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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02:26:24

구스타브 유그노

파일:구스타브 유그노.png
애니메이션 2기 설정화[1]

1. 개요2. 작중 행적
2.1. 1~2권2.2. 4~5권2.3. 6~9권2.4. 12~16권2.5. 21~25권2.6. 26권
3. 평가4. 기타5. 외부 링크6. 미러 링크

1. 개요

ギュスターヴ=ユグノー / Gustave Huguenot

정령환상기 등장인물. 성우는 오기노 세이로.

벨트람 왕국의 셋 뿐인 공작 가문 중 유그노 가문의 현 당주인 중년 남성으로, 작중에서는 구스타브라는 이름보다는 유그노 공작으로 지칭된다. 자식은 스튜어드 유그노와 스튜어드의 남동생으로 아들 2명, 첩에게서 태어난 장녀 1명이 있다.

2. 작중 행적

2.1. 1~2권

벨트람 왕국의 실세인 아르보 공작에게 대항하는 귀족으로 등장하며, 파벌 세력으로는 아르보 공작파에 이은 두 번째로 묘사된다. 선왕 시절부터 중진으로 활동한 아르보 공작에 비해 필립 3세의 즉위와 함께 작위를 세습한 후발주자로, 마찬가지로 후발주자인 폰테인 공작과 동맹을 맺고 아르보 공작을 견제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벨트람 왕국의 의식을 진행할 무녀이자 공주인 제 2왕녀 플로라 벨트람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플로라는 리오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으나, 유그노 공작파는 이를 빌미로 폰테인 공작파와 힘을 합쳐 아르보 공작을 실각시키고 권력을 차지하는데 성공한다.[2]

그렇게 권력의 실세가 되면서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5년 후 왕립학원 야외 실습에서 아들인 스튜어드가 플로라를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대형사고를 쳐버렸고, 아르보 공작이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그노 공작의 실각을 바라지 않았던 필립 3세와 가르시아 폰테인의 동조를 받아 스튜어드의 죄를 리오에게 덮어씌운다. 그리고 철저하게 문제가 되는 것을 없애기 위해 노예로 데리고 있던 라티파에게 동귀어진을 해서라도 리오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2.2. 4~5권

왕실과 별다른 충돌 없이 무난하게 권력을 유지했지만, 야외 실습 사건으로부터 3년 후 군사국가인 프로키시아 제국과의 영토분쟁으로 벨트람 왕국의 주요거점과 전략요충지를 빼앗기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복권한 아르보 공작에 의해[3] 필립 3세와 함께 탄핵당하고 대규모 숙청으로 유그노 공작 파벌은 완전히 와해된다.

이에 국내 정치에서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유그노 공작은 제 2왕녀인 플로라 벨트람을 확보해 로던 후작령으로 피신했고[4], 타이밍 좋게 플로라가 갖고 있던 성석에서 용사 사카타 히로아키가 소환되자 이를 계기로 남아있는 반 아르보 공작파 귀족들을 규합하면서 로다니아에 세력을 형성하는데 성공한다.[5] 그리고 망명 정부의 설립을 위해 슈트랄 지방 최고의 상회인 리카상회의 회장 리제롯테 크레티아에게도 접촉하여, 리카상회로부터의 물자 지원과 가르아크 왕국과의 커넥션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2.3. 6~9권

리제롯테를 만나기 위해 아망드로 가는 도중 레이스가 소환한 아룡의 위협으로 인근 도시인 노와에 불시착하게 된다. 우연히도 세리아의 결혼식에 초청받아 벨트람 왕국에 갔던 리제롯테도 신부 납치 사건이 벌어지면서 연금되어 있다가 아망드로 돌아가던 도중이었는데, 역시 비슷한 이유로 노와에 불시착하면서 함께 아룡에 대한 대책을 논하게 된다.

리제롯테는 도시에 피난령을 내리고 자신들은 육로로 아망드까지 이동, 유그노 공작 일행에게는 안전상의 이유로 로다니아로 돌아갈 것을 권했고 유그노 공작 역시 처음에는 이에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리제롯테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히로아키가 리제롯테 일행을 지켜주겠다고 나서자 유그노 공작도 돌연 히로아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이에 찬성하면서 두 세력이 함께 육로를 통해 아망드까지 이동하기로 결정난다. 이후 리제롯테와의 대화에서 밝히기를, 유그노 공작이 히로아키의 의견에 찬성한 이유는 히로아키에게 실전을 경험시켜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6]

하지만 아망드로 이동하던 도중 레이스의 책략에 의해 레버넌트에 미노타우로스까지 출현하는 대규모 마물 습격 사건이 벌어지자, 정작 리제롯테를 지켜주겠다며 나섰던 히로아키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대규모 실전에 지나치게 당황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리제롯테의 시녀장 아리아 거버네스의 분전과 도중에 참전한 하루토(리오)의 활약으로 위기를 벗어나 아망드까지 도착할 수 있었지만, 아망드에서도 대규모 마물 습격과 루시우스 오르귀에 의해 플로라가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유그노 공작 본인 역시 강화 레버넌트로 변질한 알폰스 로던[7]에 의해 죽을 뻔 한다. 다행히 이 사건 역시 하루토의 조력으로 어찌어찌 무사히 해결될 수 있었다.

