蝶々殺人事件
1. 개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장편.2. 소개
츠쿠바서림의 추리소설 잡지 '로크'에서 1946년에서 1947년에 걸쳐 연재된 장편소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첫 작품인 혼진 살인사건과 동시에 집필된 작품으로 시리즈의 마지막 장편에 해당하며,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1]의 <술통[2]>을 의식하고 쓴 작품이라고 한다. 시리즈의 첫번째 장편 신주로와 함께 요코미조의 자선(自選) 베스트 작품 순위권에 자주 거론되는 작품이기도 하며, 유명 작가 사카구치 안고는 이 작품을 거론하면서 세계 베스트 5급에 들어갈만한 걸작이라 극찬했다.에세이집 <긴다이치 코스케의 독백>에서 요코미조 세이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유리 린타로의 뒤를 잇는 탐정 캐릭터로 긴다이치 코스케를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원래는 유리 린타로와 미츠기 슌스케를 기용할 생각이 없었으나, 마침 이 작품과 혼진 살인사건을 동시에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리와 미츠기를 재기용하는 동시에 나비 살인사건을 마지막으로 유리 린타로 시리즈를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리와 미츠기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은퇴 수순을 밟기 시작하여 1950년작 <모조 살인사건[3]>을 끝으로 간판 탐정 캐릭터의 자리를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물려주고 은퇴하면서 완전히 하차한다.
3. 특징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미츠기 슌스케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4] 작중 현재 시점인 태평양 전쟁 종전 직후와 사건 발생 시점인 쇼와 12년(1937년)을 오가는 구성으로, 이 중 사건 당시의 이야기는 미츠기의 회고와 츠치야 쿄조라는 인물의 수기가 교차적으로 진행되며, 츠치야의 수기는 주로 사건의 배경과 경위를 소개하는 목적으로 등장한다. 또한 사건 당시의 시점 이야기는 작중에서 미츠기가 쓰고 있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탐정소설'의 내용이라는 설정.시리즈 장편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5], 이야기의 무대도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면서 각 인물들의 행적이 얽혀 가며 진행된다. 작중의 희생자는 단 두 명 뿐이지만,[6] 사건을 둘러싼 각종 요소들이 이리저리 얽히고 꼬여서 구성이 제법 복잡해진다. 이렇다보니 시리즈 장편 작품들 중에서도 스케일이 상당히 큰 작품에 속하는 편. 또한 작가 요코미조의 취향답게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소재가 클래식(구체적으로는 오페라)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7]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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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소이치로 (原総一郎)
사쿠라의 남편. 상당한 자산가이자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가장 큰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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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야 쿄조 (土屋恭三)
전직 베이스 가수. 현재는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한 뒤 사쿠라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후에 사건의 진상을 기록한 수기를 남기고, 이 수기가 종전 후 미츠기 슌스케가 집필하는 탐정소설의 발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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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타츠히코 (小野竜彦)
테너. 준수한 용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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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라 치에코 (相良千恵子)
알토. 사쿠라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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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테키진 (志賀笛人)
바리톤. 대중가수 후지모토 쇼지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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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켄조 (牧野謙三)
지휘자. 사쿠라와는 일종의 악우 비슷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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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다 (川田)
콘트라베이스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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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미 (蓮見)
트롬본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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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야 준페이 (雨宮順平)
츠치야 쿄조의 조수인 보조 매니저. 원체 매사에 어설프고 딱 부러지지 못한데다 아직 매니저 일을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실수가 잦은 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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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하라 경부 (浅原警部)
오사카부경 소속의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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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즈 (島津)
신닛포사 오사카지사 소속의 기자. 원래 본사 근무였다가 오사카지사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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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이 (五井)
