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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4 20:55:31

SCP-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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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틀:SCP/순서,
1=6139, 1e=The Star-Skinned Skulker, 1k=-,
2=6140, 2e=The True Empire, 2k=진정한 제국,
3=6141, 3e=The Dark Screams Louder Than the Light., 3k=-)]
<colbgcolor=#000><colcolor=#fff> 파일:SCP 재단 로고.svg SCP 재단
일련번호 SCP-6140
별명 진정한 제국(The True Empire)
격리 등급 케테르(Keter)
혼란 등급 아미타(Amida)
위험 등급 치명(Critical)
원문 원문 / 번역

1. 개요2. 역사3. 진실4. 유의해야할 점

1. 개요

SCP-140[1]에서 묘사된 다에바 제국으로, 2022년 3월 20일 합의 현실에 완전히 실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역사

주홍왕[2]을 섬기는 단체의 구성원들이 주홍왕 숭배가 광범위하게 퍼졌던 것으로 알려진 다에바 제국을 현실에 다시 강림시키기 위해 SCP-140을 탈취했고, 그들이 행한 모종의 의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해당 의식의 효력이 바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성공했기에 제국은 약 3달 남짓의 기간[3] 후에 즉시 현실에 강림하게 된다. 이걸 어떻게 무를 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전술한 의식을 치른 후 세계 각지에 남아있던 모든 SCP-140이 저절로 불타버리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SCP-6140이 현대 시대에서조차 적대적 현실 개변성 변칙 개체들을 광범위하게 사용[4]하는 탓에, 감독관 평의회는 선제적으로 해당 사태를 BK급 "부서진 가장무도회" 시나리오 사태로 선언한 상태다. 재단이 SCP-140의 기록 등을 참고하여 예측한 다에바 제국의 예상 전력이 가히 충격과 공포인데
이게 무슨 뜻이냐면, 현실의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영토 일부에 걸친 거대한 영역이 하루아침에 네크로모프급 생물병기들과 침략전쟁 의지로 충만한, 거기다 현대병기로 무장하고 수송능력도 무제한인 최소 240만의 지상군 병력을 앞세운 정복제국[7]으로 치환되는 것. 말 그대로 답이 없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 맞닥뜨린 재단은 필수 인원들을 현실개변에 면역인 기지로 대피시켜 제국의 강림에 대비하는 등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3월 20일 드디어 진정한 제국이 강림하는데...

3.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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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파일:SCP 재단 로고.svg SCP 재단
일련번호 SCP-6140
별명 진정한 제국(The True Empire)
등급 무효
원문 원문 / 번역

결국 다에바 제국이 강림하고 역사가 개변되긴 했는데, 이렇게 강림한 나라는 재단이 대비한 피에 미친 존재들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이고, 변칙적이지도 않은 중앙아시아 국가 다에바스탄 공화국이었다.

