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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e스포츠 기타 국제 대회 |
1. 개요
2016 LoL KeSPA Cup 12강 탈락 팀 중 롤챔스 서머 시즌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한 팀이 해당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이스포츠위키에 따르면 케스파 컵 12강 탈락 팀 중에서도 차기 IEM 월챔 출전이 확정되었거나, 롤드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은 선수들의 휴식기 보장 때문에 이 대회에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SKT와 삼성은 케스파 컵에서 조기 탈락하더라도 출전할 수 없고 락스와 kt 역시 8강 시드를 받기 때문에 오클랜드에는 나가지 못한다. 이번 대회는 롤챔스 중하위권 팀들을 위한 국제전이 된 셈이다.한편 이 대회 시드를 받았던 팀들이 대회를 2주 앞두고 연달아 불참 선언을 하면서 대회진행에 대한 걱정을 야기하고 있다. 더블리프트가 휴식을 선언한 TSM이 로스터 공백으로 불참 선언을 하였고, Splyce 역시 롤드컵 선수 휴식과 로스터 정리를 위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공석이 된 유럽 시드는 그래도 UoL이 차순위로 참가를 할 수 있게 되어 해결이 되었으나, 북미 쪽 시드는 오리무중인 상태. CLG와 C9이 모두 차기 대회 참가가 확정되어 있어 본 대회는 참가가 불가능하고 따라서 5위 팀이 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나 5위 팀인 팀 리퀴드 역시 피글렛과 다르도크 등 계약 종료된 선수가 있어 불확실하다. 결국 6위인 팀 엔비어스의 의지에 달린 상태가 될 듯. 설상가상으로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임모탈스 역시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IEM 대회 수준에 대한 우려와 북미 팀들에 대한 질타 역시 쏟아지고 있다. 물론 임모탈스 역시 후니, 레인오버의 계약 종료라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만 왜 유독 북미만 이렇게 로스터 정리가 안 돼서 우르르 불참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은 편. 이렇게 상위 팀들의 잇단 불참으로 중하위 팀에 시드가 몰린다면 이번 대회에서 북미 팀 경쟁력은 사실상 없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 시각으로 8일, TSM이 새로운 원거리 딜러를 구해 참가한다는 것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위에 언급되었던 내용들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 가신 셈. # 그리고 케스파 컵 12강 결과, 아프리카 프릭스가 한국 시드를 얻게 되었으나, 리빌딩으로 인해 불참을 선언하면서 차순위 탈락 팀인 롱주 게이밍으로 시드가 넘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공백으로 남은 북미 1자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으나, IMAY가 데마시아컵과의 일정 충돌로 불참을 선언하게 되면서 결국 오클랜드 대회는 6팀으로 진행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IMAY가 불참 선언을 한 시점이 대회 1주일을 앞둔 시점이라 새로이 참가 팀을 구하게 되더라도 미국 특유의 비자 문제 등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 결국 남은 시드를 삭제하고 6팀 체제로 대회 포맷을 바꾼다고. 이로서 대회 구성에 있어서는 IEM 지역 대회 사상 역대급 파행을 일으킨 대회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한국의 롱주, 유럽의 UoL, 북미의 TSM, 대만의 FW, 브라질의 INTZ, 호주의 Chiefs가 참가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롱주 입장에서는 TSM만 이길 수 있다면 전설의 D티어 대회로 불리는 IEM 상파울루의 재림이라 볼 수 있는 대회다. TSM을 제외한 모든 팀들은 롤드컵에서 조 4위로 광탈한 팀들이거나, 그 4위로 광탈한 팀들에게 밀려 롤드컵에 나오지 못한 팀들의 모임이다. 구체적으로 UoL은 롤드컵 D조 4위 스플라이스에게 밀렸고, 치프스는 와일드카드 풀 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TSM과 FW는 원딜러만 아니면 매우 강력한 팀이었는데, 마침내 원딜을 바꾸고 출전한다. 그리고 나머지 3팀은 개인 기량은 롱주에게 초반부터 라인이 2개 이상 기본으로 박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약하지만 각 지역에서는 모두 손꼽을 정도로 뛰어난 팀워크를 가진 팀들이다. 반면 롱주의 경우 진에어를 상대로 1:2로 분전했지만 석패하며 역시 롱주가 개인기량은 뛰어나지만 롤챔스에서 팀 게임이 매우 미숙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과연 이랬던 롱주가 롤챔스에서만 운영과 한타가 문제인 것이지 해외 팀 상대로는 모든 면에서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지, 아니면 해외 팀 상대로도 팀워크의 부재로 문제를 드러낼지 롤챔스의 수준을 롤드컵과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대회가 될 것이다.
다만 TSM의 새 원딜이 와일드터틀로 밝혀지면서 그놈이 그놈이라는 여론이 폭증, 이렇게 롱주는 우승 후보가 되었다.
대진표가 나왔는데 TSM이 UoL과 INTZ의 승자와 격돌하며 FW가 롱주와 Chiefs의 승자를 상대한다.
2. 경기 진행
2.1. 6강
UoL과 INTZ의 대결은 각각 한쪽은 탑과 서폿에, 한쪽은 탑과 정글에 극도로 의존하는 팀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그것도 한쪽은 정글이 완전 구멍이라면 반대쪽은 서포터가 완전 구멍이다. 하지만 똑같이 손에 비해 머리가 부족한 미드의 대결에서 Exileh의 우세가 점쳐지기 때문에 UoL에게 시리즈의 무게추가 기운다고 볼 수 있다.롱주와 Chiefs의 대결은 롱주에게 압도적으로 승자 예상이 쏠릴 수밖에 없다. Chiefs는 와일드카드 각 지역의 맹주들 사이에서도 개인기량만 따지면 중하위권에 위치하는 팀이며 롱주는 개인기량만 보면 한국에서 최소 5위 안에 드는 팀이다. 어느 정도의 격차는 팀 플레이로 커버가 되겠지만 이 정도의 극심한 격차라면 초반에 2라인 이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심지어 Chiefs의 에이스는 서포터인 Egym인데, 바드와 같은 특정 픽을 자르면 서포터의 캐리력과 변수 생성력은 급감할 것이며[1] 아니면 퓨리 퓨어가 봇 라인전 강한 픽을 뽑고 봇 캠핑을 해서 로밍의 여지를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Chiefs가 아예 후반을 바라보기에는 오더형 미드인 Swiffer와 유틸로 먹고 사는 Raes의 캐리력이 프로즌, 퓨리보다도 훨씬 떨어진다. 여러 모로 롱주가 상대한테 후반에 좋은 픽 퍼준 뒤에 치프스가 강점을 보이는 중반에
그리고 UoL vs INTZ전 1세트는 Exileh의 빅토르 하드캐리. 정작 톡커스는 엑사일을 솔킬 내는 등 손가락이 좋은 미드임을 증명했으나, 마이카오의 노답급 포지셔닝을 원딜 킬러 빅토르가 잡아먹고 괴물로 성장해 게임을 폭파시켰다. 마이카오와 족스터는 UoL의 구멍 취급이던 베리타스의 이즈리얼에게 라인전을 역으로 털리고 한타에서는 빅토르를 살찌우는 등 팀의 구멍임을 가감없이 증명했다. 특히 마이카오는 뚜벅이 진으로 마치 덥맆의 루시안처럼 빅토르 앞에서 깝치다가 연이어 킬을 헌납하는 것은 물론 1데스마다 추가로 포풍 오브젝트 헌납을 보여주며 마이카오는 브체원, 톡커스는 구멍이라던 세간의 평판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게 했다.[2] INTZ의 단점인 골드 차이를 벌리지 못했을 때 드러나는 의아한 한타도 여전했다.[3] INTZ의 판단이 운영적으로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와일드카드 중에서는 오히려 운영이 좋은 팀답게 그럭저럭이었는데 그보다는 손해보지는 않을 것 같은 좋아보이는 각에서 전투를 한 뒤 뭔 마법인지 기적 같이 대패하는 INTZ의 필패공식이 훨씬 결정적이었다. INTZ에 대한 비난만 하지 말고 UoL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자면 Exileh의 성장세와 캐리력은 솔킬당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명불허전이었고 비지챠치와 하일리생의 탱킹과 아군보호가 워낙 뛰어나서 중후반에 죽을 상황에서 팀원들을 기적 같이 살려줬다. 비지챠치는 순간순간 판단 면에서 특유의 무리수가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뽀삐로 갱플을 2번 솔킬 내며 대박을 쳤고 한타에서도 때려도 죽지 않았다. 하일리생 역시 캐리형 서포터들이 왜 탐 켄치를 좋아하는지 공격적 운영으로 아주 잘 보여줬고 두 한국인들은 깔끔하게 성공적으로 탑승했다.
