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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문자

분절 문자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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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자모
2.1. 자음2.2. 모음과 성조
3. 숫자와 기타 부호4. 입력5. 여담

1. 개요

မြန်မာအက္ခရာ (며마 앳커야)

버마 문자는 미얀마에서 미얀마어를 비롯한 언어들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는 브라흐미계 문자이다. 10-11세기 바간 왕조 때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기원은 남인도 계열의 문자로 지금의 미얀마 남부에 살던 쀼족 혹은 몬족의 문자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둥근 자형이 특징인데 파스파 문자의 대척점, 초창기 비문을 보면 각진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야자수잎이나 종이처럼 부드러운 재질에 필기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둥근 자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버마 문자로 표기하는 언어는 미얀마어가 대표적이지만, 원래 버마 문자가 몬족의 문자에서 기원한 만큼 몬어 역시 버마 문자로 표기하고[1], 샨어와 스고(S'gaw) 카렌어, 라카인어 등의 언어들 역시 버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윗동네의 티베트어나 동쪽의 태국어처럼 버마어도 표기심도가 깊다. 앞의 두 언어처럼 표기법이 옛 버마어를 기준으로 해서 이후의 음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물로, 그 동안 /r/ 발음이 /j/ 발음으로 바뀌고, 받침 중 비음 /-m, -n, -ŋ/이 /ɴ/으로, 파열음이나 마찰음 /-p, -t, -k, -s/이 /ʔ/으로 통일되는 등의 음운 변화가 있었다. 참고로 미얀마어의 친척뻘인 아라칸 산맥 서쪽에서 쓰이는 라카인어는 좀 더 발음과 표기가 일치하는 편. 가령 '깨끗하다'라는 뜻의 'ကြည် (krañ)' 의 경우 버마어에서는 '찌' /tɕì/( 아웅 산 수 치 이름의 '치'가 이 단어.)로 발음하나, 라카인어에서는 '끄라잉' /kràɪɴ/으로 발음된다.

2. 자모

버마 문자의 기본적인 구조는 아부기다로, 자음을 나타내는 기본 자모(基本字母)의 주변에 모음기호(母音記號)와  성조를 조합하는 것을 문자 형성 원리로 한다. 이하 자모에 대한 설명은 미얀마어를 기준으로 한다.

2.1. 자음

버마어 자음글자는 33개가 있다. 인도 계통의 문자이기 때문에 인도 언어들 특유의 권설음이나 유성유기음 등을 표기하기 위한 글자들이 많은데, 버마어에는 해당하는 발음이 없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 글자들이 많이 존재한다.
글자 이름 로마자 표기[a] IPA 비고
MLCTS 통용
က ကကြီ(까 지) k /k/
ခကွေး(카 궤) kh hk, kh, k /kʰ/
ဂငယ်း(가 응에) g /ɡ/
ဃကြီး(가 지) gh g /ɡ/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င(응아) ng /ŋ/
စလုံ(싸 롱) c s /s/
ဆလိမ်(사 레잉) ch hs, s /sʰ/
ဇကွဲ(자 궤) j z /z/
ဈမျဉ်းဆွဲ(자 밍즈웨) jh z /z/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ဉ/ည ည(냐) ny /ɲ/
ဋသန်လျင်းချိတ်(따 떨링제익) t /t/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ဌဝမ်းဘဲ(타 웅베) th ht, th, t /tʰ/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ဍရင်ကောက်(다 잉가욱) d /d/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ဎရေမှုတ်(다 예목) dh d /d/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ဏကြီ(나 지) n /n/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တဝမ်းပူ(따 웅부) t /t/
ထဆင်ထူ(타 싱두) th ht, th, t /tʰ/
ဒထွေ(다 드웨) d /d/
ဓအောက်ခြိုက်(다 아욱차익) dh d /d/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နငယ်(나 응에) n /n/
ပစောက်(빠 자욱) p /p/
ဖဦးထုပ်(파 옥톡) ph hp, ph, p /pʰ/
ဗထက်ခြိုက်(바 렛차익) b /b/
ဘကုန်(바 공) bh b /b/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မ(마) m /m/
ယပက်လက်(야 뻿렛) y /j/
ရကောက်(야 가욱) r y, r /j/, /ɹ/[3][4]
လငယ်(라 응에) l /l/
ဝ(와) w /w/
သ(따) s th /θ/
ဟ(하) h /h/
ဠကြီး(라 지) l /l/ 주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에서 쓰임
အ(아) /ʔ/

버마어에서는 유성음화가 흔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표기는 က(k)나 ခ(kh)로 되어 있어도 /ɡ/로 발음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음글자 밑에 자음글자를 쓰면 자음연속을 나타내게 된다. 가령 က(ka) 밑에 က를 작게 덧붙이면 က္က(kka), ခ(kha)를 작게 덧붙이면 က္ခ(kkha)가 되는 식이다. 가끔은 자음연속 시 형태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가령 သ(sa)를 겹쳐쓰면 သ္သ가 아니라 ဿ(ssa)처럼 쓴다.

