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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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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8개 (프라임 45개) • 37 코우메이와 다섯 개의 운명 기준 |
1. 개요
업데이트 34.0: 다가스의 나락으로 추가된 54번째 워프레임. 할로윈을 맞아 슬리피 할로우의 목 없는 기병 전설을 테마로 한 신규 워프레임이다.
2. 능력치
다가스 Dagath |
|||
|
스테이터스 | 초기치 | 30랭크 |
체력 | 566 | 666 | |
실드 | 150 | 250 | |
에너지 | 175 | 225 | |
방어력 | 125 | ||
질주 속도 | 1.1 | ||
오라 극성 | |||
엑실러스 극성 | - | ||
극성 | |||
음울한 슬픔이 뿜어내는 힘과 분노를 결코 얕보지 마세요. 다가스는 그 악의로 하여금 높은 피해를 입힙니다. |
3. 제작
설계도 | |||||||||||||||||||
25,000 |
1 |
1 |
1 |
1 |
|||||||||||||||
설계도 획득 | 클랜 도장 | 가격 | 15,000 | ||||||||||||||||
완제품 획득 | 상점 | 가격 | 325 |
뉴로옵틱스 | |||||||||||||||||||
15,000 |
34 |
3,000 |
3 |
3 |
|||||||||||||||
설계도 획득 | 클랜 도장 | ||||||||||||||||||
섀시 | |||||||||||||||||||
15,000 |
34 |
1,500 |
4 |
2 |
|||||||||||||||
설계도 획득 | 클랜 도장 | ||||||||||||||||||
시스템 | |||||||||||||||||||
15,000 |
34 |
1,000 |
5 |
4 |
|||||||||||||||
설계도 획득 | 클랜 도장 |
다가스와 다가스의 시그니처 무기인 도르클라베의 부품 및 설계도는 도장에 건축 가능한 전용 연구소인 다가스 할로우에서 연구 후 복사하여 획득할 수 있으며, 제작에 전용 재화인 허망의 가시(Vanethorn)를 필요로 한다. 허망의 가시는 성계 지도의 세레스에 추가된 신규 섬멸 미션인 나락 지대에서만 획득할 수 있으며 해당 미션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디케이트에서 평판으로 판매하는 '나락 비컨'이 필요하다. 소모품에 장비할 필요는 없으며 미션 클리어시 호스트의 것이 소모되는 점이 특징이다.
4. 어빌리티
※ 풍부한 심연(Abundant Abyss): 35%의 확률로 다가스가 획득하는 에너지 및 체력 오브가 300%의 효과를 추가로 냅니다.딜링과 생존 모두 어빌리티에 의존하는 다가스를 보조하는 준수한 패시브, 발동시 말의 울음소리와 다가스 주변에 나타나는 보이드 입자 효과로 발동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따로 쿨타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워프레임에서 드랍될 수 있는 체력 오브와 에너지 오브의 최소 회복치는 각각 50, 25이므로 일단 발동하면 최소 체력 200, 에너지 100 회복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때문에 유저들은 드디어 아케인 에너자이즈와 아케인 펄스를 내장한 워프레임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4.1. 뷔르드 사이즈