신닛포사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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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베 편집장 (田辺)
신닛포사의 편집장. 다른 작품들에서는 '편집장'이라고만 나왔다가 본작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언급되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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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쇼지 (藤本章二)
대중가수로 시가 테키진의 제자. 쇼와 12년 5월에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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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키 준키치 (佐伯淳吉)
서양화가. 프랑스로 가는 여객선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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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린타로 (由利麟太郎)
전직 경시청 수사과장 출신의 사립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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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기 슌스케 (三津木俊介)
신닛포사의 사회부 간판 기자. 종전 이후 탐정소설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5. 줄거리
태평양 전쟁 직후. 공습으로 세 차례나 거처를 잃고 몸만 남은 신세가 되어버린[12] 미츠기 슌스케는 한 출판사로부터 탐정 소설 집필 의뢰를 받게 되지만[13] 좀처럼 구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에 빠진다. 고심 끝에 결국 미츠기는 쿠니타치에 있는 유리 린타로의 임시 거처[14]를 찾아가고, 과거 자신과 유리가 관여했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쓰겠다는 뜻을 밝힌다. 유리의 허락을 얻은[15] 미츠기는 그로부터 여러 조언과 함께 당시 사건 관련 자료들을 얻어오고, 그 중 사건의 피해자인 소프라노 가수 하라 사쿠라의 매니저 츠치야 쿄조의 수기를 바탕으로 '나비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탐정소설을 쓰기 시작한다.쇼와 12년(1937년) 10월 19일. 도쿄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공연을 마친 하라 사쿠라 가극단은 다음에 있을 오사카 공연에 대비해 두 팀으로 나누어 오사카로 이동했다. 하지만 단장이자 주역인 하라 사쿠라는 남편 하라 소이치로, 제자인 알토 사가라 치에코와 함께 19일 오전 기차로 오사카로 출발한 뒤[16] 그날 저녁에 도착하여 숙소인 N호텔에 묵고, 그 외의 단원들은 20일 아침에 도착해서 일단 N호텔에 들렀다가 공연장인 나카노시마 공회당[17]에서 전원이 합류하여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정대로 오사카에 도착했던 사쿠라는 호텔에 체크인한 이후 어디론가 외출한 채 그대로 행방을 감추고 만다.
그리고 후발팀이 도착한 20일. 리허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도 사쿠라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 와중에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카와다는 도쿄역에서 수하물로 부쳤던 자신의 콘트라베이스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성화를 부리면서 수하물 담당인 보조매니저 아마미야 준페이를 몰아붙이고 있었다.[18] 그러는 사이에 분장실 입구에서 카와다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본 단원들이 케이스를 옮기려다 이상하게 무거운 케이스의 무게에 그만 케이스를 놓쳐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충격으로 뚜껑이 열렸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콘트라베이스 대신 장미꽃잎에 뒤덮인 하라 사쿠라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게다가 시체와 함께 들어있던 사쿠라의 핸드백에서 진주 목걸이가 사라지고, 대신 의문의 악보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이 악보는 일종의 암호로,[19] 치에코의 증언에 따르면 사쿠라는 도쿄역에서 테너 오노 타츠히코가 보낸 꽃다발에서 떨어진 문제의 악보를 보자마자 갑자기 시나가와역에서 내려 도쿄로 돌아갔고, N호텔에 체크인한 인물은 사쿠라 본인이 아니라 사쿠라로 변장한 치에코였음이 밝혀졌다.[20]
하라 소이치로에게서 사건 의뢰 전보를 받고 오사카로 향한 유리 린타로와 미츠기 슌스케는 사건을 담당한 오사카부경의 아사하라 경부와 함께 사쿠라가 살해된 장소로 추정되는 후쿠시마[21]의 아케보노 아파트로 향한다. 그러나 사쿠라가 19일 밤에 살해당한 사실까지는 판명되었지만, 사쿠라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었던 모래주머니[22]는 아파트에 처음부터 구비되어 있던 것으로 20일 아침에는 방문 앞에 있었다. 게다가 미쓰코시백화점 옆에서 한 택시기사가 묵직한 트렁크를 싣고 아케보노 아파트로 왔다는 사실도 판명되면서, 사쿠라는 다른 장소에서 살해된 후 시체가 트렁크에 담겨 아케보노 아파트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다시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시체가 옮겨졌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23]
한편 유리는 사쿠라의 핸드백 속에 들어 있던 악보의 암호 해독에 성공한다. 유리가 해독한 암호의 내용은 '위험, 도중에 되돌아가서 아타고시타의 아파트로 올 것'이었다. 이 암호를 토대로 시나가와역에서 내린 사쿠라는 아타고시타의 아파트로 향했다는 추측이 나왔고, 20일 아침에 트렁크를 실어나른 택시기사의 증언과 역의 수하물 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수하물의 수취인 명의가 츠치야 쿄조 앞으로 되어 있음이 판명되었다. 그리고 유리와 미츠기는 아타고시타의 아파트 '청풍장(清風荘)'을 조사하기 위해 일단 도쿄로 돌아가기로 하는데, 이 때 석간 신문을 통해 서양화가 사에키 준키치가 프랑스로 가는 여객선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도쿄에 도착한 두 사람은 사쿠라가 본명인 하라 키요코 명의로 방을 빌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시청의 도도로키 경부와 미츠기의 동료 기자 이츠이와 함께 문제의 방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5월에 살해된 대중가수 후지모토 쇼지의 사진을 발견하는데, 이 때문에 유리 일행은 후지모토가 사쿠라의 숨겨진 자식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 후지모토의 사진과 함께 발견된 장미 꽃잎[24]과 의자 아래에 쌓인 모래더미에서 진짜 살해 현장이 이곳임을 유추해 낸다.
