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DC 확장 유니버스/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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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 :
데이비드 자슬라브 DC 스튜디오 사장 : 제임스 건 · 피터 사프란 프로듀서 : 잭 스나이더 · 짐 리 · 제프 존스 · 드웨인 존슨 · 샹탈 농 보 · 찰스 로벤 관련 감독 : 데이비드 에이어 · 제임스 완 · 패티 젠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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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 DC 스튜디오 · 워너 브라더스 | ||
관련 틀 | 작품 · 작중 행적 · 빌런 · 저스티스 리그 · 태스크 포스 X · 취소된 영화 | ||
문제점 | 개요 · 경영진의 실책 · 섣부른 세계관 확장 | }}}}}}}}} |
1. 개요
갈수록 만악의 근원이라는 강력한 심증이 도처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 DC 확장 유니버스가 가진 최악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C 확장 유니버스의 세계관 확장 작업이 계속해서 실패를 맛보는 와중에 초창기에는 기획을 담당했던 핵심 수뇌진인 잭 스나이더나 각본진 개개인의 무능을 탓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으나 최근에는 개별적인 관계자의 문제이기보다는 모두가 오판을 한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MCU의 성공에 지나치게 초조해진 경영진 → 상황의 오판 → 오판에 근거한 문제적 결정을 제작진에게 강요하며 제작 과정에 간섭 → 엉망진창인 결과물 → 작품의 실패, MCU의 성공에 더 초조해진 경영진이라는 악순환이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 있다.한 마디로 앞서 다른 문서에서 열거된 모든 문제점은 결국 경영진의 문제로 귀결이 되는데, MCU에 간섭하더라도 자신의 비전이 명확한 케빈 파이기와는 달리 워너 브라더스는 이리저리 눈치를 봐가며 태도를 바꾸는 형태의 불완전한 간섭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 진행
2.1. 잭 스나이더 사단의 오판
DC 확장 유니버스는 아주 부정적인 방식으로 MCU와는 전혀 다른 과정을 겪었다. DCEU가 출범할 당시의 워너 브라더스는 각을 잡고 만들었던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의 흥행 참패를 보고서 진지하고 어두운 히어로물이라는 방향성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워너 브라더스는 어두운 히어로물로 흥행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자문을 받았고, 놀란이 경영진에게 잭 스나이더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자 경영진은 놀란의 이름값에 휘둘려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그러나 하늘의 장난인지 DCEU 확장 작업의 총제작을 맡게 된 스나이더는 폭력과 고어라면 환장을 하는 인물이었기에 어두운 히어로물에 제격이었던 데다가 영상미와 액션에 있어서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지만 치밀하게 구성되어야 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 능력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기껏 해야 마이클 베이 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능력을 가진 감독이었다. 이 역시 경영진의 실책이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게, 자신들에게 많은 수익을 준 감독의 말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중대한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물인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더 문제는 워너와 스나이더는 이미 두 번이나 같이 일을 한 사이었다. 그런 만큼 워너는 스나이더의 능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오판을 저질러 버렸다.
스나이더 사단은 DC 코믹스 프랜차이즈 캐릭터들에게 어떤 장점과 캐릭터성이 있고, 어떻게 그것을 실사로 각본화하여 연출할 수 있는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캐릭터들을 전부 간지나게 만들 수 있을지에만 모든 동력을 쏟아부었다. 이는 캐릭터만 멋지고 스토리는 박살이 나버리는 악영향을 끼쳤다. 결국 이 상태에서 진행된 맨 오브 스틸은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를 낳았으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평가는 나락을 가버렸으며, 결정타로 저스티스 리그에서 개인 사정으로 스나이더가 하차하면서 완전히 망해버렸다.