Wyrd Scythes 뷔르드의 낫들이 다가스의 주변을 에워쌉니다. 이낫에 타격당한 적들은 상태 이상이 확정된 바이러스 피해를 입고 느려지며, 동시에 둠 효과를 주변에 퍼뜨리고 효과 지속 시간을 연장합니다. 발동키: 1 |
<colbgcolor=lightgray,#353535> 소비 에너지 | 25 | |||
영향을 주는 모드 |
어빌리티 위력(피해) 어빌리티 지속 시간(지속 시간) 어빌리티 거리(범위) |
||||
랭크 | 0 | 1 | 2 | 3 | |
바이러스 피해 | 350 | 400 | 450 | 500 | |
투척 시 바이러스 피해 | 700 | 800 | 900 | 1,000 | |
지속 시간 | 2초 | 3초 | 4초 | 5초 | |
범위 | 10m | 12m | 13m | 15m |
4.2. 둠
Doom 근처의 적들을 파멸로 몰아넣습니다. 다가스가 대상에게 가하는 피해의 일부가 뷔르드 낫의 형태로 다시 한번 가해지며, 또한 바이러스 피해를 입힙니다. 발동키: 2 |
<colbgcolor=lightgray,#353535> 소비 에너지 | 50 | |||
영향을 주는 모드 |
어빌리티 위력(피해) 어빌리티 지속 시간(지속 시간) 어빌리티 거리(범위) |
||||
랭크 | 0 | 1 | 2 | 3 | |
바이러스 피해 | 350 | 400 | 450 | 500 | |
지속 시간 | 7초 | 10초 | 12초 | 15초 | |
범위 | 10m | 12m | 13m | 15m |
4.3. 그레이브 스피릿
Grave Spirit 다가스의 무기를 강화하여 추가 치명타 피해를 부여합니다. 둠에 걸린 적에게는 효과가 두 배로 증가합니다. 또한 죽음에 이르는 피해를 받을 시 영체 형태를 취하여 죽음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발동키: 3 |
<colbgcolor=lightgray,#353535> 소비 에너지 | 75 | |||
영향을 주는 모드 |
어빌리티 위력(피해) 어빌리티 지속 시간(지속 시간) |
||||
랭크 | 0 | 1 | 2 | 3 | |
추가 치명타 피해 | 35% | 40% | 45% | 50% | |
둠 치명타 추가 피해 보너스 | 70% | 80% | 90% | 100% | |
지속 시간 | 7초 | 8초 | 9초 | 10초 |
4.4. 라칼리 캐벌리
Rakhali's Cavalry 유령 케이스들이 앞으로 돌진하여, 지나는 길에 있는 모든 적에게 바이러스 피해를 가합니다. 둠에 걸린 적이 이들에게 공격당할 시 방어력이 감소합니다. 발동키: 4 |
<colbgcolor=lightgray,#353535> 소비 에너지 | 100 | |||
영향을 주는 모드 |
어빌리티 위력(피해) 어빌리티 지속 시간(충전 시간) |
||||
랭크 | 0 | 1 | 2 | 3 | |
바이러스 피해 | 15,000 | 20,000 | 25,000 | 30,000 | |
둠 방어력 감소 | 20% | 25% | 30% | 35% | |
충전 시간 | 2초 | 2초 | 3초 | 3초 |
5. 헬멧 및 스킨
-
다가스 간칸 헬멧(Dagath Ganceann Helmet)
DE 제작. 말의 두개골을 모티브로 한 헬멧으로, 두비리에서 획득 가능한 히스토르남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외형이 특징이다. 따라서 머리의 구멍이 기본 헬멧에서는 정면으로 뚫려있다면 이쪽은 옆으로 뚫린 형태이다. 이름인 간칸은 아일랜드 게일어로 목이 없는 자(Gan Ceann, The headless one)를 뜻하는데, 이는 듀라한 전승이 아일랜드에서 기원했음을 반영한 것이다.