청풍장 관리인과 입주자의 증언을 통해 사쿠라가 후지모토 살해 사건 이후인 6월에 방을 빌렸다는 사실과, 문제의 방에 종종 젊은 남자가 드나들었다는 것, 그리고 이 의문의 젊은 남자가 방에서 나간 뒤 오노가 사쿠라를 부축해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리 일행. 또한 이 의문의 젊은 남자의 인상착의가 프록 코트에 지팡이를 짚고, 푹 눌러쓴 중절모에 선글라스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차림새였는데, 마침 이츠이가 1시간쯤 전에 이 사내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이츠이의 말을 들은 유리는 갑자기 미츠기에게 가극단 사람들 중 호텔에서 없어진 사람이 있는지 긴급히 조사할 것을 지시하고, 조사를 위해 신닛포사로 전화를 건 미츠기는 타나베 편집장으로부터 치에코가 호텔에서 사라지고, 아마미야 준페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5.1. 진상
하라 사쿠라와 아마미야 준페이를 살해한 범인은 츠치야 쿄조였다. 또한 일본을 떠나 프랑스로 향하는 배 안에서 자살했다고 알려진 서양화가 사에키 준키치도 실은 츠치야가 살해한 것.
- 하라 사쿠라: 사가라 치에코와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쿠라는 삶 자체가 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었다.[25] 이 때문에 그녀는 종종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난을 치곤 했는데, 사쿠라가 살해당하는 단초가 된 것도 바로 이런 성격 때문이었다. 한편 사쿠라는 생전에 남자관계에 얽힌 루머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는 그녀의 선천적인 불임 체질과 관련이 있었다. 즉 태어나면서부터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인 자신이 '여성'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항상 고뇌했었고, 그 반동으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과시하는 데 집착했다. 그래서 일부러 스캔들 의혹이 생길 법한 언동을 일삼은 것 뿐, 실제로 사쿠라는 남자 관련으로 진짜 스캔들이 터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편 이런 와중에 남편 소이치로의 외도와 그의 숨겨진 사생아의 존재를 알게 되고, 겉으로는 소이치로에게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일로 인해 그녀가 아무리 원해도 갖지 못했던 모성 욕구가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발현되고 만다. 이 때문에 대중가수 후지모토 쇼지의 기구한 출생과 성장 과정을 알게 된 이후 그녀의 천성적인 연극적 성격까지 겹쳐서, 후지모토가 사쿠라 자신의 숨겨진 자식이라고 믿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도록 조작한 것이 청풍장의 방 안에서 발견된 후지모토의 사진이었다.[26] 또한 감정 기복과 변덕이 심하고 예술인에게 흔히 있을 법한 오만함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친절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성격이었다.
