요정군대가 보여준 아르켄돌을 가짜라고 비난한다. 보다 못한 빌보가 결국 자신이 그들에게 넘겨줬다고 말하자[40] 열받은 소린이 빌보를 성벽에서 던져버리려고 한다. 빌보는 간달프와 가신들이 말려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 결국 인간, 요정, 에레보르 요새가 충돌하려는 순간 소린의 친척인 무쇠발 다인의 군대와 오르크 군대까지 뒤섞여 다섯 군대의 전투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탐욕에 젖어 고뇌하다가 다시 총기를 되찾고 전쟁에 참가한 소린은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선 우두머리를 쳐야 한다면서 자신과 3명의 친척들로 이루어진[41] 특공대로 북쪽 언덕으로 향한다. 반지를 사용해 레골라스가 입수한, 북쪽 오르크 군대가 소린을 칠 것이라는 정보를 소린에게 전한 빌보는 함정이니 도망치라 강요하지만 그 순간 필리를 생포한 아조그가 나타나 필리를 죽여버리고, 분노한 소린과 킬리가 아조그에게 달려들면서 떨어진다. 몰려오는 오르크 군대와 마주치자 빌보도 드왈린의 뒤에서 돌을 던져가면서 상당한 수의 오르크들을 쓰러트리지만[42] 달려오던 볼그의 무기 끄트머리에 얻어맞으며 돌에 부딪혀 그대로 기절.
(소린: 잘 있게, 좀도둑 선생. 자네의 책들, 자네의 안락의자로 돌아가게.[43] 자네의 나무를 심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게. 사람들이 금보다 고향을 더 귀하게 여긴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울텐데.)
No. No, no, no. Thorin, don't you dare. Thorin, hold on. Hold on, please. The eagles... The eagles are here. Thorin? The eagle...
안 돼, 안 돼... 소린, 죽으면 안 돼요. 조금만 참아요. 힘을 내요. 독수리들이... 독수리들이 왔단 말이에요. 소린? 독수리가...
소린과 아조그의 대결이 끝난 직후 깨어나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독수리를 보며 '독수리가 온다(The eagles are coming.)'고 미소짓는다.[44] 이후 쓰러진 소린에게 달려가지만 소린은 이미 치명상을 입고 살아날 수 없는 상태.[45] 소린이 마지막 말로 성문 앞에서 했던 폭언을 사과하자 빌보도 그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결국 소린이 사망하자 그 옆에서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한다.No. No, no, no. Thorin, don't you dare. Thorin, hold on. Hold on, please. The eagles... The eagles are here. Thorin? The eagle...
안 돼, 안 돼... 소린, 죽으면 안 돼요. 조금만 참아요. 힘을 내요. 독수리들이... 독수리들이 왔단 말이에요. 소린? 독수리가...
(발린: 밤에 성대한 잔치가 열릴 거야. 노래와 이야기가 멈추지 않겠지. 그리고 참나무방패 소린은 전설이 될 거야.)
I know that's how you must honor him, but to me, he was never that. He was...To me, he was...
소린을 전설로 기억하겠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그는 제게... 제게 그는...
전쟁이 끝나고 빌보는 다른 난쟁이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이 때 발린이 소린을 두고 난쟁이들의 전설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빌보는 소린이 자신에게는 뭔가 다른 존재였다고 말하려 하지만 알맞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이후 빌보는 간달프와 함께 자신의 대가를 가지고 샤이어로 돌아간다. 단, 간달프와 작별을 나눌 때 한 가지
거짓말을 하고 만다. 간달프는 빌보가 고블린 굴에서 반지를 습득한 것을 알고 있었고, 가벼이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는데 이에 '싸우다 잃어버렸다'는 거짓말을 한 것. 간달프는 이미 꿰뚫어본 듯하지만.I know that's how you must honor him, but to me, he was never that. He was...To me, he was...
소린을 전설로 기억하겠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그는 제게... 제게 그는...
샤이어에 도착하고 나선 자신이 13개월 동안 행방불명되어 사망 추정자로 등록되었고, 재산이 친척들과 다른 호빗에게 경매가 붙여진 것을 보면서 격분한다. 경매인이 빌보를 보고 정말 빌보 본인이 맞느냐며(…) 서류로 본인을 증명하라고 요구하자 스마우그 원정대에서 좀도둑으로 서명한 계약서를 보여주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면서 재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때 경매 집행인이 계약서에 적혀 있는 참나무방패 소린이 누군지 물어보자 빌보는 약간 뜸들이다가 자신의 친구였다고 답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소린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듯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반지를 지켜보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111살이 된 빌보에게 간달프가 찾아오며, 빌보는 반가운 목소리로 환대하며 현관으로 마중나가게 되고 이동안 화면은 집필중인 그의 책, 가서 다녀온 이야기의 삽화를 보여주며,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 혹은 그 시작을 열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을 보았던 올드팬이라면 굉장히 감동적인 엔딩.