6. 운용
다가스는 어빌리티 구성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운용 난이도가 낮으며, 이러한 특성상 모딩 난이도 또한 낮아서 초보 유저들도 사용하기 좋은 워프레임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으로 다가스는 항시 그레이브 스피릿을 켜놓은 상태에서 뷔르드 사이즈나 라칼리 캐벌리로 딜링을 하는 어빌리티 딜러로, 극딜을 가하고 싶으면 그레이브 스피릿을 사용 중인 상태에서 둠까지 사용해서 피해량을 더욱 증가시키고 뷔르드 사이즈나 라칼리 캐벌리를 사용해서 공격하는 방식 위주의 플레이가 주가 된다.다가스의 핵심인 그레이브 스피릿은 시전시 지속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방식의 상시발동형 어빌리티이므로 어빌리티 위력에만 신경을 써도 괜찮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지속 시간이 증가하면 그레이브 스피릿 발동 상태에서 체력을 전부 소진했을 때 받는 무적 시간이 증가하긴 하지만, 애초에 기본 지속시간도 3랭크 기준 10초 정도로 넉넉히 주어져서 위기 상황에서 회피하는데 무리가 없는데다 무적 시간에 의지하기보다는 차라리 생존 모딩과 컨트롤로 처음부터 죽지 않는 것이 더 낫고, 무엇보다 사망시 한동안 재시전이 불가능해 데미지가 감소하기 때문에 그레이브 스피릿은 생존기가 아니라 다가스가 가하는 치명타 피해를 증가시키는 자버프기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어빌리티 위력 외에 챙기면 좋은 스펙으로는 보통 지속 시간 또는 거리가 추천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취향에 따라 모딩이 갈라지는 편이다. 지속을 추가로 챙길 경우 라칼리 캐벌리의 돌진 지속 시간이 증가해 사거리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둠의 지속 시간이 증가하고, 범위를 추가로 챙길 경우 뷔르드 사이즈의 범위와 유도 성능이 증가되는데, 보통 분대 플레이에서는 둠의 지속 시간을 늘려서 피해량을 늘려봤자 화력 과잉으로 인해 몹들이 순삭당해서 크게 체감이 되지 않으므로 지속을 같이 챙기는 경우에는 솔로 플레이가 유리해지고, 반대로 범위를 늘리는 경우 원래부터 유도 성능이 괜찮은 뷔르드 사이즈의 낫들이 회전하는 범위와 확산하는 범위가 증가하므로 분대 플레이가 유리해진다. 다가스의 어빌리티들은 대부분 에너지 소모가 심하지 않은데다, 패시브 덕분에 에너지 수급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어빌리티 효율은 추가로 챙기지는 않는 편이다.
7. 평가
다가스는 기본 어빌리티로 바이러스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몇 안되는 워프레임으로, 다가스의 나락 업데이트가 출시된 시점에서 다가스 이외에 개조 모드의 도움 없이 어빌리티로 바이러스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워프레임들은 새린의 미아즈마, 그렌델의 노리쉬, 그리고 2차 원소 피해 발생이 자유로운 라보스의 3명 뿐이다. 바이러스 피해의 상태 이상 효과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Damage 3.0 체계인 현재 워프레임의 메타가 증명해주고 있고, 상술한 워프레임들 역시 고성능픽으로 여겨지는 만큼 다가스도 마찬가지로 DE가 작정하고 강력하게 만든 워프레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4번 어빌리티인 라칼리 캐벌리는 3랭크 기준으로 위력 100%에서 30,000의 바이러스 피해를 입히는데, 이는 역대 등장한 워프레임의 어빌리티들 중에서 근접 무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일 어빌리티로는 피해량 1위를 자랑하는 수치다.또한 둠에 걸린 적들을 라칼리 캐벌리로 공격할 시 방어력을 감소시키는 것도 가능하고, 뷔르드 사이즈는 타격을 입힌 적들의 속도를 느려지게 만드는 효과를 개조 모드 없이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다. 즉 수치 100% 달성이 어렵긴 해도 일단 방깎과 감속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클랜 도장제 워프레임이라 설계도도 크레딧으로 바로 구매가 가능하고, 심지어 다가스와 다가스의 시그니쳐 무기인 도르클라베는 다가스 전용 클랜 연구소인 다가스 할로우에 종속되어 있어 건설 완료와 동시에 설계도들이 개방되므로 추가적으로 연구가 필요하지도 않다. 때문에 접근성도 매우 좋은 편이며, 사망시 즉시 부활하는 어빌리티 및 아케인 펄스와 에너자이즈를 섞은 패시브 덕분에 뉴비가 잡아도 강력하고, 방깎과 감속에 딜을 증가시키는 자버프기까지 가지고 있어 고인물이 잡으면 더 강력한 워프레임이다.