- 츠치야 쿄조: 한때는 일본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량의 베이스 가수로 유명했지만,[27] 나이가 들면서 점차 전성기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 때문에 유명 성악가에서 일개 매니저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늘 한탄하면서 심각한 자학과 자조에 빠져 있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장차 이득이 될 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강하게 나오지 못하는 천박한 면모도 지니고 있었고[28], 사쿠라와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상극인데다 한때 잘 나가는 성악가였던 자신이 후배의 매니저 노릇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고용주인 사쿠라가 없으면 자신의 생계도 곤란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분노와 굴욕, 열등감을 참지 못하고[29] 그녀의 연극적인 성격을 교묘히 이용해 그녀를 살해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저녁 환영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쿠라를 위한다는 구실로 그녀를 부추겨서 일단 행방불명된 척 연기를 하다가 본 공연 직전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하자는 일종의 '서프라이즈'를 제안했고, 사쿠라는 이에 흔쾌히 응했다. 이를 위해 사쿠라는 우선 평소 오노 타츠히코와 주고받던 '암호 악보'를 이용해 그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남편 하라 소이치로의 지인에게 부탁해 급한 용무를 핑계로 그를 붙잡아두게 했다. 그리고 치에코에게는 자신으로 변장해서 대신 N호텔에 체크인을 하도록 지시하고, 사쿠라 자신은 시나가와에서 내려 도쿄로 되돌아가 청풍장에 들렀다가 그 곳에서 살해당한 것. 그리고 츠치야는 사전에 트렁크에 담아서 옮겨 둔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사쿠라를 때려 기절시킨 뒤 목을 졸라 살해하고, 일단 시체를 트렁크에 넣어두었다가 후에 오사카의 아케보노 아파트로 가져와서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시체를 옮겨 담았다. 그리고 모래주머니를 터트려 모래를 사방에 흩뿌리고, 사쿠라의 시체도 모래투성이로 만들어서 사건이 아케보노 아파트에서 일어난 것으로 위장했다. 그리고 사쿠라의 핸드백에서 진주 목걸이를 훔쳐내[30] 하스미의 트롬본 파이프 속에 이것을 숨기다가 아마미야 준페이에게 이 장면을 들키자 입막음을 위해 그를 살해한다.[31] 그리고 지휘자인 마키노 켄조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마키노의 지휘봉 속에 목걸이를 숨기는 등 끝까지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결국 마키노의 정리벽과 유리의 추리로 범인임이 밝혀지면서 도주하려다 미츠기에게 제압되고 그대로 경찰에 체포된다. 후에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수감되나, 독방 안에서 청산가리로 자살한다. 이 때문에 츠치야의 수기는 결말이 없는 미완의 수기로 남게 된다.
- 아마미야 준페이: 그의 정체는 하라 소이치로의 숨겨진 사생아였다. 소이치로가 학생 시절에 하녀와 관계를 가졌다가 태어난 아이로, 당시 이를 수치스럽게 여겼던 소이치로가 아마미야의 생모를 적당히 다른 곳으로 보냈기 때문에 아마미야는 한동안 자신의 친부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성장했다.[32] 그러다 양부가 사망하고, 아마미야 자신도 매사에 서툴고 실수가 잦은 성격 탓에 한 일자리에 오래 붙어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전전하게 되자 보다 못한 생모가 소이치로에게 하소연을 했고, 이에 소이치로는 자신의 사생아임을 숨기고 사쿠라에게 부탁해서 아마미야를 츠치야의 조수로 고용하게 했다. 그러나 사쿠라는 아마미야를 본 순간 직감적으로 그가 남편의 숨겨진 자식임을 눈치챘고, 이 때문에 모성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각성하는 한편 자신도 대놓고 스캔들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언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유리와 미츠기가 조사차 도쿄로 돌아가 있던 사이 츠치야가 하스미의 트롬본 속에 숨겨둔 사쿠라의 진주 목걸이를 꺼내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입막음을 위해 츠치야에게 목이 졸려 살해당하고 시체가 창 밖으로 내던져진다.
- 하라 소이치로: 아내 사쿠라를 나름대로 아끼고 있었지만, 그녀의 불임[33]을 빌미로 자신은 다른 여자들과 수 차례 외도를 저질렀다. 그러다 아마미야 준페이가 자신의 숨겨진 자식임을 눈치챈 사쿠라가 겉으로는 자신을 탓하지 않으면서도 점점 남자들과 추문을 만드는 듯한 언동이 심해지게 되고, 거기에 더해 후지모토를 자신의 숨은 자식이라고 믿는 모습을 보고도 자신의 외도로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사쿠라의 행동을 묵인하고 있었다. 초반에 사쿠라가 호텔에 체크인한 이후 행방이 묘연했을 때 이상하리만치 침착했던 이유도[34] 실은 사쿠라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또 뭔가 거하게 장난을 쳐서 일행을 놀라게 하려는 줄 알고 그러려니 했던 것.