2세트는 케이틀린 자이라를 픽한 INTZ가 족스터의 인베이드 맞라인 킬 헌납이라는 기적 같은 플레이로 퍼블 주고 라인전 CS 20개를 털리며 터졌다 인베이드 퍼블의 스노우볼이 어마어마했는데 일단 라인전을 이기려고 뽑는 자이라가 라인전을 지면서 팍 상해버렸고 자연스레 그 옆의 케이틀린은 빵딜의 되었으며 상대 탐 켄치와 진의 타라인 개입 능력이 확보되었다. 결국 미드에서 전 세트와는 정반대 방향의 Exileh의 솔킬이 연이어 터지고 무브가 정확한 갱킹으로 Yang을 끊어내는 플레이 후 전 라인이 터지며 UoL이 2세트 합계 50분쯤 되는 압승을 거둔다. 마이카오는 1세트 0/3/0에 이어 0/5/0을 기록. 2개 세트 KDA 합 0/8/0을 찍으며 자국 레전드 탑솔러 LEP를 잇는 브라질 원딜계의 레전드가 되었다. 서폿도 장난 아니게 못했지만 이를 탓하기도 부끄러운 경기력. 반대로 UoL에게는 무브의 리 신 메카닉과 베리타스의 진 스킬샷이 돋보일 정도의 압도적인 양학게임이었다. 대체로 INTZ는 탑 정글은 나름 세계적 수준, 미드는 겨우 평타, 봇은 정말 너무 심각할 정도로 수준 이하였던 롤드컵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INTZ에게 무난히 학살당한 치프스에게 설령 하나의 세트만 내줘도 롱주는 부정적 의미의 전설이 될 그런 상황이다. UoL은 팀의 구멍으로 평가받던 두 한국인의 폼조차 양학 속에서 어느 정도 올라온 모습을 보이며 '칭총' 스벤스케런과 와일드터틀과의 빅매치가 기대된다.
그러나 INTZ에게 쳐발린 치프스를 롱주가 학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UoL이 2개 세트를 끝낼 만큼의 시간이 흘렀는데 롱주는 1세트를 끝내지 못했다 1세트를 요약하자면 에코를 잡은 엑페의 머리채 캐리와 리 신으로의 한타력만큼은 초체정을 탈출한 체이서. 크래쉬의 케스파 컵 부진 탓인지 아니면 와일드카드가 만만해서인지는 몰라도 체이서가 정글러로 출전했다. 그리고 초반부터 전반적인 라인 주도권을 롱주가 잡으며 미드 CS 20개를 벌리는 등 손쉽게 경기를 끝낼 것 같았으나, 초체정 체이서의 갱킹 대신 Chiefs에서 서폿 다음으로 그나마 사람 같은 개인기를 가진 정글러 Spookz의 갱킹이 작렬하며 게임이 이상해진다. 킬교환을 하는 과정에서 프로즌의 빅토르가 이해 불가능할 정도의 안이한 포지셔닝으로 자주 사망하며 밀리나 싶지만, 에코를 잡은 엑페의 검증된 슈퍼 플레이로 킬 스코어는 맞춰간다. 그러나 팽팽하게 가는 것 자체가 유통기한형 원딜러인 애쉬와 유틸 캐리형 원딜러인 이즈리얼의 차이를 비교하고 에코의 극후반 공기화와 딜 서폿 vs 탱 서폿의 유통기한 구도를 감안하면 절망적인 상황. 프로즌의 사망이 굴린 스노우볼이 작지 않았다. 게다가 정말로 카르마 잡은 퓨어가 조금씩 짤리기 시작하고 오늘도 궁을 제대로 못쓴 퓨리도 대치 구도에서 짤리고 한타에서 짤리자 게임은 절망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는데 치프스의 최대 구멍인 원딜러 Raes의 이즈리얼 실력이 롱주의 상황보다 훨씬 절망적이었다. 마치 조금 위에서 만날 FW NL의 이즈리얼이 떠오르는 Raes의 이즈리얼은 팀이 잘 키워줬는데 심지어 탐 켄치의 먹어주려는 노력을 귀신같이 피해서 후반 한타마다 1타로 잘렸다. 결국 팀의 킬 스코어가 14:24일 동안 1킬 5데스 5어시를 기록, Swiffer와 Spookz, Egym 등 기타 선수들의 한타 분전을 깔끔하게 무효화했다. 심지어 자기는 도주기 있지만 체이서에게 음파를 맞아 오리아나를 배달할 각을 만들어주는 만행까지 저질렀을 정도.
2세트는 체이서가 Spookz를 파악했는지 힘을 내면서 엑스페션과 체이서가 게임을 터뜨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프로즌이 Swiffer에게 미드 정글 2:2 싸움에서 삽질해서 일방적 더블킬을 허용, 다 이기던 게임을 말리게 만들고 다시 또 솔킬을 주며 팀을 얼어붙게 만든다는 조롱과 함께 게임을 편히 풀지 못했다. Swiffer의 오리아나는 2번째 동일 매치업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한타와 끊어먹기에서도 끊임없이 상대 뚜벅이 딜러들에게 누킹을 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유틸형 챔프인 애쉬잡고 킬어시 적립이 거의 없어서 1/5/1이라는 기적의 KDA를 기록한 Raes의 어게인 역캐리가 빛났고 1세트와 달리 미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롱주가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면서 이상했던 분위기를 불식시키고 27분 컷에 성공했다.
