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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8 14:09:11

교향곡 제2번(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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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뮤직 매거진 선정
20대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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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저명한 현역 지휘자 151명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 20개를 설문조사한 결과 목록이다.
<rowcolor=#000> 순위 곡명 작곡가
<colcolor=#000><colbgcolor=#fff> 1위 교향곡 3번 <영웅> 루트비히 판 베토벤
2위 교향곡 9번 <합창> 루트비히 판 베토벤
3위 교향곡 41번 <주피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4위 교향곡 9번 구스타프 말러
5위 교향곡 2번 <부활> 구스타프 말러
6위 교향곡 4번 요하네스 브람스
7위 환상교향곡 엑토르 베를리오즈
8위 교향곡 1번 요하네스 브람스
9위 교향곡 6번 <비창> 표트르 차이콥스키
10위 교향곡 3번 구스타프 말러
11위 교향곡 5번 <운명> 루트비히 판 베토벤
12위 교향곡 3번 요하네스 브람스
13위 교향곡 8번 안톤 브루크너
14위 교향곡 7번 장 시벨리우스
15위 교향곡 40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6위 교향곡 7번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위 교향곡 5번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18위 교향곡 2번 요하네스 브람스
19위 교향곡 6번 <전원> 루트비히 판 베토벤
20위 교향곡 7번 안톤 브루크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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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 2번 C단조 '부활' 3번 D단조 4번 G장조 5번 C♯단조
6번 A단조 '비극적' 7번 E단조 8번 E♭장조 '천인' 9번 D장조 10번 F♯장조 (미완성)
대지의 노래*
* 교향곡 혹은 가곡집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음.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 참고.

1975년 2월, 주빈 메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1. 개요2. 작곡 과정3. 초연과 녹음4. 곡의 구성
4.1. 1악장4.2. 2악장4.3. 3악장4.4. 4악장4.5. 5악장
5. 4,5악장의 가사
5.1. 4악장 "원광"(Urlicht)5.2. 5악장 "부활"(Die Auferstehung)
6. 연주 사례

1. 개요

1888년부터 1894년까지 작곡된 구스타프 말러의 두 번째 교향곡. 말러의 교향곡들 중 가장 긴 시기 동안 작곡된 교향곡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작곡된 작품이며, 우리가 흔히 아는 교향곡들 가운데에서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 9번 교향곡 펠릭스 멘델스존의 찬가 교향곡(교향곡 제2번), 프란츠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 이후 성악이 교향곡에 다시 본격적으로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부활'이라는 제목은 5악장에 붙은 가사의 기반이 된 프리드리히 고틀리프 클롭슈톡(Friedrich Gottlieb Klopstock, 1724~1803)의 시 '부활(Die Auferstehung)'에서 유래한 것으로, 말러 본인은 이 교향곡 전체에 정식으로 이러한 제목을 붙인 적은 없다.

