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05:17:35

얼룩무늬물범

레오파드바다표범에서 넘어옴
얼룩무늬물범(레오파드물범, 표범해표)
Leopard seal
파일:유빙 물범.jpg
학명 Hydrurga leptonyx
Blainville, 1820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물범과Phocidae
얼룩무늬물범속Hydrurga
얼룩무늬물범H. leptonyx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FB44C3E4-E3FB-424D-B446-A4AD8E3BA493.png

1. 개요2. 신체3. 생태
3.1. 사냥
4. 인간과의 관계5. 동물원 보유 현황6. 대중문화

[clearfix]

1. 개요

남극에서 서식하는 바다표범의 일종.

2. 신체

몸길이는 암컷 3.2~3.5m, 수컷 약 3m 정도이며 때로 4m나 되는 대형 암컷들도 발견된다. 몸무게는 암컷이 500~600kg, 수컷 약 350~400kg 정도로, 코끼리물범 2종 다음으로 큰 물범이다. 대부분 수컷이 더 큰 기각류 중에서 예외로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다.

생김새는 암수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머리는 크고 주둥이가 유독 툭 튀어와있다. 목은 길고 유연하여 사냥감을 공격하기 전에 마치 뱀처럼 목을 뒤로 당길 수 있다. 몸빛은 은빛 회색에서 검은색이고 짙은 반점들이 있으며 배면은 밝은색이다. 새끼의 털은 더 두껍고 부드러우며, 등줄무늬가 있고 배면은 회색 바탕에 얼룩이 흩뿌려져 있다. 유선형의 몸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3. 생태

남극해가 주 서식지이며 남극과 남극해의 일부 섬들에서 주로 번식하지만, 남반구의 겨울에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뉴질랜드 등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정착하는 중으로 보인다. 그냥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항구 바닥에 올라오기까지 하며, 심지어는 항구 바닥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며 세상 평온한 표정으로 잠을 자기까지 한다. 실제로 플라이스토세 후기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층에서 얼룩무늬물범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당시 남아프리카는 지금보다 조금 더 추운 툰드라 정도의 기후였다. #

파일:ㄹㅇㅍㄷㅂㄷㅍㅂ.jpg

교미할 때와 새끼를 기를 때를 제외하고 바다와 얼음 위에서 단독생활을 한다. 짝짓기는 남극의 여름에 이루어지고 새끼는 10~1월에 태어난다. 암컷은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약 한 달 동안 젖을 먹으면서 크며 4~5살 때 성적으로 성숙한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늦게 성숙한다. 수명은 야생에서 26년 이상, 개체 수 추정치는 약 35,000마리이며 감소 추세의 징후는 없다.

3.1. 사냥

파일:external/static1.squarespace.com/Paul-Nicklen-Leopard-Seal-007.jpg
젠투펭귄을 사냥하는 얼룩무늬물범 출처


범고래와 더불어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로,[1] 경골어류나 퉁소상어[2] 등 어류도 사냥하지만 주 먹이원은 크릴 펭귄, 게잡이물범, 남극물개 등 덩치 큰 동물로 구성되어 있다. 새끼들은 크릴을 주식으로 하지만 성체가 될수록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크릴을 사냥할 때는 밀집된 크릴 떼에 접근해 한번에 여러마리를 입 안으로 흡입하고, 게잡이물범처럼 크릴을 입 안에 잡으면 어금니에 있는 작은 틈새들로 물을 다시 입에서 배출하고 크릴만 삼킨다. 식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의 동물들이 떠난 남극해의 겨울에서는 가장 찾기 쉬운 먹잇감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주로 크릴을 먹는다.


펭귄을 사냥할 때는 주로 펭귄 번식지 주면의 얼음 덩어리 밑이나 유빙 사이, 또는 얕은 해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펭귄들을 습격해 추격전을 벌인다. 3m가 넘는 큰 크기에도 유선형의 몸을 가지고 있어 펭귄을 쫓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펭귄의 기동성도 만만찮기 때문에 펭귄들이 빠르게 위험구역을 빠져나가면 놓치는 경우도 있다. 펭귄의 발을 무는 데 성공하면 거칠게 흔들어 죽인 뒤 먹는다.