치프스가 치프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2:0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프로즌의 폼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기. 바로 앞의 경기에서 엑자일에게 패한 톡커스에게 불쌍할 정도로 털렸던, 개인기량 및 메카닉보다는 오더와 한타력으로 승부하는 미드가 Chiefs의 Swiffer이고 이전부터 SUP의 나루나 ANX의 키라 등 와일드카드 최상위 미드 라이너들에게는 쪽도 못쓰는 모습으로[4] 팀을 IWC 만년 중위권으로 이끈 주범이었는데 이날 프로즌에게는 현지적응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즌 또한 승자인터뷰에서 자신만 정신차리면 FW는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즌이 평소보다 못해서 여기까지나 간 것도 맞지만 기본적으로 퓨리와 퓨어는 평소처럼 못했고 팀의 운영은 평소처럼 중반에 정말로 호주팀 상대로도 짤려댔다. 오죽하면 레딧에서는 really bad team이라고 한다.[5] LoL의 한화라는 평가답게 bad baseball team을 계승하는 경기력인듯. 반면 Chiefs는 세트 하나라도 따는 것은 언감생심이었지만 퍼펙트게임 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 비해 매우 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딜러의 기량은 어떻게 좀 해야 할 부분. 트위치 채팅창은 Raes가 삽질할 때마다 의문과 조롱으로 도배되었다. 즉 Raes는 호주의 스틱세이는 커녕 호주의 Fabby였다.
2.2. 4강
TSM과 UoL의 대결은 기본적으로는 팀 게임 클래스도 롤드컵 스크림을 통해 인정을 받았고 정글과 원딜 포지션의 클래스 차이가 극명한 상황이라 TSM의 압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바로 그 정글과 원딜의 던지기가 TSM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것[6]과 비역슨은 UoL 상대로 악연이 있다는 것, 원딜을 교체한 TSM과 달리[7] UoL의 조직력이 단단하고 준비시간도 넘쳐났다는 것 등등 UoL이 희망을 걸어볼만한 요소도 적지 않다. 6강 경기력과 롤드컵 경기력을 종합하면 은근히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대회가 되었다.롱주와 FW전은 변수가 너무 많다. 일단 롱주의 6강 경기력은 와일드카드에서도 중하위권 취급인 오세아니아를 상대로 처참했다. 체이서가 초체정 낙인을 떼낸 상황이라 프로즌만 정상궤도이면 케스파 컵 수준의 경기력을 복구할 수는 있겠지만, 그 경기력이 과대평가된 측면이 상당히 많다. 일단 봇 듀오의 기량은 절대로 좋게 평가해줄 수가 없기 때문. FW의 새 원딜러가 수준 이하라면 롱주가 쌍날개를 찢으면서 프로즌은 웃으며 마치 중국의 IM 미드 라이너들처럼 메이플 앞에 드러누울 수 있겠지만, 아니면 엑페의 공격성이 수비적인 오더형, 한타형 플레이로 정평난 MMD 앞에 말리고 타 포지션에서 게임이 이상해지는 것을 역으로 엑페가 지켜만 보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롤 인벤과 더불어 동서양의 우디르라 볼 수 있는 롤 레딧에서 조롱이 좀 세게 들어간 것과 달리 프로즌만 정신차리면 롱주는 6강의 그 경기력 정도로 나쁜 팀은 절대 아니다. 터틀의 기대치를 어떻게 잡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롱주는 현지 적응에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가 있으며 아무래도 프로즌이 정신차린 롱주 정도면 이 대회에서는 우승 후보다. FW는 NL을 대신할 DoubleRed의 활약 정도가 가장 기대되며, 기존 멤버들의 오더 분담 비중을 올리거나 혹은 DoubleRed가 맵 리딩이 좋은 원딜러라면 MMD 대신 개인기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는 Rins를 다시 실험해볼 가능성도 있다. 반쯤 농담이지만 여기에 더해 FW 킬러인 중국 팀들도 없고 여러가지로 FW에게는 시즌 5의 타이페이 지역 대회 우승 이후 가장 자신감이 넘칠 대회다.
TSM vs UoL 1세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두 팀에게 딱 기대한 만큼 보여준 경기로 TSM이 기대대로 투박하지만 무난하게 승리했다. 초반부터 미드 정글의 열세가 드러났고, 비지챠치마저 특유의 의아한 스로잉으로 하운처에게 솔킬을 내주면서 UoL이 봇 포블을 먹은 것을 빼면 최악의 분위기인 상황. 이를 바탕으로 UoL이 상성차로 앞서나가던 봇 라인도 합류전에서 터졌다. 하운처의 뽀삐가 킬어시를 어마어마하게 쌓은 반면 엑사일의 빅토르는 망해버리면서 뽀삐 앞에 세운 싸움은 UoL이 뚫을 수가 없을 정도로 피곤해졌고 이즈리얼의 왕귀 타임은 반대로 당겨졌다. 이렇게 타워를 돌려 깎은 TSM의 맹공이 이어질 무렵 TSM 특유의 현자타임이 발동하면서 경기가 질질 끌린다. 특히 와일드터틀이 한타마다 중요한 데스를 기록했고, 때려도 죽지 않게 된 줄 알았던 하운처와 고고하게 크던 비역슨이 스플릿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끊기는 등 TSM 특유의 유통기한이 다소 드러났다. 그래도 워낙 성장 차이와 조합의 탄탄함이라는 것이 있었고, 기본적인 운영 능력은 준수한 TSM이 시야 장악을 잘해둔 바론 트라이에서 오랜만에 좋은 한타로 대승을 거둔 뒤 그대로 넥서스를 밀고 승리를 거둔다. UoL 입장에서는 유틸형 원딜을 잡은 베리타스는 구멍답지 않게 스킬샷은 제법 잘 맞춘다는 진리를 확인했지만 엑사일이 자신 있는 빅토르 잡고도 완전히 비역슨과 스벤스케런에게 탈탈탈 털려 빵딜이 되어버렸고, 비지챠치는 2:2 싸움 자주 열리는 과정에서 준수하게 하나 싶었지만 의아한 솔킬로 던진 이후로도 스킬 사용이 웬일로 키키스급이어서 하일리생의 미스포츈 역시 라인전 CS 20개 이겼지만 한타를 보면 성공은 아니었다. 오히려 바이오프로스트는 물몸 자이라로 끊어먹기와 역이니시 등을 제법 잘해주었다. UoL이 특유의 끈끈한 팀적 연계로 한타에서 상대의 오버 플레이를 잘라냈지만 역전 각은 나오지 않았다. 딱 한줄로 요약하면 시즌 6 서머 당시 TSM이 CLG를 무난히 잡는 패턴, H2k가 UoL을 무난히 잡는 패턴대로 끝난 세트이다.
