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의 역대 플래그십 모델 | ||||||
EB 110 (1991~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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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론 16.4 (2005~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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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2016~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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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비온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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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 SS |
Bugatti / Dauer Ettore Bugatti 110
1. 개요
1992년 부가티에서 만든 슈퍼카이자 80년대 슈퍼카 붐의 마지막 주자. 시판 당시 가격은 58만 마르크 정도로 한화로 약 3억 2천만원이었다.2. 상세
EB 110과 이탈리아 부가티의 흥망성쇠를 다룬 짧은 다큐멘터리.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 야근도 밥 먹듯이 했던 당시 직원들과, 점점 기울어져 가는 회사를 결국 살리지 못한 당시 사장 로마노 아르티올리의 인터뷰가 지금은 텅 빈 당시 공장 건물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
1947년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의 죽음과 경영난으로 프랑스의 최고급 자동차 메이커였던 부가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하지만 80년대 재규어 XJ220, 페라리 F40 등을 필두로 한 슈퍼카 붐이 일어나면서 1989년 이탈리아의 사업가 로마노 아르티올리는 부가티의 판권을 사들여 "Automobili Bugatti SpA"라는 이름으로 부가티를 부활시켰다. 또한 로마노는 새 부가티의 공장을 페라리, 람보르기니 공장 근처인 이탈리아 모데나(Modena)의 캄포갈리아노(Campogalliano)에 건설했다.[1] 이 이탈리아의 신생 부가티는 곧 에토레 부가티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고 부가티의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1992년, EB 110을 발표했다. 개발 당시 다수의 람보르기니 관련자들[2]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디자인은 초기에 마르첼로 간디니[3]가 담당했으며 간디니가 의견 불일치로 중간에 그만둬 건축가 장-파울로 베네디니가 마무리했다. 어쨌든, 초기 디자인 구성은 간디니가 잡아놓았기 때문에 람보르기니의 전매특허 취급을 받는 시저도어도 탑재되어 있었다. 또한 고급차답게 문 뒤쪽에 섀시 넘버와 오너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엔진은 V12 엔진의 마술사로 불리는, 람보르기니 기술 감독 출신의 파울로 스탄자니가 설계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V12 3.5엔진은 V12 엔진 치고는 적은 배기량에 IHI사의 저압터보 4개가 설치되어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550마력의 성능을 발휘했으며, 고성능 모델인 EB 110 SS의 경우 부스트압을 높여 612마력을 발휘한다. 파워트레인은 구성 배치가 특이한데 엔진을 미드쉽에 배치하고 엔진 앞쪽에 트렌스미션을 배치한 뒤, 다시 뒤쪽에서 동력을 끌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4] 주행 방식으로는 풀타입 4륜구동이 탑재되었으며, 프런트와 리어의 토크 배분율은 27:73으로 후륜에 토크를 더 배분해 주행감을 높이고자 했고, 거기에 휠 하나당 각각 4포트식 캘리퍼를 갖춘 대형 디스크를 장착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하여 당시 최고의 제동성능을 자랑했다. 또한, 람보르기니 출신 인사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섀시는 람보르기니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초호화판 인사들을 불러와 온갖 성능향상을 한 결과, 0-100km/h은 4.5초, 최고속도는 341km/h였으며 잠시나마 당시 가장 빠른 양산차였다.
실내는 모델마다 구성이 다른데, GT 모델의 경우 시트를 비롯해 천장까지 천연가죽으로 꾸며졌고 자단나무를 사용해서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몄다.