2.2. 잭 스나이더의 실패로 밝은 분위기에 집착하게 된 경영진
두 영화의 애매모호함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불만이 터져나왔고, 그 중 가장 많은 불만은 "DC는 어두워서 망한다"였다. 문제는 두 번의 실패를 맛본 워너가 이때부터 팬들의 비판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다. 많은 팬들이 DCEU의 어두운 분위기를 비판하는 것은 어두운 분위기가 싫은 게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를 살리는 스토리와 연출력이 완전 부재한 상태에서 중2병 같은 폼만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팬들의 이런 반응을 본 워너 경영진은 MCU가 인기있는 이유가 단순히 영화에 조크와 개그씬이 많아서일 거라고 착각했고, 이는 스나이더 사단에게 영화를 밝게 만들라며 간섭하는 시발점이 됐다.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로 다 만들어놨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근본이 다 뜯겨나갔으며, 어두운 것도 밝은 것도 아닌 채 각본이 괴상하게 되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홍보 덕분에 흥행은 성공했으나 평가는 나락을 치는 영화가 되었다.그렇게 밝은데도 평가가 망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인해 어두운 분위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슬금슬금 나왔지만, 워너 경영진은 여전히 시리즈의 문제점을 어두움 때문이라고 오판했다. 다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간섭 문제가 터지자 눈치가 보였는지 원더우먼의 경우에는 간섭을 크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더우먼의 평가와 흥행이 상당히 괜찮게 흘러가자 저스티스 리그 이후 영화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간섭 정책을 유하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원더우먼은 어둡지 않은 게 아니다. 시대적 배경부터가 처참하기로는 제2차 세계 대전을 능가한다는 제1차 세계 대전 시기이고, 독가스로 인한 민간인 학살이 나오며 주인공은 악당의 가슴팍에 검을 꼽아 죽여버린다. 마지막 전투에서 다이애나는 아레스가 제1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전쟁과 살육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하기도 한다. 어두운 분위기를 찾는다면 원더우먼에도 충분히 어두운 내용이 많다. 그러나 원더우먼이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스토리고 캐릭터고 그냥 죄다 어둠에만 물든 막장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신화 속의 한 장면 같이 밝은 데미스키라의 모습과 영화 후반의 어두운 현실 세계의 모습의 대비를 통해 다이애나가 얼마나 순수한 환경에서 자라왔으며 또 얼마나 순진한지를 그려내는 대비의 도구로서 어두운 분위기를 훌륭하게 활용했고, 인류에게 실망하거나 낙담하는 순간에 잠시 그 어둠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이윽고 그것을 극복하여 스스로 중심을 잡아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있는 캐릭터의 개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호평을 받은 것이다. 이런 차이를 몰랐던 워너 경영진은 숱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기획진을 그대로 온존시키면서 잭 스나이더 사단을 지우는 데에 급급해 유독 저스티스 리그에 대해서만 DC의 매력을 다 걷어내고, 밝은 것에만 집착하는 DC판 짝퉁 어벤져스로 나아갈 것를 요구했다.
2.3. 갈라져 버린 두 경영진의 파벌 싸움 및 워너 경영진의 제작 개입
잭 스나이더 사단도 결코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데, 차근차근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을 무시한 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세계관을 짠 뒤 아무 떡밥도 없이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에 연속으로 몽땅 다 욱여넣으려는 무리한 짓을 벌였고, 이 때문에 무편집본은 무려 4시간, 편집본으로도 최소 3시간이라는 미친 듯한 러닝타임의 영화를 뽑아버렸다.[1][2] 이 때문에 최고 경영진에서 영화를 무조건 2시간 이내로 끝내라는 명령을 내리고 만 것이다. 이 와중에 잭 스나이더는 딸의 자살을 겪어 중도 하차했고 이로 인해 스나이더 사단의 권력은 힘을 잃었다.드디어 제대로 된 권력을 잡았으니 워너 경영진은 영화를 올바르게 이끌었어야 했는데, 여기서 상술한 똥고집이 큰 문제로 터졌다. 또 다시 팬들은 밝은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믿음이 도진 것. 이 때문에 워너 경영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을 이끌어낸 조스 웨던을 스나이더의 후임으로 데려와 영화를 개봉 기간 안에 밝게 싹 다 뜯어고치라는 무리한 부탁을 시키는 역대급 오판을 했다. 당연히 재촬영 과정에서 기존 제작비와 맞먹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인 수뇌부라면 이 정도의 재촬영을 할 시 개봉일 조정에 들어갔어야 했다. 스나이더가 물러가고 당시 DCEU의 책임자로 올라선 제프 존스가 기간 조정 요청을 했지만 워너 수뇌부는 이를 무시하고 기존 개봉일로 밀어붙였다. 이유는 자기들이 2017년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데 그 안에 영화를 하나라도 더 개봉시켜서 보너스를 타먹으려고. 결국 저스티스 리그에는 어느 부분이 스나이더의 촬영본이고 어느 부분이 웨던의 촬영본인지 확 구분이 갈 정도로 뻔한 개그 코드가 삽입되었고, 그 결과 뱃대슈에서 그나마 호평 요소였던 배트맨은 일관성을 잃고 캐릭터성이 역변해 광대가 되어버린 데다가 잡졸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쳐맞는 뱃찐(배트맨+찐따)이 되었다.
