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公과 私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나타내는 표현.
주로 '공과 사의 구별( 구분)' 식으로 쓰인다. 조사 '- 과' 없이 ' 공사 구별'이라고도 한다.
사회란 결국 개인의 집합이기 때문에 사회의 영역과 개인의 영역이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다. 특히 과거의 원시적 사회일수록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잘 구별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이 두 개념은 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오늘날에는 과거 제도와 같은 시험에 의한 능력 위주의 채용이 일반화되었다. 근대 관료제 상에서 기관의 채용, 업무의 발탁 등에 있어 사적 영역인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끌어들이지 말도록 되어있으며[1] 이를 어기는 경우 청탁, 뇌물 등의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회 효율은 주로 공과 사를 구별할 때 향상되는 편이다. 사적 영역이 강한 이들은 공적 위치의 자리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발탁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사적 친분은 사회적 효율성(업무 능력 등)과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만연하면 사회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공사 구분을 위해 단순히 관계뿐만 아니라 성격조차 상황에 맞춰서 바꾸는 경우도 있다.[2] 다만 개인 관계에 있어 사적 감정의 비중도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적 효율을 중시하는 이들은 종종 기계적이라는 인상을 사곤 한다.
2. 관련 개념
- 가문: 사적 혈연 집단으로 전근대 사회에 막대한 권력을 지니고 있었다.
- 감정은 대개 사적이고 이성은 공적으로 여겨진다. MBTI에서는 T가 주로 이성, F가 감성에 대응되기 때문에 주로 T가 공과 사를 잘 구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국가적 경사, 사회적 공분을 사는 사건 등 '사회적 감정'이 완전히 전무한 것은 아니다. 정치인처럼 사회를 이끌어가는 직업은 이런 공적 감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업무 능률에도 직결된다. 반면 이성이라고 항상 공적 효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 개국공신: 건국 과정에 협조한 이들로, 국가 형성의 공(功)은 있지만 과도하게 권력을 몰아주어 공과 사의 구별을 해치곤 한다. 그래서 개국 이후에 사적으로는 매정하게도 공신을 내칠 때가 많다.
- 낙하산 인사: 공적 채용이 아닌 친분에 의해 갑자기 높은 자리에 들어온 것이 꼭 낙하산을 타고 착륙한 것 같다고 붙은 말이다.
- 봉건제: 국가와 산하 영지의 결속은 각각의 지배자인 왕과 제후의 사적 결속에 의거한다. 특히 주나라 시절의 봉건제는 왕과 제후가 혈연적으로도 친척 관계였다. 서유럽의 봉건제는 왕과 제후가 개인적으로 맺은 (흔히 '쌍무적'으로 묘사되는) 계약 관계였다.
- 비선실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유명해진 말이다. '비선'(秘線)이란 '공적 관계가 아닌 은밀한 연결 고리'를 뜻하는 말로, 그 자체로 이미 사적 관계를 가리킨다.
- 신분제도: 개인의 혈통에 의해 사회 전체의 계급이 나누어지는 것으로 그 개념 자체로 이미 사적인 것이 공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제도이다.
- 법, 법치주의: 법에 의한 통치는 사회적 잘잘못을 사적 친분이 아닌 공적 권위(법)에 의해 판단하기 위하여 이루어진다.
- 지금도 세계 곳곳의 토착 사회 중에는 공적인 업무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인맥이 훨씬 중요한 곳이 많다. 파푸아뉴기니의 원톡(wantok), 미국 흑인의 호미 문화가 그 예이다.
- 회사 문화: 회사 업무를 위해 회사 동료끼리 어느 정도의 친분은 유지하지만 결국 회사의 업무는 회사라는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공과 사의 구별이 중요한 편이다. 이에 따라 사내 연애는 공과 사의 구별의 어려움으로 문제를 빚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가족 기업 역시 공과 사의 구별이 어려워 회사 운영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 협객이나 조직폭력배( 야쿠자, 마피아 등)은 흔히 " 의리"로 대표되는 사적 결속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공적 질서에서 벗어난 사조직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근대 조직에서는 개인의 자유로운 출입( 입사, 퇴사 등)이 용인되는 것과 대조되게[3] 이들 조직에서는 이탈자에게 무자비한 보복이 이어지곤 한다.
- 한국 사회는 흔히 정이 중시된다고 묘사되곤 하는데 정 역시 사적 영역이므로 이 역시 공과 사의 구별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위험이 있다.
3. 동음이의어
- 원위의 음반 1/4의 수록곡 "공과 사 (0&4)"
- 공과 사를 구분하자
4. 여담
[1]
블라인드 면접 역시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방책이다.
[2]
더 나아가 말투조차
코드 스위칭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사적인 자리에선 형, 누나 하다가 공적인 곳에서는 직함으로 부르는 정도는 대부분의 회사인들이 갖추고 있는 기본 소양이다.
[3]
이러한 자유로운
계약은 근대
노동자의 특성 중 하나이다. 전근대 조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문 같은 혈연 집단은 애초에 출생과 동시에 소속이 정해지고 스승-제자 식의 관계 역시 자유로운 출입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