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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2 16:01:36

닉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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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용처3. 장점4. 단점5. 역사 속으로6. 부활?7. 기타8.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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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image2.aving.net/20091217180202600.jpg

Nixie tube

닉시관은 디스플레이 장치로 쓰는 네온관의 일종이다. 얼핏 보기엔 진공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리관을 씌웠다는 것 외엔 내부 구조부터 완전히 다르다.

1952년 Burroughs Corporation을 위해 Haydu 형제가 개발한 물건으로 "Numerical Indicator experimental: NIX-I"이라는 개발 명칭이 제품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네온 가스를 채운 유리관 안에 알루미늄 전극으로 숫자 형태를 만들어 차곡차곡 포개서 집어넣어 만든다. 빛을 내는 방식은 전구처럼 전극에 전류를 흘려 가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극 사이의 방전을 이용한다. 내부에는 숫자판을 둘러싸(맨 윗 사진 속 닉시관 내부의 그물망에 해당) 양극을 배치하고 각각의 숫자판을 음극으로 하여 두 전극 사이에서 방전을 일으킬 때 음극에서 발생하는 방전 불꽃을 이용한다. 즉 숫자 모양 전극을 가진 네온관이다.

표시하려는 숫자 수만큼의 가는 전선으로 된 전극을 겹쳐서 만들어야 하므로 보통 전극 10개 짜리 십진 숫자 표시용이 대부분이지만 놀랍게도 알파벳 26자를 다 표시하는 알파벳 닉시 튜브도 있다. 다만 전극을 표시 방향으로 겹쳐야 하는 구조상 이렇게 전극이 많아지면 뒤에 배치한 전극은 앞에 배치된 (점등되지 않은) 전극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

닉시관과 똑같은 원리로 빛을 내는 건 의외로 주변에서 제법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멀티탭 스위치나 이따금씩 화장실 스위치에 들어있는 주황색 빛을 내는, 작은 네온 전구가 바로 그것. 가정용 전기로 220V 교류 전기가 들어오므로 전압을 강하시킬 필요없이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 장점이 있어, 아직까지 LED 같은 것으로 대체되지 않은 것이다. 닉시관 시계를 제작할 때도 이 조그마한 네온 전구는 콜론(:)을 표시하는 데 사용한다.

진공관 형태 말고도 수평으로 숫자를 표기하는 납작한 모델이나 원형, 그래프를 표시하는 막대 형태도 존재한다.

2. 사용처

닉시관은 활발히 쓰이던 당시에도 상당히 비싼 부품이었기 때문에 진공관 컴퓨터나 구형 연산 기기, 주파수 카운터 같은 계측 장비 등의 전문 분야나 핀볼 머신이나 비디오 게임이 아닌 일부 아케이드 게임기의 점수 표시 장치로만 볼 수 있었고 시계나 가정용, 사무실 계산기 같은 대중적인 물건에 사용되지는 않았다. 참고로 일반인들이 닉시관과 많이 혼동하는 것이 형광 표시관 VFD인데, 겉보기는 비슷하지만 그 구조부터 많이 다르다. 택시의 요금 계산기나 1960~70년대 전자 계산기, 시계 등의 디스플레이에 쓰였던 것이 VFD이다.

3. 장점

4. 단점

5. 역사 속으로

보다 장점이 많은 디스플레이 표기 방식인 VFD LCD, LED가 등장하면서 사장세로 들어서게 된다. 부품의 대량 생산도 1992년 이후로 완전 중단돼서 러시아 중국의 군용 골동품 재고들만이 높은 가격이 붙은 채 시중에 돌아다닐 뿐이다.[2] 일부 매니아들이 이것으로 시계나 카운터를 제작하곤 한다. 진공관 매니아들보다 더 매니악하다.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매우 힘드니 갖고 싶다면 이베이같은 해외 사이트를 뒤져야 한다. 진공관 형태는 실로 소장 욕구를 싹 가시게 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지만, 탑 뷰 형식의 기종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편인 반면 소켓에 끼우는 방식이라 납땜 흔적으로 중고품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6. 부활?

닉시 튜브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었지만 닉시 튜브에 빠져 몇 년간 자료를 모아 직접 공방을 차리고 닉시 튜브를 만드는 제작자가 나왔다.

가격은 골동품 닉시 튜브보다 훨씬 비싸지만(최저 335유로부터 시작) 제작 과정을 보면 가격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힘들다.

7. 기타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Nixie_Wozniak.jpg
스티브 워즈니악이 닉시관 손목 시계를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파일:hdradiolcd.jpg
현대기아차의 차량 내부 LCD 화면에서 라디오 주파수 표시 스킨 중 하나로 닉시관 이미지가 사용된다.

파일:Hyundai-Pony-Heritage-Series-102 (1).jpg
2021년 4월, 현대차는 1975년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내부 계기판에 닉시관을 사용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

아이팟 나노 6세대의 시계 화면 중 닉시관 시계 화면이 있다. 손목 시계처럼 차고 다닐 수 있는 모델이니 닉시관 시계가 가지고 싶은데 돈은 없다면 이것을 사서 차고 다녀도 멋은 난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 국회에는 득표를 표시하는 장치가 이 닉시관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LED와 아크릴판을 이용해서 비슷해 보이게 만든 LIXIE라는 물건도 등장했다. 내부에 디스플레이를 박아넣은 엉성한 유사품보다는 느낌이 나지만 아무래도 닉시관 특유의 빛은 나지 않는다.


8. 매체에서의 등장



[1] 캐소드 포이즈닝(cathode poisoning)이라는 현상으로, 같은 표시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번인과 비슷하지만 표시되는 소자가 열화되어 죽어버리는 번인과는 달리, 그 주변의 전극을 서서히 열화시켜서 결국에는 오래 켜져 있었던 숫자 외의 전극을 못쓰게 되어 버린다. [2] 구 소련에서 굉장히 많은 양을 생산했던 것인지 소련제는 대량 생산이 중단된지 30년이 다 되어가도록 물량을 구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 납땜 흔적이 없는 미사용 신품은 가격이 부쩍 뛰었다. [3] 고증에는 맞지 않다. 닉시관이 개발된 것은 트리니티 실험 성공 후로부터 수 년 후인 1952년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