디즈니가 대체로 MCU 기획자들이 일관성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창조적인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는 달리,[3] 워너 경영진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재촬영, 잭 스나이더가 어떻게든 만들어낸 세계관의 분위기와 완전히 괴리되는 저스티스 리그 등 팬들과 여론의 눈치만 이리저리 봐가며 비판을 잘못 이해하고, 이렇게든 저렇게든 끝없이 상황에 개입을 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합리적인 상황 판단으로 그 상황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명령을 내려도 모자랄 판에 그릇된 상황 판단을 갖고 불합리한 명령을 내린 것. 이 꼴로 개봉된 결과물이 좋을 리는 없었고, 결국 저스티스 리그는 DCEU 최초의 흥행 참패작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게다가 당시 워너 수뇌부는 전부 은퇴해 책임 회피를 하며 튀어버렸고 제프 존스 혼자 독박쓰고 사임해야만 했다.
2.4. 무간섭주의로 바뀌며 드디어 호평받는 유능한 감독들
저스티스 리그의 흥행 참패 이후 워너 브라더스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자 그에 따라 팬덤에서도 기대를 걸었다. 워너 미디어의 새 CEO인 존 스탠키는 DC 확장 유니버스에 대한 간섭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고, 실제로 구조조정 이후에는 간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줄줄히 나왔다.[4] 이때 제작된 아쿠아맨과 북미 한정이지만 샤잠!은 좋은 평을 받았고, DC 확장 유니버스는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워너와 DC 필름스가 후원한 조커는 엄청난 평가를 받았다.[5]경영진이 무리하게 진행시킨 조스 웨던의 저스티스 리그를 보고 실망한 수많은 팬들이 이전 감독인 스나이더의 원래 비전이 담긴 일명 '스나이더 컷'을 공개하도록 3,4년의 시간 동안 청원 운동을 벌였는데, 이에 워너는 2020년 5월 20일 HBO Max를 통해 스나이더 컷이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이후 2021년 3월 18일로 공개됐다. 본작은 결과적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자세한 사항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참고. 다만 잭 스나이더판이 조스 웨던판에 비해 평가가 수직 상승하긴 했으나 HBO Max에서의 스트리밍 기록이 기대만 못하다거나 로튼토마토나 메타크리틱에서 전문가 평점은 평작 정도로 좀 애매한 부분은 있다.
그 외에도 완전한 망작이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속편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감독의 완벽한 자유 아래에서 전작의 혹평을 완전히 박살내고 대호평을 받았다.
2.5. 지나친 자유를 얻자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한 무능한 감독들
반대로 버즈 오브 프레이는 잭 스나이더와 데이비드 에이어가 맡은 DC 영화 만큼은 아니지만 평이 안 좋게 나왔으며, 원더우먼 1984도 혹평이 많다. 하지만 이 둘은 이전과 반대로 제작사가 잘못한게 아니라 전적으로 감독과 제작자 개인들의 탓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감독 자유권"의 부작용이 터졌던 셈.특히 원더우먼 1984의 감독인 패티 젠킨스의 발언으로 인해 '감독들에게 정말 간섭하지 말아야 하나'라는 의제가 히어로 영화팬들 사이에 나타났다. 패티 젠킨스의 말에 의하면 원더우먼 1편은 사실 원더우먼 1984처럼 "적들을 말로써 교화시키는 히어로"의 성격이 더 강했으나, 워너 측에서 후반 촬영 때 참다참다 결국 폭발해 "이런 장면에는 액션씬을 좀 넣어야 정상 아니겠느냐"라는 소리를 꺼냈기에 액션씬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더우먼 1984의 제작 시점에서 완전한 무간섭 보증 수표를 얻은 젠킨스는 기존에 자신이 생각했던 원더우먼의 성격을 꺼냈고, 결과는 평가가 아작나버렸다. 간섭받은 작품은 꽤 재밌는 작품으로 이름을 남긴 반면, 간섭을 받지 않은 작품은 망작으로 이름을 남긴 것이다.