- 사가라 치에코→유리 치에코[35]: 사건의 뒤에 얽힌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 이츠이와 오노, 청풍장 관리인과 입주자가 목격했다는 의문의 젊은 남자의 정체는 바로 치에코가 남장한 모습으로, 이 때의 복장은 1년 전 가을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서 입었던 알프레도 제르몽[36]의 무대 의상이었다. 치에코는 사쿠라를 가장 가까이에서 봐 온 만큼 그녀의 연극적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게 이 점을 납득이 가도록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의심을 받는 것을 감수하고 남장을 한 채 청풍장에 드나들거나,[37] 아마미야가 살해당하던 날 호텔에서 돌연 행방을 감추는 등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서 사쿠라의 성격을 몸소 이해시키려 했던 것. 결과적으로는 치에코의 이런 행적들이 범인을 밝혀내는 데 큰 공을 세우기는 했지만. 그리고 사건이 해결된 후 유리와 결혼하고,[38] 후에 성악계로 복귀를 앞두게 된다.[39] 한때 비슷한 또래인 오노 타츠히코에게 마음이 있기는 했던 듯하나, 오노처럼 지나치게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은 도리어 못 미덥다면서 자신보다 훨씬 연상인 유리를 택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좀 오지콘 취향이었던 모양(...).[40]
- 오노 타츠히코: 사쿠라가 살해당한 이후 이상하리만치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평소 사쿠라와 가깝게 지낸 남자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연남으로 의심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히 소심하고 기가 약한 성격이며, 사쿠라와의 관계를 의심받은 것은 그가 평소 사쿠라를 예술가로서 동경하고 경도되는 것이 지나친 나머지 일종의 유사 모자관계 비슷한 사이가 되었기 때문.
- 후지모토 쇼지: 사쿠라가 살해당하기 전인 5월에 살해당한 대중가수. 원래 시가 테키진의 제자로, 대중가수로 전향한 후에는 시가와 소원한 사이가 되었다. 사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천애고아로, 한 목장의 관리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키워졌으나 그가 성인이 되기 전 양부모마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등,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거친 인물. 잡지를 통해 그의 기구한 성장 과정을 알게 된 사쿠라는 그를 자신의 숨겨진 자식으로 믿게 된다.[41] 자신의 성장기를 그린 '어머니의 환상'이라는 노래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자택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데, 당시 후지모토의 손에는 의문의 악보가 들려 있었다. 사쿠라는 바로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오노와 문제의 '암호 악보'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사쿠라 살해 사건과 결부되어서 이 사건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얼마 못 가 전쟁이 격화되면서 후지모토 살해 사건 쪽은 결국 규명이 흐지부지되고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고 말았다.
- 사에키 준키치: 시가 테키진, 츠치야 쿄조, 마키노 켄조와 한때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언급된다.[42] 그는 한 유명한 여성을 연모했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고, 상심으로 인해 50대에 들어서까지 줄곧 독신을 고집하며 지냈다. 그러다 다시는 일본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심하고 프랑스로 떠나기로 하는데, 마침 그 때 사에키는 하라 사쿠라 가극단 일행과 같은 열차를 타고 있었다. 그러다 도중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츠치야 쿄조의 트렁크[43]를 잠시 맡아 주게 되고, 츠치야는 답례로 배멀미약이라고 속여서 청산가리가 든 약을 건넨다. 그리고 사에키와 면식이 있는 시가 테키진이 그를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시가에게 거짓 전보를 보내 그를 미노오로 보내는데, 이는 혹시나 사에키가 시가를 만나 무심코 트렁크 이야기를 해서 자신의 범행이 들통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사에키는 츠치야가 건넨 약 때문에 프랑스로 가는 배 안에서 사망하고 이것이 자살로 알려졌던 것.[44]
- 카와다, 하스미: 카와다의 경우 자신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살인사건의 도구로 이용된데다 정작 중요한 콘트라베이스는 그 이후로도 한동안 돌려받지 못했고, 아마미야가 살해당했을 때는 자신의 코트까지 범행에 이용당하는 바람에[45] 제대로 멘붕을 겪고 만다. 하스미 또한 츠치야가 그의 트롬본 속에 사쿠라의 진주 목걸이를 숨겼다가 아마미야에게 들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트롬본이 완전히 휘어서 못 쓰게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작중 최대의 피해자들.
