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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18:09:00

미스틸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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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드르를 죽인 나뭇가지3. 흐로문드의 검4. 검인가? 창인가? 나뭇가지인가?5. 대중문화 속의 미스틸테인6. 관련 문서

1. 개요

미스틸테인은 옛 노르드어 및 아이슬란드어로 겨우살이라는 뜻이다. 현대 스웨덴어로는 '미스텔' 그리고 덴마크어로는 '미스틀틴' 그리고 현대 노르웨이어로는 '미스텔테인'이라 한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겨우살이라는 이름을 가진 무기가 두개 등장한다.

2. 발드르를 죽인 나뭇가지

오딘의 아들, 빛의 신 발드르를 죽였을 때 사용된 겨우살이 나뭇가지. 오딘의 아내인 프리그는 발드르를 특별히 아꼈으나, 영생 불멸하지 못할지라는 예언을 듣게된다. 이에 프리그는 만물에게 '발드르를 상처입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기 시작했으며, 발드르는 세상만물에게 사랑을 받았기에 별 어려움 없이 맹세를 받아 발드르를 상처 입힐 수 있는 존재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프리그는 오직 어린 겨우살이 하나에게만은 맹세를 받지 않았는데, 가느다랗고 조그만 나뭇가지가 감히 신을 해할 수는 없을거라 여겼던 것.[1]

만물이 발드르를 해치지 않겠다 맹세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신들은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발드르에게 사소한 물건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물건들을 던져보게 된다. 곧 발드르가 어떤 물건이나 무기로도 상처입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신들은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며 기뻐하였고, 이후 발드르에게 물건이나 무기를 던지는 것은 발드르가 받은 만물의 맹세를 재확인하는 의식이자 신들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이런 발드르의 오딘의 자식으로 태어나 축복을 받은 것에 질투가 난 로키는 발드르를 죽여버리기로 한다.[2]

이를 위해 우선 로키는 노파로 변장하여 프리그에게서 맹세의 허점인 겨우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스가르드를 샅샅이 뒤져 그 겨우살이를 찾아낸다. 그 후 로키는 맹인 신이었던 호드를 꼬드겼는데, 발드르의 동생이지만 찬란한 빛을 발하는 형과는 달리 앞조차 보지 못하는 어둠을 상징하는 신인 호드는 눈이 안보이는 탓에 발드르에게 물건을 던지는 저 놀이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하여튼 눈이 안 보이는 신세 때문에 혼자 소외 되어있는 호드에게, 로키는 회두르에게 발드르의 방향을 가르쳐줄테니 자기가 주는 물건을 던지라고 하였으며, 결국 발드르는 이 겨우살이 나뭇가지에 꿰뚫려 죽어버리고 만다.

이에 격분한 오딘은 새로이 인간의 왕녀를 취하여 복수의 신 발리를 태어나게 하였으며,[3] 발리는 태어난지 이레만에 호드를 죽인다.

북유럽 신화에서 레바테인과 함께 세계멸망급 무기로 꼽히는 데, 발드르의 죽음은 곧 라그나로크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가 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바테인은 실제로 쓰인 적이 없지만 이쪽은 진짜로 신화 내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만든 물건이기도 하다. 사실 라그나로크를 알리는 징후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나타나지만, 이것들은 '곧 그날이 올 것이다' 수준의 다소 애매한 징표이다. 그러나 빛을 상징하는 발두르의 죽음은 이제 신들의 시대가 끝나고 종말이 시작된다고 직접적으로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품는다.

3. 흐로문드의 검

아이슬란드의 전설 중, 『그립스의 아들 흐로문드의 사가』에서도 미스틸테인은 등장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미스틸테인은 나뭇가지 따위가 아니라 엄연한 검으로서 등장한다. 이 은 본래 드라우그라 불리는 일종의 언데드로 변한 덴마크 왕 슬레인의 소유였는데, 영웅 흐로문드는 무덤 속에서 슬레인을 물리치고 마검 미스틸테인을 손에 넣었다.

흐로문드는 미스틸테인의 힘을 이용해 적국의 왕들을 쓰러뜨렸다. 그러다 한 번은 적의 책략에 빠져 미스틸테인을 바닷속에 빠트려버렸는데, 어느 어부가 낚아올린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도로 발견해 되찾은 적도 있다.

4. 검인가? 창인가? 나뭇가지인가?

