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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도금(태조 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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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대주도금의 모습[1]

1. 개요2. 극중 행적3. 여담

[clearfix]

1. 개요

KBS 대하드라마 < 태조 왕건>의 등장인물. 배우 박윤선.

2. 극중 행적

아자개의 딸로 상당한 여걸이며, 강직하면서 무예도 출중하다. 첫 등장할 때도 능애가 '몇몇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다'라고 하는 걸 보면, 전투 경험도 제법 되는 모양. 어머니 남원부인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이복오빠인 견훤과 능애를 잘 따르고, 아자개와의 다툼에서 항상 이복 오빠들의 편이 되어 준다. 다만 남원부인은 "대주가 남복이 없다"고 탄식을 하는 묘사도 있다. 84화에서 박술희 아자개에게 왕건과 충주 유씨의 혼례식에 참석할 것을 권하자 '또 간다?' 라고 하면서 빼꼼히 대주를 보더니 '아!! 누구는 한 번도 못 가고 있는데 3번씩이나 가!?'라고 한다.

극 중에서는 박술희와 로맨스가 많이 등장한다. 박술희는 조령을 넘어 정찰을 나왔는데, 대주가 이끄는 군사와 마주치게 되었다. 박술희는 대주와 대결을 벌이다가 첫 전투에서 큰 굴욕을 당해 왕건에게 호되게 꾸짖음을 당했음에도,[2] 대주의 용맹함과 아름다운 외모에 반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후 박술희는 아자개의 생일 축하사절로 가는 것을 시작으로, 자주 사벌주를 방문하였고, 계속 대주도금에게 연모의 정을 표현한다.

이렇게 끊임없는 박술희의 애정 공세에도 불구하고 초지일관 박술희에게 분노와 적의를 드러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는 이미 내심 박술희를 인정하고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3] 사벌성주의 영애인데다 스스로를 (후)백제국의 장 공주(황제의 누이)로 여기고 있으니 웬놈이 같잖은 수작을 부리는 것이었으면 코웃음치고 무시하면 그만이었을 터, 박술희가 무력, 학식과 인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였기에 심지어 부모의 면전에서 억지로 언성을 높이고 칼을 뽑아 상을 내리쳐가면서까지 스스로를 다잡은 것. 사실 이는 박술희에게보다도 그런 박술희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는 자신에게 분노한 것에 가깝다. 그러나 적국의 장수와 연을 맺는다는 것은 스스로가 보기에 사벌성의 대장군인 아비와 백제국의 황제인 오라비의 불타는 반목에 기름을 붓는 패륜이었으며, 동시에 백제국의 장공주로서도 조국에 대한 배신행위였으므로 박술희의 연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 드높은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아자개가 천년산삼의 도움을 받고 최종적으로 고려로 귀부한 후에는 마음의 갈등을 겪다가 132화 가출[4]하여 비구니가 되는 바람에 결국 박술희와 맺어지지 못하였다. 어차피 당대에 젊은 여성이 계속 사가에서 독신으로 살기도 어렵거니와 혼인을 해도 신랑 후보가 박술희 장군 하나로 기정사실화된 터, 혼인해서 아무리 잘 산다 해도 오라비에 대한 죄책감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았다.[5] 계속해서 박술희를 물리치는 딸을 가리켜 남원부인이 아자개에게 "쟤가 어떻게 보면 저 완산주에 있는 견훤이와 성질머리가 비슷한 데가 있어요!"하고 역성을 내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이후 아자개의 고려 귀순 무렵부터는 무장 갑옷 대신 비단옷을 주로 입고 나와 그간 가려져 있었던 여성미를 보이기도 한다.

일단 어른들의 결정은 결정이기 때문에 아자개 고려로 귀순하는 데까지는 순순히 따라갔으나, 다 온 후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글을 올리고 산으로 떠나간다. 그 글 속에서도 ' 박술희 장군은 참으로 대장부'라며 인간적인 정을 드러냈으며 나가는 길에 마주친 박술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를 보여준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대주를 지켜보아 온 박술희는 이 광경을 보고 감격과 보상의 눈시울을 적실 정도였다.