2세트는 UoL의 도박성이 어떻게 평균 개인기량이 더 높은 유럽 팀들을 잡아냈었는지 잘 보여준 세트. 동시에 TSM 입장에서는 초반에 득점을 충분히 하지 못한 TSM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동시에 터틀이 덥맆의 하위 호환임을 제대로 보여준 세트이기도 했다. TSM이 카시오페아와 자이라를 가져가면서 특유의 라인전 강함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하운처가 이번에는 반대로 에코로 비지챠치의 케넨에게 2렙 솔킬을 당하는 실수를 범하고 라인전이 망해버린 뒤 봇 라인이 하일리생의 스로잉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프로스트 또한 무리한 견제로 킬을 헌납하면서 말려버린다. 쌍날개가 예상 이상으로 말리자 비역슨과 스벤스케런의 덴마크 듀오도 감당이 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나마 탑 쪽은 CS 30개 벌어지던 상황을 스벤스케런의 갱킹으로 풀어낸 뒤 비지챠치의 삽질이 겹쳐 우위가 지워지지만, 그 사이 봇이 터지면서 게임이 망하게 된다. 그나마 초중반에는 비역슨의 카시가 말도 안 되는 슈퍼 플레이와 딜링으로 킬수와 골드를 맞춰냈지만, 뚜벅이 카시가 더이상 1인군단 노릇을 할 수 없게 되고 UoL 측의 CC 연계가 한타에서도 유효한 수준이 되자 비역슨의 포지셔닝이 제약받게 되면서 승부의 추는 결정지어지게 된다. 하지만 무브와 엑사일을 필두로 UoL의 메카닉이 생각만큼 좋지 않은 편이고 캐리할 기세였던 비지챠치와 하일리생도 기묘하게 스킬을 헛치다 보니 TSM이 킬교환을 맞추기도 한다. 바론을 내주고도 추격해서 바론버프를 잘 벗겨낸 TSM의 상황판단도 준수한 편. 그러나 결국 딜러가 제대로 딜을 넣을 각이 나오지 않은 TSM이 마지막 한타에서 1세트와 정반대로 에이스를 당하고 넥서스를 밀린다. 와일드터틀은 자신의 메카닉을 살릴 수 없는 진을 잡자 그래도 양날의 검이었던 이즈리얼과 달리 부실한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에 앞점멸로 킬을 내려다 역으로 에이스를 당하고 넥서스가 밀리는 장면은 마치 롱주의 엠퍼러가 떠오르는 2세트의 백미. 전체적으로 양팀 모두 팀적 호흡은 절망적인 수준으로 28분동안 48킬이 나오는 와카급 난타전. 서로가 서로를 끊어먹다가 한타에서 베리타스가 터틀보다 월등히 우수한 생존력을 보이면서 승리한 게임이 되었다. TSM의 한타 메카닉과 운영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롤챔스를 모방한 정상적인 정돈된 양상 속에서 벌어지는 것인데, 자신들의 성장치가 모자라고 특히 후반을 책임져야 할 원딜이 폭망해버리자 팀 전체가 조급해지면서 오히려 UoL식의 개싸움에 완전히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오히려 UoL의 원투펀치인 비지챠치와 하일리생은 창의성과 메카닉만큼이나 그 던지기로 중용을 잃지 않았고 무브는 뭐 한국인 중에 처음 보는 탑승형 정글러의 전형을 오늘도 또 보여줬지만 베리타스는 노 데스로 캐리했다. 포스트시즌과 선발전에도 어디까지나 이전보다 나아졌다 정도였지 잘한다는 이야기는 시기상조였던 베리타스였는데 이 경기만큼은 베리타스가 UoL의 에이스로 보일 정도로 잘해줬다.
3세트는 TSM의 밴픽 피드백이 상당히 의문스러웠는데, 카시오페아 대신 멀리 보는 빅토르로 미드를 바꿨다. 그러자 UoL은 Exileh가 매우 사랑하는 카사딘으로 반격했고, TSM은 자이라 버리고 브라움으로 마무리한다. 반반 가면 한타로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터틀 두고 초반을 버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의문스러웠다. 이 선택은 치명적인 패착이 되는데 비역슨이 20분간 킬어시 없이 0/2/0을 찍고 엑사일에게 라인 주도권을 내주고 합류전에서 밀리며, 봇은 역시나 잠수 탔다. 그런데 UoL이 특유의 유통기한을 드러내고 비역슨의 빅토르가 기적 같은 무빙으로 트리플킬을 따내고 에이스를 내면서 이것이 패착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그러나 또 바론을 먹고 게임을 역전시킨 TSM이 하운처와 스벤스케런의 어설픈 이니시로 클린 에이스를 당하면서 도루묵이 된다. 그런데 또 UoL이 이니시 3개가 다 이상하게 들어가는 막장 다이브로 에이스를 당한다. 봇 듀오를 다 잡으려다 다 방생한 엑사일의 카사딘이 진짜 역적이었다. 그러자 스벤스케런이 다시 정신 나간 리 신 이니시로 공짜 킬을 내준 뒤 2억제기가 밀리는 원인을 제공한다. 그리고 지금껏 영원히 고통받던 비역슨이 바론을 막으러 진출하던 중 하일리생의 바드 궁 끄트머리에 드디어 얻어맞고, 이를 지키려던 TSM이 클린 에이스를 당하면서 결국은 넥서스가 밀리게 된다.
전체적으로 누가누가 평소보다 더 못하나를 따지다가 보다 최근에 삽질해본 경험이 많아서 수습을 잘한 UoL이 이긴 경기였다. 1세트는 TSM이 TSM식으로 나름 잘해서, 2세트는 UoL이 UoL식으로 나름 잘해서 이긴 경기였다면 3세트는 그런거 다 내다버리고 그냥 눈뜨고 보기 힘든 개막장 경기.[8] 전체적으로 백번 양보봐야 혹시 비역슨 정도를 제외하면 양 팀에 이름값을 꾸준하게 해낸 선수는 없었고, 오히려 기대치가 아예 없었던 베리타스가 그나마 잘해줬다.
일단 패자인 TSM 쪽을 보면 하운처는 1세트에 비지챠치의 스로잉을 받아먹고 뽀삐로 단단하게 캐리하나 싶었으나 2, 3세트에는 케넨을 잡은 상대의 상태에 따라 끌려다니는 어정쩡한 육각형 탑솔러의 단점을 보여줬다. 비지챠치가 잘했냐, 비지챠치가 던졌냐가 중요했고 하운처가 잘한 부분은 적었으며 그나마 에코의 어그로 핑퐁이 뛰어났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서너 번 던져서 1선에서 증발해버렸다는 점은 전형적으로 한국 탑솔러와 비교하면 모든 능력치가 A급인데 S급인 것은 하나도 없는 하운처의 애매함을 드러낸 측면이 있다. 스벤스케런은 2세트까지는 무브를 정글링과 갱킹 양면에서 그야말로 압도하며[9] 영고라인 급이었으나 3세트에 역으로 무브에게 밀린 것은 물론 믿기 힘들 정도의 스로잉으로 왜 스벤이 얀코스가 아니고 스벤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말았다. 터틀은 1세트에 4데스로 불안하더니 2, 3세트에 덥맆을 능가하는 블랙홀이 되었고 바이오프로스트는 2세트 빵 터지는 스로잉만 아니면 1인분 정도 했다. 비역슨이 이날도 꽤나 고통받았으나 비역슨이 엑사일을 2, 3세트에 압도하지 못한 것이 팀을 말리게 만들기도 했다.
UoL은 비지챠치가 북미만 만나면 불안정의 극한인 소아즈 주니어가 되는 것이 문제. 하운처와 치열하게 솔킬을 꽤나 주고받는 와중에 케넨을 잡고는 나름대로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한타 이니시는 자국에서 케넨 잘 안 쓰던 오도암네보다도 훨씬 못걸었다. 빵 터지는 스로잉이 꽤나 많았던 것도 문제. 비지챠치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엽기적인 실수 몇 개 안했으면 2, 3세트가 훨씬 쉽게 풀릴 상황이라 까임도 아주 심각했다. 하일리생과 엑사일도 비지챠치와 거의 판박이였는데 하일리생의 바드궁과 끊어먹기는 최고였지만 끊어먹히기는 그 이상으로 최고였고 엑사일의 카사딘은 그 삽질을 감안하면 장인의 품격은 절대 아니었다. 엑사일이 마치 UoL의 LCS 원년멤버인 POE처럼 비역슨을 봉쇄해준 것은 고무적이지만 1세트 완패, 3세트 찝찝한 승리를 감안하면 비역슨보다 잘했다고 볼 수는 절대 없다. 무브는 1, 2세트에는 늘 그렇듯이 못하다가 3세트에 한 번 원기옥을 터뜨렸다. 정말로 이날 흠잡을 데 없던 선수는 그동안 정작 좋은 평가 못받던 베리타스였다.