2. 작곡 과정

시작은 라이프치히 시절인 1888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시기 말러는 베버의 미완성 오페라 "세사람의 핀토"를 완성해 공연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이때 말러는 많은 꽃다발을 받았는데 그걸 자신의 방에 가득 진열했다. 그 뒤, 어느 날 꽃으로 둘러싸인 침대에 자신이 죽어 누워있는 것을 꿈에서 본 것에서 영감을 얻어 한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1] 그때 쓰게 된 곡이 '장례식', 혹은 '장례제전'(Totenfeier)이라 불리는 곡이었다. 말러의 처음 의도는 이 곡으로 교향곡을 쓸 생각은 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1891년 말러는 '장례식'을 교향시로 출판하려 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한편, 말러는 1888년 1월에서 5월 사이에 후에 2악장이 되는 안단테 모데라토의 두 멜로디를 스케치 했는데 이 멜로디들도 교향곡으로 만들려는 의도로 작곡했던 건 아니지만 말러 자신은 이 멜로디들에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1893년, 슈타인바흐에서 말러는 비로소 '장례식'을 기반으로 한 교향곡 작곡에 착수하게 된다. 이때 말러는 새 교향곡과 함께 1888년부터 작곡해오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도 함께 작곡하게 되는데, 7월 한달동안 4악장으로 쓰이게 된 '원광'(Urlicht)과 3악장의 주제로 쓰이게 되는 가곡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Des Antonius von Padua Fischpredigt), 2악장 안단테 모데라토, 3악장 스케르쪼 등이 모두 작곡되었다. '원광'은 당초 말러가 교향곡에 넣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생각이 바뀌어 들어가게 된 것 같다. 1악장으로 쓰인 '장례식'이 너무 장대한 규모라서 말러와 그의 친구는 대칭을 이룰 마지막 악장의 작곡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한편, 이전에 말러는 당대의 유명 지휘자 한스 폰 뷜로에게 '장례식'을 피아노로 연주해보였지만 한스 폰 뷜로는 "그게 만약 음악이라면, 난 음악을 하나도 모르는 것이 되네"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후 1894년 2월, 한스 폰 뷜로가 사망했다. 당시 말러는 한창 피날레를 구상중이었다. 말러의 구상은 장대한 합창으로 연주되는 피날레였지만, 말러 스스로는 " 베토벤을 흉내낸다고 평가받을까 두려운" 것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스 폰 뷜로의 장례식에 참석한 말러는 장례식에서 연주되던 프리드리히 고틀리프 클롭슈톡(Friedrich Gottlieb Klopstock)의 시 '부활'의 합창에 큰 영감을 받아 마침내 클롭슈톡의 '부활'을 텍스트로 하여 교향곡을 완성했다. 얄궂게도 혹평을 한 한스 폰 뷜로가 부활 교향곡의 완성에 공헌한 셈이 되어 버렸다.

3. 초연과 녹음

교향곡 1번과는 달리, 이 곡은 말러 생전에 청중들에게 크게 호평받은 곡이었다. 1895년 3월 4일 베를린에서 말러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주선으로 1~3악장을 직접 지휘해 연주했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고, 평론가들에게서도 혹평을 받았다. 9개월 후인 같은해 12월 13일에 함부르크의 두 부호의 지원을 받아 전곡을 베를린에서 다시 연주했는데 평론가들의 평가는 나아지지 않았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좋았다. 이후 말러는 1900년 뮌헨에서 이 곡을 연주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1907년 고별 연주회와 1908년 뉴욕 파리에서의 연주도 크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 되었다.
말러 교향곡 2번의 첫 전곡 녹음이자 세계 최초의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2]

말러 교향곡들 중에서 최초로 전곡 녹음이 이루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무려 1921년(!!)[3] 10월 23일에 베를린에서 말러 2번을 지휘한 오스카 프리트[4]가 공연 직후에 베를린 스테이트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서 이 곡을 녹음한 적이 있기 때문.[5][6] 이 녹음은 당시까지의 관현악곡 녹음 중 가장 녹음 시간이 긴 녹음이었다고 한다.[7] 물론 시대가 시대라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축소되었다고 하며, 음질과 연주 모두 열악하나 역사적인 가치는 매우 높다.
말러 교향곡 2번의 한국 초연 실황 녹음

한국 초연은 1974년 4월 16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홍연택(洪燕澤, 1928~2001) 지휘의 국립교향악단(현 KBS 교향악단) 제124회 정기연주회에서 메조소프라노 이정희, 소프라노 김복희의 협연으로 성사되었다.[8] 합창은 국립합창단이 맡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5년에 있던 광복30돌 기념 연주회(->서울국제음악제->현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서도 원경수(元京洙, 1928~)가 같은 악단을 지휘해 연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곡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상 최초로 라디오 실황 중계를 한 곡이기도 한데, 1924년 10월 2일에 베를린 필하모닉은 하인츠 웅거[9]의 지휘로 이 곡을 라디오로 중계했으나, 안타깝게도 이 방송의 실황 녹음은 전해지지 않는다.