그러나 대주도금의 미소를 보고 헤어진 직후 그녀가 떠나기 전 남긴 글을 본 박술희는 상황을 깨닫고 뒤늦게 따라갔으나, 대주도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 결국 찾지 못하고 여러 사건들과 함게 오랜 세월이 지난 극 후반부에 신검의 반란으로 금산사에 유폐된 견훤을 고려로 확실히 귀순시키려는 왕건의 지시를 받은 박술희가 아자개를 다시 방문하였을 때, 대주의 소식을 슬쩍 묻자 아자개 부부는 표정이 씁쓸해지더니만 느닷없이 집안을 향해 "무상스님, 잠시만 나와 보십시오."라고 누군가를 불렀고, 집밖으로 나와 박술희를 만난 사람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러 속세에 내려온 비구니가 된 대주였다. 그 모습을 본 박술희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고, 대주는 짧게 인사만 하고 물러난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가 연모하는 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그렇게만 나온 후 등장이 끝난다.[6]

그리고 견훤도 이 박술희와 대주도금의 로맨스에 대해 알고 있다.[7] 그 증거로 견훤이 나중에 고려로 귀순해온 직후 연회에서 견훤이 박술희를 보고 "이쪽은 박술희 장군이지? 그래, 하마터면 내 매제(妹弟)가 될 뻔했었지?"라고 묻고, 박술희는 "예 상부어른. 그럴 뻔했사옵니다. 하하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8]

박술희가 비록 첫 대결시 방심했다지만, 작중에서 무예 실력이 대단한 것으로 묘사되는 박술희와 일대일로 대등하게 싸웠다는 점에서 대주도금의 무예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9] 다만 대주가 싸우는 장면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아쉬운 부분이다.[10]