몇몇 자음은 따로 결합되는 특수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형태로는 ျ(-y-), ြ(-r-)[5], ွ(-w-), ှ(h-)가 있다. 가령 '미얀마'란 단어는 'မြန်မာ'라고 쓰고 '며마'라고 읽는데, 여기서 မြ(며)는 မ(ma)에 ြ(-r-)가 결합되어 mra(실제 발음은 mya)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 y, r이 k, hk, g와 결합되면 ㅉ /tɕ/, ㅊ/tɕʰ/, ㅈ/dʑ/로 발음되고, h와 결합되면 시/ʃ/로 발음된다. 구개음화의 정석. 따라서 ကျ(kya)와 ကြ(kra)의 발음은 '짜', ယှ(hya)와 ရှ(hra)의 발음은 '샤'가 된다. 미얀마어 로마자 표기에서 자주 보이는 gy와 ky가 바로 이것.

2.2. 모음과 성조

버마 문자에서 단모음은 아래와 같이 표시한다. 아래 표에서 ◌는 자음이 들어갈 자리이다.
로마자 표기[a] IPA 형태 독립형[7]
MLCTS 통용 하강조 저조 고조 하강조 저조 고조
a a, ar /a/ [8] [9] ား
ai e /ɛ/ ဲ့ ◌ယ်
au aw /ɔ/ ော့ ော်[10] ော
u u, oo /u/ ူး ဦး
ui o, oe /o/ ို့ ို ိုး
i i, ee /i/ ီး
e ay, aye, e /e/ ေ့ ေး ဧး

미얀마어에는 하강조(သက်သံ)와 저조(နိမ့်သံ), 고조(တက်သံ)의 성조가 존재하기 때문에[11] 성조에 따라 각기 다른 모음 형태가 온다. 일반적으로 하강조는 ့, 고조는 း을 붙여서 표기하나 예외도 많다.

다른 브라흐미계 문자가 그렇듯 미얀마어에서 자음글자를 그대로 쓰면 뒤에 a 모음이 붙은 형태가 되며, 모음이 없음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자음글자 위에 ်를 별도로 붙여야 한다. 그런데 버마어 음절 말미에는 일본어와 유사하게 /ɴ/과 /ʔ/밖에 오지 못하고, 어말에 오는 자음들도 /ɴ/ 혹은 /ʔ/으로 소리가 변하게 된다. 이 때 앞의 모음까지 함께 변화하는데, 개략적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어말자음 -a- -wa- -au- -u- -ui- -i-
က -k ◌က်
-ak /ɛʔ/
ွက်
-wak /uʔ/
‌ောက်
-auk /auʔ/
ိုက်
-uik /aiʔ/
င -ng ◌င်
-ang /iɴ/
ွင်
-wang /wiɴ/
ောင်
-aung /auɴ/
ိုင်
-uing /aiɴ/
စ -c ◌စ်
-ac /iʔ/
ည -ny ◌ည်
-any /i/, /e/, /ɛ/
◌ဉ်
-any /iɴ/
တ -t ◌တ်
-at /aʔ/
ွတ်
-wat /uʔ/
ုတ်
-ut /ouʔ/
ိတ်‌
-it /eiʔ/
န -n ◌န်
-an /aɴ/
ွန်
-wan /uɴ/
ုန်
-un /ouɴ/
ိန်
-in /eiɴ/
ပ -p ◌ပ်
-ap /aʔ/
ွပ်
-wap /uʔ/
ုပ်
-up /ouʔ/
ိပ်
-ip /eiʔ/
မ -m ◌မ်, ံ
-am /aɴ/
ွမ်
-wam /uɴ/
ုမ်, ုံ
-um /ouɴ/
ိမ်
-im /eiɴ/

위 표에서 비음 뒤에 오는 하강조는 ့, 고조는 း을 붙여서 표기한다.

