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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02:02:03

사돈

1. 개요2. 윤관 오연총의 일화에서 나온 건가?3. 관련 표현4. 실제 사돈인 인물들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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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대 국어에서의 ‘사돈’은 16세기부터 나타나서 현재까지 이어진다.[1] ‘사돈’의 어원은 정확하지 않은데, 19세기에는 한자어로 ‘사돈(査頓)’을 표기한 문헌이 있으나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사돈’은 만주어 ‘ᠰᠠᡩᡠᠨ’(sadun)과 관련이 있을수도 있고, 어디까지나 여러 가설들 중 하나일 뿐이다. # 훈몽자회에 실린 훈으로 미루어 볼 때, 한때 결혼 혼인을 뜻하던 고유어 표현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이 설이 맞다면 '친척 관계를 맺다'를 뜻하던 동사 '살오다'와도 동계어로 볼 수 있다.[2]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고 한다.
1. 혼인한 두 집안의 부모들 사이 또는 그 집안의 같은 항렬이 되는 사람들 사이에 서로 상대편을 이르는 말.
2.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 또는 혼인 관계로 척분(戚分)이 있는 사람.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좁은 의미의 사돈은 1번의 의미 중에서도 혼인한 두 집안의 부모들 사이를 가리킨다. 즉, 나의 입장에서 사위 며느리의 부모가 사돈이 되는 것.[3] 친할머니 외할머니,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의 서로간의 관계와 같다.

넓은 의미의 사돈은 인척 전반을 가리키는 말도 된다.[4] 사위 며느리의 집안 사람들도 사돈인 것. 또한 사돈은 조카 입장에서 자기 고모부나 이모부의 부모나 형제(남동생, 친형), 자매(여동생, 친누나) 외숙모와 숙모 그리고 큰어머니의 부모나 형제(남동생, 친형), 자매(여동생, 친누나)도 사돈[5]에 해당된다. 이 경우는 항렬에 따라서 동급이거나 윗 항렬이면 존대어를, 항렬이 아래이거나 나이가 많이 어리다면 조금 편한 말투를 쓴다. 단, 이성(異性) 사돈에게는 항렬이 아래더라도 꼭 존칭을 쓰는 게 원칙.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피가 이어진 친척은 아니다 보니 가깝게 지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껄끄러운 사이이기도 하다. '사돈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돈간에는 촌수가 없는 것으로 본다. 또 '아주 남은 아니지만 매우 먼 친척'을 일컫는 관용구인 ' 사돈의 팔촌'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사촌의 사촌, 그러니까 부모의 형제자매의 배우자의 친(親)조카[6] 또한 일종의 사돈이다. 사촌의 사촌이니까 나에게도 사촌 아니면 4+4니까 나랑 8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당신의 외가쪽 사촌이랑 친가쪽 사촌끼리의 관계와 같다. 즉 그 어떠한 혈연적인 관계도 없다. 그냥 개인적으로 친해서 호형호제 할 수야 있지만 촌수가 전혀 없는 사돈이니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다.

또한 사돈 간에는 누가 있는지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본인과 우연히 만난 친구가 처남댁의 친정오빠이거나, 시누이의 동서가 되거나 더 나아가서는 외사촌의 외사촌, 고종사촌의 친사촌이 되는 등 사돈 집안이 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법적으로 사돈지간은 혈족의 배우자의 혈족이라고 하는데 1991. 1. 1자 민법대개정 이전에는 "인척"에 해당하는 친족이어서 법적으로 혼인할 수 없었지만, 1991. 1. 1자 이후 해당 규정이 삭제되어[7] 더 이상 근친혼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아 결혼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형법상으로 친족상도례의 친족은 민법의 규정을 준용하는 바, 사돈지간은 민법상의 친족에 해당하지 않아서, 형법상 친족상도례도 적용 여지 없고, 즉 강도나 손괴 아닌 재산범죄가 사돈지간에서 발생하였을시 피해자의 고소, 고발 등이 없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가진다.

양가 집안의 여자[8]끼리의 관계는 사부인이라고 칭하며, 남자 쪽에서 여자 쪽을 칭할 때도 사부인이라고 칭한다. 반대로 여자 쪽에서 남자 쪽을 칭할 때는 사돈어른이라고 칭한다.

