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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8 18:36:30

2024년 영국 총선/정당별 결과/노동당(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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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영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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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지역별 결과4. 총평

1. 개요

과반 의석 확보 후 승리를 선언하는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와 환호하는 지지자들

노동당 2024년 영국 총선 결과를 정리한 문서이다.

2. 상세

출구조사 결과 410석을 얻어 토니 블레어가 이끌었던 1997년 영국 총선 2001년 영국 총선에 이어서 세 번째로 최다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411석을 얻어서 2001년 총선에 불과 1석이 모자란 의석수를 얻었다. 노동당 역사에 남을만한 압승이다. 특히 영국개혁당과의 표 분산으로 어부지리로 이긴 보수당의 텃밭 지역구[1]가 많았는데다 키어 스타머부터 중도적인 모습을 보여 코빈에게 거부감을 보이던 중도층들이 노동당을 밀어주기 시작했다.[2]

탈환에 실패하고 진 곳에서도 10%p 이내 격차로 석패한 곳이 꽤 많았으며, 프리티 파텔 보수당을 대표하는 중진들도 텃밭에서 10% 내외로 살아 남았고, 리즈 트러스, 그랜트 섑스, 페니 모돈트, 질리언 키건, 제이콥 리스모그 등 보수당 중진들을 낙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좀 더 운이 따랐으면 411석을 넘어서는 초압승을 거둘수도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웨일스에서는 다수 의석을 탈환하며 보수당의 의석을 0석으로 주저앉혔고, 런던에서도 선거 직전 여론조사 대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중남부 잉글랜드에서도 출구조사 대비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이런 예상이 좀 더 들어맞아 출구조사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했다. 그리고 보수당에게도 밀렸던 스코틀랜드에서도 스코틀랜드 국민당 의석을 뺐으면서 압승했다. 특히 고든 브라운의 전 지역구도 결국 노동당이 탈환했다.

그러나 몇몇 텃밭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물론 노동당 당수까지 했던 골수 노동당원에 지역구 관리를 잘 해서 기반이 탄탄했던 제레미 코빈에게 15%p 차로 크게 진것은 그럴 수 있다 쳐도 스타머의 측근이었던 조나단 애시워스가 자신의 지역구인 레스터 사우스에서 친 팔레스타인 성향 무소속 후보 샤컷 애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낙선한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그 외 무슬림들이 다수 거주하는 몇몇 지역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인 스타머에 대한 반감으로 무슬림과 친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이 친팔레스타인 성향 후보를 밀어주면서 나온 현상이다. 샤바나 마흐무드 법무장관[3], 웨스 스트리팅 보건사회장관, 제스 필립스 의원 등 당내 중진들도 접전 끝에 당선된 만큼 무슬림 유권자들의 결집성을 보여줘 다음 선거에서도 친팔레스타인(가자)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에 표가 몰릴 경우 당내 중진들이 텃밭에서 낙선하는 기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

물론 제러미 코빈에 비해 친이스라엘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보수당의 의제인 경제, 국방 등에 대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히 스타머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공헌했고, 노동당이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 등 보수당의 텃밭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브닝 스탠더드가 보수당 대신 노동당을 지지하고, 더 타임스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 요인으로 작동했지만 정작 당내 갈등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를 근거로 ITV에서는 노동당의 선거를 압승이라 정의하면서도 실리에서는 부족한 승리라고 지적했다. 411석보다 훨씬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키어 스타머 대표 체제의 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여러 차례 반복했던 뒷심 부족 문제[4] 리시 수낙에 비해 토론에 약하다는 문제점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타머가 총리가 되고 나서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 갈등 해결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물론 리시 수낙 리즈 트러스에 비해 온건파였고, 재무장관으로의 활약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리즈 트러스가 사고친 것이 워낙 크다보니 수낙 1명이 빨리 수습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이로 인해 영국 국민들은 보수당에 대해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키어 스타머 제러미 코빈 강경좌파적인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고 이는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도 노동당에 대한 반감을 줄였다. 그리고 고든 브라운의 조언을 얻는 모습을 보임으로 인해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염증을 느낀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키어 스타머는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에서 잃어버렸던 의석을 다시 탈환하는 것을 성공했다. 키어 스타머의 외연확장 의의는 스코틀랜드 지지는 무려 10년만에 레드월의 지지는 5년만에 다시 회복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함에 따라 노동당도 실리를 챙겼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다음 자치회의에서 노동당이 다시 다수를 노리고 있고,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여러 지역에서 등을 돌리고 있음에 따라 서서히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

3. 지역별 결과

파일:잉글랜드 국기.svg 잉글랜드
지역 2019년 2024년 증감
이스트 미들랜즈 8석 30석 +22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 5석 27석 +22
런던 49석 59석 +10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19석 26석 +7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41석 64석 +23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8석 36석 +28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6석 24석 +18
웨스트 미들랜즈 15석 38석 +23
요크셔험버 28석 43석 +15
파일:스코틀랜드 국기.svg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1석 37석 +36
파일:웨일스 국기.svg 웨일스
웨일스 22석 27석 +5

4. 총평

보수당이 침몰하는 상황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회복하여 14년 만에 정권을 되찾고, 무려 411석을 기록하며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5] 이후 오랜만에 압승을 거두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전역에서 지역구를 대폭 탈환하여 200석 초반의 지난 총선 결과에서 두 배를 넘는 의석 수를 획득하였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경우 SNP에게 빼았긴 기반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보였다.