이후에는 가르아크 왕국에서 자국의 용사 스메라기 사츠키를 공개하는 연회에 플로라,히로아키와 함께 참석하며, 여기서 플로라의 대리인 자격으로 아르보 공작을 강하게 규탄하는 연설[8]과 벨트람 왕실의 복권을 위한 임시정부 레스토라시온의 창설을 선언. 가르아크의 국왕 프랑수아 가르아크와 용사 사카타 히로아키의 지지 선언으로 이를 승인받아 본인도 다시금 재기에 성공한다.

2.4. 12~16권

그렇게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12권에서 제 1왕녀인 크리스티나 벨트람이 레스토라시온에 합류하면서 조직의 대표 자리를 크리스티나에게 넘기게 된다.[9] 하루토 일행을 끌어들인 크리스티나의 수완과 알프레드 에마르를 꺾고 샤를 아르보를 포로로 붙잡은 하루토의 무력에 감탄하면서도, 유약한 플로라에 비해 크리스티나는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플로라와 히로아키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크리스티나의 반응을 떠보는 등[10],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지는 않으나 정치적 노선에서는 크리스티나와 어느정도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13권에서 크리스티나와 플로라가 루시우스 오르귀의 부하들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왕녀가 둘 다 없어지면서 레스토라시온이라는 조직 자체가 공중분해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11] 이에 최후의 수단으로 히로아키에게 가르아크 왕국의 제 3왕녀 로자리와 약혼할 것을 건의하지만[12], 히로아키가 이에 대한 조건으로 리제롯테 크레티아를 제3부인으로 들일 것을 요구한다.

15권에서는 히로아키와 리제롯테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프랑수아 국왕과 담판을 지어 리제롯테가 맞선을 거부할 수 없게끔 압박하지만[13], 프랑수아 국왕은 레스토라시온의 어려운 사정과 용사의 체면을 감안하여 맞선 자리까지는 성사시켜줬으나 혼인에 관해서는 자신이 강요할 수 없다며 못을 박았고[14], 리제롯테가 히로아키의 약혼 신청을 거부하면서 맞선은 파토나게 된다.[15]

다행스럽게도 때마침 하루토가 크리스티나와 플로라 왕녀 자매를 구출하고 가르아크 왕성에 도착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히로아키 쪽에서 하루토와 친근한 모습의 크리스티나와 플로라 자매를 보고 열폭한 나머지 플로라와의 약혼을 무효로 하고 로자리 왕녀와 혼인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일이 또 꼬이게 된다.[16] 이에 크게 당황해하며 어떻게든 히로아키를 달래보려 했으나, 크리스티나가 이를 간단하게 승인해버리면서 결국 히로아키와 플로라의 약혼은 무효가 되고 유그노 공작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17]

그럼에도 노련한 정치인답게 금방 속내를 숨기면서, 경이적인 능력과 업적을 선보인 하루토를 레스토라시온으로 끌어들일 것을 건의하고, 이에 대한 수단으로 레스토라시온 영애와의 약혼 알선 등 여러 수단을 강구한다.[18] 심지어 약혼 후보로 로아나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가르아크 왕국이 하루토를 왕가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나마 격이 맞는 영애가 폰테인 공작가의 영애인 로아나 뿐이라는 점도 있지만, 본래 히로아키의 약혼자 후보인 로아나를 하루토에게 보냄으로서 히로아키의 반응을 떠보려는 심산도 있었다.[19] 이에 크리스티나는 세리아를 약혼 후보로 언급하고[20], 유그노 공작 본인 역시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세리아라고 여겼는지 이내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21]

하루토와 관련된 일에서 자신을 배제하려는 크리스티나의 행동에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상 본인이 하루토와 레스토라시온의 관계에 있어 최악의 폭탄이나 다름이 없다. 실제로 16권에서 잠시 하루토와 일행들이 로다니아에 들렸을 때, 하루토의 여동생 스즈네라는 가명으로 함께 온 라티파를 보고 "내 아들놈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망언으로 어마어마한 지뢰를 밟으면서 분위기를 급속도로 냉각시킬 뻔 했다.[22] 오히려 유그노 공작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는 크리스티나가 있어 본인에게나 조직에게나 천만다행인 셈이다.

2.5. 21~25권

21권에서는 벨트람 본국과의 회담 자리에 크리스티나와 함께 참석한다. 자신을 제치고 능숙하게 회담의 주도권을 쥐면서 아르보 공작을 상대하는 크리스티나의 정치 수완에 감탄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뛰어난 능력에 경계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크리스티나의 능숙한 주도로 회담은 무사하게 끝나지만, 회담 직후 아르보 공작이 프로키시아 제국과 연합해 로다니아를 대대적으로 침공하기 시작했고, 예상밖에 막강한 힘을 선보이는 용사 키쿠치 렌지에 의해 히로아키를 포함한 레스토라시온의 전력 대부분이 순식간에 와해되면서 속절없이 패배하고 만다. 다행히도 초월자의 룰을 어기면서까지 개입해 준 리오 소라 덕분에 크리스티나 일행과 함께 가르아크 왕국으로 무사히 피난갈 수 있었지만[23], 근거지인 로다니아가 함락당하고 가장 큰 조력자인 로던 후작까지 포로로 붙잡히면서 지지기반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이후 크리스티나가 레갈리아라는 비장의 패를 사용해 벨트람의 공동 국왕으로 즉위하고, 세리아가 아르보 공작을 제압하여 크리스티나의 즉위 선언을 공표하게끔 하면서 어떻게든 레스토라시온을 존속할 수 있었지만, 이미 근거지인 로다니아가 함락당하면서 조직의 세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유그노 공작 본인도 정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2.6. 26권