롱주 vs FW 1세트는 기지바꾸기로 시작해서 백도어로 끝난 게임. 이 경기도 전 경기 못지않게 눈썩이었는데, 전 경기가 강렬한 스로잉을 필두로 한 난타전이었다면 이번 경기는 서로 쫄보스럽게 간을 보다가 운영에서 삑사리가 덜 난 팀이 승리하는 경기였다. 일단 롱주는 대만의 피넛에서 대만의 체이서까지 평가가 오가는 Karsa에게 니달리를 풀어주고 초체정 체이서가 엘리스로 초반을 터뜨릴 계획이었던 모양인데, 현실은 체이서의 존재감이 인섹이 되고 대체정 카사의 갱킹이 두 번 작렬하면서 카사는 킬도 먹고 성장도 쑥쑥 하고 라인까지 풀어줘버린 상황이라 오히려 롱주가 말린다. 그런데 잘 큰 카사가 두 번이나 던지면서 롱주가 엄대엄을 만든다. 그러나 조용히 못하던 프로즌과 엘리스 픽이 이미 상해버린 체이서가 눈썩 기지바꾸기 와중에 거하게 던지면서 흑마술의 FW가 승리를 가져간다. 프로즌은 전날의 컨디션이 그냥 그대로였고 체이서의 활약이 와카 양학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경기.
2세트는 롱주가 체이서를 강판하고 크래쉬를 투입했다. FW가 롤드컵에서 SKT를 잡는 원동력 중 하나였던 아우솔을 뽑았고, 그 당시의 구도처럼 카사의 빠른 갱킹과 아우솔 로밍으로 게임이 펑 터졌다. SKT도 정글러가 블랭크였다곤 하지만 당해내지 못한 것이 카사, 소드아트와의 시너지가 극강인 메이플의 아우솔인데 정신나간 픽밴을 보여준 셈이다. 레드 사이드에서 밴했던 픽을 2세트 블루 사이드에 와서 풀었는데 정작 대비책이라곤 없었다. 오히려 크래쉬가 니달리를 가져가 RPG를 돌자 FW는 신나서 이 라인 저 라인을 파괴할 수 있었다.
FW의 경기력은 딱히 좋진 않았다. 늘 하던 그대로 라인전은 강하지 않지만 극강의 아웃복서인 메이플과 갱킹은 극강이지만 반대로 중후반에는 불안한 카사의 케미는 여전히 준수했고, 소드아트와 MMD 역시 잘해줬다. 하지만 DoubleRed는 바루스와 애쉬를 픽해 훌륭한 NL 코스프레를 했고, 퓨리의 멍청한 2연 진 픽에 말린 것이지 보여준건 없었다. 특히 2세트만큼 터뜨려서 그렇지 꽤 우위를 점한 1세트를 비비는 모습은 여전한 뒷심 부족을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이번 FW는 SKT만 한 번 잡아보고 롤드컵 조별리그 4위한 그 팀과 크게 다른거 없었다는 뜻.
하지만 당연하게도 롱주가 더 못했으니 FW가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으로 간 것이다. 전날 bad team 드립이 터졌던 레딧은 이날 Longpanda Gaming이라는 드립으로 2연타를 날렸다. 체이서의 활약이 전날 반짝이었음이 증명되어 예상보다 두 정글러가 대체정 앞에 더 처참하게 발린 것을 빼면 별로 말할 내용은 없는 경기. 해외 반응은 LCK 최하위권 팀이 해외 팀을 다 쓸어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서 행복하고 안도함과 동시에 MVP와 아프리카의 정확한 실력을 모르겠어서 아쉽다는 분위기.
2.3. 결승
개인 기량을 보면 TSM과 롱주의 결승전을 점친 경우가 많았지만, 두 팀의 팀 플레이는 노답이었다. 결국 두 언더독들의 결승이 성사된 상황.1세트는 탑 정글 차이로 초장기전에서 진 병신이 된(...) UoL과 비지챠치에게 케넨 좀 그만 줘라. 사실 무브가 아군 정글에서 아군 타워까지 도주했는데도 카사에게 솔킬따이고 유유히 살려보낸 블랙코미디를 선보여서 그렇지 비지챠치의 케넨은 MMD의 뽀삐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이 CS 30개를 앞서고도 4강전처럼 실수로 의아한 솔킬을 또 당하고, 한타와 대치구도에서도 이상한 모습을 자꾸 보여주면서 단단한 팀플레이를 보여준 MMD에게 판정패했다. 게다가 이걸 촉진한 것은 미드 갱 한 번 빼면 LCS에서 자주 보여주던 인간 와드 노릇을 한 무브와 대체정 Karsa의 격차였는데, 카사가 니달리로 성장을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등장해 속도전을 주도한 반면 UoL은 무브가 언제나 한 박자 늦으며 3라인이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던 경기를 망쳤다. 엑사일의 오리아나는 공기팡이 좀 있었지만 라인전도 미드갱 한 번 이후 메이플의 벨코즈를 이기고 솔킬을 낸데다 한타에서도 어김없이 상대 딜러를 자르며 영고라인급 활약을 펼쳤고 베리타스의 케이틀린도 이를 훌륭히 보조했지만, 나머지 3인방이 후반으로 갈수록 멍청한 플레이를 늘리면서 난타전 끝에 마침내 마지막에 엑사일이 사망하자 FW가 크게 웃고 말았다. 메이플은 벨코즈로 초반에 털리나 싶었지만 후반에는 기묘하게 스킬을 멀리서 대치구도에서 다 맞추며 캐리, 트리키한 플레이의 달인임을 증명했다.
2세트는 엑사일의 명품 카시오페아와 비지챠치의 명품 나르. 믿기지 않겠지만 유럽에서 H2k와 G2만 만나면 손가락으로 찍어눌리기 바빴던 UoL이 대만의 맹주 FW를 라인전에서 손가락으로 찍어눌러 터뜨려버렸다. 봇에서 소드아트가 잘려 퍼블을 따인 상황에서 탑과 미드가 정글 개입 없이 CS 30개 이상 차이로 터지고 비지챠치가 역으로 MMD에게 솔킬을 내며 복수를 했다. 결국 초반 날빌의 대가 FW는 초반 주도권을 지나칠 정도로 빼앗겼고, 아무리 말린 라인을 풀어주는데 대가인 카사라도 3라인이 다 말리고 2라인이 이미 터져버린 상황을 수습할 수는 없었다. 엑사일이 무브와 함께 적 레드에 들어가서 카사를 따버리는데 주도권을 잃고 라이즈로 응원만 하는 메이플의 모습은 한국 팬들의 메이플 과대평가가 종결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장면. 게다가 소드아트의 쓰레쉬는 탱도 딜도 CC도 안 되는 모습으로 픽의 이유를 전혀 보여주질 못했다. 이렇게 되니 이미 탑과 미드가 차례로 터진 상황에서 합류전으로 봇도 터지고 정글도 말라죽는다. 결국 무브는 이길 때 탑승하기는 기가 막힌 렉사이로 또 한 번 탑승을 했고, 잘 큰 비지챠치와 엑사일이 한 번씩 가볍게 던져서 짤렸지만 이미 1만골드 차이가 벌어진 뒤여서 FW는 숨도 못쉬고 깔맞춤 3데스, 카사 빼고 깔맞춤 4데스로 19데스를 기록하며 대패한다.