4. 곡의 구성

오케스트라 편성은 말러의 교향곡이 그렇듯 대편성 오케스트라로 플루트 4 (2는 피콜로 겸함), 오보에 4 (2는 잉글리시 호른 겸함), 클라리넷 5, 바순 4 (1은 콘트라바순 겸함), 호른 10 (4는 무대 밖 멀리서), 트럼펫 8-10 (4-6는 무대 밖 멀리서), 트롬본 4, 튜바, 팀파니 7 (6은 무대 위 3명의 주자, 1은 무대 밖 멀리서), 심벌즈 2 (1은 무대 밖 멀리서), 큰북 2 (1은 멀리서), 트라이앵글 (1은 멀리서), 작은북, 글로켄슈필, 탐탐 2 (고저 2), 조율이 되어 있지 않은 종[10] 3, 오르간, 하프 2 (늘려도 무방), 루테, '가능한 대규모의' 현 5부, 소프라노 독창 (5악장), 알토 독창 (4, 5악장), 혼성 합창 (5악장) 으로 구성된다.

일단 스코어에 쓰인 바로는 4관 편성을 기반으로 한 엄청난 대규모 편성이긴 한데,[11] 5악장에서 무대 밖에서 부분적으로만 쓰이는 악기들이 많다. 때문에 실제로는 위에 쓰여진 것보다 편성을 줄여서 연주가 가능하다. 말러 2번을 공연할 때 보통 5악장에서 금관과 타악기 주자들이 무대 안팎을 오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 때문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라 하더라도 편성대로 다 갖춰서 연주하는 경우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드물었다. 다만 최근에는 정말 저대로 연주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4.1. 1악장

Allegro maestoso, c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Mit durchans ernstem un feierlichem Ansdruck '완전히 성실하고 또 장엄한 표출로써'라고 지시.

당초 '장례제전'(Totenfeier) 이었던 제목답게 말러는 해설에서 '장례식'을 상징하며, '사후 세계가 존재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는 악장이며 그 답을 종악장에서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말러는 출판에서는 이 해설은 삭제해버렸다고 한다. 상당히 강렬한 느낌의 곡으로, 이 곡을 피아노 버전으로만 들었던 한스 폰 뷜로는 " 바그너의 '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이 곡에 비하면 하이든의 교향곡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소나타 형식이지만 특이하게도 전개부가 대단히 큰 규모로 확장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시부에서는 거친 c단조의 제1주제가 제시되고 이어 E장조의 서정적인 제2주제가 연주된다. 이어서 소위 '리스트의 십자가 화음'이라 불리는 화음으로 구성된 제3주제가 연주된다. 전개부에선 이 세개의 주제들이 새로운 소재와 결합해 발전한다. 전개부는 둘로 나뉘는데 첫 번째 전개부에서는 제2주제에 이어 전원풍의 새로운 소재가 등장한다. 두번째 전개부에서는 여러 가지 동기들이 등장한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 진노의 날' 동기와 유사한 동기, '십자가 동기', '부활 동기'들이 잇달아 등장해 곡의 중요한 동기들을 암시하고 있다.

재현부에서는 다시 제시부의 형식을 따르면서 제2주제는 전개부에서 등장했던 전원풍 멜로디와 결합해 등장한다. 작곡가는 1악장 끝난 뒤 적어도 5분의 휴식을 두라고 악보에 지시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장대하고 격렬한 1악장의 느낌을 정리할 여유를 청중들에게 주려는 의도인 듯하다.

여담으로 초고인 '장송재전'은 발전부 중후반에 오늘날 연주되는 교향곡 2번 1악장에서는 아예 없는 개별 파트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한 개정 과정에서의 변화는 관현악법의 디테일 수정 정도에만 머물러 있다.[12] '장송제전'이라는 곡 자체는 교향곡 2번 1악장보다는 관현악법이 확연히 소박해서 음향이 밋밋하다는 평.

4.2. 2악장

Andante moderato, A-flat장조, 3/8박자. 2개의 트리오를 가진 렌틀러[13].

Sehr gemächlich. Nie eilen. '아주 즐겁게,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라는 지시.

이 악장은 말러 자신의 해설에 의하면 '죽은 영웅의 생전의 행복한 과거에의 회상'이라 한다. 크게 두 주제가 번갈아 가면서 연주되는데, 첫 번째 주제는 말러가 즐겨 사용하는 렌틀러 형식이며, 두 번째 주제는 좀 더 스케르초에 가깝다.