"......네 놈 따윈,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구스타브 유그노 - 26권

프롤로그에서부터 등장한다. 크리스티나가 레갈리아를 사용해서 어떻게든 시간은 벌었지만 레스토라시온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탈출한 귀족들 대부분이 군인이 아닌 문관들이었고, 유일한 영토인 로다니아를 잃은데다, 수입은 세리아에게서밖에 의존할데가 없고, 프랑수아 덕분에 가르투크에 체제할 수 있었지만 성과가 없으면 가르아크 귀족들의 반발심을 살게 뻔했으며, 벨트람 왕국 국내의 귀족의 다수가 아르보 공작파인 상황에서 대관식에서 투표권을 가진 왕후귀족들 중 4분의 3이 반대하면 크리스티나의 즉위는 무효가 되고 레스토라시온도 끝장이기에 유그노 공작으로서는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24]

결국 생각해낸게 하루토의 힘을 빌려 로다니아를 탈환하는 것이었고, 크리스티나가 하루토를 레스토라시온에 끌어들이는 걸 내키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로다니아 함락 이후 너무 몰려버린 나머지 상황이 상황이라고 포섭을 강행하기로 결심한다. 리오 주변 인물들도 실력이 뛰어나고 어떻게든 리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고 싶었지만 사츠키와 미하루를 포함해 사라, 고우키 일행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샤를로트에게 차단당할 게 뻔했기에 갑자기 나타난 소라에게 관심을 돌린다. 소라와 고우키가 슈트럴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검은 머리란 것에 착안하여 연관성이 있는 것을 찾다가 리오에 대해 기억해내고 동시에 소라가 22권과 25권에서 리오 님이라고 부른 것을 기억해내 이제서야 명예기사 하루토 아마카와가 리오라는 것을 겨우 눈치챈다.[25]

결국 진실을 확인하려고 스튜어드를 대동한 채로 크리스티나를 찾아와 본심을 떠보며 크리스티나에게 리오의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크리스티나가 단순히 소극적인 걸 넘어서서 사실상 반대하는 것을 눈치챈다. 이에 구스타브는 스튜어드에게 '넌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마라'라며 협박한 후 집무실로 돌아가던 중, 자신에게 볼 일이 있던 그레고리 공작과 만나 둘만의 이야기를 가지게 된다. 서로 왕가로부터 신용받지 못하는 입장이라 동료 의식을 형성하지만, 그레고리 공작은 갑자기 벨트람 왕국 본국의 어느 귀족이 구스타브와 비밀리에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전갈을 전한다. 현재 벨트람 왕국의 왕당파인 폰테인파는 대부분이 연금되어 있고, 그나마 자유로운 건 본국과 레스토라시온의 중립지역이 된 크레이아의 크렐 백작 밖에 없는 이상, 그레고리 공작이 말한 구스타브를 만나고 싶은 귀족은 십중팔구 아르보 공작파에 속한 자일게 뻔했으며, 동시에 '그레고리 공작은 아르보 공작파 또는 레이스와 내통한다는 걸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함정이거나, 크리스티나를 배반하고 아르보 공작에게 붙으라고 권유하는 공작 2가지 중 하나일 게 뻔했으며, 구스타브는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 들키면 그레고리 공작의 위치가 위험하다고 질책하지만, 그레고리 공작은 태연하게 벨트람 본국의 귀족과 결혼한 친척이 울며 매달린 탓에 의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며 자신은 어디까지나 중립이고 구스타브가 이 비밀회담에 응할지 말지는 자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시치미를 뗀다. 레스토라시온을 분단시킬 방해공작을 걸어올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설마 2인자인 자신이 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구스타브는 당황함과 동시에 다른 말단 귀족들에게도 이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을 떠올리며 회담에 응할지 말지 혼란스러워 하다가 겨우 마음을 잡지만, 그레고리 공작은 늦어도 크리스티나의 대관식 전까지는 답장을 달라고 통보하였다.

