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이미 베스트 멤버 5명을 사실상 월드 베스트 수준의 초호화 스쿼드로 꾸렸다고 평가받는 한국이 조에 포함된 만큼 사실상 8강 진출국이 배정과 함께 확정되었다는 평이 다수다. 따라서 팬들도 그룹 스테이지보다는 이변이 없으면 중국을 만나게 될 4강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카자흐스탄은 프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국가로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며, 예상대로라면 전패 탈락이 유력하다. 복병은 PCS와 LPL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몇몇을 차출한 홍콩이지만, 이미 2023 MSI에서 LEC를 비롯한 리그의 실력이 LCK, LPL에 비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LPL-LCK 통합 리그 베스트 수준인 한국에게 PCS 선수 주력의 홍콩은 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변수는 대만과의 2세트, 베트남과의 1세트 초반에 한국 대표팀이 고전했던 속칭 날빌의 존재인데, 한국 대표팀이 자만하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조: 죽음의 조. 상대적으로 전력이 엇비슷한 팀들이 같은 조에 배정되며 유일하게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조다. 마이너 리그보다 한 수 위의 평가를 받는 베트남과 마이너 리그 중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일본간의 경기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일본으로서는 LJL의 슈퍼 크랙이자 올해 LEC에서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인 에이스
에비가 로스터에 없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게 됐다. 여기에 직전 시즌에 탑으로 뛰었던 탓에 유타폰의 원딜 경기 감각이 다소 불분명한 것 또한 일본으로서는 천추의 한. 베트남은 사상 최초의 바텀 캐리팀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비에가 다시 합류한다. 한국과의 평가전 당시 치료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면서 VCS에서 최초의 바텀 캐리로 평가되는 아르테미스 또한 같이 말려버린 기억이 있는데, 두 선수는 같은 소속팀에서 직전 시즌을 우승했던 만큼 그 기억과 호흡을 되살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마이너 리그를 호령하던 베트남과 마이너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C조: 중화 타이베이(대만)와 아랍에미리트, 몰디브가 맞붙는다. 조별리그에서 세 팀 중 단 한 팀만 8강에 진출하게 되는데 현역 LPL과 PCS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중화 타이베이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된다. 오히려 아랍에미리트와 몰디브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게 중화 타이베이의 유일한 약점이다. 한국에서 진행된 평가전에서 카사가 카나비 못지않은 예리한 동선으로 한국을 고전하게 했고, 포포 또한 슈퍼 유망주라는 평이 아쉽지 않을 정도의 좋은 폼을 과시했다. 바텀의 경우 캐리력 자체는 보장된 도고와 백전노장으로 그 2020 담원을 상대로 월즈 결승전에서 한 세트를 따냈던 소드아트이기에 마이너 리그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로스터라고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조: 양 국가 모두 거의 알려진 정보가 없어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마이너 리그보다는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PCS에 속한 마카오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점쳐진다. 그러나 현재 PCS 1군 팀에 마카오 출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어서 실제 실력은 별로일 가능성이 있고, 단 한 판으로 탈락 여부가 결정되는 탓에 태국 입장에서도 미리 카운터 전략과 변수 창출에 대해 준비해온다면 업셋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
예선을 통과한 4개국을 제외한 참가국은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시작하며, 각 팀은 단판제 싱글 라운드 로빈을 치른다. 9월 25일에는 오전에 A조, 오후에 B조 경기가 치러지고, 9월 26일에는 오전, 오후 구분 없이 C, D조 경기가 치러진다. 3개국으로 구성된 A, B, C조는 한 팀이 2경기를, 2개국으로 구성된 D조는 한 경기만 치른다.