하지만 상당히 아쉬운 생존력이 단점. 그레이브 스피릿 덕분에 죽어도 잠시 무적이 되지만, 무적이 끝나면 그레이브 스피릿의 25초 쿨다운 동안엔 체력만 좀 높지 받는 피해 감소도 없고 방어력도 낮은 물풍선이 된다. 이를 보완하려면 아케인과 어댑테이션을 통해 억지로 자체 체급을 올리던가 아니면 카탈라이징 쉴드와 브리프 리스파이트를 통한 무한 쉴드 게이팅을 활용해야 하는데, 전자는 한계가 명확하고 후자는 손이 많이 바빠지는데다 상당한 에너지 관리를 필요로 한다. 이래나 저래나 다가스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인 샘. 거기다 바이러스 상태이상이 먹히지 않는 캠비온 퇴적지나 해부의 성역의 몹들을 상대로는 상당히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그레이브 스피릿의 개조 모드로 인해 바로 무적 상태로 돌입할 수 있게 되었고, 1킬 당 1초씩 쿨다운 시간을 줄일 수 있기까지 해서 생존까지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성능 외적인 측면에서는 배신과 복수라는 테마와 설정이 직전에 출시된 쿨레르보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는 다가스가 할로윈에 맞춰 출시된 워프레임이기도 하고, 듀라한과 고스트 라이더 테마의 워프레임이니 여전히 구별되는 개성이 있다는 의견과, 이런 어두운 배경의 이른바 중2병 설정도 두번이나 반복하니까 슬슬 물린다는 의견이 반으로 나뉘는 편.
8. 로어
고유의 획득 퀘스트가 없는 '파밍' 방식의 워프레임들은 주로 레베리안을 통해 그 배경 설정이 공개되어 왔으나[1] 다가스는 네크랄리스크에 상주하는 할머니의 구전을 통해 그 기원이 공개된다. 다가스의 로어는 특이하게도 도장에 건축된 다가스 할로우 내부에서 상호작용 가능한 콘솔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할로윈 기간에 데이모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위스퍼링 나베루스 모빌처럼 할머니의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다. 다가스의 프렉스 카드도 도장 내 다가스 할로우에서 획득이 가능하다.옛날 옛날 어떤 여자 닥스 기마병이 있었단다. 그녀는 코펠(Corphel)과 이릴리아(Irilia)라는 이름의
한 오로킨 부부가 사랑하는 정부였지.
그녀의 이름이 무엇이었냐고? 우리야 모르지, 그 부부는 한 번도 그 이름을 쓴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녀는 이색적인 애완동물과 같은 존재였기에, 둘은 애완동물을 부르는 여러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단다. 달콤한 아가. 부드러운 꽃잎. 야생의 기수.
일개 닥스에 불과한 그녀가 상급자들과 이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그 자리에서 처형당해 마땅했지.
하지만 부부가 가진 힘과 영향력은, 이런 관계가 절대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게 만들 정도였단다.
그럼에도 이름에는 힘이 있기 마련이기에, 그들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길 꺼렸지.
부부는 그녀에게 수많은 선물을 주었단다. 질 좋은 갑옷. 루비도 반지.
그리고 그녀 자신만의 말 한 필 - 단,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지.
이름이란 사람을 위한 것이지, 소유물에게 주는 것이 아니니까. 그 말이 그저 이름 없는 물건으로 남아 있는 이상, 그녀가 부부보다 그 말을 사랑할 일은 없을 터였지.