게임이나 만화 등, 서브컬처에서 미스틸테인은 흔히 으로서 등장한다. 이를 보면 아마도 흐로문드 전설과 《덴마크인의 사적》에서 나오는 영웅 호테루스의 검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짐작된다. 왜냐하면 발두르를 죽인 겨우살이 가지는, 화살이나 투창으로 묘사되기는 해도 검으로는 묘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왕 이 미스틸테인을 두고 자료 서적 등에서 '신을 죽인 검'이라고 할 때도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발두르를 죽인 나뭇가지와 흐로문드의 검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름이 같다 보니 둘을 동일시해버린 오류. 흐로문드의 검은 '신을 죽였다'는 일화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데인인의 사적》에서는 영웅 회테루스가 숲의 트롤( 정령) 미밍구스에게서 받은 검으로 뇌신 토르를 쫓아내고 반신 발두르를 살해하는 위업을 달성한다. 여기서 회테루스란 바로 북유럽 신화에서 발두르를 죽인 호드의 다른 이름이다. 이 전설에서 회테루스가 사용한 미밍구스의 검을 미스틸테인과 동일시하는 시각이 있는데, 이 또한 미스틸테인이 검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는데 한몫한 것이다.

5. 대중문화 속의 미스틸테인

6. 관련 문서


[1] 혹은 겨우살이가 나무가지에 가려져 있었어서 있는 줄 모르고 맹세를 받지 못했다고도 한다. 어느쪽이든 라마야나의 라바나가 인간과 원숭이에게 죽는다거나, 아킬레우스가 유일하게 무적이 아닌 뒷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는 등 다른 신화에서도 흔히 보이는 '사소하게 넘어갔던 부분 때문에 무적이라 생각했던 존재가 죽게되는 이야기'의 전형이다. [2] 혹은 자기 자식들이 오딘과 다른 신들 때문에 자신의 품에서 떨어져서 오지에서 생고생을 하게 된 것에 원한을 품고 오랫동안 이를 갈아오던 로키가 이를 빌미로 삼아 발드르를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해석하는 케이스도 있다. [3] 이 과정에서 오딘은 엄청나게 차인다. 본디 오딘은 그 어떤 정순한 여성도 자신의 손에 넣을 수 있는 매혹의 룬 마법을 지니고 있는데, 라그나로크가 가까워오면서 이것이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에서 시라면 역사의 전승 아니면 세레나데 용도로 쓰인 게 대부분인데, 시의 신이며 마법의 신인 오딘이 필멸자 여자한테 구애를 하다가 죽빵 싸대기를 맞거나 여성이 구애를 받아주는 척 하고서 바람맞히는 등의 에피소드가 자주 나오기도 한다. [4] 하지만 미스틸테인으로 아는 사람이 꽤 많다. 어차피 의미는 같으니 큰 문제는 없다. [5] 애초에 'mistilteinn'은 원래 그냥 겨우살이라는 뜻의 보통명사다. 이걸 '미스틸테인'이란 고유명사로 번역하는 대신 보통명사인 겨우살이로 번역한 거라, 틀리진 않았다. [6] 이후 아트레우스에게 이것들을 발견하면 모조리 태워 버리라며 알겠냐며 위협하듯 말하자 이내 자신이 너무 심하게 대한것 같다며 정말로 부정한 것이었기에 이렇게 대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 후, 사과의 의미로 자신이 전부 모조리 불태운 겨우살이 화살 대신 그녀가 쓰던 화살을 아트레우스에게 준다. [7] 이 불사의 마법은 발두르가 아무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죽음마저 거스를 정도로 무지막지한 재생력을 가지게 하지만 그 반동으로 발두르는 아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몸이 되어 버렸고, 이 때문에 그 스스로는 이를 저주라 칭하며 마법을 건 주체인 어머니 프레이야에게 수차례 애걸했음에도 아들에 대한 과보호에 눈이 먼 프레이야가 이를 들어 주지 않자 프레이야를 죽이려 들 정도로 관계가 파탄나 있었다. 때문에 전투 중 아트레우스를 공격하다 화살통 끈에 매여진 겨우살이 화살촉에 찔려 불사의 마법이 풀리자 절규하는 프레이야와 달리 발두르는 자신이 감각을 느끼게 됨을 깨닫자 전투를 멈추고 감사를 표하려 했다. 단 그 직후 발두르가 프레이야를 죽이려 들었기에 이를 저지하려는 크레토스 부자와 결착을 짓게 된다. [8] 들어가는 재료들 이름중 여린 나뭇가지어머니의 악몽, 장님의 어리석음, 로키의 속삭임이 있다. 위의 신화 원전을 읽어보면 매우 적절한 이름들이다. [9] 엘프의 보물 미스텔테인이 화살 형태를 가지고 있고 파프니르 무기는 검이라는 점에서 전자는 2의 것이, 후자는 3의 것이 모티브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