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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성 라이온즈 소속 내야수 르윈 디아즈의 2024년을 정리한 문서.2. 페넌트 레이스
등번호는 김재상의 군입대로 결번이 되어있는 0번을 사용한다.8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 두번째 타석 1루타, 세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가볍게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내며 시즌 내내 용병 타자가 없다시피 했던 삼성 구단과 팬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이날 진행된 2군 경기에서의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이다.
8월 17일 창원 NC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이뤘으나 신민혁의 체인지업에 헛스윙하여 결국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석에는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었으나 6회초에 등판한 이준호를 상대로 마수걸이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KBO 데뷔 첫 안타를 무려 백투백 홈런으로 장식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변화구를 헛치며 삼진.
이 홈런은 또한 이번 시즌 삼성의 외국인 타자가 원정 구장에서 때려낸 첫 번째 홈런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올스타전 홈런은 정규시즌이 아니므로 당연히 논외.
KBO 데뷔전 홈런 |
8월 18일 두 번째 경기에선 5번 타순에서 부진한 타격을 보여주었다. 첫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삼진당했고 두 번째 타석에선 무사 1루 상황에서 병살을 쳤고 세번째, 네번째 타석에선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 약점을 보였고 오늘 타선의 혈막이었으며 아직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창원 원정 3연전은 그냥 적응기라고 봐야 한다.
8월 20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8회말 이재현의 안타 상황에서 2루에서 홈으로 무리하게 들어오다가 아웃이 되면서 주루 능력은 확실히 느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 디아즈의 주력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가라는 사인을 내린 박찬도 코치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25일 경기 이후 성적은 타율 .333 출루율 .379 장타율 .704 OPS 1.083으로 훌륭하다. 특히 사실상 적응기였던 창원 NC전 이후 1주일간 5경기에서 타율 .421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투구에 맞아 윤정빈으로 교체되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헤이수스의 몸쪽 2구째 149km 직구가 디아즈의 손목으로 향했고, 그대로 왼쪽 손목을 가격당한 후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되었다. 이후 검진 결과 다행히도 별 이상이 없으며 본인도 통증을 별로 느끼지 않아 내일 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확인한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
28일 키움전에서는 전날 사구의 여파로 선발 출전하지 않고 김헌곤의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으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석 결과와 상관없이 건강하게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게 팬들의 주된 반응.
현재까지의 디아즈는 컨택률은 좋지만 바깥쪽 코스의 선구안이 썩 좋지 않은 대신 중요한 상황에 홈런을 쳐주는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단, ABS 존에 대한 적응이 높아지면 볼넷을 더 많이 얻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중장거리 유형이라 기복이 매우 심하긴 하지만 클러치에서 터질 땐 제대로 터져주기도 하고 이번 시즌 삼성이 워낙 외인 타자 관련해서 고생을 많이 하였기 때문에 이정도라도 장타를 쳐주긴 하는 것에 삼성 팬들은 만족하고 있다.
9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초 2:1의 상황에서 나균안의 초구를 받아쳐 달아나는 쓰리런을 쳐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7:2 승리를 거뒀다.
9월 14~15일 SSG전에서는 도합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팀의 스윕패에 일조하였다.
결국 9월 17일 두산전에서는 7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8회에 추격의 솔로포를 쏘긴 했으나 정작 이전까지 몇몇 클러치 상황에선 크게 부진하였고 민심이 꽤나 내려갔다.
다음 날인 9월 18일 KT전에서 8회까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9회 5:5 동점 상황에서 구자욱을 자동 고의 볼넷으로 거르고 디아즈를 선택한 손동현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월 22일 대구 키움전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이주형의 평범한 1루수 앞 땅볼을 알까기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이 실책 하나가 엄청난 스노우볼로 되돌아왔다. 디아즈의 실책으로 인해 오승환이 2사 이후 완전히 난타당하고 김건희에게 추가로 3점 홈런까지 헌납해 말 그대로 8회말까지 축제 분위기였던 라팍을 순식간에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김재윤마저 올라와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간신히 경기를 끝냈다. 특히나 이 날 디아즈는 4타수 무안타로 타격에서도 부진하는 등 오승환과 더불어 경기를 망칠 뻔한 주범이 되었기에 지난 경기들의 클러치 홈런에도 불구하고 이 날만큼은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그나마 디아즈는 오늘이 삼성에서 일으킨 첫 대형사고라 할 만하고 그 이전까지 클러치 홈런을 자주 쳐주었으나, 반대로 오승환이 지난 경기들을 상당히 많이 터뜨린 전적이 있기에 그에 묻혀서 비판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기는 하다.