그레고리 공작의 전갈을 듣고 초조해진 구스타브는 그제서야 야외 실습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엘리제 브란트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진실을 덮은 자신은 실각을 각오해야 할 처지가 된다.[26] 하루토의 정체를 덮고 포섭을 진행하는 선택지, 레스토라시온을 배신하는 선택지 등 구스타브를 혼란하게 할 요소들이 있었으나, 리오가 암살 사주건은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는[27] 계산에 결국 크리스티나에게 사건의 진실을 실토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구스타브가 크리스티나에게 진실을 실토하기 직전, 하루토의 정체를 눈치챈 스튜어드가 리오를 기어코 고소하는 것도 모자라 라티파를 가르아크 왕가 앞에 끌고 와버리는 대형사고를 친다. 구스타브는 크리스티나, 플로라, 로아나, 엘리제와 함께 증인으로서 참석하게 되며 기어코 일을 저지른 스튜어드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망하게 된다. 스튜어드가 그 이상 사고치기 전에 어떻게든 자기 선에서 수습하려고 자신이 대신 설명하려 했으나, 스튜어드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려는 샤를로트에 의해 막혀버리고, 결국 리오에게 누명의 씌우고 암살하려고 했던 구스타브 유그노 본인이 리오를 변호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난다. 그레고리 공작은 하루토를 실각시키려고 했지만,[28] 유그노 공작 입장에서는 리오가 단순히 로다니아 재탈환만 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레스토라시온의 희망 그 자체가 되어줄 얼굴 마담이 되길 바란 만큼 리오가 죄인이 되어서는 안됐던 것이다. 스튜어드의 주장은 크리스티나와 플로라의 변호에 막혀버리고, 동시에 구스타브 자신이 데려온 목격자인 엘리제 브란트가 1권 당시의 정황을 실토하게 되면서 리오에게 있던 왕족 살해미수의 죄는 자동적으로 스튜어드와 남학생들에게 옮겨지게 된다. 자신이 죄인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발악하는 스튜어드에게 구스타브는 폐적을 넘어서는 의절을 선언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났으면 모를까, 눈에 뵈는 게 없어진 스튜어드는 어떻게든 리오를 죄인으로 만들 심산으로 자신들의 노예였던 라티파를 리오가 훔쳤다고 발악하였고, 결국 구스타브는 라티파가 리오 옆에 있는 시점에서 모든 게 끝났다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라티파를 시켜 리오를 암살하려 했다는 걸 털어놓고 만다.[29] 스튜어드는 명예훼손으로 잡혀들어가고,[30] 리오에게 누명을 씌우고 암살자를 보낸 구스타브의 건은 리오가 명예기사가 되기 이전의 것이라 가르아크의 법률로는 처벌할 수가 없어서 크리스티나에게 판단을 위임된다. 결국 리오에게 먼저 도게자를 취하자, 라티파의 의향에 따라 다시는 리오와 라티파에게 나타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며 스튜어드와 함께 죄인이 되어 귀족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완전히 끝장나게 된다.[31] 퇴장하기 직전, 라티파를 잠시 복잡한 감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그 감정도 끊어버린다.

3. 평가

주인공인 리오에게 스튜어드의 죄를 덮어씌우고 라티파를 암살자로 보낸 것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많은 비난을 받지만, 인성과는 별개로 능력적으로는 제법 유능한 인물이다. 실제로 작품 초반에 국왕과 작당해 당시 실세였던 아르보 공작을 끌어내리기도 했고, 이후 아르보 공작의 역공으로 탄핵당했을 때도 권력의 정통성이 되어줄 수 있는 왕녀 플로라와 용사 히로아키를 빠르게 확보하고 가르아크 왕국과의 로비를 통해 레스토라시온이라는 망명정부를 설립하는데도 성공했다.[32]

하지만 대국의 최고 권력자라는 인물이 자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도덕적으로 큰 오점을 남겼으며, 어렵게 권력을 잡았음에도 안일한 후속 대처로 인해 대국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애매한 스텐스를 보이면서 허망하게 권력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실책들이 스노우 볼이 되어 최종적으로 그가 몰락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물론, 구스타브 유그노의 이러한 몰락은 불운과 그의 능력으로 대처가 불가능한 초월적인 존재가 개입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그노 공작'으로서 최선의 선택을 하지도 못한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아들 스튜어드와 관련된 건은 결과적으로 그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이 되고 말았는데, 권력에만 눈이 먼 나머지 아버지로서 자식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고 방치하다가 왕녀 살해 미수라는 대형 사고가 터졌음에도 다음에는 기회가 없다며 경고만 했을 뿐 그를 제대로 훈육시키지 않았다.[33] 이어지는 리오 암살 건에서도, 국왕의 묵인 하에 리오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위협의 싹을 자르기 위해 암살자를 보내는 것 까지는 그렇다 쳐도[34], 그렇게 보낸 암살자가 고작 라티파였다는 것은 지나치게 허술한 대처였다.[35] 게다가 그렇게 암살자까지 보냈음에도 정작 리오의 생사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이게 그대로 유그노 공작의 아킬레스 건이 되고 말았다.[36]

이러한 애매하고 허술한 스텐스는 레스토라시온에서도 마찬가지로, 가르아크 왕국과의 협상으로 어렵사리 재기에는 성공했으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내부 단속에만 신경쓸 뿐, 정작 수중에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패인 용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다가 크리스티나에게 허망하게 권력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레스토라시온이 망명 정부라고는 해도 벨트람 왕국에 필립 3세가 아직 왕위에 있는 만큼 외부 시선으로는 반역자 집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부 단속의 필요성이 있긴 했고, 상식을 초월한 용사의 힘이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불가라는 점에서 그의 선택이 마냥 잘못되었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37], 비대칭 전력이나 다름 없는 용사의 무력을 배제하고 망명 정부에 불과한 레스토라시온으로 벨트람 본국을 상대하겠다는 것 역시 지나치게 허술하고 안일한 판단이다.[38] 결과적으로 레스토라시온의 용사 히로아키의 부족한 무력은 레스토라시온 자체의 무력 부족으로 이어졌고, 리오의 적절한 개입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레스토라시온은 와해되었을 것이다.[39]

