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 개요
The Lockman Hole미국의 천체연구자 펠릭스 J. 록맨 (Felix J. Lockman)이 발견한 천구상의 '맑게 갠 부분'.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나선팔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 은하도 수천 수억개의 은하로 구성된 은하단들 중 하나에 위치하고 있다. 별과 별 사이,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은 거의 뻥 뚫려 있지만 모래폭풍 같이 상상을 초월하는 별의 수와 별을 구성하던 잔해-가스 구름-들이 우리 시야를 가려서 '우주의 끝'을 보기 힘들다. 유일하게 우주의 끝까지 볼 수 있는 방법은 가스 구름도 통과하는 스펙트럼 영역만 사용해야 하는데, 가스 구름이 매우 옅어서 '맑게 갠' 몇 안되는 영역을 통해 우주의 끝까지 대부분의 스펙트럼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구멍이 바로 록맨홀이다.
지구의 시점에서 볼 때 천구 대부분은 중성 수소 가스로 가득차 있다. 덕분에 적외선은 잘 통과하지만 자외선이나 X선의 대부분은 산란되거나 막혀버려서 제대로 된 관찰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전파 방해는 우리 은하 속에 위치하는 한 항상 있는 거나 다름없다. (또는 우리 은하를 벗어나 은하와 은하 사이로 가야 시야가 트인다) 따라서 록맨홀도 수소 구름이 한점도 없다기 보단 다른 곳보다 그나마 옅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큰곰자리 근처에 15 제곱 도 정도 밖에 안되는 크기이다. 하지만 무수한 천문학자들이 이곳을 통해 우주의 비밀을 빼꼼히 엿본다.
이 천구의 구멍을 통해 수많은 관측 활동이 펼쳐졌고, 그중에 유명한 것은 허셜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한 약 100~120 억년 전의 우주 사진들이다. 위의 사진의 각각의 점은 수십억개의 별을 포함하고 있는 은하다. 자외선 같은 고에너지 전파의 관측도 활발하여, 이 구멍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 근거가 되는 X선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또한, 평소 찾아볼 수 없는 수많은 종류의 파장을 토대로 은하간 공간에 대한 학설이나 우주 전체를 이루는 은하단들의 배치-슈퍼 버블-같은 학설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