결정적으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도 생각 이하로 흥행이 저조했던지라 결국 워너가 잭 스나이더를 내치고 제임스 건에게 전권을 쥐어주게 되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3. 주요 문제점
3.1. 마블과의 비교
MCU가 뜨기 이전에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를 돌이켜 보면 매우 명백하다. 2000년대에 들어와 매우 공격적인 확장을 한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했을 때 마블 프랜차이즈의 팬들은 "마블의 코믹스 작품은 전부 장난감 홍보용으로만 만들어지겠네"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공포에 떨었다.그러나 결과는 생각한 것과는 매우 달랐다. 마블은 MCU를 런칭하면서 초대박을 연속적으로 친 초강력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떠올랐다. 그러한 과정에서 빛을 발한 건 케빈 파이기로, 파이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명확한 선에 드는 한 감독들에게 최대한의 창조적 자유 및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디즈니라는 초거대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자본투자 및 마케팅 이점을 적절히 제공하면서 성공적인 win-win 관계를 이끌어냈다. 그렇기에 MCU는 마블 세계관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 및 캐릭터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적인 기획진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꽉 잡아 안정적으로 프랜차이즈를 확장할 수 있었다.[6]
케빈 파이기를 필두로 하여 그 아래 있는 각본진과 기획 전문가들의 마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그러한 캐릭터의 특성을 실사영화로 옮기면서 어떤 것을 강조하고 어떤 것을 손을 대고 어떤 것을 잘라내야 할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능력이 있다. 그리고 디즈니 본사가 파이기를 엄청 신뢰해서 그러한 결정에 대해서 간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7] 덕분에 이런저런 트러블이 가끔 발생하기는 해도 MCU 작품들은 매우 확실한 방향성 아래 자신감을 갖고 제작되고 있다.
3.2. 솔로 영화, 짜임새, 구성 없는 MCU 따라잡기
잭 스나이더를 위시로 한 DC 확장 유니버스 기획진에 그나마 변명거리가 있다면, 사실 시작단계에서부터 성급한 MCU 따라잡기로 인해 사실상 손발이 묶인 채 기획을 해야 했다는 점이다.지금은 넘사벽 프랜차이즈가 된 MCU도 페이즈 1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아이언맨은 대박이었지만 인크레더블 헐크와 아이언맨 2는 평범한 수준의 평가를 받았으며,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져와 토르는 오락용으로는 괜찮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라는 미묘한 호평과 두시간짜리 어벤저스 예고편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2012년 어벤져스 개봉 전까지 다섯 영화 중 초대박 한 편, 평작이나 범작 수준이 두 편, 그리고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은 영화가 두 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DC 확장 유니버스와 비교를 하면 미묘한 성공인 맨 오브 스틸, 평이 굉장히 나쁜 배대슈, 수스쿼, 그리고 평이 좋은 원더우먼보다 상황이 괜찮았고, 뒤에 나온 DC 확장 유니버스의 영화들보다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았다.
무엇보다 MCU는 자신의 실수에서 철저하게 배우고 '성공의 도식'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그 실수를 하는 동안에도 전체적인 세계관 확장은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이룩해 나갔다. 반면, DC 확장 유니버스는 맨 오브 스틸부터 저스티스 리그까지 MCU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의 4편의 영화를 낼 동안에도 제대로 된 세계관 확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 4편의 영화 내내 하던 것은 그저 계속 치고박고 싸우면서 세계관을 때려 부수는 것 말곤 한게 없었다.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DC, 워너의 수뇌부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그 무수한 혹평들을 8억 달러라는 흥행 성적에 눈이 멀어 단순 해프닝 취급하여 잭 스나이더에게 다시 저스티스 리그 감독직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조스 웨던이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전작보다 부진한 흥행에 대한 책임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심지어 그 작품의 로튼토마토 점수가 배대슈보다 훨씬 높은 75%에 '보증된 신선 등급' 마크를 획득했는데도.
위에 서술된 분위기 문제 말고도 수뇌부의 무능함이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하기 전에 마치 흥행할 것이 기정사실인양 바로 2편 제작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구체적으로 논의한 건 아니고 여기까지는 '자신감이 충분해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스핀오프인 할리 퀸의 솔로 영화까지 언급했다는 것이다. 비록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 퀸이 예고편 등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건 사실이나 개봉 후 영화 평가는 안 좋았고, 무엇보다도 할리 퀸은 주요 빌런을 보조하는 사이드킥 빌런이다. 마블은 물론이고 어떤 제작사에서도 섣불리 메인 히어로의 사이드킥 솔로 영화를 만들진 않는다.[8] 빌런 사이드킥은 더더욱.
개봉 후 평가가 어떨지 모르는데 벌써부터 후속작 계획을 내뱉는다는 것은 수뇌부의 자신감을 넘어 무모함과 무지함이 비춰진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팬들이 설레발 좀 그만 떨라고 할 정도였다. 마블이 블랙 위도우 솔로무비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걸 워너가 의식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더군다나 조커, 부메랑 솔로영화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이러고서 나중에 제작을 안 해도 문제인게 '말만 내키는 대로 내뱉는 경솔한 제작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신뢰도가 더욱 떨어질 공산이 크다.