파리 공연 당시에는 성공적인 연주에도 불구하고 클로드 드뷔시와 그의 친구들이 중도에 나가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는데 바로 2악장을 연주하는 대목에서였다고 한다. 드뷔시가 중도에 나가버린 이유는 이 곡의 형식이 너무 진부해서였다고. 드뷔시의 그런 행동은 말러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당시 드뷔시는 고전적 양식이라는 것 자체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을 때도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14]

4.3. 3악장

In ruhig fließender Bewegung (온화하게 흐르는 움직임으로), c단조, 3/8박자. 3부 형식의 스케르초.

말러의 "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집 중 '물고기에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Des Antonius von Padua Fischpredigt)의 선율과 로트 교향곡 마장조 3악장의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말러 자신의 해설에 의하면 '신념을 완전히 잃어, 인생에서 믿음에 대한 회의와 혼란'을 그렸다고 한다. '물고기에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의 선율과 로트 교향곡 3악장의 주제가 번갈아 가며 연주된다. 말러는 '유머스럽게' 연주하라고 지시하고 있긴 하지만 연주되는 것은 시니컬한 느낌이 더 강하다.

4.4. 4악장

Sehr feierlich, aber schlicht (극히 장엄하게, 하지만 간결하게), D-flat장조, 4/4박자. 알토 독창

4악장은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하나인 '원광(Urlicht)'을 그대로 가져왔다.

말러 자신의 설명에 의하면 '죽음에의 동경' 이나 '신념의 재탄생'을 묘사했다고 한다. 알토의 독창으로 어둡고 우울한 느낌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희망을 담고 있기도 하다.

4.5. 5악장

1부. Im Tempo des Scherzos (스케르초 템포로).
2부. Molto ritenuto. Maestoso
3부. 소프라노, 알토, 합창의 피날레.

전체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대단히 장대한 스케일의 피날레 악장이며 가장 중요한 악장이라 할수 있다. 스케르초 템포로 연주하는 제1부는 5악장 전체의 제시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15]이어 호른으로 '황야에서 외치는자'(Wild herausfahrend)로 불리는 주제가 연주회장의 가장 높은 곳에서 울려퍼진다.

이어 시작되는 2부는 전체의 전개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두개의 전개부가 나타나며 1,3악장에서 보여줬던 의문과 의심을 재확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갑자기 행진곡이 튀어나오는가 하면[16], 무대 뒤에서도 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의 흥겨운 소리가 침통한 주제를 연주하는 무대의 오케스트라의 소리들과 더불어 '성과 속의 공존'이라는 말러 음악의 극과 극을 오가는 성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후 3부로 이어지는데 무대 뒤의 오케스트라에서 금관과 플루트, 피콜로가 엉키는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가 나타나고 이어 합창이 무반주로 부활의 찬가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합창과 독창자들이 부르는 텍스트는 클롭슈톡의 '부활'에 기반하고 있긴 하지만 말러는 클롭슈톡의 시를 그대로 쓰지는 않았다. 말러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가사를 찾아서 성서부터 니체까지 뒤졌지만 만족할만한 가사를 얻지 못하자 결국 말러 자신이 직접 가사를 써서 클롭슈톡의 부활과 합쳤다고 한다. 합창의 무반주 부활의 찬가 이후, 알토의 독창이 이어지고 합창에 이어 소프라노와 알토의 2중창으로 전환이 일어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창과 오르간이 가세하여 "죽은 후 부활하여 신에 의해 영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노래하며 환희에 가득찬 감동적인 종결부가 찾아오고, 장대한 관현악 후주로 장대하게 끝을 맺는다.