이후 경기들에서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재계약 관련해서 부정적인 의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극악의 선구안으로 인해 출루율이 김영웅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타고투저 시즌에서 주력 매우 느린 1루 용병에게 기대할 만한 수치는 아니기 때문. 그렇다고 비슷한 사례인 기예르모 에레디아나 빅터 레이예스처럼 압도적으로 컨택이 좋고 BABIP이 높은 유형도 아니다. 특히 내야플라이가 지나치게 많다. 엄청난 클러치 성적과 달리 득타율이 생각보다 낮은 문제도 있다. 이는 디아즈가 클러치 스탯을 전부 홈런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규 2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큰 보탬을 준 것은 고맙지만 재계약은 가을야구에서 하는 것 보고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많다. 물론 시즌 후반에 와서 ABS와 공인구에 적응하지도 못한 채 경기에 나왔음에도 중요할 때 홈런을 만들어주며 팀 승리를 꽤나 이끌었으니 재계약을 못하더라도 2위를 확정짓는 데에 도움을 준 고마운 용병으로 기억되긴 할 것이다. 즉 삼성판 카를로스 페게로라 보면 될 듯.[2] 그런데.......
3. 포스트시즌
3.1. 플레이오프
10월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말 상대 선발인 최원태를 상대로 희생플라이 1타점과 5회말 김진성을 상대로 쐐기 2점 홈런을 치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지만, 수비에서는 7회초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하는 바람에 분위기를 자칫 LG에 크게 내어줄 뻔했다.[3] 그러나 이 실책 이외에는 땅볼 및 뜬공 처리를 대체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향후 시리즈에도 1루수로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말에 함덕주, 7회말에 백승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정신나간 활약을 펼쳤다.[4] 2차전 종료 시점 기준 디아즈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무려 8할 3푼 3리. 출루율이 7할 5푼으로 오히려 출루율이 타율보다 낮다.[5] OPS는 3.25.
플레이오프 3차전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정말 아슬아슬했던 좌측 파울홈런이 2개나 나오는 등 타격감은 여전히 좋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고 8회초에는 절호의 기회에서 중전안타성 타구를 쳤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시프트에 걸리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2.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선발 1루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1회초와 3회초 주자 1루 상황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6회초에는 볼넷을 얻어냈으나 서스펜디드 재개 후 김영웅의 번트 타구가 하필 포수 쪽으로 가는 바람에 3루에서 아웃되었고, 결국 팀은 6회초 무득점에 그치며 좋은 분위기가 꺾이고 말았다. 7회초 2사 2루에서도 곽도규를 상대로 3구 삼진을 당하며 득점 찬스를 날렸고, 팀은 7회말 폭투 2번으로 역전을 내주며 그대로 패배했다. 이날 디아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중요한 찬스마다 침묵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발 1루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날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1차전에서 침묵했던 것을 완벽하게 만회하면서 류지혁, 김현준과 함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본인 앞뒤의 타자들이 죄다 침묵하는 바람에[6] 빛이 바랬고, 7회초 3번째 안타 때는 2루 진루를 시도했으나 발이 느려서(...) 나성범의 송구로 아웃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팀은 황동재의 부진과 타선의 침묵으로 패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강민호와 타순을 바꿔 선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6회말 2사 3루 뜬공 아웃, 8회말 1사 1, 2루 내야플라이 아웃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혈막이 되었다. 다만 팀은 홈런 4방 및 레예스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선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했다. 1회말 2사 3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초 안타를 친 후 김영웅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8회말 1사 1루에서는 곽도규와 8구 승부 끝에 1루수 병살타를 치며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팀은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량 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선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했고, 첫 두 타석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연타석 투런포를 기록하면서 양현종을 조기 강판하게 만드는 대활약을 펼쳤다. 첫번째 홈런 두번째 홈런 한국시리즈에서 양현종을 상대로만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것은 덤. 다만 6회초에는 또 곽도규를 만나 삼진으로 물러났고[7], 8회초 1사 2루에서는 이준영을 만나 또 삼진을 당하는 등 후반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팀의 역전패 및 준우승을 막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 가능성은 높아진 것이 위안.