이때 연출상으론 빌보와 헤어진 후 처음으로 재회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몇 번 더 샤이어로 찾아온 적 있다[46]. 영화 시리즈만 보았더라도 빌보의 모험 당시 프로도는 태어나지 않았는데 프로도가 간달프를 알고 있으니 첫 재회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4.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
빌보의 111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샤이어를 방문한 간달프가 골목쟁이집을 노크하는 초반부부터 시작한다. 하도 시달렸는지 "더 이상의 방문객이나 축하객, 친척들은 사절이오!"이라고 쏘아붙였지만 "그럼 아주 오랜 친구는?"이란 간달프의 대답에 정체를 알아채고 문을 열어 환대를 한다.111세 생일 파티가 한창인 와중에, 일장연설을 하던 중 "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너무 오랫동안 미뤄온 일이죠. 난 이제 떠납니다.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겠어요"란 말과 함께 반지를 끼고 사라진다. 골목쟁이집으로 돌아온 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려던 빌보는 뒤따라온 간달프에게 프로도에게 모든 것을 남길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반지에 대해서는 갈등하다가 반지의 유혹에 빠져 간달프에게 분노를 터뜨리게 되고 간달프의
그 후 깊은골에서 프로도를 만난 후 그에게 "다시 모험을 시작하려 했지만 나이가 자신을 따라잡았다" 말한 후[49] 프로도에게 만일을 위해 과거 소린에게 받은 미스릴 갑옷과 스팅을 준다. 그러다 프로도가 옷을 입으려고 상의를 풀다 목에 걸린 반지를 보고는 탐욕이 도져 프로도에게 한번만 더 보자고 했다. 이에 프로도가 불길한 기운에 옷으로 반지를 감추자 갑자기 돌변해서 프로도에게 달려들다가 이성을 되찾고는 그에게 눈물을 보이며 사과한다.[50][51] 그리고 이때 자식과도 같은 프로도에게 너무나도 큰짐을 지어준것에 큰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왕의 귀환 에필로그에서는 절대반지의 힘으로 그동안 유지해 온 젊음이 끝나서인지 머리도 빠지고 많이 노쇠한 모습으로 나온다. 프로도와 함께 발리노르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떠나던 도중 절대반지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하지만 잃어버렸다는 프로도의 말에 짧게 아쉬워한다.[52] 하지만 반지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가볍게 털어버리고는 발리노르로 가려는 배를 보자마자 "난 지금도 새로운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기뻐하며 프로도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난다. 이후 행적은 불명이나 아마도 말년을 평온히 보냈을 듯 하다.
7. 대사
만약 백 엔드(골목쟁이네)를 지나실 일이 있으시다면, 티타임은 4시입니다만 여러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노크하실 필요는 없어요!
(If you ever pass through Bag End, tea is at four. You are welcome ANY time. Don't bother knocking!)
- <호빗>, 10명의 난쟁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If you ever pass through Bag End, tea is at four. You are welcome ANY time. Don't bother knocking!)
- <호빗>, 10명의 난쟁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8. 기타
톨킨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 빌보가 발리노르로 떠나는 심정을 시로 만든 Bilbo's Last Song이다. 번역된 내용. 생각보다 내용이 꽤 슬프다.영화판의 빌보를 맡은 이안 홈 경은 1981년 라디오 드라마판 반지의 제왕에서는 프로도 역을 맡았다.
팀 포트리스 2의 솔저가 스나이퍼를 제압할 때 "넌 방금 제압당했다, 빌보 배긴스!"란 대사를 한다. 아마도 스나이퍼의 고향인 호주 옆에 있는 뉴질랜드에서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기 때문에 이런 대사가 나온 듯 하다.[53]
[1]
숙부는 영화의 표현으로, 소설의 표현에 의하면 외가 쪽으로 5촌, 친가 쪽으로 7촌이라고 한다.
[2]
단 톨킨이 Baggins를 작명할 때 의도한 것 중 하나가 bag의 요소를 연상하도록 하는 것이긴 했다.