또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먼저 나온건 분명 잘못된 판단이었다. 원작 자체가 시니스터 식스나 썬더 볼츠 같은 외전에 가까운 소재였기 때문에 사실상 저스티스 리그가 끝난 후에야 다룰 수 있는 소재를 너무 빨리 다루지 않았냐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후속편이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엇나간 순서만큼은 전혀 봐줄 수 없다는게 중론. 워너와 대비되는게, 마블은 인피니티 사가가 끝난 후에야 팔콘과 윈터 솔져 에피소드에서 썬더볼츠 팀을 구성하는 떡밥을 넣었다. 반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저스티스 리그가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그냥 뜬금없이 등장한게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DCEU는 MCU를 무리하게 따라잡으려다, 오히려 MCU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행적들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걸으며 처참히 악평을 받았다.
사실 워너가 시도한 DCEU의 전략이 아주 틀린 것만은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된 것이지만 MCU도 어벤져스를 내기 전의 페이즈1은 아이언맨1, 2을 제외하면 성공하지 못했고 캡틴 아메리카1과 인크레더블 헐크는 본전치기에 그쳤다. 그러나 그러한 불안한 시작을 팀업 영화 어벤져스1의 흥행 대성공 한 방으로 이겨냈으며 그 대성공이 불안하게 시작했던 MCU 솔로 영화들에게 시너지 효과로 힘이 되어주었다.
예를 들어 퍼스트 어벤져의 국내 관객은 겨우 51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벤져스1은 천만 명을 동원했다. 솔로 영화로 차근차근도 일정 부분은 맞지만 솔로 영화가 없어도 팀업 영화를 일단 잘 만들어 내놓으면 흥행 대성공을 거둘 수 있고 이후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가 있기에 워너가 이러한 전략을 참고해서 흉내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 인지도 면에서는 DC 히어로들이 넘사벽이니까. 그렇기에 MCU는 솔로 영화로 차근차근 해서 성공했다 운운은 완전히 맞다고 볼 수 없으며 워너의 시도가 성급한 건 사실이지만 완전히 틀렸다고도 볼 수는 없다. 만약 팀업 영화를 잘 만들었다면 MCU와 정반대로 팀업에서 솔로로 가지를 뻗는 훌륭한 발판이 되어줬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벤져스1 역할을 해야할, DCEU 흥행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팀업 무비 저스티스 리그가 감독 교체로 완전히 망해버린 것이다. 조스 웨던이 감독직을 맡은 뒤 재촬영과 OST 교체, 편집 난도질과 화면 색감 교체 등으로 잭 스나이더 스타일을 좋아하던 기존 팬들은 등을 돌렸고, 재능의 한계를 드러낸 조스 웨던의 이도저도 아닌 퀄리티에 일반 관객들 역시 혹평했다. 결국 DCEU의 핵심이자 심장이 파괴된 것이다.
잭 스나이더의 하차에 워너가 관여했든 안 했든 일단 성급하게 저스티스 리그를 개봉하지 않고 잭 스나이더의 복귀를 기다려야 했지만 돈 욕심에 워너가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무엇보다 2021년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되면서 잘 편집해서 3시간 정도 버전으로 개봉했더라면 충분히 성공했을 것이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원더우먼과 배트맨은 <배대슈>, <원더우먼>을 통해 기존에 묘사된 내용이 있기라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영웅들인 사이보그, 아쿠아맨, 플래시의 이야기를 핵심 이야기인 슈퍼맨의 부활과 모두가 합심하여 스테픈울프와 싸우는 것에 더해서 120분 내로 다 끝내야 한다면, 각 캐릭터에 각자 10분 정도 짧은 분량만 할애하여 캐릭터 소개를 한다고 해도 본 스토리 전개할 시간은 1시간 밖에 없다. 프롤로그에 할애한 시간 빼버리고, 슈퍼맨의 부활에 걸린 시간 빼고 하면 대충 기승전결을 이뤄야 할 스토리 전개에 투자할 시간은 30분 밖에 안 나온다. 이러니 영화의 스토리 전개가 개판이 되고, 대부분 캐릭터들이 민숭민숭 알맹이가 없는게 뻔하다.[9]
결국 2016년 배대슈에서 저지른 실수를 똑같이 저질러서 캐릭터성을 납득시킬 여유도 전혀 없는데, 무작정 런닝타임을 2시간으로 줄이고 밝게 만들라는 멍청한 명령으로 배대슈만큼의 서사적 전개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큰 계획을 짜고 차근차근 영화를 만들며 성공한 마블과 달리 이쪽은 그냥 반응이 좋은 듯하면 무리하게 영화화 계획을 남발하는 터라 영화를 제대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 단기적인 이익만 노린다며 비판을 받는 중이다.