3세트는 4강 2세트의 재방송을 보는 듯한 UoL의 CC지옥 작렬. 초반에 뽀삐를 잡은 비지챠치가 지속적으로 던지고, 하일리생의 쓰레쉬도 한 번 던지면서 FW의 속도전에 UoL이 빨려들어가는 구도가 그려진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UoL이 역으로 강력한 CC를 살려 끊어먹기를 시전하면서 상황이 역전된다. 특히 초반 어이없이 죽어나가던[10] 비지챠치의 뽀삐가 명품이었는데, 한타마다 기가 막힌 창의적 벽꿍각으로 CC 연계의 시발점이 되었고 여기에 사형선고와 충격파 등이 환상적으로 연계가 되면서 FW의 장점인 전투력이 완전히 무효화된다. 오히려 장거리 포격을 시도하던 벨코즈와 진이 궁을 켜면 애쉬궁을 맞고 그냥 싸움을 하려고 하면 벽꿍을 당하는 시나리오가 되면서 FW의 멘탈은 붕괴, 안그래도 서포터와 정글러도 끊기기 좋은 자이라 니달리에 탑도 조건부 탱커인 나르라 시야싸움을 한 번 밀리자 걷잡을 수 없었던 FW는 UoL의 CC 연계 앞에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초반에 웃기게 죽었던 하일리생의 쓰레쉬는 후반으로 갈수록 타겟팅 사헝선고로 소드아트에게 쓰레쉬는 이렇게 하는 거라는 무력시위를 했으며, 엑사일은 3연속으로 메이플을 거세게 압박해 판정승을 거뒀고 원딜조차 베리타스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세트는 1렙 싸움의 끔찍한 스노우볼. UoL이 안이한 와딩으로 바텀 부쉬 1렙 싸움에서 1:3으로 대패했고, 여기서 사실상 게임이 끝난다. 사실 뽀삐 자르고 케넨을 먼저 픽하면서 에코 해볼테면 해보라는 도발을 건 UoL의 픽밴은 좋았고, 에코 뽀삐 2챔장인이라는 인식이 강한 MMD는 여기에 마오카이로 화답했다. 하지만 1렙 싸움의 스노우볼을 카사의 리 신이 미친듯이 굴려 전 라인으로 퍼뜨리자 케넨에게 압박당하던 마오카이가 세계수로 커버린다. MMD가 탱하고 카사가 딜만 해도 다 정리되는데 사실은 마오카이의 AP딜도 아주 잘 나오고 리 신도 탱이 되는 말도 안 되는 경기. 딜러들은 응원만 해도 될 정도로 일방적인 학살극이 펼쳐졌고 UoL은 다섯 명 어느 누구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비지챠치는 또 케넨으로 패했지만 이번만큼은 딱히 그의 잘못은 아니었고, 나머지 팀원들도 카사의 초스피드 스노우볼 앞에서 비슷비슷하게 뭘 해볼 수가 없었다.
5세트는 맨 위에 언급한 UoL의 기묘한 매력과 터지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서포터라는 것을 증명한 하일리생. 이번에는 UoL이 뽀삐를 선픽하며 또 탑챔프폭에서 심리전을 걸었고, MMD는 단 한 번도 픽하지 않던 케넨을 결국에는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애쉬를 보고 픽한 것이 4, 5픽 칼리스타 쓰레쉬 입체기동 콤비. 고인으로 인식된 칼리스타의 등장에 팬들은 충격받았고, 실제로 초반을 터뜨리려다 FW의 적극적 갱킹과 로밍에 2킬씩 4킬을 헌납하며 망해버린 듯 싶었다. 심지어 1~3세트 내내 메이플을 압도했던 엑사일도 카시오페아로 메이플의 오리아나를 압도하지 못했고, 인간 와드 무브가 0/2/0을 기록하는 순간 트롤 픽의 말로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는 함정이 있었는데 MMD의 케넨이 뽀삐 상대로 CS 격차를 전혀 벌리지 못한 상황에서 봇에 지원을 오느라 웨이브를 날려 CS 20개 차로 역으로 벌어졌고, 봇은 2데스 대 4데스여도 FW 봇이 딜교환을 털려서 CS 차이가 30개 나는 상태였다. 결국 0/0/0으로 든든히 성장한 비지챠치의 뽀삐가 교전에 합류하자 게임은 뒤집어진다. 원래 카시오페아가 CC 많은 조합에 들어가면 궁으로 슬로우만 걸어도 아군 CC 연계에 도움이 되어 밥값을 한다는 것이 유럽 팀들이 자주 보여주는 패턴. 결국 먼저 이니시를 걸려도 FW가 연계에 대패, 반대로 케넨과 알리스타가 먼저 걸어도 입체기동 콤비의 생존력과 뽀삐의 탱킹력 앞에 무너지는 모습으로 서서히 무게추가 UoL 쪽으로 기운다. 특히 하일리생의 쓰레쉬는 칼리궁에 힘입어 신기한 CC 연계를 여러 번 보여주며 매번 자신을 희생해 한타 대승을 이끌고, 자신은 여러 번 죽었지만 팀이 18킬을 기록하는 와중에 17어시스트를 올린다. 그 사이 칼리스타로 11킬을 기록한 베리타스의 캐리로 UoL은 첫 대회 우승을 기록한다.
전체적으로 엑사일의 성장이 돋보인 경기.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낙인을 떼어내고 이번 대회에서 덴마크 듀오의 OP급 기량에 폭파당한 4강 1세트와 1렙에 터진 결승 4세트만 빼면 일관되게 1인분을 해줬다. 캐리력 자체는 안정적인 메카닉 및 약자멸시와 잦은 공기팡으로 인한 위험성이 공존해서 S급까진 애매하지만, 이와 별도로 기존의 원투펀치인 비지챠치와 하일리생이 여러 번 집어던질 동안 엑사일은 한타 공기팡이나 스플릿 구도에서 잘려먹히기 이외에는 심각한 스로잉을 웬만해서는 보이지 않았다.