[3]
일단 이 of Greenholm이라는 표기 자체가 성씨가 아니라 출신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성씨의 이전 단계이다.
[4]
이 성씨는 한국어본에서는 예쁘동이로 번역되었다.
[5]
덧붙이자면, 장인의 속성을 가지는 경우에는 -장이를 사용하고, ‘미장이’, ‘대장장이’ 등의 예시가 있다.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좀 더 폭넓게 사용해서, ‘담쟁이덩굴’, ‘소금쟁이’ 등의 단어들이 존재한다.
[6]
배긴스 외 반지원정대원들인 갬지, 툭, 브랜디벅을 포함한 다른 호빗들의 성씨들도 번역지침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들은 톨킨이 그 어원을 '밝혀낸' 경우 번역하고, 밝혀내지 못한 경우 그대로 음차하도록 지침에 남겼다.
[7]
예를 들면 Charles라는 이름을 영국에서는 찰스, 프랑스에서는 샤를으로 읽는 경우.
[8]
프랑스어 번역에서는 아예 백엔드가 쿨데삭으로 번역되었다.
[9]
이 고블린 왕의 이름인 골핌불(Golfimbul)에서 골프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여담으로 초기 원고에서 골핌불은
핑골핀(Fingolfin)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위대한 요정왕의 이름을 한낱 고블린에게 붙이는 것이 좀 그랬는지 변경됐다.
[10]
이 때
오리는 "왜 내가 이 한심한 호빗을 보물사냥에 데려가는 거지!"라고 받아쳤다.
[11]
둘이 내는 수수께끼는 마침 서로가 비슷한 문제를 알고 있었기에 거의 호각일 수 있었다. 간달프는 이를 근거로 골룸이 오래전 호빗으로부터 갈라져나온 종자임을 주장했다. 빌보는 골룸의 문제에서 딱 하나가 막혀버려 시간을 달라는 의미로 "시간! 시간!"이라고 외쳤는데, 마침 그 문제의 답이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살아난다.
[12]
굴러 떨어져서 기절했다가 깨어나서 경황없을 때 얼떨결에 주운 반지라 본인도 잊어먹었던 것 같다
[13]
간달프는 골룸을 이 때 죽였어야 한다고 프로도가 말하자 빌보의 이 작은 선의의 행동은 보답을 불러올 것이라고 답하였고, 결국 사실대로 되었다.
[14]
본문에서 용에게 본명을 가르쳐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면서, 질문에 대답하지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위험한 일이라고한다. 빌보도 이를 알고있었기에 이름을 묻는 질문에 교묘하게 대답한 것.
[15]
왕국에 처음 들어와서
소린은 빌보의 활약을 칭송하며
미스릴 갑옷을 선물했는데,
아르켄돌을 빼돌린 것을 알고 너에게 줄 보물로 인간들에게 값을 치르겠다고 하며 맨몸으로 쫓아냈기 때문에 미스릴 갑옷을 제외한 보상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할 뻔했다.
[16]
이 때 빌보가 아르켄돌을 그냥 소린한테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추측이 난무하는데, 그러면 일단 소린의 신임도 살 수 있었을테고 어차피 계약을 이행한 것이니만큼 아무도 빌보를 비난하지는 않았겠지만, 대신 다른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7]
실사 영화 시리즈에서는 에레보르의 보물들 중 14분의 1을 주기로 계약되어있다고 하나 문제점은 에레보르의 보물은 현대 인류가 만든 보잉 여객기보다도 큰 용 스마우그를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많고, 산 전체가 금과 보석이 강처럼 흐르고 현대 인류가 모은 금보다도 많다(!)는 점에서 빌보는 정말 물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18]
호빗의 후속작인 반지의 제왕 초반의 빌보의 생일이거나 혹은 어떨 때 난쟁이들이 호빗의 마을로 오거나 호빗들도 난쟁이들의 존재를 아는 것으로 보면 빌보와 같이 여행하여 친분을 쌓거나 활약상을 들은 난쟁이들 및 소린의 12가신들이 가끔 호빗의 마을로 와서 빌보를 만나는 것으로 보인다.
[19]
바로 맨 위짤인 중년으로 보이는 빌보 배긴스가 작중 111세였던 시점이다. 게다가 저 모습도 영화상 자연스러워보이게 각색한 것으로, 간달프가 수십년만의 빌보의 얼굴을 보면서 "자넨 하나도 늙지 않았군..."하고 놀라는 모습이 나온다. 즉 111세 시점에서 중년도 아니고 장년 정도 외모를 유지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수근거릴 만하다.