이러다보니 돈을 벌기 위해 제작한 극장판과 달리 감독의 의도대로 편집한 확장판을 내놓게 되는데, 영화의 퀄리티는 확실히 올라가지만 팬들 입장에선 "그냥 이걸 개봉시키지 그랬냐?"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에 일각에선 "영화가 무슨 DLC냐?", "DC는 영화를 DLC로 판다."면서 DC 확장 유니버스를 ' DLC 확장 유니버스', 혹은 'DLCEU'라고 부르고 있다.
잭 스나이더의 손이 전혀 닿지 않고 이전 워너의 지도자가 교체됨에 따라 전혀 간섭받지 않은 채 새롭게 만들어진 아쿠아맨과 샤잠은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다. 특히 아쿠아맨은 역대 DC 코믹스 영화 최고 흥행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이것으로 팬들 사이에선 또 다시 잭 스나이더와 기존 수뇌부의 무능함의 심증이 더해졌다.
다만, 앞서 언급된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은 잭 스나이더가 전혀 관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원더우먼의 경우, 메인은 아니지만 각본가로서 잭 스나이더가 참여하였고, 그와 그의 부인인 데보라 스나이더가 책임 프로듀서로서 참여했다. 특히, 액션 신 연출에도 잭 스나이더가 참여했다. 아쿠아맨의 경우, 제임스 완이 조스 웨던의 저스티스 리그를 보고 실망해, 잭 스나이더를 찾아가 아쿠아맨에 대한 그의 원래 비전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
극장판 저스티스 리그는 애초에 잭 스나이더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진 영화였고 결국 스나이더 팬들에 의해 감독판을 공개하라는 캠페인까지 열려 성사되어 '스나이더 컷'이 실제로 제작되기에 이르렀고, 팬들에 기대치를 어느정도 충족시켰고 무엇보다 극장판과는 다른 영화 수준으로 훨씬 낫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수습이 불가능한 정도에 이른 데다가 잭저리가 기대 이하의 흥행을 하면서 워너는 사령탑을 제임스 건으로 교체하기에 이르게 된다.
3.3. 지나칠 정도로 여론과 팬들 눈치를 보는 수뇌부
상술된 본문을 보면 알겠지만, 영화 하나가 망하면 자신들의 각본이나 편집 실력이 부실한 것을 돌아볼 생각은 안하고 심할 정도로 여론의 눈치만 보는 경향이 크다.DCEU가 출범하기 전에는 "너무 밝다"라는 여론을 수용해 DCEU를 어둡게 만들었고, 초기 DCEU 작품들이 "너무 어둡고 진지하다"라는 비판을 받자 이를 적극 수용해 최대한 밝게 만들고, 이후 불거진 "마블과 다르다"를 적극 수용해 마블 스타일을 따르고자 했다. 문제는 이 스타일을 "억지로" 밀어붙이며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배척한 데에 있다. 남이 왈가왈부하는 여론이라는 것이 항상 옳을 수는 없기에 무엇이 옳고 그르고를 스스로 정할 강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것.
실제로 DC 영화 시리즈가 진행되며 팬들이나 인플루언서, 유명 유튜버들이 제기했던 여러 문제점들은[10] 사실 딱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계속 밝혀졌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데, 관객으로서 영화를 보는 히어로 영화 시리즈의 대다수 팬들은 영화가 제작되는 시스템에 대해서 무지하고, 원작 코믹스를 직접 읽어본 게 아닌 이상 해당 영화들이 가진 원작의 장점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다른 성공 사례를 많이 인지하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쉽게 선동되는데다 편파적이다.