다에바 제국은 지금까지 알려져왔던 신적 존재가 다스리던 국가가 아니라 그냥 지배층이 자신들을 신격화한 것이었고[8], 노예들을 엄청나게 많이 부린 건 맞으나 얼마 못 가 노예 반란으로 멸망했으며[9], 네크로모프급의 신체변형 기술 같은 건 없고 그저 원예술이 발달한 것 뿐이었다. 제국의 국교로 알려졌던 주홍왕 신앙은 사실 후술할 SCP-140-A가 다에바의 지도층인 엡템 안소르[10]의 지도력을 격하시키려고 창작한 신격이었고, SCP-140에 기록된 다에바인들의 비정상적인 일관성은 그저 저자 SCP-140-A의 상상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실제로는 여느 문화들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노예 반란으로 제국이 망한 뒤 여러 종파로 흩어지고서 대칸국이 되었다가 소련 구성국에도 포함되는 흔한 중앙아시아 국가의 역사를 거쳐왔으며, 무효로 지정된 시점에서는 적법국가로 인정되고 UN 승인도 받았다는 걸 보면 예상했던 것보단 훨씬 괜찮은 상황인 모양. 게다가 현실 개변 후 다에바스탄에서 2개의 재단 시설이 발견되었다. 문서 말미에 적힌 다에바스탄 쪽 재단 인원의 브리핑을 보아하니 그쪽은 그쪽대로 이런 상황이 대단히 어이없었던 모양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은 SCP-140-A, 즉 제7대 엘긴 백작[11] 토머스 브루스(Thomas Bruce, 7th Earl of Elgin and 11th Earl of Kincardine. 생몰년 1766–1841) 때문이다.[12] 1786년 다에바 대칸국에 방문한 엘긴 백작은 당시 현실에서 약화되어 지방권력을 가지고 아옹다옹하던 상황은 쌩까고 과거의 잔인무도한 제국인 다에바 제국에 매료되었고, 그로 인해 유명 신화들의 요소를 다에바 제국의 역사와 섞어 말 그대로 판타지로 재창조한 연대기를 집필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민폐거늘[13], 이 인간은 웬 해괴한 오컬트 의식을 거쳐서 이 개떡같은 창작 역사 판타지를 재단이 공인한 케테르급 SCP인 SCP-140으로 만들고, 과거 다에바 제국의 영역에 분포하던 민족들과 국가를 싸그리 역사에서 말소시켰다. 그리고 이 악취미적 판타지를 곧이곧대로 믿던 주홍왕 신도들의 의식으로 인해 SCP-140의 효과가 무효화되고 다에바스탄 공화국이 나타나면서 본래 세상에 존재해야 했던 다에바의 역사가 비로소 복구된 것이다.

이 SCP를 좀 더 잘 이해하려면 여기에서 다에바 제국을 부활시킨 주홍왕 숭배 집단이 섬기는 신격인 주홍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SCP는 주홍왕과 관련된 SCP-001 제안의 오마주격 성격이 강한데, 해당 SCP-001는 탈식민주의[14]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식민주의의 근간은 타자화(Othering)로, 이는 식민국가를 중심으로 하여 피식민국가 등을 열등하게 간주하여 악마화하고 왜곡하는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SCP-6140은 이에 대해 SCP-001보다도 더욱 공공연히 풍자하고 있는데, 쉽게 생각해 보면 SCP-140 생성 이전의 다에바 영토와 역사는 타자화 이전의 피식민국가의 실제 역사, SCP-140와 케테르급으로 인식되던 다에바 제국은 식민국가에 의해 형성된 피식민국가에 대한 왜곡된 역사적 고정관념과 오해,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 식민주의 담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실제 역사와 민족구성 등이 반영된 것이 강림 이후의 다에바스탄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리해보면 이 SCP는 강대국, 즉 진정한 제국(The True Empire)에 의해 왜곡되고 악마화되었지만 현대의 연구결과 등으로 그 오명을 씻고 조금씩이지만 발전하는, 과거의 피식민국가들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식민국들의 철저한 왜곡으로 수 없이 많은 국가들이 문화와 상황에 상관 없이 무조건적으로 악마화를 당했듯, 다에바스탄 역시 악마화를 당했을 뿐인 평범한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하나였으며, 도리어 일찍이 노예 반란을 일으켜 학정을 일삼는 지배층을 축출한 다에바스탄의 인권 의식과 민권 의식은 시대에 비해 앞섰다고 볼 수 있다.

일제 식민지 시절, 그리고 해방 후 전쟁과 문민, 군사 독재 시절들을 거치며 지속적인 역사왜곡을 겪었고 현재에도 거기에서 결코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도 곱씹어볼 만하다.

