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월 3일 뉴욕주 버펄로에서 있었던 버펄로 빌스와 휴스턴 오일러스와의 NFL 플레이오프 경기. 최다득점차를 극복한 경기로 NFL 경기중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경기. 버팔로 팬들에게는 환희를, 옛 휴스턴 팬들에게는 뒷목잡기를 시전하게 한 경기.
1. 배경
양 팀 모두 와일드카드 팀으로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버펄로 빌스는 전년도 두 시즌을 AFC 챔피언으로 군림하며 최고의 강팀으로 손꼽히던 팀이었다. 정규시즌을 11승 5패를 기록, 동부지구 2위로 마친 빌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리그 전체 1위의 러싱공격 (4,236야드)과 리그 전체 2위의 공격진출 야드(6,114야드)의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을 외면한 슈퍼볼 우승을 기필고 이루어내리란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휴스턴 오일러스 역시 AFC 중부지구에서 10승 6패로 마찬가지로 2위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오일러스는 수비부문에서 전체 팀들 중 3위를 기록하는 막강수비로 상대팀들을 좌절시켰다. 여기에 최고의 흑인 쿼터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슈퍼스타 워런 문으로 상징하는 리그 최고의 패싱공격은 그야말로 타 팀으로 하여금 GG를 외치게 만드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버펄로의 창과 휴스턴의 방패의 대결이나 다름이 없었다. 양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 적이 있었으며 이 경기에서 휴스턴은 버펄로를 27대 3으로 발라버렸을 뿐 아니라 버펄로의 주전 쿼터백이었던 짐 켈리를 무릎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 시켜버렸다.그리고 백업이던 프랭크 라이크가 켈리의 공백을 잘 메꿔주어 또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2. 경기진행
2.1. 전반전
휴스턴은 1쿼터 첫 공격에서 점유시간 9분, 공격전진거리 80야드를 기록하면서 워런 문이 헤이우드 제프리에게 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 7대 0으로 앞섰다. 여기에 버펄로는 킥오프로 휴스턴의 44야드에서 첫 공격을 시작 키커 스티브 크리스티가 36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7대 3의 점수차를 만드는 것으로 응수했다.그러자 휴스턴이 첫 공격과 똑같은 총공격시간을 만들어내고 7번의 패스시도 중 6번을 성공시킨 끝에 웹스터 슬로터에게 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14대 3으로 맞받아친다. 다음 버펄로의 반격을 무산시킨 휴스턴은 문이 커티스 덩컨에게 2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고 전반전을 1분 15초를 남긴 상황에서 또다시 터치다운을 성공 28대 3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버펄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다.[1]
2.2. 후반전
후반전에 들어서도 버펄로는 별 진전이 없었다. 심지어 쿼터백 프랭크 라이크의 패스가 타이트엔드였던 키스 매켈러의 손에서 튕겨져 나와 수비수 버바 맥다월에게 안겨 맥다월이 그대로 버팔로 골로 돌진 35대 3까지 점수차를 벌여놓게 되는데 이게 3쿼터가 시작된지 불과 1분 41초를 지난 상황에서 터진 것이었다.경기가 거의 절망적으로 흘러가고 있을 쯤에 버팔로는 바람의 도움을 받아 휴스턴의 알 델그레코의 킥오프가 사이드라인으로 빠지는 스퀴브 킥으로 중앙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결국 쿼터백 프랭크 라이크의 패스를 타이트엔드 피트 멧젤라의 1야드 터치다운으로 연결, 35대 10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여기에 다음 킥오프에서 스티브 크리스티가 온사이드 킥(자신의 팀이 공격권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단거리 킥오프, 공이 반드시 10야드를 넘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을 성공, 계속해서 공격권을 유지 돈 비비에 3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35대 17로 점수차를 줄였다. 그리고 휴스턴의 공격이 무득점으로 끝난 뒤 다시 전달받은 공격권에서 버펄로는 안드레 리드에게 연결된 26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35대 24로 11점차로 추격에 박차를 가한다.[2]
이후 휴스턴의 공격력은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문의 패스가 리시버였던 슬로터의 손끝에서 튕겨져 나왔고 이것을 버펄로의 수비수 헨리 존스가 가로채 팀에게 상대진영 23야드 지점에서 공격을 시작할 기회를 주고 세 번의 공격이 무산된 상황에서 빌스는 필드골 대신 다시 한번의 공격을 선택, 리드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35대 31, 4점차로 점수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빌스는 이번에는 라인배커 데릴 탈리가 문을 쌕하는 과정에서 펌블을 일으켰으나 휴스턴이 공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휴스턴의 공격은 또 무위로 끝났고 펀트로 버팔로에게 공격권을 넘겨주게 된다.[3]
기회를 잡은 빌스는 4쿼터를 3분 8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쿼터백 프랭크 라이크가 리시버 안드레 리드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38대 35로 경기를 뒤집는다. 참고로 이 경기가 휴스턴이 상대팀에게 29점 이상을 허용한 유일한 경기였다. 휴스턴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워런 문이 대활약을 시전해서 26야드 필드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3. 연장전
코인토스로 연장전의 공격권을 먼저 갖게 된 휴스턴은 그러나 워런 문의 패스를 버펄로의 수비수 네이트 오돔이 가로채서 빌스에게 공격권을 가져왔고 빌스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키커 크리스티가 32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41대 38로 경기를 종료했으며 결국 빌스에게 4년 연속 슈퍼볼 진출을 제공하는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4. 여담
- 주전이던 짐 켈리를 대신한 백업요원이었던 프랭크 라이크는 이미 메릴랜드 대학시절 이런 대역전극을 한번 겪은 적이 있었다. 1984년 11월 10일 버니 코사가 이끌던 무패 전승의 강호 마이애미 대학과의 경기에서 주전이던 스탠 겔바를 대신해 주전으로 뛴 라이크는 팀이 31대 0으로 뒤지고 있었다가 42대 40의 대역전극을 펼쳐 마이애미 대학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 전반전을 처참하게 끝낸 빌스는 하프타임때 감독이었던 마브 리비가 "아직 30분의 경기가 남아있다. 아마 너희들의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30분이 될지도 모르지. 시즌이 끝난다면 이 경기가 너희들의 머리에 남아 너희들의 삶을 지배할 지도 모른다. 이 경기가 어떤 식으로 끝나든 기분좋은 결말을 보는 것으로 만들어 보자!"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 이렇게 기적을 이뤄낸 버펄로 빌스는 슈퍼볼의 비운은 끝내 피하지 못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만난 빌스는 결국 슈퍼볼에서 카우보이스에게 52대 17로 비참하게 발려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함께 슈퍼볼 4회진출과 무승이라는 비참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1]
휴스턴은 전반전에서 문이 22번의 패스시도 중 19번을 성공시키고 총패싱거리 220야드, 4개의 터치다운, 그리고 총 점유시간 21분 12초라는 엄청난 공격력으로 버팔로를 좌절시킨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2]
3쿼터 10분이 지난 상황에서 버펄로는 러싱야드 176야드에 21득점을 올리는 공격력을 올렸고 휴스턴을 단 3번의 공격에서 3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치게 만드는 강력한 수비력을 돋보였다.
[3]
참고로 버펄로는 3쿼터에서 28점을 득점했다. 반면 워렌 문은 7번의 패스 중 단 2개만을 성공시킨 총 19야드의 부진을 보였다. 오일러스는 어떻게든 추가점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오히려 필드골 시도중 몽고메리의 공처리 미숙으로 오히려 공을 빼앗겨 빌스가 오일러스의 26야드 진영에서 공격을 시작하게 만드는 불상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