2.1. EB 110 GT 프로토타입
3. 평가
3.1. 무거운 중량과 처참한 판매량
세계 정상급의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이 뭉쳐 만든 당대 최고의 차 중 하나였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중량이 1600kg으로 경쟁차량들보다 상당히 무겁다는 것이었다. SS 모델은 편의 장비를 대폭 제거하여 150kg 정도를 경량화했으나 그래도 최대 라이벌인 맥라렌 F1보다 150kg 이상 무거웠으며, 또한 맥라렌 F1의 380km/h가 넘는 사기적인 속도를 따라잡지도 못했다.슈퍼카 붐의 막차를 탄 EB 110은 다른 슈퍼카들과 마찬가지로 90년대 유럽과 일본의 경제 악화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사장 로마노 아르티올리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타기업 인수 시도로 재정상태가 나빠진 부가티 오토모빌리는 EB 112 등 미래 모델의 컨셉카만 내놓고 결국 1996년 문을 닫게 되었다.[5] 그동안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카 EB 110은 140여대가 생산되었고 100여대가 판매되었다. 이후 1997년의 공매에서 몇대의 완성차와 5대의 미완성 차량을 비롯한 각종 부품들은 독일의 회사인 다우어(Dauer Sportwagen GmbH)에게 매각되었고, 다우어 사는 차체를 카본파이어로 재설계하고 출력을 700마력으로 높여서 재조립한 '다우어 EB 110'[6]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가격은 47만 달러 정도였다. 이후 다우어 사는 2008년 파산했고, 현재 EB 110의 부품들은 토스카나 모터스(Toscana-Motors GmbH)에게로 넘어갔다.
옛날 프랑스의 세계 최고 명차 회사였던 부가티의 명성을 이어받기 위해 출시한 모델이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평이 좋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 성능은 몰라도 이탈리아 느낌이 지나치게 강했던 디자인은 당시에도 상당수 존재했던 클래식 부가티의 매니아들의 마음을 잡는데 실패했으며, 실내는 안락한 편이었고 운전도 쉬웠지만 거꾸로 그 "운전이 쉽다"는 점은 "운전의 스릴이 없다"라는 의미이기도 했기 때문에, 슈퍼카 매니아들에게도 외면을 받아 결국 부가티의 이름을 회생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부가티 상표는 독일의 초거대기업 폭스바겐 그룹이 인수해가서 그나마 클래식 부가티를 좀 더 잘 이어받은 차를 만들었다.
3.2. 그럼에도 흑역사가 아닌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EB 110이 저평가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의 부가티를 부활시킨 장본인인 부가티 베이론 16.4을 테스트하던 시절 그 베이론의 외장과 엔진 등 파워트레인의 테스트베드 차량은 다름 아닌 부가티를 망하게 했던 EB 110이었기 때문이다. 즉, EB 110은 비록 실패했지만, 부가티의 부활에도 한 몫한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2019년, 부가티는 회사 설립 110주년을 맞아 EB 110을 오마주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슈퍼카 첸토디에치를 1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이름 "Centodieci"는 이탈리아어로 "110"이라는 의미이기에, 사실상 EB 110의 후속작임을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름에서도 밝히는 것이다. 첸토디에치 공개 행사에는 과거 이탈리아 부가티의 사장이었던 로마노 아르티올리를 비롯, 이탈리아 부가티 출신 인사들이 초청되었다. 이로써 EB 110은 부가티의 흑역사가 아닌, 정식 역사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4. 파생 모델
4.1. EB 110 SS
EB 110 Super Sport |
기존의 GT 모델보다 출력을 높이고 경량 소재를 사용한 고성능 사양. 고성능 위주의 모델이기 때문에 일반 사양과는 달리 팝업식 스포일러 대신 고정형 윙이 장착되어있으며 실내에는 자단 나무 대신 가볍고 견고한 카본 파이버를 사용했다.