마지막 부록에서 브리핑을 하는 다에바스탄 쪽 재단 인원의 절절한 호소가 이런 메시지에 울림을 준다.
[ 펼치기 · 접기 ]
>우리나라 사람들, 우리나라 모두 변칙적이지 않습니다. 그쪽에 저에게 준 브리핑 내용이 사실이라면 — 정말 짧아서 별 생각은 안 드네요 — 저희는 200년 동안 질 나쁜 농담만 들은 셈이 됩니다. 저희는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들의 반사적 반응이 그 농담이 다시 시작될까 두렵군요, 그게 당신들이 하던 짓이니 말이죠. 이전에 제 현실에선 당신들 모두를 상대했던 적이 기억이 나는군요. 그 현실에서의 당신들은 발렸지만, 툭 까놓고 말하죠. 당신들은 변하지 않았어요. 당신들 중 누구도 살아생전 단 한번의 변화도 꾀하지 못했다고요. 당신들 중 몇몇은 몇 세기 동안이나 계속 그랬고요, 안 그래요?

우리나라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어느 동양학자가 저지른 짓과 그가 쓴 책만 없었다면 — 학문적 호기심에 책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 저희는 지금 여기에 죽치고 있지도 않았어요. 당신들은 저희와 이 세상의 다른 곳들 간의 차이점을 못 찾을 겁니다. 물론, 저희에겐 피비린내 나는 과거가 있었죠. 그치만 결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네, 다에바 제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노예 비율이 제일 높았던 국가였죠. 아마도 헬롯이란 노예들이 있던 스파르타만이 그보다 더 높았을 겁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십니까? 저희는 다에바를 갈기갈기 찢고 그들의 궁전을 불태웠습니다. 자유인보다 노예가 더 많아지자, 홀로 남은 왕자는 노예 아이를 잡아먹길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산들이 봉기하여 그를 목매달아 죽였죠. 다에바보다 노예가 더 많았기 때문에, 단 한번의 반란은 삽시간에 외부로 번져나가 제국 전체를 무너뜨렸죠. 우리나라의 진정한 역사는 영원한 노예제 따위가 아닙니다 절대. 저희는 그런 풍습을 불법화시킨 역사상 첫 나라였고 그걸 결코 무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사내가 그 과거를 보았습니다. 왕자가 아이를 잡아먹고 영원으로 손을 뻗은 그 순간을 말이죠. 그는 이것을 우리 역사 전체의 근간이 노예제가 되는 과거로 만들고, 또 그대로 현재로 만들었죠. 그 반란은 그가 보기에 충분히 외설적이지 않았기에, 그 당시의 한 장면에서 따와서 그걸로 나라 전체의 이미지를 만들어내, 그것만이 존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혁명의 해방은 누락한 채로 말이죠. 결과없는 타락이었죠. 그리고 그게 나비효과가 되어, 상황은 더 심각해져갔습니다. 저희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멈춰. 그건 사실이 아냐."라고 말할 수 없었죠.

그가 저지른 일은 그저 비극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 앞에 서서 이렇게 간청드리고자 합니다. 그가 저지른 짓을 반복하지 마십시오. 똑같은 일을 벌이지 마십시오. 저희를 다시 어둠 속으로 밀어넣지 마십시오.

부탁드립니다.

SCP-6140은 'Nature'[15]를 주제로 한 SCP-6000 경연에서 3위에 등극했다. 1위는 SCP-6000, 2위는 SCP-6666.

4. 유의해야할 점

SCP 재단의 '카논은 없다' 정책에 의해 다에바 문명을 이와 같이 재해석한 SCP-6140은 '다에바 문명에 대한 재단의 절대적인 공식 설정'이 아니다. SCP 재단은 저자들이 미리 협의를 거쳐 설정을 정립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 위키 형식으로 자유롭게 투고되기 때문에 '모든 작가가 따라야 할 설정'을 규정할 경우 다른 유저들의 창작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카논은 없다' 정책이다. 실제로 SCP-6140과 무관하게 다른 작품에서는 여전히 다에바 문명을 '초자연적인 고대 문명' 등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16]


