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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23:43:25

CL-84


파일:300px-CanadairCL-84DynavertSerialCX8402.jpg

캐나데어 CL-84 다이나버트(Canadair CL-84 Dynavert)

1. 제원2. 소개3. 기체의 특징4. 순조로운 개발5. 테스트와 운용 시범

1. 제원

초도비행 : 1965년 5월 7일
승무원 : 2명 + 12명
전장 / 전폭 / 전고 : 16.34 m / 10.56 m / 4.34 ~ 5.22 m
중량 : 3,818 kg / 5,710 kg / 6,577 kg
동력 : 라이커밍 T53 터보샤프트 엔진 (1,500 shp) 2기
최대속도 : 517 km/h
순항속도 : 497 km/h
임무반경 : 678 km
상승률 : 21 m/s
무장 : General Electric SUU-11 미니건 포드
생산수 : 4대
운용 시기 : 1965~1974

2. 소개

왕립 캐나다 공군이 1960년대 들어서면서 개발에 착수한 VTOL실험기이다. 다이나버트(Dynavert)라는 이름은 정식 명칭이 아니고 개발을 맡은 캐나데어(Canadair) 사의 스탭들과 운용 요원들 사이에서 불리던 별명으로, 동적(Dynamic)과 수직(Vertical)를 합쳐 붙여진 것이었다.

3. 기체의 특징

CL-84는 각각 1개씩 2기의 터보샤프트 엔진을 가진 주날개의 각도를 0도에서 100도까지 바꿀 수 있는 틸트 윙 방식을 채용한 수직이착륙기로, 날개 외에도 수직 방향으로 추력을 발생시키는 테일 로터도 추가된 형태이다. 비행통제 체계는 일반 항공기들과 마찬가지로 수평 비행을 하고 있을 때는 3 방향으로 조종타가 움직이지만, 일단 수직으로 떠올라 호버링을 할 때는 테일 로터 블레이드의 피치를 바꿔 양력을 조절하고 좌우의 프로펠러로 요잉을 조종하도록 되어 있어서 수평 비행 시와 똑같은 감각으로 기동하도록 되어 있어 조종이 쉬웠다. 또한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라트비아 출신의 설계 주임인 카를리스 이르비티스(Karlis Irbitis : 1904~1997)가 직접 고안해낸 안정 강화 시스템(SAS)도 추가되어 자동으로 호버링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안정성을 발휘했다. 임무에 나설 때는 2명의 조종사로 운항되며 군용 수송기로 쓰일 경우를 대비해서 최대 12명을 태우고 수직으로 이착륙하거나, 단거리 이착륙 방식으로는 16명을 태우는 것이 가능했다.

4. 순조로운 개발

1963년에 국방연구소(Defense Research Board : DRB)로부터 개발 사인이 떨어지고 겨우 2년만에 프로토타입 1호기 CF-VTO-X가 완성되는 놀라운 스피드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즈음 개발 책임자 프레드 필립스(Frederick Clayton Phillips : 1915~2018)가 이끄는 개발진들에게 84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1호기는 1965년 5월 7일에 캐나데어의 테스트 파일럿 빌 롱허스트(William S. "Bill" Longhurst : 1919~1990)의 조종으로 둥실 떠올라 호버링에 성공하면서 초도비행을 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활주로를 달려 이륙했으며 1966년에는 드디어 호버링에서 수평 비행으로 전환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원형 1호기는 306번째 시험 비행 도중에 갑자기 통제를 잃고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고, 평가를 위해 미 해군 해병대에서 파견해 태운 조종사 2명은 사출좌석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이 사고의 원인은 왼쪽 프로펠러가 고장나 일어난 비대칭 추력으로 균형을 잃은 것 때문으로 추정된다.

5. 테스트와 운용 시범

사고 후, 동체를 늘리고 엔진 출력을 100마력 더 높이는 등 개량이 더해진 CL-84-1이 3대 더 제작되어 미 해군의 이오지마급 강습상륙함 LPH-9 USS 괌의 비행갑판에서 뜨고 내리는 함상 운용 시범을 보였고, 펜타곤 청사 앞에 준비된 이착륙장에서 VTOL 능력을 직접 선보이는 등 1974년까지 미국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받으며 비행 시범도 보였다. 그 무렵 본가인 캐나다에서는 CL-84를 원형으로 한 건쉽이나 수직이착륙 수송기를 캐나다 본국과 미국 측에 홍보하며 판촉에 열을 올렸지만 그 무렵 베트남전을 통해 크게 성장세를 보이던 헬리본 부대의 주력 기종인 헬리콥터에 비해 가성비에서 뒤지고 신속한 배치의 어려움 같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본격적으로 양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CL-84야말로 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수직이착륙과 수평 비행 능력을 동시에 갖춘 진정한 틸트 윙 항공기였다. 당시 서방 국가들의 맹주를 자처하던 미국 정부가 이 기체를 도입했다면 CL-84에 눈독들이고 있던 서독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같은 나라들도 뒤이어 구입했을 것이다. 항공 역사가들은 다이나버트가 일찌감치 군에 채용되여 보급을 앞당겼다면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실용화가 성큼 다가온 VTOL 군용기의 시대는 훨씬 예전에 현실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