본인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는 있어서 리오의 영입을 통해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노력하지만, 문제는 그 선택지가 애초부터 망한 패란 걸 전혀 깨닫지 못했다. 크리스티나와 플로라는 5년만에 재회했음에도 리오일지도 모른다는 기시감을 느꼈고, 과거 잠깐 본 사이인 바네사조차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구심을 가졌는데, 유그노 공작은 리오의 정체를 의심하기는 커녕 리오 곁에 있는 라티파조차 알아보지 못했다.[40] 만약 리오나 라티파 둘 중 한명이라도 빠르게 알아보고 조취를 취했다면, 최소한 스튜어드의 폭주로 인해 몰락하는 것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41][42]

여튼 독자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까임 거리가 많은 인물이라서 팬들에게는 아들 스튜어드와 함께 철저한 빌런 취급을 받는 편이다.[43] 다만 과거의 일을 제외하고는 작중에서 주인공 일행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일이 없으며[44], 악행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도 딱히 없기 때문에 선역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역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인물이다.[45][46]

결론적으로 나름대로 능력도 있고 기회도 여러 번 있었지만, 본인의 지나친 권력욕과 과거의 실책으로 엮인 악연(리오, 라티파, 스튜어드)으로 인해 몰락해버린, 크렐 백작처럼 충신도 아니고 아르보 공작처럼 반역자도 아닌 어정쩡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권신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슈트럴 지방의 왕후 귀족 사회의 문제점과 모순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봐야한다.