하지만 기마병은 친구에게 이름 하나 지어 주는 그 단순한 친절마저 베풀지 않을 수는 없었어. 그래서 그녀는 말의 귀에 대고 속삭였지. "네 이름은 라칼리야. 비 온 뒤의 상쾌함이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부부가 걱정했던 그대로, 그녀는 그 말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
부부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지. 말을 없애버려야만 했어. 그래서 사고를 가장한 관통사 사건을 꾸몄단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잔혹했고, 기마병과 말 양 쪽이 모두 꿰뚫리고 말았지. 코펠과 이릴리아는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달려갔어.
죽어가는 말은 무시한 채로, 부부는 피를 토하는 그녀를 보며 초조해했단다.
영속성은 고려할 수 없는 선택지였지. 절박해진 나머지, 그들은 어떤... 전문가를 찾았고, 그녀를 영원히 살게 해달라고 간청했어.
그러자 전문가는 기마병을 살아 있는 철의 전사로 변모시켜, 부부에게 돌려주었단다. 그녀의 귀엽고 예쁜 얼굴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미소를 띠고 부부를 바라보았지.
'영원' 운운하던 그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곧장 기마병에게 싫증이 났단다. 이제 더 이상 금기의 관계가 아니니, 쉽게 버려버렸지.
버려진 인형만큼이나 쓸모가 없어진 기마병이 근처에 멍하니 서 있을 때면, 파티는 어색해지곤 했어.
그녀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둘은 서로 끄덕였단다.
그래서 둘은 공업의 대가와 거래를 나누었고, 기마병은 - 아무 것도 모른 채 - 부부와 함께 한 시설로 향했지.
지시받은 대로 얌전히 자리에 누운 그녀는, 구속구가 자신의 팔다리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순간에도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았고, 작렬하는 최대 출력의 소멸용 빔이 자신의 머리를 관통하여 두개골 뒷편까지 뚫고 나가는 순간에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단다.
부부는 만족해했지. 그들이 저지른 감상적인 실수는 이제 죽었고, 거기에 더해, 미소짓고만 있던 인형의 얼굴도 지워져버렸으니까. 이제는 자신들의 기억에서도 그 얼굴을 마음 놓고 지워버릴 수 있을 터였어.
그리고 어느 고요한 나베루스 날 밤, 그 시설의 폐기물 처리 더미에서 덜걱거리며 기어나온 얼굴 없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뭐, 말 안해도 알 거라는 믿음이 드는구나.
그녀는 자신의 닥스 니카나를 찾아 헤맸건만, 찾아낸 건 오로지 감독관의 도검채찍 뿐이었지.
혼란에 빠진 채, 공허한 얼굴로 그녀는 방황했어. 왜 자신은 혼자인 걸까? 그녀의 충실한 라칼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
절망과 기억 속 저 깊은 곳까지 닿은 그녀는, 자신과 함께 밤바람 속을 달릴 유령마를 소환해냈단다.
적어도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거였지.
다른 기억을 찾아 더듬던 그녀는, 어느새 배신으로 넘쳐흐르는 손을 그 안에서 건져올렸어.
그리고 코펠과 이릴리아에게 아침 햇살이 찾아올 적, 그들 또한 얼굴을 잃은 채 조용히 누워 있게 되었단다.
그 후, 그녀는 목적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녔고, 그렇게 공허의 기수에 대한 전설은 점점 커져갔지.
그리고 여기서 그녀의 이야기 중, 내가 맡은 역할까지 오게 되는 거야.
아가, 너도 잘 알겠지만, 잔치를 즐기는 사람에게 줄 선물 하나 없이 나베루스 날 밖에 나가 있게 된다는 건 너무나도 불운한 일이란다.
하지만 그 불운이야말로 그 날 내게 닥친 곤경이었지. 오래 전, 늙어 쑤시는 뼈마디를 끌고 서 있는 내 앞길에 그 무시무시한 그림자가 나타났던 그 날 말이야.