2019년 총선 직후 노동당이 받았던 평가를 돌아보면, BBC는 몰락(Fall-out), 가디언지는 멜트다운(Meltdown)이란 표현으로 참패한 노동당의 현실을 묘사했고, 스코틀랜드를 SNP에 잃은 상황에서 레드 월까지 무너진 노동당은 산사태(Landslide) 승리는커녕 두 번 다시 단독 집권이 불가능할 것이란 비판까지 받았던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

과거 노동당 인사들 중에서도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 2019년 총선 참패 이후 이렇게 빠르게 당이 집권 가능할 정도로 회복할 줄 몰랐다며 스타머의 지도력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키어 스타머가 보수적 의제를 잘 잡고, 검찰총장이라는 특성을 잘 살려 파티게이트 당시 보리스 존슨을 압박한 것, 리즈 트러스의 마지막 대정부질의에서 Gone, Gone, Gone으로 인해 인지도를 쌓았다는 것이 드디어 발했다고 보며, 기존의 단점인 리더십이 약하다는 문제도 해결되었다는 평가도 보인다.

다만 압승에도 불구하고 노동당 자체적으로는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무소속 후보와 녹색당에 의석을 몇몇 내주면서 키어 스타머 지도부의 우클릭 및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기존 노동당 지지층 내에 생각보다 상당한 불만이 있음이 증명되었다. 게다가 2019 총선에서조차 노동당 후보가 압승을 거둘 정도로 노동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에서도 브렉시트에 대한 이슈로 인해 상당 부분 득표율이 영국개혁당으로 흘러들어갔다.

득표율도 33.7%를 기록하여 참패했다는 2019년 영국 총선 당시 노동당의 득표율 32.1% 대비 2%p도 상승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5년 전 총선 대비 투표율이 6%p나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 노동당의 총 득표 수는 2019년 대비 약 20만 표가량 줄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41%였는데, 여론조사 대비로도 7%나 부진했다.

특히 영국개혁당으로 흘러들어간 지지층 중에 3할 내지 4할 정도는 스타머 체제에 실망해 빠져나간 기존 노동당 지지층이라는 분석도 있고, 2020년 이후 지방선거에서 보인 바와 같이 진보 지지층의 소신투표 경향보다는 전략적 투표(Tactical Vote) 경향이 매우 활성화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딱 기계적으로 계산이 맞지는 않을테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은 맞다.

실제로 선거 이후 토니 블레어가 스타머 정권이 이민을 잘 통제하고, 정치적 올바름에 경도되지 않고,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뼈있는 조언을 남겼는데, 문제는 이미 스타머는 그림자 총리라서 성과를 표출할 수 없는 경제분야를 제외하면, 이미 블레어의 충고대로 선거운동을 했고, 그 결과 앞서 서술한 비판과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이 나왔다는 것이다.[6] #

한편 스코틀랜드에서는 보수당 정권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17년간 스코틀랜드 정부를 이끌어 온 스코틀랜드 국민당, 주민들에게 계속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독립 문제에 대한 심판 성격도 강하게 작용해 과거 스코틀랜드가 노동당 텃밭[7]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2019년 1석에 그쳤던 결과가 이번 선거에서 37석으로 급등해 보수당과 스코틀랜드 국민당에 모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관건은 이 분위기를 2년 뒤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재현할 수 있느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점점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가라앉은 스코틀랜드 독립 분위기로 인해 노동당으로 지지가 쏠려갈 확률이 높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어느 정도 보수당 시기 보리스 존슨 - 리즈 트러스의 실정과 브렉시트와 물가 인플레 문제에 대한 반사 이익이란 점을 인정하고, 14년 만에 국정을 인계받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야 다음 총선에서 장기 집권으로 갈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캐나다에서 모두 떠오른 공통 이슈인 이민 사태와 물가 문제에서 얼마나 유능한 모습을 보일지가 향후 스타머 정권의 순항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 대표적인 지역구가 첼시&풀럼이다. 참고로 여기는 보수당의 난공불락의 요새이자, 영국판 강남구 병이였는데, 여기에 노동당이 깃발을 꽂은 것이다. 리즈 트러스의 지역구 또한 영국개혁당의 표 갈라먹기에 힘입어 빼앗아왔다. [2] 스타머는 2020년에 코빈의 당원권을 정지시켰으며, 2024년 선거를 앞두고는 코빈을 아예 제명했다. [3] 여기는 그래도 본인이 무슬리마라서 9%p 차이로 친팔레스타인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버밍엄 지역구를 지켜냈다. 본인이 이슬람 신자가 아니었다면 결과가 뒤집히는 것도 가능했다. [4] 스타머 체제에서 치른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은 개표 초반에는 잘 치고 나갔는데, 개표가 진행될수록 자유민주당, 녹색당, 플라이드 컴리, 심지어 보수당한테 의석을 내주며 압도적인 득표 격차에 비해 의석수 획득 폭이 적어지는 문제점이 매년 반복됐다. [5] 1997~2007 [6] 다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아예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https://tacticalvote.co.uk/ 같은 사이트까지 만들어 지역구별로 전략적 투표를 권할 정도였다. [7] 고든 브라운 에든버러에 지역구를 뒀다. 이 지역구(커콜디&카우덴비스)도 이번 선거에서 되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