4. 기타

5. 외부 링크

6. 미러 링크



[1] 본편에서는 최신권인 25권까지에서도 일러스트로 등장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 당시 아르보 공작은 군부의 실세로 왕궁을 지키는 근위기사단의 임명권을 쥐고 있었는데, 플로라의 유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근위기사 임명권을 회수당하고 기사단장에서도 해임당한다. [3] 프로키시아 제국에게 패배하면서 당시 실세였던 유그노 공작파와 왕당파의 권한이 크게 축소되었고, 이 타이밍에 아르보 공작이 주도적으로 나서 프로키시아 제국과의 평화협정을 성사시키면서 아르보 공작파의 영향력이 매우 강해졌다. [4] 작중에서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지만 유그노 공작과 플로라가 탈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필립 3세로부터의 밀명이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 이 사건 이후 왕당파 대표 귀족인 크렐 백작가는 유그노 공작과 플로라 공주를 탈출시킨 혐의를 받게 되었고, 이를 빌미로 세리아 크렐 샤를 아르보와 결혼을 강요당하게 된다. [5] 본래라면 제 2왕녀에 불과한 플로라만으로는 벨트람 본국에 반기를 드는 세력을 규합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지만, 육현신의 사도라는 용사 히로아키가 존재함으로서 부족한 명분이 채워졌다고 한다. [6] 용사가 지닌 신장의 힘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전투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에 불과했고, 마침 기사들과의 연습대련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히로아키의 자신감이 높아진 상태였기에 마물과의 실전을 경험시켜줌으로서 히로아키의 능력을 재보려고 한 것. [7] 본래 유그노 공작은 아망드에 거주하는 동안 뛰어난 무력을 보인 하루토를 어떻게든 스카웃할 생각이었는데, 도중에 알폰스와 스튜어드가 리오에게 행패를 부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격노한 유그노 공작은 스튜어드와 알폰스를 쓸모 없는 인간이라며 조롱하며 하루토에게 강제로 도개자를 시켰고, 스튜어드는 폐적과 근신 처분을, 알폰스는 아망드 주변을 탐색을 위한 수색대로 보내버린다. 이 일로 인해 알폰스는 유그노 공작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고, 아망드 근처를 수색하던 도중 레이스와 루시우스에게 걸리면서 다른 기사들과 함께 강화 레버넌트의 소재로 이용당한다. [8] 요약하면 현 벨트람 왕국은 프로키시아 제국과 몰래 내통한 아르보 공작에 의해 완전히 장악당했으며, 지금 벨트람 왕국이 가르아크 왕국과 적대하는 것은 필립 3세의 의지가 아닌 프로키시아 제국과 내통하고 있는 아르보 공작이 주도한 일로, 자신은 필립 3세의 밀명을 받고 플로라와 함께 아르보 공작에게 대항하기 위해 벨트람 본국을 빠져나왔다는 내용이다. [9] 원래가 레스토라시온의 설립 명분은 왕녀인 플로라와 용사 히로아키가 지닌 왕실의 정통성이었고, 유그노 공작은 이 둘의 대리인으로 조직의 대표를 대행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 1왕녀인 크리스티나가 합류하자 자연스럽게 왕실의 정통성이 플로라에서 크리스티나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플로라의 대리인에 불과한 유그노 공작 역시 조직의 대표 자리에서 밀려난 것. [10] 크리스티나와 플로라의 자매 사이를 확인해보는 의미도 있지만, 일단 레스토라시온이라는 조직은 왕위 계승권을 지닌 왕녀들과 용사 히로아키에게 정통성을 두고 있기 때문에 플로라와 히로아키가 혼인할 경우 그 둘을 경유해 자신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계산적인 판단으로 볼 수 있다. [11] 용사인 히로아키가 있기는 했으나, 크리스티나와 플로라가 없을 경우 히로아키는 벨트람 왕실과 아무런 연고가 없기 때문에 귀족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12] 가르아크 왕실과 벨트람 왕실은 인척 관계이기 때문에 로자리 왕녀가 가르아크 왕국의 계승권을 포기하고 벨트람 왕국으로 이적하면 벨트람 왕국의 왕족으로서의 지위를 얻게된다. 따라서 벨트람 왕족의 지위를 얻은 로자리와 용사인 히로아키를 혼인시킨다면, 크리스티나와 플로라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정통성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13] 미리 프랑수아 국왕에게 맞선의 허가를 받음으로서 리제롯테가 맞선 장소에 나오지 않을 수 없게끔 했으며, 맞선 자리에 프랑수아 국왕과 크레티아 공작 부부를 끌어들여 리제롯테가 맞선을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14] 애초에 리제롯테에게 혼인의 자유를 인정한 사람이 프랑수아 국왕인데다가, 리제롯테가 운영하는 리카 상회는 가르아크 왕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가르아크 왕국에 레스토라시온이 필요하다 해도 혼인을 강제할 수가 없었다. [15] 유그노 공작 본인도 약혼의 성공률이 그다지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크리스티나와 플로라가 없어지면서 레스토라시온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히로아키와의 혼인이 상인인 리제롯테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다만, 유그노 공작의 분석과 달리 리제롯테가 히로아키의 약혼 신청을 거부한 것은 혼인 상대는 스스로 고르고 싶다는 지극히 소녀적인 마음 때문이었다. [16] 레스토라시온 입장에서는 정통성을 굳건히 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로자리 같은 외부인이 아닌 왕위 계승권자인 크리스티나나 플로라가 히로아키와 혼인하는 쪽이 무조건 좋다. 하지만 약혼녀를 빈번하게 교체하는 것과 약혼자인 자신보다 하루토와 더 친근한 플로라의 모습이 히로아키의 신경을 건드리면서 왕녀 자매의 생사를 알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취했던 차선책이 되려 악수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17] 본래 유그노 공작의 목적은 히로아키와 플로라를 혼인시키고 이 둘의 대리인으로 자신이 권력을 얻는 것이었다. 중간에 크리스티나가 조직에 합류하면서 약간 어그러지기는 했으나, 그렇다 해도 플로라와 히로아키의 혼인만 성사된다면 히로아키의 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는 유그노 공작 입장에서도 파고들 틈이 있었다. 하지만 히로아키와 플로라의 약혼이 무산되면서 본래의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졌으며, 크리스티나의 권한만 더욱 공고해진 것이다. [18] 약혼 후보로 자신의 딸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처음 말을 꺼낸 이후에는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냥 한 번 찔러보는 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19] 요컨대 리제롯테에게 차이고 플로라와의 약혼이 백지화되면서 히로아키의 심기가 불편한 현재, 히로아키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알 수 없으니 그나마 히로아키가 가장 총애하는 로아나를 활용해 심산을 떠보려는 것. [20] 하루토가 리오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크리스티나 입장에서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과 더불어, 이러한 식의 보상이 리오에게 민폐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조직의 대표라는 입장에서 이러한 보상 논의를 반대할 명분이 없었기에 그나마 리오와 가장 가까운 세리아를 곁에 붙여두려 한 것. [21] 정확하게는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루토와 세리아의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같은 애매한 거리감과 나이차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냈으나, 나이 얘기가 나오자 급속도로 차가워지는 크리스티나의 눈초리를 눈치채고 황급히 화제를 정리한다. [22] 본인 딴에는 사교적 의미에서 대화를 주도하려고 꺼낸 말이었지만, 그 리오가 차갑게 웃으며 당치 않다고 칼같이 자를 정도였다. 