디아는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20타수 7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4득점 .350 / .381 / .650을 기록하며 류지혁과 함께 삼성 타자들 중 유이하게 OPS 1.0을 기록한 타자가 되었다. 비록 1차전과 3차전에서 부진하긴 했어도 2차전과 5차전에서 이를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지만, 애석하게도 팀은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팀의 준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최종 포스트시즌 성적은 0.353-0.378-0.824-1.202 5홈런 10타점으로, 2024 포스트시즌 최다안타왕 및 홈런왕일뿐만 아니라 김선빈과 함께 가장 뛰어났던 타자였다. 무엇보다 딱히 타자 친화 구장이라고 보기 힘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완벽한 홈런을 연달아 쳐냈단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4. 총평
13년간 삼성을 괴롭히던 대체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드디어, 비록 불완전하지만 깨졌다.[8] 이 해 디아즈를 요약하자면 아쉬웠던 정규시즌, 그러나 폭발적인 포스트시즌으로 평가된다.정규시즌에서의 디아즈는 생각보다 괜찮은 컨택과 매우 뛰어난 홈런 생산력을 보여주었으나, 반대급부로 최악 수준의 선구안으로 인해 볼삼비가 나오지 않았으며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사실상 삼진과 똑같은 내야뜬공 비율도 높았다. 무엇보다도 주력이 호미페급으로 KBO 리그 모든 선수들 중 꼴찌라서 재계약 반대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높은 컨택과 우수한 파워가 시너지를 일으켜 많은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부진하다가 5차전에 멀티홈런을 치며 단일 포스트시즌에 멀티홈런 경기를 두 개나 만드는 대활약을 했다.
수비 역시 좋은 편으로, 데이비드 맥키넌급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비력과 수비 센스로 1루 자리를 잘 메꾸어주었다.
2024시즌 정규시즌의 wRC+가 107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불량[9]하고 이외의 단점이 생각보다 많아서 재계약 가능성은 불투명하나 일단 정규+포스트시즌을 종합하여 말 그대로 '대체' 외국인 선수로써는 삼성에서 매우 오랜만에 성공적인 선수로 평가된다.[10]
5. 시즌 후
[1]
이틀 전에 친 투런과 거의 똑같은 방향에 똑같은 비거리를 기록했다.
[2]
발이 느린 좌투좌타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페게로는 1루가 주 포지션이 아니라서 1루 수비가 재앙급이었던 데 반해 디아즈는 1루수가 주 포지션이고 수비도 좋은 편이다.
[3]
이 실책의 나비효과로 해당 이닝에서 3차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던 좌완
이승현이 찜찜하게 안타를 하나 더 맞고 강판되었다. 다만 이로 인해 LG도 무려 투수 9명을 쓰는 투마카세가 발생했다.
[4]
한편 김헌곤 역시 이 날 연타석 홈런을 기록함에 따라 역대 포스트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동일팀 두 명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1호는 2004년 두산 이지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달성했으며, 무려 20년 만에 나온 희귀한 기록에 김헌곤과 더불어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5]
희생플라이가 타율 계산 시에는 아예 빠지는데 출루율 계산 시에는 출루 실패로 반영되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타율은 6타수 5안타, 출루율은 8타석 6출루라서 타율이 더 높아졌다.
[6]
이날 1번 김지찬, 2번 김헌곤, 5번 김영웅, 6번 박병호 4명이 합쳐서 20타수 2안타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강민호도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큰 활약이 없었다. 심지어 김영웅과 강민호의 안타는 경기가 다 기울어진 9회에 나왔다.
[7]
곽도규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삼진 2개, 병살 1개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8]
사실
벤 라이블리 역시 대체 외국인 잔혹사를 깼다고 말할 정도의 실력은 되지만 그가 미국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삼성에서는 오히려 완전히 망해버린 것에 가깝다.
[9]
단타와 홈런은 많이 친 편이지만 현대 야구 생산성의 기반인 볼넷과 2루타가 적은 결과다. 선구안과 주력이 리그 하위권~최하위권급으로 불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며, 이걸 극복하려면 맷 데이비슨처럼 아예 타율을 끌어올리거나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
[10]
라팍으로 옮긴 이후 지난 몇 년 동안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살펴보자면
벤 라이블리가 제일 잘했고, 나머지는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맥 윌리엄슨,
다니엘 팔카,
마이크 몽고메리,
테일러 와이드너,
루벤 카데나스로 하나같이 답이 없었기에 디아즈 정도면 라팍 시대 최고의 대체 외인 선수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