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0년에 국군 PX에 공급되었고, 2001년부터 맛스타처럼 군장병 후식용으로 납품됐던 음료수.
2. 소개
전라남도 무안군[1]에서 수확한 것을 비롯한 국산 양파를 사용해 제조하는 음료수로, 지나치게 수확된 양파의 내수소비를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양파 음료라고 광고하는 것에 걸맞게 재료에 양파농축액이 있다. 그래서 실제 첫 맛은 박카스 맛과 흡사한데, 목넘김을 거치면서 약간의 양파 맛이 난다. 물론 양파즙만으로는 먹기 고통스럽기에 다른 성분도 첨가되어 있는데, 초기에는 사과나 매실액을 첨가했으며 2014년 기준으로는 파인애플액을 첨가했다. 그래도 취향이 심히 갈릴 수 있기에 굳이 마셔야 하는 경우에는 빠르게 원샷을 하면 그나마 먹을만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양파 특유의 향을 견디기 어렵다면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상태에서 마시면 양파 냄새와 양파 맛이 느껴져 '달콤하면서도 냄새나고 기괴한 맛'이 되어 사람에 따라 견디기 어렵지만[2], 차게 먹으면 양파 냄새와 양파 맛이 크게 줄어들고 달콤한 맛만 강해진다. 그래서 전방의 모 부대에서는 겨울에 버디언을 창 밖에 내놓고 얼려서 냉장고처럼 하나씩 꺼내먹었다는 경험담을 내놓기도 했다.
양파가 들어갔다는 점 때문에 사람에 따라 취향을 심하게 타고, 보급조차도 부대별로 중구난방이었다. 어떤 부대에서는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고 반칙으로 몰아마시기를 했다던가, 어떤 부대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 경우도 있었더라고 한다. 또 어떤 부대에서는 아예 보급조차 안 된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취향을 심하게 타는 탓에 장병들의 평균적인 선호도는 낮았고, 2017년 상반기부터 더 이상 납품되지 않는다.
3. 여담
-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인 2001~ 2002년경의 명칭은 "플러스 마이너스 2인치"로, 주호민의 만화 짬에서 언급되었는데 당시 군인들은 먹고 나면 다 토해서 살이 2인치 빠진다고 해서 -2인치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극혐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명칭이 헬스라인으로 변경되는 등,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을 노린 듯한 이름도 있다.
- 캔 디자인이 리뉴얼되었다. 당시의 맛은 엄밀히 말하자면 '박카스 순한 맛' 한모금 한모금 끊어 마시면 강한 박카스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첫맛은 박카스와 매실음료를 섞은 맛에 가깝고, 삼킨 직후 약간의 양파맛이 올라온다. 그래도 과하지 않아서 식성에 맞다면 정말 맛있게 마실 수 있다.
- 2008년 상반기 리뉴얼시 캔 디자인이 한번 더 변경되었는데 양파가 한껏 쌓여있어 처음 먹을때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맛의 음료인가?하는 괴리감을 느끼게끔 한다. 너무 많이 마시면 의외로 괴롭다. 이 당시에는 과일 성분이 매실에서 파인애플로 바뀌었다.
- 2003년에 대량으로 보급되었다. 당시 군복무를 한 병의 증언에 따르면 내무실에 3달동안 달마다 1인당 1박스라는 무시무시한 양이 배정되었다고 한다.[3] 심한 곳은 2주마다 1인당 1.5 박스가, 그러니까 1달에 3박스가 배정됐었다.
- 이 버디언을 비롯한 양파 음료 시리즈들은 그 향 때문에 취향이 심히 갈린다. 처음 먹을 때에는 괴이한 양파향에 도무지 먹지 못할 음료이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좋아하는 맛이 된다. 얼렸다가 살살 녹여가면서 먹거나[4] 아예 코를 막고 먹던지 어떻게든 마셔보면 코를 찌르는 톡 쏘는 느낌이 어느순간부터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하다. 그것도 설탕의 그런 단 맛이 아닌 청량감이 느껴지는 시원한 단맛이다. 호불호가 갈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대에서는 말년병장부터 갓 들어온 이등병까지 모두들 좋아라 하는 인기음료.
- 2003년 당시 내무반에 너무 많이 보급되다보니 병사들이 놀이 벌칙 겸 재미삼아 1캔씩 마시는 내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한번에 몇 캔 이상 마시면 코피가 난다던가 속이 안좋아져서 드러눕는 경우도 생긴다.
- 2010~ 2012년 사이에 보급되던 버디언은 별 문제가 없었다고도 한다. 맛있는 후식은 아니라 기피대상이었던 건 동일하지만 못 먹을 물건 취급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 캔의 재질이 알루미늄이 아닌 철이다. 양파의 함유성분이 알루미늄과 화학작용을 하기 때문에 철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보통 군대에서는 캔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똑바로 세워두고 발로 밟아 찌그러뜨려서 버리는데, 이 버디언 캔은 철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굉장히 단단하게 만들어져서 전투화신고 밟아도 잘 안되었다. 아예 안되는 건 아니라 다른 캔보다 신경써서 전투화 뒤꿈치로 강하게 밟으면 되기는 하다만 요령이 필요하고, 슬리퍼 신고 하다가는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그래서 버디언만은 그냥 옆으로 눕히고 적당히 밟아서 대충 찌그러뜨리라고 하는 부대도 있었다.
- 재질이 철이다 보니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최전방 일부 부대 에선 K3 경기관총의 탄띠 받침용으로 쓰기도 했었다. 물론 비허가 개조였지만 사격시 잦은 탄걸림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고 베트남 전쟁 시절 미군도 C-레이션 깡통으로 같은 목적으로 현지 개조했던 사례 들을 짬밥 많은 간부들도 알고 있어서 오히려 묵인해주고 검열 때만 떼서 숨겼던 사례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