5. 4,5악장의 가사

5.1. 4악장 "원광"(Urlicht)[17]

독일어 원본 한국어 번역본
O Röschen rot!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Not!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Pein!
Je lieber möcht’ ich im Himmel sein!
Da kam ich auf einen breiten Weg;
Da kam ein Engelein und wollt’ mich abweisen.
Ach nein! Ich ließ mich nicht abweisen!
Ich bin von Gott und will wieder zu Gott!
Der liebe Gott wird mir ein Lichtchen geben,
Wird leuchten mir bis in das ewig selig Leben!
오 붉은 장미여!
인간은 크나큰 고난 속에 있다.
인간은 크나큰 고뇌 속에 있다.
나는 천국에 도달하고 싶다.
천국을 향하던 넓은 길에서
한 작은 천사가 나를 돌려 보내려 하는구나.
아! 나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신으로부터 왔기에 신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따듯한 나의 신은 나에게 빛을 주실것이요,
영원하고 행복한 영생을 향해 빛을 밝혀 주실 것이다.

5.2. 5악장 "부활"(Die Auferstehung)

독일어 원본 한국어 번역본
Aufersteh'n, ja aufersteh'n
Wirst du, Mein Staub,
Nach kurzer Ruh'!
Unsterblich Leben! Unsterblich Leben
wird der dich rief dir geben!
Wieder aufzublüh'n wirst du gesämt!
Der Herr der Ernte geht
und sammelt Garben
uns ein, die starben! [18]

O glaube, mein Herz, o glaube:
Es geht dir nichts verloren!
Dein ist, ja dein, was du gesehnt!
Dein, was du geliebt,
Was du gestritten!

O glaube
Du warst nicht umsonst geboren!
Hast nicht umsonst gelebt, gelitten!

Was entstanden ist
Das muß vergehen!
Was vergangen, auferstehen!
Hör' auf zu beben!
Bereite dich zu leben!

O Schmerz! Du Alldurchdringer!
Dir bin ich entrungen!
O Tod! Du Allbezwinger!
Nun bist du bezwungen!
Mit Flügeln, die ich mir errungen,
In heißem Liebesstreben,
Werd'ich entschweben
Zum Licht, zu dem kein Aug'gedrungen!

Mit Flügeln, die ich mir errungen,
werde ich entschweben!
Sterben werd' ich, um zu leben!
Aufersteh'n, ja aufersteh'n
wirst du, mein Herz, in einem Nu!
Was du geschlagen
zu Gott wird es dich tragen! [19]
그대들은 부활하리라,
짧은 안식 후에
나의 죽은 육신은 부활하리라!
그대를 부른 이는
그대를 불멸의 삶으로 인도하리라.
그대는 새롭게 피어 오른다!
수확의 신이 성큼 가버리면
우리는 볏단과도 같이 죽어
하나로 맺으리라!

오 믿음을 가지라, 내 영혼이여
그대가 잃은 것,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대가 갈구하던 것이 모두 그대 것이다!
사랑한 것, 싸워 쟁취한 것
모든 것을 갖고 있지 않은가!

오 믿음을 가지라,
그대의 탄생은 헛되지 않다.
그대의 존재, 고통 모두 헛되지 않음을 믿으라!

피조물은
멸하기 마련이고
멸한 것은 다시 부활하기 마련이다!
이제 두려움을 버리고
부활할 준비를 갖추라!

오, 모든 사물에 스며있는 고통!
모든것을 멸하는 죽음.
이제 그 망령에서 벗어나
그것마저 내 손아귀에 넣었다!
쟁취한 날개를 달고
타는 듯한 사랑의 열망 속에서
어느 누구의 시선도 미칠 수 없는
빛을 향해 치솟아 오르리!

내가 받은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리!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
내 영혼이여. 너는 일순간 다시 부활하리라!
그대가 받은 고통
그것이 그대를 신에게 인도하리라!