- 마키노 켄조: 사쿠라가 결혼하기 전까지 그녀를 노리던 남자 중 하나였으나 그녀가 소이치로와 결혼한 이후에는 종종 티격태격하는 악우 비슷한 관계로 남은 듯. 츠치야가 트롬본 속에 숨겼던 사쿠라의 진주 목걸이를 그의 지휘봉에 다시 숨기는 바람에 하마터면 용의 선상에 오를 뻔 했으나, 평소 결벽증에 가까운 정리벽이 있었던 덕분에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46]
- 시가 테키진: 석간신문에서 사에키 준키치의 자살 소식을 듣고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에키와는 친구 사이였던데다 실연의 상처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순간 자신과 사에키를 겹쳐본 것. 시가도 한때 사쿠라를 노렸지만 그녀가 결혼하고 나서는 그녀를 포기하고 독신을 고집했다는 점에서 사에키의 자살 소식이 마치 자신의 일인 양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6. 미디어화
6.1. 영화: 나비 실종사건
1947년에 <나비 실종사건>이라는 제목을 달고 영화로 제작되었다. 제작사는 다이에이(大映). 히사마츠 세이지가 감독을 맡았으며, 에도가와 란포가 구성 지도를 담당했다. 원래 다이에이 측에서는 나비 살인사건과 동시에 집필되었던 혼진 살인사건을 영화화할 예정이었으나[47] 혼진 살인사건 완결 이후 일정을 바꿔 나비 살인사건의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판에서는 GHQ의 개입으로 인해 제목이 나비 실종사건으로 변경되었다.6.2. 드라마
6.2.1. 1998년작: 명탐정 유리 린타로 나비 살인사건
1998년 12월 5일 아사히 TV 계열의 2시간 드라마 '토요 와이드 극장'에서 방영되었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과 설정, 작중 상황 등은 원작을 그대로 답습했으나 스토리 면에서는 대폭 각색되었고, 일부 설정도 변경되었다.6.2.1.1. 원작과의 차이점
- 유리가 전직 경찰에서 현직 대학 강사로 설정되고, 원작의 미츠기 슌스케를 대신하는 캐릭터로 미츠기 메구미(三津木恵美)라는 여성이 등장한다.[48]
- 원작의 시가 테키진을 대신하는 인물로 시가 아유미(志賀亜弓)라는 여가수가 등장하며, 하라 사쿠라가 아닌 이 캐릭터가 최초의 희생자가 된다.
- 하라 소이치로가 극단의 소유주로 설정되었으며,[49] 작중에서는 2번째 희생자로 나온다.[50]
6.2.2. 2020년작: 탐정 유리 린타로
2020년 7월 7일과 7월 14일에 각각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 방영되었으며, 드라마판에서는 <살인 나비(マーダー・バタフライ)>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었다. 시대 배경이 현대의 레이와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에 스토리와 각종 설정도 이에 맞춰 전면적으로 각색되었다.6.2.2.1. 원작과의 차이점
- 가극단의 이름이 원작의 명칭을 약간 변형한 'SAKURA 가극단'이며, 유리는 소이치로에게서 공연에 초대받아 오사카에 왔다가 사쿠라의 시신 유기 현장을 곧바로 마주한다.
- 원작에서 등장한 아케보노 아파트가 등장하지 않고, 따라서 사쿠라가 살해당한 정확한 장소를 혼란시키는 부분이 삭제되었다. 또한 이 때문에 사에키 준키치와 시마즈, 이츠이 두 기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 치에코가 숙소에서 사라진 이유가 죽은 사쿠라의 유령 행세를 하면서 극단원 내부에 있는 진범으로부터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서로 변경되었다.