일반적으로 어말의 /ɴ/과 /ʔ/을 로마자로 표기할 땐 /ɴ/은 n 혹은 ng, /ʔ/은 t 혹은 k으로 표기하는데 어느 정도 경향성은 있지만(가령 /aɴ/은 ang보다 an, /aʊɴ/은 aun보다 aung 쪽이 더 일반적이다) 서로 엄밀히 구분되진 않는다. 더불어 가끔 하강조 비음인 경우 -nt 표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모음과 어말자음 표기시엔 /aiɴ/을 -ine, /ouʔ/을 -oke라고 적는 등 영어식으로 적는 경우가 흔하다.

3. 숫자와 기타 부호

숫자는 아래 표와 같은 숫자를 사용한다.
숫자 미얀마어 이름
0 သုည(똥야)
1 တစ်(띳)
2 နှစ်(흐닛)
3 သုံး(똥)[12]~ 어?~
4 လေး(레)
5 ငါး(응아)
6 ခြောက်(차욱)
7 ခုနစ်(쿠닛)
8 ရှစ်(씻)
9 ကိုး(꼬)

2011년까지만 해도 버마의 차번호판은 버마문자 숫자로 쓰여져있어서[13] 자국의 고유문자 숫자를 번호판으로 쓰는 나라중 하나였으나 2012년부터는 로마자/인도아라비아 숫자로 구성된 번호판이 보급된다고 한다.

미얀마어에서는 쉼표 마침표 대신 ၊와 ။를 사용한다. 문어체에서 쓰이는 몇몇 조사들은 전용 문자가 있는데, ၏(~의), ၍(~해서), ၌(~에서), ၎ 혹은 ၎င်း(그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4. 입력

키보드의 경우 보통 Zawgyi 아니면 Unicode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전자가 월등히 많이 사용되었으나 소수민족의 일부 언어를 표기할 수 없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직관적이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점차 후자의 사용이 늘어나는 중. 어느 키보드를 사용하는지는 상관없으나, 문제는 이게 천지인-쿼티처럼 쓸때만 다른 게 아니라 읽을때도 다르게 나온다는 것이다. 즉, 내가 사용하는 핸드폰이나 컴퓨터의 미얀마어 셋팅이 Zawgyi로 되어 있다면, Unicode로 작성된 텍스트가 강제로 Zawgyi 키보드 정렬 기준으로 보여지면서 깨지는 것. 특히 페이스북 등에서 미얀마어 포스팅들을 읽다보면 가끔 마치 ㄲ부읾우ㅑㄴ륨ㅇ 이런 식으로 해괴하게 꼬여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바로 상기한 이유 때문이다. 애당초 Zawgyi와 Unicode의 표기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아직까진 별다른 해결책은 없다. Zawgyi <-> Unicode 번역 온라인 사이트들이 있으므로 이를 사용하자. 아이폰의 경우 iOS 14.4 기준으로 두 시스템 다 지원한다.

5. 여담

세로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문자이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자막등으로 버마 문자를 표기할시 일부 문자들은 위 아래가 잘려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1] 다만 고대 몬어 문자와 현대 몬어 문자가 동일하지는 않다. [a] 버마 문자의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MLCTS가 존재하는데, 이 표기법은 버마 문자와 로마자를 1대 1로 대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버마어의 표기 심도가 깊어 실제 발음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상적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3] ရ(r)은 원래 발음이 r이었다가 버마어에서는 y로 변화했지만, 팔리어나 기타 외래어 단어에서는 r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4] 랑군(Rangoon)이 양곤(Yangon)이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5] 앞서 언급했듯 현대 버마어에서는 r이 y처럼 발음된다. [a] [7] 모음이 단독으로 올 때 일반적으로는 အ에 모음을 결합해서 쓰지만 몇몇 모음은 따로 글자가 존재한다. [8] 자음글자에 아무 부호도 붙지 않으면 원래는 하강조 a를 나타내지만, 많은 경우 약화되어 \[ə\]로만 발음된다. [9] ာ의 경우 ဂ처럼 일부 자음 뒤에 오면 혼동을 피하기 위해 길게 ါ처럼 표기한다. [10] 뒤에 붙는 ာ်의 경우 ဂ처럼 일부 자음 뒤에 오면 혼동을 피하기 위해 ါ်처럼 표기한다. [11] 위 표에 표시된 세 성조와 더불어 /ʔ/로 끝나는 입성까지 4개 성조가 존재한다. [12] /θóʊɴ/으로 발음한다. 영어의 'throw'에서 r 발음을 빼고 일본어에서 어말에 오는 발음을 하면 된다. [13] 오나타 문서 하단의 이미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