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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VOT는 Voice Onset Time의 약자로서, 자음의 조음이 시작된 시간으로부터 성대진동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을 지칭하는 음향 음성학 용어이다. 한국어로는 '성대진동 개시시간' 혹은 '성대진동 시작시간'이라고 한다.2. 상세
위의 그림은 다양한 양순음의 VOT값을 나타낸다. 세로 점선(입술열림 시점)과 빨간 박스(성대울림 시점) 까지의 시간길이가 바로 VOT이다. 가장 위의 [pʰa]가 한국어의 '파'에 가깝고, 그 바로 아래의 긴 VOT의 [pa]는 한국어의 '바'에 가깝다.[1] [pʰa]를 조음할 때 VOT 값이 가장 길고 아래로 갈수록 짧아지다가 [ba]에서는 음수값을 갖는다. 가장 아래의 [ba]는 이탈리아어 불어 등에서 나타나는 유성음이다.
음운론에서는 F0와 함께 후두자질(laryngeal feature)의 음성적 발현방식 중 하나로 연구된다.
3. 언어별 사례
음운론적 유무성 구분은 많은 경우 음성학적으로 VOT의 차이로 환원된다. 유무성 구분을 하는 언어 중 대다수는 진성 유무성 구분을 하는 언어와 기식 길이 차이가 음운론적 유무성으로 매핑되는 언어로 분류된다. 전자는 로망스어군, 후자는 서게르만어군에서 많이 발견된다. 전자의 경우 어두 유무성 구분이 VOT값의 절대치로 구분된다. 유성음은 음수값의 VOT를 가지며 무성음은 양수값의 VOT를 보인다. 후자는 대표적으로 영어가 속하는데, 영어의 경우 유성음과 무성음 모두 양수의 VOT값을 가지고 그 값의 차이가 각각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매핑된다. 영어의 유성음은 VOT가 짧고 무성음(강기음)은 VOT가 길다. 이에 따라 많은 음성학자들은 영어를 기술할 때 유무성 대신 lenis fortis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즉, 순수히 음성학적으로 말했을 때에는 영어에 유무성 대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음-유기음 대립(즉 위 그림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이 존재하는 것이다.한국어의 경음, 격음, 평음 구분에서도 VOT가 영향을 준다. 단, 현대 서울 한국어에서는 세 자음 종류가 무조건 VOT로만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며 뒤에 오는 모음의 음높이(pitch)인 F0 역시 영향을 준다. 이를 부연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경음이 가장 짧은 VOT값을 가지지만, 격음과 평음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VOT 차이가 없다. 격음과 평음 사이에서는 F0의 차이가 영향을 준다.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진행중인 언어변화로, 일부 연구들은 이것이 성조생성(tonogenesis)의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즉, 한국어가 성조언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일본어에서도 VOT가 변별적으로 사용된다. 이 언어는 자음의 유무성 변별이 있고, 각각 전통적으로 탁음, 청음이라 불린다. 일본어는 pitch accent가 있기 때문에 F0는 pitch accent의 변별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청탁음 구분은 VOT만으로 어느정도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일본어의 탁음(유성음)은,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 등 로망스어 등과 마찬가지로 음수값의 VOT를 가진다. 현재 언어변화의 과정 속에 있어서 유성음의 VOT값이 더 커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음수에서 0에 가까워짐)
[1]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한국어의 바는 음성학적으로 [ba\]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