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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21:08:58

방 안의 아내 길 위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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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방 안의 아내 길 위의 남편 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 34회 방영분이다.

방송 시간: 2002년 1월 19일 밤 11:50~12:50

2. 방송 내용


동생과 함께 부산 밤바다를 거닐다 우연히 만난 남편. 처음 만날 당시부터 남편 아내에게 나이, 직업, 가족 관계 모든 것을 속였다.

알고 보니 남편은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일년여 사귀는 동안, 남편은 늘 시큰둥했다. 거기다가 허구한 날 헤어지자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자신이 6~7년 동안 동거했던 사실이며 그 이후에 만난 여자에 대한 얘기, 그 여자에게 돈을 빌려 쓴 얘기들을 소상히 말했다.

그래도 아내는 남편이 좋았다. 만 청산하면 누구보다 착하게 살겠지 싶어서 자신의 거래처 사람에게 까지 꿔다 뒷바라지를 했다.

아내는 남편을 너무나 사랑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결혼하고 싶어서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붙잡고 싶었던 남편. 하지만 결혼후, 문제가 터졌다. 남편을 위해 거래처에 빌린 돈을 1년이 넘도록 이자도 못 주자, 그쪽에서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나선 것.

아내의 억장을 무너뜨린 것은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내 아들은 돈을 벌어야하니 교도소는 네가 들어가라”며 어이없는 말을 했다. 도대체 누구 때문에 빚을 지게 됐는데...

이젠 시집식구들도 넌더리나고, 남편도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적반하장, 남편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내고 전혀 대화를 하려 들지 않는다.

남편의 마음을 아는 게 두렵기는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나랑 살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진실을 알고 싶다.


아내의 입장과 달리,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저 우연히 만난 사이로, 일년에 서너 번 볼 뿐인 아무 것도 아닌 존재였다.

게다가 남편은 동거하던 여자와 완전히 정리된 상태도 아니었다.

자꾸만 접근해 오는 아내를 떼어내기 위해 남편은 자신의 지나온 온갖 인생역정을 다 털어놓았다.

두발자유화 데모로 학교에서 짤린 얘기, 동거녀가 있었던 일, 풀리지 않는 사업 때문에 어려운 경제문제 등등. 그런데도 아내는 아랑곳없이 다가왔다.

그런 아내를 처음으로 다시 보게 된 것은 남편이 지독한 감기 몸살로 앓아누웠을 때다.

아내는 온갖 입맛 나는 음식을 해오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정식으로 마음을 열고 사귄지 3개월 만에 드디어 결혼했다.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아내는 독점욕이 너무 강했다.

결혼 후, 나는 화물 운수업을 시작한 나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한번 집에 들어간다.

모처럼 쉬는 날, 아내는 나를 옴짝달짝 못 하게 한다.

친구도 못 만나게 하고, 어쩌다 집에 있는 날이면 나를 볶아댄다.

덕분에 이젠 남아있는 친구도 몇 없다.

게다가 아내 어머니 사이도 좋지 않아, 둘이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화를 해대는 통에 정말 못 살겠다.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아내는 운전하는 내게 전화해서 한 시간이 넘게 불평을 해댄다.

시부모 대하는 것에서부터 아이 키우는 문제 등등 아내와는 사사건건 맞지 않는다.

남편은 백 퍼센트 농담으로 하는 말도 아내는 늘 정색을 하고 받아들여 마음에 새긴다.

그러니 남편의 입은 점점 무거워지고, 아내의 불만은 커져만 간다.

아무리 아내가 나를 좋아한다지만, 이젠 조금 벗어나고 싶다.

남편의 바람은 하나, 남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본가와도 잘 지내는 편안한 아내였으면 좋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