다른 물범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식육목 포유류임에도 열육치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먹이의 살점을 뜯어낼 때에는 악어처럼 물고 거칠게 좌우로 흔들어서 펭귄의 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떼어 낸 후 먹는다. 2006년 11월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취재한 기사가 나온적이 있는데, 이런 습성 때문에 가히 역대 기사 중에서 가장 유혈낭자한 사진이 수록된 전적이 있다… 심지어 머리를 물린 펭귄의 목을 그대로 뜯어내는 장면까지 여과없이 나올 정도.

다른 기각류도 얼룩무늬물범처럼 대형 육식동물이며 늑대, 과 같은 식육목에 포함되어 있다. 연약한 동물로 보이지만 제법 큰 먹잇감도 죽일 수 있으며 남아메리카바다사자 남극물개는 펭귄 같은 바닷새를 잡아먹고, 큰바다사자는 간혹 북방물개 참물범, 해달도 잡아먹는다. 바다사자의 경우 포획된 개체들이 사람을 물어 중상을 입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기회에 따라 큰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이지 이런 먹잇감에 의존하지는 않으며, 상위 포식자로 특화된 기각류는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다.

4. 인간과의 관계

주 서식지가 남극인 만큼 인간과의 접촉도 적은 편이라서 인간과 얽힌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인간을 해칠 만한 동물인건 사실로, 한국의 극지연구소에서도 이 동물의 위험성을 지적하였고 #, 실제로 인간을 먹이를 사냥하듯 공격한 사례가 간혹 있다.[3]

남극에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관광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동물들 중 하나가 되었는데 대부분은 유빙에 올라와 쉬는 개체들을 보거나, 소형 보트로 이동해 유영하거나 사냥 중의 개체를 물 위에서 관찰한다. 인터넷 상에 수중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사실 이들도 아주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다. 얼룩무늬물범은 인간과의 접촉이 적은 만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에 이끌려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중에 가까이 다가오고 한다. 이 때 장난기 있는 모습을 흔히 보이지만 덩치가 굉장히 커서 노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으며, 영역방어행동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공간을 침범하면 경계 자세를 취하거나 공격할 수도 있다.

유일하게 사육되었던 개체는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의 캐시(Casey)다. 원래 야생 개체였으나 어린 나이에 검목상어에 의해 복부에 상처를 입고 해변에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캐시의 상처가 심하게 감염되어서 다른 얼룩무늬물범들에게 질병을 옮길 지도 모르기에 급히 치료되었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내기에는 힘들다는 판단 하에 한동안 타롱가 동물원에 격리되었다가 안타깝게도 병이 너무 심해져 2014년 2월에 안락사되었다. 생전에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하며, 얼룩무늬물범의 소리에 관한 연구를 위해 학자들이 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1 #2

5. 동물원 보유 현황

현재 세계에서 얼룩무늬물범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은 없다. 상술했듯, 과거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롱가 동물원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했던 캐시 뿐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남은 얼룩무늬물범이 중병에 걸려 먹이를 거부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2014년에 눈물을 머금고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살아있었을 때 모습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많이 있고, 구글에도 사진들이 많이 있다.

6. 대중문화

각종 창작물, 특히 펭귄과 남극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에서는 펭귄들을 습격하는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4]가 굉장히 흔하다. 다만 실제처럼 눈자위가 검게 묘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 범고래가 이들을 사냥한 기록이 있으나 실제로 먹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2] 뉴질랜드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 [3] 이 중 2003년에 일어난 공격은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4] 해당 영상은 드래곤즈 레어, 스페이스 에이스의 개발자이자 공룡시대의 감독을 맡은 돈 블루스 감독의 “페블과 펭귄”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