"나는 얼굴이 없다." 내 마음 속에 직접 속삭이는 목소리로, 내 앞의 그림자는 내게 말하는 듯 했단다. "나는 이름이 없다. 내게 있는 것은 필요 뿐. 헌데 이 나베루스 날 밤, 너는 내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느냐?"
"괜찮으시다면, 드릴 만한 것이 딱 하나 있다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단다. "바로 내 이름이지. 당신께서 이대로 말을 타고 떠나신다면, 당신의 이름은 다가스가 될 것이오. 그리고 나는 오로지 '할머니'로만 남겠지."
그리고 그렇게 나는 이름을 잃은 대신 머리를 지켜냈지만, 그 후 다른 이들은 수없이 머리를 잃고 말았단다.
이는 이름과 함께, 그녀에게 새로운 목적이 주어졌기 때문이지. 왜냐하면 다가스란, '비난하는 거울'을 뜻하기 때문이란다.
이제 그녀의 얼굴이 있던 그 심연을 응시할 때, 떠오른 자기 자신의 죄가 던지는 규탄, 그리고 그 뒤 따라오는 빠르고 예리한 형벌을 피할 수 있는 이는 없다더구나.
모두 즐거운 나베루스 되렴!
그녀의 이름이 무엇이었냐고? 우리야 모르지, 그 부부는 한 번도 그 이름을 쓴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녀는 이색적인 애완동물과 같은 존재였기에, 둘은 애완동물을 부르는 여러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단다. 달콤한 아가. 부드러운 꽃잎. 야생의 기수.
일개 닥스에 불과한 그녀가 상급자들과 이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그 자리에서 처형당해 마땅했지.
하지만 부부가 가진 힘과 영향력은, 이런 관계가 절대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게 만들 정도였단다.
그럼에도 이름에는 힘이 있기 마련이기에, 그들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길 꺼렸지.
부부는 그녀에게 수많은 선물을 주었단다. 질 좋은 갑옷. 루비도 반지.
그리고 그녀 자신만의 말 한 필 - 단,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지.
이름이란 사람을 위한 것이지, 소유물에게 주는 것이 아니니까. 그 말이 그저 이름 없는 물건으로 남아 있는 이상, 그녀가 부부보다 그 말을 사랑할 일은 없을 터였지.
하지만 기마병은 친구에게 이름 하나 지어 주는 그 단순한 친절마저 베풀지 않을 수는 없었어. 그래서 그녀는 말의 귀에 대고 속삭였지. "네 이름은 라칼리야. 비 온 뒤의 상쾌함이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부부가 걱정했던 그대로, 그녀는 그 말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
부부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지. 말을 없애버려야만 했어. 그래서 사고를 가장한 관통사 사건을 꾸몄단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잔혹했고, 기마병과 말 양 쪽이 모두 꿰뚫리고 말았지. 코펠과 이릴리아는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달려갔어.
죽어가는 말은 무시한 채로, 부부는 피를 토하는 그녀를 보며 초조해했단다.
영속성은 고려할 수 없는 선택지였지. 절박해진 나머지, 그들은 어떤... 전문가를 찾았고, 그녀를 영원히 살게 해달라고 간청했어.
그러자 전문가는 기마병을 살아 있는 철의 전사로 변모시켜, 부부에게 돌려주었단다. 그녀의 귀엽고 예쁜 얼굴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미소를 띠고 부부를 바라보았지.
'영원' 운운하던 그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곧장 기마병에게 싫증이 났단다. 이제 더 이상 금기의 관계가 아니니, 쉽게 버려버렸지.
버려진 인형만큼이나 쓸모가 없어진 기마병이 근처에 멍하니 서 있을 때면, 파티는 어색해지곤 했어.
그녀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둘은 서로 끄덕였단다.
그래서 둘은 공업의 대가와 거래를 나누었고, 기마병은 - 아무 것도 모른 채 - 부부와 함께 한 시설로 향했지.