[20]
실제로 78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버젼에서는 30대 정도의 젊은 외모와 목소리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원작에 더 충실하게 묘사되었다.
[21]
예외가 있기는 한데, 술 선물을 받은 한명이 그 술을 마시고 빌보가 최고의 친구라고 선언했다.
[22]
간달프에게 반지를 맡기려다 바닥에 떨어뜨리고, 이를 주우려던 중 간달프가 잽싸게 주워서 벽난로 위에 올려놓는다. 빌보는 순간 분노로 눈빛이 번득였지만 이제야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며 미련을 떨쳐낸다.
[23]
원작에서는 프로도가 빌보를 순간 탐욕에 찌든 흉측한 노인네로 보여 때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고, 영화판에서도 순간 무서운 표정으로 고함을 지르며 반지를 요구한다.
[24]
영화판의 오리지널 대사이긴 하지만 빌보의 인물상과 의의를 잘 드러낸다. 또한 톨킨 생전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기도 했다.
[25]
다른 한명은 샘와이즈.
[26]
다만 절대반지는 꼭 소유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있기만 해도 보로미르가 그랬듯이 반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그 오랜 시간 동안 프로도의 곁에 함께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반지를 탐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샘이 반지를 소유했던 장소는 사우론의 코앞이나 다름없는 키리스 웅골이었다. 샘도 빌보와 비견될 정도로 굉장한 인내심을 지닌 존재인 것.
[27]
대표적인 일화중 하나가 샤이어에서 살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마주칠 때가 있었는데, 빌보는 얼굴도 마주하기 싫고 눈도 마주치기 싫어서 반지를 끼고 지나간 적도 있다.
[28]
빌보나 프로도나 둘 다 가운데땅에서는 이미 거의 잊힌
퀘냐로
요정들과 간단한 대화 정도는 나눌 줄 안다.
[29]
다만 이건 반지의 힘에 의한 환각으로 추정된다.
[30]
일단 영화판에서는 환각이 아니라 빌보가 프로도에게 반지 한 번 오랜만에 껴보자고 했다가 욕심을 못 이겨 실제로 괴물같은 얼굴을 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소설판을 참고하면 프로도 역시 반지에게 한창 영향을 받던 중이라 이런 괴물같은 얼굴을 하거나 반지를 한번 껴보자고 하며 '자신에게서 반지를 뺏으려는' 빌보의 얼굴이 갑자기 참을 수 없이 미워져서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식의 묘사가 곁들여진다.
[31]
물론 반지가 만들어진 곳에 가까워질수록 반지의 힘과 유혹이 강력해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32]
참고로
셜록(BBC)에 함께 출연해
셜록 홈즈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여기서
스마우그 역을 맡는지라 팬들은 셜록을 바르는 존을 기대했다.
[33]
사실 반지의 제왕 영화판에서도 늙지 않는다는 설정은 있는 듯, 간달프가 빌보와 재회했을 때 "자네, 전혀 늙지 않았군"이라며 의아해하는 장면이 있고, 이 말을 증명하듯 3편 말기에 재등장하는 빌보는 1편 시기에 비해 확연히 늙었으며
절대반지가 왜,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치매 비슷한 증상까지 보였다.
[34]
원작에서는 빌보의 애매한 태도와 간달프의 강한 긍정에 난쟁이들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끼워주는데 반해, 영화에서는 애초부터 여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인물이라는 걸 난쟁이들 대부분이 상정하고 있다. 다만 간달프가 강력하게 빌보의 동참을 주장하니 어쩔 수 없이 츤츤거리며 끼워주는 것 뿐.
[35]
이 에피소드는 반지의 제왕 1편에서 노년의 빌보가 자기 생일잔치에서 어린 호빗 아이들에게 구전동화 식으로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36]
영화상의 음성효과나 카메라 무빙, 오버랩 등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숨막히고 갑갑해서 미칠 것 같은 느낌을 주게 잘 만들어 놓았다. 폐쇄공포증이 도질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37]
이 과정에서 절대반지를 떨어트리는데 절대반지를 향한 집착으로 인한 광기를 내비친다.
