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0 19:37:25

Praat

PRAAT에서 넘어옴

Praat
파일:Praat 로고.svg
정식 명칭 Praat: doing Phonetics by Computer
/praːt/(네덜란드어) /pɹɑːt/(영어)
프랏, 프라트
최신 버전 6.4.22
2024년 10월 5일 업데이트
개발 언어 C, C++
웹사이트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 파일:GitHub 아이콘.svg 파일:GitHub 아이콘 화이트.svg

1. 개요2. 의의3. 매뉴얼4. 스크립트 언어로 이용5. 단점

[clearfix]

1. 개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 음성과학과의 파울 부르스마(Paul Boersma) & 다비트 베닝크(David Weenink)가 1991년부터 개발 및 관리중인 오픈 소스 무료 음성 분석 프로그램. C C++로 작성된 프로그램으로서 용량이 매우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음성분석에서 음성 합성, 시각화 등 복잡하고 전문적인 처리까지 가능한 도구. 언어학 전공이거나 개별언어학("영어학", "국어학", "불어학" 등)을 전공한다면 학부과정 중에라도 음성음운론 시간에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2. 의의

21세기에 들어와 음운론 연구에서 음향음성학/ 실험음성학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데 크게 기여한 프로그램이다.

이전까지 전통적으로 언어학에서 음성학 음운론은 아주 별개의 영역으로 취급받았다. 20세기 21세기 초에 음운론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지배음운론(Government phonology)으로서 음성학과 독립된 음운론이 대세였다. 이 시기의 음운론은, 원어민의 언어직관을 (주로 문자로) 표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운론적 단위의 분포를 기술 및 설명하고 형태론이나 통사론 등 고차원(higher-level)과의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이 연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음성학자인 Keith Johnson이 음성학적 기반의 음운론을 제창하고 이를 Bruce Hayes와 Donca Steriade 등이 이를 이론화하면서 소위 음성학에 기반한 음운론(Phonetically-based phonology), 다른 말로 실험음운론(laboratory phonology)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Laboratory Phonology(LabPhon) 정기 학술대회가 Annual Meeting on Phonology(AMP)와 함께 전 세계 음운론의 가장 저명한 학회로 등극하게 된 것이 이 시기이다. 이후 음운론자도 직접 음성학자들처럼 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음향분석하는 것이 요구되었다.

프랏은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하였다. 프랏의 등장시기 무렵에는 무료 음향분석 프로그램은 불안정하거나 산출값을 신뢰할 수 없어 Pitchworks 등의 유료 음향분석 프로그램들이나, 혹은 아예 DSP Sona-graph같은 전용 콘솔을 많이 이용하였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 소스 프로그램인 프랏이 안정적으로 유지보수되어 음향음성학적 문턱을 크게 낮추었고, 또한 당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많은 연구자들이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 강단 음운론은 대부분 세대교체가 되어 이전의 패러다임인 지배음운론을 하는 연구자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대부분 실험음운론과 최적성 이론이 기본값이다. 따라서 2021년 현재 음운론적 훈련을 받는 대학원생들 심지어 학부생들까지도 프랏을 이용한 시간적분석(temporal analysis)와 스펙트럼분석(spectral analysis) 등 기본적 음향분석을 교육받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예컨대 음성음운론 진로를 생각하는 언어학도라면 VOT 정도는 측정할 줄 아는 게 당연해졌다.

일단 실험적 방법론이 주류에 들어오다보니, 2010년대 이후 음운론연구자들의 관심사는 최적성 이론이나 규칙기반 이론 등 언어모델에서부터 멀어지고 대신 산출과 인지 등, 이전에 심리언어학에서 다루던 주제가 큰 화두가 된 것으로 보인다.[1] 음운론 이론을 논증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던 실험적 접근법이 오히려 그 자체로 관심사가 되었으니 프랏은 음운론의 판도를 두 번이나 바꾼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음성음운론(P-side) 연구자들은 대부분 음향분석에서 표준적으로 프랏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무료이고 오픈 소스이며, 가볍고 유저풀이 넓고 오랫동안 사용되어왔기 때문에 문제에 봉착했을 때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3. 매뉴얼

프랏의 매뉴얼은 크게 2가지가 교과서적으로 사용된다. 첫째는 당연히 제작자들이 만든 유저 매뉴얼로서 프랏 프로그램 자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둘째는 Will Styler의 "Using Praat for Linguistic Research"이다. 둘 다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자주 업데이트된다. 또한 한글 매뉴얼의 경우, 자주 업데이트되지는 않으나 부산대학교 양병곤 교수의 사이트에 프랏의 사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기타 프랏에 대해 설명한 매뉴얼은 이곳을 참고할 것.

4. 스크립트 언어로 이용

프랏의 가장 큰 장점은 스크립트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금의 프로그래밍 배경이 있으면 음성학 반복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많은 음성학 연구자들이 스크립트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작업이 있을 경우 구글링을 통해 쉽게 스크립트를 구할 수 있다.

5. 단점

프랏은 매우 안정적이지만 포먼트(formant) 추적이 정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포먼트 분석 시에는 연구자가 분석 대상 음성 화자의 성별 및 최대/최소 진동수(frequency) 등 파라미터(parameter)를 세세하게 구성해주어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
[1] 김선회 (2015). 한국 음운론 연구(1995-2014) 관찰. 음성음운형태론연구, 21(1),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