3. 총평
UoL이 워낙 대단한 도깨비 팀이지만 한국 팀을 패고 다니는 FW도 어쩌면 그보다 더한 도깨비 팀이다. UoL의 속도전이 강력했지만 FW의 속도전도 강력했다. 오히려 번갈아 잔실수를 한 와중에 더 잔실수를 많이 한 쪽은 명백히 UoL 쪽이었다. Move의 의문스런 사망, 양날의 검이었던 비지챠치와 하일리생의 수없는 스로잉, 그리고 상대와 나머지 아군보다 덜 던져서 그렇지 안 던진 것은 아닌 딜러들까지 UoL 쪽의 개개인 스로잉이 더 많았고 팀적으로도 오버 파밍이나 4세트를 통으로 날린 안이한 인베이드 대처 등 UoL이 더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정작 UoL이 3:2 신승을 거둔 이유는 놀랍게도 라인 주도권이 대부분 UoL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G2나 H2k에게 정상 라인 길게 서면 밀리고 정글의 갱킹 능력 차이가 더해지면 아예 박살이 나던 UoL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기량만큼은 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UoL이 손싸움에서 북미와 대만의 맹주들을 두들겨팼고 상대 정글러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스노우볼이 멈추지 않고 계속 굴러갔다. 물론 UoL의 평균 개인 기량에 대한 평가가 낮은 것은 정글러인 무브가 워낙 트릭과 얀코스만 만나면 박살이 나서이지 비지챠치와 엑사일 두 솔로라이너들의 라인전 수행 능력은 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비지챠치는 유럽 3대 탑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4강과 결승 1세트에도 드러났듯 망하면 대차게 망하는 기복형 탑솔러이고, 엑사일 역시 심각한 기복으로 솔랭전사의 티를 벗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베리타스와 하일리생의 봇 라인은 즈벤과 포기븐 두 유체원급 원딜러를 만나면 크게크게 박살이 났기에 평가가 좋기 어려웠다. 당장 이들에게 신승을 거두고 롤드컵 막차를 탄 스플라이스가 롤드컵 D조에서 초반부터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인 것만 봐도 UoL의 개인 기량에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은 곤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를 다 뒤집어버린 것은 봇 라인의 활약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롤드컵 최약체였던 micaO와 북미에서도 던지기 끝판왕인 터틀, 신인인 DoubleRed였다고 해도 유럽에서와 달리 봇 라인이 자주 이겨주면서 타 라인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결과적으로 결승에서도 1렙에 터진 4세트를 빼면 4번의 대결에서 매번 최소 2라인씩 번갈아 망해버린 FW가 이를 합류전으로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와일드카드 팀들은 롤드컵에서 ANX의 돌풍과 3년째 지속되는 브라질 팀들의 선전 때문에 기대를 모았지만 과한 기대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을 보여주듯 세트전적 0승 4패로 광탈했다. 그래도 롤드컵의 여운을 이어온 INTZ의 탑 정글 원투펀치와 예상을 깨고 활약해준 Chiefs 선수들, 이제는 유럽의 수준급 미드가 된 Exileh를 상대로 캐리력은 상대가 안 됐지만 솔킬이라도 주고받아본 톡커스까지 나름 보여준건 있었다. 운영 면에서도 주기적으로 의아한 선택이 한숨을 자아냈지만 두 팀 다 제법 게임의 큰 맥을 잡고 있었다. 다만 micaO와 Raes 두 원딜러들의 기량은 진짜로 눈물날 정도였는데 그나마 0.8인분 하기 쉬운 픽을 쥐어줘도 -0.8인분도 못하고 -3인분씩을 기본으로 해내는 모습으로 팀을 역캐리했다. ANX의 aMiracle이 캐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딜 퍼센테이지는 낮아도 꾸준히 1인분을 해준 것이 8강에 엄청난 기여를 했으며, 과거 브라질의 Minerva와 brTT가 와일드카드 레벨에서도 딱히 안정감에서 좋은 평가를 못받은 원딜러였지만 최소한 롤드컵 무대에서 꽤나 준수한 메카닉을 보여주며 0.8인분은 해내서 이변의 원동력이 된 것을 감안하면 다른 팀들도 국제무대 도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사람구실을 할 수 있는 원딜러의 발굴이 절실하다. 안 그래도 micaO가 무난히 1인분을 할 정도로 와일드카드의 원딜 풀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마도 IWC를 벗어나 월드 클래스의 타 포지션 이니시에이터들을 상대하면 한타와 끊어먹기 등 팀 게임의 클래스 차이와 이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기량 하락의 폭이 더욱 커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나마 캐리력은 낮아도 롤드컵 팀들을 상대로 꾸준하게 1인분을 해낸 원딜러가 바로 aMiracle이며 추가적으로 기대되는 원딜러는 독보적인 와카 원탑으로 평가받는 Lyon의 원딜러 Whitelotus 정도인데 Lyon은 서포터 이탈로 운영이 망한 상태다. 맞라인 메타에서 Whitelotus-Arce의 봇 라인 압살 및 일방적 봇 갱킹 전략을 막아낸 팀이 ANX 말고 없었던 것도 지난 IWCQ에서 Lyon 선전의 원인일 수도 있다.
북미 입장에서 이번 TSM의 멸망은 롤드컵보다 큰 충격이었다. 사실 롤드컵 조별 리그에서 북미 팀들이 거둔 승률은 한국에 이은 2위로 8강에 2팀을 보낸 중국보다 높았다. 경기력도 애매하지만 진보한 것이 확실했으며, 특히 TSM은 더블리프트가 조금만 덜 던졌다면 준우승팀 삼성을 두 번 잡을 수도 있었을 정도로 타 지역 강팀들과 경합할 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즉 기대치가 너무 높았고 유럽이 반대로 성적을 내면서 이와 대조되어 좌절한 것이지, 어느 정도 'gap is closing'을 증명했었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어찌 보면 롤드컵보다도 추한 모양새로 망했다. 원딜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섬머 때 지역을 털어먹고 롤드컵 우승 후보라는 예상을 받았던 팀이 유럽의 중상위권 터줏대감에게 비참한 경기력 끝에 패배하고 광탈하는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원래 TSM이라는 팀이 라인전을 이기지 못하면 역전도 잘 못하고 약한 것인가, 아니면 더블리프트가 진짜로 오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는가 기묘한 의문이 생길 정도로 실망스러웠고 이 북미 유럽 라이벌전의 결과는 북미 팬들의 의욕을 크게 저하시킬 법하다.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 롱주의 멸망이 주는 시사점은 없다. 롱주가 우승할뻔한 세트를 잡았으면[11] 어느 정도 납득은 가능했기 때문. 시즌 후반 흔들리던 팀들을 때려잡으며 일부 팬들의 관심을 받고 돌풍을 일으켰지만 IM 시절부터 오래 보아온 팬들은 무조건 다음 시즌 성적을 내고 말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했고, 케스파 컵 광탈을 통해 그 불안감은 충분히 고조되어 있었다. 결국 롱주는 LCK에서 발목을 잡았던 운영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하며 자신들이 왜 리그 하위권인지를 증명하고 말았다. 특히 한국 상위권이라던 개인 기량 역시 해외 팀들 상대로 비벼지는 수준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내년이 더 암울하게 되었다. 아무리 한국 리그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리그 하위권이 그래도 롤드컵에서 승리 경험이 있는 리그 우승자를 쉽게 이길 수 있는 격차까지는 아니라는 것도 입증. 결국 이 대회가 롱주 팬들을 제외한 한국 팬들에게 남긴 시사점은 일부 무개념 팬들이 주장하는 작년에 에버가 지역 대회 우승을 했었고 케스파 컵을 보면 gap is closing이니 한국 하위권이 해외 상위권을 때려잡는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만 입장에서 이번 FW는 우승도 못했고 얻어간 것도 없다. FW가 이번에 잡고 싶었던 것은 성적과 동시에 캐리력 있는 원딜 기용을 통한 팀 파워의 증강이었는데, DoubleRed가 훌륭한 NL 코스프레를 하면서 망했다. 나머지 네 명은 하던 대로 했지만 오히려 MMD와 메이플이 번갈아 유럽 중위권에 초반부터 터지면서[12] 이 약팀들 모인 대회에서 우승조차 못했다. 원딜의 캐리력도 문제지만 TPA 이후 역대 대만 팀들은 ahq를 제외하면 기초적인 CS수급 능력의 문제를 깔고 경기를 해오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말았다. 특히 국뽕에 대한 반감으로 한국 잡는 FW를 과대평가해온 일부 한국 팬층에서는 현실을 깨달아야 할 상황. 기가 막히게 또 한국 지역 상대 승률을 올렸지만, 레딧의 반응만 봐도 롱주라는 팀에게 이기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 오히려 UoL에게 패하며 기껏 동률을 맞춰둔 유럽 상대 승률이 다시 북미 상대 승률과 더불어 50% 밑으로 내려가버렸다. 이제 FW에게 전적이 밀리는 지역은 한국과 터키밖에 없으며 동률인 지역은 브라질뿐이다.