다행히도 크리스티나가 급하게 끼어들어 화제를 돌린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23] 초월자의 룰로 직접적인 개입은 할 수 없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가면 덕분에 크리스티나 일행이 탈출하는 동안 렌지를 막아설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예외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초월자의 룰로 리오를 기억할 수 없고, 리오 역시 가면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물의 정령술을 주력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본 레스토라시온 측 인물들은 히로아키가 무의식중에 신장의 힘을 끌어낸 것으로 착각한다. [24] 냉정하게 말해서 레스토라시온 같은 망명정부는 민주사회에서나 의미가 있지, 중세인 슈트랄 기준으로는 잔당 취급도 안될 정도이다. 벨트람 본국이 가르아크와 척을 지기로 결정한 이상, 가르아크가 지지한다해도 벨트람에 대한 영향력은 역부족하고, 대다수의 국민은 통치자가 누구인지는 관심밖이며, 유일한 영토인 로다니아까지 잃었다. 국가의 3요소인 주권, 국민, 영토가 전부 없는 상황이다. [25] 6권 결말에서 재회한 후 거의 20권 만이다(...). 인상만 깊을 뿐 얼굴만 봤다고 하는지라 정말로 학창시절의 리오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26] 이때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는데, 리오에게 누명을 씌우고 암살자를 보내기는 했으나 구스타브 역시 야외 실습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1권에서 당시 상황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학원장인 가르시아 폰테인이 임의적으로 국왕이 유그노 공작이 실각할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하지 않고 리오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보고서를 올렸고, 유그노 공작은 마지막에 암살자를 보낼 때만 등장한다. [27] 당시 라티파는 예속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자백하지 않고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하루토의 동생 스즈네가 라티파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28] 하루토의 능력은 높이 사고 있었고, 탐이 났기에, 완전히 매장 시키진 않고, 적당히 실각시킨 뒤 본인이 하루토에게 은혜를 베풀어 자기쪽에 끌어들이려 했다. [29] 물론 라티파가 구스타브의 이름은 몰랐긴 했지만, 스튜어드가 라티파를 자기 집안의 노예라고 인정하고 리오가 라티파를 통한 암살이 있었다는 걸 털어놓게 되면서 암살을 지시한 자가 누구인지는 말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30] 그레고리 공작처럼 '착각했다', '진실을 알려고 했다', 라는 핑계를 댔으면 빠져나갈 수 있었겠지만, 진실을 못 받아들이고 지금의 하루토가 계속 죄인이라 우겨댔으니 죄를 피하기 힘들다. [31] 가르아크 왕가가 처벌하는 건 어디까지나 명예기사인 리오를 스튜어드가 억지스러운 죄로 무고하려 한 스튜어드의 죄 뿐이다. 그러나 구스타브 본인도 진실이 밝혀지면 귀족으로서의 생명이 끝장난다고 두려워했고, 아직 제대로 형집행은 되지 않았지만 크리스티나가 유그노 부자를 처벌하려면 무슨 죄를 지었는지 공표해야 하는 만큼, 처벌 주체가 가르아크 왕가냐 크리스티나냐의 차이일 뿐이지 구스타브의 귀족으로서의 생명은 끝장난 것은 물론 유그노 공작가의 이름도 땅바닥에 떨어진 것은 변함이 없다. [32] 플로라와 히로아키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필립 3세의 지원 및 행운이 따라준 측면이 크지만, 이후 로던 후작과 함께 다른 귀족들을 규합하고 가르아크 왕국과의 협상으로 레스토라시온의 설립을 승인받은 것은 전적으로 유그노 공작 본인이 손수 뛰어다니면서 얻은 성과이다. 실제로 레스토라시온의 설립을 지켜본 리오 역시 유그노 공작의 수완만큼은 대단하다고 평했다. [33] 만약 이 시점에서라도 스튜어드의 인성 교육을 제대로 했다면, 이미 터진 사건은 어쩔 수 없더라도 후일 더 큰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34] 리오에게 스튜어드의 죄를 덮어씌우고 암살자를 보낸 것은 당시 아르보 공작을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로 유그노 공작이 필요했던 필립 3세의 묵인 하에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유그노 공작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35] 물론 고작해야 고아 출신의 학생 1명을 암살하는 일이었던 만큼 쉽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리오에 대한 사전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그의 무력이 최소 평범한 기사급은 훨씬 넘어섰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36] 동귀어진해서라도 죽이고 오라고 명령했던걸 보면 리오를 암살하는 김에 쓸모없는 노예 버리는 셈치고 라티파를 보낸 모양인데, 정작 그래놓고서 리오와 라티파의 생사를 전혀 신경쓰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안일한 일처리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부분이다(...). [37] 애초에 용사를 상징적 요소로만 활용하고 무력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게 한다는 건 레스토라시온 뿐만 아니라 가르아크 왕국이나 센트스텔라 왕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후 가르아크 왕국에서 사츠키의 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도 용사를 제어할 수 있는 리오의 존재와 프로키시아 제국의 위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에 가깝다. [38] 가르아크 왕국의 지원을 감안한 판단인 듯 하지만, 애초에 가르아크 왕국에서 레스토라시온을 지원했던 것은 프로키시아 제국과의 대치 국면에서 방패막이 및 동맹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르아크 왕국의 지원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요소로 판단했어야 했는데, 어쩌면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용사의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하다가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다. [39] 실제로 6~7권에서 레이스가 습격했을 때는 리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대로 죽을뻔했고, 20권에서 초월자 각성으로 리오가 세상에서 잊혀지자 벨트람 본국과 프로키시아 제국의 연합군에 의해 순식간에 로다니아가 함락당하는 대실패를 겪었다. [40] 다만,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유그노 공작은 과거 리오와 직접 대면한 일이 전혀 없었고, 당시 리오는 뒷배 하나 없는 고아였기 때문에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후 리오가 왕립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일개 학생에게 관심을 갖기에는 유그노 공작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다만 왕립학원의 당초 취지가 인재 양성이라는 것과 교류 시합 이후 리오가 기사단에 스카우트된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권력 투쟁에만 눈이 멀었던 나머지 자신의 아군이 되어줄 인재를 찾는 것에 소홀했다는 뜻이다. 