[38]
탈출 방법이라는 것이 호수마을로 보낼 빈 나무통들 안으로 난쟁이들을 태워서 강을 타고 탈출하는 것. 물론, 자세한 탈출 방법을 가르쳐주질 않아 통으로 들어간 소린 일행들이 뒤늦게 "그 다음 뭘하면 되는데?"라면서 묻자 다 같이 얼굴을 빼꼼 내밀며 빌보를 바라보는 것이 개그 포인트. 여기서 난쟁이들을 먼저 보낸 뒤 뒤따라가는 과정에서 깨알같이 몸개그를 한다.
[39]
황금의 욕망에 완전히 사로잡힌 소린이 전편에서 스마우그가 빌보에게 했던 동전 한 닢도, 그 한 닢의 한 조각도 넘겨주지 않겠다라고 똑같이 읊조리는 모습이 결정타가 됐다. 게다가 목소리마저 변조돼서 스마우그와 똑같이 들리기까지 했다.
[40]
배신감에 치를 더는 소린에게 '내가 알던 의리있던 난쟁이는 어디가고 가신들 충성심 의심이나 하면서 소린이 변하지 않았냐'라고 비판했다.
[41]
필리, 킬리만 그의 친척이었고, 드왈린은 증조할아버지까지 올라가야하는 먼 친척이었다.
[42]
제대로 된 무기가 아니라고 낮잡아보는 경향이 있지만, 원작 및 영화에서 묘사되는 호빗족의 돌팔매질 수준은 정말 수준급이다.
[43]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빌보가 "제 책들, 안락의자, 제 정원이 그리워요. 그 곳이 제가 속한 곳, 집이니까요.(I miss my books, and my armchair, and my garden. See, that's where I belong, that's home.)"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돌려준다.
[44]
《
호빗: 뜻밖의 여정》 에서도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독수리들이 도와주러 왔었고 이번에도 그러하니 전황이 우세해진 것을 깨닫고 웃은 듯 싶다.
[45]
이때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인 소린에게 살 수 있을 거라며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애처로울 정도다.
[46]
다만 빌보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자주 찾아오지는 않은 듯 하다.
[47]
혼자 착각에 빠져 "네놈이 이걸 가지려고 하는거지?!" 라고 악에 받혀 따지자 진노한 간달프가 힘을 살짝 드러내며 위협적인 모습과 목소리로 "빌보 배긴스! 날 싸구려 수작이나 부리는 마술사로 여기지 말거라! 난 네 녀석을 도둑질하려는게 아냐!" 라고 일갈한 다음, 평상시로 돌아와 상냥하게 "자네를 도우려는 걸세"라고 하자 빌보가 정신을 차리고 울먹거리며 그에게 안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위협이지만 친구가 위험한 마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풀어주려고 마법을 쓴 것이다.
[48]
이때 표정을 보면 ‘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한거지’라는 표정으로 깜짝 놀란 얼굴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유혹으로 인해서 신경질적으로 군것과 과거
자신이 만난 괴물과 같은 말을 했으니 적잖게 당황하고 한편으로 무서웠던 것으로 보인다.
[49]
깊은골부터는 배우는 같지만 완전히 백발이 성성한 노인으로 모습이 바뀌어 있다.
[50]
간달프의 설명에 따르면 미스릴 갑옷은 샤이어 전체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보물을 선뜻 내어준 빌보조차도 절대반지를 앞에 두자 인자했던 얼굴을 순식간에 악귀처럼 바꾸고 달려들었으니, 절대반지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하고 위험한지 역설하는 동시에 수십년간 절대반지를 갖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끝내 이성을 되찾은 빌보의 정신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51]
너무나 순간적으로 벌어졌지만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히며, 극장에서 비명을 지른 관객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피터 잭슨이 이전에 공포영화를 여러번 감독한 걸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52]
이전까지 반지의 유혹에 강렬히 이끌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가볍게 체념하며 '반짝이는게 참 예뻤던 물건' 정도로만 기억하고 잃어버려도 그뿐이라는 태도를 보인다. 절대반지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비록 노쇠가 급격히 찾아왔지만 한편으론 저주에 가까운 탐욕으로 부터 해방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53]
참고로 팀포 세계관에서 뉴질랜드는 바닷속에 수장된 하이테크 국가인데다 배경은 반지의 제왕이 영화화되기 한참 전인 1960년대이다. 솔져의 지능상 호빗을 읽을 리가 없으니 그냥 아무말 대잔치를 하다 빌보 배긴스가 얻어걸린 것이다. 즉 게임 스토리 상으로는 우연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