유럽 입장에서 이번 대회는 웃을 수만은 없는 대회다. 힘들게 우승을 따낸 UoL 선수들과 이를 믿고 응원해온 UoL 팬들은 이날을 만끽하고 즐길 자격이 있다. 그동안 IEM 지역 대회 준우승과 LCS 준우승만 있고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매번 최종전에서 낙마한 UoL에게 이번 대회는 감격적인 첫 우승이다. 다만 유럽 전체의 미래를 전망하는 입장에서 관계자들과 팬들이 얻은 것은 적다. UoL 입장에서도 내년 LCS를 전망할 때는 이번 우승을 가지고 낙관하면 안 되는 것이, 최근 2년간 IEM 지역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갬빗과 오리진은 전부 시즌을 망쳤다. 이번에 UoL이 의외의 우승을 달성한 원동력은 생각보다 뛰어났던 개인 기량에 있다. 유럽 중위권인 UoL이 손가락으로 다른 지역에 찍어눌릴 줄 알았는데 역으로 찍어누른 것. 하지만 유럽이 손가락 면에서 2부 리그인 것은 시즌 5 초반의 암흑기 탈출 이후로는 웬만하면 기정사실이다. 이것을 증명한 것이 바로 이번 롤드컵의 H2k. 물론 그 롤드컵에서 G2와 Splyce의 패망 때문에 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G2는 손가락 단련에만 몰두해서 운영을 등한시했는데 모 미드가 예상을 넘은 트롤을 하면서 어그러진 것이고 Splyce는 워낙 운영이 안 되는 지역에서 운영으로 역으로 빈집털이를 한 이단아라서 손이 좋지를 않았다.[13]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너무 운영이 나쁘다 보니 평균적으로 개인 기량에 자신이 있는 리그임에도 G2와 Splyce를 롤드컵에 내보낸 것이 바로 유럽 LCS였다. 안타깝지만 이를 탈피할 원동력이 중위권들 모인 대회에서 UoL의 우승으로 발견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 UoL은 스플라이스와 더불어 운영 투탑이지만, 스플라이스가 더 조직적이고 잔실수가 적다면 UoL은 실수가 많은 대신 더 창의적이고 과감하다. 그러나 그 운영은 TSM과 FW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운영적인 면의 부족함을 메카니컬한 개인 기량으로 때워서 아슬아슬하게 우승했다. 가장 운영이 준수하다는 UoL이 이 정도이므로 다른 팀들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미이다.
비시즌이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여섯 팀들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매우 좋지 못한 대회였다. 우승팀인 UoL에게도 정글러 무브라는 초대형 구멍이 있었을 정도이니 TSM과 FW의 원딜러들이 전임자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 대회는 수준 이하의 대회가 되지 않겠나 하는 예상이 많았는데 그대로 되었다. 그나마 베리타스의 각성과 엑사일의 탑티어 미드 등극이라는 소득을 얻어간 우승팀 UoL과 달리 나머지 팀들은 단 한 팀도 예외 없이 성적도 미래도 잡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호주 팀이 잘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치프스는 미드가 조금 잘한 것을 빼면 하던 대로 했다. 어차피 치프스는 자국 리그에 갑자기 괴물 팀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오세아니아 리그에서 독주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IWC 레벨에서 MSI나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이 경기력으로는 택도 없다. 롱주가 상상 이상으로 못한 것뿐이다.
IEM과 ESL TV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퍼즈도 이번 대회에 매우 심각했다. 심지어 우승팀 정글러인 무브에 의하면 상대 보이스 챗이 들려왔다고. 안그래도 경기 질도 낮은데 퍼즈 때문에 참으로 자리잡고 보기 힘든 대회였다.
[1]
애초에 Egym의 평가도
ANX의 리크릿이나
SUP의 덤블닷지보다 높다고 보긴 어렵기도 하고.
[2]
물론 이날도 톡커스의 오리아나는 라인전만 잘했지만 마이카오는 라인전도 못한다는 것이 함정.
[3]
오죽하면 영문 채팅창에서 INTZ brTT 드립이 터지고 있다. brTT가 시즌 6에 자국 리그에서 마이카오보다도 더 던져서 서브로 밀려난 것을 감안하면 지금 마이카오의 경기력이 어떤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듯.
[4]
다만 또다른 강자인 Lyon의 세이야를 상대로는 비교적 사람같은 편이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기대치보다 '비교적'.
[5]
정확히는 오늘 정말 못했다는 댓글이 상위로 치솟았는데 그 첫 대댓글이 원래 정말 못하는 팀이다.
[6]
사실 시즌 6 원딜러는 터틀이 아닌 덥맆이었지만 터틀의 던지기는 그 전에 꾸준히 TSM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함정이 있다.
[7]
물론 터틀은 원래 TSM 출신이고 원딜 교체가 팀워크에 주는 영향도 제일 적은 편이라 TSM 자체의 조직력에 큰 악영향이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겠지만.
[8]
레딧의 좀 더 부정적인 평가에 의하면 1세트는 TSM 존못, 2세트는 UoL 존못, 3세트는 둘다 존못이었다고 특히 3세트는 TSM은 자신들의 장점인 무력을 내다버렸고 UoL은 두뇌를 내다버린 그야말로 뭐라 형용하기 힘든 경기.
[9]
팀은 이겼지만 2세트에 무브는 10분간 0/0/0 찍으며 스벤 꽁무니만 따라다니고 있었다.
[10]
하지만 이때도 갱을 당한 상황에서 나르를 따버리고 역으로 살아나가며 엄청난 메카닉과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11]
그런데 진짜로 1세트는 질 뻔했다. 호주 팀이 내분이 일어나지 않아 원래 원딜러를 데리고 있으면 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12]
물론 비지챠치는 유럽 3대탑솔이고 엑사일은 유럽미드의 집단부진 와중에 유체미 후보다. 하지만 대만 우승팀이 유럽 4위 팀이자 롤드컵 못나온 팀에 깨진 것도 사실이다.
[13]
이것의 정반대가 바로 시즌 3 당시 유럽의
Lemondogs. 저 당시에는 유럽은 중국에 비해 손이 고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운영 면에서 체계적인 한국을 제외하고 나면 그나마 머리가 잘 돌아가는 리그였는데 레몬독스만 반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