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사
양·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덕이 광대하여 다함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중국의 사원에는 '무진장'이라는 금융기관이 있었다. 남북조시대부터 사찰에서 신자들이 희사한 보시금을 자본금으로 하여 서민들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대출해주는 일을 하였는데, 당나라 때부터는 교단 차원에서 이를 운영하였다고 한다.
요즘은 '아주', '엄청나게'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2. 지명
자세한 내용은 무진장(지명) 문서 참고하십시오.3. 인물
단순히 무진장 스님이었던 시절에는 위화감이 없는데, 나이가 들어 큰스님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무진장 큰스님'이라는 기묘한 법명이 되어버렸다. 동산스님 관련 책에 따르면 무진장 스님이 이런 법명을 얻은 계기는 다음과 같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기둥에 걸어 둘 주련[1]을 만드는데, 주련을 새길 사람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무진장 스님께 맡겼고, 무진장 스님은 목공 경험이 적음에도 연필 깎는 커터칼로 온 힘을 다해 이 주련을 완성했다. 덕분에 탈진해서 방에 눕게 되었는데, 이 때 찾아온 동산스님이 '네 재주가 무진장'이라며 칭찬했다고. 이후 본래 쓰던 법명인 혜명 대신 이 무진장을 썼다고 한다.
조계사에 있었으며 2013년 9월 9일에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적했다. 세수 82세, 법랍 58년. 추모영상
2015년 당시 조계종 내부에서 온갖 잡음이 들리면서 무진장 스님의 정신을 기리자는 여론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는 위의 사진이 돌면서 단순히 법명이 특이한 스님이라는 이유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불교 내부에서도 이처럼 조계종 승려들 및 불자들 사이에서 인격이 고매한 것으로 상당히 유명하고 존경을 많이 받는 큰스님이었다. 책벌레이며 책 외의 다른 것은 꼭 필요한 것(옷 세 벌)을 제외하고는 없어서 '칠무 스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칠무는 일곱가지가 없다는 뜻인데 여기서 일곱가지는 사찰(즉 주지스님 자리), 돈, 솜옷, 모자, 목도리, 내복, 장갑이다. 그만큼 청빈한 삶을 살았던 것. 그래서 나갈 일이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한다.[2] #
또 재가 신자들이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매우 힘썼으며, 실제로 탑골공원 과 같은 장소에서 그 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문을 하기도 하였다. 현재 활발한 포교 활동을 하는 아랫세대 스님들 중 무진장 스님의 가르침이나 영향을 받지 않은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
[1]
전통 가옥의 기둥에 걸어 놓는 글씨를 주련이라고 한다. 摩訶大法王(마하대법왕) 無短亦無長(무단역무장) 本來非皂白(본래비조백) 隨處現靑黃(수처현청황). 금강경에 실린 게송(偈頌)이다.
[2]
조계사는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이고 이 때문에 불교 내 정치질이나 이권다툼에서 자유롭기 힘들며, 여기 높은 스님들 중에서는 수행자보다는 정치인이나 사업가에 더 가까운 인물들도 적지 않다. 자승 같은 인물이 이런 승려의 대표적 예시다. 무진장 스님은 이런 곳에서 40년을 있으면서도 청빈한 삶을 지킨 것이다. 주지직은 극구 사양하여 맡은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