3. 여담



[1] 사진에서 왼쪽. 오른쪽은 아자개의 후처이자 견훤의 계모인 남원부인으로 이미지 씨가 연기했다. [2] 이때 일명 왕건의 인성질 대사라는 밈이 있는 '아니, 그 얼굴에 여자를 다 탐한다는 말인가?'가 나온다. 원래 의도는 '넌 여자한테 관심없는 줄 알았더니 여자 때문에 가슴앓이로 일을 그르쳐서 의외다.'라는 해석도 있지만, 사실 못생겼다고 해서 여자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고 당시 왕건이 드물게 박술희를 강하게 질책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들어도 '니 얼굴로 주제넘게 여자를 생각해?' 이렇게 들린다. [3] 멀리 갈 것 없이 43화에서 나오는데, 아자개의 생일 잔치를 즐기는 와중에 아자개의 친아들인 능애가 당장 사라지라며 길길이 날뛰었고 대주도금 또한 이 정도면 되었으니 물러가달라고 했다. 결국 백제국과 아자개 사이의 입장을 고려하여 박술희가 어쩔 수 없이 물러갔다. 이때 박술희를 배웅하며 이제는 국물도 없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아도 박술희는 시종일관 낭자를 사모한다며 자기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며 착잡해하며 떠나간다. 그 떠나가는 뒷 모습을, 몰래 말을 타서 달려가며 지켜보는데 이 시점부터 영낙없이 박술희한테 마음이 간 것으로 보인다. [4] 출가가 아니다. 정말로 몰래 집을 나가버렸다. [5] 아이러니하게도 훗날 견훤은 고려에 망명하였고, 박술희를 보자 '자네가 내 매제가 될 수도 있었다며?' 이렇게 물어보고 박술희가 담담하게 웃으며 긍정하는 모습이 나오게 된다. 만약 대주도금이 이때까지 비구니가 안 됐다면 박술희와 정말 맺어질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이때가 되면 왕건도 나이가 환갑이니 박술희도 대주도 당시로선 노년에 가까운 나이였다. [6] 그녀가 들어가게 된 절의 이름은 도피안사라 한다. 굉장히 노린 듯한 작명. 다만 도피안사는 실제로 철원군에서 가장 유명한 절 중 하나다. [7] 사실 극 전반부에 아자개를 찾아갔다가 쫓겨난 능애가 견훤에게 고하는 장면이 있다. 박술희라는 자가 어떤 자인지 묻는 견훤에게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는 자라 하옵니다...!' 하는 식으로 보고하는데, 보고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진지하기 이를 데가 없는데 진지한 투로 치는 대사가 저렇다는 게 개그 포인트. 참고로 박술희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능애의 저 대사는 실제 고려사에 나온 대목을 반영한 것이다. 또 그 뒤로도 견훤이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후백제 측 인물들의 대사로 박술희와 대주도금의 사이가 언급되긴 한다. 아자개가 쓰러졌을 때 산삼 구한다고 고려와 백제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승우가 박술희에 대해 "대주 아가씨를 사모해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이라며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고, 조물성 전투에서 왕건 일행이 백제군 진영에서 백제군과 연회를 즐길 때, 애술이 반쯤 농담으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네가 대주 아가씨와 인연을 맺을 뻔했다는 소문이 우리 진중에 파다한데 사실인가!?"라고 물어본다. 애술이 박술희와 더 친해지고 싶은 의도로 분위기를 풀어보려 꺼낸 말일 수도 있지만 당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여기던 고려군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박술희와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고려군 장수들은 울그락불그락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8] 견훤이 박술희와 대주도금 사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자세히 묘사를 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자신이 고려로 귀부하고 나니 만약 둘이 정말 맺어졌다면 어떤 상황이었을까 생각을 해본 모양이다. 한참 왕건과 대결할 때야 애증관계이던 아버지마저 고려로 귀부한 판국에 자기 여동생까지 적국 장수와 맺어지는 건 꿈에서도 보기 싫었을 것이다. [9] 박술희와 싸우기 전, 체면상 먼저 나아갈 수 없었던 박술희가 자신의 부장 둘을 앞서 내보내 대주에게 항복을 권하게끔 했다. 하지만 긴 말이 필요없다 여긴 대주는 단 2~3여 합만에 2명을 모두 베어버리고 뒤이어 나온 박술희와도 엇비슷하게 싸웠다. 이 때 박술희가 대주에게 "견훤의 누이라더니, 검을 쓰는 솜씨가 대단하다"라고 언급한다. 당시 대화나 정황을 봤을 때 더 오래 싸웠으면 박술희가 우위를 점할 수도 있었지만 매복지계를 준비해 놓았던 대주는 싸움을 중단하고 박술희를 유인한다. [10] 다만 적을 앞에 두고 검을 뽑는 장면은 한 번 더 나오는데, 아자개가 고려로 귀부할 즈음 이흔암이 왕건과 아자개의 목숨을 노리고 반란을 일으켜 아자개 일행을 기습하는 신. 이 때 대주도금은 '누가 내 아버님의 목숨을 노리느냐...!' 라며 검을 뽑고 반란군에게로 돌진하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박술희가 먼저 달려나가 철퇴로 반란군 놈들의 머리통을 사정없이 날려버리고 그 모습을 본 유금필은 잘 했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참고로 박술희는 극 초반에 본인의 입으로 '무쇠 철퇴를 애용한다' 라고 소개했지만 철퇴라는 게 다루기가 어려워서인지 극 중반 이후로는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때에는 웬일인지 철퇴를 들고 있었다. [11] 특히 여성이 군을 지휘한다는 것이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시대임을 감안하면, 보개는 몰라도 대주도금이 실제로 전투에 참여한 경력이 있었다면 칭송을 하든 비난을 하든 기록에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12] 사벌주성에 지내던 아자개의 자녀들 중 가장 맏이인 용개가 진작부터 그렇게 앞장서 주도했을 법한데, 내내 여동생인 대주도금 한명의 반대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는 게 흥미로운 점이다. [13] 성이 봉씨에 이름이 지련인 것이 아니고 봉지련이 통째로 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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