라이벌인 헬무트 아르보 공작이 기사 작위 수훈을 남발한 끝에 알프레드 에마르라는 강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반면 구스타브는 4권 시점에서 기껏해야 알폰스나 스튜어드 같은 폐급들이나 레이먼 브란트 같은 엑스트라 정도나 무관으로 끌어들인 것만 봐도 이런 부분에서는 라이벌에게 명확하게 밀린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41] 다만, 26권에서 진실이 밝혀졌을 때 유그노 공작은 최대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려 노력했으나 스튜어드의 폭주로 몰락해버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사 하루토의 정체를 빠르게 알아차렸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결국은 상기한 아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42]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하는데 당시의 구스타브 유그노는 리오의 정체를 눈치챈 탓에 전혀 냉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크리스티나와 만났을 때 리오에 대한 화제를 꺼내려했으나 못해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전혀 못 꺼낸거나 스튜어드에게서 괜히 반응을 살피겠나고 리오 이야기를 꺼내 스튜어드가 리오의 정체를 눈치채서 사고치게 만드는 단초를 만드는 등 구스타브 스스로가 독백했듯이 사고의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괜히 스튜어드를 데리고 나갔다가 리오를 실각시키려고 정보를 모으려는 그레고리 공작과 만나게 해버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만일 구스타브가 리오의 정체를 눈치를 챘어도 냉정을 되찾아서 스튜어드에게 리오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거나, 극단적으로는 사태가 끝날 때까지 스튜어드를 어딘가에 유폐시켜서 그레고리 공작 등 외부와의 접촉을 막기라도 했다면 26권에서의 대형사고까지는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43] 상기한 이유들 이외에도 히로아키를 통제하지 못해 리제롯테를 귀찮게 한다거나, 플로라에게 히로아키와의 약혼을 반강제하는 등 객관적으로는 악행이 아니더라도 주인공 일행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들이 많다. [44] 오히려 하루토에게 루시우스의 정보를 일정 부분 제공해준다거나, 레스토라시온에서의 편의를 봐주는 등 과거의 일만 아니라면 조력자 포지션에 가깝다. [45] 악역이라고 하기에는 작중에서 유그노 공작의 드러나는 악행이 스튜어드의 죄를 리오에게 덮어씌우고 라티파를 노예로 부리면서 암살자로 보낸 것 뿐인데, 그나마도 리오에게 죄를 덮어씌운 것은 국왕과의 암묵적 협의 하에 이루어진 일이고, 라티파와 관련된 건은 애초에 슈트럴 지방에서 수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 자체가 시궁창이다. [46] 아들 교육을 제대로 못한 것은 개인의 문제라서 악행으로 보기는 어려운데다가, 이건 애초에 구스타프 유그노와 스튜어드가 특출나게 사악한 인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슈트럴 지방의 왕후 귀족 사회의 평균이 저렇다. 실제로 리오의 학창 시절을 보면 세리아, 플로라, 크리스티나, 로아나 정도를 제외하고서는 스튜어드와 하등 다를게 없는 인물들 뿐이며, 그나마도 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방관자에 가까운 스텐스였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더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 [47] 크리스티나가 오기 직전까지 플로라와 히로아키를 자신의 입맛대로 다루려고 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잘 구슬려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도록 유도했을 뿐, 두 사람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48] 만약 단순하게 권력을 추구한다고 하면 히로아키의 정실 후보로 자신의 딸을 추천하거나 크리스티나 혹은 플로라와 자신의 아들을 혼인시키는 등의 방법이 제일 쉬운 길이다. 실제로 벨트람 왕국에서 아르보 공작은 아들인 샤를 아르보와 세리아를 강제로 혼인시켜 국왕파의 대표 귀족인 크렐 백작가를 끌어들이려 했으며, 자신의 손녀딸과 용사인 루이를 엮음으로서 왕위 정통성을 뺏으려 했다. [49] 다만 로다니아를 레스토라시온의 거점으로 삼은 것은 로다니아가 벨트람과 가르아크 왕국의 경계에 위치한다는 전략적인 의미도 있다. [50] 하다못해 당사자인 리오가 레스토라시온을 대놓고 적대했다면 상황이 다르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겠으나, 불필요한 분쟁을 원하지 않는 리오의 성격상 이는 의미없는 가정이다. [51] 다만, 유그노 공작 입장에서는 리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이상, 리오를 죽여서 입막음 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기는 하다. [52] 스튜어드가 라티파에게 자신을 오라버니라고 부르게 했다는 점, 유그노 공작가에서 굳이 수인 노예를 지하에 숨기고 있었다는 점, 26권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실각하고 퇴장할 때 잠깐이지만 라티파를 복잡한 감정으로 바라보았다는 점 등. [53] 가르아크의 국왕인 프랑수아 조차 수인은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수인을 비롯한 엘프, 드워프 등 아인들은 종족차별로 인해 슈트럴 지방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정황상 여행을 떠났다가 노예로 잡힌 라티파의 어머니를 구스타브가 암시장 등 뒤가 구린 뒷세계에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54] 특히, 스튜어드의 어린 시절에는 유그노 공작이 한창 아르보 공작과 권력다툼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가정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작중에서도 스튜어드가 오만한 성품으로 자란 것은 공사다망한 부친이 자식들을 신경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오냐오냐하는 환경이 원인이라고 언급된다. [55] 사실 바빠서 못 봐줬다고 하는 것도 변명이라고 내세우기가 힘든데, 1권에서 아르보 공작이 한탄했듯이 아무리 선조들이 업적을 세워서 가문을 번영시킨다고 해도 후손들이 망쳐버리면 아무 소용 없듯이, 훗날 자신의 뒤를 이어 가문을 지탱할 후계자 양성도 분명히 중요한데 구스타브 유그노는 권력 투쟁 때문에 이걸 소홀히 한 것이다. 물론 슈트럴 지방 왕후귀족들 중에서 인성이 좋은 쪽을 찾는 게 어렵긴 하지만, 가르아크의 크레티아 공작이나 센트스텔라의 토스카나 공작처럼 같은 공작이라는 대귀족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무난하게 자식들을 키운 사례가 있는 만큼 결국 당주라는 윗사람의 의지가 충분하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구스타브 쪽은 그런 가장으로서의 능력이 미숙하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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