- 사쿠라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흉기였던 모래주머니는 태풍 피해에 대비한 방재용품으로 설정되었다.[51]
- 원작과 달리 치에코는 알프레도 제르몽 역을 맡지는 않았지만, 대신 잡지 인터뷰에서 제르몽의 프록 코트 의상을 입고 화보를 촬영했다.
[1]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로 아일랜드 출신. 추리소설의 경향을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전환시킨 작가로 평가받는다.
[2]
원제는 <The Cask>. 1920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동서문화사에서 <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3]
미완결작이다.
[4]
유리와 미츠기 둘 중 한 명이 직접 화자의 역할을 하는 작품은 나비 살인사건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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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장편 작품은
가면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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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인 희생자만 놓고 봤을 때.
[7]
요코미조는 비록 매니아까지는 아니었지만 클래식 음악을 즐겼다고 하며, 이 때문에 나비 살인사건 외에도 <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가면무도회>, <미로장의 참극>등 클래식과 연관된 장편 작품이 여럿 있다.
[8]
본작의 타이틀이자 작중의 주요 사건을 지칭하는 말인 '나비 살인사건'이 여기서 유래했다.
[9]
결혼 전의 이름은 에구치 키요코(江口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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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작중에서는 주로 츠치야의 욕받이 노릇이나 한다.
[11]
다만 풀 네임은 나오지 않고 성인 타나베로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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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만 잃은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수집한 사건 관련 자료들과 취재 메모까지 싸그리 전소되어 버린 상황이었다. 게다가 미완결작 <신의 화살>에서 언급되기로 공습 당시 미츠기는 하필 징병되어서 전선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자료들을 건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13]
사실 전쟁 전에도 기자로 일하는 한편 틈틈이 소설을 쓰기는 했었다. 그러던 것이 전쟁 이후 기자 봉급으로 최소한의 생활은 간신히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빠듯해서 싫든 좋든 부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14]
전쟁 직전 코지마치의 원래 자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각종 자료들 등의 중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미리 쿠니타치로 피난했다. 그리고 전쟁 이후 유리는 소실되지 않고 남은 코지마치 자택의 2층을 미츠기에게 임시 거처로 내어준다.
[15]
관련자들이 전부 실명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요 관련자인 유리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16]
사쿠라는 목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야간열차를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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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건물로, 현재의 오사카시 중앙 공회당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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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츠치야에게도 일을 제대로 못 한다면서 이중으로 욕을 얻어먹었다.
[19]
지휘자 마키노 켄조가 이 악보를 보자마자 대번에 음악과 악보에 조금이라도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쓸 수도, 읽을 수도 없는 조잡한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악보가 아니라 일종의 암호일 것이라고 판정했다.
[20]
다만 이것은 치에코가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 사쿠라가 자신의 대역으로 N호텔에 체크인하라고 직접 지시했기 때문에 그 지시를 따른 것이다.
[21]
오사카시 북서부에 위치한 행정구역.
후쿠시마현과 한자 표기는 같지만 다른 지역이다.
[22]
둔기에 머리를 맞아 기절한 상태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 그리고 사쿠라의 시체에 모래가 잔뜩 묻어 있었기 때문에, 방공용 모래주머니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추측했다.
[23]
또한 모래주머니와 모래는 아케보노 아파트를 살해 현장으로 위장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당시는 집집마다 방공용 모래주머니를 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래를 어디로든 충분히 운반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24]
오노가 보낸 꽃다발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25]
치에코의 말을 빌리면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 식기를 다루는 것부터 걸음걸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동거지에 연극적인 과장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26]
후지모토의 사진 액자에는 갓난아기의 사진이 하나 끼워져 있었는데, 사실 이 아기 사진은 후지모토가 아니라 잡지에 실려 있던 외국 배우의 아기 시절 사진을 오려낸 것이었다.
[27]
전성기의 대표 역할은 메피스토펠레.