6. 연주 사례

' 부활'을 소재로 쓰기 때문에 추모 음악회 등에서도 간간히 연주된다. 국내에서는 2010년 광주에서 개최된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연주되었는데 독일어 가사를 쓰지 않고 취지에 맞게 한국어 번역 가사를 붙여 불렀다. 그러므로 원문의 번역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4악장의 제목이 한빛인데 5악장 피크의 가사에서 '한빛'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알토와 소프라노의 레시타티브의 가사가 광주를 은연중에 암시한다.[20] 이 가사의 번역은 전남대 철학과 교수인 김상봉 교수가 맡았다. 번역된 가사 전문은 여기. #

국외에서는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추모 음악회에서 연주된 것이 있다. #. 2010년에는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말러 2번을 연주하기전 아놀드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희생자를 연주하여 이 교향곡의 메시지를 홀로코스트 희생자들과 연계시키기도 하였다. 긴장감 넘치는 바르샤바의 희생자 마지막 합창 부분이 바로 이 교향곡 1악장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매우 드라마틱한데 아쉽게도 음반으로 발매된 버전에서 바르샤바의 희생자는 빠져 있다.

이 곡에 완전히 매료돼서 이 곡만 지휘한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Gilbert Kaplan, 1941~2016)도 있다. 본직업은 금융인이자 경제잡지 출판자였던 아마추어였으나 세계 유명 악단에서 종종 지휘도 하며 1987년에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03년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4년에는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본을 연주한 음반을 발매했으며, 2002년에는 그동안에 나타난 악보들과 말러가 남긴 첨삭을 토대로 여러 학자들과 새로운 개정판을 만들기도 하였다. 카플란이 1987년 런던필에서 녹음한 말러 2번은 세계 유명 악단에서 지휘했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로 훌륭한 해석과 연주를 보여준다.

기타 잘 알려진 연주로는 오토 클렘페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1961~1962년에 녹음한 음반(EMI), 주빈 메타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1975년에 녹음한 음반(Decca), 레너드 번스타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987년에 녹음한 음반(DG), 사이먼 래틀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버밍엄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988년에 녹음한 음반(EMI),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2003년에 녹음한 음반(DG) 등이 있다. 특히 주빈 메타의 지휘는 대단히 박력있는 훌륭한 해석인데, 전성기의 주빈 메타가 얼마나 뛰어났었는지 알려주는 증거 자료이다. 주빈 메타가 과거에 몇몇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폄하당했던 것처럼 3대 테너 공연 반주나 해주는 어중이 떠중이가 아니었다는 것. 젊은 시절 이 작품에 경도되어 스스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고 그 인연으로 말러와 교류했던 오토 클렘페러는 말러가 직접 이 작품을 지휘할 때 무대 밖 관악단을 지휘하기도 했다. 클럼페러는 말러의 교향곡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해서 클럼페러 풍의 중후하고 독특한 독일스러운 말러를 들려준다.

Dies Irae이라는 이름의 게임에서는 가사만 사용되었는데 게임 배경을 생각하면... 항목 참조.

2020년 5월 16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서 서울광장에서 518명의 5.18 오케스트라 및 5월 합창단이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서 결국 이 공연은 취소되었다. 대신 이 공연을 준비해온 지휘자 구자범[21]과 솔리스트들, 오케스트라 단원들중 선발된 이들이 무관중 소규모 음악회로 "오월에 부치는 편지"라는 공연을 열었다. 이 교향곡의 각 악장의 순서에 따라 죽음, 꿈꾸는 나라, 고통의 삶, 한빛, 부활의 순으로 5.18에 대해 노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피날레가 상당히 유명한데, 대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상당히 사랑 받는 피날레이다. 길이도 길이지만 복잡한 화성과 그 장엄함은 서양음악의 정수로 평가될 정도. 여담으로 이 교향곡의 첫 노래 부분은 시작으로부터 1시간 정도 지나야 나오기에 모든 가수들은 해당 파트가 나오기 전까지 무대에서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데다 합창 파트는 더 심해 5분도 못 채운채 막을 내리는지라 합창단원들에겐 상당히 괴로운 교향곡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막상 부르는 순간 감동에 젖어 기다림의 고통을 순식간에 잊는다고.