4.2. EB 110 LM
EB 110 Le Mans |
4.3. EB 110 SC
EB 110 Sport Competizione |
4.4. 다우어 EB 110
Dauer EB 110 |
4.5. B 엔지니어링 에도니스 SP-110
미국의 카실모터스(Casil Motors)는 EB 110을 서비스하는 모데나에 기반을 둔 B 엔지니어링(B Engineering)과 제휴해 EB 110 섀시를 기반으로 720hp 3.8L V12엔진의 슈퍼카를 생산한 적이 있다. 오리지널 EB 110의 탄소 섬유 모노코크 섀시에 기반을 두었고 기존의 4륜구동이 아닌 후륜구동으로 재설계되었다. 카실모터스와 B엔지니어링은 10여년전에 21대의 생산을 구상했지만, 15대만 생산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4.6. EB 110 바이 브라부스
5. 미디어
- 1996년 코나미에서 출시된 레이싱 게임인 Gti Club에서는 동전을 하나 더 넣으면 노란 컬러로 등장한다. 위의 슈마허 컬러로 유명했기에 아마 슈마허를 염두에 두고 넣은 이스터 에그.
- RTS 게임 Earth 2140에선 유라시아 왕조(ED) 측의 초반 고속공격차량인 BTTI가 이 EB 110의 차체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매뉴얼에 언급된다.
- 아스팔트 9: 레전드에서 C클래스로 등장한다.
-
CSR Racing 2에서 EB 110 SS가 레전드 차량으로 등장한다.
- 아마겟돈(영화) 칙의 아들 장난감으로 부라고사의 파란색 EB110이 등장한다.
6. 기타
- 현재 잔존차량은 30~40대 정도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는 SS 모델 기준 대당 40만 달러(한화 약 4억 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GT 모델은 그보다 저렴하다. 클래식 부가티의 가격이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를 호가하고, 베이론도 100만 달러 이상은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차에 대한 대우가 그대로 반영된 가격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취향 차이인지 베이론보다 EB 110을 더 좋아하는 부가티 매니아도 종종 있다.
- F1의 스쿠데리아 페라리 영웅 미하엘 슈마허가 노란색 모델을 구입한 것으로 유명했다. 사고를 내고 팔았는데 사고차임에도 경매가가 9억(...). 이후 2021년 독일·베네룩스 폭우 사태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 삼풍백화점에서 자주색 GT 모델이 전시된 적이 있었다. 1994년 이태리 대전이라는 이벤트 차원에서 일본 부가티 총판에서 이 차를 대여해오고 로비에 전시했다가 붕괴 며칠 전 일본 총판으로 반환되었다. 사실 건물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붕괴 조짐이 보이던 때라 값 나가는 물건들은 미리 빼 뒀다는 소문도 있다.
- 이건희가 생전 소유했던 자동차로도 알려져 있다. 2015년 9월 7일 주간조선에서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한 이건희 삼성 회장 소유 차량 목록에 있었다고 하며, 취득가액은 4억 9천만원 상당인 회색 슈퍼 스포트 모델이라고 한다. 이후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뒤 독일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 부라고와 마이스토, 오토아트에서 다이캐스트로 발매한 적이 있었고, 오토아트는 시그니처 시리즈로 출시하였다.
- 의외로 창문이 수동으로 돌리는 소위 닭다리 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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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쇼맨쉽적인 성격이 다분한 결정이었다. 로마노는 신차발표회에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 등 유명 인물들을 다수 초청하고 공장도 마치 미술관을 연상케할 정도로 예술적으로 지었는데 이 모두가 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모데나에 공장을 건설한 것도 투자 유치 노력의 연장선이다.
[2]
대표적으로 마르첼로 간디니와 파울로 스탄자니 등.
[3]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
디아블로,
치제타 V16T 등을 설계한 당대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들 중 한명이다.
[4]
이는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 디아블로와 동일한 구조인데 이유는 이들 모두 마르첼로 간디니가 설계했기 때문이다.
[5]
이 EB 112의 디자인은
폭스바겐이 부가티 브랜드를 인수한 후 EB 118, EB 218 등의 컨셉카에 써먹었으며 후에 유명한
부가티 베이론 16.4에 일부 쓰였다.
[6]
부가티가 아닌 다우어 상표로 판매한 이유는 부가티가
폭스바겐의 소유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