[28]
츠치야의 수기를 보면 사회적으로 나름대로의 지위와 재력을 갖고 있는 하라 소이치로나 오노 타츠히코에 대해서는 전혀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29]
사쿠라가 츠치야에게 뭔가 크게 진상을 부렸다거나 부당한 대우를 했다면 그나마 살해 동기가 참작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사쿠라는 비록 그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다소 피곤하게 하는 면이 있기는 했어도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악의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신의 생계가 위협받는 것을 감수하고서까지 그녀를 살해할 마음을 먹은데다, 주변 사람들이 사쿠라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조차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츠치야의 인간성 자체가 저열한 것이다.
[30]
딱히 의미가 있어서 훔친 건 아니고 돈이 될 만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눈독을 들였다. 츠치야의 천박한 성품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
[31]
아마미야가 살해당했을 때 하스미의 트롬본이 심하게 휘어서 완전히 망가져 있었는데, 정황상 츠치야가 트롬본 속에서 목걸이를 꺼내다 이를 목격한 아마미야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휜 것으로 추측된다.
[32]
후에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보조 매니저로 들어오면서 소이치로와 대면하는데, 이 때 어렴풋하게 그가 자신의 친부임을 눈치챈 듯하다.
[33]
사쿠라가 '성적으로 불능'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것을 보면 불임에 더해
불감증까지 있었던 듯하다.
[34]
이것 때문에 미츠기는 잠시 소이치로를 의심하기도 했었다.
[35]
다만 대외적으로는 결혼 전의 성인 사가라 치에코로 계속 활동하는 듯. 나비 살인사건의 후속격에 해당하는 <카르멘의 죽음>에서도 이름이 유리 치에코가 아닌 사가라 치에코로 언급된다.
[36]
원래 이 역할은 테너가 맡는데, 당시 테너인 오노 타츠히코가 외국에 있었던데다(오노는 3월에 귀국했다) 사쿠라가 "하지만 일본엔 제르몽을 노래할만한 괜찮은 테너가 없으니 할 수 없잖아요? 두고 보세요. 알토로 반드시 성공해 보이겠어요. 우리 치에코는 정말로 훌륭한걸요."라면서 치에코를 직접 알프레도 역으로 지명해서 그대로 캐스팅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사쿠라가 장담한 대로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꼰대같은평론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치에코의 알프레도는 오히려 대중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평론가들이 사쿠라의 캐스팅을 비판했던 것은 단지 여성인 치에코가 남주인공 역을 맡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는 시덥잖은 것이었는데, 대중들은 평론가들의 꼰대질은 안중에도 없이 치에코의 알프레도를 신선하다며 극찬했다.
[37]
청풍장에 있던 후지모토의 사진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다.
[38]
작품 초반부에서 언급되는 유리의 부인의 정체가 바로 치에코로, 최후반부에 가서 이 사실이 처음으로 언급된다.
[39]
연주회 형식으로
카르멘을 공연해 보고 싶다면서 이번에는 유리가 함께 있으니 '카르멘 살인사건'이 일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미 배역도 정해 두었다면서 카르멘은 치에코가 맡고, 돈 호세는 오노에게, 에스카밀로는 시가에게 부탁해 놨다고.
[40]
사건 당시 치에코는 22~3세 전후였고, 유리는 그 시점에서 이미 40대였다.
[41]
물론 사쿠라와 후지모토는 서로 면식이 없는 사이다.
[42]
작중에서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는다. 정황상 같은 학교 출신으로 추정.
[43]
범행에 사용했던 그 트렁크로, 사쿠라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44]
세간에는 실연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에키의 시체가 발견된 선실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유리는 사에키의 죽음에 대해서도 정말 자살한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었다.
[45]
아마미야의 시체를 덮고 있던 코트가 카와다의 것이었다.
[46]
누군가 자신이 없는 사이에 방에 들어와서 가방을 뒤져 지휘봉을 꺼냈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아차리고 펄펄 뛰었을 정도였다.
[47]
란포를 통해 영화 제작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48]
직업은 원작의 미츠기 슌스케와 동일한 신문기자.
[49]
하라 사쿠라의 남편이라는 설정은 원작과 동일하며, 원작에서는 극단 자체는 사쿠라의 소유고 소이치로는 후원자.
[50]
원작의 2번째 희생자였던 아마미야 준페이가 1998년작 드라마에서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51]
원작에서는 전시 대비용 방호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