지시받은 대로 얌전히 자리에 누운 그녀는, 구속구가 자신의 팔다리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순간에도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았고, 작렬하는 최대 출력의 소멸용 빔이 자신의 머리를 관통하여 두개골 뒷편까지 뚫고 나가는 순간에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단다.
부부는 만족해했지. 그들이 저지른 감상적인 실수는 이제 죽었고, 거기에 더해, 미소짓고만 있던 인형의 얼굴도 지워져버렸으니까. 이제는 자신들의 기억에서도 그 얼굴을 마음 놓고 지워버릴 수 있을 터였어.
그리고 어느 고요한 나베루스 날 밤, 그 시설의 폐기물 처리 더미에서 덜걱거리며 기어나온 얼굴 없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뭐, 말 안해도 알 거라는 믿음이 드는구나.
그녀는 자신의 닥스 니카나를 찾아 헤맸건만, 찾아낸 건 오로지 감독관의 도검채찍 뿐이었지.
혼란에 빠진 채, 공허한 얼굴로 그녀는 방황했어. 왜 자신은 혼자인 걸까? 그녀의 충실한 라칼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
절망과 기억 속 저 깊은 곳까지 닿은 그녀는, 자신과 함께 밤바람 속을 달릴 유령마를 소환해냈단다.
적어도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거였지.
다른 기억을 찾아 더듬던 그녀는, 어느새 배신으로 넘쳐흐르는 손을 그 안에서 건져올렸어.
그리고 코펠과 이릴리아에게 아침 햇살이 찾아올 적, 그들 또한 얼굴을 잃은 채 조용히 누워 있게 되었단다.
그 후, 그녀는 목적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녔고, 그렇게 공허의 기수에 대한 전설은 점점 커져갔지.
그리고 여기서 그녀의 이야기 중, 내가 맡은 역할까지 오게 되는 거야.
아가, 너도 잘 알겠지만, 잔치를 즐기는 사람에게 줄 선물 하나 없이 나베루스 날 밖에 나가 있게 된다는 건 너무나도 불운한 일이란다.
하지만 그 불운이야말로 그 날 내게 닥친 곤경이었지. 오래 전, 늙어 쑤시는 뼈마디를 끌고 서 있는 내 앞길에 그 무시무시한 그림자가 나타났던 그 날 말이야.
"나는 얼굴이 없다." 내 마음 속에 직접 속삭이는 목소리로, 내 앞의 그림자는 내게 말하는 듯 했단다. "나는 이름이 없다. 내게 있는 것은 필요 뿐. 헌데 이 나베루스 날 밤, 너는 내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느냐?"
"괜찮으시다면, 드릴 만한 것이 딱 하나 있다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단다. "바로 내 이름이지. 당신께서 이대로 말을 타고 떠나신다면, 당신의 이름은 다가스가 될 것이오. 그리고 나는 오로지 '할머니'로만 남겠지."
그리고 그렇게 나는 이름을 잃은 대신 머리를 지켜냈지만, 그 후 다른 이들은 수없이 머리를 잃고 말았단다.
이는 이름과 함께, 그녀에게 새로운 목적이 주어졌기 때문이지. 왜냐하면 다가스란, '비난하는 거울'을 뜻하기 때문이란다.
이제 그녀의 얼굴이 있던 그 심연을 응시할 때, 떠오른 자기 자신의 죄가 던지는 규탄, 그리고 그 뒤 따라오는 빠르고 예리한 형벌을 피할 수 있는 이는 없다더구나.
모두 즐거운 나베루스 되렴!