문제는 수뇌부라면 아무리 다수가 얘기하더라도 무엇이 헛소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줏대없이 팬들의 이런 말 바뀌는 의견을 매번 억지로 들어주려고 했다는 점이다. 들어주는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영화만 잘 만들면 상관이 없겠으나 하필 수뇌부의 영화보는 안목이 문제. 내부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작품들이 개봉전 언론시사회에서 큰 혹평을 받고 이는 관객들에게도 똑같이 이어지니, 급기야는 팬들이 워너의 내부 시사회는 걸러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더군다나 마블이나 폭스쪽 영화들은 시사회에 대한 엠바고를 개봉 1~2주 전에 푸는 것과 달리 이쪽은 개봉 직전날이 돼서야 풀게 하는데 이 점이 팬들에게는 리뷰를 먼저 풀었다가 평가가 떨어져 예매율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해서 고의로 정보를 숨기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배트맨 대 슈퍼맨이 개봉 전날 풀린 리뷰에서 평가가 급격하게 떨어짐으로써 팬들을 제대로 실망시켰다.
심지어 히어로 영화의 흥행기록을 혼자서 갈아치우고 있는 마블의 야심작 인피니티 워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타노스는 소울스톤을 얻기위해 사랑하는 딸을 제물로 바쳤으며, 히어로들은 타노스를 막기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끝내 타노스를 막지 못하고 히어로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생명체들의 절반이 소멸해버리는 결말을 맞이한다. 더군다나 인피니티 워의 어마무시한 기록을 또 갈아치우고 있는 후속작 엔드게임에서는 인피니티 워 사태로부터 5년 후의 세계를 묘사했는데 인피니티 워보다 더 암울하고 희망이라곤 보이질 않는 세계관을 묘사하는데 성공했다.[11][12] 이를 통해 음울한 분위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으며, DC의 운영진들이 얼마나 생각이 짧은지를 알 수 있다.
팬들이 슈퍼맨 역의 헨리 카빌을 싫어한다고 판단해 DCEU에서 카빌을 하차시킨다는 소식이 나와서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비슷한 능력의 성별전환 버전인 슈퍼걸을 밀어주느라 <맨 오브 스틸> 이후 5년 넘게 슈퍼맨의 솔로 영화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추측이 주를 이루었는데, 카빌 본인은 이를 부정했다. 하지만 워너에서 슈퍼맨 영화 계획이 당장에 없음은 인정을 하여 안그래도 불만에 차있던 슈퍼맨 팬들이 폭발했다. 루머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아무리 잭 스나이더의 잔재를 치우는 과정에 있다지만 잘하던 배우까지 바꾸는건 지나치지 않냐는 반응이었지만, 이후에는 본인이 관둬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만큼 워너의 수뇌부와 제작진의 중구난방 제작과정이 큰 불안을 샀다.
4. 제임스 건 체제
4.1. 잔여 DCEU 작품의 마케팅 포기 자충수
2022년작인 < 블랙 아담>의 흥행 실패 이후 DCEU가 제임스 건 체제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마블의 붕괴에 대비해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기존 DCEU와 새로운 DCU의 전환 과정에서 꾸준한 혼선이 계속되면서 이에 대한 의문이 높아졌다. 예컨데 초기에는 아쿠아맨과 원더우먼, 플래시가 그대로 DCU 세계관에서 이어지며, 블루비틀까지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결국 이 모든 설들이 부정되며 리부트 수준의 세계관 설정이 될 예정이다.이러한 혼란은 이후 DCEU 개봉작들의 성적에 직격탄을 안겼는데 <샤쟘! 신들의 분노>부터 <플래시>, <블루비틀>까지 연이은 흥행 참패로 이어졌고,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까지 불안한 상황이 되었다. 2023년에 DCEU가 이러한 작전 미스로 끌어안은 적자만 수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워너브라더스가 포기한 DCEU라는 인식이 관객들에 공인되면서 이들이 팝콘 무비로는 꽤 괜찮은, 일부는 범작의 수준을 넘는 오락 영화[13]임에도 평가절하되는 자충수였다는 것이다. 제작 배급사가 리부트할 세계관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되레 개봉 준비가 끝난 작품들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워너가 이렇게 DCEU의 세계관을 무너뜨리면서 블루비틀은 글로벌 개봉을 포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새로운 세계관과 캐스팅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제작이 끝난 과도기의 DCEU 영화들이 예외없이 관객의 외면을 받는 현상은 워너브라더스가 자초한 일이었다.
특히 플래시에서 논란이 된 결말부를 제임스 건이 손 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DCU의 기대마저 불안한 상황이 되었다. 과연 광대한 DC 코믹스의 세계관을 설계할 능력이 있느냐는 의문이 대두되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는 토마토캔 CCTV 장면 등 중요한 것을 바꾼 것이 아닌, 조지 클루니를 캐스팅한 것이 제임스 건이 한 전부임이 밝혀지면서 해당 사항에 크게 문제가 없게 되었다.