[1] "미완의 연대기". 주변의 액체를 흡수하여 자신의 내용을 확장하는 작자 미상의 서적으로, 후술하는 다에바(Daeva) 문명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내용이 늘어날 때마다 역사가 개변되면서 현실의 해당 지역에서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고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여 케테르 등급으로 지정. [2] SCP-231에서 처음 언급된 존재로, SCP-001 중 하나에서도 언급된다. 여기에서는 폭력적이고 남성우월적 사상을 가진 종교의 신적 존재로 설정되었다. [3] 원문에서는 2021년 동지(한국에서는 12월 22일)에 의식이 거행되었고 3월 20일에 다에바 제국이 현실에 강림한다고 되어 있다. [4] 다에바 문명은 사르킥 숭배의 발상지이다. [5] 참고로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병력이 약 228만이고, 미군 총원(현역 + 예비역 + 준군사조직 총합)이 229만이다. [6] 사르킥 숭배의 생명공학 근원이 바로 다에바 제국이다. [7] 이 제국에서 파생된 사르킥 숭배는 SCP 재단 세계관에서의 바다 민족의 근원인데다, 다에바 스스로도 군사적 정복 활동을 일삼았던 문명이다. 그 옛날에도 온갖 깽판을 쳤는데 현대화된 병력과 합쳐진다면 재앙이 따로 없다. [8] 현실에서도 이런 경우는 꽤 많다. 외국으로 시선을 돌릴 것도 없이 한반도에서도 단군, 고주몽, 김수로 등의 사례가 있다. [9] 이 노예 반란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영웅들이 기존 현실의 SCP-073("카인". 6140에서는 스펠링이 Cain이 아닌 Qayin으로 적혀 있다.)과 SCP-076("아벨". 원래 문서에 Able이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는 걸 여기에서는 비틀어서 원래 이름이 '압-레샬(Ab-Leshal)'이었던 걸로 설정되었다.)로, 이 세계관에서는 실제로는 성경의 그 형제와는 전혀 관련 없었던 모양. [10] '일곱 어머니'로 불리는 다에바의 모계 통치자. 문서에 따르면 이 엡템 안소르도 (아마도 그 위상을 격하시키기 위해) '일곱 신부'로 의도적으로 오역한 사례가 있었던 모양이다. [11] 원문에서는 제6대라고 서술되어 있지만 사실 6대 엘긴 백작은 5대 백작의 아들로, 7세에 작위를 물려받았지만 같은 해 사망해 5대 백작의 동생이었던 토마스 브루스가 작위를 계승해 7대 백작이 되었다. [12] 엘긴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파르테논 신전에서 대리석 유물들을 긁어와 대영박물관에 전시한 사람 맞다. 엘긴 마블 문서에 나와 있듯이 본인은 당시 오스만과 그리스 민족주의자 간의 갈등 속에서 제대로 보존되지 못 하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보존하고자 하였던 나름 괜찮은 취지로 적자를 보면서까지 가져왔으나, 그리스 독립 전쟁 등이 그리스의 승리로 끝난 이후, 명백한 주권 국가인 그리스에게 되돌려야함에도 그러지 못 하여 현대까지 이어지는 골치아픈 문제이자 영국의 문화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상징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13] 잘 와닿지 않는다면, 일본이 일제강점기 당시 자기네들의 자위적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임나일본부설 진구 덴노 등을 들먹이며 한반도의 역사를 뜯어고치던 걸 생각하면 된다. 현실적으로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파렴치한 제국주의적 행태이다. [14] 문화·사상적인 차원에서 식민국가가 피식민국가에게 가한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상적인 운동을 뜻한다. [15] 경연 주제다보니 한글자로 번역해야 해서 주로 "자연" 경연으로 번역되지만, 정작 출품작들 상당수가 Nature의 다른 뜻인 "본성"을 주제로 썼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 우리말의 자연이라는 단어 역시 헌대에 사용되는 뜻과는 벌개로 한자의 뜻 자체는 "스스로 그러함", 즉 의도적인 개량이나 수정 등을 거치지 않은 본성이라는 뜻에 가깝다. [16] 사실 주홍왕 숭배자들이 의식을 치르지 않았다면 다에바는 원래 역사를 되돌려받지 못하므로, 강제로 개변된 역사가 일단은 맞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