해당 로어는 워프레임 세계관 내의 여러 중요 설정들을 담고 있는데, 우선 엔트라티 평판 5등급을 달성해도 끝끝내 공개되지 않았던 할머니의 본명이 밝혀졌다.[2] 오로킨 제국이 존재하던 시절 아직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할머니는 이름도 목적도 없이 방황하던 얼굴 없는 기병 워프레임을 맞닥뜨렸고, 그 워프레임에게 자신의 이름인 '다가스'를 선물하는 것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이제 오로킨어로 '비난하는 거울'이라 불리게 된 다가스는 사라진 얼굴에 떠오른 보이드의 심연을 통해 죄인들의 죄악을 보여주고 심판하여 복수를 이룰 목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는데, 이는 듀라한을 모티브로 하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마블 코믹스의 고스트 라이더의 설정과 유사하다. 즉, 다가스는 고스트 라이더 또한 어느 정도 참고한 워프레임이라 할 수 있다.
로어 도중에 언급되는 전문가는 발라스일 가능성이 높다. 철의 전사가 워프레임이라는 점은 쉽게 유추가 되고, 여태껏 발라스가 워프레임의 설계자로 알려졌음을 감안하면 딱 들어맞는다. 워프레임의 설정에 따르면 전문가는 스포일러라는 의견도 있지만, 코펠과 이렐리아가 전문가를 만나서 의사소통을 나누었다는 서술이 등장하므로 같은 오로킨 귀족인 발라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대신 로어 내에서 서술된 "공업의 대가(master of industry)"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최대 출력의 소멸용 빔이라는 묘사로 미루어 보아 공업의 대가는 코퍼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해당 로어의 시점은 오로킨 제국이 아직 존속하던 시점으로 이 당시에는 아직 코퍼스가 존재하지 않거나, 아니면 이제 막 코퍼스 세력이 태동하던 시점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코퍼스의 창시자인 파보스 그라넘이라는 유추도 가능하나, 다가스의 머리를 뚫어버린 것만 두고 정작 제대로 죽었는지 확인도 않은채 곧바로 폐기 처리했다는 다소 엉성한 후속 조치 때문에 교활함이 돋보이는 파보스 그라넘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정황상 당시 오로킨의 아르키메디안 혹은 코퍼스가 워프레임의 생존력을 간과해서 벌어진 일이거나, 코퍼스 측이 이를 알고 있음에도 오로킨 부부가 일방적으로 얼굴만 없애면 된다고 우겨서 발생한 사건으로 보이는데, 혹은 유독 다가스가 특이 체질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간과하기 쉽지만 다가스의 원본이 된 여성 닥스는 오로킨 귀족 부부 두 명 모두와 교제했다는 서술이 등장하면서, 워프레임 세계관 내에서 최초로 양성애자인 인물과 동시에 폴리아모리가 언급된 사례이다.[3]
9. 기타
10. 둘러보기
Warframe의 54 번째 워프레임 | ||||
쿨레르보 | → | 다가스 | → | 코르벡스 |
[1]
예외적으로
아틀라스는 고유의 획득 퀘스트와 레베리안이 둘 다 존재하는 유일한 사례이다. 아틀라스 워프레임 획득 퀘스트인
조르다스 수칙이 작중에서 '석화된 워프레임 조각'이라 언급되듯이 아틀라스 부품이 덤으로 따라오는 방식에 가까워 아틀라스 워프레임 자체의 배경 이야기를 풀어놓기가 어려웠다.
[2]
이로써 할머니는 엔트라티 가문의 구성원 중
사돈 관계인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와 며느리인
오일러리아 엔트라티에 이어서 세번째로 본명이 공개된 사례가 되었다.
[3]
공식 한국어 번역에서는
정부(情婦)라고 번역되었으나 영어 원문은 단순한 lover이다. 정부는
내연 관계임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나 여기서는 부부 모두와 관계를 가진,
즉, 서로가 그 관계를 알고 동의한 상태이므로 정부보다는 "연인"이나 "애인"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나마 굳이 예의 번역명에 정합성을 부여하자면 역사적으로
로얄 미스트리스라는 일종의 '정식 정부' 제도가 실존한 적은 있으며, 본 로어에서도 예의 오로킨 부부와 다가스와의 관계가 대중적으로도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암시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