2. 윤관 오연총의 일화에서 나온 건가?

헌데 90년대 한국사 교과서 참고서에서 사돈이란 말은 査頓(나무 등거리에 앉아 머리 숙이며 술이나 마시자)라고 나오면서 그 유래를 고려시대 때 9성 점령, 개척으로 유명한 윤관과 그의 부장인 오연총(1055~1116)에 의하여 나왔다고 서술되어 있었다. 참조.
둘은 사이가 무척 좋았거니와 최전선에서 서로 목숨걸고 싸우면서 친해지다보니 두 사람은 서로 자녀를 결혼시켜 사돈관계를 맺게 되었고 함께 대신의 지위에도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관직을 물러나 고령에 들어서는 시내를 가운데 두고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종종만나 고생하던 회포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윤관댁에서 술을 담갔는데 잘 익어서 오연총과 한잔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하인에게 술을 지워 오연총 집을 방문하려고 가던 중 냇가에 당도했다. 갑자기 내린 비로 물이 불어 건널 수가 없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때 문득 냇물 건너편에서 오연총도 하인에게 무엇을 지워 가지고 오다가 윤관이 물가에 있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대감, 어디를 가시려는 중이오?"

윤관이 오연총을 보고 반갑게 대답했다.

“술이 잘 익어 대감과 한잔 나누려고 나섰는데 물이 많아서 이렇게 서 있는 중이오."

오연총도 마침 잘 익은 술을 가지고 윤관을 방문하려던 뜻을 말했다.

피차 술을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환담을 주고받다가 오연총이 윤관에게 말했다.

“잠시 정담을 나누기는 했지만 술을 한잔 나누지 못하는 것이 정말 유감이군요?"

이에 윤관이 웃으며 오연총을 향해 말했다.

“우리 이렇게 합시다. 내가 가지고 온 술은 대감이 가지고 온 술로 알고, 대감이 가지고 온 술 또한 내가 가지고 온 술로 아시고 '한잔 합시다'하고 권하면 역시 ‘한잔 듭시다'하면서 술을 마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연총도 그 말에 흔쾌히 찬동했다. 이렇게 해서 나무등걸위〔査〕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편에서 '한잔 드시오'하면 한잔 들고 머리를 숙이면〔頓首〕저편에서 '한잔 드시오'하고 머리를 숙이면서 반복하기를 거듭하여 가져간 술을 다 마시고 돌아 왔다.

이 이야기가 당시에 소문이 나면서 나무등걸 위에 앉아 고개를 숙이며 술을 나누다라는 사돈이 지금의 사돈이란 말이 되었다는 것.

3. 관련 표현

4. 실제 사돈인 인물들

사돈은 범위가 넓기 때문에 한다리만 건너면은 사돈이다.

5. 관련 문서


[1] 정속언해(이원주 교수본)(1518) [2] 그렇다면 오히려 한국어에서 만주어로 넘어간 표현일 가능성이 있다. [3] 그러나 이러한 의미의 사돈은 민법상 '인척'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래 인척이라는 말로 인해 혼동하면 안 된다. [4] 장인과 장모 입장에서 사위의 남동생, 여동생, 형, 누나라든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남동생, 여동생, 형, 누나도 사돈에 해당된다. [5] 조카 입장에서 고모부나 이모부의 동생의 자녀라든가 혹은 친형과 친누나의 자녀라든가 외숙모와 숙모의 동생의 자녀 친오빠와 친언니의 자녀 그리고 큰어머니의 동생의 자녀도 친오빠의 친언니의 자녀도 사돈에 포함시킨다. [6] 형제자매의 자녀. [7] 흔히 " 겹사돈"이라고 하기도 한다. [8] 신랑의 입장에서는 친모와 장모, 신부의 입장에서는 시모와 친모. [9] 포드 모델 T의 타이어를 대준 회사다. 2000년 전까지 포드와 사이가 좋은 회사였으나, 포드 익스플로러의 타이어 빠짐 현상으로 인한 법적 공방을 하게 되면서 현재는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다. [10] 이정후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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