[1]
참고로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은 MCU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나
어벤져스: 엔드게임급 초거대 이벤트에서나 고려할 수준이지 어벤져스 1편부터 쓸 만한 정도는 절대 아니다.
[2]
다만 이 부분은 당초 그림을 완벽하게 잘못 그린 경영진 측의 책임이라고 봐야 한다. 크로스오버물을 낼 거면 당연히 솔로 영화부터 다 만든 후에 내야 쓸데없는 스토리를 다 쳐낼 수 있는데, 저스티스 리그에서 당시 솔로 영화가 나온 히어로는 고작 두 명이었다. 배대슈로 비중이 있던 배트맨까지 어거지로 포함한다고 해봤자 고작 2.5명인데 저스티스 리그는 히어로 다섯 명이 함께 싸우는 영화다. 그런데 경영진이 빌드업 없이 아득바득 저스티스 리그부터 시작하라고 하니 개개인의 이야기를 일일이 다 넣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러닝타임이 길어지는 것은 필연.
[3]
원래 마블 CEO인 아이작 펄머터가 워너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가 재수 좋게 회사가 디즈니에 팔렸고, 케빈 파이기가 지속되는 펄머터의 간섭에 못 버티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자 디즈니는 파이기에게 더 이상 펄머터에게 보고하지 말고 디즈니에게 직접 보고하라면서 파이기를 신임했고, 파이기는 이에 20억 달러 영화를 연타석으로 선물했다.
[4]
심지어 양사에서 전부 일해본
제임스 건이 "마블 스튜디오보다 DC 필름즈가 훨씬 더 감독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라는 발언을 했을 정도. 물론 제임스 건은 특채에 가깝기에 여러 편의를 봐준 것이겠지만 일단 능력만 보장되면 일체의 간섭이 현재 없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5]
조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DC 필름즈는 원래 조커 솔로 영화를 절대 낼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간섭 문제로 대중들의 인식이 안 좋아지자 조커같은 19금 영화조차도 허용을 해줄 정도로 감독 자유권을 주었고, 이 덕에 이런 모험작이 제작될 수 있었다고 한다.
[6]
아이러니하게도 마블처럼 디즈니에게 합병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워너-DC와 같은 문제로 루카스필름 사장의 간섭/ 무능함 때문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파이기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
[7]
이는 디즈니가 영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각 스튜디오의 제작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8]
물론 사이드킥 캐릭터의 비중이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지 만들어서 안 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사이드킥 캐릭터가 단순한 조수나 부하가 아닌 주인공과 동등한 위치의 친구나 동료로, 또 나름의 사연을 지닌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기에 훌륭한 소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몇 편의 영화를 통해 반응을 살피고 반응이 좋다면 조금씩 비중을 늘려 메인 캐릭터로 발돋움시키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9]
당장 인피니티 워도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인피니티 워 이전 영화들로 때워버린 채 2시간 29분 내내 타노스에 대한 설명과 개연성 구축에 힘을 썼는데도, 주요 빌런인 타노스에 대한 개연성, 서사 부족 및 공감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점이 존재한다.
[10]
영화의 톤이라든가 설정 등. 당시 정말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DC는 어두워서 망하는 거다"라고 외쳤으나, 실질적인 DC 확장 유니버스의 문제점은 톤 따위가 아니라 매번
편집과
연출의 문제로 내러티브가 꼬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11]
작중 묘사만 보면 뉴욕은 조용한 고담시 분위기였으며 작은 마을조차도 유령도시 분위기고 몇몇 인물들은 우리가 알던 사람이 맞냐고 질문이 나올 정도로 돌아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툭하면 슬픈 분위기로 이어진다.
[12]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도 누가 마블 아니랄까봐 유머는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있어도 되는 부분에서만 자연스럽게 녹여 넣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DC는 음울한 분위기든 유머러스한 분위기든 어느 한 쪽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마블이 입증한 셈.
[13]
<샤잠! 신들의 분노>는 애초부터 타겟이 틴에이저에 맞춰진 가족영화이며, <플래시>는 팬서비스에 충실한 DC의 팀업 무비에 가까웠다. 또한 <블루비틀> 역시 남미의 <
블랙팬서>에 가벼운 히어로로 애당초 세계관의 중심이 아닌, 사실 별개의 작품들로 이들 모두 중타 이상은 칠 수 있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히려 마블의 동시기 작품인 <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의 마블 영화들보다 오락물로서 낫다는 평가를 받은 타이틀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