2023년에만 7월까지 약 6번이나 공연되었다.
W필하모닉 3회(롯데콘서트홀,아트센터인천,성남아트센터)
KBS교향악단 1회(예술의전당)
한경 아르떼 필하모닉 1회 (롯데콘서트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06회 정기연주회 1회 (부천아트센터)


[1] 어떤 해설에선 말러가 꽃에 둘러싸여 죽은듯이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말도 있다. [2] 사족으로 썸네일의 사진은 1905년 11월 8일에 베를린에서 촬영된 구스타프 말러(좌)와 오스카 프리트(우)의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을 찍기 직전에는 프리트가 말러의 제안으로 베를린에서 말러가 참석한 가운데 이 곡을 지휘했으며, 당시 공연에서는 후에 대지휘자가 되는 오토 클렘페러라는 유대인 청년이 무대 밖의 밴드를 지휘했다고 한다. [3] 이때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전곡 녹음도 없던 때였다. 참고로 베토벤 9번의 전곡 녹음은 1923년에 브루노 자이들러-윙클러(Bruno Seidler-Winkler, 1880~1960, 독일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의 지휘로 성사되었다. [4] Oskar Fried, 1871~1941, 말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유대인 지휘자. 그 역시 말러처럼 작곡가로서 작품을 출판하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완전히 잊혀진 상태다. [5] 그러나 당시 독일에 불어닥친 초인플레이션의 여파로 녹음 발매가 연기되어 4년 뒤인 1925년 4월에야 음반이 발매될 수 있었다고 한다. [6] 기존에는 이 녹음이 1924년에 녹음되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7] 참고로 프리트는 1925년에 같은 악단과 함께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도 세계 최초로 녹음했다고 한다. 즉, 한 명의 지휘자가 후기 낭만파의 세 거목의 관현악 작품을 세계 최초로 녹음하는 진기록을 세운 셈. [8] 참고로 이 연주회에서는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의 한국 초연도 성사되었다. 이 곡도 당시 녹음이 전해진다. [9] Heinz Unger, 1895~1965, 독일 출신의 지휘자. 1915년에 브루노 발터가 지휘한 대지의 노래를 듣고는 지휘자가 될 것을 결심했고 1958년에는 미국 구스타프 말러 협회의 명예 이사가 된 원조 말러리안 지휘자였다. [10] 말러 본인은 교회 등에서 쓰이는 큰 종을 택했는데, 초연에 쓸 종을 구하기 위해 곳곳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악단에서는 튜블러 벨을 사용한다. [11] 그러나 1악장의 초고인 '장송제전'은 3관 편성이었다. [12] 여담으로 사실 말러는 교향곡 개정을 자주 했지만, 1번과 6번 정도를 빼면 모두 소소한 관현악법의 디테일 개정 정도에 머물렀고, 곡 일부 부분을 아예 갈아치우는 안톤 브루크너 식의 개정 작업은 거의 하지 않았다. [13] Ländler, 오스트리아, 독일의 시골에서 추던 3박자의 춤으로 왈츠의 원조격 된다. [14] 여담으로 원래 드뷔시는 자기가 마음에 안드는 곡이면 공연 중간에 나가버리는 악취미가 있었다. 아울러 드뷔시가 높이 평가한 작곡가는 자기 자신 말고는 없었다. [15] 해당 부분의 낮게 갈리는 C장조의 첼로는 3악장과의 연관성 또한 존재한다. [16] 이 부분이 21세기의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스타워즈의 OST와 비슷하게 들린다는 평가가 많다. [17] 源光 Urlicht는 근원을 뜻하는 접두사 Ur-와 빛을 뜻하는 Licht의 합성어이다. [18] 여기까지가 클롭슈톡의 "부활"(총 26연 중 10연까지)이며, 원문 그대로는 아니고 몇 부분에 수정이 가해졌다. [19] 나머지 가사들은 모두 말러가 쓴것이다. [20] 오 그대, 내 사랑 그대. 너 슬퍼하지 말라. 네 꿈,오 네 꿈, 네가 꿈꾼 세상 이제 우리가 이루어가리. 오 그대, 너 뜻없이 산 것 아니리. 뜻 없는 눈물도 아니리. [21] 10년 전 광주시향 지휘자 시절에 위에 소개된 5.18 30주년 부활 교향곡 연주를 이끌었다. 본인에게는 10년만에 다시 같은 곡을, 같은 취지로 지휘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